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렇게 글을 전투적으로 써야 겠다.
박지원의 글을 좀처럼 볼 시간이 안 된다. 만사 접고 푹 빠지고만 싶다

 

연암 박지원

 

   글을 잘 짓는 사람은 아마도 병법을 알았던 것인가.

 

   글자는 비유하면 군사이고, 글 뜻은 비유하면 장수이다. 제목은 적국(敵國)이고 전고(典故)와 고사는 전장의 보루이다. 글자를 묶어서 구(句)를 만들고, 구를 묶어 문장을 만듦은 대오를 편성하여 행진하는 것과 같다. 음으로 소리를 내고 문채(文彩)로 빛을 내는 것은 징과 북을 치고 깃발을 휘두르는 것과 같다. 조응(照應)은 봉화(烽火)에 해당하고, 비유(譬喩)는 유격병에 해당하며, 억양 반복은 육박전을 하여 쳐죽이는 것에 해당하고, 파제(破題)를 하고 결속하는 것은 먼저 적진에 뛰어들어 적을 사로잡는 것에 해당한다. 함축을 귀하게 여김은 늙은 병사를 사로잡지 않는 것이고, 여운을 남기는 것은 군사를 떨쳐 개선하는 것이다.

 

   무릇 장평 땅에서 파묻혀 죽은 조나라 10만 군사는 그 용맹과 비겁함이 지난날과 달라진 것이 아니고, 활과 창 들도 그 날카로움과 무딘 것이 전날에 비해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도 염파가 거느리면 적을 제압하여 승리하기에 충분했고, 조괄이 대신하면 자신이 죽을 구덩이를 파기에 족할 뿐이었다. 그러므로 군사를 잘 쓰는 장수는 버릴 만한 군졸이 없고 글을 잘 짓는 사람은 이것저것 가리는 글자가 없다.

 

   진실로 훌륭한 장수를 만나면 호미ㆍ고무래ㆍ가시랭이ㆍ창자루를 가지고도 굳세고 사나운 무기로 쓸 수 있고, 헝겊을 찢어 장대에 매달아도 훌륭한 깃발의 정채를 띠게 된다. 진실로 올바른 문장의 이치를 깨치면 집사람의 예삿말도 오히려 근엄한 학관에 펼 수 있으며, 아이들 노래와 마을의 속언도 훌륭한 문헌에 엮어넣을 수가 있다. 그러므로 문장이 잘 지어지지 못함은 글자 탓이 아니다.

 

   자구(字句)의 아속(雅俗)을 평하고, 편장(篇章)의 고하(高下)만을 논하는 자는 실제의 상황에 따라 전법을 변화시켜야 승리를 챙취하는 꾀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비유하자면 용맹하지 못한 장수가 마음속에 아무런 계책도 없다가 갑자기 적을 만나면 견고한 성을 맞닥뜨린 것과 같다. 눈 앞의 뭇과 먹이 꺽임은 마치 산 위의 초목을 보고 놀라 기세가 꺽인 군사처럼 될 것이고, 가슴속에 기억하면 외던 것은 마치 전장에서 죽은 군사가 산화하여 모래밭의 원숭이나 학으로 변해버리듯 모두 흩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글을 짓는 사람은 항상 스스로 논리를 잃고 요령(要領)을 깨치지 못함을 걱정한다. 무른 논리가 분명하지 못하면 글자 하나도 써내려가기 어려워 항상 붓방아만 찧게 되며, 요령을 깨치지 못하면 겹겹으로 두르고 싸면서도 오히려 허술하지 않은가 걱정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항우가 음릉에서 길을 잃자 자신의 애마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과 같고, 물샐틈없이 전차로 흉노를 에워쌌으나 그 추장은 벌써 도망친 것과 같다.

 

   한마디의 말로도 요령을 잡게 되면 적의 아성으로 질풍같이 돌격하는 것과 같고, 한 조각의 말로써도 핵심을 찌른다면 마치 적국이 탈진하기를 기다렸다가 그저 공격신호만 보이고도 요새를 함락시키는 것과 같다. 글짓는 묘리는 이렇게 하여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벗 이중존이 우리나라의 역대 과거문장을 모다 열 권짜리 책을 만들고 이름을 『소단적치(騷壇赤幟)』라 하였다.

 

   아아! 여기 수록된 글들은 마치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승리를 거둔 병사와 같은 것이다. 비록 그 문체와 격식은 다르고 정밀함과 조잡함이 섞였으나 모두 승리할 비책을 가지고 있기에 아무리 견고한 성이라도 함락시키지 못할 것이 없다. 그 날카로운 창과 예리한 칼날은 무기고같이 삼엄하며, 시기에 따라 적을 제압함은 군대를 지휘하는 묘리에 부합한다. 이를 계승하여 문장을 지을 사람은 모두 이 길을 따르리라. 반초가 서역 50여 국을 정복한 것이나 두헌이 연연산에 전공을 개신 것도 그 방법은 이런 것이 아니었겠는가?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무턱대고 옛 전법을 흉내내다 실패하는 수도 있고, 옛 전법을 역이용하여 승리를 얻는 경우다 있다. 그러므로 상황에 따라 전법을 구사하는 것은 또한 그 시점이 중요한 것이지 고정된 전법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 騷壇赤幟引

 

 

 

소단적치인 : 引은 문체의 명칭으로 序와 마찬가지이다. 소단적치라는 책에 붙인 서문이란 뜻이다. 소단은 원래 문단이란 뜻인데, 여기서는 문예를 겨루는 과거 시험장을 가르킨다. 적치는 한 나라의 한신이 조 나라와 싸울 때 계략을 써서 조 나라 성의 깃발을 뽑고 거기에 한 나라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세우게 하여 적의 사기를 꺽어 승리한 고사에서 나온 말로, 전범이나 영수의 비유에 쓰인다. 요컨대 소단적치란 과거에서 승리를 거둔 명문장들을 모은 책이란 뜻이다.

 

   글을 잘 짓는 자는 아마 병법을 잘 알 것이다. 비유컨대 글자는 군사요, 글 뜻은 장수요, 제목이란 적국이요, 고사(故事)의 인용이란 전장의 진지를 구축하는 것이요, 글자를 묶어서 구(句)를 만들고 구를 모아서 장(章)을 이루는 것은 대오를 이루어 진을 치는 것과 같다. 운(韻 운치)에 맞추어 읊고 멋진 표현으로써 빛을 내는 것은 징과 북을 울리고 깃발을 휘날리는 것과 같으며, 앞뒤의 조응(照應)이란 봉화요, 비유한 유격(游擊)이요, 언양반복(抑揚反覆)이란 맞붙어 싸워 서로 죽이는 것이요, 파제(破題 첫머리에서 시제의 의미를 먼저 설파하는 것)한 다음 마무리하는 것은 먼저 성벽에 올라가 적을 사로잡는 것이요, 함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란 늙은이를 사로잡지 않는 것이요, 여운을 남기는 것이란 군대를 정돈하여 개선하는 것이다.

 

   무릇 장평의 병졸은 그 용맹이 옛적과 다르지 않고 활과 창의 예리함이 전날과 변함이 없었지만, 염파가 거느리면 승리할 수 있고 조괄이 거느리면 자멸하기에 족하였다. 그러므로 용병 잘하는 자에게는 버릴 병졸이 없고, 글을 잘 짓는 자에게는 따로 가려 쓸 글자가 없다. 진실로 좋은 장수를 만나면 호미자루나 창자루를 들어도 굳세고 사나운 병졸이 되고, 헝겊을 찢어 장대 끝에 매달더라도 사뭇 정채(精彩)를 띤 깃발이 된다. 진실로 이러한 이치를 터득하면, 하인들의 상스러운 말도 오히려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잇고 동요나 속담도 고상한 말에 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글이 능숙하지 못한 것은 글자의 탓이 아닌 것이다.

 

   대저 자구가 우아한지 속된지나 평하고 편장의 우열이나 논하는 자들은 변통의 임기응변과 승리의 임시방편을 모르는 자들이다. 비유하자면 용맹스럽지 못한 장수가 마음에 미리 정해 놓은 계책이 없는 것과 같아서, 갑자기 어떤 제목에 부딪치면 우뚝하기가 마치 견고한 성을 마주한 것과 같으니, 눈앞의 붓과 먹이 산 위의 초목을 보고 먼저 기가 질려 버리고 가슴속에 기억하고 외우던 것이 모래 속의 원학(猿鶴)이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글 잘 짓는 자는 그 걱정이 항상 스스로 갈 길을 잃고 요령을 얻지 못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 무릇 갈 길이 밝지 못하면 한 글자도 하필하기가 어려워져서 항상 더디고 깔끄러움을 고민하게 되고, 요령을 얻지 못하면 두루 얽어매기를 아무리 튼튼히 해도 오히려 허술함을 걱정하게 된다. 비유하자면 음릉에서 길을 잃자 명마인 오추마가 달리지 못하고, 강거가 겹겹이 포위했지만 육라가 도망가 버린 것과 마찬가지이다. 진실로 한마디 말로 정곡을 찌르기를 눈 오는 밤에 채주에 쳐들어가듯이 할 수 있어야 하니, 글을 짓는 방도가 이정도는 되어야 지극하다 할 것이다.

 

   친구 이중존이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고금의 과체(科體 과거 시험에서 보이던 여러 문체의 글)를 모아 10권으로 편집하고 그 이름을 『소닥적치』라 했다. 아! 이는 모두 승리를 얻은 병졸이요, 수백 번의 싸움을 치른 산물이다. 비록 그 격식이 동일하지 않고 정교한 것과 거친 것이 뒤섞여 들어갔지만, 각자 승리할 계책을 지니고 있어 아무리 견고한 성이라도 무너뜨릴 수가 있다. 그 예리한 창끝과 칼날이 삼엄하기가 무기고와 같고, 때에 맞춰 적을 제압하는 것이 늘 병법에 맞는다.

 

   앞으로 글을 하는 자들이 이 길을 따라간다면, 정원후의 비식과 연연산에 명을 새긴 것이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인저, 여기에 있을 것인저! 비록 그렇지만 방관의 거전은 앞사람의 자취를 본받았으나 실패했고, 우후의 증조는 옛법을 역이용하여 승리했으니, 그 변통하는 방편은 역시 때에 있는 것이요, 법에 있지는 아니한 것이다. (法 ⇔ 時)

 

   붓과 먹이 날카롭고 글자와 글귀가 날고 뛴다. 이야말로 문예계의 염파와 이목이라 하겠다.

 

   세상의 이른바 '글제를 고려하여 거기에 꼭 들어맞게 지은 글'이란 것으로 과거를 위한 글을 짓게 되면, 납이 섞이고 철이 섞여서 겉으로는 마치 정련된 것 같지만, 속을 보면 실을 참작해서 관대히 보아줄 곳이 있다. 진실로 충분히 고려하고 충분히 꼭 들어맞도록 하여 한 글자도 겉도는 말이나 두서없는 말이 없게 할 수 있다면, 이야말로 득의한 고문 중에서도 상승일 것이다.

 

   주제를 결정하여 글을 엮기를 『울료자』에서 병법을 말할 때나 정불식이 군사를 출동할 때처럼 한다면 당연히 공령문의 상승이 될 것이다. 편마다 이와 같다면 어찌 온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심복하게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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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토론 10기 시민논객에 지원했는데,
1차는 자기소개서, 2차는 전화면접, 3차는 토론면접을 하는가보다.
오늘 3차 토론면접을 하기로 했는데,
면접이 끝나면 그 날 진행되는 토론회의 방청객으로 참여해야 한단다.
그런데 주제가 흥미진진하다.
김용철 변호사와 김상조 교수 등이 참여해서 삼성특검과 삼성쇄신안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펼치게 된다.

생애 처음으로 참여하는 100분토론에서 김용철 변호사를 보게 되다니~
주제 역시 대한민국에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관심을 갖기 마련인 삼성문제
토론면접보다 젯밥이 더 땡긴다 ㅋㅋ

오늘 MBC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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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8-04-24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진짜 대박이군요. 백분토론 안보는데 봐야쓰겄소

승주나무 2008-04-24 13:25   좋아요 0 | URL
오~ 치카 님~~ 잘 보이는 데 앉아볼게요.
오늘 일부러 파란색 눈에 잘 띄는 옷으로 입고 왔답니다 ㅋㅋ

2008-04-24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4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8-04-2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오늘 엠비씨 볼테니까 어떻게든 승주나무님이 티비에 잡혀야 할텐데요.. 자리 잘 잡아 앉으세요. 기왕이면 김용철 뒷쪽으로.. ^^;
(저도 젯밥이 더 땡겨요. 승주나무라는 젯밥이.. ㅎㅎ)

승주나무 2008-04-24 13:26   좋아요 0 | URL
네~ 김용철 뒷자리는 경쟁률이 셀 테지만, 함 추진해볼게요~~~
젯밥이 너무 맛있죠? ㅋㅋㅋ

세실 2008-04-24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오늘 하는군요. 저두 보겠습니다.
흐 기대됩니다. 삼성이 아닌 승주나무님이~~헤헤

승주나무 2008-04-24 13:26   좋아요 0 | URL
아니 세실 님~
저는 엑스트라일 뿐인데요~
그럼 저는 세실 님을 어떻게 보죠?
11기에 지원하세요(뜬금없이) ㅋㅋ

balmas 2008-04-24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승주나무님 출연이십니까?
ㅎㅎㅎ 그럼 꼭 한 번 봐야겠네 ~

승주나무 2008-04-24 15:02   좋아요 0 | URL
저는 방청만 하는 거고.. 출연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합격하면 출연을 계속 할 수 있겠죠~~
내용이 원체 흥미 있는 데다 김용철 씨도 토론회에 처음 나오니까 상당히 흥미진진할 것 같아요^^

L.SHIN 2008-04-24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청객들도 질문 하지 않나요? 승주님, 멋진 한 마디 던져주세요.(웃음)

그런데 이미지 사진 여름에 어울려요. 특히, 초록 나무와 앵무새와 조화롭게 대비되는
빨간 티셔츠.ㅎㅎ

순오기 2008-04-24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예에~ 오늘밤 11시 5분, 시간 확인했습니다.
이거 볼려면 초저녁에 자고 일어나야 할까봐요.ㅋㅋㅋ

하여간에 승주나무님 보이는가 뚫여져라 볼랍니다. 젯밥이 더 땡기는 1인~~~~
 

삼성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이학수 부회장은 '참담하다'고 말했는데,
'참담하다'는 말은 삼성에서는 인사치레로 하는 말처럼 들린다.
쇄신안의 내용을 듣고 나서 참담해진 사람은 그들이 아니라 나다.
이건희 일가의 쇄신안 정도는 될 수 있겠으나 삼성쇄신안이라고 말하기는 민망하다.
왜냐하면 삼성쇄신안이 되려면 삼성그룹의 '구조'에 관한 이야기가 논점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순환출자 구조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다,
에버랜드는 곧 팔겠다 정도의 수준이다.

삼성은 꼬리자르기나 물타기 식으로 언론을 이리저리 요리하기로 유명한데,
이번의 발표는 '큰 꼬리자르기' 정도로 정리하고 싶다.
큰 꼬리든 작은 꼬리든 꼬리가 몸통이 될 수는 없다.
이건희 회장은 회장직과 삼성 관련 모든 직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한 10년 정도 전에 이런 말을 했으면 순진하게 믿어줄 사람이 많겠지만,
지금 그렇게 믿어줄 정도로 사회가 녹록하지 않다.
이건희 회장은 어차피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자 어둠의 대통령인데,
그가 어둠에 몸을 담고 수면에 머리를 내밀다가
수면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무엇인가?
정말로 쇄신안이 되고자 했다면
스스로의 몸에 위치추적기를 달든가
어두운 그의 방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갔어야 했다.

쇄신안에 사람들이 기대하던 바는 '진정성'이었을 것이다.
진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특검 발표'를 근거로 삼을 것이 아니라,
'특검 발표'를 넘어서야 했다.
어차피 시효가 지난 일은 처벌도 받지 않으니,
이 회장 말마따나 도의적 책임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설명해 주어야 하지 않나?
야합이다 봐주기다 등등 국민의 법감정에 한참 모자라는 특검이 그어진 선 안에서
쇄신을 하겠다는 것은 사실 쇄신에 관심이 없다는 말과 다름없으며,
결국 이것이 꼬리자르기라는 반증밖에 될 수 없다.

이건희 회장 퇴진, 이재용 CCO 사임과 백의종군(?), 홍라희 관장 사임, 전략기획실 해체, 은행업 진출 포기 등등.. 구조에 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펼쳐진 패를 뒤집는 수준에 불과하다.
오늘의 발표를 통해 이건희 회장이 이병철 회장의 사카린 패러다임에 갇혀 있음이 더욱 명백해졌다. 도대체 뭘 얘기한 것인가?
언론의 李비어천가 또한 구역질이 난다. 영욕의 수십년이 과연 뉴스가치가 있을까?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대통령에서 하야하는 것과 동일시하는 그들의 천박성이 우습다. 드라마 말고 진짜 뉴스를 보도하는 언론은 기대할 수 없을까?
에이~ 또 새벽이 끝나간다. 자기 전에 화장실에서 귀를 씻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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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23 0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들의 대한민국'이 되어가는 현실. 1%를 위한 대한민국......ㅠㅠ

승주나무 2008-04-24 00:32   좋아요 0 | URL
1% 하니까 삼성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1%밖에 없을 거라는 삼성관계자의 호언장담이 생각나네요 ㅡㅡ;

순오기 2008-04-24 19:23   좋아요 0 | URL
그 말이 맞을지도...저도 친정가니까 다들 분위기가 그쪽이더라고요. 마치 삼성 건드리면 대한민국이 파산할 것처럼!ㅠㅠ
 



출자총액제도 폐지, 상호출자 금지 대상과 기업결합 신고 대상 축소, 지주회사 행위제한 완화,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직권조사와 현장조사를 제한, 상속세율 완화...
거침없이 밀어부치는 '불공정위원회' 정책의 골자는 감세와 방관이다.
이쯤되면 공정거래법 폐기에 대한 특별법만 제출되면 모든 게 '처리'되겠다.
조세연구원의 분석에 의하면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3개 세목의 세율을 1%P씩 내리면 향후 4년간 세수감소가 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유류세 10% 인하조치를 2012년까지 유지하면 2011년까지 5조 700억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금 적게 내면 기업활동도 활성화되고 좋겠다. 그런데 노무현 정권 때 세금 내릴 때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사라진 세수는 어디서든 때워야 한다. 당연히 대기업에 세금 줄여주는 것을 서민에게 부담시킨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소득공제 등 연간 22조 7000억 원 규모의 219개 비과세ㆍ감면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내용의 '2008년 조세특례 및 제한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고 한다.
중점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97개 제도 중 상당수 직장인들이 혜택을 보고 있는 세금우대종합저축에 대한 과세특례, 장기저축성보험 비과세 등도 포함돼 있다.
또 ▲농지대토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농ㆍ어업용 석유류에 대한 간접세 면제 ▲ 장애인용 승용차 개별소비세 면제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 ▲노인 및 장애인 등의 생계형저축 이자·배당소득 비과세 등도 검토대상에 올랐다고 하니 사실상 모든 서민이 감세의 축복(?)을 받게 됐다.

그러니까 손가락이 두 개가 잘렸는데, 하나는 대기업 손가락이고 나머지 하나는 서민 손가락이다. 그런데 대기업 손가락은 자르면 비용이 비싸니까 서민 손가락을 자르자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서민은 손가락이 많으니까.

기업들은 교육부와 경제교과서까지 편찬하였는데, '반기업정서'를 바로잡는 것을 주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하지만 '반기업정서'는 더 이상 화두가 될 수 없다. 이제는 '반세금 정서'가 화두가 되어야 한다. 식코에서 나타나는 두 가지 상반된 사례는 과세와 부담에 대해서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느냐이다. 세금과 부담은 세계관과 가치관에 관한 문제이다.
지금까지의 과세 논쟁은 "감세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라는 프레임에 국한돼 있었다. 그것은 타당한 과세 논쟁이 될 수 없다. 공정위와 기획재정부가 환끈하게 감세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은 마당이나 이참에 과세 논쟁에 불을 붙여볼 만하다. 다만 전처럼 "세금 깎기, 얼마 깎기" 수준으로 논의하다가는 국민들은 세금 내는 기계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감세'의 방향을 제대로 계산해야 한다. 작년 기업 매출과 국민들의 수입 데이터에 현재 추진 중인 감세와 비과세 전면 보수 등 숫자가 들어가는 정책들을 반영해서 누가 얼마나 이익을 얻고, 누가 얼마나 손해를 보게 되었는지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 단지 몇십 조원의 수입증가나 세수 감소라는 결과만이 아니라, 감세가 사람들에게 고루 이익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감세로 기업활동 활성화와 서민경제 살리기에 기여하겠다"는 논리가 맞는지 제대로 검증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세금이 오르면 어떻게 되고, 세금이 내리면 또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보수세력이 공식적인 모든 권력을 손에 쥐었으니, 그에 대한 타당한 정책검증이 화두가 되어야 함은 당연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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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2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4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년병, 평화의 길을 열다
사토 다다오 지음, 설배환 옮김, 한홍구 해제 / 검둥소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복잡한 전쟁 당시의 국제관계가 영화 한 장면처럼 그려져

 
제2차 세계대전 후 평화를 주 목적으로 하는 국제연합이 창설되고 한참이 지나 전쟁이 없을 것 같은 21세기가 도래하였지만, 전쟁의 참화는 멈추지 않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4명의 이라크인 중 1명은 가족 중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전히 전쟁은 내 이웃의 일상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2007년 책따세 권장도서인 『소년병, 평화의 길을 열다』는 직접 전쟁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저자가 전쟁의 참상과 전쟁이 일어나는 복합적인 이유를 분석해서 알기 쉽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를 자세히 알아야 전쟁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쟁은 군인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민주주의의 위기에서 비롯되며, 국가와 국가 간의 억압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경제규모가 팽창하면 자국 내에서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라도 부를 얻어 오고, 이렇게 생긴 부의 불균형으로 인해 국가 간의 증오심이 격해져서 전쟁으로 치닫는 양상이 전쟁이 일어나는 일반적인 과정이다.

 

인간은 누구나 투쟁본능이 있지만, 그것을 억제하는 다른 본능도 있기 마련이다. 만약 상대방의 것을 빼앗고 싶은 욕망이 상대방과 타협하려는 마음을 누른다면 당연히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어렵지 않은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쉽고 재밌으면서도, 전쟁의 핵심을 정확히 찌르고 있다.

1930년에 태어나 태평양전쟁에 소년병으로 참전한 경험이 있는 저자 사토 다다오는 영화 비팽을 주로 하며 교육과 대중문화 등 폭넓은 범위에서 평론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1990년부터 '아시아 포커스 후쿠오카 영화제'의 제너럴 디렉터 직을 맡고 있으며, 한국영화에 대한 평론 기고, 소개, 연구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영화와 임권택>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역사학자 한홍구 씨는 해제에서 "(전쟁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핵심을 찌르는데, 그의 설명을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복잡한 사건의 핵심에 다가서게 된다"고 소개했다. 저자가 영화인이라서 그런지 당시 국제 관계라는 복잡한 상황을 하나의 '컷(cut)'에 담듯 명쾌하고 단도직입적으로 전달하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그러한 특징이 살아날 수 있도록 책의 내용을 토대로 가상의 인터뷰를 꾸며보았다. 

 

투쟁본능이 있지만, 그것을 억제하는 다른 본능도 있기 마련
 

"옛날에는 대규모의 전쟁이나 살육이 벌어지지 않았다고 하던데, 문명이 발전할수록 전쟁과 살육이 대규모로 확대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인간들이 만약 모든 싸움을 맨주먹만으로 했더라면 싸움이 잔혹해지기 전에 적당한 방법으로 일단락 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생물에게는 투쟁 본능이 있을 수 있지만, 살을 부딪치면서 싸우는 과정을 통해서 그것을 억누를 수 있는 또 하나의 본능도 발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칼이나 총, 대포, 폭탄, 독가스, 생화학 무기, 원자폭탄 등의 도구를 발달시켜 감에 따라 고통 없이 손쉽게 상대방을 죽일 수 있기 때문에 싸움을 억제하는 본능이 약해지는 것이다. 맨주먹으로 상대와 싸움을 벌이거나 상대를 죽이려면 상당한 힘이 필요하고 자신에게도 심한 고통이 따르는 데 비해 무기가 발달함에 따라 멀리서 단추 하나를 누르는 것만으로 수천, 수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경제사정과 관계가 매우 깊은 듯하다."
- 경제는 국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경제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만이 쌓이게 된다. 자국 안에서 경제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나라와의 교역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세계는 점차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한 국가의 이익을 위해 다른 국가의 이익을 빼앗는다면, 이익을 빼앗기는 국가의 국민들은 큰 고통을 겪을 것이며 불만이 높아 간다. 당연히 이익을 빼앗긴 국가와 이를 빼앗은 국가 사이에 증오심이 쌓이면서 분쟁이나 크게는 전쟁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정치인이 군인을 적절히 통제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하는데, 민주주의와 전쟁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해 달라."
- 손자병법의 손무나 전쟁론의 클라우제비츠 같은 전쟁전문가들은 전쟁을 하지 않고 이기는 방법이 싸움의 가장 큰 기술이라고 했다. 즉 정치와 외교를 통해 타협하는 것이 우선이며, 대화가 통하지 않거나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전쟁이 필요하다. 때문에 군인은 정치인의 명령을 따라야 하며 정치인의 자리에 서서는 안 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군인은 전쟁을 더 키우거나, 국민들에게 공포정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으로 파견된 사령관은 멋대로 전쟁을 일으키거나 전쟁을 키우기 쉽다. 중국을 침략하고 미국을 침공해 2차세계대전을 키운 일본은 군인이 마음대로 행동하고 정치인이 군인을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에 민주주의라 할 수 없다. 군국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전쟁을 키우고 수많은 사람들을 억울한 죽음으로 몰고 갔다. 결국 민주주의가 확립되지 않은 환경에서는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터키-그리스, 방글라데시-파키스탄-인도, 영국-아일랜드-북아일랜드, 미국의 흑인-백인 등 책 속에서는 여러가지 분쟁의 유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분쟁이 일어나는 이유와 해결책을 제시하자면?"
- 국가 내의 분쟁이나 국가 간의 분쟁은 대체로 가진 자나 힘센 자들이 약한 자들을 억누르려고 하기 때문에 불만이 증폭돼 생기는 것이다. 한 공간 안에 살고 있다면 분명히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가지고 있는 힘도 다르기 마련이다. 특히 가진 자들이 못 가진 자들에게 아무것도 주려고 하지 않는다면 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못 가진 자들의 불만을 이해하고 불만을 최소화하고 그들이 견딜 수 있는 정도까지 제안을 하고 양측에서 일정한 양보안을 제시해 타협을 해야만 분쟁의 뿌리를 없앨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한 토착 원주민과 야생 동물의 분쟁 사례가 흥미로웠다.  분쟁이 없는 국가관계가 되는 방식에 대해서 려면 어떤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가?"
- 원주민의 분쟁 해결사례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점을 보면 분쟁이 일어났을 때 구성원 전원이 참석해서 토론을 하고 합의점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서 경험이 많은 장로들은 현명한 대안을 제시해 분쟁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서로 만족하고 양보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대체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무시할 때 분쟁이 커지는 것이다. 만약 어떤 분쟁이든 서로 테이블에 앉아서 협의할 자세만 갖춰져 있다면 분쟁의 상당부분은 테이블 안에서 해결될 수 있다.

동물들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야 하는 ‘최고의 원칙’이 있다. 상대방에게 치명상을 가하거나 죽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오랜 세월 동안 대결을 펼치면서 익혀온 본능이다. 한쪽의 희생이 많아지면 역시 다른 쪽의 희생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이 원칙을 인간의 세계에 적용하면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대규모 살상이나 살인은 하지 않는다” 극단적인 방법이 서로에게 고통만 줄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자살폭탄테러나 핵무기 위협 등의 행동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인간에게 전쟁을 하려는 본능이 있다면, 당연히 전쟁을 하지 않으려는 본능도 있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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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4-18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의 열정을 제가 따라갈 수 있을까요?

승주나무 2008-04-19 16:03   좋아요 0 | URL
나~ 잡아 봐~~아라 ㅋㅋ

2008-04-19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19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