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9시경에 신도림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역시 신도림역은 승객들로 북적대지만 예전처럼은 확실히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까치산역에 사는 사람입니다. 출근하려면 까치산역에서 분당선 이매역까지 가야 합니다.
매일 아침 신도림역에서 강남으로 이어지는 "죽음의2호선"이 출근코스에 들어 있습니다.
이 코스를 회피하려고 30분이나 더 시간이 걸리는 천호(5)-복정(8)-이매(분당)의 복잡한 라인을 타고 가야 했습니다.
2호선은 80분 정도 걸리고, 5호선은 110분 정도 걸립니다.
그래도 5호선을 선택한 이유는 출근시간을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5호선을 타면 그래도 광화문역 주변에서는 많이들 내리니까요.

그런데 9호선이 개통되면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5호선으로 여의도역까지 갔다가 고속터미널역에서 도곡 분당선을 타고 가면 90~100분 정도가 걸립니다.
그래도 이만한 게 어딥니까? 출근시간 10분이라고 하면 아침단잠 10분을 의미하니까요.


▲ 비록 출근길 러시아워 시간은 피했지만, 훨씬 널널해진 것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이 바로 지옥의 신도림역이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개통 이후 종종 출근길 2호선을 이용해 봤지만, 별로 진척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지하철 2호선 출근길은 역시 지옥길이었죠. 러시아워가 지난 시간도 신도림역은 역시 러시아워입니다.
신도림역은 영원한 러시아워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서울시민들이 지하철9호선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2호선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9호선은 2호선 당산역에서 고속터미널까지 빠르면 18분에 주파할 수 있습니다.
고속터미널역에서 지하철 한 번 더 갈아타고 2호선 갈아타도 시간이 남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출근길 신도림-강남 구간을 이용하시는 승객들은 당산-고속터미널을 많이 이용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동시에 출근길 지하철 9호선은 엄청나게 붐비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질적인 러시아워 2호선에 비할 바는 못 됩니다.
9호선이 2호선의 승객들을 나눠가져가 주어서 출근길이 좀더 편해진 것 같습니다.

9호선 이용 정보 - 급행시스템을 알면 시간을 엄청 줄인다

급행열차는 출발지와 목적지 두 군데만 가는 것이 아닙니다.
중간 중간에 서는 정차역이 있습니다. 이 지점을 알면 좀 더 짧은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급행열차의 역을 잘 기억해 두면 편리합니다.

김포공항-가양-염창-당산-여의도-노량진-동작-고속버스터미널-신논현역입니다. 2~3정거장 중 하나 꼴로 급행역이 있습니다. 급행열차 코스를 이용하면 좀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급행열차 시간대를 알면 이용이 훨씬 편리합니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에는 일반열차에 낚이지 말고 기다렸다가 급행열차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김포공항까지의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1.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김포공항까지 급행열차로 30분이면 가지만 일반열차는 20분 정도 더 걸립니다. 그런데 급행열차 간격은 20분이기 때문에 10분 정도 남았다면 급행을 기다리는 게 더 빠릅니다.

2. 일반열차는 급행열차가 지나갈 때 머물러 3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급행열차에게 추월당한다는 이야기이죠. 지하철 9호선은 급행열차 우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점을 알면 급행열차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급행열차 역별로 본 급행열차 정차 시간대>
(평일기준이며 주말은 시간대가 다릅니다)

1. 신논현역(종착역) :  12  32  52분

2. 고속버스터미널
(1) 신논현행 :  매시 17  37  57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15  35  55분

3. 동작
(1) 신논형행 : 매시 13  33  53  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18  38  58 분

4. 노량진
(1) 신논현행 :  매시 09  29  49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02  22  42 분

5. 여의도
(1) 신논현행 :  매시 06  26  46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05  25  45분

6. 당산
(1) 신논현행 :  매시 03  23  43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08  28  48분

7. 염창
(1) 신논현행 :  매시 19  39  59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12  32  52분

8. 가양
(1) 신논현행 :  매시 15  35  56분
(2) 김포공항행 : 매시  16  36  56분

9. 김포공항(종착역) : 매시 10  30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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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촛불시민 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이해찬 전 총리,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뿐만 아니라 KBS 정연주 전 사장도 참여해 말로만 듣던 유명한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유발언을 겨우 얻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은 글을 쓰는 것과 엄청나게 달라 잘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로나마 남깁니다.

지난 1년간 촛불시민들은 말할 수 없이 엄청난 고통을 당했습니다.
죄 없이 감옥소에 끌려가기도 하고, 감당할 수 없는 벌금을 받기도 하고, 하루 하루 감시와 도청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명백합니다. 바로 정치가 죽었기 때문입니다.
정치가 죽으면 몸도 따라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노무현 대통령님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촛불시민들이 만신창이가 되면서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결정적으로 정치가 나서서 선거혁명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우리들이 지향하는 정신적 가치는 "민주주의"입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이뤄내기 위해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물적 가치는 "집권"입니다. 이해찬 전 총리는 87항쟁의 대표적인 일꾼으로서 경륜과 집권 경험이 있고 사상이 섹시한 남자입니다. 이정희 의원은 비록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보다 완력은 약하지만 촛불의 상처 곳곳을 쓰다듬어주는 따뜻함과 뜨거운 피가 있습니다. 두 분 모두 집권 자격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집권에 성공해 기회주의자 모리배들로부터 촛불시민들이 피터지면서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주세요.

그런 의미로 "집권의 조건"에 대해서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3,000년의 사고방식과 세계적 사고방식이 있어야 집권할 수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10년 짜리 사고가 있고, 100년짜리 사고가 있으며, 1,000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사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지 집권을 빼앗긴 5년의 쓰라림이나 10년간의 집권 추억만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수천년 전부터 싸워오던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야 지금의 모순을 풀 수 있습니다. 맹자는 큰 선비와 작은 선비를 이렇게 나눴습니다. 작은 선비는 이웃 마을의 선비와 교유하고, 큰 선비는 이웃 나라의 선비와 교유한다.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고 동시대의 선비뿐만 아니라 수백, 수천년 전의 선배들의 생각을 책을 통해 만나야 큰선비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맹자가 말하는 큰 선비가 되어야 집권을 할 수 있습니다.





▲ 87년 새내기 때 선배들 손 잡고 거리를 걸으며 세상이 이렇게도 바뀔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세상의 중심이 선 것 같았다던 이정희 의원님. 촛불 시민들이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반드시 집권에 성공해 주십시오.


좨주를 잘 모셔야 집권할 수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 동쪽 바다의 큰 나라 제나라가 있었습니다. 진나라와 쟁패를 다투었고, 진나라가 아니었다면 제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였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큰 나라였습니다.
이 나라의 전성기 때 "직하학궁"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천하의 선비들을 모아놓고 학문을 논하는 장소였습니다. 맹자와 순자가 이곳에서 좨주를 맡았습니다. 좨주는 왕보다 더 높은 지위로 숭상을 받고, 왕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아랫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불치하문의 정신이 흐르고 있습니다.

최근 민주당은 당사에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상징을 걸어 놓고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두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시민들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수치심을 느껴야 했습니다. 이것은 1,000년의 사고방식도 아니고 5년도 가지 못할 아주 위태로운 사고방식입니다.

맹자는 만물을 구덩이에 고인 한줌의 물에 비유했습니다. 구덩이에 물이 차야 그 다음 구덩이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盈科而後進) 하지만 우리들은 구덩이에 물이 차지도 않았는데 김칫국물을 먼저 마시며 앞서가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결국 다시 뒤로 돌아와서 구덩이를 메워야 하는 신세가 됩니다.

우리가 민주개혁 지도자를 저버리고, 군부독재 후계자를 다시 권좌에 앉힌 것처럼요. 이래서 역사는 엄격하고 엄정한 것입니다.

정치인들에게 촛불시민들은 모두 좨주입니다. 이 좨주들을 잘 모시는 분이 집권할 수 있습니다.




▲ 1919년 고종황제의 서거로 봉건시대가 마감됐고, 1949년 김구 선생의 서거로 독립운동의 시대가 마감했고,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로 군부독재시대가 마감했고, 2009년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로 민주화운동 시대가 마감돼 새로운 통일과 복지의 시대가 피어오를 것이라던 이해찬 전 총리님. 명명백백한 시대정신으로 촛불시민들을 비춰주세요.


저들은 지금 4대강이다 민생사업이나 미디어산업이다 중도실용이다 하며 재집권 작업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아직 민주개혁세력에서는 집권작업을 하고 있는 분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직하게 새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고 넓은 가슴과 3,000년을 아우르는 세계적 사고방식으로 반드시 집권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촛불시민과 민주개혁세력이 함께 사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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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0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문사에 전화해서 협박한 선거관리위원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놀러 갈 기회가 있어서 잠시 들렀는데,
편집팀장님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연락이 와서
"O승주라는 기자가 오마이뉴스 소속이냐?"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편집팀장님은 "회사 소속 기자는 아니고 시민기자다"라고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선관위 말이 기사를 편파적으로 써서 문제가 됐다고 합니다.
만약 제가 오마이뉴스 편집국 기자였다면 선관위로부터 법적 제재나 경고를 먹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지나간 일이지만 황당했습니다.
지난 6일 보도에서 JIBS는 김 소환대상자에겐 세 꼭지에 4분 10초를 할애한 반면 주민소환운동본부의 보도분량은 한 꼭지 23초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선관위에서 경고를 받았다는 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네티즌 님들이 보시고 직접 판단해 주십시오. 문제의 기사들입니다.(클릭하시면 글을 볼 수 있어요)

 

바보야, 문제는 10월 재보선 아닌 8월 소환투표야!

도지사님, 제주도민을 잘 모르시는군요

택시기사 인터뷰로 본 제주도 '소환 민심'

 

오마이뉴스에 올린 주장글입니다. 하나는 메인에 올라갔고 나머지는 잉걸로 하단에 쳐졌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주장글에 대해서 기사로 채택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글에서 양측의 주장 모두를 담아내는 것만이 기사는 아닙니다.

물론 선관위는 그런 기사를 좋아하겠지만, 모든 뉴스에는 관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언론사이고 책임 편집을 하기 때문에 김태환 씨에게 유리한 보도를 다른 기사로서 채택하거나 다뤄주면 될 것입니다. 오마이뉴스에게 문제제기한 선관위가 참으로 불쌍해 보입니다.

게다가 기사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려거든 제게 직접 하십시오.

오마이뉴스가 제 기사를 반려하지 않고 메인에 올렸다고 앙탈을 부린 것입니까???

 

더 어이없는 일도 있었습니다.

제주도민인 쌍둥이아빠 님은 "투표독려"를 했다는 이유로 선관위로 불려갔습니다.
선관위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투표독려"를 할 수 있지만,
유권자가 유권자에게 투표독려를 하는 것은 선거법상 위반이라는 겁니다.
세상에~
누구를 찍어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민주시민으로서 선택을 해라고 말하는 것도 선거법 위반이라니 참 황당합니다.

 

선관위의 이 같은 비헌법적인 처사 때문에 제주도지사 소환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마치 소환 찬성이라도 되는 양 취급받으며 온갖 불이익 협박을 당했습니다.

선관위는 한나라당 부속기관도 아니고 정부기관도 아니고, 더욱이 김태환씨 사조직도 아닙니다. 헌법에 규정된 헌법기관입니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자신 있게 경고를 하던 기백은 다 어디 갔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식으로 한다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에게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줄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선거관리 전문가들을 데려와서 법 대로 하면 될 것입니다.
형평성을 잃은 선관위는 이미 존재의 의미를 상실했습니다.
반장선거만도 못한 도지사선거가 된 데는 선관위의 직무태만과 위헌적인 선거관리가 제1원인입니다.

 


11% 투표율, 김태환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기적 같은 참여율

 




▲ 홈페이지에 버젓이 투표 하지 말 것을 적어 놓은 김태환씨. 선관위는 소환본부와 시민들의 무수한 항의를 수십번 받은 후에야 할 수 없이 제재조치를 했습니다. 소환본부 사람들은 김태환 도지사 외에도 서관위를 감시하러 다니느라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선관위가 정말 일을 안 했거든요. 국정감사라도 해서 이번 선관위의 직무유기를 조사해야 합니다.

 

김태환 도지사는 제주도의 문어발입니다.
모든 인맥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40만 유권자에 공무원 수가 5,000명에 달하며,
공무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회단체나 기관들이 엄청나고,
또 그 기관들의 직원과 그 가족들이 엄청납니다.
공무원 1인당 수십명 정도만 커버해도 유권자 30만명의 발을 묶어 두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입니다.
게다가 제주도청은 제주도의 삼성처럼 1대 광고주입니다.
제주도민은 조선, 중앙, 동아 못지 않게 한라일보, 제민일보, 제주일보 같은 지역신문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제주도의 주요 신문과 방송들은 소환투표 관련해서 단 한줄도 취재를 하지 않고 보도자료의 내용만 반복했습니다. 신문인지 관보인지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투표를 할 것이냐 인생을 걸 것이냐의 문제에 봉착해서
투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만그만한 결단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11%가 인생 대신 투표를 선택했습니다.
제주도민들을 두둔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전후사정을 안 후에 제주도민의 투표행위를 평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선관위 여러분 할 말이 있으면 저한테 와서 직접 하시지 애꿎은 오마이뉴스에 전화해서 협박을 하는 일은 좀 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투표독려를 했다고 해서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당신들의 주장은 명백한 위헌적 발상입니다. "투표합시다"와 "누구를 찍읍시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당신들은 선거를 관리할 자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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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09-09-0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제정신인 것이 있나요? 도무지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여의도나 삼청동이나. 이럴 때 이렇게 주문을 외워보세요. "이런 젠장." 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책질합니다.
 

민준이 이야기로 벌써 다음에만 2번 올라갔네요.






요새 우리 아기 민준이 때문에 파워블로거가 됐습니다.
맨날 전투적인 글만 쓰고 시사만 쓰다가 블로그 방문객이 뚝 떨어져 버렸거든요.

어렵사리 태어난 민준이 탄생기와,
탄생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한 장의 사진이 다음 메인에 2번 올라가면서
단숨에 200만 블로거가 되었네요.

민준이 얼굴을 너무 팔아서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아빠의 마음이라고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민준이 관련 포스팅 모음

산전수전 다 겪은 신생아의 포스



눈 뜨면서 태어나는 아기 난생 첨 봤어요


10만명한테 아기 자랑한 팔불출 아버지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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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민준이)를 낳은 지 한 달이 지나자 사진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진을 찾아가라고요.
산부인과와 계약이 된 사진관이었는데,
주로 신생아의 사진을 찍습니다.
아이 낳느라 정신이 없는데,
사진기를 들고 현장을 찍어줘서 고맙더군요.

그런데 사진을 받아보고 두둥~ 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뜨거운 물로 씻기고 모자와 보자기로 덮은 우리 아기사진인데,
신생아의 얼굴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얼굴이 상처투성이였기 때문입니다.
상처보다 더 두둥~했던 것은 신생아의 표정.
눈을 땡그랗게 뜨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장한 표정, 포스 작렬입니다.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신생아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어떻게 저렇게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할 수 있었을까요.
눈에 보이는 것도 하나도 없었을 텐데..






분만실 들어가기 전에 밤새도록 응급실에서 태동검사를 체크했습니다.
오래 기다렸지요.
태동검사 데이터가 나오고 있는데,
태아의 호흡이 불안정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경고를 하셨을 정도로.
아빠의 긴급 태담 이후에 호흡이 돌아오기는 했지만,
태아로서도 참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을 겁니다.

한 네티즌 님이 댓글을 남겨주셨는데,
아기가 태어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눈을 뜨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눈 뜨고 태어난 아기를 보면 어른들이 "스트레스 많이 받았구나 고생했다" 라고 그랬다고 합니다.
산전수전 다한 아기에게 "고생했다"고 말한마디 못해주고
못난 아빠는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는...

또 다른 네티즌 님은 눈을 뜨고 태어난 사람 중에 유명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소크라테스,갈릴레오,칸트 등이 눈뜨면서 태어났다고 하더군요.
우리 아기도 큰 인물로 키우고 싶어요.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려면 두 배 세 배 더 노력해야겠죠^^

왼쪽 이마뿐 아니라 입술 가, 오른쪽 광대뼈, 양쪽 눈두덩이에 스크래치가 있어요.
엄마 뱃속을 지나 세상의 빛을 보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를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생후 40일이 지난 모습입니다.
이후로도 민준이의 눈빛 포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엄마 맘마를 앞두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40일 된 아기이지만 매섭다는 표현이 나오지 않을 수 없네요.
그래서 우리는 민준이한테 "눈빛왕자"라는 별명을 지어 주었습니다.

아기 낳고 어머니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생명 하나 봉그는 게 겅 힘든 일이여"
("생명 하나 얻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란다"의 제주 사투리)

아기도 가족을 찾아 좁고 긴 터널을 정신없이 건너왔고,
엄마 아빠도 우리 아기 힘내라며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태담으로 응원도 하고 했습니다.
말 그대로 세상에 뚝 떨어지는 생명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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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9-02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 닮아서 저런 눈빛이.... 정말 포스가 장난 아니네요. ^^
아이들이 세상에 나올 때 엄마도 정말 힘들지만 아이들도 정말 엄청난 고통과 함께 나온대요. 그러니 저렇게 얼굴이 상처 투성이네요 에그 얼마나 힘들었으면...
울집 애는 나온다고 머리를 얼마나 치댔는지 머리쪽 반이 퉁퉁 부었더라구요. 걱정되서 의사선생님께 물어보니 그게 아이가 엄마 몸에서 나온다고 용을 써서 그렇다더군요. 아 정말 저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또 이렇게 포스 작렬하면서 커가는 모습의 감동이라니요.

승주나무 2009-09-03 11:39   좋아요 0 | URL
제가 눈빛을 좀 착하게 만들려고 안경도 쓰고 했는데 아기에게 안경을 씌울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정말 누구 아들이라고 ㅎㅎ
머리가 풍선처럼 눌려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몰라요.

무해한모리군 2009-09-02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열하게 먹고 싸고 있을 민준이가 느껴지네요.
잘났다 진짜 ^^

승주나무 2009-09-03 11:55   좋아요 0 | URL
눈을 뜨면 먹는 일에 일중하고 있어요. 싸는 일은 주로 자면서 이루어진답니다^^

조선인 2009-09-02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전수전! 실감나네요.

승주나무 2009-09-03 11:55   좋아요 0 | URL
정말 산전수전이죠. 사진 한 장으로 모든 말이 표현된 것 같아요^^

무스탕 2009-09-02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나오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네!!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래요~ ^^

사진을 보니 왜 제가 울컥할까요? 울 애들도 저렇게 힘들게 태어났겠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봐요.

승주나무 2009-09-03 11:56   좋아요 0 | URL
정말 고생많아요.
그래서 우리도 민준선생이라고 높여 부르고 있답니다^^

paviana 2009-09-03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사진 정말 좋네요. 정말 포스도 느껴지고,왠지 진정성이 확 느껴져요.

승주나무 2009-09-03 11:56   좋아요 0 | URL
포스와 진전성이 느껴지는 사진으로는 아기사진이 최고인것 같아요^^

순오기 2009-09-0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좁은 산도를 빠져나오는 건 엄마와 아기의 생사를 건 사투지요~
고생하셨습니다, 눈빛왕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