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8년~2011년까지 햇수로 14년 동안 책을 읽으면서 고민했던 방법을 담았습니다.

 

 

1. 왜 "책"이 아니라 "책 읽는 방법"인가?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유명한 말이 있죠?

좋은 책을 추천하기는 참 쉽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좋은 방법으로 좋은 책 읽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 람마다 개성이 있으니 독서 방법 또한 스타일이 다를 것입니다. 제가 소개한 방법과는 도무지 맞지 않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저는 10년 넘게 나름대로 독서 방법을 계속 고민하면서 제게 이로웠다고 생각하는 것만 골라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받아들이시는 분이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취하시면 되겠습니다.

 

 

2. 메모하며 책 읽기

 

▲ 처음에는 노트에 옮겨 적었었는데 부피도 있고 잘 안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무엇보다 "검색"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애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두꺼운 독서노트가 사라졌습니다.

 

1998년도부터 "메모"를 통한 독서가 시작되었습니다. 최초로 메모를 하나 책은 스피노자의 <에티카>였습니다.

대 학 때 한창 더운 여름날 "막노동"을 하고 저녁에 대학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데다 메모까지 하면서 읽으니 책 1권 완독하는 데 2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때는 메모를 하지 않으면 10권을 읽었을 텐데 하며 '메모'를 하기로 결정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떠한 피드백도 없이 한권을 뚝딱 읽는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 론 소설이나 가벼운 책들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은 책을 덮고 잠시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어려운 부분이나 용어에 대해서는 따로 검색하거나 찾아야 하고, 중요한 부분은 메모를 하는 등 책읽는 과정 속에 수많은 자기 되먹임(피드백)이 있어야 좋은 음식을 잘 먹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 메모 방식의 독서는 계속 발전을 거듭합니다. 최초에는 조그마한 노트를 사서 거기에 기록했습니다. 그러다가 밑줄을 긋고 책 앞에 밑줄그은 부분을 써놓았죠. 아니면 책에 견출지 같은 것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군 대 다닐 때 행운이 있어서 참모부 행정병으로 근무했었습니다. 이 때 주말마다 "워드 독서"를 했습니다. 형광펜으로 그어놓은 부분을 워드로 치고 인쇄해서 오탈자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3~4회 반복해서 읽게 되었죠. 전역 후에는 이 방법을 절대 쓰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작업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의 원형만은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형광펜을 긋거나 견출지를 붙이는 방법은 사라졌습니다. 책이 많이 아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헌책방에 팔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책은 깨끗하게 읽고 물려주자 ㅎ)

 


▲ 견출지는 너무 번잡하다는 이유로 바로 퇴출되었습니다. 미적으로도 상당히 안 좋죠 ㅎ

 

3. 확정된 방법

 

▲ 독서노트가 엑셀파일로 옮겨간 가장 큰 이유는 "검색" 때문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읽은 책의 키워드 하나만 검색하면 그 부분이 내 눈앞에 자세히 나타나니 수십권의 책을 읽어도 정확하게 책을 인용할 수 있는 기반이 생겼습니다. 이런 인센티브가 아니라면 굳이 워드나 OCR 프로그램으로 엑셀화하는 작업을 할 이유가 없겠죠.

 

A4를 접으면 웬만한 책에는 다 들어갈 정도가 됩니다. 지하철을 타거나 밖에 가거나 집에 있을 때 항상 옆에 검빨파 3가지 볼펜이 있습니다. 이 대목이 특히 중요하니까 집중! 파란색 볼펜으로는 "직접인용"을 씁니다. 짧은 인용문의 경우입니다. 그러면 긴 인용문은? 98년도만 해도 노트에 다 썼습니다. 그래서 10쪽을 읽는데 하루가 걸린 적도 있습니다. 긴 인용문은 페이지와 시작 어절, 끝 어절은 표시한 후 옆에 빨간펜으로 그 부분이 뭘 이야기해놓은 건지 적어놓습니다. 나중에 자기가 글을 쓰거나 참고할 때 알아먹을 수 있도록 명확하게 요지문을 써야 합니다.

 

독서가 끝나면 A4용지는 앞뒤로 4면이 가득 찰 때가 많습니다. 짧은 인용문은 워드로 치는 편이고 긴 인용문은 책 페이지 자체를 스캔해서 OCR 프로그램을 통해서 엑셀에 집어넣습니다. OCR 프로그램의 역사도 아르미6.5→fineReader12→Readiris pro 11 등 사연이 있습니다만, 가장 오류가 적은 프로그램으로 Readiri를 추천합니다.

 

엑셀표를 인쇄해서 오탈자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리뷰의 개요를 함께 짜고 집어넣을 부분 등에 메모를 남깁니다. 이 과정이 지나가면 리뷰를 쓸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대체로 제가 남기는 리뷰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쓰입니다.

 

▲ 항상 주머니에 빨간색과 파란색 볼펜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 빨간색 볼펜은 나의 요약력 훈련 도구

 

 

 

4. 초등학생~일반인까지 적용할 수 있는 독서 방법론

 

(1) 1권의 책을 1장의 표에 담기

 

자~ 이제부터 앞의 방법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논술강사 출신입니다.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시문 요약"입니다. 논술뿐만 아니라 내신, 수능 또는 세상 모든 일에서 "요약"만큼 필요한 능력도 없습니다. A가 나에게 1시간 동안 어떤 일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B가 내게 와서 "걔, 뭐래?"하고 물어보면 "응, 직장 그만뒀대" 이런 식으로 짧게 요약해서 대답해줍니다. 요약은 단지 분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판단하고 전체를 설명할 수 있는 짧은 키워드를 판별하는 기능입니다. 학생들이 논술에 실패하는 이유는 제시문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거나, 알 것은 같은데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알면 쓸말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으면 천편일률적인 논술문이 탄생합니다.

 

제 가 책을 읽을 때 메모하는 단위는 짧은 제시문, 긴 제시문 두 가지 종류밖에 없습니다. 책 한 권을 몇 개의 짧은 제시문으로 나눠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만들어지는 A4 1장의 메모장은 책의 일람표입니다. 굳이 이것을 엑셀에 옮기지 않아도 되지만 메모장만큼은 권장을 하고 싶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고을을 다스리러 가면 항상 1장의 일람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표에는 마을의 재산, 인구 수, 가축 수, 부역 대상자, 범죄자 등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다산은 표 하나로 마을의 정보를 넣을 수 없다면 절대로 제대로 다스릴 수 없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A4용지에 메모를 하는 동안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책 한권의 정보를 A4 1장에 담아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 내게 유용한 정보 선택하기

 

▲ "읽기→ 서평쓰기"라는 과정이 따로 없습니다. 읽는 과정에서 동시에 서평쓰기 준비가 시작됩니다. 특히 정리하는 과정에서 개요가 확정됩니다. 저는 빨간펜이 좋습니다^^

 

저 의 경우는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처음부터 "서평쓰기"를 염두에 두고 책을 읽습니다. 머릿속에 글의 개요를 그려넣고 책 읽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개요가 수정됩니다. 제목이나 소제목, 의도된 표현 등도 책읽는 과정 속에서 생겨납니다.

 

아 무 정보나 책에 넣을 수 없습니다. 넣다 보면 A4 한장이 금새 찹니다. <미디어의 이해> 같은 대작이나 고전이 아닌 바에야 A4 한장을 넘어가면 정보가치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메모장에 한줄 한줄 넣는 행위는 "단순한 책의 정보를 '나의 정보'로 변환시키는 과정"이 됩니다. 정보 홍수에서 내게 필요한 정보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서 과정에서 내게 필요한 부분을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책은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인생은 한마디로 선택의 강요입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유일한 것은 태어났을 때뿐일 것입니다. 저마다 선택의 강요를 당하기 싫어 수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해 버립니다. 선택을 주체적으로 할 때 적극적인 인생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데, 책을 읽는 작은 행동에서 "선택의 훈련"을 하면 자신의 생활에 변화가 생기리라고 생각합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어서 더 길게 설명드릴 순 없으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궁금한 것은 댓글에 질문을 달아주시구요.

요 약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1. 멍하니 책을 읽는 것은 멍하니 TV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과 같다. 메모 등의 중간 되먹임 장치를 두면서 끊임없이 자극받자. 2. 책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나에게 중요한 부분을 고르고 선택하는 훈련을 하자. 3. 긴 제시문을 한줄로 요약하는 훈련을 통해서 사고의 명료함을 계속 강화시키자. 4. 책을 읽은 후 메모한 부분을 한눈에 바라보며 책의 정보를 가늠해보자.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정보는 당연히 흘러넘쳐 사라져버린다.

 

독서생활하는 데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혹시 글에 언급된 엑셀파일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누르면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Ge.tt라는 놀라운 공유 사이트가 있더군요. 가입도 필요없이 링크 주소만 올려놓으면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 링크 타고 가셔서 엑셀파일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고 오는 길입니다. 즐거운 독서생활하시길. 엑셀파일도 엑셀파일이지만, 사이트 자체도 놀랍습니다.

 

http://ge.tt/#363Qh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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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1-1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약하는 훈련이 필요한 사람, 접니다!!!
요약은 창조라고, 누가 한 말이었더라.. 가물 가물~

독서 생활에 자극을 주시는 페이퍼, 고맙습니다.

승주나무 2011-01-11 15:32   좋아요 0 | URL
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독서 관련 페이퍼를 올리니 금방 메인에 올라가네요. 역시 알라딘..

꿈꾸는섬 2011-01-11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의 독서습관을 배우야겠어요. 올해 목표는 다독이아니라 정독이거든요.^^

승주나무 2011-01-12 00:36   좋아요 0 | URL
네, 2011년은 정독의 해로 다 함께 정독해봅시다^^

blanca 2011-01-1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추천을 백만 개쯤 날려드려야 하는데. 내일 맑은 정신으로 한 번 더 읽어 보겠습니다. 특히 선택 부분. 주로 외부 탓을 잘하는 저로서는 정신이 번쩍 뜨이는 대목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뭐든 명료하게 정리하는 건 엑셀 만한 게 없는데 저는 엑셀에 약해서요.

승주나무 2011-01-12 00:36   좋아요 0 | URL
덕분에 백만 추천을 처음 받아봅니다^^

herenow 2011-01-1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노하우, 요긴하게 잘 참고하겠습니다.
정말 독서 내공 깊은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감은빛 2011-01-12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도 엑셀을 활용하긴 하는데, 조금 초보적인 수준에서.....
요즘에는 엑세스를 통해 독서이력을 DB로 만들어볼까 생각중이지만,
거기에 투자할 시간 여유가 없어서 그냥 생각만 하고 있어요.
그 DB만들 시간이면 책을 한 자라도 더 읽는게 낫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죠.
 
<시사매거진2580>에서 청소 엄마 이야기 보셨나요?

2005년 유럽 최대공항의 전직원, 이주노동자를 위해 깜짝 파업을 벌이다


2008년에만 여행객 6천700만명이 이용한 유럽 최대의 공항인 런던 히스로 공항. 전직원이 어느날 갑자기 파업을 단행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불쌍한 이주노동자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파업이었으니까요?

2005년 8월 유럽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인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갑작스런 파업이 이루어져 공항 전체가 멈춰져 하루 동안 가동이 안 됐다. 모두들 계획이 없었던 파업을 해서 항공사들에게 상당한 손해를 입혔다.
승 객들한테 소비되는 음식을 만드는 업체가 있는데, 대체로 고용하는 노동자 수백명이 영국에 사는 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이다. 노동자들이 조합을 만들어 투쟁을 하려고 했더니 회사는 정리해고를 해버렸다. 그 소식이 노조에 알려지자마자 아예 '백인 노동자'들은 노조 간부들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현장 조합원들끼리 자발적으로 파업을 했다. 그 정도로 연대의식이 강했던 것이다. 당연히 아시아의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복직되었고 그들의 요구는 관철되었다. 아래는 히스로 공항의 파업이 원만히 해결되었음을 알리는 AP뉴스의 기사.

파업에 참여 중인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 지상근무 요원들이 24시간의 파업을 마치고 전원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영국항공(BA)이 12일 밝혔다.
BA는 영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쟁의조정위원회(ACAS)가 중재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파업 직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오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BA는 또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제한적으로 재개되겠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앞서 BA는 파업에 참가한 지상 근무요원 1천명 가운데 700명이 이미 업무에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BA 의 히스로 공항 지상 근무요원들은 기내식 납품업체인 구어메이(Gourmet)가 직원 600여명을 해고하기로 하자 11일 동조 파업에 들어갔으며, 이번 파업으로 500편 이상의 여객기 운항이 취소돼 7만여명의 승객들이 공항에 발이 묶이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런던 AP=연합뉴스)


다음은 누구 차례? 내 차례는 안 올까?

유럽인들이 우리보다 도덕성이 많아서 이런 행동이 나온 것은 아니다. 그들은 단지 머리가 좋거나 이미 뼈저리게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유 럽인은 침묵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나치에게 차례로 숙청당한 공포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집단 파업을 할 수 있었고, 고객들 또한 집단으로 용인하는 분위기가 생겨날 수 있었다. (물론 몇몇은 거세게 항의를 했겠지만)

유럽인들을 연대하게 만든 역사를 기록한 하나의 시를 홍익대에게 선물한다.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태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 마르틴 니묄러의 시 (<그들이 왔다>(First they came)



<온라인서명 참여해주세요>


현재 홍대 청소엄마에 대한 해고철회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수고스럽더라도 클릭 한번 해주시기 바랍니다.

5초도 안 걸리지만 감동은 오래갑니다. 아래 서명 링크겁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0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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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개월 전이네요..

청소엄마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따밥 캠페인) 기억하시나요?
아직도 그 엄마들의 상황은 그대로입니다.

세상 참 이상하죠?
세상을 나쁘게 만드는 것은 쉽지만,
나빠진 세상을 좋게 만드는 것은 너무 어렵네요 ㅠㅠ


현재 홍대 청소엄마들을 해고철회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수고스럽더라도 클릭 한번 해주시기 바랍니다.
5초도 안 걸리지만 감동은 오래갑니다. 아래 서명 링크겁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0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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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런던 히스로공항 파업 & 홍익대
    from 승주나무의 책가지 2011-01-10 15:41 
    2005년 유럽 최대공항의 전직원, 이주노동자를 위해 깜짝 파업을 벌이다 ▲ 2008년에만 여행객 6천700만명이 이용한 유럽 최대의 공항인 런던 히스로 공항. 전직원이 어느날 갑자기 파업을 단행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불쌍한 이주노동자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파업이었으니까요? 2005년 8월 유럽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인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갑작스런 파업이 이루어져 공항 전체가 멈춰져 하루 동안 가동
 
 
잘잘라 2011-01-10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그럴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정말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일인데요.ㅜㅜ

승주나무 2011-01-10 02: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홍대 총장은 대학 관할이 아니라고 하고, 홍대 총학생회장은 법대로를 외치고... 답답합니다.

순오기 2011-01-1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빠진 세상을 좋게 만드는 거~~~~~ 힘들지만 꼭 해야할 일이지요.
서명했습니다~

승주나무 2011-01-10 15:43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 감사합니다. 큰힘이 됩니다.

Mephistopheles 2011-01-10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그 프로그램을 보며...가장 큰 변화의 모습을 본 것은
H대의 총학생회장의 발언이었죠.
집회 중인 아주머니들에게 뛰어와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니까 소란스럽다.
조용히 해줘라 그러면 총학생회에서 지원을 해주겠다..란 말이었습니다.
내가 대학을 다녔을 때와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 잘못되었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만..
참...정 떨어지는 모습이더군요.

승주나무 2011-01-10 15:44   좋아요 0 | URL
저는 좀 불쌍하더군요. 그 총학생회장 사실은 자기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모르고 하는 거잖아요... 제 자식에게는 단 한가지는 꼭 가르치겠습니다. "네가 하는 말과 행동이 뭔지나 알고 하라"

2011-01-10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renow 2011-01-10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명하면서 본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대의 건교이념이 눈에 밟히네요.

미디어몽구님의 "홍대총학생회장 제안과 김여진의 편지"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3&articleId=92831
안타깝습니다..
 
페이스북 이펙트 -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
이준구 지음 / 아라크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영문판의 페북찬사가 싫다면 담담한 한국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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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교육 시스템이 잘못되어 학교 교육은 피고용자를 양산하는 시스템이 되어버렸다
-
로버트 기요사키


첫 매출이 어제 생겼어요... 첫월급을 받으면 부모님께 드려야 한다고 하는데, 너무 소소해서 드리긴 뭣하네요.

인생 자체가 터닝포인트인 승주나무가 사업을 시작했어요.(두두두두~~) 업종은 진짜 소셜한 소셜커머스와 광고디자인/홍보 등입니다.

저희 팀 디자이너가 명함을 만들었는데 예쁘다며 벌써 주문이 들어왔대요.

아~ 기분좋지만 마수걸이를 빼앗겼단 생각이 들어서 ㅎㅎㅎ

 
 


명함 하나에도 참 많은 손길이 가더군요. 며칠 동안 토론한 끝에 나왔습니다.

가치지향적 주식회사를 꿈꾸고 있었는데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서..

All-Win

기본적으로 구매자와 판매자, 판매대행자와 세상이 모두 이로워지는 올윈전략을 채택했습니다.

마 크 주커버그(페이스북)와 스티브 잡스(아이폰), 에반 윌리엄스(트위터)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생태계를 창조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생태계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어떤 단체와 기업, 커뮤니티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회사이지만 세상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장사를 해보려구요.

소셜에디터

세상에 나의 책이란 것은 없다. 나도 누구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 '우리들의 책'이라고 말해야 한다(파스칼)

소 셜디자이너만큼 창조적이지는 못하지만, 대신 주위에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엮어내는 기술을 연마하고 고민해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덴티티를 소셜에디터로 잡았습니다. 너무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멀리 돌아서 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성도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힘을 얻을 수 있는 데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담았습니다.

※ 대표직원?

저는 근본적으로 일하는 사람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압니다. 위압감을 주기도 싫고 군림하기도 싫어하는 타입이라 대표나 CEO 라는 직함이 참 부담스럽습니다. 대표일꾼은 이미 쓴 거고 해서 대표직원으로 했습니다.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나봅니다. 주커버그가 들고 있던 우스운 명함에 새겨진 말 '사장입니다…제길'(책 페이스북 이펙트)


소셜북스

책 읽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명함에 블로그 주소를 넣을까 하다가 꼭 책 커뮤니티를 넣고 싶어서 블로그 주소를 포기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커뮤니티를 상술에 이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오해도 생길 수 있겠지요. 그렇게 하지 말기를 바라며 붙여놨다고 하면 궤변이 되나요? 이에 대한 고민은 아래의 링크에 붙여놓았습니다.

http://www.facebook.com/note.php?note_id=185368348158054

대한민국 표준의 개념디자이너

촛 불 광장에서 만난 디자이너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집회 같은 건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지만 광우병이 괘씸해서 튀어나간 사람. 저는 대학 때 사과학습(사회과학 학습)을 받은 마지막 세대이고 책도 읽어서 오히려 불온하고 마니아스럽지만 발랄한 에너지가 넘칩니다. (명함에도 나타나지 않나요?) 그래서 사업 아이템 선정하면 꼭 물어봅니다. 그러면 자주 듣는 소리가 그거 구린데요~ 풉!입니다.

사상은 저를 믿으시고, 감각은 디자이너를 믿으세요 ㅎㅎㅎ

카피는 제가,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맡았어요.

쌈빡한 명함이 필요하신 분은 제 손님이 되어주세요. 이메일 주소는 지우지 않았어요^^

천상 직장인이 사업을 시작해서 세금계산서나 회계장부, 사업자등록하려니 쌍코피가 나더군요.

왜 직장을 안 하고 사업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내가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할게요. 거기 제 대답이 다 들어있어요.나는 내 인생을 더이상 피고용당하지 않을래요..

품위와 성공은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는 곳, 스스로 가정의 주인이 되는 곳에 있다. 내 아버지는 급여를 받고 풍족하게 살기보다 당신이 소유한 척박한 한 뙈기의 땅에서 옥수수를 기르고 베이컨 따위를 만드는 삶이 더 낫다고 여기셨을 분(<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생각비행), 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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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11-01-0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남자는 누구나 마흔 되기 전에 자기 사업을 꿈꾼다고 하던데요... 직장이라는 곳이 봉건적인 성격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적 특징도 큰 이유라는 생각이 드네요. 삶의 주인이 되기를 빌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