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의 남녀관계는 마름과 소작인이라는 계급구조에 가려진 빛바랜 사랑이거나 짝사랑이다."
"그건 너무 확대해석 아이가. 점순이와 머스마(사내아이의 강원도 방언)의 애틋한 사랑이 본질이제."

청량리역에서 김유정역까지 가는 전세 기차 안에서 일행과 김유정 작품에 대해서 데퉁스런 토론을 하던 중에 진행요원에게 '지적'받았다. 4월 27일 일요일 아침잠을 달래고 부랴부랴 9시에 청량리역에서 집결하여 다시 청량리역으로 돌아온 시간이 저녁 8시 반이었으니 11시간 넘는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김유정 문학촌에 찾아가는 길에는 유난히 미복행색의 인물들이 많았다. 인하대 국어교육과 김영 교수가 그 중 한 사람이다. 제2회 유정문학상을 받은 김중혁 작가의 시상소감을 듣고 울림이 있는 말이었다며 매우 흥분하는 눈치다. 중국과 일본에서 찾아온 교수도 따로 소개를 하기 전에는 존재를 숨기려고 하였다. 나도 이참에 '시민기자'라는 명함을 감추고 '문청(문학청년)'으로 김유정을 맞고 사람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윤리강령 첫줄에 "시민기자임을 당당하게 밝히라"고 되어 있는데, 운치 있는 문학기행 아닌가. 올해로 김유정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서 그런지 손님이 워낙 복작거렸다.  


 

333 : 청량리에서 김유정으로 향한다는 기차표의 표시가 한결 운치가 있다. 김유정 작가를 오랫동아 연구해온 유인순 교수에 의하면 작가의 이름으로 역명을 지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일본에도 사람 이름을 딴 역명이 있지만, 문인이 아니라 무사의 이름이라고 한다. 유인순 교수의 책 위에 열차표를 살짝 포개보았다.

 

 

열차 안에서 동백가지 꺾고 '호드기'를 직접 불다

 

김유정역으로 찾아가는 열차에는 문학적 격조가 넘쳐났다. 김유정은 당대의 작가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프리미엄을 얹지 않고도 흥미롭게 읽힌다. 그것은 당시 마을 주민들의 생활을 따스하면서도 치밀하게 관찰해내 그들의 삶을 밀착된 언어로 농도 있게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인순 교수에 의하면 당시의 방언과 비속어, 육두문자, 관용어 등을 가리지 않고 문학 작품 안에 담고 있다. 예컨대 '낙엽'(落葉)이라는 한자어를 쓰지 않고 '떨잎'이라는 우리말을 구사하며, '추수'(秋收)라는 말 대신 '가을걷이'를 사용했다. 이는 의도된 우리말의 채용이었다. 뿐만 아니라 표준발음기호와는 다르게 춘천의 당시 말들을 그대로 소리나는 대로 옮겼기 때문에 사전에 잡히지 않는 낱말이 많았다. 이러한 글쓰기 방식에 대해 해독하기 어렵다는 일반의 비난이 적지 않았으나, 한국문학전집의 김유정 편 <동백꽃>(문학과지성사) 책임편집을 맡은 유인순 강원대 교수는 "띄어쓰기와 문법구조를 전혀 무시하고 작품을 썼던 작가 이상은 관용하면서 김유정의 실험에 대해서만 비판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유 교수는 전집 편집 당시 구절 하나, 기호 하나를 가지고도 출판사의 편집자와 매일같이 '전쟁'을 치렀다고 한다. 그래서 김유정의 텍스트는 반드시 원본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도서출판 '강'에서 <원본 김유정 전집>이 출간된 상태다.
김유정으로 가는 열차는 '동백꽃 열차'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동백꽃은 가수 이미자가 부르는 붉은 꽃이 아니라 '생강나무'에서 나는 노란 꽃이라는 것이 김유정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테면 <소양강 처녀>에 나오는 동백이 바로 그 노란 동백이다. 이 같은 오해를 없애기 위해 그들은 '동백가지'를 방문객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가지를 잡고 그 끝을 깨물었더니 강한 향기가 풀풀 올라와 코를 확 찔렀다. 작품 <동백꽃>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점순이'와 '나'가 '노란 동백꽃 속으로 함께 뒤섞여 파묻히는 장면이 나오는 데, 그때 정신을 아찔하게 했던 '알싸한 향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 뿐만 아니라 점순이가 머스마에게 수작을 부릴 때 사용하던 '호드기'도 직접 불어 보았다. 대개 '서울 촌놈'들이어서 '픽 픽'하는 바람 소리만 났지만, 개중에는 제법 구성진 가락으로 호드기를 뽑는 이들도 있었다. 당찬 계집 점순이가 무척 궁금했다.

 

19 : 알싸한 향의 동백가지와 호드기를 김유정의 책 위에 올려놓았더니 퍽 어울렸다.  


'김유정' 이름이 들어간 상을 받는다는 것

 

39 : 김유정역은 1914년 신남역으로 불렸으나 그로부터 90년이 지난 2004년에 김유정을 기리기 위한 마을 주민의 성원으로 김유정이란 이름을 찾았다.

 

 

강원도 춘천에 소재한 김유정 역에 도착했다. 김유정 역은 경춘선이 개통된 1914년 당시의 행정지명인 신남면의 이름을 따라 '신남역'이라고 불렀으나,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작가를 기리고 작가의 고향인 실레마을을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가꾸기 위해 2004년 마을주민 전체의 협의에 따라 역명을 '김유정'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단체사진을 찍고 역사를 나섰더니 색동 차림의 꼬마 농악대가 손님을 맞았다. 흥겨운 길트기를 따라 김유정 문학촌으로 들어가자 마침 '제2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었다.  

김유정문학상은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강수력발전처가 재정지원을 약속해 김유정 소설의 문학사적 가치 전승은 물론 한국소설문학의 새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우수한 작품을 시상하고자 지난해 제정했다. 상금은 3,000만원인데, 이 유래 또한 매우 문학적이다. 김유정 문화행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상금을 후원한 한국수력원자력의 전 사장이 남긴 말이 일품이다.

"북한강 물이 마르지 않는 한 지원한다." 

 김유정문학상은 원래 11월에 시상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축제일에 맞춰 일부러 6개월 안의 작품만 가지고 평가를 했다. '변경된 룰'에 의해서 행운의 주인공이 된 작가는 펭귄뉴스를 쓴 김중혁 씨다.  

근작 10편 중에서 이승우의 <실종사례>와 임철우의 <봄비는 내리고>, 김중혁의 <엇박자D> 세 작품이 결선에 올랐다. 결선 심사는 문학평론가 김치수 씨, 소설가 오정희 씨, 김유정 문학촌장 전상국 씨가 맡았다. 김유정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김유정 문학상의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평가 대상작품이 "작가 개인의 개성이 드러나야 하며, 김유정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와 삶의 진실을 담고 있어야 하며, 출품작 중에서 걸작의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세 가지 조건으로 각 작품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오정희 씨는 심사평에서 임철우의 경우 마지막 결말의 구성전개는 인정할 만하지만, 자위적 설정이 노출되어 설득력이 약하다는 점을 탈락 이유로 밝혔다. 이승우의 작품은 지하철 사고를 계기로 평범한 부분의 관용과 이해관계 등을 잘 표현했으나 작가의 평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중혁의 작품은 "자칫 소홀히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에 천착하여 따뜻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합창에서 엇박자를 낸 사람을 포착해서 삶의 모습과 연결시키려는 참신성과 구성의 치밀성, 주제의 현대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심사위원 전원의 동의를 얻어 본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수상자인 김중혁 씨의 당선소감은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었다. 소감문의 내용 또한 '수작'이므로 내가 듣고 적은 전문을 옮겨 본다.

 

김유정 선생 덕분에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곳에서 뜻깊은 상을 받게 되었다. '김유정'이란 이름이 들어간 상을 받게 되어 좋겠다는 동료 작가들의 시샘을 많이 받았다. 시간이 갈수록 그 기쁨을 실감했다. 10대 후반 나는 보일러 수리공이 되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싶었는데, 엉뚱하게도 전국 도로에 보일러를 깔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차가운 눈을 녹이고 그보다 더 차가운 노숙자의 '등어리'를 데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세상을 바꾸거나 수리하여 실질적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내가 쓰는 소설이 실질적 도움을 주는지 의심을 많이 했다. 쓸데없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술이 대단하지는 않을지라도 사람들에게 소용이 된다고 생각한다. 콧노래나 낙서, 좀전에 길트기를 구경하던 아이가 흥얼거리던 노래 자락 순간순간이 예술이 아닐까?

나는 게으르다. 늦게 일어나고 빈둥거리고 빈번이 약속을 깨고 중요한 것을 방치하기 일쑤다. 2,000년에 소설가로 등단하고 올해에 겨우 두 번째 책을 냈다. 하지만 게으르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었고 머물러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느려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속도로 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상이 큰 응원이 될 것이다. 나는 게으르기 때문에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속도는 계속 유지할 것이다. 기분 좋아서 빨리 내달리거나 부담스러워 미적거리지도 않겠다. 나는 내 속도로 가겠다.

 

143 : 제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자로 <펭귄뉴스>의 작가 김중혁 씨가 선정됐다. 당선작은 <엇박자D>

 

 

'작가 이름'의 문화 행사 퇴색되어 가고 있어 아쉬워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는 김훈, 은희경, 윤대녕, 전경린, 김애란, 김연수, 강여울 등 대한민국에서 현재 가장 '잘 나가는' 작가들이 모두 모였다. 때문에 나의 사진기는 매우 즐거웠다.

김유정 문학기행에서는 이 밖에도 이팔 청춘들이 두 명의 점순이가 되기 위해 경합을 벌이는 일명 "점순이를 찾아주세요" 행사를 가졌다. <봄봄>의 '참새만한 점순이'와, <동백꽃>의 '당찬 점순이'에게 각각 30만원의 거금이 상금으로 쥐어졌다. 뿐만 아니라 <동백꽃>에서 벌였던 '닭싸움'(투전)을 재현했다. 실제로 고추창을 듬뿍 먹여 싸움을 벌이는 맛이 여간 매콤하지 않다. 직접 닭을 잡는 '닭잡이'를 했다. 가장 화끈하게 닭을 잡는 손님들에게는 '토마토' 한박스가 택배로 배달되었다. 모두들 흥겨운 '닭놀이'에 흠뻑 빠져들었다. 닭을 잡으려고 날뛰고 날아다니고 하는 통에 사람이 닭을 잡는지 닭이 사람을 잡는지 헛갈리기는 했지만 말이다. 다른 팀들은 김유정 작품에 실렸던 장소들을 답사했다. 유인순 교수와 전상국 촌장이 안내를 맡았다.

이번 행사의 실무를 맡은 뮤지엄뉴스(www.mnews25.com)의 곽교신 편집국장과 열차를 기다리며 잡담을 나누다가 '인터뷰'가 되고 말았다. 나는 문학행사를 누리며 행복했지만, 운영을 맡은 그는 썩 개운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세세한 부분에서 운용상의 미진함을 보인 점을 아쉬워했다. 예컨대 '닭잡이'를 위해 준비한 비용이 100만원에 달하지만 닭이 어디 갔는지 아무도 모르는 점 하며, 닭을 '처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상품권'으로 교환해달라고 사전에 제안했으나 결국 준비가 되지 못했다.

그보다 그는 문화행사의 취지를 점점 퇴색돼 가는 세태에 안타까워했다. 예컨대 효석문학상은 얼마 전 지방자치단체가 행사를 접수하면서 경제적 효과는 톡톡히 얻었으나 최초의 취지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한 학교 선생님이 학교 내에서 백일장으로 시작해서 지금의 행사까지 키워놓았지만, 그는 현재 지쳐서 손을 놓으려고 한다는 전언이다. 다행히 '김유정 문학행사'는 김유정의 높은 작품성과 이를 아끼는 격조 높은 독자들 덕에 현재의 풍모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것이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일행 중 한 명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더 그런 마음이 들었다.
"실용정부가 섰으니 그 다음은 알 수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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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2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시민기자'님 덕분에 안방에서도 분위기를 충분히 맛보고 있으니 감사합니다!!
강원도쪽은 못 가봐서...김유정이나 이효석 관련된 곳 다 가보고 싶어요.
동백꽃은 강원도에선 '동박꽃'이라고 불렀다죠. 작년에 어머니독서회에서 '동백꽃'토론하고 올렸던 리뷰가 있는데, 부시럭부시럭~

승주나무 2008-04-28 15:46   좋아요 0 | URL
잘 키운 시민기자 열 기자 안 부럽다 ㅋ 이런 건가요^^
눈이 즐거우셨다면 다행입니다. 리뷰를 찾으면 제에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마늘빵 2008-04-28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었겠군요! 아쉽.

승주나무 2008-04-28 15:4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아쉬워요~ 먹고살기가 쉽지 않죠^^;;

2008-04-28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8-04-28 15:47   좋아요 0 | URL
수정했습니다. 지적 고마워요~

프레이야 2008-04-28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여름에 가족과 함께 갔었어요.^^
강원도 동백꽃의 알싸한 향은 맡아보지 못했지만 사춘기 남녀의
그 마음은 아뜩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승주나무 2008-04-28 15:48   좋아요 0 | URL
네~ 온통 봄봄과 동백꽃에 대한 이미지였던 것 같아요~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 그 작품들이니까요.
저는 그보다 그의 도시적인 작품들에 더 관심이 가더라구요~
시간이 되면 그에 관한 리뷰를 좀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Jade 2008-04-28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엄청 재밌으셨겠어요~~~~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ㅜㅠ

승주나무 2008-04-28 15:48   좋아요 0 | URL
진짜 아쉬워요~ 제이드 왔으면 누구보다 더 즐거워했을텐데~
웬디양 님이 더 아쉬워하더군요 ^^;
 
4월26일 - 시사IN 3수생

시사인의 젊은 기자들이 '소통의 시사인'을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일단 정기구독을 하시거나 가판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시사인에 대한 모든 생각이나 인상, 불만, 느낌 등을 경청하겠다고 제게 약속을 했습니다.

시사인 홈페이지는 앞으로 확연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귀띔을 하면, 블로그 커뮤니티 체제로 재편될 것입니다.
잔치가 벌어지면 윷판이 생겨나듯,
손님들이 필요한데,

1. 시사인을 정기구독하시는 분들은 '정기구독'
2. 가판을 사서 보시는 분들은 '가판'
3. 정기구독은 아니지만 가끔 사서 보는 분들은 '가끔'
4. 1~3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시사인에 애정이 있다면 '애정'이라고 표시해주시면 됩니다.


★ 일단 블로그 중심의 커뮤니티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댓글에 참여할 블로그의 주소를 적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티스토리 적극 환영입니다. 그리고 혹 티스토리 초대장 하나 남는 거 있으면 저한테 하나 보내주세요 ㅠㅠ 

저는 젊은 기자들에게 발목이 잡혀서 이번 국면에 제대로 걸렸습니다.
댓글만 달아주신다면야 제가 추후에 찾아가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홈페이지가 개편되거나 최소한의 블로그 시스템이 마련됩니다.
그때 시사인에 대한 시끌벅적한 말잔치가 벌어지게 만드는 것이 나의 임무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시사인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자면,
삼성의 기사 때문에 회사가 반쪽이 나고 파업과 생계단절을 불사하고
독자들과 편집권 남용과 삼성의 불의에 맞서 싸우다가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창간한 매체입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수많은 신문사에 제보를 하다가 실패하자
시사인에 마지막 문을 두드렸을 때
시사인은 김용철의 내부고발을 세상에 최초로 알린 신문사가 됐습니다.
그 이후에 다른 신문사들도 일제히 이 문제를 고발하기 시자했습니다.

삼성은 시사인을 제대로 밟지 못한 죄로
시사인에 제대로 밟히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아니, 인생지마 '삼성지마'라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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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산에서 가장 큰 노래방
    from 빛으로 보는 세상 2008-04-26 02:14 
    사직구장은 부산 야구팬들의 커다란 식당이자 노래방입니다. 팬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가족단위로, 직원들과 애인과 음식과 술, 신문을 들고 속속들이 모여듭니다. 야구를 보며 신문지로 응원을 하고 음식을 먹고 허기를 달래며 쓰레기봉투로 응원을 합니다. 치어리더들은 지칠 줄 모르고 응원가를 부르며 몸을 흔듭니다. 관중들도 리어리더의 리듬에 맞춰 응원가를 부릅니다. 부산시민은 사직구장에서 한 몸이 됩니다.
  2. 부산에서 가장 큰 노래방
    from 빛으로 보는 세상 2008-05-19 17:43 
    사직구장은 부산 야구팬들의 커다란 식당이자 노래방입니다. 팬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가족단위로, 직원들과 애인과 음식과 술, 신문을 들고 속속들이 모여듭니다. 야구를 보며 신문지로 응원을 하고 음식을 먹고 허기를 달래며 쓰레기봉투로 응원을 합니다. 치어리더들은 지칠 줄 모르고 응원가를 부르며 몸을 흔듭니다. 관중들도 리어리더의 리듬에 맞춰 응원가를 부릅니다. 부산시민은 사직구장에서 한 몸이 됩니다.
 
 
안희태 2008-04-26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일님 블로그를 새로 만드실 필요없이 이 블로그를 계속 이용하셔도 좋은 듯 합니다.
이사를 하시기에는 글들이 아깝네요

승주나무 2008-04-28 20:47   좋아요 0 | URL
네~ 조금씩 조금씩 특성화를 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이 블로그가 마음에 들기는 합니다^^

멜기세덱 2008-04-26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기구독하는 1人.

승주나무 2008-04-28 20:47   좋아요 0 | URL
오케~~ 조만간 깃발을 들겠음..

순오기 2008-04-26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자로 산다는 것' 이 책을 보고 '애정'을 갖게 된 1인

승주나무 2008-04-28 20:48   좋아요 0 | URL
애정만으로 충분합니다. 순오기 님~ 나중에 구체적으로 계획이 서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智熏 2008-04-26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4. 인터넷을 통해서 보고 있어요. 애정이야 가득하죠. :)
티스토리 초대장은 메일주소 말씀해주시면 보내드릴께요. 남는게 많아요.

승주나무 2008-04-26 10:42   좋아요 0 | URL
허걱.. 감사합니다. dajak97@hanmail.net 로 하나 보내주시면 감사히 쓰겠습니다^^
혹 제가 다른 분에게 증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여러 개를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사인 기자들에게도 아직 초대장을 다 못 보냈거든요~
일단 시사인 기자들을 설득시켜 특성화 블로그를 만들고 자신의 기사와 함께 그보다 좀 덜 엄밀한 글들을 싣기로 했습니다.
예컨대 사진기자들은 1,000건의 사진을 찍으면 본선에 60건 정도가 올라간다고 하는데, 거기서 3건 정도만 잡지에 실린다고 합니다. 나머지 수많은 사진들은 묻히는 거죠. 그거를 블로그에 소개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테마를 넣어서요^^
판매국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인쇄사고나 인쇄소에서 일어나는 일 등을 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쓸 수 있는 소재가 무한하니 시사인 기자 블로그는 볼 만할 것 같습니다. 시사인 기자와 시사인 독자가 블로그 배틀을 할 수도 있구요^^
감사합니다.

智熏 2008-04-27 01:0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제게 초대장이 총 9장 있고, 이메일 주소가 모두 필요합니다-! 어차피 쓰지 않는 거라 9장 모두 드릴 수 있어요. 그리고 dajak97@hanmail.net은 이미 가입이 되어있어 초대장을 보낼 수 없다고 나옵니다. 쓰고계신 다른 이메일이 있는지 여쭤봐야겠네요. 이메일 리스트를 meiclamo@gmail.com으로 보내주시는것도 좋을 것 같구요. :)

승주나무 2008-04-28 20:48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그 주소로 목록을 만들어서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승주나무 2008-04-29 14:57   좋아요 0 | URL
智熏 님~ 이메일 주소로 기자 목록 9개를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늘빵 2008-04-2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 1번.

승주나무 2008-04-28 20:48   좋아요 0 | URL
감사 감사~~

깜소 2008-04-2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애정).... 가끔 사보기도하고 인터넷은 꾸준히 들어가서 보고 그러네요~^^

승주나무 2008-04-28 20:49   좋아요 0 | URL
깜소 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연락을 드릴 수가 없겠네요. 나중에 이 블로그로 공지를 올려보겠습니다^^

프레이야 2008-04-26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기구독입니다^^

승주나무 2008-04-28 20:49   좋아요 0 | URL
혜경 님.. 감사합니다. 혜경 님의 도움이 필요하면 염치 불구하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나는 시사IN 3수생이다.
시사인 공채에 떨어졌다는 말은 아니다.
공채는 내가 알기로 한 번밖에 안 했으니까.

그보다 좀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3명의 시사IN 기자에게 줄을 댔다.
알 만한 사람은 알 테니까 망설임 없이 그냥 쓴다.
A라는 기자와는 창간 국면에 함께 했다.
서포터스를 모아서 판을 만들고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었다.
나는 판을 만들기 위해 여기 저기 부딪치면서 뛰어다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분위기는 어느 정도 만들었다고 기억하지만 A 기자와의 기억은 별로 없다.

B기자와는 더 기막힌 사연이 있다.
A기자의 일이 B 기자에게 이첩되면서 나는 자연히 B 기자에게 줄을 대게 되었다.
B기자는 열정적이었고 다재다능하였다. 시사IN의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B기자에게 올 초에 한 장의 기획안을 제출한다.
시사IN을 일으켜보고 흩어졌던 동지들을 불러모으자고 계획안을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알음알이들을 술집으로 소환해 설득을 했다.
이 문제는 그들에게 이미 지나간 문제가 된 것 같았다.
나는 원맨쇼하다가 아파서 그냥 누워버렸다.

실패의 원인을 생각하기보다 나는 재수 실패에 대해서 두 가지 입장을 가지기로 했다.
그것은 내가 빠져나갈 구멍이었고,
나에게는 살길이었다.
그만큼 나는 너무 아팠고 지금도 너무 아프다.
그리고 아픈 것을 기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첫 번째 입장은 연이은 큰 선거였다. 대선과 총선이라는 잔치에 기자들은 음식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나름 위안이 좀 되었다.
두 번째 입장은 '리쿠르고스'였다. 리쿠르고스는 국가정체를 완성한 플라톤의 정신적 스승이자 롤 모델이다. 국가정체는 플라톤이 리쿠르고스의 사상을 모델로 했으니, 지금으로 따지면 리쿠르고스에 대한 헌사가 되겠다. 리쿠르고스는 실권한다. 주민들에게 맞아죽을 위험을 느껴 도망치다 동네 청년이 던진 돌에 한쪽 눈이 실명하는 사고를 당한다. 리쿠르고스는 그 소년을 자기 집에서 살게 하고 2년 동안 함께 지내 진정한 그의 지지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그 나라의 장단점과 첨단 기법 등을 익혔다. 그의 조국 스파르타는 점점 분열상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한계상황까지 직면해 리쿠르고스를 떠올리기 시작했고 리쿠르고스는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보다 더 강력한 몇 가지 제안을 내놓았고 이를 관철시켰다. 그는 역사적인 개혁작업을 시작한다. 리쿠르고스 조는 플루타르크 영웅전의 1권에 기록돼 있는데(범우사판) 오래 전에 읽어서 생각은 안 나지만 그가 남긴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법은 돌에게 새기는 것이 아니다. 젊은이의 가슴에 새기는 것이다." 그래서 스파르타에서는 성문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의 미국도 불문법 체계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시사IN이 자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동력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문제제기'와 '위기의식'이 싹트기 시작하고 그런 상황이 점점 길어지고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 생긴다.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최악이지만, 언제 맞이할지 모를 개혁의 길을 얼른 선택하는 것만이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되는 상황이 온다. 이것이 나의 가슴 속에 숨겨져 있다가 오늘 시사IN 근처 맥주집에서 C 기자에게 고백한 두 번째 입장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C 기장게 줄을 대기로 했다. 3수째다.

A,B 기자는 나의 요청에 의해서, C 기자는 기자의 요청에 의해서 3수가 이루어진 것이지만, 4수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와 만나게 되든지 간에.
아직도 나는 시사IN이 단순히 언론사나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사인은 대한민국의 완충지대며, 자유언론의 완충지대임을 믿는다. 완충지대가 없어진다면 언론이 살아갈 수 없다. 살아 있어도 살아 있지 않은 언론의 상황이 올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일부러 글을 도발적으로 썼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단지 이기적인 마음에 스스로 다짐을 받아두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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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사IN 구독하시는 분들, 손 한번 들어봐 주세요
    from 승주나무의 책가지 2008-04-26 02:09 
    시사인의 젊은 기자들이 '소통의 시사인'을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일단 정기구독을 하시거나 가판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시사인에 대한 모든 생각이나 인상, 불만, 느낌 등을 경청하겠다고 제게 약속을 했습니다. 시사인 홈페이지는 앞으로 확연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귀띔을 하면, 블로그 커뮤니티 체제로 재편될 것입니다. 잔치가 벌어지면 윷판이 생겨나듯, 손님들이 필요한데, 1. 시사인을 정기구독하시는 분들
  2. 참언론은 불가능한가? ; '시사IN'의 예
    from 일체유심조 2008-04-27 22:37 
    요즈음 민언련 주관의 언론학교에 다닙니다. 어제는 '시사인' 문정우 편집인 겸 편집국장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이건희 구속'이라는 만우절 거짓말로 강의를 시작한 문국장은 언론과 삼성의 관계에 대한 강의를...
 
 
미리내 2008-04-2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 정기구독하고 있는데요~

승주나무 2008-04-28 20:50   좋아요 0 | URL
아~ 미리내 님.. 그래서 시사인에 관한 페이퍼가 있었네요. 혹 부탁드릴 거 있으면 블로그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 먼저 사진 안에 얼굴이 노출된 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전합니다. 허락 없이 사진을 찍고 이렇게 올린 점 사과드리며, 혹 이 글을 보고 삭제를 요청하신다면 바로 그 부분을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이 사진은 어떤 특정한 목적이나 금전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100분토론이라는 분위기와 기록자의 느낌을 담기 위해서 소재로 채택된 것임을 밝혀둡니다

 

 

확실히 mbc는 좀 감각적인 것 같습니다. 연말에 연기대상이나 각종 대상을 해도 mbc가 눈에 띄는 이유는 감각과 기획에 있는 것 같습니다. 100분 토론 스튜디오는 생각했던 것보다 깊고 넓고 높았습니다. 컵도 100분 토론, 그림자 조명도 100분토론, 둘레에는 5개의 기둥에 받쳐진 5개의 너른 방벽에도 100분토론 로고가 보입니다. 맞은 편에도 그런 방벽과 기둥이 있습니다. 한쪽에는 두 개의 대형스크린으로 이루어진 대형스크린*2와 맞은편 와이드TV가 있었습니다. 모니터링 용이겠죠.

 

 



시민논객의 자리에 모르고 앉았다가 쫓겨났습니다. 자리는 일단 끝쪽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어떤 분께서 김용철 변호사 뒤에 앉으라고 하셨지만, 김용철 변호사의 자리가 어디인지 모르는 관계로 한쪽 끝 뒷자리에 앉았는데, 이승환 변호사라고 김용철 변호사와 김상조 교수를 모두 상대하는 바람에 화면에 많이 나왔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고개를 자주 숙이고 있었다고 하는데, 뭘 자꾸 적고 있었습니다. 이한유 교수 뒤에 앉은 분들은 봄날에 세번 정도나 나왔을까요 ㅋㅋ

 

이 분이 100분토론 1회부터 지금까지 연출을 맡고 있는 이영배 PD입니다. 토론면접을 이 분이 직접 관장했습니다. 이 분에 관해서는 나중에 기사에서 많이 언급될 예정입니다^^ 오른쪽의 숫자는 본방 카운트다운입니다. 30분 전에 리허설을 조금 했는데, 패널의 자리에 방청객이 들어가서 마이크테스트 같은 것을 하고 사람들이 픽 웃었습니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활발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더 활발해지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그 날은 손석희 교수의 말대로 9기 시민논객들이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서로 애틋한 감정을 마구마구 분출했습니다. 뒤에 애틋한 사진을 감상하시기를...

 

 
시민논객들이 기분을 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방송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는데, 몰래 옆에서 찍어서 죄송합니다. 요청하면 즉시 삭제하도록 하지요~ 왠지 안혜경 씨와 닮은 최현정 아나운서와도 한컷 찍었습니다. 남자분들 최현정 아나운서 죽고 못 사는 분 많겠죠ㅋㅋ 이번 회에서부터는 최현정 아나운서의 역할이 좀 늘었습니다. 방송의 처음과 마지막에 브리핑하는 것에서 시민논객과 직접 호흡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시민논객 9기는 참 좋겠습니다^^

 

 

드디어 등장한 이 남자.. 먼발치에서 여성분들이 환호했습니다. 내 옆을 둘러싼 분들은 시민논객 지원한 여성분들이었는데, 막 흥분하고 장난 아니었습니다. 저까지 떨리더라구요 ^^

 

오늘의 안건과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100분토론의 안방마님..아니 안방전하 손석희 씨 참 든든했습니다. 마스크보다 더 든든한 건 단연 그의 '목소리'겠죠^^

 

오늘의 하이라이트 김용철 변호사입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100분토론에 묘한 맛을 더했습니다. 좀 엄격한 분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논쟁이 있는 토론 프로그램에는 처음 출연하기 떄문에 토론의 스킬 면에서 약간 미숙함을 보였습니다. 예컨대 중간에 끼어들거나 언성을 높이는 면이 몇 번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좀 아량 있는 분의 입장에서 보면 삼성 문제의 당사자로서 용기 있게 자리에 선 것을 평가해 줘야겠죠. 그리고 최고의 압권은 이건희 불구속 기소에 대해서 상대측에서 "도주의 우려가 없지 않습니까?" 하는 반문에 "이건희 회장 도망 많이 갔습니다"하고 말을 흘려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이승훈 변호사와는 법정토론에 버금가는 논박을 벌여 김상조 교수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독특한 맛을 내는 캐릭터였음은 분명합니다.

 

 

이 분을 보면 참 고맙기도 하지만 우리의 현실이 참 서글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후마니스트)라는 책을 좀 보죠. 제 말보다 백 배는 더 이를 잘 그려주고 있으니 좀 길지만 인용하겠습니다.

"한화 김승연 회장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고요?" 2007년 4월 31일 오후, 김상조 교수는 자신의 대학 연구실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폭 문제에 대해 코멘트를 해 달라는 SBS 방송 기자와 전화 통화중이었다. "황제 경영의 문제점이 말 그대로 폭력적인 방식으로 드러난 것이죠.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기업 밖으로까지 표출된 것 아닐까요..." 휴대전화를 든 김 교수의 설명이 몇 분가량 이어졌다. 통화를 끝낸 김 교수가 <경향신문> 취재진의 취재에 응하려던 찰나, 이번에는 연구실 전화가 울렸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손님이 와 있어서 전화 통화를 할 수 없습니다." 김 교수는 전화를 끊고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는 MBC 방송 기자라고 했다. 불과 1시간 전에는 KBS 방송기자가 취재차 다녀갔단다. 1시간 사이 같은 사안으로 방송 3사의 취재 요청을 받은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

"사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말할 수 있는 내용이죠. 그런데 재벌 문제라고 하면 유독 몇몇 교수들에게만 접촉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 학계의 사정이 안타깝습니다."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이면서 사회적인 경제문제, 특히 재벌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는 몇 손가락 안 되는 학자입니다.

 

 

"자, 10분 전입니다." 방송이 곧 시작됨을 알리는 스텝의 알림입니다. 20분 전, 10분 전, 5분 전, 3분 전, 1분전 계속 알려줘서 방청객들과 패널 등 참여자들이 더욱 긴장하였습니다. 역시 방송은 긴장이 제맛입니다.^^

 

생방을 앞두고 참석자들도 긴장한 눈치입니다. 한 시민논객은 옷매무새를 고쳐매고 있네요. 연출진은 방송이 시작되면 사진촬영을 할 수 없다고 했지만, 방송이 곧 시작되는 긴급한 상황에서 이런 장면을 찍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모습은 본방 10초 전의 모습입니다^^

 

아니 11초 전의 모습입니다. ^^

방송이 끝나고 손석희 교수가 시민논객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이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 저도 운을 잘 탄 거죠. 손석희 교수는 시민논객을 무척 아끼는 눈치였습니다. 특히 이번 9기 시민논객은 손 교수의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시민논객과 연출진 간의 유대관계가 참 좋았습니다. 매우 부러운 관계였습니다.

오늘의 두 주인공입니다. 오늘 100분 토론의 분위기를 통해 삼성 문제가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태풍이 밀려간 이후의 평안한 분위기였습니다. 김용철 변호사도 표정이 편안했고, 시민논객의 질문이나 토론 분위기도 '뒤풀이'라고 하면 너무 희화화한 표현일까요?

삼성 문제는 6개월 정도 전 국민의 관심과 우려 속에서 도마 위에 올랐는데, 100분 토론 자체도 김용철 변호사의 출연이 아니었다면 너무 익숙한 주제였다고 말하듯이 뉴스가치에서 점점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2의 싸움과 제3의 싸움판이 벌어지겠지만, 오늘은 그냥 이제까지의 문제들과 의미들을 정리하고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와인파티나 하면서 발 쭉 뻗고 누워 게으른 밤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MBC를 나왔습니다. 이제까지 제10기 시민논객 지원자 승주나무의 무단 촬영 체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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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5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8-04-26 02:13   좋아요 0 | URL
흐뭇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비밀글로 남기시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괜히 궁금합니다^^;

Jade 2008-04-2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잘 봤어요. 어제의 열기가 전해지는듯 하네요. 토론 끝나고 못다한 얘기를 풀어놓을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ㅡ 워낙 늦은 시간이라 ㅎㅎ

승주나무님 이러다 시민논객으로 선정 안되시면 아쉬워서 어째요. ㅎㅎ 이런 열정때문이라도 꼭 되셔야 되겠어요~


승주나무 2008-04-26 02:14   좋아요 0 | URL
원래 오늘 발표하기로 했는데, 월요일 오후로 연기됐대요.
이거 사람 마음 오그라들게 하는 게 특기 아냐~ 흥!!
나 안되면 엠비씨 불매운동 할 거야 ㅋㅋㅋ
이산만 보고..

무스탕 2008-04-2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손석희 교수 팬입니다만 정말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으시군요!!
꼭 10기 시민논객에 뽑히셔서 다음에 석희오라버니 뵈거들랑 무스탕이가 많이 응원하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

승주나무 2008-04-26 02:1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꼭 10기 시민논객이 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기도를 좀 더 많이 해보겠습니다.

거기 가는 체험만도 참 즐거웠습니다 ㅎㅎ

순오기 2008-04-2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정말 맛있는 방송이었어요. 킹왕짱이란 말이 어울리는...
난, 앞으로 김상조교수 팬입니다~~~ 승주나무님, 10기 시민논객으로 자주 뵐 수 있겠죠?^^

승주나무 2008-04-26 02:16   좋아요 0 | URL
김상조 교수님~ 참 대중과 사회에 애정이 많으신 분 같아요.
알기 쉽게 차분히 논리적으로 정감 있게 이야기하는 게 좋습니다.
10기 시민논개은 100번째 시민논객이 태어나는 기수라고 합니다.
괜히 긴장됩니다 ㅎㅎ

프레이야 2008-04-26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보니 좋으네요. 그날 방송은 다른 일로 못봤거든요.
10기 시민논객 승주나무님의 활약은 차츰 기대하면 되는 거죠? ^^
아, 아직 확실친 않은가요. 꼭 되시기를요.
마지막 사진, 시민논객과 손을 꼭 잡고 선 두분, 인상적입니다.
 

 

 

 

 

 

<대한민국 욕망공화국>의 저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더욱 강하게,
혹은 요즘 선택하는 삶과 선택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이 일관되게 둘 중의 하나의 팔자를 갖고 태어나긴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주어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고,
선택하는 삶보다 선택되는 삶이 더 많거나 결정적이었을 때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주류'라는 것은 대체로 선택된 삶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주류의 세계에서부터는 매뉴얼이라는 게 존재하며,
로얄급 주류로 가면 갈수골 매뉴얼이 촘촘하고 비정해진다.
진중권은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 고백이 있은 후에 TV에 나와 이를 전면 부정하는 홍보실 삼성맨을 비유하여 '로봇'이라고 말했다. 이때 그는 철저히 선택된 삶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선망을 받고 월급을 많이 받으면서. 그가 달리 말할 여지는 전혀 없다. 매뉴얼이 그렇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스피노자 식으로 표현하면 본성의 필연성에 의해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길은 주류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길이다. 비근한 예로, 영어공부도 목숨걸고 하지 않고 사교육과도 일정 정도 거리를 두는 사람, 사회의 관례에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의 날을 세우고 양심의 명령에 따라 내부고발을 감행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자치와 독립만큼 위협당하기 쉬운 것도 없다.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은 대체로 20세가 될 때까지 누가 자동으로 선택을 해주는 삶을 살아간다. 문제는 대학에 가고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핸들을 잡지 않으면 계속 누군가에 의해서 자동 선택이 된다는 점이다.이렇게 선택되는 삶은 A~Z까지 매뉴얼이 확실한데, 문제는 선택하는 삶에 대한 정보는 극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선택하는 삶에 대해서 알지도 못할 뿐더러 이미 매뉴얼이 서 있는 선택된 삶에서 벗어나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사실 지구가 네모난 모양이므로 어느 지점까지 가다 보면 떨어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일탈에 대한 공포는 그야말로 극단적인 것 같다.

선택하는 삶과 선택되는 삶은 가려져서 잘 구분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을 구분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내가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당위와 무언가를 하지 않았을까 나타날 수 있는 불이익에 의해 내가 조종당하고 있다면 그것은 선택하는 삶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욕망이란 고유한 생명에너지인데, 나의 욕망이 다른 사람의 욕망과 판이하게 같다면 혹은 집단적으로 그 욕망에 열광한다면 나의 인생의 주인은 어디에도 없다.

※ 100분토론의 분위기가 활기차서 좋았다. 이들의 올망졸망한 모양의 욕망들이 한결같지 않아서 좋았고,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함께 밤새우기를 마다하지 않는 열정에 흠칫 놀란 하루였다. 나의 욕망은 안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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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4-25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상조교수는 진짜 청산유수더군요..알아 듣기 쉽게 조목조목 따지고 들어가는데...
그와 반대로 이승환 변호사는 뭐하러 나왔는지 도통 알수가 없고..
더 재미있는 건.
이한유교수...
푸하하..교수 맞나 했습니다.

승주나무 2008-04-25 11:40   좋아요 0 | URL
네~ 김상조 교수는 거의 손석희 급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손석희 교수 아침마다 시사코너 진행하지 않습니까? 그 안정된 포스..
김상조 교수는 매일 불려다니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포스를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서 김상조 교수를 섭외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무스탕 2008-04-25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잘 봤어요 (보다 끝부분에서 잤지만요... ;;)
이변호사는 옆에서 막 열불나게 토론하고 질문 던지면 어설픈 한마디 툭 던져서 김빼는데 뭐 있더군요.
이교수도 자기 생각에 너무 충실해서 차라리 앞에 앉은 사람들이 안됐다는 느낌이었고..
김교수는 강의도 저런식으로 할까 싶게 어찌 그리 말이 줄줄 잘도 나오는지..

승주나무님 받아쓰기 많이 하시더군요 ^^

승주나무 2008-04-25 11:41   좋아요 0 | URL
네.. 어디 가서든 받아쓰기 하는 게 취미가 돼 버렸어요. 오마이 시민기자를 하고 있어서요^^
100분토론의 안건과 토론 내용이 뉴스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고 있는 중입니다^^

마늘빵 2008-04-2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들 어제 이거 보셨네. 재방송 꼭 봐야지. 재밌겠다.

승주나무 2008-04-25 11:41   좋아요 0 | URL
제가 광고를 그렇게 했잖수 ㅋㅋ

L.SHIN 2008-04-2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놈의 리뷰 쓴다고 끙끙대다가...완전히 깜박 잊어버린....=_=

나의 선택은 안녕한가?

승주나무 2008-04-25 11:41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Lud-S 님.. 아프 님하고 나란히 재방송 보삼 ㅋㅋ

순오기 2008-04-2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게 잘 봤어요~ 간간히 승주나무님 보는 재미도 좋았고요.^^
오늘부터 김상조교수 팬 할래요~ 그렇게 쉽고 자상하게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지식인이었어요~ 킹왕짱!!

전화로 참여하신 여자분, 시청자가 하고 싶은 말을 확실하게 해 줬죠. 그런걸 내보내는 MBC가 막 좋아지더라고요!

승주나무 2008-04-25 11:42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 제 얼굴을 알아보실 수 있으시던가요. 오프 모임에서 뵈지 않은 것 같아서.. 제가 여기저기에 얼굴을 팔고 다니기는 했지만서두요 ㅎㅎ

순오기 2008-04-25 19:40   좋아요 0 | URL
아~ 파란옷 입으셨다고 해서 멀리 잡히는 화면에서부터 첫눈에 알아봤어요.^^
역시 자리도 잘 잡으셨고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