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가 인생의 log로 남듯이 리뷰 또한 log로 남기고 싶습니다.  "

열혈 알라디너 라주미힌 님 (http://my.aladin.co.kr/biometrics)

사실 온라인에서 인간 관계는 휘발성이 큽니다. 접속을 안하면 끝이거든요... ㅎㅎㅎ 하지만, 알라딘에서 보이는 '재미'는 그것보다는 끈끈한 무엇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만 글쓰고, 즐기는 배설이 아닌 뭔가 오고가는게 있잖아요.




안녕하세요. 승주나무입니다. 알라디너의 취향과 생각을 속속들이 알아보자는 취지로 마련한 '알라디너 열전' 이벤트가 장기간의 난항 끝에 막을 내렸습니다. 그간 뜨거운 관심을 갖고 질문 공세를 해주신 알라디너들과 성실히 답변해주신 라주미힌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 시도하는 일이니만큼 시행착오와 운영의 미숙함도 많았는데,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인터뷰 대상은 알라딘의 유쾌한 풍운아 '라주미힌' 님으로 잡았습니다. 라주미힌 님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서재를 '서캐훑이'하려 했던 종전의 의욕은 직장인의 현실 속에 묻혀 내내 힘겨운 진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분의 알라디너를 가까이 알게 된 것은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인터뷰는 2뷰로 진행됩니다. '뷰'는 '알라디너 리뷰'의 줄임말입니다. 1뷰는 알라디너 회원들의 '질문공세'이며, 2뷰는 저와 라주미힌 님의 '맞짱 인터뷰'입니다. 

제1뷰 - 질문 공세



승주나무
1. 저먼저 '첫빠-'로 질문하겠습니다. 라주미힌 님은 '알라딘 하
루 체류시간'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긴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루 체류 시간을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고, 혹시 상사 몰래 알라딘 즐기는 나만의 tip 같은 게 있습니까. 수많은 직장인 알라디너를 위해 전수해주시지요^^
-  2006-03-24 23:49

 

☞ 

1. 체류 기간.
항상 켜놓고 있죠.
그러나 실제로 읽는 시간이나 글 쓰는 시간만을 감안한다면 1~2시간? 정도

상사 몰래 즐기는 법....
몰래 즐기지 않아요...ㅎㅎㅎ
'저 놈 책 좋아하는구나.' 또는 '쉬고있나', '딴짓하는군'그렇게들 생각하겠죠.
보통 창을 10개 내외를 띄어 놓기 때문에...
찔린다 싶으면 alt+tab을 누른다던가... 그냥 하던거 합니다. (강심장, 배쨰라식)


울보
2라주미힌님 안녕하세요,
우리 처음인사하는건가요,,
만나서 반갑습니다...음,,저는 뭐 평범한 질문,,만일 라주미힌님이 혹시 애인있으세요, - 2006-03-25 00:18

 

2. 애인 없어요. 가끔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ㅎㅎㅎ 없네요.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정말 많은 정성과 노력, 진심, 재정능력, 유며 등이 필요할텐데, 저는 그런거에 재능이 없거나 게으른가봐요.


내이름은김삼순
3.저두 처음 뵙네요~저는 아직 한달밖에 안된 풋내기라 님도 절 모르실꺼예요^^;;
제 질문은요,,술에 관한 겁니다!^^;;
라주미힌님은 주량이 어찌 되시는지요~~그리고 님만의 술버릇이 있다면 좀 가르쳐주세요~~헤프닝 비슷한 걸루 말씀해 주시면 더욱 더 감솨^^
참고로 저는 소주 1병 맥주 2병 정도랍니다^^ - 2006-03-25 00:27

 

3. 술...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마셔봤는데, 맛이 없더군요. 지금도 맛이 없고... 그래서 잘 안마시고, 주량도 약합니다.

술자리는 자주 참석합니다.

반병정도가 딱 좋고요... 1병 마시면 몽롱하고.. 그 이상 마시면 북받쳐 오릅니다. ㅎㅎㅎ 얼굴의 신경 감각이 무뎌질 때쯤이기 때문에 잘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맛이 갈때까지 마셔본적이 두 세번(양주 한병ㅡ..ㅡ;) 있었지만, 실수 안합니다. (정신 말똥말똥..)

술버릇은... 남들 다 취하는데, 나만 안취하니깐 남들 취한 모습 구경합니다.

말수는 더 줄어들고요.. ㅎㅎㅎ


헤프닝이라.. 특별한 것은 없어요...

내 친구들도 다 술을 안좋아해서요.(유유상종)

4명이서 맥주 3000 시키고, 안주 3~4개 시켜서 배부르게 먹습니다. ㅡ..ㅡ;


담뽀뽀
4.라주미히님, 승주나무님하고 말띠해 모임이라시는데 말띠신가요? 그러면 두분이 동갑? 라주미힌님도 논술 일하시나봐요. - 2006-03-25 01:02

 

4. 동갑이라고 하네요. 민증은 까본적 없어요 ㅋㅋㅋ

논술은 고등학교 때 시험 몇 번 본것 밖에 없습니다 ^^;


만순이
5번 라주미힌님 삼결살파뤼 얘기를 아주 자세하게 좀 해주시와요~ 삼결살은 몇점 드셨나요? 소주는? 어느정도 구워 드셨을때 가장 맛있던가요? 혹 누군가를 견제하려고 두점씩 드시지는 않으셨나요? - 2006-03-25 10:50

 

5. 삼겹살 파튀...

리더스가이드라는 독서커뮤니티의 모임이었습니다. 출판 관계자들과 회원들이 만나서 놀자~! 하는 자리였는데, 제가 '길치'라 1시간 30분을 늦었어요.(스텔라님을 데리고서 ㅎㅎ) 고기는 별로 못 먹고, 치킨 두 세개, 승주나무님하고 맥주 두잔? 정도... 다들 2차가는데 막차시간이 되어서 저만 후딱 도망갔습니다.


출판 관계자들이 물만두, 마태우스님 같은 알라디너님들을 잘 아시더라구요... 추리 소설 마니아를 '당대' 출판사에서도 알 정도니까요.. 크크크크


하이드
6번 라주미힌님은 알라딘 세계에서 올곧은 정신세계를 가진 분으로 유명하십니다. 님의 오늘이 있기까지 영향을 미친 책이나 사람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해 주세요. - 2006-03-25 13:50

 

6. 저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당..

초등학교 때에는 위인전만 수백권 읽었던 것 같아요(별로 도움 안됨), 백과사전도 많이 봤습니다(그림만 ^^)


누구라고 지칭할 만한 사람은 없구요. 인터넷, 나우누리 같은 곳의 자유게시판이 많이 영향을 많이 줬어요. 하하하.. 예전에는 오늘날처럼 개판이 아니었거든요. 매너도 좋고, 깊이 있는 대화가 많이 오고 갔어요. 토론도 많이 해봤어요.

수 많은 사람들의 글과 생각을 읽고, 나의 오류를 수정하다보니 조금씩 제가 다져지더라구요. 관련 책도 찾아보고, 온갖 칼럼도 읽어보고... 매체의 힘?


살아가는 모습은 부모님을 보고 많이 닮아가는 것 같아요. 정당한 노동을 하고, 정당한 댓가를 받으며,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선인
7. 라주미힌님의 꼬심에 넘어가 참여해봅니다. 라주미힌님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이가 있다면, 혹은 되고 싶은 나이가 있다면 그건 몇 살일까요? 그리고 이유는 뭘까요?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전 40살이 꿈이었는데, 이제 5년밖에 안 남아 아주 초조해요. ^^;; - 2006-03-25 21:46

 

7. 되고 싶은 나이...

중3 ..

'그 때'의 그녀를 다시 보고싶어용... 므흣.

대학교때 한번 만난적 있는데, 날(누군지는 알지만) 기억하지 못한데요. ㅡ..ㅡ;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될 수도 있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꼬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피천득의 인연이 너무나 와 닿았습니다. ㅎㅎㅎ


stella09
8. 8-1지금 하고 싶은 일 마음에 드십니까? 8-2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일 있다면...? 8-3무인도에 가져가야 할 중요한 물건 3가지. 8-4다른 책은 불타 없어진다해도 이 책마는 꼭 건져내고 말리라는 책이 있으면 알려주시와요.^^ - 2006-03-26 18:01

 

8-1
마음에 안들어요. (현대인 중에 자기 일에 만족하는 사람 많지 않을 듯..)
기계같고, 불안하고, 갑갑하고 그래요...

8-2
꼭 하고 싶은 거라...
특별한 것 없어요.
이런 길을 다리가 뽀개질 정도로 걷고 싶다는거... 사랑하는 사람하고 손 잡고서(중요!!) ㅎㅎㅎ





8-3
아는 선배도 면접 볼때 이런 질문 받았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대답헀냐하면
파라솔, 전화기, 맥주  가져가서
파라솔 펼치고, 그 밑에서 맥주 신나게 마시고 놀다가, 다음날 전화해서 돌아온다나.. ㅎㅎㅎ

감명 받았어요. 저도 그거 할랍니다. ㅎㅎㅎ

8-4
불길에서 건질 만한 책 없어요...  지금 있는 것들 다 타버려도 할 수 없는 것이고...
제가 책에 대한 애정(구겨지는 것조차 싫어합니다 ㅎㅎ)이 크지만,
물건들에 집착을 안하려고 해요.

가장 좋아하는 책 한권 고르라고 한다면...
고릴라 이스마엘, 당신 인생의 이야기,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타인의 고통 등등등
(한권이 아니네.. ㅎㅎㅎ)


승주나무
9-1. 알라딘 내에서 라주미힌 님의 이미지는 '신화'에 가까운데요(6번 질문 참조), 이미지 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9-2. 6번 마태 님이 말씀하신 모습이나, 스텔라님을 포함한 다수의 알라디너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고 있는 점에 대해서 자평하신다면?
9-3. 그리고 특별히 호감과 관심을 얻기 위한 라주미힌 님만의 팁은 있는지요^^?
(ㅋㅋ 재밌어서 끼어들어봤습니당, 스텔라 님// 이거 정말 재미있는 방식인데요^^)
- 2006-03-27 10:05

 

9-1 

신화라뇨... 마태우스님이 좀 과장을 하셔서 그렇지 전혀 안그렇습니다.

관리하는 거 없구요. 겨울철에 로션 바르는 거 밖에 없습니다. ㅎㅎㅎ


9-2

다들 속으신겁니다 ^^;


9-3

관심 받을려면 관심을 보이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은데용...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는 다양하니까요...


담뽀뽀
10-1.좋아하는 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일이나 리뷰를 쓰기 위해서 읽어야 하는 책을 읽을때의 독서법은 어떤가요?
10-2.책만 읽으면 체력이 약해지는데 몸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10-3.이사갈때 책이 무거워서 버리고 가는 경우 많은데 라주미힌님은 돈을 더 들이더라도 책을 다 가져가나요? 아니면 책 중에서 아끼는 것만 가져가나요?
스텔라 님, 승주나무님, 이거 정말 재미있는 방식인데요

 

10-1 

평상시랑 똑같이 읽어용... 읽고 난 후에 관련 도서를 더 찾아보기도 해요.


10-2

제 몸은 방목형입니다. ㅎㅎㅎ


10-3

전혀 쓸모 없는 것은 버려요. 중고책방에다가도 팔 수 없는 것들..

짐이죠 뭐.. 굳이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연
11. 스텔라님 서재에서 흘러 들어온 비연입니다...ㅋㅋ
저의 질문은...살아오면서 2번 이상 읽은 책은 어떤 건가요? ^^ (넘 평범한가?) - 2006-03-27 14:42

 

11. 두 번 이상 읽은 책...

삼국지, 그리스 로마 신화.. 더 있지만서도... 요즘은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두 번은 힘들어요. 아직 펼쳐보지 못한 싱싱한 다른 분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대부분 한 번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


하늘바람
저도 질문합니다. 미남에 약해서,
12번 라주미힌님 어떤 스탈의 여성분을 좋아하시나요? 출판사에 근무하는 여인네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혹 애인없으심 소개를 해볼까하고요. 호호 - 2006-03-27 14:47

 

12. 밟은 성격, 미소가 따뜻하고, 피부가 하얗고 보들보들 하신 분.

지혜로우시며, 사랑이 넘치시고, 생명 존중할 줄 아시고, 보조개는 기본으로 장착하시고, 나의 빈 지갑을 용서하시어 배추잎 몇 장 채워주시는 센스,

그리고 편안한 친구처럼 오래오래 함께 하실 수 있는 분이면 되겠습니다.

쓰다보니 재미있네요... 큭큭큭...


그냥 나만 좋아해줬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제2뷰 - 맞짱 이너뷰

 

[한 큐(Q)]

안녕하세요, 라주미힌 님.. 승주나무입니다. 지금부터 라주미힌 님과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많은 질문들을 성심하게 답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회사일하느라 바쁘실 텐데, 제 페이퍼에 들려주셔서 질문을 확인하고 세심한 글을 남겨주셔서 이번의 알라디너 열전이 더욱 빛이 난 것 같습니다.


먼저 간단한 질문부터 하겠습니다. 라주미힌 님은 알라딘의 안방마님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알려지셨는데요. 알라딘 서재지기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되셨으며, 어떻게 해서 즐찾 이웃들을 늘리셨고, 다른 서재지기들에게 다가갔는지 먼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요즘은 새로운 서재지기들이 출현하고 있고, 이들이 알라딘 안에서 자연스레 동화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준다는 입장에서 답변해 주셨으면 합니다. -


[맞짱 ]

큭 질문을 얼마나 많이 하실려구요? ㅎㅎㅎ
제가 꼭 주인공이 된거 같네용.. 

2004-02-01 오전 2:24:00

관련글 : 진/우맘  >  마이페이퍼  >벅스에서 음악링크 거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한테도 알려주세욤.

댓글은 이렇게 시작했군요 호호호.
정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2004-03-07 오전 6:58:00

관련글 : 글샘  >  마이페이퍼  >태극기 휘날리며~~~
^^... 강제규 영화, 전쟁영과가 그렇죠 뭐..
'흥행' 자체가 엄청난 마케팅의 도구라는 것.. 쉬리 때부터 느껴왔어요.
이해할 수 없는 흥행 과잉입니다.

한 달 후의 댓글...

2004-03-08 오후 5:25:00

관련글 : 평범한여대생^^  >  마이페이퍼  >졸업합니다...ㅠㅜ
평범한 졸업생 이라고 하시면 되겠네요 뭐...


초원의 '말'처럼 이 풀 저 풀 뜯고다녔습니다.

그러다가 yes24에서 놀고 있던 저에게
알라딘의 이벤트 유혹의 손길이 뻗칩니다. ㅡ..ㅡ

2004-08-19 오후 10:41:00

관련글 : 알라딘 마을지기  >  마이페이퍼  >문제 9 (10시40분)
안해 안해

하다가 말았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다시 yest24에서 놀았죠.


2005-01-09 오후 10:52:00

관련글 : 아영엄마  >  마이페이퍼  >[MTL] 차재욱, SK텔레콤에게 첫 올킬 수모 안겨
스타 마니아이신가봐요... 대단하십니다.


다시 알라딘에서 살짝 놀기 시작...
아영엄마님을 만나게 되었네요... (엇.. 저도 놀라는 사실.)

2005-01-11 오후 6:40:00

관련글 : 깍두기  >  마이페이퍼  >[꽃피는 봄이 오면]의 최민식
파이란, 올드보이 근 10년동안 본 한국영화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
연기에 혼이 실린 최고의 배우라는 수식어가 식상할 정도로...
깍두기님 자주 놀러오세요 볼건 없지만.. 전 가끔 놀러올게요 ^^;
좋은 인연 이어가요.

깍두기님도 만나고... 제가 대쉬를 했군요. (흣)

2005-01-12 오전 1:12:00

관련글 : 날개  >  마이페이퍼  >이제서야 만들다..
근사하네요... 사진으로 봐서는 나무공예같네요..
어차피 벽지도 나무였던 적이 있었겟지만... 구경가야겠습니다.

슬슬 다시 풀을 뜯으러 구경다니기 시작했나봅니다.


2005-01-12 오전 2:18:00

관련글 : 자명한 산책  >  마이페이퍼  >[퍼온글] 《한겨레신문이 권하는 좋은 책 일백권》(1993년 선정)
재밌네요. 가치는 변한다. 상대적인 세상에서 절대성을 강요하는게 얼마나 무모한지 엿볼수도 있겠네요.
특히 문화적으로... 이데올로기나... 그런 류..

산책님도 보고...

관련글 : 평범한여대생^^  >  마이리뷰  >내멋대로 해석하기-_-
논리가 극을 치면 허무맹랑해지죠. 허나 이 책의 묘미는 막판 뒤짚기가 아닐런지요. 너무나 이기적인 유전자이기에 너무나 이타적인 유전자로 돌변하는 그 시점이 하이라이트라 생각됩니다. 문화적 유전자는 밈이란 걸로 설명하던데... 재밌는 시각을 보여주는 책인것 같습니다....
책벌레님 정말 책 많이 읽으시네요. 대단하십니다.


칭찬을 달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
저 때쯤부터 댓글이 많아졌어요...

2005-01-30 오전 11:26:00

관련글 : 세실  >  마이페이퍼  >[퍼온글] 커피 드세요~~^^
나는 언제 저렇게 만들어 볼 수 있을깡... 남한테 먹여봤는데 반응이 썩. 0.O


세실님도 초창기 (댓글)맴버셨네요..

2005-05-28 오전 12:31:00

관련글 : 하이드  >  마이페이퍼  >진중권 좋아하세요?
진중권이 좋은 이유.... 배설하는 느낌. 전 사서 볼게요 ^^;
마이페이퍼에 쭈욱 올라오길레 구경왔습니다

진중권의 글은 오로지 싸는 즐거움입니다. ^_^;
심지어 싸논거를 조갑제류의 얼굴에 문대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흥분되죠. 사자는 코끼리똥냄새를 맡으면 흥분된다죠... 어흥~!

내가 저런 재미난 댓글을 쿄쿄쿄쿄...

2005-06-21 오후 6:47:00

관련글 : 마태우스  >  마이리뷰  >유시민을 만나다
유시민 요즘도 만두국 잘 드시고 계시나 궁금하네요.


드디어 마태우스님을 만나게 되네요.

2005-07-21 오후 11:55:00

관련글 : 아프락사스  >  마이페이퍼  >오늘 내가 먹은 것(이어받기 놀이)
엄청 드셨네요.

2005-07-26 오후 9:29:00

관련글 : 마태우스  >  마이리뷰  >섹스, 알고 하자
기인열전 같은데요... 제목만 아름답게 붙여놨다면 당장 사 볼텐데... 가령, 누가 코끼리를 울렸는가, 벽장 속의 펠리컨, 땅에 닿는 그날까지, 대머리 토끼, 여자 달래는 법 102가지 ㅡ.ㅡ;

이하 생략... 너무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지요.   (닉네임 언급안했다고, 서운해 하시면 안됩니다. ㅎㅎㅎ)
연대기순이라...

댓글의 역사 맛만 보여드릴게요...
특별히 다른거는 한거 없어용.

댓글이 최고입니다. 관심!!!


[두 큐(Q)]

라주미힌 님// 긴장 푸세요. 인터뷰는 3일간 지속되니까요. 3일이라고 해봐야 서로 틈틈이 남는 시간 동안 관심을 갖는 거니까, 혹시 어느 쪽이라도 정신이 없이 바쁘면 그 시간동안은 그냥 지나가는 겁니다. 다행히 님의 첫 번째 답변을 일찍 확인했네요. 라주미힌 님은 '댓글 마케팅'이 가장 최고의 전략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춘수의 시에도 '당신이 말을 걸어 줄 때 나는 한 송이 꽃이 되었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사람은 관심을 먹고 사는 동물인가 봐요.


두 번째 질문 들어갑니다. 라주미힌 님의 리뷰를 보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많이 읽는 것 같아요. 그리고 리뷰는 대개 한 달에 3~4편 정도 쓰시는 것 같던데, 라주미힌 님은 '독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시나요. 그리고 읽고 남기는 행위, 즉 '리뷰'에 대해서는 '언제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가끔' 또는 '중요한 것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읽고 쓰는 리뷰에 대해서 어떤 소신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직장인으로 한 달에 책 4권 독파가 가능한가요?


[맞짱 ]

독서의 의미? 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요. 생활의 한 부분. 시간 때우기도 될 수 있고, 기초지식-기초소양 습득, 재미도 있고.. 그렇다고 남들보다 많이 읽는 것도 아니라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어요 ^^

잡다하게 읽는 이유는 잡다한게 재미있어요.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하나만 파고들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전문가(또는 마니아)가 될 생각도 없어요. 이 풍요로운 정보와 감각이 넘치는 세상에서 하나만 붙잡고 있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되도록 다양하게 섭취하려고요.


리뷰는 일기처럼 생각되서 가급적 쓸려고 하는데, 억지로 쓸려고 하면 더 안써지더라구요. 일기가 인생의 log로 남듯이 리뷰 또한 log로 남기고 싶습니다. 변화하는 사고의 자취를 더듬어 올라가는 재미도 좋아요...


한 달에 3~5권 정도 읽는데요... 소설류를 읽게 되면 더 읽게 되고요. 500페이 이상 되는 책들을 보게 되면 더 줄어들고요... 마지막장을 덮었다고, 다 읽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서 권수에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곱씹어보거나 더 찾아봐야 하는 책들도 있으니까요.


[세 큐(Q)]

굉장히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네요. 어차피 인터뷰라는 게 왔다 갔다를 반복하게 되거든요. 리뷰를 일기처럼 쓴다는 점은 참 인상적인 것 같네요. 읽고 쓰는 행위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현대인에게는 참 행복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점으로 볼 때 라주미힌 님은 충분히 행복을 누리시고 계신 셈이구요.


질문 들어갑니다. 이벤트 관련한 이야긴데요. 지금까지 겪거나 해보았던 이벤트를 대략 개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이벤트를 좀 집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성공한 이벤트 혹은 주효하거나 '천재적'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흥행성과 작품성이 있었던 이벤트를 평해주시고, '실패한 이벤트'의 사례를 들어 실패 이유를 면밀히 분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알라딘만이 가지고 있는 '이벤트 문화'에 대한 알라디너로서의 입장과 전망을 이야기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예컨대 '알라딘 이벤트 이대로 좋은가' 혹은 '알라딘의 이벤트流를 독서계의 이벤트流로' 같은 식으로요. 질문이 점점 형이상학적으로 가고 있는데, 불만은 없으시겠죠^^;;


ㅎㅎ 해 봅시다..


[맞짱 ]

사실 실제로 많이 해 보지 못했어요. 옆에서 지켜 본 바로는

1. 숫자 캡쳐형

2. 작문형

3. 퀴즈형

4. 책(또는 gift같은) 추천형

5. 타이밍형(특정 시간이나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기)

6. 사다리타기형.. (운)

7. 이름 지어주기, 뭐 만들어주기.. 등


이 정도인데요. 구체적으로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ㅡ..ㅡ;

그렇지만, 할 때에는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 기대감, 창의성, 발랄함 같은 것들이 몽실몽실 해지는 것이

꼭 무엇을 얻기 위해서 한다기보다 락(樂)을 얻는 것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이벤트의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해서 잘은 모르겠고요. 참여율이 제일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돗자리를 깔았는데, 썰렁하면 좀 그렇겠죠 ㅎㅎㅎ


이벤트 문화... 저도 참 신기해 했는데요. 책 좋아하는 사람한테 책 선물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같은 열악한 독서문화 속에서 서로를 독려하고,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으면서 문화를 형성해 나가니 반가우면서도 기특한 일이겠죠.


[네 큐(Q)]

이벤트가 끝나면 책 한 권 분량이 나올 거란 말씀은 참 재밌군요. 책으로 출판해 볼까요. 워낙에 천학비재라, 시간이 좀 걸릴 거에요.


아이디에 대한 질문을 드릴게요. '라주미힌'의 캐릭터와 실제 라주미힌 님을 어느 정도 동일시하십니까. 아니면 라주미힌의 낙천적이고 활발한 성격을 본받으시고 싶은 소망의 표현입니까. 아이디는 라주미힌 님이 직접 만드신 건가요. 이런저런 내용이 궁금하니 아이디의 탄생 설화를 이야기해주세요^^


[맞짱 ]

사실 죄와 벌 다 읽지 못했어요. 중1때였나 등장인물들의 이름 외우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3번을 시도했다가 그만 뒀죠. 그 중에서도 제일 만만했고, 기억에 남는 이름이 쏘냐와 라주미힌이었는데, 쏘냐는 여자니까.. 라주미힌이 입에 붙더라구요. 미운정으로 계속 쓰고 있습니다. (별거 없죠?... ㅎㅎㅎ)


[다섯 큐(Q)]

라주미힌 님을 인터뷰하려고 한 번 서재를 죽 다녀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방대한 서핑의 흔적이라니. 라주미힌 님의 서핑 방식은 어떤 패턴이 정해져 있나요. 일단 어디를 들어갔다가 어디를 가고, 어디는 빼놓지 않고 간다.

그런데 예전에는 브릭이나 다음 아고라 같은 데의 글이 많던데 요즘에는 쟁점거리가 없어서 뜸하신 건가요. 라주미힌 님의 서핑 방정식을 듣고 싶습니다.


[맞짱

사회적 이슈가 적절히 논의 되는 곳은 그때 그때 달라서

갔던 곳도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주로 한겨레21, 시사저널, 발을 끊었던 오마이뉴스(개마이뉴스라 불리던)도 가끔 가고, 진보누리, 대자보, 과학동아, 프레시안, ZDnet 그 밖에 유명한 포털사이트들

특별히 다른 곳은 없습니다.

일단 좋은 필진이 있는 곳, 사회적으로 관심이 소홀했던 영역의 문제를 제기하는 곳, 거침없고 자유로운 사고가 넘실거리는 곳이 좋아요.

거기서 같이 고민해 보고, 행동하는 것이 이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찌됐던 함께 살아가야 할 곳은 여기니까요.



[여섯 큐(Q)]

정치 이야기입니다. 라주미힌 님의 서재를 보고 있으면 신문을 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예전에 한 것 같습니다. 가십(gosip)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심도 있는 정치적 논의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장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점에 대한 코멘트를 보기는 힘들군요.

그래서 강제로 코멘트를 듣고자 합니다.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이 '좌파 신자유주의'라는 표현을 썼던 적이 있어요. 보기에는 굉장히 유익하게 보이지만, 그것이 현 정부의 모호성을 대변한다는 것이 중론이었어요. 큰정부 작은정부는 말할 것도 없이 '입만 살아 있는 정부'라는 이미지가 거의 정론인 것 같은데요. 라주미힌 니은 '좌파 신자유주의'라는 발언, 혹은 현 정부에 대해서 어떻게 의미를 정리하고 계신지요.


그리고 한명숙 총리 지명자에게 '사상검증'을 하겠다고 한나라당이 작심하고 나선 모양인데요. 정부 수장의 '사상검증'이 아직도 필요한지 듣고 싶습니다. 물론 한 지명자의 이력이 보수 성향의 인사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겠죠.

그리고 한 국가의 총리는 어떤 것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면접 시험 같네영^^ 혹시나 정치적인 이야기들을 좋아하시지 않을까 하여 소재를 그쪽으로 옮겨 봤습니다만.


[맞짱 ]

정치 코멘트(한 두 문장? ㅎㅎㅎ)는 그래도 자주 다는 편이였는데... 맨날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니 식상해요.

스스로를 속여가며 변함 없는 지지를 보여주는 열렬한 노뽕들의 뻔한 레퍼토리도 더 이상 자극이 되지도 않고요. ㅎㅎㅎ


좌파 신자유주의라...

다른 분들하고 같은 생각이에요. 정신분열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오락가락....

정치적 성향은 주둥이로 하는게 아니라, 그 정치적 효과가 사회에 미칠 때 증명되는 건데요.

본인의 성향이 좌파라고 언제부터 착각하고 있었는지 참으로 해괴한 일이네요.

늘 소통을 이야기 하면서도, 자신의 튀는 침에 자아도취되는 스타일이랄까... 독선과 오만함으로 농민과 노동자를 때려죽이고, 자살시키는 정부가 어떻게 좌파라고 스스로에게 딱지를 붙이는지... 개념이 없네요.


노무현의 '주둥이 정치'는 임기 초창기때부터 질려버려서, 이번 이벤트에는 특별한 감흥이 없네요.



한명숙의 사상을 검증한다니... 뭘로 검증한데요. 피검사라도 하나..

한나라당은 자기 별, 또는 자기들만의 차원으로 돌아가는게 마땅합니다. 별 얘기할 건더기 없어요.

한명숙 총리라....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겠죠.. 별로 기대 안합니다.

어차피 '좌파 신자유주의' 정권의 쇼의 일부 같네요. 일단 시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검증이라...

어떤 일이던지 시켜봐야지 압니다. 전력은 과거일 뿐이고, 재주는 미래를 보장 못합니다.

검증이라고 해봤자, 납세, 국방, 친인척, 재산, 딴나라당이 말하는 '사상'

기준이나 조건이 제각각일텐데요... 글쎄요...

인물에 기대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요? 그 사회의 시스템이 얼마나 성숙되어 있느냐,

시민이 얼마나 참여하느냐, 정치구조의 민주화, 권력의 분배와 견제의 공정성 그런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누가 됐던 그 시스템안에서 버벅될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어요.

사회가 움직여야 합니다. 사회적 동의, 합의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그것이구요.


[일곱 큐(Q)]

역시 라주미힌 님은 신변잡기의 이야기보다 사회적인 이야기에 크게 반응하시는군요. 현대사회의 시민이라 할 만하군요.

현대사회의 시민으로서 또 피할 수 없는 문제가 '교육'이 아닐까 합니다.

사교육에 매어 있는 사람으로서 교육 이야기하면 부끄럽습니다.

현재의 교육은 '교육-공포-영업'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대학의 전형은 자꾸 변하고 교육 정책도 무상하여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공포' 분위기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것을 가장 잘 이용하고 '돈'으로 바꿔먹는 사람들이 바로 저와 같은 '사교육'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도 입에 담기 부끄러운 사람들은 그 '공포'를 더욱 조장해서 더 큰 돈을 벌려 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교육'은 없고 '사업'만 남습니다. 강남의 집값을 '학군 조정'으로 '정상화'시킨다는 교육부의 방침을 '부동산의 문제와 교육의 문제를 구분하지 못한 데서 오는 착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부동산의 지엽적 기능으로 전락한 교육'을 한탄하는 사람도 있고, 이번 조치가 바람직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설 가운데 믿음직한 것은 '학군'이 강남의 땅을 뻥튀긴 게 아니라 '학원'이 그런 거다라고 합니다.


사설이 길었군요. 그럼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땅값의 문제를 '교육'적인 차원에서, 더 정확히는 교육부 차원에서 풀어내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의 사교육 열풍이 땅값을 건드린 것은 맞겠지만, 교육부가 이번에는 감을 잘 잡은 것 같습니까.


그리고 대학에서는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인재'를 고르기 위해 전형을 더욱 세밀하고 다양하게 내놓고 있습니다. 교육부 역시 중간에서 공교육을 지키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대학의 선발 자율화'에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전 세대에서 우리 세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흘러온 세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교육은 뭐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가능하시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가지 더, '통합교과형 논/구술' 등 '포스트 수능' 혹은 '대학별 고사'(대학에서 독자적으로 마련한 시험 제도)가 장래의 한국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만약 건강한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 다듬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 질문 공세를 퍼부어서 괜히 부담을 드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라주미힌 님// 실은 저도 부담이 많이 된답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 자체가요.^^;;

(라주미힌 님//책 욕심은 많아가지구, 이벤트 책을 3권이나 읽어야 하겠기에 아직까지 책을 읽다가 질문을 올립니다. 알지 책은 도착도 안 했고, 오늘 점심쯤에 온다는데 어떻게 잘 읽어봐야지요. 좀 있으면 '살아있는 과학교과서 1권'도 다 끝날 것 같고요. 특히 지금은 회사를 쉬고 있거든요. 인터뷰도 거의 마무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이잖아요. 힘내세요^^ 파이팅!!)


[맞짱 ]

요즘(1년째 ^^;) 뉴스를 거의 못 보는데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우리나라 교육부가 또 땜빵식으로 들이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부동산과 교육이 관련이 없지는 않죠. 있다는게 웃기는 일이지만, 또 그게 이 나라의 현실이잖아요.

사교육 열풍이 땅값을 건드리는게 아니라, 땅값을 건드릴 수 있는 자들이 사교육에 열풍을 불어넣고 있는 겁니다. 원정출산, 조기유학, 유아 영어교육 등.. 비용이 장난아니거든요.

고교평가제를 저질렀던 대학들이나, 여러 통계적 정황으로 봐서도 강남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은 '돈'과 '권력', 그것만큼의 '사교육'으로 대변되는 기득권 계층이라는 표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부와 계급의 세습이 전복될 수 없는 이 사회에서 학군은 결과로 나타난 건데요. 원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치 이것이 지역성의 문제처럼 대처하니 효과도 없을 뿐더러 통학거리만 늘어나는 학생들한테 고생만 안겨줄 것 같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포스트 수능? 논술/구술? 대학별고사?

사교육의 변화만 일으킬 것 같군요. 기형적인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서 (입시 중심, 우승열패에의 강요 등의) 제도의 변화만으로 건강한 교육, 사회를 바랄 수는 없겠죠. 교육의 문제이지만, 교육 제도의 변화만으로 바뀔 수 있는 사안들이었다면 벌써 바뀌었겠죠.


신자유주의는 더욱 이러한 문제를 가속시킬 겁니다. 계층간의 간극이 벌어질 수록 이 나라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 또는 '로또'라는 횡재에 목말라 할테고요. 교육은 그 부차적인 수단으로 고착화 될 것입니다. 사교육은 늘 그렇게 기생할 것이고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개인들을 '인적자원'으로만 보기 때문입니다. 즉, 기득권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하여 인간을 자본 생산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점이죠. 부모는 노후 보장을 위한 보험으로 자식들에게 사교육을 쏟아 붓는 것이고요. 또 다른 면으로는 공교육의 한계에 직면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다양한 요구를 중앙에서 관리하려니 점점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칠판에 쓴 것들만 죽어라 받아쓰는 교육... 정말 수준 낮아요. 공교육이 살려면, 그냥 제 생각인데 공교육이 사라져야 합니다. ㅡ..ㅡ;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사교육'과 싸운다고 정상화 될 수는 없다고 봐요. ㅎㅎㅎ 그러면 교육의 기회조차 없어질 것 같네요.


[여덟 큐(Q)]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누군가는 오늘날을 '독자 권력 시대'라고도 하고, '쌍방향 텍스트 시대'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물론 예전의 지식 독점 시대보다는 더 나아갔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제한적인 쌍방향이 아닌가 합니다. 독자가 권력을 만드는 시대는 온 걸까요.


라주미힌 님이 보시기에 오늘날 독자는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러니까 미래의 독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그리고 독자가 직접 책을 만들고 공동으로 작업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만, 독자가 제작 과정에 깊이 관여하는 것은 작품의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걸까요. 이제까지의 모습은 한 사람의작가가 고독 속에서 주옥 같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구조였습니다. 이 질문은 '독자의 한계'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좀 추상적으로 질문을 드렸습니다만, 함의는 잘 아시겠죠.


[맞짱 ]

어제 피곤해서 그냥 잠이 들어버렸네요 ㅎㅎㅎ


쌍방향이고 단방향이고 간에 독자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독서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 그것을 대중화시키는 기술적인 면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제, 매체들이 너무나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물론 독자가 일방적으로 수용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독자도 창조하고 생산하는 시대입니다. 독자를 적극적 참여시킴으로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삼는 기획도 늘어났고요. 인터넷 블로그의 내용이나 인터넷 소설같은 것도 출판하잖아요.

하지만 이벤트성이 강하다고 봅니다. 지속적일 수 없고, 빈약한 내용을 담고 있으니까요. 그것들의 허약함은 다른 무엇으로 대체될 수 있는 가능성이 무엇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독자권력은 독자의 '읽기'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습니다.



[막 큐(Q)]

직장 생활 안에서 질문에 답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끝으로 라주미힌 님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많은 알라디너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니면 어떤 이야기든 상관 없습니다.


질문은 받은 것 중 인상적인 것을 이야기하면서 '이벤트 당선자'를 뽑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벤트 당선자를 뽑으실 때는 적절한 평을 함께 해주시는 거 아시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맞짱 ]

알라디너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

사실 온라인에서 인간 관계는 휘발성이 큽니다. 접속을 안하면 끝이거든요... ㅎㅎㅎ 하지만, 알라딘에서 보이는 '재미'는 그것보다는 끈끈한 무엇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만 글쓰고, 즐기는 배설이 아닌 뭔가 오고가는게 있잖아요. (책 이벤트도 포함입니다 ㅎㅎㅎ) 인간적인 유대감이 지속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벤트 후기/당선자 발표]


이벤트 기간이 좀 긴 것 같아요.. 다른 분들 다 잊어버렸겠어요.. ㅎㅎㅎㅎ

발표합니다.~~~~~~~~~~~!

"될 수 있는 한 '긴 대답'이 나올 수 있게 질문하는 쎈쓰!!"

승주나무님의 오픈 코멘트에서 힌트를 얻어서
저의 답변 글자수로 정할게요... ㅎㅎㅎ
어제 생각한 것이기 때문에 '조작'이나 '담합'같은 것은 없어요...  공정하죠? ^^

1. 문단의 공백 포함, 기호 포함 입니다.
2. 질문이 여러개일 경우 질문 갯수로 나눈 평균값으로 하겠습니다 ㅎㅎㅎㅎ
3. 승주나무님은 당연 제외
4. MS 워드로 측정하겠습니다.

[질문2] 울보님 - 115자
[질문3] 내이름은김삼순님 - 398자
[질문4] 담뽀뽀님 - 60자
[질문5] 물만두님 - 267자
[질문6] 마태우스님 - 419자
[질문7] 조선인님 - 217자

[질문8-1] 스텔라님 66
[8-2]  79
[8-3]  138
[8-4]   196
합 479 / 4 = 119.75    반올림 120

[질문10-1] 담뽀뽀님 - 42자
[10-2]   16
[10-3]   70
합 188 / 4 = 47

[질문11] 비연님 - 125자
[질문12] 하늘바람님 -  205자 

마태우스님 되시겠습니다. ㅎㅎㅎ

참여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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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6-04-0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 님이 만우절 둔갑으로 수배가 힘든 실정입니다. 혹시 잘 아시는 분께서는 이 소식 좀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꺼이~꺼이~

라주미힌 2006-04-0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긴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읽기 편하네요... 수고하셨어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이거 퍼가야겠네..

이 길 짤렸어요.



stella.K 2006-04-0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수고하셨네요. 숫자로 판가름 지을 것 같았으면 좀 더 늘려보는 건데...ㅎㅎ. 마태우스님 축하드려요.^^

stella.K 2006-04-0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였구나. 멋있당!^^

마늘빵 2006-04-0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길다. 이거 퍼가요.

라주미힌 2006-04-0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알라디너 열전에 올라가시는 분들은 저보다 더 많고 다양한 얘기를 나누세요. 기념작이 될 것 같은데요... ㅎㅎㅎ

물만두 2006-04-0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마태우스님 찾으실려면 만우절 지나고 찾으세요^^

날개 2006-04-01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꽃미남 라주미힌님이 이런 분이셨구만요~ㅎㅎ

울보 2006-04-01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어렵다,,

조선인 2006-04-0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히히히 재미났어요. 만우절 이벤트 만큼이나요. *^^*

승주나무 2006-04-01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 님//수고 많으셨습니다. 짤린 길 붙여 주셔서 고맙구요..꾸벅꾸벅
스텔라 님//마태 님 수배 좀 해주세요. 이 기쁜 소식을 어이 전할꼬..
아프락사스 님//퍼가서 홍보 마니 해주세요. 다음 알라디너를 고르고 있는 중이거든요.
만순이 님//감사합니다. 마태 님께 안부 좀 전해주세요..꺼이~꺼이
날개 님//너는 날개 님이 어떤 분이신가 또 궁금한데요^^
울보 님//진짜 어려워요^^ 라주미힌 님의 취향에 따라 질문을 고르다 보니.. 라주미힌 님이 한 '난해' 하잖수^^;;
조선인 님//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만우절에 도움이 좀 될른지 모르겠네요^^ 계속 사랑해주세요

승주나무 2006-04-01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 님//'길' 올려놨어요. 처음 올릴 때는 아무렇지 않은데, 제가 어디 갔다만 오면 그림이 깨져 있더라구요. 붙여넣기보다는 '이미지 넣기' 버튼을 이용하는 것이 확실한 선택인 듯...^^

마태우스 2006-04-0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이런 경사가....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책 주문 안하는 건데 그랬습니다^^ 뽑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승주나무 2006-04-02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 님//지금이라도 취소할 수 있자나요. 그러면 '주문이 취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메시지가 뜰 텐데.. 라주미힌 님의 독특한 채점방식에 의한 것이니, 라주미힌 님께 감사를 드려야겠지요^^
 

맢으로 만우절에 농으로 거짓말을 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문화관광부는 30일 허위사실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과장된 댓글이 당사자의 이익과 명예훼손 등 정신적 피해를 줄 것으로 판단해 이와 같은 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앞서 대법원은 20일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다른 사람의 글을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퍼날랐다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게 되었다면 정보공유의 책임이 인정된다며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놨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3월 말부터 극성을 벌이고 있는 만우절 바이러스에 주의해줄 것을 주문했다. 만우절 바이러스는 애초에 유쾌한 거짓말로 시작했다가 '심각한 수준'으로 비약하는 거짓말을 말한다. 특히 증권가나 인터넷 쇼핑 등에 만우절 바이러스가 침입해 시장을 교란시키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30일 A사의 무좀약이 거래 과정에서 '멀미약'으로 둔갑하면서 이에 대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식약청은 이것이 만우절 바이러스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정통부와 공동으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만우절은 거짓말이 관용되고 웃고 즐기는 날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릴 정도로 유쾌한 날이었다는 이미지는 이제 더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만우절 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회가 너무 심각해지면서 가벼운 농담조차 웃어넘기지 못하게 된 분위기가 안타깝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ALD연합통신, '06.4.1 만우절 특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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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0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억~

마늘빵 2006-04-0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깐 그런거죠? 네?

승주나무 2006-04-02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 님//돌아오셨군요. 그럴듯한가요. 나름각색인데^^
아프락사스님//그런거죠^^;
 
살아있는 과학 교과서 1 - 과학의 개념과 원리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김태일 외 지음, 통합과학 대안교과서 편찬위원회 엮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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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교과서에서 가출했다.


과학*은 내게 물었다.

“왜 너는 자꾸 형이상학적인 질문만 하니?”


나는 과학*이 레고 조각과 조각을 끼워 맞춘 플라스틱 탑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나는 레고 조각 하나에 관심이 있었던 것인데, 과학*은 ‘조각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나를 강하게 질타했다. 과학*과 나의 대화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공식 앞에 굴복하지 않을수록 나는 제도권에서 멀어져갔으며, ‘과학*’은 투명한 유리병 안으로 숨어버렸다. 그래도 나는 과학을 그리워했다.


‘살아있는 과학교과서-1’(이하 과학교과서)은 제도권에서 잠시 나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다. 나무 그늘 아래서는 오붓하게, 기댈 곳 없는 지하철에서는 위태롭게, 야구 경기장에서는 흥미롭게. 만약에 내가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어디든 데려다줄 수 있다는 태세다.

“과학교과서가 상상하기 시작했다”

사실 ‘국정 교과서’는 할 말이 얼마나 많은가. 짧은 시간 안에 주어진 분량의 이야기를 전부 전달해야 하므로 찬찬히 일상을 과학적으로 음미할 여유가 없다. 그런데 통합교과 패러다임으로 진입하려는 요즘은 이런 제도권 과학이 학생들에게 “과학을 일상의 소재로 적용시켜 이해할 수 없겠느냐”며 타박을 한다. 그리고 새로운 평가표를 들고 성적을 매기겠다고 한다.


과학을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하려는 시도는 예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과학 교과서의 개념 전체를 일상의 소재와 상상력을 끌어다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시도는 이제까지 보지 못하던 장면이다. ‘과학교과서 1’에서는 과학의 기본 개념을 그림과 사진, 실험과 역사 이야기 등을 통해 다채롭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간단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아버지께서 회사에서 일을 너무 많이 하셔서 몹시 피곤하시다. ”나도 일이 있어 어머니를 따라 시내에 나갔다.“ 등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일’이란 말을 자주 쓴다. 그런데 일은 과학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과학에서 말하는 일은 어떤 뜻을 지니고 있을까?

- 본문 중에서


글쓴이들의 가장 빛나는 업적은 “과연 우리가 배운 지식이 어디에 소용이 되며, 왜 알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과학의 시작’으로 보도록 배려한 점이다. 과학이든 수학이든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지식은 머리와 꼬리가 잘린 ‘무생물 지식’이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철학의 주제를 교과서는 철저히 배제해 왔던 것이다. 글쓴이들의 고민은 우리가 배우는 지식이 넓은 세상 안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었으며, ‘과학의 일상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다만 장을 시작하며 던지는 화두 중 틀에 맞춘 듯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던 점과 지식 전달의 대의 아래 이야기를 성급하게 닫아버린 점은 무척 아쉽다. 집필 후기에서 필자 중 한 분은 ‘부족한 글발과 철학’을 통탄하기도 하였지만.


과학자는 두 개의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일상적 상상력이고 하나는 과학적 상상력이다. 자연이 보여주는 1/10,000의 편린으로 그 대강을 조명하기 위해서는 문학가 못지않은 ‘위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과학교과서 1’ 안에서 철학이 빛나는 부분은 아마 아래의 구절이 아니었나 한다.


“사람을 구성하는 기본 원소들은 수소ㆍ산소ㆍ탄소ㆍ질소ㆍ칼슘 등으로 천체 및 우주를 구성하는 성분 원소들과 같다. 결국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성분은 우주로부터 온 것이다. 즉 천체의 물질과 인간의 몸은 같다.”

- 본문 중에서


철학이 과학을 온전하게 감싸고 과학이 그 틀을 뚫고 나오기 위해 악다구니를 벌이는 정렬적인 그림이 순간 내 앞에 펼쳐진 듯하여 행복했다.



※ 과학*은 ‘과학교과서’를 말한다. 그 당시는 과학교과서가 내가 만날 수 있는 과학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이 글에서 ‘과학’이란 말 자체가 분열과 모순을 보이는 데, 그것은 의도한 바이다. 그리고 263쪽의 '1.6m'는 마땅히 '1.6mm'가 되어야 할 것 같으니, 확인하고 재판에 반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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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은 그냥 줄이면 되는 거 아닌가요?

권영민의 논술이야기 1화 -제이의 논술일기 5편

좋은 논술을 위한 기본기 중 하나는 요약 능력. 많은 학생들은 '긴 제시문의 문장 길이를 짧게 하는 것이 요약'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권부장과 중앙샘은 제이의 논술을 통해 드러난 요약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자 한다.

 

#요약에 대한 오해

권부장: 제이야, 요약이란 무엇일까?

제이: 글쎄요, 글자 수를 줄이는 문장 기술 아닌가요?

중앙샘: 단순히 글자 수를 줄이는 것 이외에 또다른 게 있진 않을까. 사실 요약 능력도 여러 가지 논술 시험 채점 잣대 중 하나란다.

제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권부장: 요약문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도 필자, 즉 제이의 생각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야. 요약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꾸나.

 

#요약문도 하나의 완결된 글이다

제이: 그러니까 요약문 역시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중앙샘: 그렇지. 또 요약 자체도 하나의 완결된 글이므로 주장과 근거, 인과관계 등이 분명하게 표현돼야 해. 단순히 제시문의 글자 수나 단어 수를 줄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장이 나와야 하는 거지. 이것을 재구성이라고 한단다.

권부장: 기자들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보도자료를 건네 받아 기사를 작성할 때도 재구성이 필요하단다. 제한된 지면에 필요한 사실들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용을 재확인하고 추가 정보를 파악한 후, 내용의 중요도에 따라 다시 구성하는 요약과 재구성을 거친단다.

제이 : 아하. 그러니까 주어진 제시문이 제 머릿속에서 걸러져서 나오면 그게 요약문이 되는 거군요.

권부장: 그래, 이해가 빠르구나. 한마디로 네가 필터(filter)가 되는 거지.

중앙샘: 요약은 요약만으로 머무르는 법이 없단다. 기출 문제들을 봐도 단순 요약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제시문을 요약하고 이에 대해 비판하라든가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의미를 밝히라는 식의 응용 문제가 출제되지.

 

#요약하기 연습(단문부터 차근차근)

제이: 그렇다면 요약하기는 어떻게 연습해야 하나요?

권부장: 처음부터 전체 문장을 한꺼번에 요약하려고 하지 말고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단다.

중앙샘: 먼저 제시문을 문단 단위로 끊고 번호를 매겨 보는 거야. 그리고 번호마다 각각 짧은 글로 요약한단다.

제이: 너무 복잡한데요. 그러니까 긴 글을 짧은 단위로 나눈 다음 하나씩 요약하라는 말인가요?

권부장: 그래, 잘 이해했구나. 그런데 짧은 요약이 완결된 문장일 필요는 없단다. 키워드 단위로 표시했다가 마지막에 문장으로 정리해도 되지. 익숙해지면 점점 큰 단위로 나누다가 결국 글 전체를 통째로 요약할 수 있게 된단다.

제이: 어휴, 그렇게 통째로 요약하기까지 굉장히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요약하기 연습(여러 번 요약해보기)

중앙샘 : 제이야, 똑같은 책을 두 번 읽은 적 있니?

제이: 예. 어릴 적 동화책을 읽었을 때 재미있어서 여러 번 읽어 봤어요. 요즘에도 어려운 책을 두어 번 읽었던 적이 있어요.

중앙샘: 그래, 읽을 때마다의 느낌은 어땠니?

제이: 조금씩 달랐어요. 내가 이 책을 읽었었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느낌일 때도 있었어요. 처음 읽을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을 발견하기도 해요. 그런데 선생님, 이것이 요약하기와 관련이 있나요?

권부장: 물론 관련이 있지. 읽기와 쓰기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란다. 같은 책을 첫 번째 읽을 때와 반복해 읽을 때 서로 다른 느낌을 갖게 되듯이, 같은 주제에 대해 어제 쓸 때가 다르고, 오늘 쓸 때가 다르단다. 같은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글 하나의 제시문을 여러 번 요약할 수도 있고, 요약된 문장을 다시 재요약하고 재구성할 수도 있지.

제이 : 요약문을 요약하고, 또 그 요약문을 요약하면 글자가 모두 없어지겠군요.

중앙샘 : 하하하. 그렇지는 않단다. 중심 문장과 키워드는 항상 따라가게 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줄일 수 없을 때까지 요약하면 되는 거야. 이런 과정을 퇴고라고 하질 않니.

제이: 그렇게 여러 번 요약하는 이유가 뭐죠?

중앙샘: 한 번 요약한 문장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야. 네가 요약했던 글들을 비교해 보면서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면 완벽한 요약문을 작성할 수 있을 거야.

권부장: 수십년간 기사와 논설을 작성해온 기자들도 매일, 매번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한단다. 현장기자가 취재하고 작성한 기사를 편집 과정에서 다시 다듬지. 기자의 글은 데스크와 에디터들이 참여해 군더더기를 없애고 핵심을 짚는 요약문으로 재구성된단다. 가장 대표적인 요약문이 바로 기사의 제목이란다.

제이 : 그렇군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완벽한 요약문을 써볼래요.

 

<제이의 일기>

논술에서 요약이 얼마나 중요한지 오늘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이제까지 왜 요약을 단순히 글자 수 줄이기로 알고 있었을까.

"요약은 제시문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권부장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권부장님과 중앙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마치 계단을 밟아나가듯 차근차근 요약하기 훈련을 해야겠다.
 
링크 : http://brand.joins.com/200603/28/200603281049583573l000l800l8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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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칼럼] 하이에나 같은 론스타와 IMF의 매국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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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체제하의 대한민국은 기억조차 하기 싫은 상처를 우리에게 안겨 주었다. 팽창 일변도의 공격적인 경영을 하면서 많은 부채를 안고 있었던 대우, 진로를 비롯한 수많은 부실 거대기업이 도산하였다. 갑자기 은행의 이율이 엄청나게 상승하여 25% 이상이 되었고, 이에 그 높은 이자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대출을 끼고 산 아파트나,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이 물밀 듯이 매물이 되어 시장에 나왔다.

높은 이자를 주고서도 돈을 구할 수가 없었다. 주위의 중소기업을 하던 수많은 친구들이 IMF를 맞아서 모두 도산하였다.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던 친구들 역시 주식 값의 폭락으로 모두 망해야 했다. 그때 무너졌던 그 친구들이 소위 중산층이라고 불리우는 그룹에 속한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극빈자 그룹으로 전락하여, 재기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그중에는 중소기업 사장을 하다 부도가 나서 엄청난 부채만 떠안은 채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고통 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친구도 있다. 그들이 재기하려면 아마 수많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할 것이다. 그들이 다시 재기하여 환한 얼굴로 재회할 날이 오기만을 기다릴 따름이다.

그러나 부채와 부동산 대신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시기였다. 단지 은행에 예금만 해 놓아도 25%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가 있었다. 조금 더 머리가 좋았던 사람들은 엄청나게 폭락하여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 주택, 건물 등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이제 그 부동산 값이 몇 배씩 올라 부자들은 그들만의 천국을 구가하며 부익부 빈익빈의 구조를 심화 시키고 있다.

IMF가 요구하는 혹독한 BIS(자기 자본 비율)에 맞추기 위해서 대기업, 재벌들도 그들 소유의 수많은 부동산을 헐값에 내어 놓아야 했다. 하루라도 빨리 부동산을 팔아 부채를 정리하라는 정부의 성화가 매일같이 심하였다. 물론 IMF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지만, 부실기업으로 판정이 나면 여러 가지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는 부도로 이어지게 되어 있었다. 수많은 빌딩들이 외국 자본의 손으로 넘어 갔다. 이제 그 빌딩들 값도 수배씩 올라서 IMF 당시 그 빌딩들을 헐값에 사들였던 외국 자본들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 주고, 심각한 국부유출의 원인이 되고 있다.

헐값으로나마 부동산을 처분하여서 BIS 지분을 맞춘 경우는 그나마 다행한 경우에 속하였다. IMF를 맞아서 주식 값이 폭락하였으며, 휴지 조각처럼 되어 버린 주식 때문에 기업의 가치 역시 대폭락하여, 부채는 높은 이자율로 계속 늘어만 가는데 기업 가치는 점점 더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야 했다. 이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기업들은 자신의 기업을 외국에 팔기에 이르니,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론스타와 같은 국제적인 기업사냥꾼들이 이런 기회를 놓칠 턱이 없었다.

그리하여 론스타는 외환은행과 현대산업개발(현재의 스타타워) 빌딩 등을 사들이게 되었다. 이제 외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빌딩값과 주식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들을 팔게 되는데, 마치 하이에나와 같은 근성을 가진 이 론스타는 스타타워를 팔아서 2800억원의 차익을 거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1400억원의 매각에 따른 세금을 낼 수 없다고 버티면서 국세 심판 청구를 하고 있고, 외환은행 주가가 올라서 무려 4조 5000억에 달하는 매매 이익을 보면서도, 주주들에게는 단 한푼도 이익배당을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려서 그 비도덕성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론스타는 국내에서 영업 활동을 하면서 147억원을 탈세한 혐의와 860만 달러를 해외로 빼 돌린 혐의에 대해서 압수 수색에 따른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기업 사냥꾼 론스타의 파렴치함에 치가 떨릴 따름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문제는 론스타에게 있지를 않다. IMF란 국치를 당하도록 위정자들이 방치한 탓에 외국자본에 우리의 소중한 국부를 헐값에 팔아 넘긴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마치 혼란한 조선말에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을 사주했던 이완용이나 송병준과도 같은 매국노들처럼, IMF란 국가대란을 맞아서 쥐새끼 같은 매국노들이 나라를 헐값에 팔아먹는데 앞장서서 외국자본의 노예가 되기를 자처했다는 것이 더 서글픈 일이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입할 당시 우리나라의 관계자들이 BIS 비율을 낮게 조작해서 외환은행을 헐값으로 팔리게 도와주었다는 보도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로비스트 김재록을 비롯한 정계, 관계, 금융계의 인사들이 관여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한다. IMF 국가대란을 맞아 국민모두가 국가의 위기를 걱정하고, 한 마음 한 뜻으로 그 위기 상황을 벗어나도록 돕기 위해서 어려운 상황의 국민 모두가 금 모으기 운동 등을 벌이면서 애를 쓰고 있을 때, 천하의 몹쓸 매국노들은 자기들 뱃속을 채우기 위해서 국가의 부를 외국 자본에 헐값으로 넘기도록 도와주고 있었다니, 어찌 그들을 우리 국민이라 할 수가 있을 것인가? 검찰은 외환은행 매매 과정을 철저히 수사하여 그 과정에서 나라를 팔아먹는데 일조한 매국노 집단을 발본색원하여 엄중 처벌함으로써 국가의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거사>

출처 : http://www.khan.co.kr/unews/khan_art_view.html?art_id=4049&art_code=361201&sec_id=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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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4-0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하준이 말했듯이 론스타 같은 투기자본에 외환은행을 팔아넘긴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이제사 론스타의 부도덕성을 공격하는 행태란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론스타에 팔 때만 해도 우리 언론들은 국부유출이야말로 신인도를 회복하는 거라고 떠들었었죠...

승주나무 2006-04-02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요즘 제가 잘 쓰는 말.. '공장보다는 현찰이 더 그리운 어리석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