예전에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리뷰보기)이라는 책을 보았을 때 거대한 이스라엘 장벽을 발견했다. 이 장벽이 얼마나 무식하고 이기적인 것인지는 그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요르단 강 서안의 북쪽 끝에서 장벽이 시작된다. 장벽은 동쪽으로는 요르단을 향해서 나아가고, 남쪽으로는 예루살렘을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움알팜이라는 도시를 지나자마자, 장벽은 '녹색 선'을 벗어난다. 서안 쪽 땅으로 들어가 세 개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감싸안기 위해서다. 그렇게 되면, 장벽 서쪽에 있는 열 개의 팔레스타인 마을에 사는 5,200명은 완전히 갇힌 신세가 된다. 서쪽으로 '녹색 선'이 앞을 가로막고, 동쪽으로는 장벽에 막히게 되는 것이다. 사정은 남쪽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루살렘 근처에 있는 알페메나쥬와 주핀이라는 정착촌을 위해서, 칼킬리아에 사는 4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북쪽과 서쪽과 남쪽에 올라선 콘크리트 장벽에 갇히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106쪽

장벽마다 문이 달려 있기는 하다. 하지만 문 앞에는 군인들이 철옹성처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빌린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이스라엘 법원에 소송을 걸었고 이스라엘 대법원은 이스라엘 정부의 임의적인 장벽 설치가 부당하다며 변경을 명령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으면서 팔레스타인의 땅을 빼앗고, 중동에서 '제국주의자'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이다.

하지만 이번 판별을 보고 '법률'이라는 것에 대해서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되었다. 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법원과 법관의 위상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 자본에 의해 장학생으로 키워지면서 자본의 시녀로 전락한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 국가권력의 나팔수 노릇만 하던 것으로 알려지던 것이,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떡값'에 길들여진 사람들로 알려진 '법조인'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각국의 법감정은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법률적 정의는 만국이 서로 통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오늘 경향신문 국제면을 지나면서 든 생각. 기분 좋다^^

아래는 신문 기사


“팔레스타인 장벽 철거하라”…정작촌 ‘빌린’주민 승소
입력: 2007년 09월 05일 18:24:05
 원본주소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9051824051&code=970209
이스라엘의 분리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빌린’ 지역 주민들이 승소했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4일 팔레스타인 정착촌 빌린 지역 주민들이 이스라엘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분리장벽 제거 요청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빌린 지역에 완공한 1.7㎞의 분리장벽을 다른 지역으로 변경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빌린 지역을 가로지르는 현재의 분리장벽은 (정부의 주장대로) 군사·안보를 이유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합리적인 기간 안에 분리장벽을 제거하고 새로운 장소에 재건하라”고 판시했다. 이스라엘 국방부장관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대법원이 분리장벽 자체의 위법성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는 빌린 지역에서 주민들이 승소했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빌린은 분리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 일부 이스라엘인, 외국인들은 지난 2년6개월간 금요 시위를 벌여왔던 곳이다. 시위대들은 시위 때마다 이스라엘 군인들과의 충돌을 벌여 분리장벽 건설 반대 여론을 환기시키곤 했다.

빌린 지역에서 농업과 과수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 1700여명은 2005년 3월 분리장벽이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분리장벽이 개인 소유의 땅 한가운데를 나눠놓아 논·밭, 과수원을 마음대로 오갈 수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분리장벽마다 문을 만들어놓았지만 이스라엘 군인이 개폐(開閉)를 결정해 이동에 심각한 불편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2002년 4월 서안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거주지 주민의 안보를 이유로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서안 지역을 장벽으로 둘러싸는 계획을 발표했다. 장벽 건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영토를 빼앗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2004년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의 분리장벽 건설은 국제법을 어긴 것이라고 판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같은 결정을 무시했다.

〈김정선기자 kjs0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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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일은 옳은 방향으로 돌아간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믿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일제 시대 독립운동을 전개하던 사람들은 거러지 신세를 못 면했고,

일제에게 조금 협조한 덕에 떵떵거리며 살던 사람들은 여태 떵떵거리며 산다.

광주 5.18 때 독재에 맞서 싸우던 사람들은

정신병자가 되거나 국립묘지에 묻혀 있고,

독재에 저항하던 사람들을 벌레처럼 죽였던 사람은

현재까지 떳떳하게, 심지어 추앙까지 받아가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은 '권선징악'처럼
가식적이라는 비난에 몰릴 때가 많은데,
내가 접한 사필귀정은 좀 특이한 경우다.
옛날 서당에서 한창 사서를 배우고 있을 때 훈장님이 말씀하셨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한 세대를 놓고 보았을 때는 거짓인 것 같지만, 여러 세대를 걸쳐서 보았을 때는 맞아 떨어지기 마련이야. 예전에 제주 4.3때 동네 사람들을 그렇게 괴롭히고 귀까지 잘라버렸던 앞잡이는 천수를 누렸지만, 그 후손대에서 점차 시들기 시작한 거야. 아무도 그 원인을 모르지. 그것이 사필귀정인가 하고 추정할 뿐이지. 실제로 몇 세대가 아니라 몇 세기가 걸릴 때도 있어."
얼핏 들으면 '종교계'에서 이야기하는 '무지로의 환원'처럼 들린다. 내가 하필이면 그곳에 간 이유는? 거기서 물벼락을 맞은 이유는? 물벼락이 거기 모여든 이유는? 하필 그 전날 비가 내린 이유는? 이렇게 끝까지 추궁하면 결국 궁극적인 하느님의 존재를 인정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무지로의 환원'이다.

요즘은 좀 다른 방식으로 사필귀정을 접한다.
'시사IN' 기자들 말이다. 순조롭게 창간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9월 17일에 창간호를 보게 된다. 좀더 개인적으로는 '독자'들을 모아서 '자유언론' 새매체를 널리 알리려는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금 나도 '사필귀정'을 위해서 다른 손을 거의 놓고 있는 실정이지만, 그것이 증명되었으면 하는 바람 누구보다 절실하다. 한 가지 깨달은 사실. '사필귀정'은 앞당기는 것이다. 사필귀정도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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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9-0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월 17일에 나오는군요.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승주나무 2007-09-07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9월 15일이라는 견해도 있는데, 17일이 월요일임을 감안하면 그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향신문을 구독해서 본격적으로 읽은지도 어언 3년이 다 돼 간다.
한 2년 정도는 하루마다 꼬박꼬박 스크랩을 해왔지만,
요즘은 몰아치기로 힘들게 하고 있다.
그런데 경향신문의 고질병..
다른 신문도 이렇게 오탈자가 많을까?
모든 신문을 훑어볼 수 있지만,
경향신문을 보는 것처럼 다른 신문을 읽을 수는 없다.
출판된 책은 신경써서 여러 번 살펴볼 수 있겠지만,
신문은 하루에 한번씩 밀려드는 원고량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도 있다.
단지 교열자의 입장에서 축자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문맥을 크게 해치는 일이 적지 않다.

얼마 전 1면에 2개의 오탈자가 나와서 분개한 나는 해당 기자와 교열기자에게 민원메일을 보냈다.
며칠 동안 메일을 살피지 않더니,
한 기자가 오늘 아침에 짧은 메일을 보내왔다.
그래도 독자의 목소리에 대해서 직접 답변을 달아준 것이 어딘가.
신문을 좀더 덜 피곤하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세상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신문이 엽기적인 애정 표현이라면,
신문에 딴지를 다는 것은 독자의 사랑 방식이 아닐까..
메일과 답변을 올려둔다.

<민원메일>

제목 :  [오탈자 관련]경향신문 열혈 독자로서 신문의 품위를 걱정합니다 
경향신문을 3년째 구독하며 동시에 스크랩을 하고 있는 열혈독자입니다.
제가 경향신문을 구독하는 이유는 '발로 뛰고 생각하는 기사'를 보여주는 얼마 안 되는 신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경향신문을 읽으면서 짜증나고 걱정스러운 것은 교열과 편집 문제입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으나, 경향신문은 '오탈자'가 굉장히 많은 신문입니다.
작년에는 화가 치밀어 오탈자보고서를 작성하려고까지 했습니다. ("http://blog.khan.co.kr/97dajak/4963994" "http://blog.khan.co.kr/97dajak/4721147 " )
최근 얼마간 진전을 보인 듯 하더니,
또 다시 최근에는 '오탈자 덩어리'가 눈에 띕니다.
요즘은 거의 하루에 1개 이상 꼴로 오탈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신문에서는 한 면에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오탈자가 2개나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문제의 기사는 '대선기획 2007 한국인의 자화상'으로 전국부의 윤희일 기자와 박용근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오늘자(2007년 8월 31일자) 경향신문 9면에 보면 '최수진' 씨의 이야기와 '사회'의 진행부분에서 오탈자 2개가 보입니다.

<오탈자 1>
오프라인 판
최수진 : ... 지방대 출신이라고 해서 안 는느다는 말을 들었어요.
온라인 판
최수진 : ...지방대출신이라고 해서 안 뽑느다는 말을 들었어요.

<오탈자 2>
오프라인 판
몸으로 겪고 나서 느기는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온라인 판도 동일한 오류)

조사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건 대단히 사소한 문제입니다.
얼마 전에는 단락 하나를 그대로 날려버린 기사도 보았습니다.

취재기자든 교열기자든 사람으로서 '인간적인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점 이해합니다.
저도 '시민기자'로서 기사 작성 시 불가피하게 끼어드는 오탈자나 비문을 보고 자책이 들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향신문의 오탈자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3년간 기사를 서캐훑이한 독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매우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평소때처럼 혼자 분노하다가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1면에 2오탈자를 노출한 것은 예사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특별히 기사를 작성한 해당 기자 2분과 교열부 기자님께 이와 같은 메일을 전합니다.
경향신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와 같이 충언을 하는 것이니,
독자의 사소한 민원이라고 무시하지 마시고,
'교열 체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경향신문이 오탈자 따위와 같은 문제로 품위를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경향신문의 꼼꼼한 독자들이 오탈자 신문을 펼쳐보면서 피로를 느끼는 일이 없도록 매진해주시기 바랍니다.

<답장메일>

제목 : 심심한 사과말씀 전합니다.

경향신문 박용근기자입니다. 보내주신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합니다.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기사를 작성한 본인의 책임입니다. 초고엔 오탈자가 나오지 않았는데 전송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했는지 점검해 보겠습니다. 추후 이런일이 없도록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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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30일의 2박3일 기간이

내 예비군 훈련과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 광경을 직접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정상회담을 하겠는가?

북한의 수해는 핑계에 불과하다.

노무현 정부와 김정일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이런 배경을 실토하라!!

흐흐.. 과도한 낚시적 자뻑글~~ 재밌네영^^

뱀꼬리 : 우씨 짱나!!!
징글징글한 아저씨들과 어찌 3일 동안 동거를 한단 말인가..
다시 입학하고 싶다.(대학생은 8시간, 일반인은 72시간..과도한 불평등 훈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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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2007-08-27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저도 며칠 전에 다녀왔어요. 책 2권 정도 가져가면 2박 3일 동안 여유있게 읽을 수 있죠.
그리고, 대학생들의 예비군 훈련 시간을 조정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일반인의 시간을 줄이는게 아니라, 대학생들의 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예비군도 정예화 한다더군요. 인원수는 줄이고, 복무기한을 늘린다고 해요. 갈수록 산이네요.

승주나무 2007-08-27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 두 권을 읽을 수 있단 말이지 ㅋㅋ 아무래도 앉았다 일어났다 하니까 쉬운 책으로 가져가야겠군.. 그나저나 일반인의 복무기간을 줄여줄 생각은 못하고 ㅡㅡ;

조선인 2007-08-27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핫! 굶자님 페이퍼가 중독성이 강하긴 강하죠. ㅎㅎ

승주나무 2007-08-27 17:11   좋아요 0 | URL
네.. 자꾸 보게 되는 걸요.. 어쩔 수가 없어요 ㅎㅎ

2007-08-27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7-08-27 17:11   좋아요 0 | URL
넹.. 알겠삼다.. 31일 맛있는 거 많이 먹을 거 생각하면서 훈련받겠습니다^^
 

 

인간지도라는 말이 참 거창하기는 하다.

나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한번 개략적으로 그려봤다.

 

신(神), 즉 허구/환상의 세계

 

 

 

 

밝은 세계

 

 

 

 

 

 

 

 

 

 

 

 

공자

 

 

 

 

↓나(승주나무)

 

 

 

 

↓라 로슈푸코

 

 

 

 

↑도스또옙스끼

 

 

↑진중권

 

 

 

 

 

 

 

 

↓조승희

 

 

 

 

 

 

 

 

 

 

 

 

 

 

 

 

 

 

 

 

 

 

 

 

어두운 세계

 

 

 

 

미지의 세계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 도표는 '이분법'이 아님을 밝혀둔다. 밝은 세계는 좋은 세계, 어두운 세계는 나쁜 세계라는 선악의 이분법으로 만들어진 표는 아니다. 인간은 선과 악의 조합물이며 어느 순간에라도 두 물질이 섞여 있다. 테레사 수녀님이라고 해서, 성인이라고 해서 악의 이물질이 끼어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면 나는 그를 신, 즉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적 인물이라고 판단한다.

'밝은 세계'는 현실이 기대고 사는 가공의 세계이다. 사기업이나 정치꾼이라고 하더라도 '명분'을 높여 한몫을 잡는데 이 세계가 활용된다. 그만큼 가식이 많이 묻어나고 빈틈이 많은 세계이기도 하다. 상식 역시 이곳에 머무른다. 이와 같이 밝은 세계는 '결코' 좋은 세계가 아니다.(이 말은 중의적으로 사용되었는데, 1.나쁜 세계이다. 2. 좋은 세계인 것만은 아니다) 때문에 밝은 세계의 상위에는 허위와 환상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만큼 허위와 모순이 범람하기 쉽다. 사기꾼들 역시 이 세계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등쳐먹는다.

'어두운 세계'는 차라리 솔직하기는 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결코 인정받지 못하는 세계이다. 현실인들이 피했으면 하지만, 누구나 한 다리를 걸치고 있는 세계이다. 밝은 세계는 사람들이 쫓아다니는 세계이지만, 반대로 어두운 세계는 사람들을 쫓아다닌다.

사람은 어디에 위치하는가. 한 쪽에 완전히 머무를 수는 없다. 때문에 '방향'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람이 보인 궤적이 그 사람의 위상을 결정하며, 그 사람이 보이는 방향성이 그 사람의 가능성을 예견한다. 그리고 어디가 최고의 포지션인지는 저마다의 가치판단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논할 주제는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을 각각의 위치에 놓아 보았는데, '진중권'은 좀 애매하긴 하다. 이 사람에 대해서 아는 정보가 없고 그 사람이 그 위치에 놓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당사자가 가장 싫어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진중권'을 '현상'으로 파악해서 드러난 내용만 가지고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따라서 여기에 표시된 진중권은 진중권이 아니라, 진중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평판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알라딘 내에서는 '굶자'님이 이 위치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 그분의 허락을 받아야 하므로 공식적으로 위치시키지는 않았다. 그 외에도 내가 친한 척하는 '아프'님은 제 위치에서 화살표를 위로 하고 있는 모양으로 표시하고 싶기는 하다.

상자를 이원화한 것은, '선악관념'의 영향력을 표시하기 위함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스스로 선악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도스또옙스끼나 라 로슈푸코는 선악관념을 초월했느냐 묻는다면 '그들은 최소한 그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글로 시도했다'는 대답으로 대신하고 싶다. 내가 화살표가 아래로 향하는 것은 도스또옙스끼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도스또옙스끼는 알려진 대로 '어두운 세계'를 소설의 바탕으로 삼고 있다. 소설 '죄와 벌'은 '악인을 사적으로 단죄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화두를 실행하기 위해 젊은 지식인이 살인을 저지르고 이를 통해 고통받는 과정을 그린 소설로서, '어둠의 세계'를 보여주는 알려진 소설이지만, 그보다도 '악령'이나 '지하생활자의 수기', '카라마조프 형제들' 같은 소설이 그의 '어둠'을 확실히 보증해준다고 생각한다.

 

라 로슈푸코는 17세기 프랑스의 고전작가·공작. 당시 살롱에서 유행하던 문학양식에 따라 저술, 발표한 작품이《잠언과 성찰》(1665)이다. 간결·명확한 문체로 인간 심리의 미묘한 심층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잠언과 성찰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인간의 본성이나 감정, 심리에 대해서 너무 잘 드러내서 당대의 살롱인들이 불편한 심기를 많이 내비췄다고 한다.
라 로슈푸코적이라 할 수 있는 글귀를 몇 개 소개한다면 "만일 우리들에게 결점이 없었다면 남의 결점을 깨달을 경우에 이렇게까지는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당한 사람은 용서할 수가 있다. 하지만 당하게 한 사람은 당한 사람을 결코 용서하지 못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늙었음'을 말해주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주위에서 '나이를 거꾸로 드시네요' 같은 아부성 멘트도 들으면 왠지 서글프다는 의미를 날카롭게 지적) "미덕은 강의 흐름이 바다 속으로 사라져 가듯이 사욕(私慾) 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이다."
밝은 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로슈푸코의 문장이 다소 거북할 수 있지만, 어둠의 세계에 있는 사람은 매우 열광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글이 많다. 어두운 세계에 계신 분들에게 추천하고자 한다.

 

'조승희'는 총 두 자루로 대학교수와 같은 대학 친구들을 몰살시킨 충격적인 유학생이다. 지금 이 이름을 거론하는 것만으로 불편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 세계에는 '조승희류'의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글을 쓰는 중에서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이들이 화살표를 위로 하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화살표를 아래로 향하고 있다면 이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나도 역시 화살표를 아래로 하고 그곳에 가야 한다.  
조승희류의 입장에서는 할 말이 매우 많을 것이다. 원체 말이 많은 데다, 나 같은 사람은 관념을 드러내놓고 하기 때문에 공격에 취약하며 공격에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내가 피하고 싶은 이유이다. 하지만 조승희류의 수사는 일종의 스크럼에 빠져 있기 때문에 다수의 동의를 얻기는 어렵다. 간혹 동의를 얻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그것은 논증 과정에서 '일리 있는 부분'이 있을 때다. 하지만 그것은 좋게 보려고 하거나, 전혀 문맥을 모르는 사람의 입장이다. 어떤 주장도 '완성'을 짓지 않는다면야 그것이 '말'로서 가치가 있겠는가.
그래서 세상에는 만들어진 말보다 '비아냥'이 수천배 많은 것이다.

참고로 어둠의 세계 아래에는 미지의 세계라고 표현했다. 나는 이제까지 살면서 '절대악'이라고 할 수 있는 이를 본 적이 없다. 만화책 '몬스터'에서 요한이나, 도스또옙스끼의 소설 '악령'에서 '스따브로긴' 정도가 절대악을 의식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인간은 언제나 미완성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가 근사한 인간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밝음의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넘나들어 '근사한 조합'을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공자를 결코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 역시 중의적 표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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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4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직접 그리신 거예요? 승주나무님의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페이퍼군요.
:)

승주나무 2007-08-24 18:13   좋아요 0 | URL
초안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서부터 자꾸 업그레이드됩니다. 그림으로만 보면 제가 '무신론자'인 것처럼 보이는군요.. 저도 아직 결론을 못냈고, 그것이 결론을 낼 문제인지조차 모르겠어서요..^^

마늘빵 2007-08-24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승주나무 2007-08-24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의 이유를 대충 알 것도 같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