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0분토론을 보면서 순간 자막이 스쳐갔다.
"제10기 100분토론 시민논객을 모집합니다"
마치 나더러 손짓하는 것만 같았다.
나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타성에 젖었는지라
현실적인 고민이 먼저 들어왔다.

시민논객을 하면 일주일에 하루 일과를 비워야 하고,
이거 준비하려면 일주일을 새워도 모자랄 텐데..

자꾸 마음속에서 말이 많길래 기분나빠서
리셋을 해버렸다.
말이 없어지다가 또 새록새록 솟아난다.

예전에 한겨레21 독자편집위원회에 자원했을 때를 생각해 보자.
시민논객에 자원하는 것은 역시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것은 '변화에 대한 갈망'이다.
인간은 생물학적 기계와도 같기 때문에
시계 태엽 감듯 대충 설정해 놓으면 그대로 따라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지극히 '타성의 동물'이다.

타성에 젖은 상태가 너무 싫어서 나는 항상 나의 환경들을 바꿔왔는데,
이런 성격이 좀 피곤하기도 하면서도 썩 재미가 있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공간에서 대화하고
건수가 있을 때는 사양하지 아니하고,
이런 과정 속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환기된다.
하룻밤 찐한 유부남식 잡담에서부터 100분토론 시민논객 자원에 이르기까지
나를 이끌어가는 변화에 대한 욕망이다.
욕망이 이루어지려면 욕망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
나는 욕심쟁이라서 욕망은 내게 매우 친숙한 개념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몸이 편안한 욕망을 추구하지만,
나는 몸이 불편한 쪽으로 욕망을 추구하여
몸에게 항의를 자주 듣는 편이지만,

자기소개서를 간만에 써보는 기분도 즐기고,
전화면접과 운이 좋으면 현장 면접,
그리고 면접 합격 여부에 관계 없이 방청을 할 수 있는 기회
정말 운이 좋으면 티비에 고정 출연~
여기에 재미있는 소재가 썩 많다.
당분간은 이거를 밑천으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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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18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화에 대한 욕망'에 저도 한표요. 변화의 대상이 개인이든 사회든... 무조건 추천.^^
TV에서 님을 뵐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합격기원!!

승주나무 2008-04-18 15:39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감사합니다. 욕심쟁이 승주나무 열심히 욕심부리겠습니다^^

웽스북스 2008-04-18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열정 열정... 승주나무님 킹왕짱!

승주나무 2008-04-19 16:02   좋아요 0 | URL
아~ "킹왕짱"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군요.(퍼퍼퍽ㄱ!!!)

2008-04-19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구는 푸른빛이었다 -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우주로 가는 길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 지음, 김장호.릴리아 바키로바 옮김 / 갈라파고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우주여행 퍼포먼스'를 좀 비딱하게 보기

 

네이버 뉴스검색에서 '이소연'을 쳐봤다. 9,598건의 뉴스가 검색된다. 고산은 10,920건이나 됐다. 아마 초기에 우주인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유리 가가린'은? 782건으로 협소하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나온 데는 아마도 이소연 씨가 유리 가가린의 묘소에 참배한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미디어들은 온갖 천박성을 드러내며 이소연과 김연아의 통화 같은 '우주놀이'를 긴급 특종으로 보도하였고, "함께 떡볶이를 먹자"고 한 말을 수십 개의 언론사가 그대로 받아적었다. 하기야 지금 구속돼 있는 신정아 씨가 "새우깡 먹고 싶다"고 한 말을 또 한참 받아적지 않았던가. 쇼맨십이 일품인 방송사 SBS는 발사 열흘 전부터 화면 구석에 카운트다운을 시작했고, 발사 이후에도 그 카운트는 없어지지 않았다.

숫자로 우주인 사업을 풀어 보자. 우주인사업의 총 예산은 260억원이라 전해진다. 이 씨는 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 설치한 소형 생물 배양기에 독도에서 발견된 미생물인

‘동해아나 독도넨시스’와 김치유산균 ‘류코노스톡 시트리움’의 성장실험을 포함해 총 18개의 과학실험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연구와 기획 등 과학실험에 소요되는 비용은 총 예산의 2%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는 이소연 씨를 띄우기 위한 각종 행사나 러시아에 제공하는 경비나 로비비로 썼다고 한다. 한국우주과학회장 양종만 교수(이화여대)가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글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망원경은 보현산에 있는 1.8m로 외국에서는 아마추어들도 사용하는 크기에 불과하다고 한다. 현재 멕시코에 건설되는 대형망원경 사업과 7천억원 예산으로 미국·오스트레일리아가 중심이 돼 건설될 마젤란 망원경(GMT) 사업 참여도 예산 부족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특히 마젤란 망원경 사업은 단지 20억원의 국가예산이 없어 좌절됐다고 한다.

<시사IN> 28호에 보도된 고산 씨 교체의 배경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다. 러시아에서는 첨단 우주과학 등 러시아의 기술력이나 지적 자원 등을 국가가 주도해서 통제하고 있는데, 이를 ‘수출통제’라고 한다. 특히 러시아 연방수출통제위원회 위원장 이바노프 제1부총리는 "주요 정보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외국과의 항공우주 협력사업을 철저히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러시아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고산 씨는 이러한 정책노선의 '희생양'인 셈이다. '수출통제'는 서방국가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정책이다. 미국 역시 중국을 자국 기업의 공장으로 활용하면서도 양국 간 기술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통제제도를 변용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서방 국가들이 가장 역점에 두고 있는 사업이 '우주사업'이라고 할 때 그 틈바구니에서 기웃거리는 대한민국은 우주여행에 가는 버스에 승객 1명을 탑승시키기 위해, 또는 탑승객의 여행가방에 품목 1개를 더 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셈인데, 그 모양새가 여간 서글픈 것이 아니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담박한 자서전

 

<지구는 푸른빛이었다>(갈라파고스)는 유리 가가린의 자서전을 옮긴 책이다. 동양철학과 인류학을 전공한 김장호 씨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 출신으로 러시아문화원에 근무하는 릴리아 바키로바가 공동으로 번역했다는 점이 특색이다. 부록에는 한국 우주개발의 역사와 연표, 러시아 우주개발사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이번 우주인 사업에 지원한 인원은 3만6206명이라고 알려졌는데, 가가린이 우주인으로 선발되었을 때도 이에 못지 않았다. 일상적인 정밀검사와 체력테스트, 각종 임무수행 평가 등을 통해 '최후의 1인'이 선발되는 과정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이들이 어떤 테스트를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어떤 과정에서 탈락되었는지, 평가에는 누가 참여하는지 등은 우주인 이소연이 탄생하는 과정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특히 아무도 가보지 않은 성층권 밖에서 생존하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의학자들이 쏟은 열정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소련 의학자들에게 존경을 보냈다. 우주선 선실 내부에서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장하는 조건을 명확히 한 것, 우주선, 안전한 우주복, 의학적 계측기록 장치를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의학자들이었다."(39~40)

 

성층권 밖으로 올라간 최초의 포유류는 '개'였다. 생물학적 조건에 관한 연구를 위해 1957년 '라이카'라는 개는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위성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온도 조정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추정되는 스트레스와 과열로 인해 사망했다. 그러니까 가가린 대신 목숨을 잃었던 개는 러시아의 수많은 우표로 환생하였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해 인류는 또 연구에 매진하였다. 결국 '스트렐카'와 '벨카'라는 두 번째 '개 원정대'는 생물의 생존과 적응에 관한 확신을 주었다. 인간은 개에게 감사해야 하는 대목이다. 이 책의 대부분은 우주에 첫발을 내딛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소개한 것이다. 마치 우주를 정복이라도 한 것처럼 호들갑떠는 언론에 무의식적으로 동요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그 실상을 이해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유익할 것 같다.

 

국가ㆍ집단적 욕망의 결정체 = '우주정복'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는 바로 국가ㆍ집단의 욕망이다. 가가린은 공산주의 국가 소련의 공산당원이다. 때문에 그는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공산주의 체제에 속해 있다. 이는 자서전의 전면에 걸쳐 녹아 있다. 때문에 '위대한 지도자 레닌'이라거나 '흐루시초프'에 대한 찬사가 거북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체제보다는 국가와 관련성이 깊다. 뒤집어서 보면 아폴로 우주선의 미국인은 어떻게 그려졌는가? 이소연 씨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키워드에 종속돼 있는 표현수단일 따름이다.

헤르만 헤세가 그의 책 '데미안'에서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라고 기록했다.

알을 깨는 것도 신에게로 날아가는 것도 '욕망'이라는 거대한 동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우주정복을 조금 거칠게 비유하면 '성층권'이라는 '질'을 통과하기 위해 '국가'라는 '남근'이 쏟아내는 온갖 욕망의 결정체이다. 때문에 가가린이 자서전에서 체제에 관한 찬양이나 언급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결국 공산주는 가가린에게 마땅히 존재의 근거가 되며, 때문에 이 책의 근거가 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책의 한 면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겠다.

 

나는 우연히 미국의 비행가 프랭크 에버리스트의 <누구보다 빨리 난 남자>라는 책을 입수했다. '우주정복'이란 제목이 붙은 13장을 읽고 나자 불쾌함과 혐오스러운 감정이 치솟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는이렇게 썼다.
"나는 우주를 정복하는 자야말로 지구를 지배하는 자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인류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은 반드시 강대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약소국이나 비교적 약한 나라라고 할지라도, 예를 들어 원자폭탄 몇 개를 발사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가지고 있다면 세계를 지배할 수도 있다. 이렇게 우주선과 핵무기 두 개를 동시에 수중에 넣은 나라는 아무런 반격도 받지 않고 우주로부터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승리는 확실하게 보장받는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소비에트 사람이 우주를 목표로 하는 것은 다른 나라와 국민들을 노예로 삼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 정부와 흐루시쵸프 수상의 각별한 노력은 전쟁준비가 아닌 평화옹호를 위함이다. (8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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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18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BS방송 두어번 봤는데 볼때마다 한심해서...김연아 나온 날 방송보고 우리 아들녀석 하는말, "뭔 방송을 저 따위로 하는거야!" 이녀석 중3입니다. 애들도 수준이하라고 하는걸 방송하는 대한민국 서울방송, 정말 살 떨리게 싫어지는 우리의 현주소.ㅠㅠ

승주나무 2008-04-18 15:40   좋아요 0 | URL
SBS는 방송사 치고 참 격조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드라마나 뉴스의 논조 등 거의 모든 방면에서요~
오죽하면 '티비조선'이라고 하겠습니까 ㅎㅎ
이명박 당선되었을 때가 압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출근길에 합정역 자동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오른쪽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그 여자.

치마 한쪽이 '훌~렁' 올라가 있었다.
나는 별 생각이 없이 그냥 '두리번'했을 뿐이다.
그게 별로 이상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 '하얀 것'이 자신감 있게 펼쳐져 있었던 모양새를
내 의식보다 눈이 먼저 알고 클릭을 했더랬다 ㅋㅋ

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든 것은 그 여자의 행동~
치마가 '훌렁' 올라갔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깜짝 놀라며
"어머! 얘기 왜 이래!!?"
라고 하는 거다.

그러니까 '얘'는 치마의 한쪽 면을 말하는 것 같다.



개콘의 '준교수'는 재미있는 소재가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도 모든 신체부위에 이름을 붙인 것이
예를 들어 겨드랑이에서 땀내가 나는 것을 보면
"오~ 로미오, 줄리엣 울지 말랬잖아~ 또 우는 고오야?"
엉덩이는 알렉스인가 뭔가고
가슴털은 또 머시기다.

그래서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에서 들춰진 치마의 한쪽 면은 '이름'이 뭘까? ㅋㅋㅋ

덧 : 근데 재질이 참 특이했다. 치마라면 으레 헝겊처럼 늘어져야 하는데, 그 치마는 선풍기 한쪽 날개처럼 그냥 위로 접혀 있었다. 신기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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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1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걔는 정말 아침부터 왜 그러는거래? 눈흘김~~~

승주나무 2008-04-17 12:58   좋아요 0 | URL
그르게요~ 저도 눈 마니 흘김 ㅎㅎ

무스탕 2008-04-1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걔가 봄바람 났네요. ㅎㅎㅎ

승주나무 2008-04-17 13:48   좋아요 0 | URL
정말요? 그러고 보니 정말 봄인가봐요~
이제 다시 추워질 일은 없을 듯^^

stella.K 2008-04-17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쟤 나오면 바로 리모콘 찾아 채널 돌린다. 감당이 안돼.ㅠ.ㅠ

승주나무 2008-04-17 13:48   좋아요 0 | URL
저는 감당이 되든데^^

가시장미 2008-04-1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혹시 저를 보신 거 아니예요? 저도 오늘 아침에 이랬는데 ㅋㅋㅋ
근데 제 치마는 레이스라서, 저는 아닌 것 같네요 ^-^ 크크

승주나무 2008-04-17 12:58   좋아요 0 | URL
혹시 합정역 출근하세요? ㅋㅋ

세실 2008-04-1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승주나무님 사진보니 문득 변기수 닮았다는 생각이~~ ㅎㅎ

승주나무 2008-04-17 13:48   좋아요 0 | URL
어머~ 정말이요~
오! 릴렉스 컴다운 ㅋㅋ

L.SHIN 2008-04-17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었던 치마........성공이야! (불끈)

승주나무 2008-04-18 00:13   좋아요 0 | URL
네 저는 '하얀' 그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ㅋㅋ
 

경찰에 대한 <동아>의 오해..."기자가 더 무서워"
<동아> "경찰, 신분증 제시없이 무원칙 수사"...해당경찰·작성자 "신분증 제시"



취재하고 분석하고 기사 쓰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쉽지 않은 것 같다.
기자는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잘 알았다.
기자라고 다 같은 기자는 아니지만...
이번 건은 취재도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공력도 너무 낭비했고 편집하는 분들을 너무 고생시킨 것 같다.
원본 기사를 볼 때는 좀 민망한 생각도 들고.....

 

일방적으로 '경찰의 무원칙 수사'로 몰고가

 

<동아일보>가 사실 확인 없이 추측 보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3월 19일과 28일 화일초등학교 남학생 두 명이 동일범으로 의심되는 괴한에게 납치될 뻔한 사건이 일어나면서부터다.

 

관할서인 강서경찰서는 사건 수사에 나섰고 이 중 일부 경찰이 가택 탐문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가택 탐문수사를 미리 통보받지 못한 주민 두 명이 4월 5일 강서경찰서 홈페이지에 문의글을 올렸다. 이 중 한 명은 경찰의 신분증을 미처 확인하지 못해 불안하다고 문의했다.

 

강서경찰서는 다음날 답변글에서 "근래에 강서구에서 강력사건이 발생하여 모든 형사가 가가호호 방문하여 탐문 수사중에 있습니다"라고 밝힌 후 "형사를 사칭한 범인도 있을 수 있으니 신분증 확인을 철저히 하시기 바랍니다"며 경계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는 4월 9일자 30면 <기자의 눈>('경찰이 더 무서워') 코너에서 경찰이 상부의 압박을 받아 허둥지둥 수사하는 과정에서 신분증도 제시하지 않고 수사했다며 경찰의 '과실'을 비난했다.

 
4월9일자 동아일보 <기자의 눈> 기사 전문


두 건의 문의글이 '잇따른 항의글'로 둔갑

 

이 기사는 "경찰이 먼저 신원을 밝히는 게 기본인데도 되레 시민들에게 신분증 확인을 요구한 것이다"라며 "적법절차를 어기고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수사는 그 목적마저 의심받을 수도 있다"며 경찰의 '무원칙 수사'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문의글을 남긴 주민과 강서경찰서 경찰관의 말은 이와 다르다.

 

"혹시나 싶어 여쭙니다"라며 지난 5일 강서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문의글을 남긴 작성자 '이은주'씨는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경찰이 신분증을 우선 제시하였고 탐문수사의 취지와 최근의 사건사고 내용을 설명한 후 낮에도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어 "<동아일보>에서 확인전화를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 '강서경찰서에 대한 동아일보의 오해' 작성자 이은주씨는 경찰이 신분증을 제시해줬다면서 <동아일보>가 추측기사를 썼다고 글을 올렸다.

실제 이씨는 9일 강서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강서경찰서에 대한 동아일보의 오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그 형사님은 신분증을 제시해주었"다고 하면서 "되도않게 오해를 하여 기자 마음대로 추측기사를 썼더군요. 강서구민으로서 기분이 나빴습니다"라고 글을 올려놓았다.

 

강서경찰서 경찰관도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동아일보> 기사에 나오는 이아무개씨와 통화를 해 확인한 결과 탐문수사를 한 경찰관은 분명히 신분증을 제시하였으나, 애를 돌보는 등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경찰관의 소속과 이름을 분명하게 보지 못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동아일보> 기자는 기사에 "어린아이들까지 돌보느라 신분증도 확인하지 못한 채 "라고 썼으면서도 어린아이들 돌보느라 신분증을 확인 못한 것을 경찰이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몰고갔다. 

또 <동아일보> 기사에는 "5일 강서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이처럼 경찰의 무원칙한 가택탐문수사로 불안감을 느낀 주부들의 항의글이 잇따라 올라왔다"고 써있으나 실제로 이번 탐문수사 건과 관련해 올라온 글은 두 건 뿐이며 그것도 '항의글'이 아니라 확인을 요구하는 글이었다.

 

한편 기자는 <동아일보> 기사의 취재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기자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였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또 질의 내용을 담아 이메일을 보냈으나 그 기자는 아직까지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사실 확인은 보도의 기본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와 <경향신문>이 지난 3월 20일부터 1주일간 한국언론학회 회원 190명을 대상으로 '한국 언론상황에 대한 진단 및 평가'를 물어본 결과 언론학자의 96.3%가 한국 언론이 위기라고 답변했다. 언론의 신뢰도 부문에서도 70.5%가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언론재단이 2006년 실시한 언론수용자(일반독자) 의식조사에서 언론수용자들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태도(30.5%)'를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했다.

 

사실 보도는 신문의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다. 최근 안양초등생 납치·살해사건과 각종 성추행, 성폭행 미수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한 상황에 편승해 제대로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경찰 때리기'에만 몰두한다면 언론의 신뢰도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08.04.16 10:06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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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과 막걸리정치라는 말이 한때는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던 적이 있었다. 산업개발 초기에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도 역시 유아기였는데, 이때 여당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무신과 막걸리를 제공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유혹했다. 이때부터 선거라고 하면 항상 '경품'을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나도 그 어린 나이에 "이번 선거에는 뭐 받아 올거야, 엄마?"하고 어머니에게 물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품- 이를테면 빨래비누나 플라스틱 바구니 같은 것-을 제시한 후보에게 관심을 보였고,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치' 대신, 유권자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건'들을 고민했다. 현대사의 부끄러운 페이지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귀엽게 보이지 않을 수 없다.

서울 한복판에서 공당이라는 것들이 공공연하게 대규모사기극을 벌였고, 서울을 책임지는 사람은 이 범죄에 발을 담갔다 놨다 하면서 슬슬 약올리는 행동을 했다. 선거도 다 끝났는데, 또다시 '말의 함정'이 자꾸 만들어지고, 말의 안개가 자꾸 생긴다. 이미 총선에 대한 재신임 선거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입건자 중 당선자가 46명이라고 하니 이 중에서 얼마나 많은 티오가 생길지 기대해도 좋다. 이것을 '재보궐선거'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규모가 몹시 커서 '미니총선'이라고 할 만하다.

 

미니총선으로 가기 전에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고무신 선거와 뉴타운 선거의 닮은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알아야 한다. '선심성 공약'이라는 정부수립 이후의 가장 강력한 공약이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욕망이 반영된 상품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차이점은 더욱 무시무시하다.

우선 유권자들의 욕망의 크기가 거대해졌다는 점이 첫 번째 차이점일 것이다. 뉴타운 하나 만드는 데 고무신이 몇 개가 소요되는지를 생각하면 이 차이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공익'에서 '사익'으로 유권자들의 요구가 이동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누구나 고무신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선거구와 선거구 간에 위화감이 생길 것도 없었다. 시골에서 '고무신'이라면, 서울에서는 '운동화' 쯤으로 품목의 사소한 차이는 있었겠지만 전체적으로 '고무신'이라고 하면 틀리지 않다.

그리고 고무신의 먼 사촌 격인 공약이지만 교량이나 학교, 도로 등을 짓겠다는 공약은 그나마 건전한 공약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물론 개 후보나 소 후보나 다들 그런 공약을 하나씩 내세웠기 때문에 '건설공약 인플레'가 몹시 심하였다. 하지만 이것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누가 뭐래도 '공익'이거나 '공익 명분'이었다.

이에 비해 뉴타운 공약은 어떤가? 철저히 지역색을 띠고 있고 철저히 자본주의와 이기주의에 근거하고 있다. 이웃해 있는 구와 뉴타운 구는 단번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뉴타운은 규모에 있어서도 상당히 심각하지만, 이것이 '공익'과는 별로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 그러니까 '공약(公約)'이 아니라 '사약(私約)'이 공공연하게 유통되는 것이다.

이것은 지역주의와 경제지상주의가 결합된 21세기 대한민국 정치의 신제품이다. 뉴타운 공약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 두 가지 병통이 따로 놀았지만, 뉴타운으로 인해 결합된 것이다.

뉴타운 공약이 과연 구와 구 사이에만 위화감을 일으키는가. 뉴타운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같은 지역구 내의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생긴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겠지만, 점점 그것은 끝내 막연한 기대일 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뉴타운은 서울 안에서 구민들을 분열시키고, 같은 구 내에서도 구성원들을 분열시키는 몹시도 위험한 상품인 것이다.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제도가 얼마나 공적인 기능에서 멀어졌는지 실감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는 더 이상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뉴타운 선거'가 무서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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