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사진이 잡지 표지에 실리면 검은 테이프로 붙여놓고 본다는 그 친구가

라오스로 간 지 1년이 다 돼 가는 것 같은데.

이제 자리를 잡았나 보다.

국제단체에 3수 끝에 합격하는 바람에

자동차 딜러를 하지 않아도 된단다.

월급을 적잖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라오스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란다.

라오스로 도망가게 된 결정적 이유는 이명박 때문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으며

당분간은 한국 일은 잊어야 몸건강하다는 것도 잘 아는 친구다.

사장님이 되면 줄을 댈 친구들이 적지 않은 모양인데,

내 자리도 있는지 몰라 주변을 서성대고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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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9-02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누구 하나 학교 세울 인간 없을까 하는 저도 있어요. ㅎㅎ

승주나무 2008-09-03 11:59   좋아요 0 | URL
학교로 갈 수 있으면 훨씬 좋겠지만.. 저는 잘해야 '논술강사'ㅋㅋㅋ
 

언론사는 무한영리를 추구하는 기업과 한패다

어린아이들에게 이유식을 안정적으로 제공해 유아사망률을 줄이고자 했던 칠레의 아옌데 정부를 몰락시키고 독재자 피노체트를 지원한 것도, 친일파 청산을 가로막고 재임용해 현대사의 밑둥부터 잘라버린 것도 미국의 수법인데 공정한 언론이라면 미국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질타하고 여론을 조성해 압박을 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만도 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각국의 독재자와 군벌을 지원해 이익을 나눠먹는 미국정부와 언론은 한통속이다.

언론은 본질적으로 대중에게 메시지와기호를 전달하는 시스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가치관, 신념, 행동규범을 지속적으로 심어주어 사회의 제도적 구조 속으로 대중들을 통합시키는 기능을 한다. 말 그대로 언론의 속성 자체가 보수적이라는 거다.

대체로 비판언론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뉴욕타임즈>의 경우 199년 11월12일 시애틀에서 개최된 WTO 회의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시위를 악의적으로 보도하였는데, 시위자들이 오물과 화염병을 하원의원들과 경찰 간부들에게 던졌다고 거짓말을 쳤다가 다음날 이것이 허위사실이었음을 인정하는 정정보도를 내어야만 했다.
명박산성 아래서 어청수 일당들이 시위자의 손가락을 자르고 여성 시위자를 방패로 사정없이 내리찍고 하는 폭력성에 대해서 주류 언론들이 침묵했듯이 미국의 주류언론, NBC, ABC, CNN,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는 경찰을 두둔하고 시위자들을 폄하하는 보도행태를 보였다. 언론사의 구체적인 수법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사건의 순서를 바꾸는가 하면, 시위자들의 위협을 과장하며, 평화시위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려는 경찰의 대규모 불법대응을 눈감아줌으로써 경찰의 표현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엄중한고 불법적인 규제들을 합법화할 근거를 마련해 주었다. <뉴욕타임즈>가 말이다.


광고 중심의 언론시스템



▲ 조중동의 광고비 점유율과 그 추이. 조중동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언론시스템이 광고 중심으로 재편된 시점은 19세기 중반 즈음이다. 당시 영국은 반대의견을 통제할 방편으로서 '대중광고를 선호하는'신문들을 제도적으로 도울 것임을 천명했다. 국가가 세금과 통제를 통해서 이루지 못할 일을 시장은 자본비용과 광고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
광고주들의 지원이 없으면 신문이 경제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광고주들은 사실상 '실질적인 사업 허가권자'이다.

광고가 호황을 누리기 전에는 신문사들이 판매수입으로 영업비용을 충당했으나 광고시장이 넓어지고 광고의 유혹에 넘어간 신문사들은 광고수익으로 생산비용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가를 낮추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야말로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넘긴 것이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대기업의 시장폭력을 제어하는 언론들이 폭사하고 말았다.

<데일리헤럴드>의 사례는 이를 극명히 보여준다. 1960년과 1967년 사이에 <데일리헤럴드>, <뉴스크로니클>, <선데이타임스> 등은 매일 평균 930만 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폐간되거나 기존 언론사에 흡수되었다. 특히 <데일리헤럴드>의 경우 마지막 해에 470만 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었는데, 이는 <타임스>, <파이낸션타임스>, <가디언>의 모든 독자를 합친 것보다 2배나 많은 수치였다. 전국적으로 8.1%의 점유율을 자랑했던 <데일리헤럴드>의 광고 순수익은 3.5%로 극히 미미했기 때문에 신문시장에서 사라지고 만 것이다. 이는 신문사의 논조나 경쟁력과 무관하게 광고주에게 절벽 아래로 떠밀린 결과나 다름없었다.

광고주들이 언론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비우호적인 언론기관을 차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원칙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별하기도 한다. 그들이 선별하는 원칙이란 예외 없이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향신문과 한겨레에 삼성광고 등 대기업 광고가 사라졌다. 이러한 결과로 언론사는 당연히 중요한 공적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등한시하거나 폐지할 수밖에 없다. 언론은 정보기관과 기업의 기분을 언짢게 하지 않기 위해 민감한 뉴스를 다루지 않거나 모호하게 표현할 수밖에 없다.

언론사가 조중동이 되어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다.



▲ 변형생성문법의 창시자로 유명하며,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이자 미국의 양심으로 일컬어지는 노암 촘스키의 <여론조작>(에코리브르)를 참조하였습니다. 촘스키는 '선전모델'이라는 가설을 통해 언론이 국가와 기업에 봉사하며, 대중들을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데 유력한 용의자일 뿐만 아니라, 조직적이고 치밀한 조작을 통해 지금도 세계의 각종 분란을 용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언론, 집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떠받드는 척하다가도 자신들의 권리와 특권이 위태로울 때는 헌신짝처럼 팽개치는 언론의 행태를 심도 있게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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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9-02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전화를 한통 받았어요. 시사IN에서 정기구독을 부탁하는...
한겨레 21을 이미 정기구독하고 있기에 잠시 망설였으나 어찌나 전화하신분의 목소리가 간절한지.... ㅠ.ㅠ 그리고 잠시 님도 생각나고 그리고 삼성이라는 거대기업과 싸웠던 사람들의 용기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뭔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년 15만원이상의 가치를 해주기를, 처음의 그 마음과 용기들을 잃지 않아주기를 바라면서요.

승주나무 2008-09-03 12:00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1년 유예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정기구독을 해줄 수만은 없지만, 요즘 언론환경이 너무 악독해서 그런 언론사가 용감한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친구가 되지 못할까?
'배타성', '타자'라는 말은 아마도 우리를 가장 오랫동안 짓누르는 특징일 것이다.
이는 중화주의를 본받은 소중화주의와 기득권적인 유교의 관습 때문이다.
특히 왕실을 전체 가족과 일체화하여 단결력을 강조한 집단논리는
집단 외적인 요소들을 일체 거부함으로써 순혈주의를 키워 왔다.


▲ 16세기 마카오에 상륙한 포르투갈인들


조선에서 가장 먼접 접근해온 나라도 조선의 소식을 서양에 맨 처음 알린 나라도 포르투갈인데, 포르투갈인에게 비친 조선의 첫인상은 썩 개운치 않다. 1578년(선조11년) 마카오에서 일본으로 향하던 포르투갈 선박이 태풍을 만나 조선으로 향하다가 다시 일본 나가사키로 되돌아간 일이 있었는데, 이때 프레네스티노(Pader Antonio Prenestino)가 남긴 <1578년 일본행 포르투갈선 표류 항해기록>에는 포르투갈 선박이 조선에 표류했다는 증언이 실려 있다.

7월17일 맹렬한 태풍을 만나는데 안내자는 "만약 앞 좇이 찢어지지 않는다면 코리아(Coria)에 도착할 것이다"고 말했는데, 코리아를 소개하며 일본보다 미개한 달단(만주를 말함) 사람이 사는 섬이라고 소개했다. 배는 조선에 당도하게 되는데, 안내자는 "거기에는 야만적이고 잔인한 백성이 사는데, 달느 나라 사람과 통상을 바라지 않는다. 몇 해 전 포도아(포르투갈) 사람의 정크선이 그곳 해안에 도착했을 때, 이 흉악한 주민들은 그 배의 소정(小艇, 작은 거룻배)을 빼앗고 그 안에 탄 사람을 죽였다. 그래서 전원이 학살되지 않기 위해 적잖이 고생했다'는 후문을 전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포르투갈인들은 몹시 두려워서 불안감을 느꼈다고 한다.


▲ 16세기 포르투갈 상선의 모습

당시 일본에서 전교활동을 폈던 포르투갈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루이스 프로이스(1532~1597)은 당시 조선의 폐쇄적인 상황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1549~1594년 사이의 일본 통사인 <일본사(Historia de Japan)>에서 그는 "조선인은 매년 상품을 거래하러 오는 일본인 3백명을 제외하고는 어떤 경우에도 외국인이 국내에서 거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썼다. 포르투갈 범선이나 그 밖의 배가 바람이 조류 같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조선의 항구에 도착한다 하더라도 조선인들은 곧바로 전투태세를 갖추고 다수의 무장 함선을 출동시켜 사정이나 정황을 들어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쫓아낸다는 것이다.

1622년 서양 선박으로 추정되는 배가 조선에 나타났을 때의 일이 <광해군일기>에 기록돼 있는데 크기가 산과 같고 배 위에 30여 개의 돛대를 세운 배 한 척이 사도진(오늘날 전남 고흥군 영남면 금사리) 앞바다에 들어왔는데, 첨사 민정학이 편전(片箭, 길이가 1척 2촌(약36cm)인 짧은 화살)을 쏘았다고 하는데, 편전을 본 그들은 "조선의 작은 화살이 배를 거의 절반이나 뚫고 들어갔으니 활을 잘 쏜다고 할 만하다"고 했다고 한다.



▲ 네덜란드 선박으로 추정되는 서양 배를 향해 조선군이 쏘았던 편전은 두 뼘만한 크기이지만, 배를 절반이나 뚫고 갈 정도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뽐냈다. 사진은
<친절한 조선사>의 저자 최형국 씨

물론 신대륙 발견으로부터 시작된 서양의 식민지 약탈이 정당화되는 것도 아니고, 조선에 들어온 서양인들의 저의가 악의적이지 않았다는 것도 아니다. 스페인 깡패들은 마추픽추의 잉카 제국을 무식하게 멸망시켰던 것처럼 서양이든 당시 조선이든 어느 쪽도 개운한 구석이 있는 곳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폭력과 전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서양은 이익을 포기할 만한 절제력이 없고, 조선은 서양과 교섭을 할 만한 유연성이 없었으니까.

당시 서양인들과 무작정 싸움을 벌였던 선조들의 피가 흐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은 어떨까? 얼굴색이 같더라도 체제를 달리하면 사정없이 몰살시키고, 설령 우리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다른 체제의 피가 들어있으면 인정사정 없이 죽여버린 것이 우리 현대사의 모습이 아닌가. 극심한 이데올로기 전쟁이었던 6.25 당시 1,800명에 달하는 대전형무소 재소자 학살(미 대사관 문서, 책 40쪽)이나 최소 5만 혹은 10만에 달한다는 보도연맹 학살 등은 조금이라도 다른 것이 들어있는 것을 용납치 않았던 폐쇄적인 조선인의 모습 그대로다.

2008년 현재는 좀 다른 피가 섞이게 됐을까? 하필이면 불교인 수십만 명이 들고일어섰을 때 대대적인 공안사건이 터지면서, 공안검사(이른바 정치검사)라든가 공안정치인이 자기들의 세를 확보하려는 욕심으로 신 공안정국을 기획하고, 이명박 정부와 하나라당이 이해관계에 따라 받아들인 모습을 보면서 '배타성'으로 먹고사는 나라의 한심하고 불쌍한 백성이 된 기분이 사뭇 초라하기 그지없다.




▲ 이상의 내용은 <현실문화> 출판사에서 출간된 <악령이 출몰하던 조선의 바다>를 참조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서양인이 악령인지 조선인이 악령인지 헷갈리기는 하지만, 악령같은 오늘날 우리 자화상의 기원을 보여주고 있어서 책을 놓지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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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계급사회 우리시대의 논리 11
손낙구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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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이 언론에게 영감을 제공하다


요즘 오버한다 싶을 정도로 광고를 하고 다니는 책이 있다. 후마니타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부동산 계급사회>반값아파트다 후분양 제도다, 규제완화다 정치적인 수사로 점철됐던 부동산 담론에 몹시도 허무해하던 차에 부동산 문제에 관한 실증적인 분석서이자 대중적인 책이 출간됐기 때문에 흥분되지 않을 수 없어서다.
후마니타스 출판사의 책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이 책은 <법률사무소 김앤장> 이후로 후마니타스의 가능성을 보여준 책으로 평가한다. 후마니타스 영업 담당자와 대화할 기회가 좀 있는데, <김앤장>을 출간하고 나서 지식인 사회로부터 굉장한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후마니타스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주었다는 것이 주된 칭찬의 내용이다. <김앤장>이 왜 놀라운 책인지 나는 어느 리뷰에서 밝힌 바 있는데(경제민주화>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다), <김앤장>은 삼성보다 무서운 집단이라 언론사들도 함부러 손을 못 대는 곳이었다. 경향신문이 자사의 주간지인 뉴스메이커에 김앤장 비판기사를 썼다가 김앤장의 협박에 못 이겨 사과기사를 내보내고 유감표명을 하고 나서 경향에서 김앤장에 관한 기사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후마니타스에서 책이 출간되고 나서는 경향과 한겨레 등 여러 신문사에서 김앤장에 관한 신문사의 취재 내용을 덧붙여 서평기사와 취재기사를 절묘하게 왔다갔다하는 기사를 내보내었고 론스타 문제가 불거지면서 '김앤장'은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이 후마니타스의 <김앤장>이라는 것이 지식인 사회의 평가였다. 





기자도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를 4년 동안 캐냈다

<부동산 계급사회><김앤장>과 여러 가지로 닮았다. 국회의원과 현장전문가의 합작품이라는 게 가장 큰 공통점일 것이다. 국회의원이라는 방패가 있기에 여러 가지 정치적인 압박이나 법적인 위협을 피할 수 있고, 유관기관에 자료요청을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책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강점이다.
<부동산 계급사회>의 저자 손낙구 씨는 4년간 당시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현재 진보신당 대표)의 보좌관을 지내면서 국회에서 근무했다.
여러 가지 정책을 개발하고 부동산시장의 문제점을 밝혀내기 위해 신문기사는 물론 정부통계자료를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등 일반인과 언론사가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영역까지도 손을 뻗칠 수 있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자.

이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모든 것을 통계로 입증한다'는 필자 스스로 만든 원칙을 지키는 일이었다. 너무나 당연한 문제라도 통계를 찾아내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으니, 내용은 알찼지만 속도는 더뎠다. 1주일 걸려 A4 한 쪽 쓰는 일이 다반사였고, 일주일 내내 국회 도서관을 이 잡듯이 뒤져 겨우 통계 하나를 찾아내고 나서 혼자 만세를 부른 적도 있다.... 책상과 뒤편 책꽂이에 쌓인 A4 프린트물이 필자 키의 3배는 되는 듯했다.
- 이 책을 쓴 이유 중에서..

내가 눈시울이 젖은 부분은 저자가 자료수집이 난항에 처했을 때마다 먹었던 마음을 들려줄 때다.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필자를 다잡아 준 것은 지하방이나 비닐집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아이들에 대한 부채감과 반성이라는 거다. 어찌 보면 소박한 계기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지만, 해마다 빼놓지 않고 들려오는 고시촌의 화재 소식이나 일 떠나 혼자 지키는 집에서 화재로 숨진 아이들의 이야기는 '부동산'이라는 구조적인 모순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분명한 문제의식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관통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런 조율의 책이 최소 5년 동안 탄생할 수 없으리라는 점이다. 심상정 의원도 원외로 물러선 상태에서 자료요청을 집요하게 해줄 수 있는 국회의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국무총리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을 동네 어린애 쳐다보듯 무시하는 상황이라면 정부기관이 자료요청에 성실히 따라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최소 5년 동안 열심히 해도 부족할 만큼 많은 과제를 주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뉴스 30개만 추려 보면

이 책은 단지 저자가 사람 키의 3배에 달하는 자료를 가지고 썼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자료들을 적절하게 녹여냈다는 것이 매력이다. 서문만 읽어봐도 저자의 센스나 문체, 진정성과 절박성을 모두 엿볼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가지고 벌써 3개의 기사(블로거뉴스)를 만들어냈는데, 그 외에 뉴스가 될 만한 것이 무척 많다. 실제로 이 신문에서 뉴스로 다뤄진 내용도 많이 있다. 간략히 20가지만 추려서 나열을 해보면


1. 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금메달(클릭)
2. 1가구3주택 이상만 과세해도 신도시 50개 생긴다(클릭)
3. 지하방의 기원(클릭)
4. 스타벅스 커비값이 비싼 이유(33~35쪽)
5. 부동산 스트레스를 아시나요?(46~47쪽)
6. 투기 앞에 무력한 중앙정부(52~53쪽)
7. 말죽거리 투기 잔혹사 - 3년간 20배 상승(71쪽)
8. 기업 연구개발 투자 <<< 부동산 투자(72~73쪽), 자본이익보다 토지이익에 열올리는 대기업(116~118쪽)
9. 부동산 5적의 투기동맹(74쪽)
10. 토지 이용권과 토지 소유권(82~83쪽)
11. 주택이 저출산에 미치는 영향(104~105쪽)
12. 주택이 고령화사회에 미치는 영향(106~107쪽)
13. 토지문제가 제조업 공동화에 미치는 악영향(108~110쪽)
14. 전체 경제에서의 건설업 비중 위험한 수준이다 (114쪽)
15. PIR - 도대체 집값이 연봉의 몇 배야?  (152쪽)
16. 미성년자에게 빌려준 담보대출이 363억원이라고?(153~154쪽)
17. 은행지점당 인구수, 非강남이 강남의 6~7배(160~161쪽)
18. 아파트 값이 서울대 합격생 수와 수능 점수를 결정한다(162~163쪽, 166쪽)
19. 부동산값이 싸면 사망률이 올라간대요(171~173쪽)
20. 집먹는 하마의 매직 - 주택보급률33.5%↑, 자기집5.7%↑, 셋방살이5.5%↑(188, 190~191쪽)
21. 국가별 집 안심률과 집 걱정률 비교(195~196쪽)
22. 서울 한강 이남의 부동산 수익률은 주식,저축 투자이익의 3~5배(200)
23. 세계 비싼 아파트값 올림픽 대회서 삼성동 아이파크 당당히 1위(평당 5,000만원)(204쪽)
24. 판자집, 움막, 동굴에 11만명이나 산다(218~221쪽)
25. 전,월세 말고 '일세'도 있어요(229)
26. 집 50채 가지고서는 부동산 부자 100등 안에 못 들어(241쪽)
27. 역대 정권의 부동산 정책은 투기 조장 아니면 일시적인 투기 자제의 반복(294쪽)
28. 임대사업자에 대한 비정상적인 특혜 문제다 (310~312쪽)
29.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해야 한다(313쪽)
30. 자기 동네에서 쫓겨나는 사람들(329쪽)


편의상 30개를 추렸지만 이 외에도 뉴스거리는 무한하다. 기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취재를 해주느냐에 따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겠지만, 향후 100년은 부동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한국사회에서 부동산에 관한 건강한 담론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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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8-08-29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봐야 할 책이네요. +_+

승주나무 2008-08-30 21:37   좋아요 0 | URL
그럼요.. 부동산문제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자유가 뭐예요? - 초등 4학년 국어활동 3 교과서 수록 도서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3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양진희 옮김, 프레데리크 레베나 그림 / 상수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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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추천한 책도 바로 ‘시크릿’이다. 당시 이 당선인은 “겹겹이 둘러싸인 역경과 어려움에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할 수 있었던 힘은 ‘할 수 있다, 해 보자’라는 긍정적인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무언가를 원하고, 믿고, 이미 받았다고 믿고 감사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것이 바로 꿈을 현실로 바꾸는 위대한 비밀이라고 알려주는 책”이라고 ‘시크릿’을 소개했다." - 2008 01/15, 뉴스메이커758호


이명박 아저씨, 새로운 자유주의(신자유주의)는 자유로운 건가요?

이명박 아저씨(사실은 할아버지)가 추천한 책은 놀랍게도 2008년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휩쓸었다고 해요. (출판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니 100만부를 팔았다고 하더군요) 그런 기세로 ‘어린이를 위한 시크릿’, ‘크리스찬을 위한 시크릿’, ‘3분 시크릿: 생각편’, ‘3분 시크릿: 실천편’등 다양한 아류작들이 나와서 꾸준히 팔려나갔다고 해요. 요즘 서점에 가면 어린이책 베스트셀러라며 '마법천자문'이나 '어린이 시크릿'을 소개해 주더군요. 특히 대통령에게 당선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신화는 없다> 같은 책도 내셨으니 어린이를 위한 책을 한 권 소개해주실 만 한데 그런 뉴스가 들리지 않아 아쉬워요. 이명박 아저씨는 주로 도전이나 모험 같은 말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어린이도 도전정신과 경쟁심을 고취하면서 유년시절을 살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신(新)자유주의라는 말이 요즘에 많이 돌아다니고 있고, 이명박 아저씨 자신이 신자유주의의 사도라고 많이 그러는데, 신자유주의는 '새로운 자유주의'니까 '어린이'에게 어울리는 자유주의 아닌가요? 새로운 자유주의가 어떤 건지 직접 물어보고 싶은데, 아마도 이명박 아저씨는 "어린이가 알 것 없다"고 으름장을 놓지 않을까 무서워요. 혹시 몇 년 전에 공부에 시달리다 자살한 어린이의 유서를 읽어보셨나요?

"아빠는 이틀 동안 20시간 일하고 28시간 쉬는데 나는 27시간30분 공부하고 20시간30분을 쉰다. 왜 어른보다 어린이가 자유시간이 적은지 이해할 수 없다.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
  (2002년 11월 자살한 어느 초등학생의 유서)


이번에 교육감이 되신 어떤 아저씨는 교육감에 뽑히자마자 공개석상에서 “초등학교부터 경쟁을 해야한다”라고 하셔서 사람들을 질겁하게 했다죠. 그 아저씨는 이명박 아저씨가 '소신대로 밀고가라'고 했다며 자랑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일제고사라는 것을 치르고 그 성적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해 깜짝 놀랐었는데, 앞으로 놀랄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네요. 


저도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이명박 아저씨가 새로운 자유주의라는 것을 주창하시니 '자유'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서로 통하는 것이 아닐까 해요. 그래서 '자유'에 대해서 이명박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책값은 1만원도 안 하니 인터넷을 통해 구입해주시길 바라고, 혹시 구입이 어렵다면 제가 청와대로 보내 드릴게요.





우리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심지어 하늘을 날 수도 있죠. 돈만 있으면 사람들이 비행기를 만들어줄 테고, 땅을 파서 기름을 제공해 줄 거에요. 집이 하늘에 닿고 싶다면 옆 동네 있는 사람들이 햇볕을 보지 않으면 되고, 집을 1,000개씩이나 가지는 것도 주위에 있는 사람 1,000명만 집이 없이 살면 되죠. 이명박 아저씨에게 자유는 무척 쉬운 것 같아요. 옆에 있는 사람들의 자유를 많이 빼앗아서 내 자유로 만들어버리면 되는 거니까요.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런 모양이 아닐까요?




▲ 아무도 침범하지 못하게 담벽을 더 견고하게 만들고 스스로의 공간도 좁게 만드는 자유 아닌가요. 담벽 안에 산해진미를 갖춰놓고 세상의 온갖 좋은 것을 두고 혼자만 누리는 자유라는 게 과연 누릴 만한 건지 잘 모르겠네요. 새로운 자유주의라는 것도 이익을 볼 수 있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건데, 이익 무한경쟁에서 피를 흘리는 사람들을 무시해도 좋다고 하는 게 '자유'라면 얼마나 무시무시할까요? 열쇠구멍을 점점 더 크게 하는 사람을 보니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린이들도 자유를 얻고 싶다.

1959년 11월 유엔총회에서 어린이 인권 선언을 제정한 50돌 되는 해가 바로 내년입니다. 어린이 인권 선언의 내용을 보면

제2조 어린이는 신체적으로,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정상적인 방식과 자유와 존엄 가운데 성장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나 다른 방법으로 특별히 보호받아야 한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자유가 보장된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요? 


 







▲ 어린이에게 자유라는 것은 부모(어른)의 기준에 끼워맞춘 자유 아닌가요. 어른들은 "다 널 위해 그러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사실은 날 위해 그러는 거란다'라고 말하지는 않나요? 다음 세상은 분명 어린이들이 주인이 되는데, 지금 어른들은 갑자기 세상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어른 마음대로 해치워버리는 것 아닐까요? 자연이 파괴되고 사회가 험악해질 대로 험악해졌다면 어린이들도 그런 사회에 복종하고 살아야 하는 건가요. 이것이 어른들이 바라는 미래인가요?


어른들은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것이 어린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고민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참된 자유는 어떤 행동을 선택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알고 선택하는 것"(<자유가 뭐예요?> 56쪽)이니까요.
어린이가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세상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뚝 떨어진 세상을 가꾸기 위해서는 자유라는 걸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뚝 떨어진 세상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줄 어른들은 그때쯤이면 편안히 저세상에 떠나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조금씩 '자유연습'을 시켜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싸우지 않고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하다 못해 저녁메뉴를 선택할 때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위해서 주장을 하고 논쟁을 해야 하는데, 각자 입장이 다른 세상 사람들이 서로 토론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온전한 자유가 생길 수 있을까요? 자유를 얻기 위해서 싸우는 게 불가피하다면 최소한 어린이에게 자유의 권리를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도는 가르쳐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법치와 권한을 강조하고 이에 도전하거나 저항하는 사람들을 적대시한다면 '자유'란 그저 힘 있고 돈 많은 사람들에게만 허용되는 것 아닐까요? 이명박 아저씨, 그리고 어른들. 제발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자유를 가르쳐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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