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모든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로라 데이 지음, 채인영 옮김 / 허원미디어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드래곤볼에서 유일하게 기억나는 장면 

 


어린 시절 재미있게 보던 만화 중에서 <드래곤볼>이라는 게 있다.

드래곤볼에서는 손오공이라는 캐릭터가 여러 괴물들과 싸우면서 성장하는 장면이 나와 있다.

폭력물로 분류되지만 내 또래(30세)의 사람들이라면 아주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이 만화는 흥미진진한 것을 빼놓고는 별로 기억할 만한 게 없는데 '원기옥 이야기'는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다.

'원기옥'이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기(氣)를 모아서 뭉친 공의 이름이다.

셀이라는 슈퍼파워 괴물과 싸울 때 지친 손오공이 손을 들고 힘을 모았는데,

모든 생명체들이 손을 뻗침으로써 힘을 모아 괴물을 이길 수 있었다. 

 
원기옥 이야기를 안 지 15년이 훨씬 넘은 지금에 와서 이것을 다시 떠올린 이유는 로라 데이라는 과학자 때문이다.

로라 데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이며 CEO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0년 넘게 직관과 영감을 계발시키고 실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가르치는 일을 해 왔다.

브래드 피트, 니콜 키드먼, 데미 무어가 그의 동료이며 그 외에 노벨상을 탄 과학자 제임스 왓슨과 영혼의 의사 디팍 초프라와 함께 세상에 비전을 보여주는 일을 하고 있다. 

국내에 번역된 <서클, 모든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허원미디어)에서는 '마술 지팡이'라고 표현했다.

인간의 의지력은 마술 지팡이와 같다. 그러나 그 의지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의지력은 우리의 안과 밖에 존재하고 있는 에너지를 끌어모아 마술 지팡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강력하게 힘을 몰아준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아내고 그것에 몰두하는 것-의지-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내적 자원이다. - 책 38쪽

 

절박한 것에 대해 관심 없었던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다

손오공이 쓰는 기술 중에서 원기옥도 둥글고 에네르기파도 둥글지만 두 개의 힘은 엄청나게 다르다. 에네르기파는 항상 쓸 수 있는 것이지만, 원기옥은 절체절명의 순간에만 쓴다. 그만큼 에너지가 많이 빠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점이었다. 그것은 우리가 절박하게 무엇인가를 추구하면서 살기보다는 타성에 젖어서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인생이 재미가 없어지면 타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말이 될 것이다. 

절실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절실한 마음을 먹으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없다. 절실하게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 있다면 어딘가에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잠을 자면서도 그 생각을 하고 모든 관심이 그 쪽으로 집중되고 그 일에 미칠 수 있다면 되지 않을 일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로라 데이는 그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존재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 일은 이미 나만의 것이 아닌 셈이다. 이 말에 따르면 내가 그 일에 대해서 내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아버린다면 세상의 모든 것과 통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한 번 하다가 말아버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상 모든 일에는 마찰력이 있어서 뭔가 하려고 하면 저항하는 힘이 있지만, 그 속에는 그 일을 도우려는 힘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 로라 데이의 생각이다.

더 놀라운 것은 내가 절박하게 살려는 의지도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절박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절실한지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나름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대체로 생각하는 것을 내가 반복해서 생각할 뿐인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제까지 에네르기파만 주로 쏘았지, 진정한 의미의 원기옥을 쏘지는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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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9-02-11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승주나무님 저도 드래곤볼 진짜 좋아했어요 ㅎㅎ 저는 만화책만 봤어서 저 장면이 낯설어요 >.<

승주나무 2009-02-12 17:24   좋아요 0 | URL
아핫~ 그렇군요.
저는 티비 돌리다가 손오공만 나오면 멈추고 한 시간은 보는 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뷰리풀말미잘 2009-02-11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셀을 날려버린건 손오공과 손오반의 더블 에네르기파란 말입니다아아..

승주나무 2009-02-12 17:2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저 손오공이 드는 것은 셀이 아니라 '프리더'인 모양이네요^^
프리더도 처음 나올 때는 정말 무서운 친구였는데..어쩌다가 저렇게 됐는지~~
나 지금 누구랑 대화하니 ㅋㅋ

일달 2012-02-28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짤을 퍼 갈께요!! :-)
 

'고담용산'을 아시나요?


▲ 용산 참사 사고 당일인 지난 1월20일 남일당 건물 3층에서 철거민과 대치하고 있는 호○건설 용역 직원들.(사진 :시사IN)


'고담시'(gotham city)는 미국 영화배트맨 시리즈에 나오는 가상의 도시이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타락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에서 따온 말로 범죄와 부패, 사건·사고가 들끓는 어둠의 도시이며 배트맨의 활동 무대이다.
'고담'이라는 말은 엉뚱하게도 국내에서 유행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최근 곳곳에서 대형참사와 범죄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지하철 상인동 가스폭발사고(1995년), 지하철 방화 참사 사건(2003년)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한 대구에는 '고담대구'란 말이 한동안 유행이 되기도 했다. 비단 대구뿐만 아니라 '심시티서울' '라쿤광주' '갱스오브부산' '뉴올리언스수원' '마계인천' 등 전국적으로 15곳 등이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제 새롭게 '고담'의 이름을 얻을 곳은 용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IN 74호에서는 용산참사에 목포의 조직폭력배 'ㅅ파'가 깊이 관여하였다는 보도가 다수의 설득력 있는 증거들과 함께 소개되었다. 해당 기사에는 조직폭력배와 용역직원들이 용산을 비열한 폭력의 도시로 만드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지난 여름부터 철거를 거부한 세입자가 운영하는 식당에는 매일 아침 오물과 음식 쓰레기가 수북이 쌓였다. 벽에는 섬뜩한 낙서가 가득했다. 빈집에는 밤마다 불이 났다. 용역들의 소행이었다. 철거민이 떠나고 찾아오는 손님이 줄어들수록 폭력의 수위는 높아만 갔다. 어렵게 식당 문을 열면 험악한 용역들이 들이닥쳐 손님과 시비를 벌였다. 편의점에서 손님이 술을 마시면 술 먹는다고 때리고, 쳐다보면 쳐다본다고 때렸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가 터지는 일이 용산에서는 다반사였다. 철거 회사 용역들은 노인·어린아이 가리지 않고 욕을 해댔다. 팬티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 시사IN 74호 중에서..


▲ 용산구청은 용산참사가 발생한 다음날인 21일, 서둘러 문제의 철거민 비난 입간판을 떼어냈다.(사진 : 뷰스앤뉴스)

대통령이 국민들을 향해 그물질(罔民)을 하다

용산이 폭력의 도시가 되게 된 데는 공권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용산참사가 벌어진 당일날까지 용산구는 구청 앞에 철거민을 폄하하는 대형 입간판을 달았고, 구청장은 참사 직후 보광동 주민센터에서 한강로 개발공사를 설명하던 중 "이 세입자들은 세입자들이 아니에요. 전국을 쫓아다니면서 개발하는데 마다 돈 내라고… 이래서 떼잡이들이에요"라며 철거민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검찰과 경찰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조직폭력배를 잡아야 할 경찰은 도리어 조직폭력배로 의심받는 용역직원들과 서민들을 폭력진압하는 데 혈안이 돼 있었고, 검찰은 이를 두둔하려다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자 수사의 방향을 급선회하는 등 모든 공권력이 절박한 서민들의 마음을 난도질하고 용역깡패들을 두둔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대통령조차도 유감표시는 커녕 폭력성을 부각시키며 '법치'를 운운하고 있다. 대통령의 '법치' 운운이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이런 행태는 2천여 년 전에도 국가 지도자가 가장 피해야 할 습관으로 비난받아 왔다.

맹자가 제나라에 방문했을 때 제나라의 선왕이 가르침을 청했다. 맹자는 "백성들이 일정한 벌이가 있어야 준법정신이 생길 수 있는데, 백성들의 생계를 걱정하지도 않으면서 법조문만 들이대는 것은 실로 백성들을 그물로 잡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지도자가 된 사람으로서 백성들에게 그물질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짓입니다."(맹자 양혜왕 상)

국민에게 가혹한 법조문만 강요하며 탄압을 하는 것을 망민(罔民)이라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철거민들이 망루 위로 올라가게 된 사정을 빤히 알면서도 법조문만 강조하고 있으니 국민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지지율 바닥에서 헤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권리금 1억을 주고 가게에 입주한 사람에게 몇 백만원을 쥐어줌 권리금 자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누가 봐도 타당하지 않다. 더군다나 건설회사에 있어 봐서 권리금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어디다 하소연할 데 없는 사람들이 봇물처럼 늘어나고 있다. 물이 고이면 방둑을 터뜨리기 마련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방둑이 터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이다. 이것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이한 버릇이 있다. 같이 이웃하며 살고 곤경에 빠진 사람들이라도 그것이 '비정규직'이나 '철거민'이라는 말로 애써 구분을 지으려고 한다. 철거민들이 돈 몇 푼 받으려고 떼를 쓴다는 몇몇 언론의 막말을 곧이곧대로 믿어 자신과 철거민들을 구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들이 돈 없어서 달라붙는 철거민이 아니라는 사실. 평생 철거민이라는 말을 듣지 않고 살 것 같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철거민이 되어버린다면 그것은 나에게도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사IN 74호의 기사를 인용한다.

같은 날 망루에서 숨진 양회성 아저씨(55)도 2억여원을 들여 100평 규모의 식당을 운영하던 분이다. 아저씨의 두 아들들은 일식 요리사를 준비하며 삼부자 일식 요리집을 낼 계획이었다. 이들은 하나네 식당 노부부와 같은 영세 상인도 아니었다. 무섭지 않은가? 철거민 문제는 더 이상 달동네에 사는 빈민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 재개발의 광풍은 이러한 큰 업소의 '사장님'들도 철거민으로 만들었다. 애초에 철거민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재개발의 덫에 걸리는 순간, 우리 모두는 철거민이 되어 길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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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2-0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의 경찰은 60년에 고등학생들에게 최루탄을 박아 죽였고, 이제 불을 질러 죽이고 있죠. 용역은 경찰이 고용한 깡패인데, 철거민들은 다 압니다. 뉴스에 안 났을 뿐이죠. 정치깡패는 가끔 뉴스에도 나지, 철거지역의 깡패의 유치찬란 치사빤스는 영화에나 가끔 날 뿐, 눈뜨고도 안 보이는 존재들이죠. 그리고 철거민이 '난쏘공'의 극빈자가 아닌 요즘엔, 용역의 불량한 행동이 더욱 필요한 시기입니다. 극빈자를 쫓아내기보다 사업자 쫓아내기가 더 힘드니까요. 이번 용산 사건이 더 커졌던 건 그런 배경도 있지 싶어요. 판자촌 사람들과 많이 다르죠. 법원에서 경찰더러 '참 잘 했어요.' 하고 씨부릴 줄 다들 알았지 않나요? 미친 세상.
 
 전출처 : 승주나무 > 아무리 중고책이지만 열흘 지연은 너무 하잖아요



 

일본어 강독을 시작하면서 의욕적으로 예습 복습을 하기 위해 지난 달 말에 일어사전을 구매했습니다. 가장 최근 개정된 해가 2006년인데 정가를 다 주면 아깝기도 하고 책 살 돈도 아끼려고 여느 때처럼 중고책을 구매했다가 제대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단지 상품을 지연배송받았다는 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어를 공부할 열의에 찬물을 끼얹었고 알라딘 운영자들의 조치에 대해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럼 1월 27일부터 오늘 이 페이퍼를 올리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저는 2월 2일 문자와 메일을 통해 친절한 안내를 받게 됩니다.





 

 

 

 

 

 

 

 

 

 

 

설  전에 일본어 강독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여기 저기 발품을 팔아서 어떤 사전이 좋은지 알아봤습니다.
일본어 사전을 많이 쓰신 분이 <민중서림>의 사전을 추천해 주셔서 그것으로 선택했습니다.
2월 3일 본격적인 강독을 하게 됐는데,
내심 배송이 빨리 된다면 스터디 재개하기 전에 예습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오라는 사전은 안 오고 2월 2일 사과메일과 문자와 왔습니다.
알라딘에서 직접 관할하지 않고 회원 간 직배송이니 이런 문제가 나타나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알라딘의 조치는 거기까지였습니다.
3일 동안 아무런 조치도 연락도 없길랠 서비스 센터에 문의글을 남겼습니다.
서비스 센터 직원이 전화가 와서는 제가 다 아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일주일이나 늦어지는 경우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없지는 않지만 드물다고 했습니다.
회원 직배송의 경우 책을 파는 분의 연락처가 있지만,
실례가 될 것 같아서 재촉은 하지 않았지만 벌써 스터디를 한지 일주일이 지나고 다음 주 화요일 스터디가 있는데,
이때까지 책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내가 지금 왜 이 글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인데도 화가 납니다.
그것은 내가 뜻한 바가 담겨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단지 상품을 구매하는 차원이 아니라 상품을 구매할 때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고,
그 약속은 소중한 것이 아닐까요.

도대체 며칠이나 더 기다려야 물건이 도착할까요.
제가 알라딘을 상대로 전사가 되어야 합니까.
이 문제가 사소한 일이라고 칩시다.
아무리 큰 집단이라도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큰 문제가 생겼을 때 절대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기본에 충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센터에 다시 연락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알라디너 이웃님들~
저처럼 길게 배송지연된 경우가 있었나요?
제가 그럼 바보가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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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일은 '계급'을 '안' 쓴 게 아니라 '못' 쓴 거다

요즘 실크세대, 88만원 세대, 박권일, 변희재, 우석훈에 관한 이야기가 신문지면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들이 써 놓은 글을 제대로 보고 있지 않았는데, 출판계 선배들이 그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석훈, 박권일, 변희재의 칼럼을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각자 평가받는 몫은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조선일보의 지적 물타기에 기여했다"는 점일 것이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노 지식인은박권일이 "계급문제를 쓸 경우 책이 안 팔릴 수도 있기 때문에 계급적인 문제에 세대론의 '당의(糖衣)'를 입혔다"라는 말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그들은 계급론을 안 쓴 것이 아니라 못 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권일 스스로 <88만원 세대>의 약한 고리라고 자아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어떤 자아비판인지 들djqhwk.

세대론에 집중하다보니 세대 내부의 양극화, 20대와 50대에서 쌍봉형으로 나타나는 불안정노동과 같은 주요 문제들이, 언급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아쉽다. 그래도 새로운 형태의 계급모순들을 세대모순의 형태로 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 88세대론 <조선> 독우물에 빠지다 일부

박권일은 세대론에 집중하다 보니 계급의 문제를 소홀히 다루었고, 남은 문제들이 미제 상태로 있었다고 평가하는데 그것으로는 모자라다. <88만원 세대> 자체가 새롭게 강화시킨 문제들이 있다. 계급 문제는 인간이 잉여물을 생산하는 순간부터 존재했던 근본문제다. 때문에 어느 나라이든 계급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 미군정, 이승만 정권, 6.25, 군부독재, 이명박 정부 등으로 계승되면서 계급문제의 싹이 잘려 버렸다. 계급문제를 언급하는 순간 '빨갱이'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상황은 진정한 의미의 분서갱유가 이루어져서 우리들은 87년 노동자대투쟁을 기다려야 했다. 계급문제를 겨우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노 지식인은 서태지와 촛불 등을 거론하며 그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지식인들의 헛발질이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들을 망쳐놨다고 개탄했다. 서태지는 87과 가장 가까운 문화적 현상으로 평론가들이 찬사해 마지 않았던 서태지 열풍(대단했다)가 지금 이루어놓은 게 뭔가가 그의 반문이다. 촛불도 다르지 않다. 촛불의 역사적 한계가 분명하고 메시지의 한계가 분명한데도 지식인들은 찬양조로 반응하다 보니 촛불이 주는 신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88만원 세대> 공전의 히트를 뒤로 읽어 보면

<88만원 세대>가 던져준 질문과 사회적 의미, 그리고 판매고(이것 또한 빠뜨릴 수 없다)에 대한 찬사는 귀가 닳도록 들었다. 그래서 이 현상을 뒤로, 혹은 거꾸로 읽어 보려고 한다. 나 역시 88만원 세대에 열광했고, 우석훈에게 열광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미리 밝혀 둔다.

1. <88만원 세대>가 사회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시대, 아니 우리 세대조차 대표하기에는 무리가 많다. 즉 <88만원 세대>에는 우리가 근본적으로 지향할 담론들을 담아내고 있지 않다. 계급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닿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전략,전술도 없다. (그래서 변희재 같은 사람조차 빈틈으로 들어왔을 정도로) 우리 당사자들의 주된 전략은 바로 '연대'다.

"똑똑하고 덕이 높은 녀석들은 적장끼리도 친구가 된다. 하지만 같잖은 놈들은 같은 팀끼리도 죽을 때까지 아귀다툼을 한다" - 파스칼의 팡세 일부(글자만 거칠게 다듬음)

세대론은 전략적인 면에서 태생적인 한계를 드러낸다. 인간의 삶 자체가 투쟁이라면 투쟁의 성과는 '연대'를 위해서 얻어진다. 거대한 적을 앞에 두고 서로 연대하면서 극복하는 것이 싸움의 도다. '계급'은 거대한 적을 상대할 뿐이지만, '세대'는 많은 적들을 만들어 낸다. 세대끼리도 싸울 수밖에 없고 그들 사이에 연대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2. 386, 88만원 세대라는 말은 정명을 얻지 못했다. 노 지식인의 비판이 다시 등장하는데, 386이라는 말은 80년대에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싸워 왔던 역사를 제대로 담아 내지 못한다. 더구나 세대론으로 포장된 수사다. 88만원 세대는 여기다가 '돈'이 덧붙는다. 그는 지식인들이 너무 대중의 눈치만 보면서 용어 선택도 '문자메시지'에너 나올 것 같은 것들을 쓴다고 비판했다.

<실크세대>라는 말도 우연히 이슬처럼 사라질 뿐이다

변희재에 대해서는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다. 앞서 지적한 386과 88의 용어적 결함을 극단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만 덧붙인다. 이것은 차라리 박권일의 평을 빌리는 게 좋을 듯하다.

(변희재는) TV 탤런트 분석서 <스타비평>이 데뷔작이며 2000년대 초반 '안티조선' 논객으로 활동하다 2000년대 중반부터 '안티포털 운동가'로, 요즘엔 <조선일보> 논객으로 활약중인 인사다.

실크세대라는 말이 얼마나 어이 없는 이름이냐면 실크세대와 실크의 의미만 놓고 보면 알 수 있다. (실크세대라는 말의 정의는 변희재의 칼럼에서 그대로 쓴다)

실크세대: 70년대 이하 생들로 386세대들과 달리 인터넷과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실크로드를 열어나가는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를 말한다.

실크 :
명주실 또는 명주실로 짠 피륙.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실크에서 어떻게 실크로드라는 말이 연결될 수 있을까. 실크로드 시이오 동아리 사람들에게나 통할 용어임이 분명해졌다. 그냥 자기들끼리 쓰는 용어를 88만원 세대를 대체한다 어쩐다 하는 것은 그야말로 '흰소리'에 불과하다. 그리고 '실크로드'라는 말의 기원에 대해서도 적절치 못하다. 실크로드는 내륙 아시아를 횡단하여 중국과 서아시아ㆍ지중해 연안 지방을 연결하였던 고대의 무역로로서 고대 중국의 특산물인 명주를 서방의 여러 나라에 가져 간 데서 온 말이다. 중국의 한무제 때 대신(大臣) 장건(張騫)을 시켜 서역의 길을 개척하면서 생긴 말이다. 우리는 흔히 '비단길'로 알려져 있지만, '비단'은 그야말로 구실에 불과했다.
한(漢)나라 때, 신강(新疆)의 이리(伊犁) 일대에 오손(吾孫)과 대원(大宛)이라는 작은 두 나라가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좋은 말들이 생산되었다. 당시 한나라 사람들은 이곳에서 태어난 좋은 말을 '서극천마(西極天馬)'라고 불렀다. 실크로드는 한무제가 서역의 말을 좋아하므로 대신들이 말을 얻으러 가기 위해 만든 길이다. 당시 중국에 말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한무제 개인의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서역이라는 장대한 길을 뚫고 수많은 사람들이 젊음을 바쳤다.
우리나라의 '세대론'에 갖다 붙이기에는 썩 반갑지 않은 말이다. 우리나라 세대들은 모두 한무제의 욕망에 봉사한 그 길의 이름을 써야 한단 말인가. 실크세대를 고안한 사람의 인문학적 수준이 얼마나 천박한지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 바로 '실크세대'이다.


촛불에서 길을 잃은 사람의 회상

촛불집회가 한창 뜨거웠을 때 나는 일주일에 3~4일 정도 광화문에 '출첵'했다. 시민기자, 블로거기자로 현장을 기록했고, 많은 학생, 어르신을 만나 기사를 작성했다. 하지만 10여 차례 현장에 다니면서 회의가 밀려 왔다. 내가 하는 행위가 옳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촛불에서 해야 할 일은 길거리 한가운데에서 사람들과 강행군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는 이것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 회의감인지도 알 수 없었다.

내가 그 회의의 대강을 체감하게 된 것은 나의 독서 지향점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다. 나는 촛불에 다닐 때만 해도 우석훈, 장하준의 책을 즐겨 읽었다. 이것은 이명박이 '경제'라는 화두를 천박하게 사용하는 순간부터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촛불현장에서의 회의가 우석훈, 장하준에 대한 회의와도 연결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연찮은 기회에 셰익스피어를 읽게 되었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 싶어서 몸이 달았다.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자본론을 읽는 집단을 알게 되었고 3개월 넘게 자본론을 읽고 있다. (1-하권을 읽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시사IN 신년강좌에서 만난 녹색평론 김종철 선생의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
위 책의 공통점은 고전이거나 근본적인 화두를 던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나는 알려진 사람도 아니고 그저 성실하게 사회를 읽으려고 하고 책으로부터 지적 교신을 얻으려는 장삼이사에 불과하다.

장삼이사조차도 '근본적인 것'이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가치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명망 있는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근본적인 문제는 추구하지 못하고 자꾸 대중의 눈치를 보는 비겁함을 보이는 것이 실망스럽다. 지식인의 죽음이라고 말은 하지만, 지식인의 죽음을 실제로 목격하는 장삼이사의 비감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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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6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9-02-06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할 때 추천을 안 하셨군요 ㅋㅋ
정말 오랜만입니다. 아침에 댓글을 보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2009-02-11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회와 과학만 발전하면 좋은 텐데, 범죄의 기술 또한 발전하는 세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범죄인 유괴의 기술이 발달하고 있어서 몹시 속이 상하다.

 

과자나 장난감 등을 이용해 호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옛날 방식이다.

요즘 유괴범들은 이렇게 접근하지 않는다. 예상 가능한 방식이어서, 평소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높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의 여린 감정을 흔들며 접근할 때에는 아이들이 무방비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도움을 요청하거나 권위를 이용하는 방법이나. 약자로 가장해 길을 가르쳐 달라고 하거나, 짐을 들어 달라고 할 수 있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아이들의 꽃같은 여린 마음과 남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역으로 이용해서 유괴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에게 꽃 같은 착한 마음을 품지 말고 남을 항상 경계하라고 가르쳐야 할까.

 

 

<어린이안전365>(책읽는곰)에서는 유괴범들의 수법을 조사해서 패턴을 제시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마치 공인된 설문기관인 것처럼 속이는 방법, 게임 등을 이용해 아이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방법, 어느 것을 살펴봐도 가공할 만한 수법이다.

 

이 책에서는 세 가지 원칙들은 떠올려 보라고 제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갖게 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사회가 좀 더 여유를 갖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사는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가 이렇게 험악해진다면 아이들이 유괴를 당하는 일은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올 7월에 태어나는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이 참으로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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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2-0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유괘가 아니라 유괴가 아닌가요? 브리핑 제목 읽다가 유쾌로 읽어서 난감했음.
아이들의 맘을 이런 식으로 악용하는 부분은 정말 문제가 많네요. 승주나무님이 아이에게 현명하게 지도해주실거라 생각해요. 저도 옥찌들에게 곰돌이처럼 말해줘야겠어요.

승주나무 2009-02-03 23:05   좋아요 0 | URL
아핫~ 그렇군요.
Arch 님 말 듣고 글자 고치면서 하나 발견했어요. 제목을 수정하고 엔터를 치면 바로 처리가 되더군요. 이런 거 난 왜 몰랐지 ㅋㅋ

Arch 2009-02-04 11:01   좋아요 0 | URL
어어, 나도 몰랐는걸요. 제 덕분에 아주 신선한 알라딘 기술을 배우셨으니 두턱은 쏘셔야...^^ 사실 쏘는 것보다 승주나무님이 조금만 덜 바쁘셔서 자주 뵙기를 간곡히 바라옵니다.

승주나무 2009-02-04 15:51   좋아요 0 | URL
네~ 아치 님^^ 저도 좀 덜 바빠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ㅎ

하늘바람 2009-02-03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현실적이고 꼭 필요한 책이네요. 음 하지만 이런 내용으로 책이 나오는게 참 슬프네요

승주나무 2009-02-04 15:5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책이 잘 팔린다면 그건 무척 슬픈 현실이죠...

바람돌이 2009-02-04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가진 부모는 여기에다 플러스 알파까지 걱정된답니다. 에휴~~ 세상이 좀 더 평등해지고 사회적 약자에게 제대로 된 배려가 있는 것만이 해결책이 될건데 왜 그걸 모를까요? 모르는게 아니라 모르는 척 하는거겠지요?

연두부 2009-02-04 11:06   좋아요 0 | URL
딸가진 부모 마음....미투

승주나무 2009-02-04 15:52   좋아요 0 | URL
딸뿐 아니라 아들도 마음을 놓을 순 없습니다. 실제 범죄의 피해를 보는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이 더 많은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