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6일 - 시사IN 3수생

시사인의 젊은 기자들이 '소통의 시사인'을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일단 정기구독을 하시거나 가판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시사인에 대한 모든 생각이나 인상, 불만, 느낌 등을 경청하겠다고 제게 약속을 했습니다.

시사인 홈페이지는 앞으로 확연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귀띔을 하면, 블로그 커뮤니티 체제로 재편될 것입니다.
잔치가 벌어지면 윷판이 생겨나듯,
손님들이 필요한데,

1. 시사인을 정기구독하시는 분들은 '정기구독'
2. 가판을 사서 보시는 분들은 '가판'
3. 정기구독은 아니지만 가끔 사서 보는 분들은 '가끔'
4. 1~3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시사인에 애정이 있다면 '애정'이라고 표시해주시면 됩니다.


★ 일단 블로그 중심의 커뮤니티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댓글에 참여할 블로그의 주소를 적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티스토리 적극 환영입니다. 그리고 혹 티스토리 초대장 하나 남는 거 있으면 저한테 하나 보내주세요 ㅠㅠ 

저는 젊은 기자들에게 발목이 잡혀서 이번 국면에 제대로 걸렸습니다.
댓글만 달아주신다면야 제가 추후에 찾아가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홈페이지가 개편되거나 최소한의 블로그 시스템이 마련됩니다.
그때 시사인에 대한 시끌벅적한 말잔치가 벌어지게 만드는 것이 나의 임무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시사인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자면,
삼성의 기사 때문에 회사가 반쪽이 나고 파업과 생계단절을 불사하고
독자들과 편집권 남용과 삼성의 불의에 맞서 싸우다가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창간한 매체입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수많은 신문사에 제보를 하다가 실패하자
시사인에 마지막 문을 두드렸을 때
시사인은 김용철의 내부고발을 세상에 최초로 알린 신문사가 됐습니다.
그 이후에 다른 신문사들도 일제히 이 문제를 고발하기 시자했습니다.

삼성은 시사인을 제대로 밟지 못한 죄로
시사인에 제대로 밟히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아니, 인생지마 '삼성지마'라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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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산에서 가장 큰 노래방
    from 빛으로 보는 세상 2008-04-26 02:14 
    사직구장은 부산 야구팬들의 커다란 식당이자 노래방입니다. 팬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가족단위로, 직원들과 애인과 음식과 술, 신문을 들고 속속들이 모여듭니다. 야구를 보며 신문지로 응원을 하고 음식을 먹고 허기를 달래며 쓰레기봉투로 응원을 합니다. 치어리더들은 지칠 줄 모르고 응원가를 부르며 몸을 흔듭니다. 관중들도 리어리더의 리듬에 맞춰 응원가를 부릅니다. 부산시민은 사직구장에서 한 몸이 됩니다.
  2. 부산에서 가장 큰 노래방
    from 빛으로 보는 세상 2008-05-19 17:43 
    사직구장은 부산 야구팬들의 커다란 식당이자 노래방입니다. 팬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가족단위로, 직원들과 애인과 음식과 술, 신문을 들고 속속들이 모여듭니다. 야구를 보며 신문지로 응원을 하고 음식을 먹고 허기를 달래며 쓰레기봉투로 응원을 합니다. 치어리더들은 지칠 줄 모르고 응원가를 부르며 몸을 흔듭니다. 관중들도 리어리더의 리듬에 맞춰 응원가를 부릅니다. 부산시민은 사직구장에서 한 몸이 됩니다.
 
 
안희태 2008-04-26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일님 블로그를 새로 만드실 필요없이 이 블로그를 계속 이용하셔도 좋은 듯 합니다.
이사를 하시기에는 글들이 아깝네요

승주나무 2008-04-28 20:47   좋아요 0 | URL
네~ 조금씩 조금씩 특성화를 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이 블로그가 마음에 들기는 합니다^^

멜기세덱 2008-04-26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기구독하는 1人.

승주나무 2008-04-28 20:47   좋아요 0 | URL
오케~~ 조만간 깃발을 들겠음..

순오기 2008-04-26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자로 산다는 것' 이 책을 보고 '애정'을 갖게 된 1인

승주나무 2008-04-28 20:48   좋아요 0 | URL
애정만으로 충분합니다. 순오기 님~ 나중에 구체적으로 계획이 서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智熏 2008-04-26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4. 인터넷을 통해서 보고 있어요. 애정이야 가득하죠. :)
티스토리 초대장은 메일주소 말씀해주시면 보내드릴께요. 남는게 많아요.

승주나무 2008-04-26 10:42   좋아요 0 | URL
허걱.. 감사합니다. dajak97@hanmail.net 로 하나 보내주시면 감사히 쓰겠습니다^^
혹 제가 다른 분에게 증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여러 개를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사인 기자들에게도 아직 초대장을 다 못 보냈거든요~
일단 시사인 기자들을 설득시켜 특성화 블로그를 만들고 자신의 기사와 함께 그보다 좀 덜 엄밀한 글들을 싣기로 했습니다.
예컨대 사진기자들은 1,000건의 사진을 찍으면 본선에 60건 정도가 올라간다고 하는데, 거기서 3건 정도만 잡지에 실린다고 합니다. 나머지 수많은 사진들은 묻히는 거죠. 그거를 블로그에 소개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테마를 넣어서요^^
판매국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인쇄사고나 인쇄소에서 일어나는 일 등을 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쓸 수 있는 소재가 무한하니 시사인 기자 블로그는 볼 만할 것 같습니다. 시사인 기자와 시사인 독자가 블로그 배틀을 할 수도 있구요^^
감사합니다.

智熏 2008-04-27 01:0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제게 초대장이 총 9장 있고, 이메일 주소가 모두 필요합니다-! 어차피 쓰지 않는 거라 9장 모두 드릴 수 있어요. 그리고 dajak97@hanmail.net은 이미 가입이 되어있어 초대장을 보낼 수 없다고 나옵니다. 쓰고계신 다른 이메일이 있는지 여쭤봐야겠네요. 이메일 리스트를 meiclamo@gmail.com으로 보내주시는것도 좋을 것 같구요. :)

승주나무 2008-04-28 20:48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그 주소로 목록을 만들어서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승주나무 2008-04-29 14:57   좋아요 0 | URL
智熏 님~ 이메일 주소로 기자 목록 9개를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늘빵 2008-04-2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 1번.

승주나무 2008-04-28 20:48   좋아요 0 | URL
감사 감사~~

깜소 2008-04-2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애정).... 가끔 사보기도하고 인터넷은 꾸준히 들어가서 보고 그러네요~^^

승주나무 2008-04-28 20:49   좋아요 0 | URL
깜소 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연락을 드릴 수가 없겠네요. 나중에 이 블로그로 공지를 올려보겠습니다^^

프레이야 2008-04-26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기구독입니다^^

승주나무 2008-04-28 20:49   좋아요 0 | URL
혜경 님.. 감사합니다. 혜경 님의 도움이 필요하면 염치 불구하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나는 시사IN 3수생이다.
시사인 공채에 떨어졌다는 말은 아니다.
공채는 내가 알기로 한 번밖에 안 했으니까.

그보다 좀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3명의 시사IN 기자에게 줄을 댔다.
알 만한 사람은 알 테니까 망설임 없이 그냥 쓴다.
A라는 기자와는 창간 국면에 함께 했다.
서포터스를 모아서 판을 만들고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었다.
나는 판을 만들기 위해 여기 저기 부딪치면서 뛰어다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분위기는 어느 정도 만들었다고 기억하지만 A 기자와의 기억은 별로 없다.

B기자와는 더 기막힌 사연이 있다.
A기자의 일이 B 기자에게 이첩되면서 나는 자연히 B 기자에게 줄을 대게 되었다.
B기자는 열정적이었고 다재다능하였다. 시사IN의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B기자에게 올 초에 한 장의 기획안을 제출한다.
시사IN을 일으켜보고 흩어졌던 동지들을 불러모으자고 계획안을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알음알이들을 술집으로 소환해 설득을 했다.
이 문제는 그들에게 이미 지나간 문제가 된 것 같았다.
나는 원맨쇼하다가 아파서 그냥 누워버렸다.

실패의 원인을 생각하기보다 나는 재수 실패에 대해서 두 가지 입장을 가지기로 했다.
그것은 내가 빠져나갈 구멍이었고,
나에게는 살길이었다.
그만큼 나는 너무 아팠고 지금도 너무 아프다.
그리고 아픈 것을 기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첫 번째 입장은 연이은 큰 선거였다. 대선과 총선이라는 잔치에 기자들은 음식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나름 위안이 좀 되었다.
두 번째 입장은 '리쿠르고스'였다. 리쿠르고스는 국가정체를 완성한 플라톤의 정신적 스승이자 롤 모델이다. 국가정체는 플라톤이 리쿠르고스의 사상을 모델로 했으니, 지금으로 따지면 리쿠르고스에 대한 헌사가 되겠다. 리쿠르고스는 실권한다. 주민들에게 맞아죽을 위험을 느껴 도망치다 동네 청년이 던진 돌에 한쪽 눈이 실명하는 사고를 당한다. 리쿠르고스는 그 소년을 자기 집에서 살게 하고 2년 동안 함께 지내 진정한 그의 지지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그 나라의 장단점과 첨단 기법 등을 익혔다. 그의 조국 스파르타는 점점 분열상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한계상황까지 직면해 리쿠르고스를 떠올리기 시작했고 리쿠르고스는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보다 더 강력한 몇 가지 제안을 내놓았고 이를 관철시켰다. 그는 역사적인 개혁작업을 시작한다. 리쿠르고스 조는 플루타르크 영웅전의 1권에 기록돼 있는데(범우사판) 오래 전에 읽어서 생각은 안 나지만 그가 남긴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법은 돌에게 새기는 것이 아니다. 젊은이의 가슴에 새기는 것이다." 그래서 스파르타에서는 성문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의 미국도 불문법 체계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시사IN이 자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동력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문제제기'와 '위기의식'이 싹트기 시작하고 그런 상황이 점점 길어지고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 생긴다.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최악이지만, 언제 맞이할지 모를 개혁의 길을 얼른 선택하는 것만이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되는 상황이 온다. 이것이 나의 가슴 속에 숨겨져 있다가 오늘 시사IN 근처 맥주집에서 C 기자에게 고백한 두 번째 입장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C 기장게 줄을 대기로 했다. 3수째다.

A,B 기자는 나의 요청에 의해서, C 기자는 기자의 요청에 의해서 3수가 이루어진 것이지만, 4수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와 만나게 되든지 간에.
아직도 나는 시사IN이 단순히 언론사나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사인은 대한민국의 완충지대며, 자유언론의 완충지대임을 믿는다. 완충지대가 없어진다면 언론이 살아갈 수 없다. 살아 있어도 살아 있지 않은 언론의 상황이 올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일부러 글을 도발적으로 썼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단지 이기적인 마음에 스스로 다짐을 받아두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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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사IN 구독하시는 분들, 손 한번 들어봐 주세요
    from 승주나무의 책가지 2008-04-26 02:09 
    시사인의 젊은 기자들이 '소통의 시사인'을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일단 정기구독을 하시거나 가판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시사인에 대한 모든 생각이나 인상, 불만, 느낌 등을 경청하겠다고 제게 약속을 했습니다. 시사인 홈페이지는 앞으로 확연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귀띔을 하면, 블로그 커뮤니티 체제로 재편될 것입니다. 잔치가 벌어지면 윷판이 생겨나듯, 손님들이 필요한데, 1. 시사인을 정기구독하시는 분들
  2. 참언론은 불가능한가? ; '시사IN'의 예
    from 일체유심조 2008-04-27 22:37 
    요즈음 민언련 주관의 언론학교에 다닙니다. 어제는 '시사인' 문정우 편집인 겸 편집국장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이건희 구속'이라는 만우절 거짓말로 강의를 시작한 문국장은 언론과 삼성의 관계에 대한 강의를...
 
 
미리내 2008-04-2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 정기구독하고 있는데요~

승주나무 2008-04-28 20:50   좋아요 0 | URL
아~ 미리내 님.. 그래서 시사인에 관한 페이퍼가 있었네요. 혹 부탁드릴 거 있으면 블로그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 먼저 사진 안에 얼굴이 노출된 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전합니다. 허락 없이 사진을 찍고 이렇게 올린 점 사과드리며, 혹 이 글을 보고 삭제를 요청하신다면 바로 그 부분을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이 사진은 어떤 특정한 목적이나 금전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100분토론이라는 분위기와 기록자의 느낌을 담기 위해서 소재로 채택된 것임을 밝혀둡니다

 

 

확실히 mbc는 좀 감각적인 것 같습니다. 연말에 연기대상이나 각종 대상을 해도 mbc가 눈에 띄는 이유는 감각과 기획에 있는 것 같습니다. 100분 토론 스튜디오는 생각했던 것보다 깊고 넓고 높았습니다. 컵도 100분 토론, 그림자 조명도 100분토론, 둘레에는 5개의 기둥에 받쳐진 5개의 너른 방벽에도 100분토론 로고가 보입니다. 맞은 편에도 그런 방벽과 기둥이 있습니다. 한쪽에는 두 개의 대형스크린으로 이루어진 대형스크린*2와 맞은편 와이드TV가 있었습니다. 모니터링 용이겠죠.

 

 



시민논객의 자리에 모르고 앉았다가 쫓겨났습니다. 자리는 일단 끝쪽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어떤 분께서 김용철 변호사 뒤에 앉으라고 하셨지만, 김용철 변호사의 자리가 어디인지 모르는 관계로 한쪽 끝 뒷자리에 앉았는데, 이승환 변호사라고 김용철 변호사와 김상조 교수를 모두 상대하는 바람에 화면에 많이 나왔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고개를 자주 숙이고 있었다고 하는데, 뭘 자꾸 적고 있었습니다. 이한유 교수 뒤에 앉은 분들은 봄날에 세번 정도나 나왔을까요 ㅋㅋ

 

이 분이 100분토론 1회부터 지금까지 연출을 맡고 있는 이영배 PD입니다. 토론면접을 이 분이 직접 관장했습니다. 이 분에 관해서는 나중에 기사에서 많이 언급될 예정입니다^^ 오른쪽의 숫자는 본방 카운트다운입니다. 30분 전에 리허설을 조금 했는데, 패널의 자리에 방청객이 들어가서 마이크테스트 같은 것을 하고 사람들이 픽 웃었습니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활발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더 활발해지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그 날은 손석희 교수의 말대로 9기 시민논객들이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서로 애틋한 감정을 마구마구 분출했습니다. 뒤에 애틋한 사진을 감상하시기를...

 

 
시민논객들이 기분을 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방송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는데, 몰래 옆에서 찍어서 죄송합니다. 요청하면 즉시 삭제하도록 하지요~ 왠지 안혜경 씨와 닮은 최현정 아나운서와도 한컷 찍었습니다. 남자분들 최현정 아나운서 죽고 못 사는 분 많겠죠ㅋㅋ 이번 회에서부터는 최현정 아나운서의 역할이 좀 늘었습니다. 방송의 처음과 마지막에 브리핑하는 것에서 시민논객과 직접 호흡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시민논객 9기는 참 좋겠습니다^^

 

 

드디어 등장한 이 남자.. 먼발치에서 여성분들이 환호했습니다. 내 옆을 둘러싼 분들은 시민논객 지원한 여성분들이었는데, 막 흥분하고 장난 아니었습니다. 저까지 떨리더라구요 ^^

 

오늘의 안건과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100분토론의 안방마님..아니 안방전하 손석희 씨 참 든든했습니다. 마스크보다 더 든든한 건 단연 그의 '목소리'겠죠^^

 

오늘의 하이라이트 김용철 변호사입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100분토론에 묘한 맛을 더했습니다. 좀 엄격한 분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논쟁이 있는 토론 프로그램에는 처음 출연하기 떄문에 토론의 스킬 면에서 약간 미숙함을 보였습니다. 예컨대 중간에 끼어들거나 언성을 높이는 면이 몇 번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좀 아량 있는 분의 입장에서 보면 삼성 문제의 당사자로서 용기 있게 자리에 선 것을 평가해 줘야겠죠. 그리고 최고의 압권은 이건희 불구속 기소에 대해서 상대측에서 "도주의 우려가 없지 않습니까?" 하는 반문에 "이건희 회장 도망 많이 갔습니다"하고 말을 흘려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이승훈 변호사와는 법정토론에 버금가는 논박을 벌여 김상조 교수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독특한 맛을 내는 캐릭터였음은 분명합니다.

 

 

이 분을 보면 참 고맙기도 하지만 우리의 현실이 참 서글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후마니스트)라는 책을 좀 보죠. 제 말보다 백 배는 더 이를 잘 그려주고 있으니 좀 길지만 인용하겠습니다.

"한화 김승연 회장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고요?" 2007년 4월 31일 오후, 김상조 교수는 자신의 대학 연구실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폭 문제에 대해 코멘트를 해 달라는 SBS 방송 기자와 전화 통화중이었다. "황제 경영의 문제점이 말 그대로 폭력적인 방식으로 드러난 것이죠.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기업 밖으로까지 표출된 것 아닐까요..." 휴대전화를 든 김 교수의 설명이 몇 분가량 이어졌다. 통화를 끝낸 김 교수가 <경향신문> 취재진의 취재에 응하려던 찰나, 이번에는 연구실 전화가 울렸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손님이 와 있어서 전화 통화를 할 수 없습니다." 김 교수는 전화를 끊고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는 MBC 방송 기자라고 했다. 불과 1시간 전에는 KBS 방송기자가 취재차 다녀갔단다. 1시간 사이 같은 사안으로 방송 3사의 취재 요청을 받은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

"사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말할 수 있는 내용이죠. 그런데 재벌 문제라고 하면 유독 몇몇 교수들에게만 접촉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 학계의 사정이 안타깝습니다."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이면서 사회적인 경제문제, 특히 재벌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는 몇 손가락 안 되는 학자입니다.

 

 

"자, 10분 전입니다." 방송이 곧 시작됨을 알리는 스텝의 알림입니다. 20분 전, 10분 전, 5분 전, 3분 전, 1분전 계속 알려줘서 방청객들과 패널 등 참여자들이 더욱 긴장하였습니다. 역시 방송은 긴장이 제맛입니다.^^

 

생방을 앞두고 참석자들도 긴장한 눈치입니다. 한 시민논객은 옷매무새를 고쳐매고 있네요. 연출진은 방송이 시작되면 사진촬영을 할 수 없다고 했지만, 방송이 곧 시작되는 긴급한 상황에서 이런 장면을 찍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모습은 본방 10초 전의 모습입니다^^

 

아니 11초 전의 모습입니다. ^^

방송이 끝나고 손석희 교수가 시민논객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이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 저도 운을 잘 탄 거죠. 손석희 교수는 시민논객을 무척 아끼는 눈치였습니다. 특히 이번 9기 시민논객은 손 교수의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시민논객과 연출진 간의 유대관계가 참 좋았습니다. 매우 부러운 관계였습니다.

오늘의 두 주인공입니다. 오늘 100분 토론의 분위기를 통해 삼성 문제가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태풍이 밀려간 이후의 평안한 분위기였습니다. 김용철 변호사도 표정이 편안했고, 시민논객의 질문이나 토론 분위기도 '뒤풀이'라고 하면 너무 희화화한 표현일까요?

삼성 문제는 6개월 정도 전 국민의 관심과 우려 속에서 도마 위에 올랐는데, 100분 토론 자체도 김용철 변호사의 출연이 아니었다면 너무 익숙한 주제였다고 말하듯이 뉴스가치에서 점점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2의 싸움과 제3의 싸움판이 벌어지겠지만, 오늘은 그냥 이제까지의 문제들과 의미들을 정리하고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와인파티나 하면서 발 쭉 뻗고 누워 게으른 밤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MBC를 나왔습니다. 이제까지 제10기 시민논객 지원자 승주나무의 무단 촬영 체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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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5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8-04-26 02:13   좋아요 0 | URL
흐뭇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비밀글로 남기시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괜히 궁금합니다^^;

Jade 2008-04-2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잘 봤어요. 어제의 열기가 전해지는듯 하네요. 토론 끝나고 못다한 얘기를 풀어놓을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ㅡ 워낙 늦은 시간이라 ㅎㅎ

승주나무님 이러다 시민논객으로 선정 안되시면 아쉬워서 어째요. ㅎㅎ 이런 열정때문이라도 꼭 되셔야 되겠어요~


승주나무 2008-04-26 02:14   좋아요 0 | URL
원래 오늘 발표하기로 했는데, 월요일 오후로 연기됐대요.
이거 사람 마음 오그라들게 하는 게 특기 아냐~ 흥!!
나 안되면 엠비씨 불매운동 할 거야 ㅋㅋㅋ
이산만 보고..

무스탕 2008-04-2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손석희 교수 팬입니다만 정말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으시군요!!
꼭 10기 시민논객에 뽑히셔서 다음에 석희오라버니 뵈거들랑 무스탕이가 많이 응원하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

승주나무 2008-04-26 02:1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꼭 10기 시민논객이 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기도를 좀 더 많이 해보겠습니다.

거기 가는 체험만도 참 즐거웠습니다 ㅎㅎ

순오기 2008-04-2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정말 맛있는 방송이었어요. 킹왕짱이란 말이 어울리는...
난, 앞으로 김상조교수 팬입니다~~~ 승주나무님, 10기 시민논객으로 자주 뵐 수 있겠죠?^^

승주나무 2008-04-26 02:16   좋아요 0 | URL
김상조 교수님~ 참 대중과 사회에 애정이 많으신 분 같아요.
알기 쉽게 차분히 논리적으로 정감 있게 이야기하는 게 좋습니다.
10기 시민논개은 100번째 시민논객이 태어나는 기수라고 합니다.
괜히 긴장됩니다 ㅎㅎ

프레이야 2008-04-26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보니 좋으네요. 그날 방송은 다른 일로 못봤거든요.
10기 시민논객 승주나무님의 활약은 차츰 기대하면 되는 거죠? ^^
아, 아직 확실친 않은가요. 꼭 되시기를요.
마지막 사진, 시민논객과 손을 꼭 잡고 선 두분, 인상적입니다.
 

 

 

 

 

 

<대한민국 욕망공화국>의 저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더욱 강하게,
혹은 요즘 선택하는 삶과 선택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이 일관되게 둘 중의 하나의 팔자를 갖고 태어나긴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주어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고,
선택하는 삶보다 선택되는 삶이 더 많거나 결정적이었을 때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주류'라는 것은 대체로 선택된 삶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주류의 세계에서부터는 매뉴얼이라는 게 존재하며,
로얄급 주류로 가면 갈수골 매뉴얼이 촘촘하고 비정해진다.
진중권은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 고백이 있은 후에 TV에 나와 이를 전면 부정하는 홍보실 삼성맨을 비유하여 '로봇'이라고 말했다. 이때 그는 철저히 선택된 삶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선망을 받고 월급을 많이 받으면서. 그가 달리 말할 여지는 전혀 없다. 매뉴얼이 그렇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스피노자 식으로 표현하면 본성의 필연성에 의해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길은 주류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길이다. 비근한 예로, 영어공부도 목숨걸고 하지 않고 사교육과도 일정 정도 거리를 두는 사람, 사회의 관례에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의 날을 세우고 양심의 명령에 따라 내부고발을 감행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자치와 독립만큼 위협당하기 쉬운 것도 없다.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은 대체로 20세가 될 때까지 누가 자동으로 선택을 해주는 삶을 살아간다. 문제는 대학에 가고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핸들을 잡지 않으면 계속 누군가에 의해서 자동 선택이 된다는 점이다.이렇게 선택되는 삶은 A~Z까지 매뉴얼이 확실한데, 문제는 선택하는 삶에 대한 정보는 극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선택하는 삶에 대해서 알지도 못할 뿐더러 이미 매뉴얼이 서 있는 선택된 삶에서 벗어나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사실 지구가 네모난 모양이므로 어느 지점까지 가다 보면 떨어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일탈에 대한 공포는 그야말로 극단적인 것 같다.

선택하는 삶과 선택되는 삶은 가려져서 잘 구분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을 구분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내가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당위와 무언가를 하지 않았을까 나타날 수 있는 불이익에 의해 내가 조종당하고 있다면 그것은 선택하는 삶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욕망이란 고유한 생명에너지인데, 나의 욕망이 다른 사람의 욕망과 판이하게 같다면 혹은 집단적으로 그 욕망에 열광한다면 나의 인생의 주인은 어디에도 없다.

※ 100분토론의 분위기가 활기차서 좋았다. 이들의 올망졸망한 모양의 욕망들이 한결같지 않아서 좋았고,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함께 밤새우기를 마다하지 않는 열정에 흠칫 놀란 하루였다. 나의 욕망은 안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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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4-25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상조교수는 진짜 청산유수더군요..알아 듣기 쉽게 조목조목 따지고 들어가는데...
그와 반대로 이승환 변호사는 뭐하러 나왔는지 도통 알수가 없고..
더 재미있는 건.
이한유교수...
푸하하..교수 맞나 했습니다.

승주나무 2008-04-25 11:40   좋아요 0 | URL
네~ 김상조 교수는 거의 손석희 급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손석희 교수 아침마다 시사코너 진행하지 않습니까? 그 안정된 포스..
김상조 교수는 매일 불려다니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포스를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서 김상조 교수를 섭외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무스탕 2008-04-25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잘 봤어요 (보다 끝부분에서 잤지만요... ;;)
이변호사는 옆에서 막 열불나게 토론하고 질문 던지면 어설픈 한마디 툭 던져서 김빼는데 뭐 있더군요.
이교수도 자기 생각에 너무 충실해서 차라리 앞에 앉은 사람들이 안됐다는 느낌이었고..
김교수는 강의도 저런식으로 할까 싶게 어찌 그리 말이 줄줄 잘도 나오는지..

승주나무님 받아쓰기 많이 하시더군요 ^^

승주나무 2008-04-25 11:41   좋아요 0 | URL
네.. 어디 가서든 받아쓰기 하는 게 취미가 돼 버렸어요. 오마이 시민기자를 하고 있어서요^^
100분토론의 안건과 토론 내용이 뉴스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고 있는 중입니다^^

마늘빵 2008-04-2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들 어제 이거 보셨네. 재방송 꼭 봐야지. 재밌겠다.

승주나무 2008-04-25 11:41   좋아요 0 | URL
제가 광고를 그렇게 했잖수 ㅋㅋ

L.SHIN 2008-04-2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놈의 리뷰 쓴다고 끙끙대다가...완전히 깜박 잊어버린....=_=

나의 선택은 안녕한가?

승주나무 2008-04-25 11:41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Lud-S 님.. 아프 님하고 나란히 재방송 보삼 ㅋㅋ

순오기 2008-04-2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게 잘 봤어요~ 간간히 승주나무님 보는 재미도 좋았고요.^^
오늘부터 김상조교수 팬 할래요~ 그렇게 쉽고 자상하게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지식인이었어요~ 킹왕짱!!

전화로 참여하신 여자분, 시청자가 하고 싶은 말을 확실하게 해 줬죠. 그런걸 내보내는 MBC가 막 좋아지더라고요!

승주나무 2008-04-25 11:42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 제 얼굴을 알아보실 수 있으시던가요. 오프 모임에서 뵈지 않은 것 같아서.. 제가 여기저기에 얼굴을 팔고 다니기는 했지만서두요 ㅎㅎ

순오기 2008-04-25 19:40   좋아요 0 | URL
아~ 파란옷 입으셨다고 해서 멀리 잡히는 화면에서부터 첫눈에 알아봤어요.^^
역시 자리도 잘 잡으셨고요~~ㅎㅎㅎ
 
대한민국 욕망공화국 - 어느 청년백수의 날카로운 사회비평서
신승철 지음 / 해피스토리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해외 명품업체의  '짠돌이 기부금' 명품대학의 시간강사 급여 

<대한민국 욕망공화국>(해피스토리)의 저자 신승철 씨와 콩나물해장국을 먹었다.
글쓴이가 이 책 안에 담긴 글을 쓰던 시점은 '방황기'라고 하는데, 그 당시 나와 같은 학원에서 근무했으니 우리는 방황기를 함께 보낸 셈이다. 요즘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강의료는 1년 전에 비해 40%나 올랐는데 시간당 3만5천원이다. 갑자기 며칠 전에 봤던 신문기사가 떠올랐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해외 명품업체의 기부액에 관한 내용이었다. 예컨대 구찌그룹의 지난해 기부금은 전년 대비 160%의 어마어마한 증가율을 보였다. 그해에 영업이익은 39%였는데, 기부액을 보면 더욱 놀랍다. 전년도 5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80만원 오른 것이다. 영업이익이 106억6998만원이니까 기부금 비중은 0.012%이다. (경향신문 4월 22일자 보도) 그는 이른바 대한민국의 '명품 대학'에 다니는데, 대학이 벌어들이는 강의료 수입에 비하면 강사의 급여는 명품업체의 기부금 액수에 못지 않게 경쟁력(?)이 있다. 저자가 강의하고 있는 대학의 한 학기 등록금은 500~550만원 정도다. 한 학생당 7과목 21학점을 13주 동안 듣는다고 했을 때 한 학기에 총 273시간 정도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등록금으로 나누면 시간 당 2만원 정도 된다. (입학금이나 기성회비 등 복잡한 내역은 반영하지 않은 단순 수치임을 밝혀둔다.)
한 강의당 50명이 수업을 받는다고 할 때 3시간 짜리 1강좌의 수업료는 약 300만원 정도다. 글쓴이가 강의하면서 가져가는 돈은 10만5천원인데, 나머지 289만5천원은 대학의 수입이다. 대학의 수업료 수입과 강사 수입료의 비율은 96.5% 대 3.5%다. 혹자는 루이뷔통 기부금인 0.012%보다 훨씬 많은 비율이 아니냐고 따져물을 지도 모르겠지만, 비교하기 민망하기는 마찬가지다. 저자가 월 100만원 미만의 수입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며, 집안권력(?)에서 밀리고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사정으로 밥값은 당연히 내가 내야 하는데, 기어코 자기가 낸단다. 옆에서 계산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교직원 복지카드'가 나왔다. "그래도 교직원 복지카드도 나오고 괜찮네요?"하고 농담삼아 말했더니, 동거인이 대학병원 홍보 계장이라 빌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시간강사가 복지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란다. 또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욕망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생명에너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최근에 떠오르는 관심사는 바로 '욕망'에 관한 내용이었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대통령 선거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등 보수세력들이 보여주었던 10년의 욕망을 보라. 그 밖에 통합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진영에서는 '절실함'이 부족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민주주의란 크고 작은 욕망들의 고른 분배일 텐데, 진보 진영은 유권자들의 다양한 욕망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한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중용(中庸)>이라는 책의 유명한 구절 중 하나가 바로 '불성무물(不誠無物)'인데 '정성이 없다면 어떠한 것도 태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성'은 근원적인 기제는 아니다. 근본적으로 정성을 다하는 주체가 필요하며, 그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욕망'이다. 공자나 예수, 석가모니라고 해서 과연 욕망이 없었을까.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욕망, 욕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 그들은 욕망덩어리 그 자체였고 욕망의 선구자들이었다.

<대한민국 욕망공화국>은 우리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욕망에서부터 범인들이 범접할 수 없는 선택된 욕망에 이르기까지 욕망의 사례들을 철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냈다. 책 안에는 '폰섹스' 이야기나 '화상채팅' 같은 '야릇한 이야기'에서부터 국무회의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관한 점잖은 내용까지 그 안에 담긴 욕망의 구조를 낱낱이 해부했다. 글쓴이에 의하면 욕망은 유아기의 자연스러운 1차적 욕망과 어른이 되면서 주류 사고에 젖어 드는 2차적 욕망이 있다고 한다. 부동산 투기나 주식 투자 같은 좀 잘 살아보고자 하는 욕망은 대부분 자본주의에 의해 손상된 욕망이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아무리 기승을 부리는 대한민국이라고 하더라도 1차적 욕망은 근원적인 에너지이기 때문에 완전히 없앨 수 없다. 예컨대 우리가 회사에서 메신저를 한다는 것은 휑하고 답답한 사무실의 감옥을 도망쳐 외부의 영토에서 삶의 활력을 획득하고 접속하기 위한 욕망의 발현이다. 상급자에게 깨지고도 모니터를 보면서 눈에 빛이 날 수 있는 이유는 메신저 안의 친구와 함께 신나게 상급자 욕을 해대기 때문이다. 그러면 영화관에서 휴대폰을 꺼놓지 않고 진동으로 해두는 사람들은? 그것은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 상태로 늘 존재하고 싶은 욕망의 발현이다. 언제든 나는 누군가로부터 열려 있으며 걸면 반드시 걸리는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이다. 그의 책은 자본주의에 왜곡된 우리 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 숨쉬는 소박한 욕망들을 일깨우고, 이를 괴롭히는 구조가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그리하여 '욕망의 민주화'를 예견한다. 정치 민주화, 경제 민주화, 문화 민주화에 이어서 '욕망의 민주화'라. 그 말이 참 인간적이고 마음에 와닿는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자본주의와 노처녀의 욕망방정식

 

"어떻게 해서 '욕망'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
- 가따리의 책 중에 <욕망과 혁명>이라는 책이 있다. 거기서 결론으로 삼고 있는 선언은 "자본주의적 욕망을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이다. 이를 위해서는 혼재돼 있는 여러 가지 욕망 속에서 순환할 수 있는 건강한 욕망에너지와 이를 방해하는 자본주의적 욕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생태주의자들은 욕망을 줄이자는 주장을 펼친다. 하지만 이는 욕망에 대한 매우 추상적이고 애매한 태도다. 욕망은 역시 생명에너지인데, 여기서 그들의 이중성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이다.

 

"이 글을 쓴 시점이 '백수 시절'이라고 하는데, 사회에 대해서 '로그오프'한 백수의 입장에서 사회와 함께 '욕망'을 할 수 있었나?"
- 얼핏보면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 백수에게 욕망이 없어 보이지만, 사회적으로 살고자 하는 욕망,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욕망 등 누구보다 건강한 욕망으로 넘쳐난다. 백수보다는 좀 '덜 쳐주는' 장애인의 경우를 보자. 그들은 노동가치의 관점에서 노동하지 않으므로 욕망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장애인들 역시 노동을 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고 존중을 해주어야 한다. 장애인이 되어 보지 않고 어떻게 그들의 욕망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대한민국 욕망공화국>이라는 말에서도 암시되는 부분이지만, 저자는 자본주의를 욕망과 동일시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을 저자의 말로 이야기하면 생명에너지로서의 욕망과 도착적 욕망으로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기승을 부리지 않았던 과거에는 어떤 욕망관계가 있었나?"
- 중국의 이탁오(이지)는 욕망이론을 세웠는데, 그는 어린아이의 예를 들었다. 어린아이는 욕망으로 똘똘 뭉친 존재였다. 홍길동전을 쓴 허균은 이탁오의 책을 몰래 수입해서 모티브로 삼았는데, 역시 주는 아이라는 욕망적 존재가 건강한 생명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내용이었다. 자본주의가 없었던 시절에도 '주류사회'의 '주류적 사고'가 있었다. 도착적이고 협착한 욕망을 2차적 욕망이라 한다면, 2차적 욕망이 생기는 자리에서 건강한 생명에너지인 1차적 욕망이 죽고 만다. 과거의 주류 사고는 무엇이겠는가? 바로 유교적 사고방식이다. 어른을 닮아가고 어른에게서 배우라는 패러독스가 자본주의의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니까 '선택하는 존재'와 '선택된 존재'의 차이를 말하는 것인가?"
- 그렇다. 선택된 존재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법관이나 재벌, 정치인, 교수 들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주류에 편입되기 위해서 한번도 자신이 선택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어렵다.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자발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주류사회에서 점점 밀려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88만원 세대가 배틀로얄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주류 사회게 제공하는 매뉴얼에서 한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 된다. 생명 에너지로서의 1차적 욕망이 이 순간 사망한다.

 

"1차적 욕망과 2차적 욕망의 구분이 너무 어렵다. 좀더 쉽게 설명해줄 수 있나?"
- 내가 아는 독신 여성을 예로 들겠다. 그는 돈 버는 것에 엄청 관심이 많고, 실제로 많은 돈을 번다. 그가 돈을 버는 이유는 좋은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할 때 그는 돈을 버느라 진짜 욕망을 놓치고 마는 팔자다. 결국 2차 욕망에 이끌려 1차 욕망을 포기하게 되는 셈이다. 나는 그에게 충고했다. 돈 벌 생각 하지 말고 놀고, 남자 꼬시는 일에 전념하라고. 이 말을 들은 그는 노발대발 하면서 그렇게 하면 어떻게 남자를 만나느냐는 것이다. 오랜 설득 끝에 그는 돈 버는 것은 한동안 잊고 살았다. 남자를 만나고 함께 자고 술먹고 춤추고 그야말로 농탕질을 했다. 그러자 그의 욕망이 순화하면서 욕망의 본질, 즉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내 식대로 말하면 자본주의에 왜곡된 2차 욕망에서 이를 치유하는 1차 욕망으로 옮겨간 것이다. 사실 이 수준까지 오면 2차적 욕망은 부질없는 것이 밝혀진다. 자본주의 상처는 이 여자의 욕망과 같다. 내 책의 좀 야릇한 부분인 '폰섹스 편'에 보면, 전에 서로 좋아했던 여자가 밴쿠버로 떠나 현지인과 결혼한다며 전화를 했던 일이 기록돼 있다. 그녀는 대화를 이끌었고 슬프지만 드라마틱한 욕망이 두 사람을 휩쌌고 육체가 합일되는 것과 같은 쾌감을 느끼며 어떤 해방감을 맛봤다. 내가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꺼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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