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고대 전쟁사 박물관 르네상스 라이브러리 9
존 워리 지음, 임웅 옮김 / 르네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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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크 영웅전, 헤로도토스 역사, 그리고 전쟁사 박물관


존 워리('war'자가 들어간 것으로 봐서 이 책과 매우 닮았다)의 ‘서양고대 전쟁사 박물관(이하 ’전쟁사 박물관‘)’이 어떤 특성이 있으며, 어떤 위치에 있어야 어울리는지를 보고자 할 때는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플루타르크 영웅전’과 ‘헤로도토스 역사’, 그리고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비교하면 명확히 드러날 것이다.

‘전쟁사 박물관’을 두 단어로 이야기하면 ‘엄밀’과 ‘종합’이다. 그것은 어떤 종류의 학문이라면 가지고 싶어할 만한 미덕이지만, ‘학문’을 넘어 ‘교양’으로까지 가고자 한다면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 이 책은 ‘논문’에 가깝다. 따라서 나 같은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다소 지루하고, 난해할 수 있다. 내가 이것을 문제삼는 이유는 이 책이 ‘연구자’들을 향해서 작성되었는가에 상관없이 ‘일반 독자들’을 향해서 ‘교양’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모자란 감을 약간의 ‘비판’과 함께 보완하고자 하는 것이다.


역자도 후기에 밝혔듯이 이 책은 “전쟁이 일어났던 이유에 대한 정치 사회적 메커니즘이 특별히 고찰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역자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다른 미덕들에 의해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을 것”으로 ‘확신’까지 하고 있다. 과연 그 ‘확신’이 우리에게 납득할 만한 ‘확신’이 될까. 연구자들이 아닌 우리 일반 독자들은 전쟁이 일어났던 당대의 정치적 상황은 물론 ‘극적 전개’에 관심이 많다. 인간이 태어나서 서로 관계를 맺고 다투는 과정 안에 어떤 ‘인생의 묘’를 느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이런 아쉬움을 느낀 독자라면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권하고 싶다. ‘전쟁사 박물관’은 이 점에 대해서는 별로 기여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연구자적 성실성’이 드러나 있다. 이것 또한 한편으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책 안에서 ‘극적 전개를 통한 인생의 묘’를 얻고 싶기도 하지만, ‘비하인드 스토리’를 특히 듣고 싶다. 당대에 농민이나 일꾼들이 나누던 대화나 생활 양식, 풍습과 같은 일상의 소재가 ‘전쟁’이라는 극적 장치를 만나 아우러지는 ‘향연’이 특히 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전쟁’과 관련된 각국의 정치 상황이나 군사력, 작전, 무기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학자적 성실성’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것 역시 ‘연구자’들을 위한 배려이지만,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는 ‘인정머리 없는’ 모습일 것이다. 이 점이 아쉬운 독자라면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권한다. 이 책은 헤로도토스의 역마살과 ‘여행가 본능’에 따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보고들은 내용을 수필처럼 편안하게 서술한 ‘기행문’에 가깝다. 따라서 체계와 엄밀성은 부족하지만,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물론 고대사에는 이런 모습만 있지는 않다. 당대에는 헤로도토스의 이런 서술 방식에 불만을 품은 학자도 있었다. 그가 바로 투키디데스로서 ‘페리클레스’의 연적이며, 유명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서술한 역사가이다. 제목에서도 느껴지겠지만, 서술방식 자체가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의도에 의해 서술되었다. 따라서 ‘학문적 엄밀성’도 갖추고 있다. ‘전쟁사 박물관’은 아마도 이 책에 가장 가까울 것이다.


일반 독자가 ‘전쟁사 박물관’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을 달래기 위해서는 위에 소개한 책들을 함께 읽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하나 더 권한다. 처음에는 무기나 전략 등을 세세하게 읽지 않는 것이 좋다. 전체적인 서술을 따라가다가 나중에 고대사를 정리하거나 특정 시대를 보고자 할 때 다른 서적과 함께 그 부분의 항목을 살펴보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즉 한꺼번에 일독하기보다는 한 장 한 장 시간을 두고 보는 것이 더 흥미로운 독서법이라 하겠다. 이 책은 독특한 ‘엄밀성’을 통해 흩어져 있던 역사적 사실들을 ‘전쟁’이라는 주제로 종합해낸 역작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서두에 이야기했던 ‘엄밀’과 ‘종합’은 아무 책에서나 드러나는 미덕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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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브릭에 들어가서 과학자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나 보고 있는데, 나와 다른 세계라서 어렵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그리고 치열하며, 너무 치열해서 천착하는 습관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왜 우리들의 과학자들은 인문학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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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우리나라 학계의 구조적인 문제이지 꼭 누구의 잘 못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습니다.

1. 한글논문에 쓴 것을 내용은 대동소이하게 외국SCI저널에 내기,
2. 유사내용을 쪼개내서 논문편수 늘리기씩 투고하기,
3. 품앗이씩 논문투고(기여도가 없어도 서로 논문에 이름올려서 각자 실적부풀리기),

우리나라 학회에서도 이에관한 무슨 가이드라인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학생들이 논문을 작성할때 실험계획이 명확하지 않고, 데이타 정리(실험노트, 관련파일 등)와 관리가 불완전하고,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이 학회 저학회 투고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문제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면 덜할텐데, 이 자료 저자료에서 분산된자료를 모으다 보면 아릉님 같은 느낌이들수도 있을겁니다.

제가 만난 많은 한국의 연구자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별고민을 않하고 심각하게 느끼지 못한다는데서 저는 또 한번 놀랐습니다. 논문 심사를 하다보면 어떡해야하나 고민이 많이되더라고요.

우리나라 학회의 관행, 너무 많은 학회수, 이게 대학구조와 교수평가, 사회인식과 여론, 교수들의 정치참여(정부의 수많은 위원회 포함), 등 수많은 문제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하나씩 개선해나가야 할텐데, 주도권을 다 잡고 있는 교수님들이 노력하지않으면 어떤 방법이 안보이는게 또 현실같습니다.
....
저는 그 자체로는 조작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데이타의 부주의한 취급이나 일관되지 않은 기준(데이터를 정리하는)의 적용 같은 것이 문제겠고, 이것은 논문의 퀄러티 문제이죠. 그리고 비슷한 논문은 한글과 영문으로 내도 되냐는 문제이고요. 이게 편수늘리기와 관련되고 이런것들은 제가 언급한 다른것들과 또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번 문제와 관련없이 어느나라 학계이던 구조적 문제점은 있을겁니다. 누구던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문제로 누구를 질타하는것은 현 상황에서는 정당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릉님의 지적, 그 자체는 동의합니다만, 김연구원도 어떻게 보면 그런 학계의 관행속에서 지내왔고 배운데로 성실히 했을수도 있습니다.

"생존세"님의 지적처럼 이런 문제는 논문작성 관행과 기준 등에 관한 토의로 이어지는게 맞다고 봅니다. 특정개인을 거론할 필요가 없는 문제고 그게 오히려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그 외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문제가 지나가고 나면 그렇게 과학계에 관심을 가질거란 행복한 고민은 하지않습니다. 경제효과 몇 조, 세계 최초, 외국에서 인정, 이런말 할 강심장이 없다면 말이죠
....
이미 이것은 과학적 논쟁의 문제에서는 선을 넘었다는 생각입니다. 어짜피 다들 믿고싶은것만 믿고 보고싶은것만 볼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문제로 넘어와야 하지 않을까요?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 그런게 생기게 하는 토양은 무엇일까? 하는 문제로 말입니다.

브릭이 "이 문제는 끝난 문제이므로 더 이상 관심없다"라는걸 보여주는 것도 또 하나의 메시지 같습니다.

논문 나누기(편수 늘리기) 관행에 대해서 저는 더 관심이 있습니다. 제가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이런 논의 자체를 자연스레 다른 관행으로 옮겨가는데 아릉님께서 좋은 소재를 제공했다는 생각입니다.

논문을 어쩔 수 없이 나눠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분명한 요점을 간략히 전달하는게 최선이란 생각은 합니다. 저야 능력이 안되서 잘 안되지만요. 하지만 파급효과나 중요성이 논문을 가르는(편수를 늘리는) 기준이라는 생각은 하지않습니다.

출처 : bric의 아이디 '변경'

아릉~/전 요즘 브릭과 과겔을 통해서 느끼는 우려감 하나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브릭이라는 자리에서, 그녀가 연구한 연구결과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시판을 통해, 그녀의 데이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를 포함한 이 본문과 댓글의 방식은 매우 비인격적인 지적 방식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의 생성물은 과학자에게 자식과도 같습니다. 그 자식이 못난이 건, 잘난이 건간에 생성물을 만든 과학자에게는 소중한 하나의 자식입니다. 그 자식의 문제점이, 심각의 정도에 상관없이, 발견될 경우, 우리가 같은 과학자의 입장에서, 그를 배려한다면, 발견된 문제점에 대해 그가 왜 그렇게 했었는지, 그렇게 해야 했던 이유가 있는지, 혹, 내가 잘못 판단한 것은 아닌지, 해당 과학자에게 먼저 묻는 것이 예의일 것 입니다.

전 이런 생각 해봅니다. 혹, 우리가 그녀를 미리 예단 하고 있지는 않은지-이런 이유에서 이렇게 하지 않았겠어?-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녀의 논문에 대한 호불호는 그녀의 의견없이 우리들끼리 이야기하고, 결론지어도 된다고, 그녀를 무의식중에 무시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제가 유감이라고 말씀드린 이유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부분 때문에 드린 말씀이었구요.

저도, 당신도 과학도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황박사태의 한 가운데에서 무언가 과학자의 정신을 조금씩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디 '생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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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료 미납자 출석정지’ 조례 논란
입력: 2006년 02월 27일 17:58:33 : 0 : 0
 
경기도교육청이 수업료를 제때 내지 않은 학생을 출석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을 추진해 학부모단체 등 각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기도교육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의를 열어 경기도교육청이 상정한 ‘경기도 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조례안’을 찬반 논쟁끝에 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조례안에는 ‘학교장은 수업료를 징수 기일로부터 2개월 이상 내지 않는 학생에 대해 출석정지처분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경기도교육위원회를 통과한 조례안은 조만간 도의회에 상정돼 심의를 거쳐 공포, 시행된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업료 미납자에 대한 출석정지 처분은 기존 교육부령의 ‘학교 수업료 및 등록금에 관한 규칙’에 들어 있는 내용”이라며 “도 조례안은 이 규칙 조항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기지부는 성명을 내고 “출석정지 조례안은 비교육적”이라며 조례안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경기도당도 이날 “경기도교육청 조례안은 돈 없으면 배우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조례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경향신문 경태영기자〉

아버지 깡패한다고 두들겨 패고, 수업료 안 낸다고 출석부 모서리로 머리 때리고..
학생들 앞에서 자괴감, 허탈감, 죽고 싶은 마음의 상처...
이제는 제도화시키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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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2-2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화에 있어서 중요한건 교육이라며 많이 강조했던거 같은데, 저런 식으로 해나가는 걸 보니... 꼴이 어떻게 될지 훤히 보이네요...=_=
 

그 많던 외래어종 어디로 갔나?
입력: 2006년 02월 27일 18:13:56 : 12 : 2
 
‘그 많던 황소개구리 다 어디로 갔나.’ 황소개구리는 몇년전까지 ‘공공의 적’이었다. 토종 어류의 씨를 말리면서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놀라운 번식력으로 전국에 기하급수적으로 번져나가 환경부가 골머리를 앓았다. 또다른 생태계 파괴 동물로 알려진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문제가 쑥 들어갔다. 이들 외래어종의 개체 수는 크게 준 것으로 파악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의 번식을 방해하는 또 다른 ‘강자’가 출현한 것일까.

◇배스, 블루길 얼마나 서식하나=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매년 3~7월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 포획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어종이 국내에 얼마나 서식하는지는 추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 전 호소(湖沼)를 대상으로 한 관련 연구가 없는 데다 수중 생태계라는 특성 때문에 정확한 개체수 파악이 힘들기 때문이다.

2004년 국립환경연구원이 실시한 ‘팔당호소 환경조사’에 따르면 배스와 블루길의 번식 속도는 10여년 전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있다. 조사 결과 팔당호에 서식하는 외래어종은 배스와 블루길, 이스라엘잉어, 떡붕어 등 4종이었다.

이들이 전체 어류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8.89%였다. 배스나 블루길이 중·상류가 아닌 호수 등에 잘 적응한다는 특성을 감안할 경우 그다지 많지 않은 서식 비율이다.

배스
특히 대단한 ‘폭식가’로 토종 어류의 씨를 말린다는 배스는 팔당호의 ‘최강자’는 아니었다. 당시 조사에서 팔당호의 우점종은 강준치로 나타났다. 또 강준치와 끄리 등 덩치 큰 토종어종이 배스의 과다 번식을 막아주는 천적이라는 것도 규명됐다.

전문가들은 잉어의 알을 먹고 자란 배스 새끼들을 주변에 서식하는 끄리와 강준치가 잡아 먹어 배스 개체 수를 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잉어-배스-끄리·강준치’ 서열의 먹이 피라미드가 형성돼 배스가 일정한 개체수를 유지하는 국내어종으로 자리잡았음을 뜻한다.

블루길은 배스와 달리 소양호와 대청호에 집중 분포하고 있다. 이는 소양호와 대청호에 블루길이 처음 방류된 데다 판매용으로 가치가 없어 붕어, 잉어와 달리 어부들이 포획을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팔당호 조사에서 블루길은 강준치와 피라미, 줄납자루, 살치 등 토종 어류보다 개체수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식지도 호수 중층과 저층의 수초지역, 팔당호 주변 경안천 등 수질이 나빠 국내 어종이 서식하기 곤란한 일부 수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소개구리, 70% 줄어=2002년 말 환경부가 발간한 보고서 ‘생태계의 무법자 외래 동식물’에 따르면 황소개구리는 98년에 비해 개체수가 70%가량 줄었다.

블루길
2004년 광주 오산동 황룡강 일대와 전남 나주시, 고흥군 등 5곳을 조사한 결과 20㎡내에 올챙이 수가 15.6마리 채집됐다. 이는 94년 전북 고창군과 완주군 일대에서 20㎡ 당 평균 40마리 채집되던 것에 비해 61% 줄어든 것이다.

환경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근친교배와 천적의 출현을 들었다. 근친교배에 따라 열성유전자를 가진 개구리가 많이 생겨 개체 수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또 가물치와 배스 등 대형어종과 왜가리 등 조류가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잡아먹어 대량번식이 불가능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체적인 개체 수는 줄었지만 황소개구리는 전남 무안군과 영광군, 신안군 지도면 등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늪지대와 기수지역이 많아 서식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70년대 애완용으로 수입돼 국내 호수와 하천에 서식하게 된 붉은귀거북도 폭발적인 개체 수 증가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방생 행사에 붉은귀거북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홍보와 애완동물로서의 인기 하락이 개체 수를 줄이는 데 큰 효과를 봤다.

그러나 한강과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전국의 사찰 주변 하천에서는 아직도 심심찮게 붉은귀거북이 관찰된다. 특히 한강과 호수공원의 경우 키우다 버린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붉은귀거북은 아열대성 기후에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어린 것들은 국내 겨울날씨를 견뎌내기가 힘들다”면서 “당분간은 적극적인 퇴치 작업보다는 자연 생태계의 섭리에 맡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토착종으로 인식 전환해야=90년대까지 배스와 블루길, 황소개구리는 자연생태계의 적(敵)으로 간주됐다. 정부가 공공근로사업으로 황소개구리 잡기에 나서기도 했고, 환경부 장관 등이 황소개구리를 시식하는 사진을 찍어 국민에게 알리면서 퇴치에 나서기도 했다. 학계와 언론에선 이들 외래 생물이 토종어류와 양서류의 씨를 말릴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 이들 외래종 대부분은 천적 등 자연의 섭리에 따라 도태하거나 국내 생태계 먹이사슬 속에 순응하며 토착화했다. 이는 적절한 관리가 이뤄질 경우 이들이 더이상 국내 생태계를 훼손할 가능성이 많지 않음을 뜻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이완옥 박사는 “일본에서 들여온 떡붕어는 붕어 낚시꾼들이 선호한 까닭에 외래어종 취급을 받지 않고 있다”며 “무조건 외래종이라고 배척할 게 아니라 이들을 활용할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준기자 jun@kyunghyang.com

음.. 누구나 조화를 이루고 사는군. 인간만 빼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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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tella.K > 순수 문인 지원액 늘어

 

‘문학의 배고픔’덜어지나

순수 문인 지원액 늘어
시 한편 150만원 중·단편 600만원

순수 문학도 돈이 된다.

올해부터 문예지에 시 한편을 발표하면 150만원, 중-단편 소설 한 편은 600만원 받는다. 원고료를 제외한 문예진흥기금이다. 시인은 5번, 소설가는 한 해 2번씩 선정될 수 있다. 뛰어난 작품을 잇달아 발표한 시인이라면 연간 750만 원, 소설가라면 12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 문학분과 소위원회는 최근 이처럼 획기적인 창작지원책을 결정했고, 예술위는 전체회의를 거쳐 곧 발표할 예정이다.

예술위의 박성언 문학지원팀장은 “문예지 발표작에 대한 문예진흥기금이 지난해 3억 원에서 올해 15억원으로 늘어났다”며 “문예지 발표작이 문단 현황을 가장 정직하게 보여주는 잣대이기 때문에 지원액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문예지 발표작에 대한 지원액은 편당 시 40만원, 소설 200만원이었다.

예술위는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를 결성, 올해 다양한 문학 지원 사업을 펼친다. 예술위는 ‘우수문학도서선정보급사업’에 40억원을 투입, 시집 25종, 소설 20종 등 총 70여종의 창작도서를 각 1000~2000부씩 구입해 국공립 도서관과 문화소외계층 관련 시설 1000여 군데에 배포한다. 또한 예술위는 국내에서 발간되는 순수문예지 구입에 7억2000만원을 들여 전국 도서관 등 500군데에 보낸다.

예술위의 지원 예산이 늘었다고 하지만, 문학은 여전히 배고픈 행위다. 문화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문인의 월평균수입은 100만원 이하가 39.5%로 가장 많다. 하지만 문인의 65%는 문학 활동에 대해 만족한다고 대답해 결국 자부심으로 창작활동을 한다는 것.

대중 문화의 한류(韓流) 열풍 유지를 위해서라도 국고를 이용한 순수 문학 지원이 중요하다고 문인들은 주장한다. 민족작가회의 김형수 사무총장은 “문학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상상력과 인물을 제공하면서, 한국 영상 문화 르네상스의 원천을 제공했다”며 “이처럼 중요한 순수 문학의 생존을 시장 논리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태훈기자 scoop8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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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8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