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라는 형식적인 장벽을 걷어내니 눈팅족에 머물던 네티즌이 파워 유저가 되었다.

소셜 미디어 붐을 두고 웹 전문가가 내린 분석이다.
나도 역시 길게 쓰는 블로거였다. 그런데 트위터, 페이스북에 재미를 붙이면서 길게 쓰는 방식에 대해서 잊어버리게 되었다.

나 스스로도 길게 쓰는 게 싫증이 나버린 것이다.
블로그를 소원하게 된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블로거 친구들과 소원해졌지만
눈팅족이었던 사람들이라는 새 친구들을 만났다.

모두 다 빛나는 고유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라
수지를 계산할 수는 없겠지만

긴 글을 잊어버린 지금 무척 힘들게 글을 쓰고 있는 거다.

@dajak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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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을 하도 좋아하다 보니

사마천 전문가 김영수 선생과 인연이 닿게 되었다.

김영수 선생은 사마천을 좋아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마천에 미쳤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난세에 답하다>라는 책을 탐독했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김영수 선생을 만나 강연회를 듣고 밤늦도록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관련 기사를 쓰기도 했는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59393

 

어제 서점 가서 김영수 선생의 전면 개정판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서문에 내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물론 실명이 아니라 "시민기자"라고 썼지만..

 

그 때의 일화를 잊지 않고 장문의 기사도 읽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을 사서 읽어야겠다. 사마천의 지혜가 무척 필요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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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이라는 매체에 가끔 독자칼럼을 기고하는데, 무슨 영업비밀처럼 몰래 생각하고 있다가 오늘 송고했다. 언어와 언어의 연결, 대화의 과정 같은 상식적인 경로를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세계는 비정상적인 소통을 나누고 있다. 힘센 언어 하나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상황이라면 일단은 그 힘센 언어를 잡고 볼 일이다.


‘공정사회’와 ‘기본사회’의 담론전쟁


시쳇말로 ‘MB가 미는 유행어’인 ‘공정사회’가 화두다.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꺼냈을 때만 해도 추상적인 구호겠거니 했지만 총리 후보자, 외교통상부 장관 등 고위 관료 몇을 제물로 이 담론은 급성장해 2012년 대선 국면을 집어삼킬 꿈을 꾸고 있다.

‘공정사회’는 2008년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경제 대통령’ 담론과 흡사하다. 여론조사에서 항상 1등을 차지하는 일자리 문제, 경제 문제를 한방에 해결해줄 수 있다는 환상을 만들어 표를 쓸어 담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 ‘경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언어의 함정을 지적하며 속지 말라고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진실을 품고 있으면서도 공정사회와 대적할 만한 언어를 만들어 맞서야 한다. 나는 그것이 ‘기본사회’라고 생각한다. 기상이변 때 단적으로 드러났듯 MB, 오세훈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 지도자들은 기본기가 전혀 없다. 출신도 역시 CEO(MB), 변호사(오세훈)로서 외부에서 급히 수혈된 ‘땜빵용’들이니 대립되는 이해관계를 중재하는 정치는 이들에게 어불성설이다. 더군다나 정치 입문 이후에도 정치과정을 ‘여의도 정치’라고 폄하하며 포장하기만 바빴다. 청계천, 한반도 대운하(MB), 디자인서울(오세훈)이 그 증거물이다.

우리는 드리블, 달리기 등 기초훈련을 건너뛰고 화려한 슛을 일삼는 게으른 선수를 상대하고 있다. 초중고교생 무상급식, 청년실업/비정규직 문제, 남북관계 문제, 자연재해 방지 시스템 등 상식에 기반한 기본사회의 재료들이 모두 준비돼 있다. 왜 먼 데서 답을 찾으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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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9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9-2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지적을 하셨네요. 저는 늘 '우리'라는 말이 갖는 정치적인 의미에 대해 고민하곤 합니다. '우리'는 항상 '그들'이 배제된 '우리'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때에 따라서는 우리와 그들이 쉽게 구분되기도 하지만 아주 세밀한 선을 그어야 할 때도 있더군요. 이제 보니 말도 그렇군요. 우리의 말과 그들의 말, 담론 전쟁을 나이브하게 이해하면 그런 의미겠죠? 잘 봤습니다^^

승주나무 2010-09-29 00:52   좋아요 0 | URL
담론전쟁은 현실에서 생각보다 커다란 폭파음을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후와 님과 성큼 가까워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자주 뵈요^^
 

































언론 관련 책들을 찬찬히 모아 보려고 합니다.
소소한 이벤트도 생각하고 있구요.

혹시 최근 읽었던 언론 관련 책 중에서
강추할 만한 책이 있으면 추천 바랍니다.

제가 모은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카타리나 블룸의 읽어버린 명예>
노벨문학상을 받은 독일작가 하인리히 뵐의 소설. 언론의 악의적 왜곡보도에 인생을 망친 카타리나 블룸이라는 평범한 여자가 기자놈을 죽여버린다는 화끈한 얘기. 소설이라곤 하지만 이것도 취재 수첩 내지는 수사기록에 가까운 형식을 띄고 있고 있음.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언론 관련이라기보다는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이 취재를 해서 쓴 르뽀 + 사회비평이 함께 실린 책. 너무 재미있고 특히 20세기 초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인상적인 책

<9시의 거짓말>
KBS 기자가 9시 뉴스의 문제점을 "세게"(출판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비판한 책으로 읽어볼 만함.

<PD수첩>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PD수첩]의 핵심 PD 아홉 명을 만나 취재 당시의 비화와 진실을 위해서 감내해야 했던 고통을 담은 현장보고서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
한겨레신문 등에서 12년 동안 기자로 활동하다가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수구기득언론 특히 조중동의 '노무현 죽이기'와 '대국민 사기극'을 피부로 느낀 두 저자가 대한민국 수구기득언론의 실체를 그들 신문의 보도내용 분석을 통해 낱낱이 밝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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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9-1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재밌겠다. 특히 노무현의 선택은...
찜해야겠다.^^

노이에자이트 2010-09-15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만의 언론>에는 박연차 사건 당시 한겨레나 경향의 보도태도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비로그인 2010-09-20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여유롭고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시길...^^
 

일반적으로 담배를 끊은 휴화산 상태이지만 가끔 담배를 피워댈 때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소설도 이와 같은데,
요새 소설을 읽는 시기입니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김은국의 <순교자>를 붙잡고 읽었는데,
까뮈 <이방인> 이야기가 나와서 이방인을 다 읽고 나서,
또 아주 우연한 시기에 특별한 사람으로부터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를 읽으라는 조언을 듣고 소설인지 모르고 읽게 되었습니다.
한꺼번에 3권의 소설을 읽은 것은 독서 이력 중에서도 드문 일.

한국전쟁을 세계인의 눈으로 기록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국전쟁 자체가 세계의 사건이었으니. 그리고 소설에서 결정적인 장면은 단 한 컷이면 된다는 확증을 갖게 한 작품. 순교자
이방인의 무미건조한 문체를 보면서 비로소 실존주의의 시대성을 보게 되었네요. 실존주의의 탄생신화를 보게 된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철은 어떻게..는 읽고 있는 중. 제게는 멘토 아줌마가 한 분 계신데요. 격론 끝에 그 분 입에서 튀어나온 책. "늬들 이거 좀 읽어야겠다" 카탈로니 찬가 읽는 거 보구 오웰의 주요작품을 다 읽었던 기억이...<1984>,<카탈로니아 찬가>,<위건 부두로 가는 길> 등. 혁명 중심부에서 개체와 부분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수신제가와 치국평천하 사이에서 고민하는 저를 만나게 되었네요. 물론 민준이가 강력한 시발점이었지만.. 요즘은 수신제가가 모든 것이고, 치국평천하는 단지 보너스일 뿐이라는 착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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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9-13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네 단편 소설이라도 올린 줄 알았다.ㅎㅎ
순교자 사 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다능...
어디서 리뷰대회한다면 금방 후딱 읽고 리뷰 올릴텐데.ㅋㅋ

승주나무 2010-09-13 17:35   좋아요 0 | URL
단편소설은 당분간 쓸 일이 없을 것 같구..
순교자는 저도 끌다 끌다 읽었는데 후회 없시요^^

Jade 2010-09-1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얼마전에 카탈로니아 찬가 읽었는데 ㅎㅎㅎ 그럼 이제 스페인 내전 ㄱㄱ싱~ ㅋㅋ

승주나무 2010-09-13 17:36   좋아요 0 | URL
제이드 님은 읽으셨을 것 같아요..
조지 오웰 다시 읽고 싶네요..
그 날카로운 문체의 작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