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사건 증인은 가짜다”
 

[7호] 2007년 10월 29일 (월) 09:59:08 주진우 기자 ace@sisain.co.kr
 


   
 
ⓒ뉴시스박노빈 현 에버랜드 사장(왼쪽)과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은 실형을 받았다.
 
 
김용철 변호사에 따르면 삼성의 경영권 대물림도 구조조정본부 시절 이학수·김인주 등 핵심 임원들의 작품이다.

1996년 12월3일의 일이다. 삼성 계열사들은 전환사채 인수를 포기했고, 이 전환사채를 헐값으로 이건희 회장 자녀들에게 배정했으며 이건희 회장은 48억3000만원을 세 딸에게 인수자금으로 증여했고, 이 회장 자녀들이 이 돈으로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이 모든 일들이 하루에 삼성 본관 주변에서 일어났다. 누가 봐도 삼성 지배권의 세습 작전이었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도 경영권 승계를 두고 처음에는 “무리하는 것 아니냐”라며 불안해했다고 한다.

뒤처리는 김 변호사가 팀장을 맡고 있던 당시 구조본 법무팀 몫이었다. 수뇌부가 관제팀과 함께 기본 골격을 세웠다. 법무팀은 논리상 허점을 고쳐서 세밀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을 만들었다. 구조본은 삼성 본관 옆 태평로빌딩에 실제 검찰청 조사실과 비슷한 방을 꾸며놓고 검찰 수사에 대비해 반복해서 예행연습을 했다. 검사 출신 변호사가 검사 역을 맡았다. 예행연습은 실제처럼 진지했다. 이학수 부회장도 엄숙하게 임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유죄를 받은 허태학·박노빈은 이 일과 무관하고 일부 증인은 시나리오에 의해 가공된 인물이다. 고령이어서 답변에 미숙하거나 욱하는 성격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거나 외국으로 내보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잘도 넘어갔다.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 하루를 남기고 기소를 했다. 일부는 기소하고, 이건희 회장 일가와 관련한 일부는 그대로 둔다는 분리 기소를 했다. 기소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간부 한 명은 옷을 벗었고, 한 명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 이건희 회장 소환을 놓고는 아직도 검찰총장도 서울지검장도 폭탄 돌리기를 하듯 시간만 끌고 있다.

김 변호사는 에버랜드 수사를 맡은 검사들의 부적절한 처신도 많이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검사가 삼성만 만나면 자포자기한 측면이 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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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비자금과 편법의 제국이다”
삼성의 권력 핵심인 구조본에서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시사IN>을 통해
내부 고발을 감행했다. 그의 증언은 상상을 초월했다.
 

[7호] 2007년 10월 29일 (월) 10:01:41 주진우 기자 ace@sisain.co.kr
 


   
 
ⓒ연합뉴스
 
 
삼성이 발칵 뒤집혔다. 삼성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최고 권력자 이학수 부회장과 2인자 김인주 사장이 아파트 앞에서 한밤중에 ‘뻗치기’를 했다. 매일 전략기획실에서 긴급 회의가 열린다. 삼성은 중국에 유학 간 임원마저 급히 불러들였다. 밤에만 삼성맨으로 활약하던 공무원들이 신변을 노출하고 삼성을 위해 발 벗고 뛰어다닌다. 삼성의 위기다. X파일 사건 때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삼성이다. 외환위기 터지고 이런 난리는 없었다.

순전히 한 사람 때문이다. 김용철 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50). 그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7년간 삼성 구조조정본부(구조본)의 재무팀과 법무팀에서 일했다. 그는 기업체로 간 최초의 검사였다. 삼성 구조본에서 승진을 마다한 첫 삼성맨이었다.

삼성의 머리와 심장에서 일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입을 열었다. 삼성 고위직을 지낸 인사의 내부 고발은 처음이다. 삼성이 우리 사회 고질적인 부패의 진앙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런 삼성을 교과서 삼아 모든 기업이 따라가려고 발버둥친다는 것도 김 변호사가 나선 한 이유라고 한다.

그의 주장에 약점은 있다. 구체적인 자료가 뒷받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양심 고백을 하는 게 아니라 '자수서'를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삼성과 공범으로서 수사를 받겠다는 뜻이다. 그의 의지가 확고하고, 그가 7년간이나 삼성의 핵심부에 있었다면 그의 말도 충분히 그대로 실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음은 그가 <시사IN> 기자와 만나 5일 동안 털어놓은 얘기 중 일부를 구술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삼성의 관제탑인 전략기획실은 삼성보다는 이건희·이재용 일가를 위해 존재하는 듯 보인다. 전략기획실은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만들어 큰 덩어리는 이건희 회장 일가를 위해 썼다. 부스러기는 정계·관계·학계·언론계에 뿌려 삼성의 손과 발이 되도록 관리했다.

‘권력은 구조조정본부에 주라’는 이건희 회장의 엄명에 따라 전략기획실은 절대 권한을 가졌다. 전략기획실은 때로는 법을 무시하고 공적 권력 체계보다 우월하다. 그 힘의 근원은 돈이다. 금고지기 총책임자는 전략지원팀장인 김인주 사장이다. 그는 삼성을 지배하는 실질 권한을 가졌다. 삼성그룹의 모든 부회장과 사장이 그의 지배 아래 있다. 그가 전략기획실장 이학수 부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시대를 열 것이라고 한다.


   
  X파일 사건과 편법 경영권 승계 등에 대한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삼성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전략지원팀은 계열사 사장단 및 재무담당 임원, 전략기획실 임직원 명의의 차명 계좌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2002년과 2003년 그룹 매출 규모가 140조가량 됐는데 매출액이 6000억원에 불과하고 적자에 허덕이는 계열사에 50억원을 내놓으라고 했다. 분식 회계를 통해 연간 1조원가량 비자금을 만들었다.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옛 재무팀)은 그룹의 실세 중의 실세. 전략기획실 안에 있는 인사지원팀과 기획홍보팀의 위상과 비교할 수 없다. 계열사마다 비자금 액수가 할당되면 무조건 돈을 만들어 보내야 한다. 삼성이 분식 회계를 통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대선 자금 수사 때마다 빠짐없이 불거졌다.

흔한 수법이 이중장부를 만들어 수주 금액을 부풀리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한 라인을 만드는 데 2조5000억원가량 드는데, 삼성물산이 공사를 하고 장비는 일본 삼성에서 일괄 구매한다. 두 수주 계약에서 수천 억원 비자금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타워팰리스를 지으면서 천문학적 비자금을 만들고 관련 자료는 100% 없앴다고 한다.

1000여 명 차명 계좌로 비자금 관리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계열사에 이익을 몰아주거나 부실을 메워주는 것도 전략지원팀의 작품이다. 2003년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와 제휴 계약을 맺으면서 이용권 구매비 및 판촉비로 67억5000만원을 미리 지급했다가 적발됐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항공의 경우 백화점 영수증을 동원하고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경비 처리했다고 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진 신고하고 털고 가는 회계상 노하우를 발휘했다.

물론 국세청의 묵인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삼성은 국세청 공무원 관리에 역점을 뒀다. 회사 고위층은 국세청 신참 직원의 집에서 화분갈이를 해줄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삼성의 SM5 1호 신차도 국세청 국장 몫이었다.


   
     
 
모아진 비자금은 전략지원팀 금고로 들어간다. 삼성 본관 27층 전략지원팀 내 경영지원팀(옛 재무팀 내 관제팀) 구석에 상무 방이 있다. 상무 방에는 가구가 있는데 그 뒤 벽에 비밀 문이 있다. 이 문을 열면 철창이 나오고 그 안에 비밀 금고가 있다. 안에는 각종 유가증권·의류권·상품권·순금이 있다. 이곳에는 경영지원팀 가운데 극소수만이 접근할 수 있다. 2004년 퇴사할 때는 관제팀 내에서도 권 아무개 상무와 최 아무개 상무 담당이었다. 이학수 부회장은 관제팀(현 경영지원팀)이 어렵고 가장 중요한 일을 한다고 격려하곤 했다. 그만큼 막강한 힘이 있었다.

금고에 보관하는 돈은 비자금 중 극히 일부분이다. 비자금은 전략지원팀에서 차명으로 관리한다. 전·현직 핵심 임원 1000여 명의 차명계좌에 현금·주식·유가증권 따위로 분산되어 있다.

삼성 전략기획실은 퇴직한 지 3년이 지난 나의 차명 계좌를 이용하고 있다. 삼성 본관 2층 우리은행 삼성센터지점에서 개설한 김용철 명의의 계좌에는 50억원대의 현금과 주식이 들어 있다. 2006년도에 1억8000여 만원의 이자소득이 발생해 2500여 만원의 소득세를 원천징수했다. 물론 전략기획실에서 세금을 내줬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계좌를 나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0월18일에는 이 계좌의 존재 여부를 확인했으나, 이후에는 이마저 확인되지 않았다. 10월18일 이 계좌를 조회하니 우리은행 측에서 삼성 쪽에 알려 조처를 취한 것 같았다.


   
  김용철 변호사 명의로 관리되고 있던 삼성의 비자금 계좌. 김씨는 계좌 번호와 개설 지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은행과 공모가 필수적인 부분이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과 신한굿모닝증권 도곡 지점에서 삼성은 내 명의를 도용해 계좌를 개설한 뒤, 비자금을 관리했다. 내 명의의 비자금 통장을 만든다는 것은 삼성으로부터 신임받는 핵심 인력임을 의미하기 때문에 임원들은 일종의 승진으로 생각한다.

비자금의 일부 부스러기는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 각종 선거의 불법 자금으로 제공돼 선거판을 어지럽혔다. 삼성의 자금 없이 치러진 것은 선거가 아니었다. 또한 ‘떡값’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인, 판검사, 정부 고위 관리, 언론인 등 사회 지도층 전반에 뿌린다. 형태도 현금, 골프 접대, 상품권, 호텔 할인권, 고급 포도주 등 다양하다. 삼성이 떡값을 주면서 ‘관리’하는 인사는 모두 우리 사회 지도층이다. 삼성의 관리를 받는다는 것은 미래를 보장받았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삼성은 ‘삼성 돈은 뒤탈이 없다’ ‘증거가 드러나도 삼성은 불지 않는다’는 속설을 만들어 거부감을 줄여주었다. 

삼성을 호위하는 인맥은 삼성의 정보를 국가정보원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전략기획실에는 모든 정보가 모인다. 청와대는 물론 국정원·검찰·경찰의 정보 보고가 매일 들어왔다. 언론사의 정보 보고는 실시간으로 접수됐다. 삼성 관계사인 중앙일보의 정보 보고는 하루에 두 번씩 전략기획실 책상에 올라왔다. 심지어는 삼성에 비판적인 시민단체의 회의록이 전략기획실 팩스로 들어온다.


   
  삼성 구조본에서 저지른 불법 실태를 기록한 김용철 변호사의 자필 노트 비자금 조성과 관리 그리고 로비 실태가 적나라하게 기록돼 있었다.  
 
삼성 천거로 장관된 인사 많아


인맥과 정보로 삼성은 공무원 인사에까지 영향력을 발휘한다. 삼성의 천거로 장관이 된 인사는 많다. 삼성을 비판했던 공정거래위원장은 공교롭게 연임에 실패했고, 이후 변변한 자리를 얻지 못했다. 공정위에 파견된 한 검사는 삼성과 관련한 조사를 시작하자마자 검찰로 불려들어가 좌천당했다. 한 검사가 돈을 밝힌다고 하자 그 검사는 바로 인사에서 물먹었다. 검찰총장 내정자 등을 비롯해 검찰 인사를 삼성은 먼저 알고 있었다.
(김 변호사가 양심선언을 결심하고, 언론의 취재가 시작됐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그리고 열성적으로 움직인 것도 공무원이었다. 대검찰청, 청와대, 정부 고위 관료가 삼성의 논리로 김 변호사를 매도하고 삼성을 두둔하고 나섰다. 한 정부 고위 관료는 “김 변호사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아내와 함께 돈을 뜯기 위해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론을 펴기 위해 <시사IN> 편집국을 찾은 삼성 홍보팀 고위 간부는 이 관료와 똑같은 논리를 폈다. 어휘마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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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사건 증인은 가짜다”

김용철 변호사에 따르면 삼성의 경영권 대물림도 구조조정본부 시절 이학수·김인주 등 핵심 임원들의 작품이다.

 

“이학수 부회장이X파일 관련 보고서 청와대에 보냈다”

“이건희 회장 신격화참기 힘들었다”“국가기관 능멸하는 구조본과 이회장의행위는 범죄다” “삼성은 죽음을 감수하고 싸울 만한 거악이다”

 

“김용철 정신 상태 불안한 것 같다” -- 삼성 측 주장

삼성그룹은 김용철 변호사가 로펌에서 나가게 된 것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로펌 내 갈등이 있어 밀려난 것을 삼성의 압력 탓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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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0-3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언제나 정조준은 하긴 했으나 과연 방아쇠를 당길 수 있을까? 와 들어가 있는 탄환이 공포탄이면 어쩌나..싶기도 합니다. 총알도 보통 총알이 아닌 20센티 철판은 뚫을 수 있는 철갑탄으로 쏴야 하는데 말이죠..^^

승주나무 2007-10-30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 님//아무튼 요즘 관전포인트가 생겼습니다. 어떻게 대응하나 궁금하네요. 삼성을 알면 대한민국이 보인다.. 누가 이런 책 내줬으면 좋겠네요 ㅋㅋ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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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나는 너무 착한 작가다
-
소설가 김연수씨의 강연 ‘소설 쓰는 이야기와 소설가로 사는 방법’ 방청기


패배한 열망과, 찢겨진 오시리스의 살갗이 재생한 작가 김연수



<김연수 신작 장편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문학동네)>

 
생활을 낱낱이 저격당한 소설가 지망생의 푸념과 문예과 수시에 합격하고 축사를 기대하는 고3수험생의 메시지, 문예창작과에서 습작하는 친구들의 열망과 소소한 호기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9일 혜화동에 있는 극단 연우소극장에서는 예스24와 문학동네가 공동기획한 소설가 김연수씨의 강연 ‘소설 쓰는 이야기와 소설가로 사는 방법’을 듣기 위해 4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김연수씨에 의하면 20대에는 열망이란 열망은 온갖 총집합한 나날이었으며 패배를 거듭한 끝에 빅뱅이 일어난 자리에서 작가 김연수가 태어났다고 했다. 열망의 화법이 귀에 들어온다. 철저히 파괴된 열망일수록 응어리는 단단해진다. 이집트의 오래된 신 오시리스처럼 낱낱이 찢겨진 열망의 부분들이 회생하여 인생의 새 왕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29일 혜화동 연우소극장 40여 명의 독자들이 독자와 가까운 거리에 앉아서 작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우문현답과 현문우답

김연수 작가가 이번에 새로 건립한 왕국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의 홍보를 위한 자리인 만큼 그를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작가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소극장이라 무대 분위기가 물씬 풍겼고 작가는 배우처럼 많은 '즉흥극'을 보여주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대담에서는 '우문현답'과 '현문우답'을 구분할 수 없는 문답이 오갔다. 

독자1 : 소설의 무목적성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의미를 담으려 하는데 교수님은 도대체 의미가 뭐냐고 하신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

작가 : 교수에게 소설을 보여주고 대답을 기대하지 마라. 차라리 친한 친구에게 보여줘라. 그런데 그 친구도 별로 해줄 말이 없을 것이다. 그냥 좋은 대로 살아야지 별 수 있겠나?

독자2 : 작중인물들('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 무지 쌈빡하고 성깔 있다. 상황논리에 짓눌렸으면서도 벗어나려고 악다구니를 치는데, 혹시 작가한테도 덤벼드는 거 아닌가?
작가 : 나는 인물들과 싸우기보다는 스스로와 자주 싸우는 편이다. 이번 작품에도 그린 인물이 맘에 들지 않아 나와 많이 다퉜다.

독자3 : 라디오PD 지망생이다. 요즘 소설가, 시인들이 라디오나 방송을 많이 하더라. 목소리가 좋은데 나중에 나와 함께 라디오 프로그램 같이 해볼 생각 없나?
작가 : (손을 전화기 모양으로 하고 귀에다 대고) 나중에 연락 해라. 꼭 듣고 싶었던 FM이 있었는데 김천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서울의 펜팔 친구가 TV 안테나를 높은 데다 걸어보라고 하더라. 새벽 두 시인데 음파를 확인해줄 사람이 없어서 밤새 360도 돌리다가 지쳐서 옥상에서 쓰러졌다. 별이 참 밝더라.

이런 식이다. 소극장에서 그것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마이크도 없이 작가와 독자들은 시덥잖은 이야기에서부터 진솔한 이야기, 섬뜩한 이야기를 매우 극적으로 즐겼다. 하루는 유치원 정도밖에 안 된 딸내미가 자기 소설에서 가장 야한, 그러니까 베드신이 나오는 소설 '사랑이라니, 선영아'를 읽고 있길래 뺏아들었는데 동작이 어찌나 빠른지 '그 부분'을 확 접더란다. 소설의 원 제목은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인데 딸이 제목을 이렇게 하면 소설이 잘 나가지 않는다면서 차라리 ‘모기인 동시에 하마인’으로 바꾸는 게 낫지 않겠냐며 진지하게 제안해 왔다고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것이 소설의 제목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회고했다.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그러면서도 김연수다운 성찰이 묻어 있는 강연의 내용을 요약한다.





<김연수 작가가 그의 신작('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들고 집필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러니까 유배기간에 첫문장을 발굴한 것이다



출판사에서 청탁이 들어오면 주로 쓰는 편이다. 특별히 써보겠다고 마음을 따로 먹지는 않는 편이다.

막연히 생각나는 것은 '버려진 상태'에 대해서이다. 누군가는 버려져서 어떤 곳에 허름하게 놓여져 있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공교롭게도 독일 대사관에서 한국 작가를 대상으로 독일 문화 체험 비슷한 사업을 하는데, 나에게 전화가 왔다. 독일 시골로 가서 3개월 살다 오라는 것이다. 무턱대고 하겠다고 신청을 했다.

대사관에 갔더니 수표 500만원 어치의 유로화를 주면서 생활을 하고 주소와 연락처를 주었다. 밤베르크였다.

17세기 대저택에 무지 넓은 집이었다. 정원, 분수, 조각상, 싱글침대. 천정은 어찌나 높은지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하는 일이란 아침 먹고 설거지, 점심 먹고 설거지, 저녁 먹고 설거지였다. 그러다가 문득 누워서 생각했다.

17세기에 지어진 집이라면 많은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고. 그 중에서 한두명은 자살도 했을 것이고, 배신당하기도 하고 도망도 쳤을 것이다.

온갖 일들이 벌어졌을 것이다. 온갖 생각이 밀려왔다.


사람들이 찾아왔다. 독일어를 모르는 관계로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미치겠더라. 자기네들끼리 한참 웃다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다가. 알아듣기만 했다면 상상이라도 해볼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뭘 써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쓸 이유가 생긴 것이다.


라운지 소설(끝없이 이야기가 이어지는 소설)을 생각했다. 즉 이 이야기 쓰고, 저 이야기 듣고 하는 거다. 처음부터 의도는 이야기를 있는 대로 털어내보자는 거였다.

쓰다 보면서 고민한 것은 어떻게 이 이야기들을 하나로 묶어낼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나는 장편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숭고한 경외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포만감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감화 있지 않은가. 소설에서 장편의 장치가 필요했다.



심심해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미술관에 찾아갔다. 원래 무엇이든 처음부터 살피는 성격이라 처음 부분에 너무 공력을 많이 들였나 보다. 얼마 못가 지쳐서 소파에 길게 누워버렸다.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맞은편에 가판대가 눈에 띄었다. 그보다 '가판대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나를 자극시키는 그 무언가는 '누드사진'이었다. 옛날에 아버지가 보던 설악산 입체사진이 기억이 나는데 그거랑 비슷했다. 그 사진이 마음을 계속 끌었다.


오랫동안 고민했던 문제이기도 한 것이 내 성격이다. 좀 설렁설렁한 편이어서, 이 사람 이야기도 옳아 보이고, 저 사람 이야기도 옳아 보인다. 이것을 한때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그 사진을 보고 당시의 고민이 '드디어' 해결됐다. 입체사진을 보는 순간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서로 합쳐야만 진실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소도구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것이 나의 첫 문장이 되었다.

 


“처음에 나는 그 사진이 남양(南洋) 군도에서 왔다고 생각했다. 카우치 위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세상을 향해 다리를 벌리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담긴, 가장자리가 불에 그슬린 사진이었다.”(예의 맨 처음 문장)

 


참고로 말하자면 이것은 후일담 소설이 전혀 아니다. 개인적 경험이 전혀 없다. 특히 백병원에서 기식한 적은 절대 없다. (웃음, 본문 제17장(131~140쪽 참조))







<김연수 작가가 자신의 신작 소설 중 일부를 낭독하고 있다 >

 


나의 소설속의 인물들은 절대고립에서 환상을 찾아 기어나왔다

 

94년도 등단작품은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이다. 신작을 쓸 당시 그 시절로 돌아가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돌아간다’라는 것은 착시현상에 불과하며 지금 이 순간에서 그 당시를 회상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시점, 이런 사람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것이므로 현재적 시선을 가지고 있다.

사실 그때의 시점에서 그런 시선은 갖기가 어려웠다. 프락치 교육 같은 것이 특히 그렇다.


이 소설의 주제라고 생각하는데, 존재의 고립된 순간에 대한 체험이다. 성인들은 그때 순간을 본다. 그때 모든 변형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마귀를 보았고, 부처님은 마구미를 보았다. 다들 환상을 많이 보고 세상으로 되돌아온다. 모든 사람들이 사실 그런 순간을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한번쯤은 전적으로 고립된 후의 세상을 맞닥뜨렸을 대 그때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가 하는 것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세상의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 경험을 한 사람에 대해서만 써보자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런 종류의 경험을 가지게 된다.



두 개의 사진, 아니 두 개의 포개진 사진

 

이 소설은 두 개의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①입체 누드 사진, ②노을 사진

강시우 프락치가 탈출해서 죽으려 했을 때 노을을 바라보며 말한다.

“나는 죽으려 하는데, 노을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가?”

소설은 두 개의 사진을 놓고 시작한다.


단순히 인물도 많은 이야기가 있을 거다.

그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 수 있지만 저 사람도 역시 나처럼 즐거운 순간이 있을 거고 그런 관점을 살려서 소설을 썼다.

회고담 듣는 게 나는 제일 좋다. 그들은 지금 입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결국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점점 나아진다. 그게 이야기의 효능이다.





<강연회가 끝난 후 즉석 사인회를 가졌다> 


[작가 인터뷰]프로소설가라고? 나는 너무 착한 소설가이다, 그게 싫다.

소설 쓸 때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

- 갈팡질팡할 때는 재능이라는 말을 믿는데, 재능을 확인해보려 하는 확인욕이 나에게도 있었다.

당시 직장은 공기업에서 운영하는 곳이어서 6시에 퇴근을 하고 11월에는 5시에 퇴근을 했다. 집에 도착하면 7~8시가 되는데, 그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1시까지 자고, 일어나 2시까지 소설을 썼다.

내가 자발적으로 쓴 소설은 단 두 작품이다. ‘꾿빠이 이상’, ‘사랑이라니 선영아’였다.

청탁없이 쓴 소설이다.

규칙적으로 계속 글을 쓰는데, 쓸쓸했다. 귀신이 나타나 잡아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귀신 환상을 경험한 적도 있었다.

3시간에 15매 정도 쓰면 아무 문제가 없이 너무 해피했다. 15매 프린트하고 다음날 야외 벤치에 앉아서 1시간 동안 계속 고친다. 그리고 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타이핑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줄 안다. 계속 고치면 20매로 불어난다. 나의 행복도 불어난다.


중요한 것은 계속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상을 받거나 독자들이 많이 읽어주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독자들이야 이해하든 말든, 30대 초반에는 건방지게 많이 썼다. 나도 사전 찾아가면서 썼는데, 독자들도 사전 찾아가면서 읽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당시에는 생각했다).

 

소설의 인물들과 다툰 적이 있나? 주인공을 내놓으라든지 쓸데없이 인생에 간섭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인물들이 시비를 걸어온 적은 없었나?

-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라 나 스스로와 다툰 적이 있다. 그려놓은 인물이 맘에 들지 않은 것이다. 이번 소설만 해도 강시우를 몹쓸 녀석으로 그릴 생각이었는데, 결국 그 녀석에게 당위성을 부여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쁜 인물이 되지 못했다. 그 점이 몹시 아쉽다. 그런 점에서는 프로소설가가 아니라 아마추어 소설가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꼭 '프로소설가가 되어' 악당을 그리고 악당과 한판 멋지게 다퉈보고 싶다.



'프로소설가'라던데?

- 취중인터뷰를 했는데 그 기자가 그렇게 썼더라. 내가 그 말을 한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프로소설가라는 게 있다면 ‘함께 읽는’ 소설가가 프로가 아닐까.

지금은 약간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 있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에 중점을 두는 소설을 쓸 계획이다.



소설가를 꿈꾸는 소녀에게?

- 글쓰기는 ‘순간의 문제’이다. 20대 초반에 나는 엄청난 열망이 있었다. 심지어 출판사로 찾아가 본 적이 있다. 그때 무턱대고 원고를 건네받은 사람이 장석남이다. 등단하는 날 통화를 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고.

열망을 품고 있을 때는 백전백패다. 백전백패해도 열망 자체가 존재하지 않은가. 그것이면 되는 거다.



원형을 재현한다는 구상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 유령작가를 쓸 때만 해도 나의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진실을 담지 못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상황’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와 플로베르의 차이점이 있다.

플로베르가 있던 시절에는 정확한 작품으로 재현할 수 있는 세계가 있었다. 그러기에 리얼리즘이 가능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서 우리 세대가 직면한 현실은 재현할 수 없는 일종의 판타지와 같다. 각자가 갖고 있는 비현실적인 세계. 현재의 소설세계도 판타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 정점에 있는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다. 결국 ‘원본’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스무 살 때 나한테 세미나를 해준 선배들은 ‘진리가 있다’고 나를 세뇌시켰다. 물론 ‘맑스의 진리’였다. 1,2년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매트릭스처럼 잠이 깨면 완전한 세계와 닿을 것만 같았다. 존재와 이미지가 분리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세상도 있고 나도 있고 이렇게 계속될 것이다.

진짜 진리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나의 소설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소설가는 비루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진리에 대해서 부역하지 않으니까.

밝히려고 해도 밝혀지지 않는 진리란 없고 남는 것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의 글쓰기는 구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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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하느라 몇달 동안 신문스크랩을 못했다.

어제부터 시작했는데, 7월이다.

내 신문은 아직도 샘물교회 목회자들이 탈레반에 인질로 억류돼 있고,

신정아 사건은 슬슬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던 중 재미있는 기사 두 개를 발견했다.

납품업체 ‘봉 다루듯’ 삼성테스코 등 과징금(경향신문 7월 25일자 16경제면, 기사클릭)

이 뉴스 하나만 보면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몸집이 있다는 회사들이 아무 생각없이 해대는 '하청업체 빨아먹기'에 대한 당국의 처분 내용이다. 전문용어로는 '거래상의 지위 남용'이고, 시쳇말로는 '갑-스러운 짓'이다. 이 뉴스는 그러나 별로 새로울 게 없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올라온 '시덥잖은 뉴스'를 함께 보면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하도 재미있어서 전문을 올린다.

“조금씩 잘하는 오리보다 하나라도 확실한 독수리돼라”
2007년 07월 26일자 경제 18면
 

“뭐든 조금씩 잘 하는 ‘오리’ 말고 하나라도 확실히 하는 ‘독수리’를 닮아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이승한 사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 메시지에서 우화와 무협지에 빗댄 ‘인재관리론’을 설파, 눈길을 끌고 있다. 이사장은 7월호 ‘CEO 경영에세이’를 통해 “동물들이 왕을 뽑는 총회에서 육지동물과 새, 물고기 모두 자신들이 왕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다 결론을 내지 못해 과학적으로 컴퓨터에 넣어 뽑기로 했다”며 “그 결과 헤엄도 치고 날 수도 있고 뛸 수도 있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동물인 오리가 뽑혔다”고 우화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그는 “모든 것을 어설프게 조금씩 다 할 줄 아는 오리보다 고래처럼 바다를 깊이 헤엄치고, 독수리처럼 하늘을 높이 날고, 사자처럼 육지를 빠르게 달리는 리더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풀이했다. 곧 “다 할 수 있지만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오리형보다 맡은 분야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최고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뜻이었다.

나아가 그는 “독수리의 높이를 가지면 고래의 깊이, 사자의 넓이를 누구보다 빨리 체득할 수 있다”며 “오늘날은 어느 한쪽만 잘해서는 최고가 될 수 없고, 폭넓은 비전을 갖고 파고드는 입체적 사고의 리더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사장은 임직원에게 “무협에 입문하면 군불을 때거나 물동이를 길어 나르는 등 허드렛일을 참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은 끝내 무술을 배우지 못한다”며 방적회사 공원으로 시작해 미국 철강왕이 된 카네기를 예로 들어 수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병역기자〉

 


하루 차이로 그것도 거의 같은 면에 같은 회사 관련 내용이 실렸다. 도대체 사장이 자기 직원들 다독거리기 위해서 메일을 보낸 것이 어떤 뉴스 가치가 있을까. 그런 것으로 따지면 상장 100위 회사들의 '훈시메일'은 왜 기사로 싣지 않을까. 물타기의 혐의가 짙다. 내용도 물고기 등이 싸우고 오리가 결국 왕으로 뽑히는 우화인데, 사진은 큼지막하게 나왔다. 나는 '이 사람이 하청업체 살 뜯어먹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 우화의 내용은 아래와 같이 바뀌어야 한다.

육지동물과 새, 물고기가 왕위를 다투다가 해결을 보지 못해서 컴퓨터에게 찾아갔는데, 컴퓨터는 모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왕 모델을 가려주는 조건으로 거액의 수수료를 받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컴퓨터는 오히려 헤엄도 잘 치고 잘 날고 잘 뛰어다닐 수 있는 왕을 뽑아줬는데 무슨 소리냐며 따져 물었고 결국 2배의 수수료를 더 받아 추천을 한 결과 컴퓨터 본인이 왕으로 뽑혔다.

이전 시사저널 830/831호(추석합병호)에는 삼성의 언론관리 4단계 원칙이 적시돼 있다. 즉

① 꾸준히 돈을 발라준다(1단계) ② 관리 대상을 특별히 정리해뒀다가 건수가 터지면 쉽게 접근한다(2단계) ③ 그래도 안 되면 시기나 수위, 제목이나 이름까지… 유효 슈팅이 되지 않게 만드는 태클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3단계) ④ 어렵게 기사를 허용했다면 다른 컨셉트로 풀어서 물타기를 한다(4단계)

여기에 한 가지 법칙을 덧붙여야 겠다. 기본적으로 4원칙
의 내용과 비슷하지만, "손상된 이미지를 벌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사를 다음날 바로 내보낸다"

아무래도 '삼성 발작증'이 다시 도진 모양이다. 약국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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