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불매운동보다 신문광고관습 건드려야


신문업계에서 ‘원턴(one-turn)’ 방식이라고 부르는 관습이 있다. 조중동에서 광고를 시작해 다른 신문으로 흘러가는 구조인데, 현재와 같이 조중동에 대한 직접적인 광고주 압박운동은 분명히 파괴력을 가지고 있지만, 신문광고구조 자체를 건드리기에는 미흡하다.
미디어 오늘은 조선 중앙 동아의 최근 광고매출은 예년의 50%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광고업자들의 전언을 인용했다. 그리고 경향신문의 광고담당자와 직접 통화해 확인한 결과 조중동만큼은 아니지만, 40% 정도 광고매출이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신문광고에 대해서 점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광고주들이 촛불시류에 편승한 영향도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불매운동 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더군다나 촛불문화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신문광고가 예년에 비해 5∼10% 가량 축소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촛불로 인한 광고타격 수치는 더 내려갈 수밖에 없다.
인터넷 카페 등이 주도하는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은 핵심을 잘 짚었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캠페인이 지속가능한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광고주 압박운동 + 광고주 격려운동!


한국기자협회보는 6월 18일자 보도에서 한 가지 새로운 현상에 주목했다. 한겨레나 경향에 있어 광고주 압박 운동으로 제약회사나 외국계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광고를 의뢰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겨레 광고국 관계자는 “20년간 한번도 광고를 하지 않았던 기업이 요즘 광고를 의뢰하기도 한다”며 “이런 점들은 광고압박 운동으로 나타난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것은 현재 진행중인 신문광고 캠페인에 한 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신문광고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돼 그것이 실적으로 나타날 때 신뢰감이 생긴다.
이 시점에서 ‘원턴(one-turn)’이라는 신문업계의 관습이 왜 생겼는지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조중동이 예뻐서가 아니라

돈이 되기 때문이다. 즉 조중동 찍고 경향,한겨레 등으로 내려가는 모델이 나름대로 상품판매효과가 검증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향, 한겨레에 광고를 실었더니 많이 알려지고 판매에 도움이 된다면 광고주는 ‘원턴(one-turn)’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광고주 압박 운동으로 가장 이익을 본 것은 조중동도 아니고 경향, 한겨레도 아니고 광고주다.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이려던 상황이었는데 네티즌들이 명분을 만들어 준 셈”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이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 격’”라고 한 조중동이 아닌 신문광고국의 책임자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결국 광고주 좋은 일만 시킨 셈이다.
그렇다고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을 그만두라는 주장은 아니다. 경향, 한겨레 광고주를 격려하고 상품을 알리는 캠페인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경향, 한겨레에 광고를 실은 기업을 널리 알리고 상품을 구매하는 흐름을 만들어간다면 경향, 한겨레는 진정한 '풍선 효과'를 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조중동에 광고를 선호하는 경쟁업체의 광고가 경향, 한겨레에 실렸다면 이를 격려하는 방법으로 경쟁기업을 긴장시킬 수 있다. 만약 광고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조금이라도 증명된다면 신문광고의 구조는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여론에도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 정론매체가 더 이상 권력과 자본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국민들이 듣고 싶은 목소리를 힘있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착화된 언론사 위계질서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 언론사 지형 자체가 재편될 계기까지 마련할 수 있다.


네거티브 캠페인만으로는 언론소비자운동 완성할 수 없어

나는 시사저널 사태 당시 기자들을 지원하는 독자모임(옛 시사모)에 깊이 관여한 적이 있다. 시사모의 언론소비자운동은 네거티브와 포지티브를 적절히 조합시켰다는 데에서 의미가 있다. 사태 초기에는 사장의 공식 사과나 편집국의 편집권 존중 등의 문제에 매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독자들은 기자들이 시사저널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진품시사저널 예약운동'을 펼쳐 기자들이 복귀하고 편집권을 인정받았을 때 시사저널을 구독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이는 물론 당시의 시사저널을 '짝퉁'으로, 새로운 시사저널을 '진품'으로 규정한 것이었다.

당시 시사저널 사측은 시사모를 영업방해 혐의로 고소하였고, 운영위원들은 검찰에 조사까지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시사모의 언론소비자운동 자체가 위축될 수 있는 위기를 맞은 것이다. 비록 무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네거티브 캠페인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소비자운동은 철저히 포지티브 중심으로 갔다. 당시는 시사IN이 창간을 선언한 시점이었다. 시사모는 창간호와 독자들이 직접 만든 호외판을 들고 광화문으로 제주도로 강원도로 돌아다니며 '자발적 구독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10,000부의 홍보책자와 기념품을 제작해 6~7,000부 정도를 전국에 배포하였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를 높이 평가해 제9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을 수여했다.  

시사IN은 독자들의 이러한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현재 든실한 언론사로 거듭났으며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을 최초로 싣는 등 사회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할 수 있는 포지티브 캠페인은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 경향, 한겨레 등 정론매체에 광고를 싣는 기업들을 널리 알려주고 매출에 도움을 줌으로써 정론매체의 광고효과를 기업에게 증명하는 것이다.
둘째, 독자나 블로그, 카페 등 단체 명의로 의견광고를 지속적으로 싣는 것이다. 경향신문 광고담당자의 말과 같이 광고매출에 수치상으로 큰 도움은 될 수 없지만, 상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언론소비자주권운동이 곧 불매운동은 아니라는 것이다. 네거티브와 포지티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에야 비로소 언론소비자운동이 완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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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승주나무님, 경향신문 기사에 났어요.^^
    from 파피루스 2008-06-27 18:38 
    아침부터 알라딘에 출근(?)하느라, 학교갈 준비하며 신문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11면 대문짝만한 기사 말미에 '승주나무'님 이름이 올랐다. 이거 이거~~ 스캔받아 올려줄까? 생각하며 시간을 봤더니 12시 30분이라 다시 컴을 켜고 스캔받기엔 시간이 촉박했다......그래서 업무마치고 돌아와서 스캔받아 올린다. 승주나무님 서재에 올라온 글과 같은 내용이라 먼댓글로 연결했다. 승주나무님 이름을 경향신문에서 세번째
 
 
순오기 2008-06-27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면 되겠군요~
조중동엔 타격을 주고, 경향이나 한겨레 등에 직접 힘을 줄 수 있는 소비자 운동으로!!

멜기세덱 2008-06-27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추카.....신문에도 나셨넹....ㅋㅋㅋㅋ

승주나무 2008-06-2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 어디에..오마이인가 ㅋ

멜기세덱 2008-06-27 10:48   좋아요 0 | URL
2008년 6월 27일자 경향신문 11면 "광고주 압박서 '언론 자각' 운동으로"(강병한.임현주 기자) 중 마지막 문단,
=> 네티즌 '승주나무'는 "정론 매체에 광고를 싣는 기업들도 널리 알려주고 매출에 도움을 줘 (언론 소비자들이) 광고효과를 적극 증명해줘야 한다"며 "네거티브 캠페인만으로는 언론 소비자운동을 완성할 수 없고 광고주 압박과 격려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승주나무 2008-06-27 11:09   좋아요 0 | URL
허허..이제야 봤네~
요즘 10면 이상은 퇴근 후에 봐서..
고마우이^^

순오기 2008-06-27 18:21   좋아요 0 | URL
제가 요거 스캔받아 올립니다. 제 서재에 올리고 먼댓글로 연결할게요.^^
저도 요 기사 보면서 빙그레~~~ 수고하셨어요.
사계절출판사 응원하느라 중학교독서회와 마을독서회 7,8월 토론도서로 사계절 책 선정했고요, 오늘 퇴근길엔 삼양라면도 사 왔어요.^^
 
친절한 조선사 - 역사의 새로운 재미를 열어주는 조선의 재구성
최형국 지음 / 미루나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진정으로 <친절한 조선사>가 되려면

- 26인의 리뷰어 집단평가

지난 한 달 동안 26명의 리더스가이드 리뷰어들이 <친절한 조선사>(미루나무)에 대한 집단평가를 진행한 결과 두 가지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첫째는 역사가 될 수 없었던 것을 역사로 끌어들인 저자의 지적 호기심이다. 둘째는 지적 호기심을 충분히 가공하고 그것을 사회문화적 의미로 확장하지 못했을 때 독자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배가된다는 사실이다. 신선하고 다양한 소재와 친숙하고 흥미로운 글솜씨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허전함'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조선사 기획'을 준비하고 있는 출판사에게는 매우 시사적인 대목이다.



<<친절한 조선사>는 듣도 보도 못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찬 조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더스가이드 독자들은 흥미로운 조선사 이야기를 친절하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함과 동시에 이렇게 재미있는 소재들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거나 역사적이고 사회문화적 문맥 안에서 소개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못내 아쉬워했다>

육아휴직 받는 남편, 임진왜란 흑인용병 등 새로운 소재 흥미 느껴


리더스가이드 아이디 '술패랭이'가 <친절한 조선사>라는 이 책의 제목을 <숨겨진 조선사>로 바꿔불러야 어울린다고 말했듯이 이 책은 엄밀한 의미의 미시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수의 외국어를 구사할 줄 알았던 홍어장수 이야기나, 욘사마를 능가하는 조선통신사, 임진왜란 흑인용병, 살인죄로 귀양 다닌 조선의 코끼리 등의 소재는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그다지 서민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정치사나 전쟁사 등 거시적인 역사가 주는 위압감 속에서 위안을 받기에는 충분하다. 천재 임금 정조의 정치력을 그리는 대신 '골초' 혹은 '담배 예찬론자' 정조를 그리고 있는데다, 안경을 쓰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실학이야기가 아니라, '술고래' 두 아들에게 술 좀 끊으라는 야단을 치고 있는 인간적인 다산을 만나는 이야기다. 아이디 '술패랭이'는 "정약용이 그의 아들에게 과음을 걱정하면서 술을 가까이 하지 말라는 당부글 등은 생소하기에 이름난 사람들도 자신의 자식에 대한 당부나 혹은 당시의 요즘 아이들을 걱정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로군..하면서 웃음짓게 된다"고 평가했다.

저자의 특이한 이력도 반영되었다는 평가다. 아이디 '봄햇살'은 "무예24기 시범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서인지 무예에 대한 소개에서는 신나게 설명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열정도 느껴진다"고 썼다. 무예에 대한 삽화와 글 비중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으나 독자들이 생소해 하는 분야인 만큼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책에서 볼 수 있었던 풍부한 삽화도 이 책의 대표적인 덕목으로 평가됐다. 아이디 '공주엄마'는 "김홍도 신윤복으로 대표되는 우리 옛 예술작품들을 풍족하게 만날 수 있어서 더욱 화려한 구성이 되었다"고 호평했으며, 아이디 '타오'는 딸에게 그림설명을 해주면서 당시의 문화나 분위기 등을 소개해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다른 '활용법'도 나왔는데, 아이디 'jade'는 "학생들에게 국사 보조자료로 읽히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했다. 즉 오늘날의 상황과 관련지을 수 있는 주제들, 이를테면 조선시대의 형벌제도와 현재의 형벌제도, 육아휴직제도, 술/담배에 대한 기록 등에 관해서 토론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집요하고 치밀한 '프로페셔널 사관'의 모습이 아쉬워


소재나 삽화 등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리뷰어들의 전체적인 평가는 '아마추어리즘'이다. 아이디 '라주미힌'은 먹거리를 다루는 소제목 '임금의 수라에 올라갔던 음식의 양과 비용은?'을 예로 들어 아무런 가공도 없이 데이터만 나열해 놓았다고 비판했다. 그 당시 서민이나 양반의 음식 소비량과 비교라도 했으면 의미라도 있었지 않느냐는 반문이다. 마치 신문기사의 목차를 보는 듯한 신선한 타이틀들은 한편으로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아이디 'jade'는 "소제목들이 너무 '화려'해서 정작 읽다보면 시시해진다"고 썼다. 제목이 화려한 만큼 과장과 꾸밈이 따라붙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디 '구르믈버서난달처럼'은 "자극적이고 흥미를 유발하는 각 단락의 제목만큼이나 읽고 나서의 공복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모습을 보인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대중들의 입맛을 추종하였기 때문'(아이디 '책나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이디 '책나무'는 한마디로 이 책은 "흥미로우나 이면의 구조를 놓친 에피소드의 서술"이라고 평가했다. 즉 "사회사적인 논거를 세우고 나서 면밀하게 서술한 것이 아니라 우선 독자 대중들에게 기발한 에피소드를 소개할 목적이 강했던 측면 떄문"이라는 것이다.

'시차'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살리에르'는 "여러 이야기들이 조선 전기에서 후기로, 후기에서 전기로 왔다갔다하는 것은 좀 헷갈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선 전기, 중기, 후기 정도로 세분해서 비슷한 시대의 이야기들끼리 배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대안도 제시했다. 이와는 좀 '다른 시차'이지만, 아이디 '진달래'는 '복날의 개고기' 이야기에 대한 서술부분이 적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이 책이 여름에만 읽히는 것이 아니라 겨울에도 읽힐 수 있으므로 특정 계절에 대한 편향된 서술은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결국 <친절한 조선사>는 새롭고 신선하지만 뭔가 2%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제안도 나왔는 데, 아이디 '치카'는 "이 책이 이 한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연작으로 출판이 되어 조선시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친절한 조선백과사전"이 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제안에 대해 출판사가 동의해줄지는 미지수지만 말이다.

하나의 역사적 사실이 아무리 사소하다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적 문맥이 있다. 사관의 역할은 사소한 사건과 거대한 역사의 흐름 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것이다. 목차에 담겨 있는 흥미로운 기사들이 역사적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각각의 사례에 대한 집요한 관찰과 추적이 필요할 듯하다.


당찬 리뷰어들 저자와 직접 만나 열띤 토론회에 나서



한편 리더스가이드와 동국대학교는 4월 12일(토요일) 오후 2시부터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친절한 조선사>의 저자와 함께 토론회를 공동으로 열기로 했다. 토론회는 동국대학교 학생들과 리더스가이드의 리뷰어들이 참여하여 조선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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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달만 의견광고에 4회째 참여했습니다.
명색이 선동하는 입장에서 뜻 있는 분들에게 선동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경향신문 6월25일자 2면 경향게시판 의견광고

1. 정론매체의 위기

오늘자(6월25일) 경향신문에 다음 블로거기자들이 의견광고를 게재했습니다.
보신 분도 있을 듯합니다.
No Profit, No Independence는 안드레아스 휘텀 스미스(Andreas Whittam Smith·70)이라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창립자가 시사IN 창간특집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경향, 한겨레 등은 정부광고 내려가고, 삼성광고 마르고, 대기업 광고는 줄어들고
요즘 고통이 말이 아닙니다.
지금은 상상하기도 싫지만,
이들 정론매체가 정부와 대기업의 압박에 굴복한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경향신문의 광고부장과 통화했는데, 대기업의 광고가 끊겨서 의견광고 포함 광고매출이 40% 줄었다고 합니다. 조중동만 피해가는 게 아니라 경향, 한겨레 할 것 없이 언론사 전체가 된서리를 맞는 것이지요.

2. 촛불의 2막은 문화로 풀어야

이명박 대통령이 립서비스를 없던 일로 하고 국가정체성 운운하며 촛불을 무력으로 꺾으려 하고 있습니다.
맹자에 보면 마음으로 복종(심복)하지 않으면
힘이 떨어졌을 때 뒤집어진다고 했습니다.
고엽제전우회, 검경, 정부가 한마음으로 촛불을 끄기에 혈안이 돼 있어서
사태가 장기적으로 가리라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직접 행동은 물리량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꺾이지 않을 수 없겠죠.
하지만 '문화'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잊어버리지 않고 문화적인 힘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봅니다.
'책'이라는 매체를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예스24가 의견광고 제작이 끝나 경향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면
알라딘, 예스24를 축으로 독서 커뮤니티의 동참을 촉구하면 어떨까 합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의견을 보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각 분야별로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의견광고에 싣는 겁니다.
청소년이 읽을 책에서부터 광우병, 대운하, 민주주의, 신자유주의 등 핵심 키워드를 선별하고
거기에 들어갈 책과 책소개를 넣어서 '책 캠페인'를 내는 게 어떨까 합니다.

예) 초중등 추천도서 : <10대와 통하는 정치학>(철수와영희)
'민주주의는 피로 만들어진 나무다'라는 말처럼 촛불을 들고 힘들게 거리에 나가 싸워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책

제태크나 자기계발서, 외국어 등 현재 베스트셀러를 휩쓸고 있는 신자유주의 친화적인 책을 소비하다 보니 비판적 사고를 잃고 대운하에 표를 준 것을 생각할 때, 이번에야말로 책읽기 캠페인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번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3. 3대 언론사 의견광고 비용조사와 기타등등

3대 언론사가 바뀐 거 아시죠.
조중동은 3대 찌라시로 강등됐고,
경향, 한겨레, 시사인이 3대 언론사로 불릴 만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알라딘에서 경향에 의견광고를 냈고, 예스24도 경향에 의견광고를 낼 예정이므로
광고게재의 순서는 한겨레-시사인-경향으로 했으면 어떨까 해서 조사를 해봤습니다.

한겨레는 5면 이하 하단 통으로 150만원 가량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인문사회과학 출판인들의 모임(이하 '인사회')에서 한겨레 하단통 광고를 진행했는데 실무자가 말해줬습니다. 참고로 출판광고는 단가를 다소 저렴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시사IN은 판매팀장을 협박해서 100만원까지 할 수 있다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경향신문은 광고부장과 직접 통화했는데 5~10면 하단 통으로 150만원까지 할 수 있습니다. 담당자에게 취지를 설명했더니 괜찮은 기획이라며 돈이 모자라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현재 알라딘이 50만원 좀 넘게 남았고 예스24와 다른 커뮤니티, 그리고 청소년출판협의회 관계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고, 인사회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번 캠페인이 독자와 출판사의 아름다운 연대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많은 의견 바랍니다.

찌리릿 님께 조르러 가기 => 클릭

덧 : 6월 19일자 경향신문은 찌리릿 님을 포함해 총 10분께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남은 20부를 찌리릿 님께 보냈으니, 혹 원하시는 분은 그분 블로그에 가서 요청하시면 책과 함께 공짜로 배달해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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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 2008-06-2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생들 많으신데 죄송합니다만, 그냥 지나다니는 불청객이 소견 남깁니다.
촛불이 점점 사그라 들면서 오늘 급기야 미친소 '고시'를 한다는군요.
제가 알라딘 마을을 얼마간 지켜본 바에 의하면, 혹시나 '의견광고'라는 것이 알라디너들의 촛불집회 불참에 대한 자기위안 혹은 변명(심리적-무의식적-내면적) 수단으로 작용하지는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가끔 들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의 글을 보면 상당 수가 진보적 성향으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듯 합니다만, 만약에 상기한 제 의구심이 조금이라도 맞다면, 이건 진보가 아니라 먹물의 본성이자 책의 사치가 아닌가 하는 좀 과도한 평도 곁들이고 싶군요. 무슨 악의가 있어서 뱉는 말이 아니라, 서로가 '촛불 살리기'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여기서도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남기는 주제 넘는 발언이었습니다. 심사에 불편을 드렸다면 용서를 구합니다. (참견이 거북스러우시면 바로 삭제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승주나무 2008-06-25 16:18   좋아요 0 | URL
먹물 님의 진지한 의견을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존중합니다.
'자기만족'이라는 말을 저도 어딘가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63개의 자기만족 혹은 자기위안이라고 생각하며, 단연코 의견광고만으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제 개인적인 관점으로 볼 때 아프락사스 님과 여러 번 촛불집회에 참여하였고 마음을 항상 광화문에 두면서 다니려고 애쓰고 있습니다만, 오히려 거리에서 비애감을 느꼈습니다. 내가 촛불집회 나오는 것만으로 뭔가를 다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오히려 나는 자기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행을 당하면 자기위안이 좀 더 될까요? 아닙니다. 저는 각자 자신의 상황에서 그것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라딘은 저에게 소중한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강요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책 커뮤니티이므로 '책'이라는 것으로 할 수 있는 바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앞서의 페이퍼에도 글을 남겼듯 촛불은 수백만개로 분화되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소멸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먹물 님이 보신 것은 촛불 살리기가 사라지는 세태가 아니라, 촛불을 오히려 살리려는 움직임이라고 저는 주장합니다. 촛불을 여러 개의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데, 알라딘 커뮤니티에서는 '책'으로 변환하려는 것뿐입니다. 거리에서의 물리적인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이며, 우리들의 논의는 촛불의 크기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말씀드립니다.
먹물 님의 주장은 충분히 문제제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거북스럽지 않습니다. 삭제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님과 비슷한 의견을 피력하시기 때문이며, 의견을 공유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먹물 2008-06-25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 "각자 자신의 상황에서 그것을 해나가야 한다", 여기서의'각자'라는 말은 바로 도덕성의 문제로 직결되겠지요. 그 도덕성은 심리적-내적-개인적 문제이므로, 그것이 정치적-공적영역으로의 확장에는 무척이나 '자유롭고 평화로운'(아시겠지만 이것은 揶愉임) 개연성의 관용이 있을테고요. 저는 지금이 그렇게 한가한 때는 아니라고 보여 집니다. 적의 반격이 밀물처럼 닥쳐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 밀물에 대항할 힘은 사적 도덕성에서가 아니라 철저히 정치적 '함께'의 길목에서 찾아야 하리라 여겨지는군요. 한마디로, 의견광고에 입금만 하고는 어떤 알 수 없는 의무에서 해방되어 회식이나 따라다닐 것이 아니라, 진정 진보라면, 그 회식 갈 동료를 데리고 광장으로 달려가려는 공적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얘기 입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분화된 촛불의 의미와 효능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신뢰는 안 가지만, 저도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08-06-25 23:11   좋아요 0 | URL
제가 한말씀 드려도 될지요.
일단 저는 먼저 의견광고가 일종의 자기위안이 될수도 있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실제로 그런면이 없지 않고요. 뭐 저부터도 전혀 아니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 촛불집회에 자주 나가지는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인터넷 공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라도 찾게 됩니다. 그것이 양심의 가책을 얼마간은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먹물님께 하나 여쭙고 싶습니다. 의견광고나 하는 것이 자기 위안이 되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님께서는 혹시 이 공간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기는 그저 책을 통한 놀이터입니다. 어떤 정치적 공동체도 아니며 어떠한 정치적 입장의 통일도 해본 적이 없는 공간입니다. 그럴수도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러므로 현재의 사태에 대한 알라디너들의 인식방법이나 대응방법은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의 매일 촛불집회에 나가시는 분부터 이 사태를 그저 조용히 관망하시는 분까지, 또 일부는 촛불집회에 대해 비판적인 분도 계시겠지요. 따라서 이 공간에서 벌어지는 의견광고라든지 하는 것은 그야말로 개인적인 견해들의 합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집회라고는 구경하기도 힘든 지방의 분들도 계시고, 어린 아이들에 매어있는 아줌마들도 있으며(유모차부대도 아무때나 나갈 수 있는건 아닐겁니다. 저만해도 지난주 내내 감기와 중이염을 달고 있는 애와 머리를 찍어 몇바늘을 꿰맨 아이를 데리고 촛불집회를 나갈 엄두는 낼 수 없었으니까요), 촛불집회라고 하는 공간 자체를 생소하게 여기는 분들도 있다는 겁니다. 그런 분들이 그런 상황에서나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라도 찾아내고 참여하는 것이 왜 약간의 자기만족감을 주면 안되는 것일까요?

지금 촛불집회의 열기가 약간은 가라앉는 듯도 하고 거기다가 저 무식한 정부와 보수진영의 반격이 장난아니라는 위기상황이 님에게 이런 글을 남기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조금은 과도한 비판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수많은 촛불들의 생각이 천차만별이듯 이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률적으로 통일적인 행동이나 지침을 강요할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거지요. 하지만 저는 그 자유로움과 그에 대한 인정이 이곳의 사람들을 더 나아가게 하고 더 올바른 삶과 사회를 찾게 하는 출발점이라고도 저는 생각합니다.

비로그인 2008-06-26 00:49   좋아요 0 | URL
먹물님, 이 페이퍼는 지.금. 작지만 우리의 목소리를 내려는 행.동.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의 의견은 이해하고 부분적으로 깊이 공감하나, 왠지 순수함과 열망이 훼방받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일에 참여하시는 분들 모두 마음에 뜨거운 촛불 밝히고 오시는 줄 압니다. 그것들이 모여 더 뜨겁게 타오르길 원할 뿐입니다. ... 님의 글을 읽고 저는 오히려 이 곳의 불길이 당황하고 주춤거리고 사그라질까 염려됩니다. 촛불집회 참여해야 합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걱정과 초조함과 분노가 들끓고 있는 자들도 저는 촛불을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입금만하고는 의무에서 해방되어 회식이나 따라다닐거라뇨. 지나치십니다.무력감에 머리가 돌 것 같고 미치고 팔딱뛸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낮에 님의 글 읽고 왠지 속상하여 나갔다가 다시 왔습니다. 이 페이퍼가 더 이상 논쟁으로 소모되지 않길 바랍니다. 말이 거칠어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승주나무 2008-06-26 01:18   좋아요 0 | URL
누구나 '각자'로 들어가면 마땅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살인자도 자기 스스로는 살인의 마땅한 이유가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기서의 각자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각자'라기보다는 촛불이 타올랐으니 '각자' 응신을 보내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물 님의 글을 보면서 현 정부와 단판에 끝을 보려는 성급함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 역시 언론과 책의 본질적인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은 빠르고 책은 느리지만, 책은 오래 갑니다. 책의 가능성을 믿지만, 아직 우리들의 뜻이 책이라는 형식으로 제대로 표현됐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이명박이 갖은 살수차와 각목, 진압봉으로 촛불을 모조리 꺼버린다고 하더라도 두려울 것은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바람돌이 님의 댓글에는 제가 더 보탤 말도 뺄 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진지한 댓글 감사합니다.

FTA반대마음행로 님^^ 말로 하는 것, 말을 하지 않는 것,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이 모두 행동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훼방받았다고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단련이 없다면 허물을 벗기도 어렵겠죠~~
님의 열정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순오기 2008-06-25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잖아도 아침에 요걸 보고 빙그레 웃었지요~
여러모로 수고가 많으십니다!

승주나무 2008-06-26 01:18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 감사합니다. 웨닏양 님이 순오기 님 칭찬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Koni 2008-06-25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저도 참여하고 싶어요.
저에게도 필요한 기획입니다... 요즘 책을 안 읽었더니, 어떤 책이 좋을까 생각하니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승주나무 2008-06-26 01:19   좋아요 0 | URL
냐오 님~ 제 의견에 동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라딘이라고 해서 꼭 책으로 풀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저는 지금이야말로 '책'이라는 것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순오기 2008-06-26 08:40   좋아요 0 | URL
책으로 소통하는 것, 책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중요합니다.
제가 독서회나 학교 아이들에게 소리없이 다가가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독서회는 주부들이라 먹을거리와 운하 문제를 짚어주는 책을 선정해 토론했는데, 백마디의 말이 필요없습니다~ 읽으면 저절로 깨닫지요.
좋은 제안에 동의하고 미약하나마 지금처럼 주욱~~~` 계속할 것입니다.
힘내세요!

연두부 2008-06-2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됐던 우리 광고를 보고 사람들이 힘내지 않을까요....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승주나무 2008-06-26 01:20   좋아요 0 | URL
연두부 님~ 반갑습니다. 우리의 의견광고를 보고 뿌듯함을 느끼거나 아직 희망이 있구나 하고 느낀 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영향을 미치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구체적인 의견은 논의가 좀더 구체화되고 참여가 이루어질 때 다듬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비로그인 2008-06-25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여합니다. 또 수고하시네요.

승주나무 2008-06-26 01: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렇게 시작했는데, 끝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먹물 2008-06-26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바람돌이님/ 저도 의견광고가 나쁘다고는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훌륭한 사회적 분위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건과 상황이 불충분해서 촛불집회에 직접 동참할 수 없는 분들도 당연히 많으리라는 것도 잘 압니다. 저 부터도 마찬가지고요. 이러한 분들을 대상으로 제가 감히 '자기위안'이라는 부정적 어휘를 남발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저의 덜 분명한 글에 문제가 있었다고 자책합니다(다시 제 글을 읽어보니 그렇네요. 마음이 너무 급했었나 봅니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의견광고가 전혀 자기위안이 아니라 오히려 최선의 선택일 수도 당연히 있겠지요. 제가 발언의 대상으로 삼았던 분들은, 단지, 여건과 상황이 허락함에도 불구하고 '의견광고'가 집회 참여에 소홀하거나 방관해도 될 대체재 혹은 면죄부로 역할할 가능성이 은연 중에 있을 수 있는 분들일 뿐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이유로 줄어든 촛불의 힘이 결국은 '고시' 강행을 몰고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꼭 그래서만은 아니겠지만, 어떤 시기적 절박함에서 괜히 끼어든 참견이었습니다. 심사에 불편을 끼쳐드려서 무척 죄송합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비로그인 2008-06-2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다혈질이 들통났네요.^^ 개인적인 의견에 격한 반응을 보여 여러분들과 먹물님께 죄송스럽습니다.(꾸벅)

일이 잘 진행되길 바랍니다.



 

사슴과의 첫 만남은 제주도 한라산이었다.
멀리서 사슴이 달아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자유롭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가까이서 몰래 본 것은 아니고 텔레비전에서 보듯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라 감흥이 없었다.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몰래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제주대학교의 중앙도서관에 108 계단에서 사슴과 조우했다. 새벽에 갓 동이 틀 때 사슴 한마리가 사뿐사뿐 발을 옮기며 계단을 가로질렀다. 거기에는 사슴과 나뿐 없었다. 나에게 사슴이란 무척 예민한 동물이다. 잎사귀가 미세한 바람에 쓸리는 소리에도 사슴은 예민하게 반응해 잔뜩 경계를 했다. 나는 사슴을 오랫동안 보기 위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야 했다. 사슴은 나를 의식했지만,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았는지 예의 사뿐한 발걸음을 보여주며 갈길을 계속 갔다.

하지만 일본의 사슴공원(나라 국립공원과 동대사 일대)에서 온통 사슴 세상이 펼쳐진 모습을 보고 사슴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뒤집혔다. 이 노회한 사슴의 무리들은 내가 150엔에 사슴과자를 샀다는 것을 귀신같이 눈치채고 나에게로 몰려들었다. 혹은 볕 좋은 데서 낮잠을 자고 있는 늙은 사슴은 내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가도 눈치채지 못한 듯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삐끼 사슴과 어르신 사슴



사슴이 잔뜩 그려진 버스를 타고 사슴공원에 놀러 갔다.



왼쪽에도 사슴



오른쪽에도 사슴이다.



삐끼 사슴. 150엔짜리 사슴과자 하나 사면 안 잡아먹는다고 말하는 것 같다.



노회한 사슴들은 우리가 사슴과자를 샀다는 것을 알고 어슬렁 어슬렁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한 입 잽싸게 베어물었다. 녀석들은 절대로 과자를 떨어뜨리는 법이 없다.


어른신 사슴 한마리가 길 한켠에 누워 있다.



얼마나 곤하게 잠들었는지 얼굴 앞에 카메라를 갖다 대도 세상 모르게 잔다. 사슴과자를 푸짐히 먹은 모양이다.




아마 인간이었으면 큰대자로 누웠을 것 같았다.




사슴과 셀카 찍기

사실 사슴들은 '사슴과자'만 아니면 사람들에게 별 관심이 없다. 가까이 가든 말든 사람들의 욕구만 채우면 되는 거다. 잡아먹힐 걱정도 없으니 그냥 무관심한 표정만 지어주면 된다.


사슴과 여러 차례 셀카 찍기를 시도해 보았는데, 사슴의 비협조로 잘 찍지는 못했다. 사슴공원 짬밥을 오래 먹었어도 사람과 셀카는 많이 안 찍어봤는지 되게 수줍어 했다.



사슴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사슴공원 테두리에 도랑이 놓여 있다. 사슴이 맛있게 물을 잡수시고 있다.



사진 찍는 것을 눈치챘는지 '뭘 째려보슈' 하는 표정으로 이쪽을 주시한다.




테러범 사슴

사슴의 테러 방법은 다양하다. 뿔로 받거나 뒷다리 공격하기. 하지만 이런 공격은 화가 무지 났을 때만 사용한다. 대개 사람은 다가가서 들이대거나 핥아주거나 하면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별 힘 들이지 않고 당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종이 같은 것을 사슴에게 보여주면 안 된다. 사슴과자를 먹으면서 훈련을 해온 사슴은 귀신같은 실력으로 종이를 덮썩 물고는 놓아주질 않는다.



사슴이 작업을 걸고 있다. 혀로 살색 부위를 살짝 핥아주는 것이다. 딴에는 사슴과자를 내놓으라는 모션인 듯하다.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머리를 들이대 부비적거리기도 한다. 부비적거리기 공격을 받으면 나도 부담스럽다.



테러범 사슴의 우두머리가 단체사진 찍는 현장을 덮치고 있다. 종이를 본 것이다. 이 사슴은 사슴과자를 하루종일 못 얻어먹고 화가 단단히 났음이 분명하다.



조카 학교숙제로 제출해야 하는 팜플렛을 한입에 뜯어버렸다. 겨우 반쪼가리만 건질 수 있었다.




조카도 몹시 봉변을 당한 듯하다. 애랬던 조카가~



사슴에게 제대로 당한 듯하다. 사슴만 가까이 오면 마구 도망가고 있다.



장난감을 주며 달래도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도대체 어떤 테러를 당했길래. 좀더 비싼 장난감을 사준다고 약속한 후에야 울음을 멎게 할 수 있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사슴과 조카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조카야, 이게 갖고 싶었던 거니 ㅠㅠ 혹시 벌써 사슴의 언어를 터득한 것은 아닐까 몹시도 궁금했다. 나도 어릴 때 사슴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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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6-22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 아리따운 분미 바로 승주나무님의 꽃사슴?(아 유치하다...)
조카 참 귀엽네요~
'다시 태어나면 사슴으로' 하던 생각 취소할래요. 왠지 처량해 보입니다.

승주나무 2008-06-23 09:38   좋아요 0 | URL
네~ 꽃사슴 몰래 올렸습니다 ㅋ

웽스북스 2008-06-23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슴 귀여워요 흐흐흐

승주나무 2008-06-23 09:39   좋아요 0 | URL
사슴 눈은 황소 눈처럼 참 예쁜 것 같아요^^

모과양 2008-06-23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행복해보여요^^

승주나무 2008-06-23 09:39   좋아요 0 | URL
^^

무스탕 2008-06-23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삐끼 사슴을 참 이쁜 녀석으로 골랐네요 ^^

승주나무 2008-06-23 09:39   좋아요 0 | URL
네~ 나라 국립공원 삐끼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사슴이라죠 ㅋㅋㅋ

전호인 2008-06-2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슴에 대한 좋은 상상만 있었는 데 님의 글을 통해 환상이 깨졌어요. ㅎㅎ
이 글을 계기로 님이 사슴들로부터 왕따를 받지 않을까 심히 염려됩니다.

승주나무 2008-06-24 00:27   좋아요 0 | URL
사슴과 좀더 친해지면 새로운 인상이 생길 거에요~
나중에 거기 한번 더 가면 이번에는 좀더 찐한 포즈로 사슴과 함께 할래요 ㅋ

프레이야 2008-06-24 0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사슴이 제 외투에 묻혔던 콧물이 생각나요.
처음엔 좋아하다가 나중엔 겁이 나서 울던 작은딸도 생각나구요.
조카 마지막 사진, 흐뭇해 하는 게 넘 귀엽네요.
사슴과의 모종의거래 ㅎㅎ

승주나무 2008-06-25 00:42   좋아요 0 | URL
앗~ 혜경님이다^^
조카가 그날 잭팟을 터뜨렸더랬죠 ㅋ

2008-06-25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5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음 블로거들도 지금 의견광고 행렬에 가세하고 있어요. 경향신문이 날마다 기다려지는 이유^^

블로거 의견광고 봇물


경향신문, 한겨레 등 정론매체에 대한 의견광고 경쟁이 시작됐다.
이제까지 개인이나 단체 등의 의견광고는 많았지만, 블로거들의 의견광고는 많지 않았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런데 책 커뮤니티인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블로거들이 먼저 일을 냈다. 6월 19일 경향신문 2면에 알라딘 누리꾼 63명의 명의로 된 의견광고가 올라갔다.



6월 16일 경향신문 2면에 게재된 63명의 알라딘 누리꾼 명의로 된 의견광고. 재정과 예산을 분담한 누리꾼을 중심으로 일 주일 간의 입금과 문안작업을 통해 광고를 싣게 되었다.

이에 경쟁 커뮤니티인 예스24 블로거들이 자극을 받아 의견광고 작업에 돌입했다. 예스24의 의견광고는 아예 입금에서 문안, 제작,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A~Z의 모든 작업을 도맡아서 하기로 했다. 즉 <광고제작팀><입금확인팀>, <광고완성팀>, <신청접수팀>으로 작업을 분류하고 진행상황을 페어퍼에 계속 올려놓으면 블로거들이 댓글을 통해 의견을 조율해가는 구조다. 현재 약 40명에 가까운 블로거가 입금을 완료했으며 시안 작업에 열중 중이다.

<광고제작팀>을 맡고 있는 아아디 'operion'에 의하면 의견광고는 (1) 카피와 이미지 중심으로 갈지, (2) 헤드카피와 텍스트 중심으로 갈지 논의중이라고 한다. "둘 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1)안은 시인성면에서는 뛰어나지만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고, (2)의 경우 시인성은 포기하는 대신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겠지요."라고 설명했다. <신청접수팀>을 맡고 있으며 이번 의견광고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디 'propharm'에 따르면 예스24 블로거들만의 결과물을 낸 후에 알라딘 등 다른 독서 커뮤니티와의 공동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알라딘 누리꾼들은 72만6천원으로 1차 광고비를 집행하고도 60만원 가량이 남아 2차 광고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2차 광고는 한겨례나 시사IN이 될 확률이 많다.


▲ 한겨레 2008년 2월 11일 10면 / 신문 실제 촬영 (사진제공 : 커서님)

블로거들 중에는 이미 의견광고를 낸 팀이 있고, 지금 한창 의견광고 작업을 하고 있는 팀들도 있다. 그 중에서 먼저 의견광고를 냈던 아이디 '미디어한글로'는 "신문 1면 광고처럼 엄청난 금액의 광고는 개인이 내지 못하지만, 이런 운동이 일파만파로 번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다른 팀도 블로거 팀도 의견광고 작업이 한창이다. 블로거기자인 아이디 'peter153'는 충청신문 기자이며 14년째 언론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의견광고를 독려했다. 하지만 유사 사기 사례가 적지 않아 몇몇 블로거들은 그에게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평소 블로거에 이따금씩 들려서 글을 올리다 보니까 촛불집회에 관한 글들은 아주 많이 등장하는데, 신문에 다음블로거님들 이름으로 나오는 의견광고는 없더군요"라고 아쉬워했다. 21일 현재 9명이 51만원의 성금을 보내주었다.


미디어 소비자 운동의 양대 축

회원수 2만5천여 명인 조중동폐간 국민캠페인은 매일같이 일명 '오늘의 숙제'라는 게시물을 올린다. 거기에는 조중동에 광고를 낸 기업들의 정보와 광고담당자 전화번호가 빠짐없이 올라가 있다. 그리고 '오늘의 숙제'가 올라갈 때마다 댓글이 수백 개 씩 달린다. 게시물이 올라가면 다음 아고라에 '펌글'이 올라가고 이것이 메인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확산의 확산을 거듭한다. 때문에 조중동에서는 광고매출액이 현저히 줄었다.'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누리꾼들이 광고주 압박 운동을 본격화한 이후 지난 9일(월요일자)부터 17일(화요일자)까지 8일 동안 발행된 지면수를 살펴보면, 조선의 경우 하루 평균 49면을 발행하는 데 그쳐 16면이 줄었고, 중앙은 하루 평균 46면(10면 감소), 동아는 하루 평균 44면(10면 감소)을 발행하는 데 그쳐 10면 이상의 지면이 줄었다.
때문에 조중동은 광고주 압박 운동에 대해서 민형사상 대응을 계획하는 한편 검찰과 한나라당에서도 광고주 압박 운동을 엄격히 단속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조중동이 광고매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불똥이 경향과 한겨레 등에게도 옮겨붙고 있다. 대기업의 광고주들이 조중동의 복수를 두려워해 경향과 한겨레에도 광고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광고주 압박 운동에 대해서 찬반 논쟁이 매우 뜨겁다.
광고주 압박 운동이 네거티브 캠페인이라면 소액 광고주들의 의견광고 물결은 포지티브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다. 경향신문의 경우 6월 보름 동안만(6/2~6/14일) 총 24면(전면광고 1건)의 하단광고에 독자들의 의견이 쇄도했으며 단독으로 하단광고를 게재한 단체는 14개에 달한다.

하지만 대체로 카페나 대학교 동문, 개인 등에 국한되며 누리꾼이 광고의 주체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누리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아가는 '온오프 일치'와는 다른 현상이라 아쉬움을 더해 왔다. 그러다가 '누리꾼은 자기 주장만 강하고 실제 지갑은 열려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블로거들의 의견광고와 알라딘 서재지기들의 의견광고 행렬에 이어 예스24와 타 블로거들의 의견광고 행렬이 이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2008년은 미디어 소비자운동의 전성기라고도 할 수 있다. 안티 조선일보 운동이 시작된 지 매우 오래 됐지만, 조중동이 위기감을 느낄 만한 파괴력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캠페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커뮤니티 할 것 없이 의견광고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진실한 언론에 대한 독자들의 열망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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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6-22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견광고로 가장 하고픈 건, 조선일보에 "조선일보 폐간하라"라고 아무 배경없이 내보내는거에요. 큭큭.

승주나무 2008-06-24 00:27   좋아요 0 | URL
그건 아마 가장 비쌀 듯~~

몽당연필 2008-06-22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승주나무 2008-06-24 00:28   좋아요 0 | URL
^^

2008-06-22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8-06-24 00:28   좋아요 0 | URL
네~ 어쩐지 좀 허전하더라니깐요 ^^

순오기 2008-06-2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먼저 하는게 중요해요. 알라딘 아자아자!
'조선일보 폐간하라!'최고에요~~~ㅋㅋㅋ

승주나무 2008-06-24 00:28   좋아요 0 | URL
서재지기는 선빵을 중요시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