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웃고 울고

세상사는 참 오묘해서 한쪽이 막대한 손해를 보면, 그 반대쪽에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전쟁이 나도 어떤 사람들은 억수로 돈을 벌고,
그래서 전쟁을 끝내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곤 한다.

지난해 환율이 엄청나게 떨어졌을 때 수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은 배를 두드린 반면
수출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고전을 했지만,
이번에는 반대의 상황이다.
환율이 한 달 새 100원 가까이 오르며 미칠듯이 치솟고 있다.
그나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억 달러를 공중에 쏟아부을 수 있었지만,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국가들 중에 외환보유액이 유일하게 마이너스인 상황에서는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환율이 춤추는 것을 넋놓고 볼 수밖에 없다.

그건 심각한 이야기이고,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주소를 잘못 적어서 pin 번호를 두 달째 받지 못한 게 전화위복이 된 듯하다.
전업 블로거는 못 되고 생계형 블로거인 나 같은 사람은 아마 돈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다 썼을 게다.
그런데 pin 번호를 입력하지 못해 지급보류가 되니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오늘도 하루에만 10원 넘게 급락했음)
1~2달 참아준 게 나쁘지는 않았다.


블로그질에 불이 붙을까?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보면 구글광고를 참 많이 보게 된다.
알록달록 모양을 한껏 낸 광고도 있고,
위아래 사이드 모두 도배를 한 광고도 있다.
나도 여기저기 하다가 딱 제목 밑에만 다는 것으로 정리했다.
미아찾기 같은 공익광고는 집어넣었지만,
올블릿이나 애드클릭스 같은 것은 과감히 뺐다. 소비자를 위하여(?)

그나저나 구글 광고는 달러로 들어오기 때문에
다른 광고에 비해서 가격경쟁력이 월등히 높아졌다.

미국 USD   현찰 송금
살 때 팔 때 보낼 때  받을 때
8월27일 1103.07 1065.13 1094.7 1073.5
8월26일
1091.98
1054.42 1083.7 1062.7
8월25일
1072.95
1036.05 1064.8 1044.2
8월22일
1069.9
1033.1 1061.8 1041.2
8월21일
1067.45
1030.75 1059.3 1038.9
8월20일
1065.83
1029.17 1057.7 1037.3
8월19일
1062.06
1025.54 1054 1033.6
8월18일
1056.67
1020.33 1048.6 1028.4
8월14일
1055.96
1019.64 1047.9 1027.7
8월13일
1051.48
1015.32 1043.5 1023.3
8월12일
1051.68
1015.52 1043.7 1023.5
8월11일
1041.2
1005.4 1033.3 1013.3
8월8일
1033.37
997.83 1025.5 1005.7
8월7일
1034.28
998.72 1026.4 1006.6
8월6일
1035.1
999.5 1027.2 1007.4
8월5일
1034.69
999.11 1026.8 1007
8월4일
1031.54
996.06 1023.7 1003.9
8월1일
1029.2
993.8 1021.4 1001.6

예컨대 똑같이 블로그를 해서 300달러를 벌었다고 할 때 8월1일은 ₩298,140원을 벌지만, 8월 27일인 오늘은 ₩319,539원의 수입이 생기는 거니, 앉아서 2만원 넘는 수익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이보다 더 기대되는 것은 블로거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생계형 블로거들이 얼마나 재미있는 포스트를 생산하는가이다. 자동으로 시장이 더 커진 셈이니 블로그의 질도 한 차원 높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좋은 상황은 안정을 유지하는 일이다. 크게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면 크게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듯이, 크게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으면 크게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크게 이익을 보는 사람이야 많으면 좋겠지만, 크게 손해를 보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회적으로 좋지 못한 현상이다. 구글로 수입이 많아지지 않아도 좋으니 이놈의 환율시장이 좀 안정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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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예향 순천에는 화장실도 예쁘더군요.
제주가 고향인 저는 관광지에 가면 화장실을 가장 먼저 구경합니다.
화장실을 보면 그 곳의 감수성을 읽을 수 있거든요.
화장실을 일을 보는 곳이라거나 냄새 나는 곳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그것은 공간이 아니라 그야말로 뒷간이 되어 버립니다.

서울에서는 N타워 화장실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화려해서 좀 민망하기는 했지만, 가운데 분수 같은 조그만 조형물이 있고
유리창에는 각 도시의 위치가 박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향 순천에 갔더니 화장실 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 마치 수녀님처럼 정결한 여자화장실의 현판인데 처음에는 여기가 공방 입구인가 싶었습니다. 좀 나긋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표현해 화장실의 활용 폭이 남자화장실에 비해 훨씬 넓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 이에 비해 남자화장실의 남자는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는 것을 표현했네요. 좀 급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남자들은 화장실에 대한 감수성이 여자들에 비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런 스피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이 간판의 글씨체를 보니 문득 생각난 이미지가 있습니다.


▲ 마치 글자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게 괴물의 포스터가 생각났습니다.



▲ 겉모양만 그런 게 아니라 화장실의 작동 원리 또한 예쁘기 그지 없네요. 무급수/무방류 순환수세식 화장실이라고 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벤처인증 및 친환경인증 기업인 이엔후레쉬(주)(대표 엽성식)가 개발, 특허를 낸 ‘무방류 순환수세식 화장실 오수처리시스템(소멸식 분뇨처리장치)’이라고 하네요.

순환수세식 화장실을 좀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관련 설명을 보니 "5가지 공정을 거치게 되는 데 변기에 배출된 분뇨 오수는 1차 공정과정인 저류조로 옮겨지며 스크린에서 비교적 큰 고형물이 제거되며, 분뇨 오수를 저장하고 다음 단계인 제1반응조로 이송된다.
1차 반응조에서는 유기물이 1차로 제거되며, 3번째 단계인 유량저장조에 전체 시스템의 유량 조정된다.
이 단계를 거친 뒤 다음 단계인 2차 반응조로 옮겨지게 되는 데 이 곳에서는 바이오우드칩에 의한 살수여상방식으로 유기물이 2차 제거되며 마지막 단계인 탈색조로 이송된다.

탈색조에서는 처리수의 잔류 색소 및 잔류 유기물이 제거되고 저장조에 처리수가 저장된다. 이 단계까지 거친 분뇨 및 오수는 최초 500∼2000ppm이던 BOD가 1급수 수준인 5ppm까지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해서 물고기가 살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지는 것. 이 물을 급수펌프를 통해 순환시켜 다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네요. 용어는 어렵지만, 자연친화적인 화장실 시스템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무방류 순환수세식화장실’의 기술적 원리는 분뇨를 ‘바이오우드칩(Bio-Woodchip)’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의해 정화해 재사용하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용한 물은 정화해 재사용토록 하고, 유기물은 미생물에 의해 자연 소멸시키는 첨단 시스템인 거죠. 제주도는 예부터 화장실의 시스템이 매우 발달돼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돼지를 기르면서 자연스럽게 분뇨를 처리하고 돼지가 만들어준 비료를 논밭에 뿌려 흙을 살지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에서 기른 돼지의 육질은 맛이 썩 좋아 지금도 '똥돼지'라는 브랜드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외양부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많은 배려를 하고 있는 순천만 화장실에 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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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2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승주나무님께 반했습니다^^ㅎㅎㅎ

승주나무 2008-08-26 15:56   좋아요 0 | URL
어허..뭐에요 ㅡㅡ;
이런 건 비밀댓글로 ㅋㅋ

Mephistopheles 2008-08-26 16:38   좋아요 0 | URL
아닛..비밀댓글이 보이다니 어제 모기에게 물렸는데 그게 보통 모기가 아니였나..

승주나무 2008-08-26 18:12   좋아요 0 | URL
끝발 모기 조심하세요~~
방심하다가 크게 당하실 수 있으니..
그나저나 마노아 님도 모기에 물리신...(퍽퍽!!)

무스탕 2008-08-2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승주나무님께 반했습니다 ^^
조금만 더 채워서 하나 다 하겠습니다 ^^
아니.. 미혼이 반하고 기혼이 반했으니 이미 하나 채워진건가..^^
ㅎㅎㅎ

승주나무 2008-08-26 18:13   좋아요 0 | URL
이로서 승주나무의 팬클럽이 만들어진건가요 ㅋㅋ

L.SHIN 2008-08-27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추천을 아니 누를 수가 없는 무방류 순환수세식 화장실이라니~!! +_+
 


▲ 발가락 그림은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대한민국 사람을 상징하며, 저자의 딸이 그린 그림이라고 하네요. 책에 많은 발가락이 나오는데, 그것을 다 그렸다고 하니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셋방 사는 사람 절반은 이사 온 지 2년이 채 안 되고, 3명 중 2명은 3년이 안 된다. 5년이 지났는데도 5년 이상 한곳에 살고 있다는 사람은 다섯 집 중 한 집밖에 안 된다. 그만큼 한곳에 오래 못 산다는 얘기다. ...
통계청의 인구이동률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1971년~95년 사이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거의 매년 이동했다. 이 가운데 10명 중 2명이 직장 때문에, 절반은 주택 때문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은 매년 20명 중 1명 꼴(5.4%), 대만은 12명 중 1명 꼴(8.1%)로 이사 다니는 데 비하면 너무 많은 사람이 자주 삶의 터전을 옮기는 셈이다. (통계청 인구이동통계 각 연도) - <부동산 계급사회>(후마니타스), 97~98쪽


휴~ 이제 올림픽이 끝났군요.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포스트 올림픽을 하고 있는 것이 조금 씁쓸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이제 처절한 현실로 돌아와야 할 때니까.

이사라면 어렸을 적에도 지긋지긋하지만
그것은 부모님에 의해 옮겨야만 했기에 제가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었죠.
장성해서 장가도 가고 나니 그게 이제는 제 문제가 됐습니다.
2005년부터 서울에 둥지를 틀기 시작한 저는 벌써 이사를 두 번이나 갔습니다.
2005년 광진구에서 원룸 월세, 2006년 결혼하구 동작구에서 보증금 월세, 2008년 강서구에서 전세.
보기에는 흠잡을 데 없는 발전인 것처럼 보이지만, 빚이 그만큼 더해갔습니다.
사회생활을 한 지 4년 정도밖에 안 됐는데, 무슨 수로 저런 월세를 감당하겠습니까?
4년 동안 세 집에서 산 셈이죠. 이사를 갈 때마다 100만원 가까운 돈이 들어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사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니라서
이사일이 임박해지면 서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극도로 조심합니다.
그만큼 극도로 민감해진다는 말이죠.


요즘 아내와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는 이유 중 하나는 돈 문제, 그것도 집값 문제 때문입니다.
매월 갚아야 하는 대출이자가 금리인상으로 인해 엄청나게 늘어나고
그야말로 하루 벌어도 하루를 먹고 살기 힘들 정도로 형편이 나아지지 않자
아내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입니다.





▲ 이제는 임대차계약서 쓰는 데도 이골이 났습니다. 언제쯤 이 지긋지긋한 임대차계약서에서 자유로운 날이 올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은 대체로 일반적인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대체로 그런 상황이 엄청난 사회구조의 모순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능력이 없어서 그랬다는 식으로 돌려버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민경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였고(2008년 1월 1일 공시지가(3,227조)는 2007년 말 GDP(901조원)의 3.6배)
그 부동산 재벌이 청와대에까지 당당히 입성하여
온갖 안전장치들을 다 풀어헤치고
투기꾼들에게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사람들은 한 뼘 사다 놓은 땅이나 집 한 칸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를까봐
뉴타운에 몰표를 안겨주고 요행수나 바라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상황을 조작하는 건설자본과 정치인, 못된언론의 연대가 이 정도로 치밀하고 정교해졌는데,
이에 대항하는 사람들은 오합지졸이니 부동산정책 완화가 조건 없이 통과되기 십상이고,
청와대와 경기도가 누가 먼저 완화하느냐를 갖고 버젓이 싸움을 할 정도로
맞상대는 무능력하기 짝이 없습니다.


▲ 제 초본도 이제 2쪽으로 넘어갑니다. (한 쪽당 10번까지) 서울에 있는 한 3쪽까지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겠죠 ㅠㅠ


<부동산 계급사회>(후마니타스)의 저자 손낙구 씨는 나라마다 부동산에 대한 개념이 다른데,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이용권이 우선이며
일본과 한국은 소유권이 우선이라고 합니다.
이용권이란 쉽게 말해 실수요자에게 토지와 주택을 제공하는 것을 국가 과제로 삼는다는 것이고,
소유권이란 투기꾼과 집부자가 부동산으로 돈을 더 왕창 벌 수 있게 하는 것을 국가 과제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1980년대 도시용 토지의 10~20%가 거의 매년 거래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5~10년 마다 도시의 전 국토가 주인이 바뀐다는 말과 같습니다. 마치 투석기로 온몸의 피를 다 빼고 다시 수혈하는 것처럼 토가 나올 지경입니다.

부동산 문제는 한국이라는 몸 안에 단단히 자리를 튼 암덩어리와 같은데 암은 점점 커지기만 합니다.
부동산 때문에 출산율이 떨어지고 노후 세대의 소비시장이 고시 직전이고,
제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공동화 현상으로 내수경제가 거의 숨이 끊어질 상황인데
부동산 투기를 또 하자고 하니,
몇 년만 더 지나면 서울에 있고 싶어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 것 같네요.

지금 마음대로 서울을 떠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서울이 나를 추방시킨다면 오히려 다행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상황이 좋지 않네요.
세입자 여러분들의 행운을 빕니다.


<부동산 계급사회>, 손낙구, 후마니타스, 378쪽, 15,000원

※ 이상의 글은 후마니타스에서 나온 책<부동산 계급사회>(후마니타스)를 참조했습니다. 이 책은 부동산 문제에 관한 최초의 실증적인 분석과 대중성을 갖추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부동산의 완충장치를 모두 풀어헤쳐 투기꾼들과 함께 대한민국이 공멸하지 않으려면 이 책을 꼼꼼히 읽고 부동산통이 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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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8-26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임대차계약서를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시내로 나와 자취하면서 셋방으로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아요. ^*^

승주나무 2008-08-26 18:13   좋아요 0 | URL
저도 나중에는 엊그제를 회상하며 미소를 짓겠지만, 지금은 솔직히 미소가 안 나오네요^^;

순오기 2008-08-26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는 동안 잠시 빌려 쓰는 건데 엄청난 지불을 하고 살죠~ 에휴~ 가진넘들은 더 많이 가지려고 난리 떨고~ 죽으면 고작 몸뚱이 하나 누일 자리면 족한데 말입니다.ㅜㅜ

승주나무 2008-08-26 18:14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정말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우리가 지불하는 기계도 아니고~~ 돈을 벌려면 온갖 더러운 것들을 마다하면서 온몸을 더러운 것으로 오염시켜야 되는데..ㅠㅠ

마노아 2008-08-26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물 세살 때부터 지금 집에서 살고 있는데 그 전까지 스물 세 해동안 이사를 스물 다섯 번 정도 다녔어요. 징글징글했죠. 지금 사는 집은 그 사이 세가 얼마나 뛰었는지, 세로 1억을 쓴 것 같아요. 미쳤죠..;;

승주나무 2008-08-26 18:14   좋아요 0 | URL
일년에 1번 넘게 이사를 했으면 정말 기네스북 감이겠지만, 이런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너무 평범하니 그게 문제죠 ㅡㅡ;

이매지 2008-08-2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사를 다녔던 게 워낙 어릴 때(5살 이전)라 기억도 안나요 ㅎ
지금 사는 집에서 20년째 살고 있으니 오래 살고 있기는 한듯 ㅎ
근데 정작 제가 집을 사야할 때가 되면 역시 서울은 힘들 것 같아요. 흑.
 
부동산 계급사회 우리시대의 논리 11
손낙구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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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목동점>


대형서점의 미운오리새끼

"부동산 책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많다. 국회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검색어 '부동산'을 치면 단행본만 5,000권이 넘게 뜬다. 대형 서점에는 대부분 부동산 관련 책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도서 시장에도 부동산 열풍은 예외가 아니다."

<부동산 계급사회>(후마니타스)의 저자 손낙구 씨가 자신의 책 머리말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그 말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4대 인터넷 서점에서 '부동산'을 쳐봤습니다.

1위 : 교보문고(3,006건)
2위 : 알라딘(2,348건)
3위 : 예스24(1,685건)
4위 : 인터파크(1,435건)

과연 교보문고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또 얼마나 많은지 교보문고 목동점에 가봤습니다.












부동산에 관한 코너만 족히 10개는 돼 보였습니다.






이게 다 부동산 책들입니다.
하지만 돈이 되는 곳에 역시 책이 모여든다고 이렇게 쌓여 있어도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책이 부동산 책입니다.
<부동산 계급사회>의 내용을 보면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1963년 땅값을 100으로 놓고 계산해 보니 1963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 땅값은 1,176배, 대도시 땅값은 923배가 올랐다. 같은 도시 땅값은 22배가 더 오른 것이다. 소득에 비해서는 어떨까? 1965년부터 통계를 낼 수 있는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 실질소득은 1965년 24만809원에서 2007년 350만,7091원으로 15배 증가했다. 따라서 대도시 땅값은 실질소득의 60배 이상, 서울 땅값은 70배 이상이 더 오른 셈이다. (책 25쪽)

성실히 일하고서는 절대로 부동산을 살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실질소득 말고 GDP와 비교해 보아도 세계에서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이 2001년 땅값이 GDP의 2.6배 규모였는데, 2007년 말 GDP(901조원)과 비교해 2008년 1월 1일 공시지가(3,227조)는 GDP의 3.6배에 달합니다. 국내 경제가 담당하기 힘들 만큼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다는 거죠.

부동산이 이렇게 많은 수입을 거둬들이면서 세금을 잘 환수되고 있을까요?

21년 동안 땅값 상승으로 발생한 불로소득 1,284조 원에 비해서 환수 총액(이전과세+취득과세+토지부담금)은 총 113조에 지나지 않아 불로소득 대비 8.8%에 불과하다. (책 62쪽)

하지만 환수율 8.8%는 좋을 때 얘기입니다. 2003년은 공시지가 증가액 191조 원에 대한 환수율은 2.0%에 지나지 않으며, 2004년에는 1.4%로 또 떨어집니다. 결국 불로소득 중 극히 일부분만 환수되고 90% 이상이 사유화되는 현실 속에서 부동산을 산다는 것은 결국 엄청난 부를 보장해준다는 말이니 책이 잘 팔리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제 제가 찾으려는 책 <부동산 계급사회>를 찾을 차례입니다. <경제경영> 코너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부동산> 코너는 아닙니다. 부동산 책이긴 하지만, 부동산 재테크가 아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낄 수가 없는거죠. 결국 찾다 찾다 못 찾아 점원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분명히 재고는 있는데, 찾을 수가 없으니 찾아달라며.
점원도 한참을 뒤적거리더니 제게 책 위치를 안내해 줬습니다.





책은 경제경영 신간에 있었습니다.
그것도 오른쪽 맨 구석에 전혀 상관 없는 책들과 함께 꽂혀 있었습니다.
점원에게 다른 책은 없느냐 물었더니 그게 마지막 재고라고 합니다.
마지막 재고라는 말이 다 팔려서 재고가 되었는지, 처음부터 '마지막 재고'로 들어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잘 팔렸다면 아래 있지 않고 빛이 잘 들어오는 코너에 있어야겠죠.

인터넷 서점들은 이 책을 어느 위치에 배치했을까요?

1위 : 알라딘(부동산 2번째)
1위 : 교보문고(부동산 2번째)
3위 : 예스24(부동산 29번째)
4위 : 인터파크(부동산 38번째)

교보와 알라딘은 부동산 키워드 수에서도 1~2위를 다투더니 역설적이게도 부동산 인문사회서를 두 번째로 올려놓는 과감한 조치를 내렸군요. 다음은 분류체계입니다.

1위 : 알라딘 분류 : 홈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노동문제 > 빈곤/불평등문제
2위 : 교보문고 : 홈 > 국내도서 . 사회/정치/법 > 사회학 > 사회일반 > 사회/문화에세이
3위 : 인터파크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비평/비판
3위 : 예스24 분류 : welcome > 국내도서 > 사회 > 사회비평/비판
 
 알라딘이 비교적 구체적인 분류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 사회과학에서 노동문제나 빈곤/불평등문제를 카테고리로 분류하기가 쉽지 않은데, 인문사회 전문서점답네요. 예스24는 좀 실망이네요. 사회비평이나 사회비판 등 추상적인 분류체계를 보여줄 수밖에 없었을까요? 인문사회 분야에서 알라딘을 제쳐보려고 애를 쓰는 것 같은데, 기본기에서 실력차가 드러나는 듯합니다.


향후 5년 내에 이런 책 나올 수 없다.


정말 사실입니다. 이 책의 저자 손낙구 씨는 심상정 의원이 현역이었던 당시 보좌관이었습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국회의원 보좌관이라는 신분이 이 책을 쓰는 데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지난 4년간 일했던 국회의원실은 두 가지 점에서 부동산 문제를 분석하고 '자료와 통계로 입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하나는 장서 규모를 자랑하는 국회도서관을 맘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정부 각 부처에 자료를 요구할 권한이 있다는 것이다. (책 11쪽)

갑자기 <법률사무소 김앤장>(후마니타스)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이 책도 임종인 의원(현역일 당시)과 공동저자로 쓰면서 정치적인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국회에는 심상정 의원도 없고, 국회의원을 동네 꼬마아이로 생각하는 총리가 버티고 있으니 자료제출을 요구해도 제대로 협조해줄 리 만무합니다.

이제까지 투자의 개념으로만 생각하던 부동산에 대해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관점을 보여주어서 더욱 반갑습니다. 예컨대 부동산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정해지며 자녀의 대학 진학이나 평균 수명, 심지어 스트레스 정도까지 연관돼 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명쾌히 입증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기막힌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세금폭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빤한 속셈이 다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위험한 뇌관이기 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릅니다. 그때 이 책이 필요할 것 같아서 약간 메모를 해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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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8-24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동산 책 중에 유일하게 관심가는 책이군요. ^^

승주나무 2008-08-25 12:4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정말 피로 쓴 책이라는 생각이 팍팍 드네요. 통계가 적절하게 녹아들고 있어서 보기가 좋네요^^
 




<초딩 조카가 처형 결혼식 때 찍어준 사진>

촛불문화제 때 분사 소화액을 마시지 않기 위해
손수건을 둘렀던 사진을 바꿨습니다.

투쟁적인 분위기를 좀 누그러뜨리기 위함도 있지만,
좀 전략적인 선택입니다.

나의 대정부 전략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사회 전체가 극우적 색채라면
투쟁 이미지로는 보폭이 좁을 수밖에 없겠지요..

건국60주년 무슨무슨 위원에 이름을 올린 황석영 씨는
독자들의 질책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후배들과 술먹으면서 이렇게 밀고 간 데 대해서 성토를 했더니, 후배들이 하는 말이 '선배가 거기 들어가 있어야 언로가 확보되는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보니까 틀린 말도 아닌 것 같고.. 잘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잘 아실 텐데.."

최근 황석영의 작품 2개(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을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목이 마릅니다.
10년 전 일용할 양식이었던 '삼포 가는 길' 같은 정도의 감화를 주지는 못하지만,
오프에서는 영감을 주는 바가 있어서 황 작가와의 대화 시간은 거절하지 않는 편입니다.

당분간 나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보수, 자본주의, 발랄, 온건...등입니다.

변절한 것은 아니니까 걱정 마시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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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8-2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진데! 네가 이렇게 멋 있을 수도 있구나!ㅋㅋ

마노아 2008-08-2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랄, 온건, 맘에 들어요. 사진 좋은걸요^^

Jade 2008-08-23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님 저 사진 보니까 달라보여요..ㅋㅋ

복숭아저씨 2008-08-2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승주니마는
그저
이 사진 전의 사진
손수건으로 얼굴 가린 사진
그 전의 사진
자뭇 취해서
사람에 취해서
둘러앉은 자리에 취해서
노을에 취해서
새색시마냥 새시인마냥
눈 두어 어딘가 찿고 있는 듯한
그 사진이 젤루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