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태우스 > 황우석 단상

 

 

 

 

1. 왜 그랬을까.

황우석의 기자회견을 보고나니 마음이 착잡하다. 그의 회견에서 ‘사과’는 없었다. 오직 떠넘기기와 논점 일탈만 존재했을 뿐이다. 그가 말한 걸 100%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해도, 줄기세포 8개만 가지고 ‘줄기세포 11개를 만들었다.’고 논문을 쓴 건 명백한 사기다. 능력이 있다는 것과 사기를 쳤다는 것은 전적으로 다른 전제, 그러니 ‘줄기세포를 만들어 보여주겠다.’는 건 절대로 변명이 될 수 없다.


2004년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은 200여개의 난자를 이용해서 딱 하나의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만들었다는 것 자체만 의미가 있을 뿐, 환자 맞춤형 어쩌고 하는 게 가능하려면 성공률이 더 높아야 했다. 최소한 10개가 필요했던 건 그 때문인데, 딱 10개로 맞추면 너무 속이 보이니 11개로 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된다. 만약 8개만 성공했다면 사이언스에 실리지 못했을테니, 그건 노성일의 말대로 “학자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기자회견장에서 황우석은 시종 당당했고, 말도 거침이 없었다. 그 당당함이 혹시 자신을 교주로 모시는 소위 ‘황빠들’로부터 나오는 건 아닐까. 실제로 기자회견 이후에도 황빠들은 눈빛이 살아있네 어쩌니 하면서 노성일을 비난하기 바빴다. “그래도 피디수첩이 잘못했다. 왜?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걸 보도했으니까.”라는 어느 황빠의 댓글처럼, 그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과학에 대해 무지한만큼 더 맹목적이 되어간다. 하지만 그들이 황우석을 열렬히 사랑하는 것과는 달리 황우석은 그네들을 무시하고, 자신이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그간 해온 숱한 거짓말은 물론이고, 앞으로 할 수많은 거짓말 역시 그런 믿음에서 기인한다.


2. 주 저자

‘황빠’에서 ‘황까’로 순식간에 전향을 한 나는 전향자들이 흔히 그렇듯이 황우석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것이 백의종군하겠다고 해놓고서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한데, 노성일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우려는 게 비겁한 까닭은 논문에 등재된 스물다섯명의 저자 중 황우석이 주 저자(corresponding author)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대주주가 그렇듯이 주 저자는 논문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존재이며,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논문점수를 부여할 때 가산점을 받는다. 이름이 처음 나오는 제1저자에겐 가산점을 안주는 곳도 있지만, 주 저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다 (보통 학위생이 제1저자가, 지도교수가 주 저자가 된다).


우리 학교 예를 들어보면 이렇다. 국내잡지에 실린 논문 한편에는 150점이 부여되는데 저자가 셋이면 각각 50점을 받지만, 이름에 별표(*)가 들어간 주 저자는 거기다 75점(50%)의 가산점을 받아 125점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많은 가산점을 주는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이 그 논문의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럴진대 무한책임을 져야 할 황우석이 노성일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사죄 대신 화를 내는 건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다.


3. 누구 말이 맞는가?

인터뷰, 그리고 반박 인터뷰. 지루하게 이어지는 인터뷰를 그대로 생중계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전파낭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15일날 방영된 피디수첩을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가 향수는 좋고 방귀는 구리다는 정도의 판단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황우석이 그런 식의 말들을 인터뷰에서 하는 게 얼마나 부적절한 것인지 알 수 있을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중 누구 말이 맞느냐고 묻는다면, 난 당연히 노성일의 손을 들어주겠다. 정황상으로도 그렇지만 내가 주목한 건, 황빠들이 비난했던 그의 작은 눈이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신뢰성이 있어보이는 황우석과 달리, 가끔 울기도 했던 노성일은 그 작은 눈만큼이나 불쌍해 보였다.


TV나 만화에서 간신을 묘사할 때, 늘 눈을 작게 그리기 마련이다.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눈이 작은 사람들은 남보다 더 정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가장 눈이 작았던 나 역시 진작에 그런 진리를 깨닫고 정직하게 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지인들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믿는다.”는 말을 내게 한다. 눈이 크다는 것만 믿고 거짓말만 일삼는 사람을 생각하면, 눈 작은 게 언제나 나쁜 건 아니다.


4. 안규리

내가 황빠였던 시절 뚜렷한 근거도 없이 그를 옹호했던 건 사이언스에 대한 믿음도 작용했지만, (퀴리부인처럼 되라고 '규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안규리 교수를 알고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됐다. 미국서 돌아와 자기 실험실도 없었던 시절, 우리 교실의 한 귀퉁이를 빌려서 실험을 하셨다. 남의 공간에서 더부살이하는 것만큼 서러운 것은 없는 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연구를 하는 안교수의 모습은 내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안교수는 그 논문이 조작이라는 걸 알았을까. 피디수첩에 의하면 줄기세포 관리는 몇몇 핵심인물이 했으니 안교수가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과연 그럴까. 내가 아는 분이 2004년 논문에 관여했던 문신용 서울대교수를 만난 적이 있다. 윤리 문제가 불거져 황교수가 사과한 데 이어 MBC도 취재윤리를 위반했다고 사과한 시점이었는데, “이렇게 일단락이 되는구나.”고 지인이 말하자 문교수는 고개를 저었단다. “그렇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말은 당연하게도 문교수가 논문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 않을까 의심하게 만든다. 손을 뗀 문교수가 아는 것을 안교수가 몰랐을까. 그녀 역시 어느 시점에서는 논문이 조작된 것임을 알지 않았을까.


5. 곰팡이

“줄기세포가 곰팡이가 슬어 모두 훼손됐다.”는 말을 황우석에게 들었을 때, 좀 어이가 없었다. 세포를 키우는 과정은 무균적인 공간에서만 가능하다. 세포는 ‘클린 벤치’라는 지극히 깨끗한 시설 안에서 배양하는데, 거기서는 인간오염기인 나도 오염을 시키는 게 쉽지 않다. 하물며 줄기세포만큼 중요한 것을 곰팡이에 오염시킨다면 그곳은 더 이상 ‘랩(실험실을 좀 있어보이려고 부르는 말)’이 아니다. 보관용액으로 쓰이는 -80도짜리 액체질소에 곰팡이가 기어들어갈 여지도 없거니와, 웬만한 세포는 여러 개로 나누어 보관함으로써 한큐에 다 죽을 위험을 분산시킨다. 그러니 곰팡이 운운하는 것보다는 40만원씩 받느라 굶주렸던 연구원이 다 먹어치웠다고 하는 게 훨씬 더 그럴듯하고 설득력이 있다.


6. 내부 고발자

‘사이언스는 무오류의 잡지다.’는 걸 비롯해서 내가 했던 말은 대부분 틀렸다. 그래도 딱 한가지 맞춘 게 있다면, ‘그 많은 연구원들이 모두 침묵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거였다. 피디수첩을 보니 최초의 제보자는 2004년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고, 그가 황박사를 떠난 이유는 황우석이 “해서는 안될 일을 해서”, 그리고 “말려도 안되니까”였다. 피디수첩은 그 제보를 받고나서 조사를 시작했고, 결국 김선종 연구원에게서 핵심적인 증언을 받아낸다. 물론 그의 증언이 없었어도 방영에 별 문제가 없었을 만큼 피디수첩의 취재는 충실했다. 난 사이언스만 알았지 피디수첩은 몰랐다. 종교계와의 싸움을 비롯해서 피디수첩이 명예훼손에 휘말린 건 한두번이 아니며, 그 과정에서 피디수첩은 성실한 취재만이 살길이라는 걸 몸으로 깨달았을 거다.


난 부르짖었었다. 과학계는 자체 검증이 가능한 곳이라고. 그러니 과학계 스스로 검증하게 하자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사이언스에서 논문이 취소된 독일 과학자의 경우 문제를 제기한 곳은 역시나 비슷한 연구를 하는 다른 대학의 연구진이었듯이, 황우석의 실체도 결국에는 밝혀졌을 것이다. 하지만 실험의 전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내부 고발자의 제보가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과학계의 검증엔 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테고, 황우석은 그 동안 ‘영웅’으로 군림하면서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계속 받아냈으리라. 황우석의 연구에 기대를 했던 분들의 좌절은 마음이 아프지만, 그의 제보는 과학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건 다른 얘기인데, 황우석이 일주일간의 병실 생활을 끝내고 서울대 연구소로 출근했을 때 연구원들 몇몇은 울음을 터뜨렸다. 울음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해서 우는 울음, 가슴의 눈물샘을 건드려 시작되는 감동의 울음,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회한의 울음, 누군가가 박해를 받을 때 박해 대상과 자기를 동일시함으로써 우는 것, 그리고 무서워서 우는 울음... 그들의 울음은, 내가 보기에, 자신의 수장이 박해를 받아서 나오는 “얼마나 고생했냐”는 울음이 아니었다. 표정으로 볼 때 그건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느냐”는 불안의 울음이었다. 그들은, 그게 조작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거다. 믿거나 말거나.


7. 자살

노성일의 폭로가 있던 날, 황우석이 자살하지 않을까 걱정한 사람이 제법 있었다. 그래서 안규리 교수도 그에게 정신과 의사를 보낸 것이겠지만, 기자회견을 보니 황우석은 절대로 자살할 사람이 아니었다. 자살은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는 사람의 행위이다. 하지만 과학계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짓을 해놓고도 다른 사람 탓만 하는 사람에게 쥐꼬리만한 양심이 존재하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니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다.


혹자는 말한다. 그래도 능력은 있으니 기회를 줘야지 않냐고. 하지만 과학계는 거짓말에 대해 일반 사회보다 훨씬 더 가혹하다. 사이언스는 물론이고 데이터 조작같은 짓을 했던 사람의 논문을 받아줄 학술지는 하나도 없다. 그러니 이제 황우석을 잊자. 지난 2년간, 그리고 최근 한달여 동안 우리 사회는 너무 황우석 얘기만 했다. 이 땅에 과학자가 황우석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사람도 그 혼자만은 아니다. 혹 그중 누군가가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다고 해도 수십조의 부가가치를 산출한다느니, 강원래를 걷게 한다드니, 우리나라를 앞으로 먹여살릴 거라느니 하는 식의 기대는 하지말자. 황우석 스스로 자초한 면이 있지만, 황우석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그로 하여금 자멸의 길을 걷게 했다는 걸 상기하자.


8. 사족

노성일의 폭로가 있던 날,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잠깐 구상했던 거다. 부관참시라고 생각지 마시고 재미로 읽어 주시길.

 

[D 대학 서민 박사는 소의 대변에서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야클’이란 기생충을 발견했다. 서씨는 “올해 초 전남 곡성에 있는 소 100마리의 대변을 받아서 검사한 결과 11마리의 변에서 야클을 발견했다.”면서 “곧 네이쳐 지에 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쾌거에 찬사를 보내면서 “기생충학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알라딘수첩 팀이 가보니 전남 곡성에는 소가 딱 두 마리밖에 없었다. 게다가 서씨가 증거로 제시한 다른 쇠똥의 사진들이 죄다 2번 소와 3번 소의 것과 똑같았던지라, 의혹을 증폭시켰다. 곡성에 사는 주민 박찬미 씨(35)는 “원래 곡성은 여물이 없어서 소를 키울 수가 없는 곳”이라면서 “곡성에 소가 100마리나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씨는 “내가 쇠똥을 받을 당시에는 분명 100마리가 있었다. 지금 두 마리밖에 없다면 그건 마을 주민들이 다 잡아먹은 탓”이라고 반박했다. 이 얘기를 들은 마을주민 세실(37) 양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마을에서 소 98마리를 잡아먹었다면 거의 사흘마다 한 마리의 소를 먹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난 쇠고기를 못먹은지 벌써 3년이 되었다. 내가 단 한 마리의 소라도 먹었다면 팔뚝이 이리도 가늘겠는가.”


알라딘수첩 팀은 서씨에게 따졌다.

“소는 다 어디로 갔습니까? 정말 있었다면 소꼬리라도 보여 주시죠.”

서씨는 흔쾌히 보여주겠다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며칠 뒤 서씨는 다른 말을 한다. “곡성이란 곳이 워낙 척박한 곳이라 꼬리가 없는 소도 많이 있었고, 확보해둔 소꼬리도 우리 연구원이 꼬리곰탕집에 팔아치운 모양입니다.”

알라딘수첩은 물었다. “그렇다면 야클이 정말 있긴 있는 겁니까?”

서씨는 고뇌에 찬 표정으로 대답했다.

“야클은... 우리가 야클을 있다고 믿고,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또 그 믿음에 따라 행동한다면 야클은 분명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야클의 존재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실체를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면 야클은 없는 것이기도 하지요. 기자님은 어느 쪽입니까?”

그의 질문에 알라딘수첩 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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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라주미힌 > 네이처 “줄기세포 1,2개 있다해도 黃 치명적”

네이처 “줄기세포 1,2개 있다해도 黃 치명적”

[노컷뉴스 2005-12-17 01:47]    



▶ 진행 : 신율 (CBS FM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저녁 7시5분-9시))
▶ 출연 : 데이비드 시라노스키(네이처紙 일본지국장(영국인))

(--->2005년 12월 16일 저녁 7시 35분 방송 내용)

<======== 이하 방송 전문 ===========>


네이처지에 따르면 데이비드씨께서는 제일 먼저 황 교수 논문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하던데. 당시 문제를 제기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황우석 교수 성공의 주요 요소가 많은 수의 난자가 있었다는 것인데 그렇게 많은 난자를 어디에서 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다. 그래서 한국 여성들이 유난히 난자 기증을 잘한다는 이야기, 차후에는 연구원까지 난자 기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해서 이 논문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앨런 콜먼 박사가 황우석 교수의 2005년 논문 문제라면, 2004년 논문도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전에는 사이언스에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사실이기를 바란다고 했었는데, 왜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을까.

앨런 콜먼 박사의 태도가 바뀐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어떤 증거가 나오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 지가 앨런 콜만 박사의 말을 인용한 것에 따르면 2005년 현재 논문이 잘못된 것이라고 입증할 수 있는 다른 증거들이 나온다면 2004년 논문이나 다른 논문들도 다 검증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따라서 어떤 태도가 바뀌었다기보다 증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 중에 누가 맞다고 보나.

기자회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몰라서 정확한 답을 할 수는 없지만, 다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황 교수의 논문에 제기된 의혹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와 입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 많은 체세포 배아줄기를 만들어낸다거나, 자기가 했던 실험을 재연한다고 해서 답이 될 수는 없다고 본다. 어떻게 해서 2005년 논문이 나오게 되었는지 과거의 과정과 절차를 다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복제개 스너피나 복제소 영롱이는 사실일까.

일단 2005년 논문에 대한 검증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된다면, 그때 가서는 다른 논문들에 대해서도 다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딱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일단 지난 2년 동안 황우석 교수 연구실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밝혀져야 한다.

외국 과학자들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나.

외국 과학자들은 상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다. 때문에 만약 지금 과거를 보고 한국 과학계에 결정적인 오점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것이 한국의 모든 과학자들에게 적용되어 불이익을 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에 훌륭한 과학자들이 많다. 이런 훌륭한 과학자들이 앞으로 활동하는 데 있어서 이 문제로 불이익이 가해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줄기세포 존재에 대해 양측의 의견이 다 다른 상황이다.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의 검증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보는가?

황우석 교수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설명을 할지, 어떤 검증을 할지 일단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황우석 교수가 여전히 줄기세포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것을 정확하게 검증해야 한다. 외국 과학자들이 들어가서 독립적 위원회 형성해서 검증해야 힌디. DNA 지문감식 등의 작업이 최대한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고 줄기 세포가 하나하나 있다는 것이 모든 의혹에 대한 답을 제공할 수는 없겠지만. 또한 6개의 줄기세포가 오염되었다고 하는데, 오염됐다는 설명만으로는 왜 지금 줄기세포가 없는지에 대한 답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줄기세포가 하나라도 있다면, 그의 능력이 인정될까.

만약 1, 2개라도 줄기세포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과학계의 인정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왜 2개 밖에 없는데 11개라고 보고를 했는지에 대해서 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다시 한번 황우석 교수의 신용성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이번 일은 한국 과학계에 자성의 기회가 될까, 아니면 더 나쁜 영향을 끼칠까.

일단 그 점에 있어서 MBC가 굉장히 훌륭한 일을 했다. 한국 사회가 나름대로 자정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일이었다. 특히 황우석 교수 연구 비판에 대해서 MBC에 많은 비난이 있었음에도 이런 일을 해냈다는 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다. 전세계 어디에나 유명세를 원하는 과학자가 많이 있다. 하지만 모든 과학자들의 연구에 있어 유명세가 동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언론에 과학 검증 능력이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미디어가 그런 검증 작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MBC는 다른 이들이 이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에는 언론이 과학자의 일을 검증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여론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미디어는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네이처도 같은 경우였다면 그런 역할 했을 것이다.

황우석 교수 논란의 진위를 떠나 난자 기증이라는 윤리적 실수를 범한 문제가 남아있다. 황우석 교수에게 발생한 윤리 문제를 영국 과학계는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나.

난자 기증이라는 아주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 계기였다. 난자 기증과 과학의 관계, 인간 복제 연구와의 관계 등에 있어서 중요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 계기가 됐다. 또 이것이 아주 중요한 요소였음에도 투명성 문제가 제기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만약 어떤 과학자가 윤리적 문제 때문에 어떤 것을 숨기려 할 때 그것은 연구 자체에 대한 투명성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연구의 신용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가장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가장 최선의 방법이 어떤 것이라 말하기는 참 어렵다. 무엇보다 이 문제가 워낙 과학계에서 논쟁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모든 이들이 만족하고 다치지 않을 만한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과학이나 연구가 이런 논쟁을 기본적으로 넘어서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론의 모든 의혹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난자 기증 문제, 데이터 조작 문제 등 모든 문제에 대해서.
내가 우려하는 건 이 연구로 인한 혜택이 아주 좋은 것이긴 하지만 반면 가야할 길이 아주 멀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혜택이 너무 과장되어 있다는 것이 우려된다. 여론과 대중이 이 문제가 너무 과장되어 있음을, 과학이 실제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한다.

 

 

유난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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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라주미힌님의 "[퍼온글] 분명히 다른 연구자像"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을 해주시는 분은 '라주미한' 아니 '라주미힌'(ㅋㅋ)님이셨군요. 그런데 오탈자가 하나 있어서 정정합니다. 맨 윗줄에서 여덟 번째 줄이자, 첫 단락 끝에서 네 번째에 '연말전술'을 '연막전술'로 고쳐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계속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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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답답합니다. 황우석 씨가 아직도 진실하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의 믿음, 황우석 씨가 진실을 밝히고 백의종군 혹은 자연인으로 물러서기를 바라는 믿음은 같습니다. 불확실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헛된 꿈일 뿐입니다. 이 문제는 과학적으로 해명이 되어야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황우석 씨가 진실에 참여하리라는 믿음을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반성에만 의존하는 사람(매일같이 반성하는 사람)'과 '우연에 의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츠버그의 김 연구원의 말 한마디에 의해서 많은 사람이 바보가 되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바보가 되는 촌극은 우리나라의 과학계와 언론이 모두 우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점에 있어서 'PD수첩과 MBC가 9회말에 만루홈런을 쳤다!'는 말도 못마땅합니다. 황우석 씨의 회견을 듣다가 티비를 꺼버렸는데, 과학에 문외한인 저조차도 그가 핵심을 벗어난 연막 전술을 쓰고 있으며, 과학계와 국민을 향한 것이 아니라, 오직 언론과 국민을 향해서만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실하다면 단순한 표현으로 알아듣기 쉽게 핵심만을 말해야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도(하반신불수 환자조차도) '황'의 이야기보다 '노'의 이야기에 더 신빙성이 있다고 말하는 까닭입니다.

 "마음 속으로는 노이사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기를 바라지만 황교수보다는 노이사장 쪽의 얘기가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경향신문, 12/17, 종합 6면)

저는 과학적 해명 문제와는 별개로 황우석 박사의 인간상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보지만, 그것은 추측성 글이 될 것이기 때문에 국난에 처한 과학자의 처신을 보여주는 하나의 글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이 연구자와 황우석 박사는 분명히 다른 연구자상을 보여줍니다.

“나로서는 아직도 그것이 그렇게 문제가 되는지 알 수 없군요. 나는 사람들은 그 결단에 있어서는 시종일관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어떤 일정한 주위환경과 일정한 언어와 사고영역에 태어나서 매우 어릴 때 그곳을 떠나지 않는 이상 그는 그 영역에서 가장 적절하게 생장할 수 있으며 또 그곳에서 가장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역사적인 경험에서 미루어본다면 어느 나라든 조만간 혁명과 전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때마다 미리 이민을 해야만 한다는 것은 확실히 합리적인 충고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실상 모든 사람이 이민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비극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하여야 하며, 도망갈 생각부터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반대로 모든 사람들이 자기 나라의 파국을 자기들 스스로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와 같은 요청은 모든 파국을 미리 방지해야겠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요구가 부당한 것이라는 점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아무리 개개인이 노력을 한다 하더라도 대다수의 민중이 완전히 잘못된 길로 휩쓸려 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경우에 그 자신의 탈출도 단념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니까요. 다만 내가 말하고 싶었던 점은 이런 경우에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하는 일반적인 규칙은 존재할 수 없으며,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결단을 자기 스스로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때 그 결단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아마도 둘 다 옳을 것입니다. 나는 몇 년 전에 독일에 남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아마도 그 결심은 잘못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와서 그 결심을 변경시켜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엄청난 불의와 불행이 초래될 것이라는 사실을 그때 이미 알았으며, 그러한 결정에 대한 전제들이 아직도 전혀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말씀하시는 것은 모두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 바로 그러한 질문을 천 번이나 스스로에게 반복하였습니다. 저 협소한 유럽에서 이 넓은 나라로 이민을 올 수 있는 가능성은 저에게는 끊임없는 유혹의 씨였습니다. 아마도 그때에 나는 이민을 했어야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곳에 머물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곳에서 과학에서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데 공헌하고, 전쟁 후에 독일에서 훌륭한 과학을 재건코자 하는 뜻 있는 젊은이들을 나의 주위에 모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이 젊은이들을 버린다면 그들은 나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들은 이곳으로 이주한다는 것은 우리보다는 훨씬 더 어려울 것이고, 이곳에서 쉽게 직장을 찾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만약 지금 내가 이와 같은 나의 이점을 단순히 나를 위해서만 이용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불공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출처 :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페르미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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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글은 디씨인사이드 과학갤에서 퍼온 글임을 밝힙니다.
(혹시 이미 올라왔던 글인가요? 말씀해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디씨 특유의 말투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이해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더군요.

덜떨어진 엠비씨 피디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접근한 건 저도 못마땅하지만,
사태가 이지경까지 온 이상 황교수님이 어서 몸 추르시고 일어나셔서 이 모든 논란을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잠재워주시길 바랍니다.

촛불시위고 뭐고, 월드컵때마냥 국민들이 다 붉은 악마 되어 응원한다손 쳐도,
그런 걸로 가라앉을 사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다시 연구를 하게 된다 하신들,
의혹의 시선이 다 가시진 않을 겁니다. 국제적인 비난도 틈만 나면 나올 테고.
찌질한 황색언론들의 이간질도 계속되겠죠.

조속히 이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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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뭘 잘 몰르고 바락바락 우기는 애들이 있는데, &#54973;아가 그런 애들을 위해 대딩 이상 버전으로 설명해주마. 대딩이하는 들어도 뭔 소리인지 모를테니 닥치고 있고.

황교수가 2004년도에 발표한 논문, 열라 괜찮은 거야. 조또 어렵게 설명해보자면,
[나 배아줄기 세포 만들었3. 잘났지?]
이게 왜 괜찮은거냐 하면, 만드는 이론은 다 알고 있어, 근데 만들기 힘들었거덩. 왜? 딴나라에는 난자가 없구, 포크로 밥먹느라 젓가락질을 못하거덩.

그러니까 외국 반응은 이거야.
[닥치3. 난자만 몇백개 있음 만드는 건 우리도 할 수 있음. 실용화하기 힘드니까 그런거지]
야들은 그래서 찜찜한 배아줄기 보다는 성체줄기를 연구해. 그게 현재로서는 더 실용적이거덩.

만약 배아줄기 실용화가 가능하다면 이건 돈이 짭짤하게 될 수도 있어.정확히 말하자면 실용화기술쪽이 돈이되는거지 황교수가 한 복제기술은 돈이 안돼. 황교수도 이걸 알거덩. 그래서 돈되게 만들자는게 줄기허브타령이야. 울나라가 난자대주고 복제해줄테니, 니들은 이거 사서 써. 물론 그럴라면 센터 세워야 하니까 돈들 좀 내고. 국가랑 황교수는 돈이랑 명예도 좀 벌고.

요런 시나리오다보니, 배아줄기 실용화가 관건인기라.
그래서 황교수가 2005년도에 또 발표해. 이것도 졸라 거창해. 넘 거창해서 두줄로 밖에 못줄여.
[조또, 그래서 이번엔 성공률 5%까지 했냈다. 환자맞춤도 되니까 이제 실용화가능할 수 있다. 부럽지?]
그렁께 싸이언스는 어차피 2004년도 것도 있겠다, 별 의심않고 실어줘. 아니, 야들은 원래 별로 의심도 안해. 왜? 과학자는 정직한 거니까.

전에는 생까던 외국도 이게 사실이면 졸라 대단한 걸 알거든. 왜? 실용화가능성이 핵심이니까. 그제야 관심들을 보여.
여기서 잠깐, 논문 보는 외국학자들 눈은 호구냐는 소리 있는데, 갸들도 별로 의심안해. 당연히 정직할거라고 생각하니까. 게다가 틀린게 아니라 맞도록 조작해놓은 거니 그걸 왜 의심해. 지금 의혹은 너무나 정확히 맞는 바람에 들통난거니까. 80점 정도 맞아야 정상인 시험인데 100점 나오면 컨닝 의심안할 수 있어?

어쨌건 간에 졸라 여까지는 행복시나리오로 흘러온 것 같아.

그러다 PD수첩 애들이, 제보든 뭐든 증거를 하나 잡았어. 갸들이 얼마나 악착같은 애들인지는 알지? 확실하지 않으면 잘 안움직이는 것도 인정하지?
여하튼 PD수첩애들이 빙신같아서 자책골 넣어버려지만.

처음 의혹은 졸라 간단한 거였어.
2005 논문의 핵심은 성공률이야. 성공여부가 아니라. 1개 만드는 건 의미없다. 5%이상이 되었으니 의미있다. 이게 이 논문의 핵심이라구.
근데 의혹은 성공한 게 11개가 아닐 수도 있대. 앞의 문장이랑 연결시켜 생각해봐. 갯수(성공률)이 문제인데 그 갯수가 안맞는대잖아. 이거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졸라 중요한 거야. 성공률이 낮다면 이 논문이 말짱 황되고 줄기허브고 뭐고 그냥 날리는 거라구.

이거 증명하는 거 열라 쉬워. 그냥 복제 된거랑 원본이랑 들고 가서 DNA일치여부만 확인하면 돼. 11개 다 해봐도 좋지만, 뭐.. 1개라도 맞으면 맞겠지. 어려운 작업도 아니고, 이게 어려운 작업이면 유전자친자확인은 다 말짱 뻥이게?

황교수측이 상식적이라면,
[아 새끼, 좇도 모르는게 깝죽대네. 옛다, 가져가서 니 좇대로 굴려봐라. 대신 맞으면 넌 반 뒤지는 줄 알어.]
이래야 되고, 또 설령 틀리게 나왔다면,
[아나, 좇만한게, 일루 와바. 이건 이러쿵 저러쿵, 쓰바 건넌말 삼돌이 형님께 심판 봐달래자. 누구 좇이 큰가.]
이런게 올바른 반응이지.

헌데 쥐새끼 세포가 어떠네, 인간 세포가 어떠네, 트리졸이 어떠네 한편으로는 줄기세포가 망가지네 어쩌네, 자존심이네 계속 뺑끼를 까잖어. 니들 같으면 씨바 똥냄새 나니 싼 거 같응께 한번 바지좀 까보자는데 계속 미적미적대면 그 새끼 똥싼거란 생각들지 않어?

뭐, 그 와중에 MBC 자폭했지. 물론, 황교수님이 고문으로 있는 모언론사 기자가 미국까지 쫓아가서 건진 쾌거라지만 말이야.

MBC 자폭으로 잠잠해지는 것 같았는데, 바지 안벗는다고 똥 싼 냄새 어디 가진 않거든? 이번엔 사진. 사진이야기야 니들도 잘 알테니 여기에서는 각설하고.
쓰바 니들이 졸라 경전처럼 모시는 싸이언스 검증 능력 조또 빵꾸났지. CD복사만 해도 뽀샵질이 된다는 황당한 소리도 들리지. 니들이 언론주제에 뭔 검증이냐, 과학자라면 몰라도.. 라고 해서 울나라 젊은 생명과학자들이(뭐, 한편으로는 MBC가 흘린 비장의 카드라고도 하지만) 밝혀낸 거라고.

난 요쯤하면, 똥싸서 미안. 한번 좀 봐조. 다 먹구살자고 한거잖어? 오빠 믿지? 이정도로 마무리 되고 끝날 줄 알았어. 근데 모르는 일이라 생까고, 절에 가네 병원에 가네 욜라 뒤가 구린 행동만 하잖어.

그러다 나온게, DNA 핑거프린팅. 요거 잘 모르는 이들이 있어서 알려주께. 모냐하면, DNA가 일치하는지 안하는지 지문 찍어보면 안다는겨. 문제는 모냐하면, 니들도 지장 찍을 때 인주 얼마나 묻히느냐, 힘을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지문의 특징은 알아볼 수 있지만 찍힌 모양은 매번 다르잖어? 그래도 지문선만 일치하면 동일한 걸로 볼 수 있지.
헌데, 이 논문에 있는 DNA 핑거프린트는 모냐하면, 각각 따로 찍었다는 지문이 지문선만 일치하는게 아니라, 인주 묻힌 위치, 넓이.. 이런 것 까지 같다는겨. 이건, 100점만점짜리 실험을 넘어선 신의 경지여. 이렇게 나올 수가 없는겨. 이건 2004년도 논문이랑 비교해봐도 금방 알 수 있어. 거기는 제대로 실험했던지, DNA 핑거프린트쪽이 들쑥날쑥하거덩.

그렁께 사실은 이 둘 중 한가지여.

1) 사실 11개 다 성공했다. 근데 존나 공교롭게도 조또 안일어날 것 같은 우연의 일치와 실수가 좇같이 여러번 발생해서 이런 의심을 받은거다.

2) 미안. 사실은 몇개 성공 못했어. 그치만 맘이 급해서 뽀샵질 좀 했어. 에이, 니들도 가끔 그러잖여.

이 문제가 중요하냐구? 위에도 말했듯이, 이 논문의 핵심은 성공률(갯수)야. 이게 11개가 아니라 고작 2,3개 이러면 논문의 가치 자체가 말짱 황이라고. 니들이 말하는 별것도 아닌 사소한 꼬투리가 아니라는 말쌈.

이제 무슨 상황인지 이해되?
그럼 여기서부터는 맞춤 답변 시간.

Q:그래도 성공은 성공이니까 그냥 묻어두고 나가야 딴 나라에 안빠았기고 어쩌고 저쩌고...
A;즐쳐드삼.이 논문의 가치는 실용화가능성이라고 했지? 실용화가 안되면 줄기허브고 뭐고 다 뻥이 되는 거야. 대한민국이 전세계 상대로 부도수표 남발하는 꼴 보고 싶어?

Q:지금은 뭐 쫌 오류가 있지만, 시간가서 후속으로 성공하면 결국 성공아니냐?
A;니는 누가 니한테 와서, 나 지금 주식하느라 깡통찼는데 1억 빌려주면 내가 꼭 10배로 갚아주께. 그러믄 뭐라고 대답하냐? 미친 사기꾼 새끼. 이러지?

Q:니들은 매국노야!
A;조까, 나라망신은 황우석이 시키는데 왜 멀쩡한 사람들이 욕먹어? 게다가 사기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손해볼 것 없고, 사기였다면, 그나마 국내 과학계가 정화할 능력이 있는 거니까 오히려 국위선양이라고. 너같으면 니네 집애가 삥뜯다 걸리면 니가 패는 게 좋겠냐? 남이 패는 게 좋겠냐?

Q:PD수첩, 개빙신 어쩌고.
A;언론에 관한 이야기는 딴데 가서 해. 이미 마이 했고, 그 문제가 논문의 진위와는 아무 상관없어.

Q:사이언스를 믿으라
A;사이언스는 잡지여. 연구기관이 아니라. 갸들은 그냥 논문 보내면 맞춤법이나 논문줄거리 제대로 맞나 보고, 크게 잘못 없으면 실어줘. 아까도 말했듯이 속일라고 조작한 건데 안속으면 더 이상하지. 하긴 완벽하게 속이진 못한 걸 보니 뽀샵질도 하던 사람이 해야 한다니까.

Q:외국과학자들 눈은 호구냐?
A;어, 호구 맞어. 솔직히 이번 의혹건들은, 황교수 위치쯤 되는 석좌학자들은 오히려 모를 수도 있어. 사진 판정하고, 그래프 분석하고는 밑에 딱깔이들이 하는 거거덩. 갸들도 그냥 보스가 시키는 것만 하는거고. 논문 볼 때 남 실험결과까지 그렇게 현미경 들고 안봐. 그렇게 볼 필요도 없고. 왜? 너같으면 친구가 시험 100점 맞았다면 통지표보지 OMR카드 들여다보고 대조해보냐? 문제가 있다고 의심드니까 그제야 OMR카드 보는거지.

Q:부릭인지 뭔지 갸들 말을 어케 믿냐. 갸들은 질투의 화신들이여.
A;지랄. 갸들은 황교수 논문이 사기이면 제일 크게 피해보는 인간들여. 당장, 논문 낼 때 코리아라고 하면 얼마나 색안경끼고 보겠어? 글구, 황교수가 성공하든 말든 갸들은 이익없어. 남의 연구비까지 가져가는 황교수팀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황교수가 실패하면 그나마 지금 반짝 했던 관심들도 끊어질테니. 질투 시기심 이런 말 하지마. 갸들이야 말로 학자적 자존심으로 연구하는 애들이니까.

Q:왜 난치병환자들의 꿈을 꺾는겨.
A;니미. 이거 실용화되고 치료에 이용될라믄 아직도 첩첩산중이여. 서울부터 부산까지 간다고 그러믄 이제 신발신은 셈. 당장 내일이라도 앉은뱅이 강원래가 벌떡 일어설 것처럼 꿈을 부풀린 건 누구여? 언론플레이를 누가 한겨? 왜 한겨? 진짜로 눈먼 프로젝트 비용 따먹을라 그런겨? 왜 책임지지도 못할 소리를 지 맘대로 찍찍 해대?

Q:니 황교수님한테 원수&#51668;나?
A;솔직히, 이제는 진짜 화가 난다. 그 인간 때문에 소모된 인력,시간,국민적관심,돈,지원.. 이게 진짜 사기로 판명되면 누가 어떻게 책임질거냐?

Q:그래서 어쩌자는겨.
A;검증하자(4자요약)


황교수님, 얼렁 쾌차하셔서 제발 검증에 임해주세요. 이제 진짜 무릎꿇고 간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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