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의 한 약국. (자료출처 : M.K.Choi)



실화입니다.

처제가 아이를 낳고 시골로 내려가 있었는데,
마침 해외출장을 마치고 작은동서(처제네 남편)이 시골로 내려가 간만에 부부가 상봉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해외출장으로 감기를 얻어 동네 약국에 약을 지으러 갔습니다.
집에서 한 50미터 정도 떨어진 약국이어서 집에 들렀다가 나올 수도 있었는데 그건 좀 귀찮았나 보죠

작은 동서는 길가에 차를 세워 두고 약국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20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는 겁니다.
처제가 궁금해서 동서에게 전화했습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동서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는 거였습니다.
왜 그러냐고 묻자 동서가

"할머니 지금 약 조제 중이셔."

조제실에 적힌 약의 목록들이 빼곡해서 정해진 약을 찾느라 한참 시간을 보낸 것이지요.
아무튼 20분 정도 걸려서 겨우 약을 조제했다고 합니다.
그 사이 처제와 동서는 5번 넘게 통화를 한 모양입니다.
실시간으로 조제 정보가 다 나옵니다.

그런데 또 10분을 기다려도 이 놈의 남편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처제는 답답하고 열불이 나서

"아니 거기서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왜 안 나오는데!?"
라며 화를 냈습니다.
동서는 당황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지금 컴퓨터에 입력 중이야"

할머니가 컴퓨터를 보면서 조제 정보를 입력하고 있었던 것이죠.
결국 처제는 차에서 내려서 약국으로 갔습니다.
할머니 약사님은 자판을 보면서 정성스럽게 조제 정보 입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10분이 지났지만 아직 반도 못 채웠는걸요?

할머니는 손님을 일찍 놓아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정보 입력을 멈추고
카드를 받아들고는 카드 처리기를 켰습니다.
또 한참 동안 끙끙대더니 결국

"그냥 현금으로 1,500원만 주면 제가 알아서 할게요"

라고 하십니다. 할머니의 미안한 표정이 자꾸 그려져 안타깝네요.
약값은 최소 2,500원 정도인데,
할머니 약사님이 너무 미안했는지 결국 약값을 깎은 것이지요.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퐝당한 일이지만,
이 일을 들을 때는 상황이 막 그려지면서 웃어 넘겼지만,
좀 씁쓸한 기분도 들더군요.  시골 동네 약국의 현실을 보는 듯해서...

저도 이 일을 혼자만 알고 넘어가기에는 아쉬워서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

할머니 약사님 너무 미안해 하지 마세요.
그리고 오랫동안 건강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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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1-2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리게 살아도 멋져요. 하하핫^^ 저도 파이팅입니다!

승주나무 2008-11-27 15:01   좋아요 0 | URL
글쿤요.. 느린 것에 대해서 저도 조금은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L.SHIN 2008-11-28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할머니는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현대인들이 '빠른 시대'에 너무 익숙해서 '기다림'을 잊어가나 봅니다...씁.

승주나무 2008-12-02 10:1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컴퓨터도 잘 해야 하고, 작은 글씨도 보아야 하고..혼자 하기에는 약국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반민특위만 제대로 처리했으면...


▲ 반민특위 투서함. 1948년 국회를 통과한 반민법에 따라 설치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는 반민족행위자를 검거하고 각지에 투서함을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으나 이승만 정부의 방해로 좌절되고 말았다. 사진은 반민특위 전라남도 조사부에 설치된 투서함에 투서하고 있는 시민들(1948년 10월)



예전에 독일 패망하고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 할 때 미국 애들이 전범 재판해야 한다고 하니까 그 자리에서 처칠이 말했지.
"다 싸그리 끄집어내서 기관총으로 모조리 다 쳐 죽여 버리지.. 씨를 말려야 후환이 없는데."
역시 그 말이 맞았다. 이 염병할 놈의 나라
- 미네르바 글모음 2권, <17.뉘른베르크 전범 재판 때 처칠이 말했지> 일부


미네르바의 말처럼 기관총으로 쳐 죽여버리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민특위법'법만 제대로 시행되었더라면 오늘날 이 꼴을 보지는 않았을 텐데.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친일파 처단은 국민의 가장 뜨거운 열망이었다. 때문에 제헌국회가 열리자 마자 반민특위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었고, 미군정을 등에 업은 이승만 세력이 끈질기게 협박과 방해, 회유공작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10월 23일 국회의 승인을 받아 반민특위가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승만은 국회에서 정상적으로 승인된 활동에 대해서 단번에 뒤집어버림으로써 나라를 자신의 소유물로 만들어버렸다. 그때 이승만이 제시한 근거는 아래와 같다.

"경찰을 체포하여 경찰의 동요를 일으킴은 치안의 혼란을 조장하는 것"
-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중에서

이것은 명분에 불과하고 이승만 식으로 풀어쓰면

"경찰을 체포하면 나(이승만)의 수족을 자르는 것이니 국가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될 것"과 같다.


▲ 1949년 반민특위에 의해서 반민족행위자로 확인된 인사는 547명이었으나 이승만의 탄압으로 인해 이에 대한 심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들의 후손들이 대대손손을 이루며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친일파가 후쇼사 교과서로 현대사 강연한다면?


지난번에 나는 포스트(민주의식 '0점' 만드는 극우인사 고교 현대사 특강)에 현대사 특강에 나서는 사람들을 '극우'라고 표현했는데, "이 사람들이 친일파지 왜 극우냐? 자랑스런 '우파'의 이름을 더럽히지 마라"라며 엄청 욕을 먹었다. 욕을 좀 더 먹을 것을 각오하고 한 마디를 덧붙인다면 “역사 쪽을 본다면 진보학계는 학술적으로 민주화 이외에 대한민국의 성취를 인정하지 않은 난점이 있었다”는 이병천 강원대 교수의 발언처럼 우리가 현대사에 대해서 좀더 폭넓게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은 옳다.

『국사』가 일본 제국주의를 어떻게 신화화하였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무수하다. 『국사』는 ‘무자비’ ‘잔인무도’ ‘교활’ ‘광분’, 또는 ‘약탈’ ‘강탈’ ‘착취’ 등의 용어를 내키는 대로 쓰면서 일제의 악마성(민족에 대한 억압과 수탈)을 논증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런 서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제는 민족사 발전을 저해한 절대 악으로, 그리고 민족 대단결은 당연하고도 필연적인 민족사적 과제로 유추된다. 물론 일제의 억압과 수탈은 사실이었으며, 또 민족 대단결도 대단히 긴요한 정치적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역사적 실재로서의 일본 제국주의를 지나치게 초역사화하여, 역사 과정의 모든 부정성을 모조리 일제 탓으로 돌리는 식의 역사 서술은 여러 가지 자가당착적인 역사 인식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 지수걸, 「‘민족’과 ‘근대’의 이중주」

지금까지의 역사 서술은 다소 피해의식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일제를 초역사화했던 점이 없다고는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일제의 행동을 정당화시켜주지는 않는다.

“해방 후에도 일제 때의 근대문명을 소중히 보존하고 발전시킨 우리는 일제가 제정한 모든 법률과 기구를 폐기함으로써 곧바로 문명의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고 만 북한과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었다”
- 서울대 이영훈 교수(뉴라이트 현대사교과서 저자)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는 오히려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며, 원망하기보다는 오히려 축복해야 하며 일본인에게 감사해야 할 것"
- 고려대 한승조 전 명예교수, 일본 극우 대변지인 '정론(正論)'에 기고한 글

 
친일행위의 정의와 친일행위를 한 인사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재인들이 친일행위와 친일파에 대해 죄과를 묻고 판결을 내릴만한 법적·도덕적 권위를 지니고 있지 않다"
- 복거일, 현대사특강 강사진


<뉴라이트 교과서 핵심 내용>

1. 본 정부도 인정하는 종군 위안부의 존재를 삭제하는 등 일제강점기 우리나라가 입은 피해상은 외면한 채 근대화라는 결과만을 부각
2. 일제 통치를 '강점' 대신 '합병'이라고 규정
3. 문화통치의 일환으로 발간을 허용한 신문과 잡지 등으로 인해 "20년대 한국은 문화 민족운동의 르네상스기를 맞게 되었다"



<새역모 후쇼사 교과서 핵심 내용>

1. 임진왜란을 묘사할 때 한국에 군대를 보냈다고 두 군데서나 묘사하고 있음. 침략이 아닌양 보냈다는 식으로 서술. 
2.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고, 강제연행이라든가 무단통치 이런 말도 쓰지 않았음
3.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고, 강제연행이라든가 무단통치 이런 말도 쓰지 않음
4. 한국을 근대화 시켜줬다는 것을 4년 전 교과서 보다 훨씬 더 여러 가지 형태로 강조
5. 군국주의적인 것이 상당히 미화, 국가주의 강조, 예컨대 러일전쟁 같은 것은 2장으로 기술
6. 독도를 과거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데서 나아가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하면서 사진을 실어서 묘사
7. 새역모가 만든 개정판 역사 교과서 검정 신청본에는 일제의 창씨개명 정책이 조선인들의 희망에서 비롯됐으며 1910년 일제의 조선병합을 조선인 중 일부가 수용했다고 기술
8. 일제의 창씨개명 정책이 조선인들의 희망에서 비롯됐으며 1910년 일제의 조선병합을 조선인 중 일부가 수용했다고 기술
9. 일제의 강제동원과 관련해 '징용·징병제가 확대 적용됐다'고만 돼 있을 뿐 조선인 강제연행 및 종군위안부 관련 내용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짐. 이는 '많은 조선인이 끌려갔다'고 기술돼 있는 현행본보다도 후퇴한 내용

다행히 뉴라이트교과서 이영훈 교수와 한승조 전 교수는 강사진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강사진은 대체로 뉴라이트 계열이기 때문에 후쇼사의 한국판 강좌가 될 위험성이 충분하다. 그리고 이번에 고등학교 현대사 특강의 강사로 초빙된 복거일은 위에서 발언한 내용처럼 친일 행위의 불가피성을 설파하며, 인간의 도덕적 결함을 확대 적용해서 어떤 극악한 행위도 처단할 수 없다는 식으로 강의를 할 텐데, 그렇게 된다면 사실상 어떤 행위든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위험이 있다. 삼성이 다 해먹지만 돈 잘 벌어 오니까 처벌 못 하고, 친일파가 잘못했지만 우리도 역시 잘못했으니까 처벌 못하고 사실상 처벌의 주체를 '신'으로 돌리는 엉터리 주장이라면 현대사 교과서가 아니라 자신의 개인 강좌에서 해야 하지 않을까.


뉴라이트 계열이나 친일파 인사들이 충심으로 우러나오는 애정으로 고등학교에 가서 강좌를 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 그러면 3억원을 받지 말고 자비를 들여서 직접 강의를 하라고 하라. 괜히 국민들이 낸 소중한 세금을 축내지 말고. 그래야 '쇼당'이 되는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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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11-27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일본에서 새역모 교과서 채택률은 1%도 안 나왔는데 우리나라의 교과서 포럼이 주도한 근현대사 교과서는 이 상태로 가면 엄청난 세력이 될 것 같다는 거죠.일본인의 산케이 신문 구독률과 한국인의 조선일보 구독률을 비교해보면...정말 답이 안 나옵니다.우리나라 교과서에 종군위안부가 나온 것이 언제인가요? 제가 학교 다닐 땐 없었습니다.우스개 소리가 하나 있는데 1980년대 일로 기억합니다만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은 왜 청소년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 종군위안부 문제를 안 넣느냐"고 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없었다는..

승주나무 2008-11-27 15:00   좋아요 0 | URL
우리 교과서에도 위안부 문제가 언급 안 됐다는 말씀은 정말 충격적이네요.

생각해 보니, '촛불 청소년'과 '친일극우 현대사 강좌'가 상대가 되는 게임일까요. 어제 박은봉 선생 강연 갔었는데, 자신의 책이 교과서의 내용과 달랐을 때 어린이들의 충격이 없을까 하여 설문조사를 해봤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그거는 그거고 이거는 이거다'라고 대답했다더군요. 아이들의 의식수준을 무시하는 것은 좌든 우든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사실 우리 어른들보다 더 똑똑하고 직관적이란 사실을 모르구서요.

저도 청소년들에게 배울 게 많다고 봅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2008 혜화동1번지 4기동인 페스티벌 2 극.장.전 중의 1부인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는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하는 동인제의 작품이다.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다.
촛불을 연극으로 구현했다고 하는데,
그 50만의 장중한 빛깔을 사유에 담아내기 위해 그 날고 긴다고 하는 학자들이 모조리 실패한 그 에너지를 어떻게 예술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척박한 예술 기반인 연극계에서.

일단 극은 광화문에 모여든 한 무리의 중학생 촛불 모둠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명바기를 욕하고(실제로 욕했다) 명바기를 찍은 투표권자 삼촌, 엄마, 아빠를 욕했다.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고 중딩들의 과외선생님부터 삼촌, 엄마, 아빠, 할아버지의 시대를 소환하기에 이름다. 

중딩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중딩들의 과외선생님, 즉 20대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20대의 참상은 <88만원 세대>에서 만났던 적나라한 장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꺾기라든가 취업 6종 세트, 성형수술 등의 조건들에서 자유롭지 못한 20대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난다. 

20대 대학생들은 촛불 국면에서 중고등학생들보다 사회의식이 저질이라는 이유로 욕을 많이 먹었다. 
중고등학생들은 '공부'라는 의무이자 권리의 상황 속에서 어느 정도 완충지대를 얻을 수 있지만, 
대학생들은 학점과 취업이라는 절대목표에서 한 번도 자유로워본 적이 없다. 
그들이 어떻게 사회의 참여자가 될 수 있겠는가. 
여기서부터 연극의 문제제기가 시작된다. 

촛불에서 피어나지 못했던 불꽃인 '비정규직'과 
촛불에서 피어나지 못했던 세대인 '20대'는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가장 결합되기 쉬운 화합물이다. 
면접장에서 부모의 경제력을 추궁당하고, 
주유소, 레스토랑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21세기판 노예제도의 사슬을 짊어지는 세대,
학자금 대출이 승인되지 않아서 끝내 목숨을 끊어버린 친구와,
학자금 대출이라는 더럽고 치사한 제도를 뚫고 졸업에 성공해 수천만원의 빚더미에서부터 새출발을 하는 친구의 삶 중에서 어떤 것이 최악인지 점점 헷갈리는 세대.
촛불을 통해서 우리는 그런 20대를 욕했다. 왜 촛불을 들지 않느냐고. 왜 싸우지 않냐고. 왜 빙신처럼 공부만 하고 알바만 뛰냐고.


스태그플레이션보다 더 헤어나오기 어려운 20대의 처지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연극은 '타임머신'이라는 장치로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려고 한다.
자신을 무능하고 의지도 없고 배짱도 없고 교양도 없다고 욕을 해대는 세대는 가졌지만,
지금의 20대는 절대 가지지 못하는 가치.
분명히 그것이 있다.

군 생활을 해본 남자라면 알 것이다.
병장이 무슨 능력이 있어서 모든 병사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앞선 시간 군대에 며칠 더 있었기 때문에 군림하게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시대마다 애환이 있고 사연이 있지만,
말 그대로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알지 못하는 어른들의 편견이 상식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로 갈 수도 없는 20대와 드디어 조우한다.

이 연극의 질문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누구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왜 이 질문이 중요한지 누구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팔자대로 살아간다고 방치해 왔던 것일 뿐.

20대의 문제는 본인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민주화의 과제가 당시의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과제가 아니었던 것처럼...



▲ <누가 대한민국...> 제작진은 위의 자료들을 저본으로 하여 극본을 재구성했다. 이번 기회에 이 자료들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연극의 재미를 주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탄탄한 극본, 중후한 연기력, 코믹한 장면, 멋진 음악과 춤.
지루하기 쉬운 파노라마라는 형식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전개와 갈등, 해소의 흐름을 절묘하게 배치해 극적 긴장감이 극이 끝날 때까지 떠나지 않았다.
장면 장면에 힘이 넘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포인트가 넉넉했다.
특히 신정현, 이소영, 권민영 등 여배우들의 연기력과 센스가 돋보였다.
하일라이트인 마지막 장에서 불법방송 디제이로 활약하는 신정현의 압도적인 포스는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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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한 번쯤은 읽어봤을 셰익스피어.
하지만 산문과 운문을 구별한 셰익스피어는 찾기 힘들다.

셰익스피어는 '시인'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시적 특징을 타고 났다.

행을 맞춰야 하는 이유는
내용을 전달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무대언어로 치면 끊어주는 것, 쉬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끊어야 할 부분을 끊어서 읽지 않으면
셰익스피어는 매우 난해한 작품이 된다.

번역에서 행 맞추는 게 가장 어려운데,
번역자 김정환 선생은 시를 오랫동안 썼지만
그 역시도 행을 맞추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는 제대로 된 번역본이 없어서
완독을 미뤄뒀는데,
무대언어와 행까지 배려한 번역본이라면 이번 기회에 완독을 시작해도 될 것 같다.


김정환 시인은

1954년 서울 출생.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 《창작과 비평》에 시 '마포, 강변동네에서' 외 5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지울 수 없는 노래》《하나의 이인무와 세 개의 일인무》《황색예수전》《회복기》《좋은 꽃》《해방 서시》《우리 노동자》《기차에 대하여》《사랑, 파티》《희망의 나이》《노래는 푸른 나무 붉은 잎》《텅 빈 극장》《순금의 기억》《김정환 시집 1980~1999》《해가 뜨다》《하노이 서울 시편》《레닌의 노래》《드러남과 드러냄》등 20여 권의 시집과, 소설 《파경과 광경》《세상 속으로》《그 후》《사랑의 생애》, 산문집 《발언집》《고유명사들의 공동체》《김정환의 할 말 안 할 말》, 평론집 《삶의 시, 해방의 문학》, 음악 교양서 《클래식은 내 친구》《내 영혼의 음악》, 문학 창작 방법론 《작가 지망생을 위한 창작 강의 일곱 장》, 역사 교양서 《상상하는 한국사》《20세기를 만든 사람들》《한국사 오디세이》등이 있으며, 《더블린 사람들》《셰익스피어 평전》 등을 번역했다. 2007년 제9회 백석 문학상을 수상했다.

 

 




 

 

 

 

 

▲ 보통 문학 작품을 다루는 출판사라면 셰익스피어를 모두 번역해서 내놓았다.
알라딘에서 셰익스피어 관련된 작품만 704개나 검색되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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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인 2008-11-2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2008-11-25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극우인사 고교 현대사 특강에 국가예산 3억원 지원  




이번 달 26일부터 서울 302개 고교에서 뉴라이트 인사, 극우 인사들이 주축이 된 고교 현대사 특강이 시작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시로부터 배정받은 예산은 3억원, 학교 당 100만원의 예산 지원을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고교 현대사 특강의 주요 강사진을 보면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인, 이영훈 교과서포럼 공동상임대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등 극우 인사, 뉴라이트 인사가 대부분이다.

이영훈 교수는 ‘일제 식민지배에 의해 한국이 근대화됐다’는 내용이 담긴 뉴라이트계열의 대안교과서를 저술한 대표적인 식민지 근대화론자다. 조갑제 전 편집인은 “통일을 하려면 북한 주석궁에 국군 탱크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등 평소 극단적 냉전·반공 이데올로기를 피력해온 바 있다. 말이 필요 없는 극우 반공 인사다.
특히 뉴라이트진영이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은 현행 7차 교육과정과 어긋나는 데다 역사학계에서도 공인받지 못한 주장임에도 이번 특강을 통해 학교 현장에 보급하려는 것은 이른바 '좌편향 교과서'라는 것을 자신들이 말하는 '극우 편향 교과서'로 만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극우 인사들이 고교 ‘현대사 특강’
서울 302개 고교 현대사 특강…예산 3억원 지원
극단적 우익 이념… 역사·교육계 “위험한 발상” - 이상, <경향신문>


그 고등학생들 "극우파 조선일보를 쇼핑몰보다 신뢰 안한다"

어제 동아투위 조양진 선생을 만났다. 조선일보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당신이 직접 면담을 요청한 것인데, 강남역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서 선생은 "세계 선진국 어디를 가든 국민들의 민주화 의식은 100점 중 3~40점에 밑돌기 마련이다. 그것을 5~60점 정도로 끌어올리는 것은 바로 언론이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30~40점 의식 수준으로 오히려 10점대로 끌어내리는 신문사다"라고 말했다. 조선, 동아, 중앙일보는 모두 일제에 부역한 사람들로 나쁜 씨앗을 계속적으로 뱉어내기 때문에 반드시 절멸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는 김대중, 노무현 시절 지금까지 누리던 호사를 누릴 수 없게 되자, 정권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을 10년 내내 쏟아냈는데 이명박이 집권하자 바로 자세를 바꿔 비호하기 시작했다. 만약 BBK에 대해서 조선일보가 제대로 된 비판을 했다면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광우병이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에 대해서 조선일보가 입바른 소리를 했다면, 촛불 국면에서 정부의 실정을 최소한 지적만 했더라면 이명박이 머리 꿇고 국민들 앞에 사과했을 것이라는 게 조양진 선생의 생각이다.

그나마 대학가에서 운동권이 총학생회로 복귀한다는 소식은 정말 고마운 뉴스다.

대학총학은 지금 '운동권 컴백 중'<한국일보>
대학가 ‘운동권 총학생회’ 부활한다

대학교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도 희망이 있다. 프레시안 기사를 보자.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조·중·동을 불신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언론재단은 22일 월간 '미디어 인사이트'에 게재한 '10대의 미디어 이용, 사회적 소통과 현실인식'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9월 초·중·고교생 4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에서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은 언론 및 사회기관 30개를 선정해 '전혀 신뢰하지 않는 경우 0점, 중립적인 신뢰는 50점, 매우 신뢰하는 경우 100점'으로 하고 이들 기관에 대한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MBC(신뢰도:59.2), KBS(55.69), 네티즌(55.05), 포털(54.57), <한겨레>(52.87)가 1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도 60점 이상은 하나도 없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48.55)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린데 비해 조·중·동은 하위권인 22~25위권에 머물렀다. <중앙일보>(36.42)가 22위, <동아일보>(34.82)가 24위, <조선일보>가 33.81로 25위를 차지했다. 이들보다 낮은 기관은 정부(29.35), 청와대(27.72), 한나라당(22.75), 국회(22.36)였다. 국회는 전체 30개 기관 중 신뢰도 꼴찌로 나타났다.
유선영 연구위원은 "조중동은 13위인 SBS(45.6)에 비해서도 10점대의 격차를 벌이며 뒤떨어져 있고 인터넷쇼핑몰, 백화점, 삼성, 경찰, 민주당 보다 낮다"

- 프레시안, "10대, '인터넷 쇼핑몰'보다 '조·중·동' 불신"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오히려 극우 인사들보다 더욱 의식 수준이 높은데 이걸 어떡하지. 서울시교육청은 아까운 돈 3억원 날리기 전에 고교생들을 세뇌시킬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현대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 좌우 극단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 모르는 사람들, 한국에서 '미군정'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 최소한의 역사적인 소신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신성한 학교에서 초롱초롱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아, 참! 오늘 또 희한한 뉴스가 하나 떠서 올린다.

‘제주 4·3위원회 폐지’ 반대 투쟁

제주 4.3은 한국 현대사의 원죄와 같은 사건이지만,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진실이 밝혀진 바 없고, 관련자들이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었다. 그런데 친일파가 대부분인 한나라당에서 결국 4.3위원회 폐지를 위한 절차를 밝고 있어서 강력한 반발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이 무서워서 한나라당 사람들은 4.3위원회를 폐지하려고까지 하는 걸까?

정권 5년 잡았다고 60년의 치욕을 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건국 60 주년이니까 60세 짜리 국가가 된 셈인데, 어디 가서 어른 행세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60년 이전의 역사를 포기해야만 하는 걸까? 왜 극우 인사들이 국가 돈 3억원을 받고 자신들의 사적인 이데올로기를 정당하게 설파할 수 있게 된 것일까?

정말 아이들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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