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작고 20년이 됐다. 모두들 기형도를 신으로 만들려고 난리가 아니다. 나도 그 흐름에 동조하기는 했지만, 기형도 작고와 현재 사이에 청년 한 명이 지나갈 나이도 됐고, 그 청년도 이제 성인이 되었을 법도 하니, 이제까지 보였던 신화적이고 약간 유치한 관점을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기형도의 나쁜 점을 들춰보려 한다. 기형도 시인도 이에 대해 별 유감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구상중... "도대체 무엇이 젊은이(기형도)로 하여금 이토록 단정적이고 단호한 언사를 사용하게 만들었을까" - 이문재 나쁘게 말하다 기형도 어둠 속에서 몇 개의 그림자가 어슬렁거렸다. 어떤 그림자는 캄캄한 벽에 붙어 있었다. 눈치 챈 차량들이 서둘러 불을 껐다. 건물들마다 순식간에 문이 잠겼다. 멈칫했다, 석유 냄새가 터졌다. 가늘고 길쭉한 금속을 질질 끄는 소리가 들렸다. 검은 잎들이 흘끔거리며 굴러갔다. 손과 발이 빠르게 이동했다. 담뱃불이 반짝했다, 골목으로 들어오던 행인이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저들은 왜 밤마다 어둠 속에 모여 있는가 저 청년들의 욕망은 어디로 가는가 사람들의 쾌락은 왜 같은 종류인가 기형도 시집 [입속의 검은 잎] 수록
그냥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글을 잘 써서 그런다는 게 아니라, 후기를 진솔하게 구체적으로 남겨야 나중에 그걸 보고 나서도 후회가 덜 하거든요. 예전에 시를 쓴 적이 있는데 시를 쓴 다음에는 절대 다시 그 시를 보지 않고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서 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일주일 후에 그 시를 보면 감정은 누그러지고 시에 대해서 냉정하게 볼 수 있게 되더라구요. 일주일 후에도 살아남는 시는 단 하나도 없었죠. 다른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현재에 충실하지 않으면 저 스스로에게 막 화가 나는 거 있죠. 기형도 추모행사에 다녀와서 후기를 남기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입니다. 많은 분들이 후기를 쓰신 것을 보고 혹 제가 당첨이 되면 참 민망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당첨 마일리지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쓴 후기가 당첨이 많이 되니까 행사가 있을 때 제 얼굴이 보이면 알라디너 분들이 많이 슬퍼하지 않을까 하여.... 그래서 말인데, 이 글을 보고 있는 알라딘 관계자들은 제 후기를 당첨에서 제외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후기는 후기대로 올리지만, 열심히 글 남기신 다른 분들에게도 기회를 좀 주셨으면 합니다. 괜히 4만원 탔다가 은근히 원망의 대상이 되는 상황은 난감하니, 저에 대한 배려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알라딘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려 볼 수밖에 없겠네요. 아니면 제 관심분야의 행사에 보이콧하는 수밖에 없겠죠. 저는 알라디너 이웃이 더 소중하니까요 ^^
순오기 님이 페이퍼에 질문을 남겨놓은 것을 찾았다. 그것도 심심해서 검색창에 승주나무를 쳐봐서 그때야 알았다. 언론인이 되고 싶어하는 학생에게 추천하는 책이라.. 손석춘 씨는 오랫동안 언론계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언론에 관한 글을 많이 썼습니다. 특히 '독자'에 관한 배려도 많이 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신문을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지를 담은 글이지요. 일반독자에게 신문의 제작 과정과 그 안에 담겨 있는 '저의'를 알려주는 <신문읽기의 혁명>과 학생 독자들을 향해 직접적으로 쓴 최근작 <순수에게>를 추천합니다. <순수에게>를 펴낸 '사계절 출판사'에서 목록집에 담은 글을 인용해둡니다. 오랫동안 언론계에 몸담으면서 사회적 진실을 공론의 장으로 내오는 데 앞장서 온 비판적 언론인 손석춘. 그는 그동안 우리 사회의 성숙한 발전을 위해 여러 권의 책을 내왔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십대에 띄우는 글을 썼다. 저자 손석춘은 십대들에게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순수함’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권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순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되새김질해야 할 열 가지, 곧 '순수 10계'를 내놓으며 우리 사회와 역사를 톺아본다. -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추천도서 목록집 <아름다운 서재> 4호 일부 제가 언론운동을 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것이지만, 앞으로 '언론'의 면모는 전적으로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손석춘 씨는 기성 언론을 대표하는 분이시지만, 순오기 님의 자제분이 언론인이 될 때는 언론의 패러다임이 변화돼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래의 언론을 생각해야 할 때이죠. 작가와 독자의 경계가 무너졌듯이 기자와 독자의 경계도 무너졌습니다. 호접몽보다 더 호접몽스러운 언론환경이 도래할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순오기 님의 자제분은 이미 기자가 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이를 사람들이 보면서 반응을 한다면 하나의 언론, 즉 1인미디어인 것이죠. 1인미디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의 언론인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략적인 청사진이나마 제시하는 책이 미디어2.0과 <세계 1등 인터넷 신문에게 배우는 블로그와 커뮤니티 경영 전략>입니다. 후자는 가디언이라는 신문이 구독부수에 비해 인터넷 언론사 지존이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는 없을 겁니다. 이 책에서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이면서 동시에 제가 한번 더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기자'를 관찰하지 말고 '독자'를 관찰하라는 점입니다. 저도 3년간 고등학생 진학컨설팅에 참여해 왔지만 학생들은 대체로 드러나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환상을 갖기 마련입니다. '기자'에 대한 동경도 어느 정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 정도는 '자기'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금새 없어질 수 있을 겁니다. 좀 건방진 말씀인지 모르겠지만 '기자'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입니다. 넉 달 만에 이렇게 페이퍼를 쓰게 돼 민망하지만, 민경이에게 제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http://blog.aladin.co.kr/booknamu/835355 http://blog.aladin.co.kr/booknamu/842146 2006년 3월 내가 조회수 2,000hit도 되지 않았을 때 알라디너들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서재 이벤트를 했었다. 그때는 캡쳐 이벤트 같은 것을 많이 했는데.. 나는 그때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복잡한 실타래를 갖고 있었으므로 아무도 생각하지 않고, 생각할 필요도 없는 이벤트를 했었는데, 이름이 공교롭게도 '2MB' 이벤트였다. 내용은 간단했다. 2056hit에 캡쳐를 하는 사람에게 책 1권을 선물로 주고 이 이벤트 안에 감춰진 비밀을 맞히는 사람에게 책 1권을 주고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사람에게 또 책 1권을 주는 이벤트였다. 2MB는 2048hit인데 일부러 2056이라고 했다. 2MB와 2056의 관계를 아무도 모르고 지나가려는 찰나 '라주미힌'이 프로그래머답게 2048을 맞혔다. 나름 머리 짜내서 만든 이벤트를 맞히니 반갑기 그지 없었다. ▲ 처음으로 사용했던 서재 이미지...스텔라 님이 만들어주셨던 것.. 2009년이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2mb 이벤트.. 그냥 심심해서 서재 검색어에 '승주나무'를 쳐 봤다. 가끔 쳐봐야겠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나의 닉넴으로 글을 썼을 지도 모르니까^^
결혼을 해도 철이 안 든다. 그래서 자랑이다. 시대는 새로운 인간형이 필요하고, 새로운 인간형은 철이 들어서는 안 된다. 철이 든다는 것은 젊음의 죽음을 의미한다. 나는 철이 들지 않도록 발악을 하고 있다. 두 번째인가 세 번째 배수진이다... 이제는 배수진이 좀 익숙할 만도 한데... 2009년 3월 10일..그냥 적어 둔다. 밖은 아직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