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포맷에 맞는 독서노트가 나오게 된 과정은 복잡하다.
하기야 무엇 하나 간단하게 결정하지 않는 복잡한 나의 뇌 구조를 보면 새삼스럽다.  

  

A4 반을 접어서 독서메모를 몇 년째 하고 있다. 주요한 책들은 엑셀파일로 일일이 정리하곤 한다.  

이러한 과정이 알라딘 몇몇 친구들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알려졌지만,  

그 동안 알라딘 블로그에는 나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책에 관한 일언반구도 없이 흘러갔다.  

사실 그 동안 책을 안 읽은 것은 아니고, 책은 더 열심히 읽었는데 쓸 여건이 되지 않았다.  

독서노트라는 형식을 고민하게 된 배경이다.  

개인적으로도 모든 책 메모를 엑셀파일로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식으로든 메모가 필요했다. 솔직히 리뷰를 쓰고 싶지 않은 글도 있잖아.  

알라딘에서도 책 관련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형식으로 피드백하는 장치를 조속히 만들면 

새 회원 유입에도 도움이 될 듯한데.. 구상이 있겠지.  

아무튼 독서메모로 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다.  

- 내 일상은 책에서부터 시작해서 책으로 끝난다. 나에게 있어서 책은 연속된 시간이다. 독서노트는 연속된 시간을 자리매김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 알라딘에 책 리뷰나 글을 자주 올릴 수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최소한의 합의가 독서노트를 통해 해결됐다.  

- 개인적으로 모든 책에 대해서 간단한 언급을 통해서 나의 시간들을 포착할 수 있게 되었다.  

-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의 연동을 통해서 소셜 방식의 독서 피드백 문제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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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0-08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단하세요!

붕어빵 아드님이 많이 자랐네요~ ^^

승주나무 2010-10-11 06:57   좋아요 0 | URL
네~ 많이 자랐죠.
책 읽을 수 있을 때 많이 읽어두려구요~
 



- 독서기간 : 2010-09-29~2010-10-04

- 분야 : IT

- 제목 : 페이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저자 : 최규문 외

- 출판사 : 더숲

- 발행년 : 2010년8월(초판)

 

 

 

 

   
  거칠게 분류하면 <기술서>라고 할 수 있는 책들이 '문제의식'을 탑재하면 나처럼 보수적인 독자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 구체적인 기능과 소셜 웹 기술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특유의 '인문학적 문제의식'으로 인류의 지적 맥락을 따라오고 있어서 고맙다. 비즈니스, 미디어 분야에서 꽉 막힌 우리의 현실이 책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보인다.  
   

 

※ 책 읽기 시작한 시간이 마키아벨리 <군주론>과 같다. 한번에 책을 다섯 권 정도씩 보면서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서법은 예부터 많이 해왔다고들 하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독서는 환기다"


독서노트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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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책 읽은 내용을 이력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포맷은 아래와 같습니다.

 

- 독서시작, 독서끝, 분야, 책제목, 저자, 출판사, 발행년, 촌평

 

첫 번째로 시작하는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 독서기간 : 2010-09-29~2010-10-06

- 분야 : 인문사회고전

- 제목 : 군주론

- 저자 : 니콜로 마키아벨리

- 출판사 : 까치

- 발행년 : 1994년 초판, 2000년11월 초판9쇄(현재 절판되고 전면개정판 출간되었음)

 

 

독서노트 소개글


   
 

이 책을 직접 만남으로써 일반적인 의미의 "마키아벨리즘" 오해와 헤어질 수 있었음. 고대의 사례, 직접 목격한 당대의 급변하는 사례를 논거로 정치를 생생히 조망한 정치교과서라고 할 만하다. 마키아벨리의 진정성을 직접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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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10-0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은 내용의 이력출발점이 묵직합니다.
정치를 출발점으로 삼으셨네요.

승주나무 2010-10-07 13:06   좋아요 0 | URL
미루다 미루다 읽게 되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거의 필연적인 과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치가 실존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확증하게 되었거든요~
 
군주론 - 제3판 개역본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강정인.김경희 옮김 / 까치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직접 만남으로써 일반적인 의미의 "마키아벨리즘" 오해와 헤어질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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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중 직접 목격한 멋진 장군 아버지


2004 년 사단 참모부 병인사 행정요원으로 근무했을 당시다.

신병분류와 교육, 사단 전체의 병사 인사를 담당했었기 때문에 어떤 주특기 몇 명의 병사가 유입되고 전역하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무척 높은 분의 아들이 전입하게 되었다.

 TV 에 자주 나왔던 국방부 삼성장군(쓰리스타)의 아들이 전입한 것이다. 본인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아버지가 장군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 병사는 다른 병사들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그 병사의 인사를 두고 사단장(준장)을 포함해서 모든 참모, 관계자들이 긴장했었지만 다른 병사들과 별 차이 없이 병사는 예하 연대의 전투병으로 배치되었다.(그 인사명령서를 내가 작성했다)

군 대는 정문 위병소가 가장 중요한데 위병소를 우리 부대에서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사람이 올 때마다 그 정보가 속속들이 알려졌다. 연예인, 예쁜 여자 할 것 없이 위병소 방문자가 그 날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장군의 아들이 전입하고 두어달 후 내 군생활 중 가장 특별한 방문자 중 한 사람이 부대를 방문했다.

삼성장군이 직접 차를 몰고 사단을 방문한 것이다. 그는 위병소에 단 하나의 특별지시를 내렸다.

"사단장에게 내가 왔다는 얘기를 절대 하지 마라"

덕분에 사단장은 삼성장군이 방문한 사실도 모른 채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위병소를 통해서 보고가 들어간 지도 모르겠다. 한편 삼성장군은 민간인 아버지와 다를 바 없이 조용히 아들을 면회하고 돌아갔다. 이런 장군님 요새 몇이나 있을까?


'장군의 아들'은 자긍심 없는 군인들의 본전욕망



요즘 신문에 "장군의 아들"이 자주 등장한다. 영화 "장군의 아들"이 아니라 그 애비가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장군의 아들들, 역시 '꽃보직')"현역 장성의 아들 32명 가운데 단 6명만 보병·포병·기갑병 등 전투병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민주당 신학용 의원의 발언은 충격적이다.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그 뿐 아니라 장군의 아들 보급병 보직 비율은 육군 평균 3배(18.7%), 군악병·복지지원병·시설관리병·군종병·창고병·통역병·전산운영병·배차병 등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좋다고 평가받는 주특기를 가진 병사는 육군 평균의 무려 7배(34%)에 달한다. 군인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해외파병 분야에서도 이런 현상은 심화된다. 위험지역 보직률은 0%인 반면 위험하지는 않으면서 매달 1,000달러 이상 수당을 받는 이른바 "꽃보직" 비율은 육군 평균의 15배가 넘는다. (39명 중 6명, 15.4%(육군 평균 1% 미만))

군 생활하던 2003년~2005년 사이에 나는 자존심 있는 군인을 많이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일개 사병이지만 사단의 병력과 병 인사를 아우르는 참모부 계원이었기 때문에 영관장교 이상의 문화를 비교적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었고, 사령부와 육군본부에 파견가는 일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사단장 이외의 장군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사단을 방문한 삼성장군은 그 한 예에 불과하다. 군인이든 일반인이든 자긍심이 사라지면, '본전' 생각을 하게 된다. 자긍심이 있으면 자식에게도 자긍심이 전달되고, 스스로 부끄럽거나 혈육 간에 부끄럽게 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
이것은 비단 군대뿐 아니라 공직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불명에 낙마한 유명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딸의 특채를 돌봐주다 자리를 잃고 말았고, 이명박 대통령, 이재오 특임장관 등도 친인척의 특혜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이재오 조카도 특혜 채용...이력서에 연필로 표시", 오마이뉴스 보도)

최근 장군의 아들 뉴스를 보면서 군인사회의 최상층부에서부터 자긍심이 많이 위축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앞선다. 아무리 첨단 장비로 무장한다고 하더라도 군대의 가장 본질적인 힘은 "사기", 즉 심리의 문제다. 군인들의 잃어버린 자긍심을 어디서 회복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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