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나를 놓지 않는다~

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른 캐릭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건 나도 어쩔 수 없다.
술은 입과 가슴이 마시는 것이지 '손가락'이 마시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가끔 이렇게 글을 쓰다가 흥이 나지 않으면 손가락을 쬐끔 째고
거기에 소주 몇 방울을 부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든다.
나의 키보드는 나의 손가락은 나와 속도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정모에 관한 후기를 쓰려는 이유는
일단 '사진'을 찍어놨기 때문에 어딘가에 소모를 해야 한다는 점이고,
이보다 더 중요한 점 같은데, '호모 알라디누스'에 관한 오랜 성찰이 일단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호모 알라디누스? 그게 뭐냐구?
일단 사전적 의미는 '알라딘 소통공동체'에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 유난히 서로 친해지기를 좋아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적어도 세 가지와 친한데 책, 사람, 생활.
호모 알라디누스는 '생활인'이고,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소시민'이다. 그 앞에 좀 상투적인 수식어를 붙이자면 '건강한 생활인'이라고나 할까?
그들을 모이게 하고 이어주는 유일한 단서는 '책'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에서 '책'은 숨거나 녹아 있다. 이 부분이 호모 알라디누스를 설명하는 데 핵심을 이룬다. 책을 쓰는 저자든 전문 직업인이든 그들은 직업적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세상에 대한 위악 같은 것과도 친하지 않다. 모든 것들이 녹아서 하나의 '생활'을 이룬 사람들 중에서 유난히 유쾌한 웃음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왼쪽부터 Daydreamer(데이드리머) 님, kleinsusun(클레인수선) 님, 시비돌이 님(지승호 님), 라주미힌 님, 아프락사스 님, jade(제이드) 님, 멜기세덱 님. (사진을 찍을 때 달판 님과 체셔 님은 어딘가로 함께(?) 사라졌고, 승주나무는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진을 두 개 올리는 이유는, 몇 가지 단서를 말하자면 데이드리머 님을 위해 1번 사진을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수선 님이 포즈를 잡지 않으셨기 때문에 2번 사진 역시 있어야 했다. 그러는 사이에 애꿋게도 라주미힌 님이 '희생(?)됐다. 시비돌이 님의 포즈에 은근한 변화가 있다. 그리고 제이드 님 좋겠다. 아니 아프 님, 멜기세덱 님이 좋겠다인가? 잘 모르겠다. 암튼 재밌다>

 

 

<멀리 보이는 순서대로 달판 님, 제이드 님, 수선 님, 라주미힌 님. 달판 님은 묘하게도 팝콘을 들고 있는 모양이 되었는데, 다들 아무것도 달지 않고 영화를 보았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팝콘 같은 것을 먹는다는 것은 마치 1명을 더 데리고 영화를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함.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 나서..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수선 님은 혼자 보기 힘든 영화라서 함께 보았노라고 했는데,역시 보느라 힘들었다고 했다. 나는 전혀 다른 이유 때문에 힘들었다. 라주미힌 님은 뒷 시트에 맞게, 달판 님은 앞 시트에 맞춰 옷을 입고 왔다(?)>

※ 달판 님의 사진을 뒤적거려 보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이 사진밖에 없어서 달판 님에 대한 인상을 간단히 덧붙인다. 달판 님은 롯데를 좋아하는 부산 팬이란다. 지금도 생각나는 강렬한 말.. 롯데가 몇 년 전 죽을 쑤고 있을 때 사직 구장에 걸렸다던 거대한 현수막 "니들이 응원해라, 우리가 야구하께" 달판님은 미소가 포근한 사람이다. 당신이 파묻히기 충분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총각이시다.

 

 <모과양 님. 주로 오프 때에만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이 가능하시나, 오늘은 '데이'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빛내주었다.(데이, 오프, 나이트 등의 용어는 의학용어임을 밝힘) 밝다. 시련을 품어서 그런지 더욱 밝고 (이런 말이 허락된다면) 예쁘다. 이런 말을 덧붙이는 이유는 예전에 내가 울면서 썼던 '엄마와 토마토'라는 글에 남긴 모과양 님의 인상기가 생각났기 때문. 호모 알라디누스라는 개념에서 중요한 부분을 채워준 인물이라고 말하면 너무 거창한가?
일단 모과양 님에게 항상 '단비' 님이라고 불러서 미안하다. 영화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합류했다. 영화 이후에 합류한 분들은 모과양 님, 단비 님, 세실 님은 아프 님의 말에 의하면 실종됐다 함. 저기 멀리 보이는 아프 님을 주목할 것(?)>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아프 님과 제이드 님.. 아프 님! 그 웃음의 의미는(?) ㅋㅋ 아무튼 이 자리를 주선해 주셔서 감솨~~>

 ※ 밝힐 수 없는 분의 간곡한 요청으로 인해 사진을 수정합니다. 고생 좀 했죠. 이제 좀 마음이 놓이시죠?

 

 

 

<단비 님. 빨래를 누가 훔쳐가 버려서 울상이었다가 승주나무의 도움을 받아 밝아진 표정. 매우 유쾌하고 당당하게 살며 많은 이야기거리를 달고 다니는 단비 님. 이상하게도 그 속에서 나는 '외로움'을 보았다. 그것이 타지 출신들이 느끼는 일상적인 외로움인지는 모르겠으나(단비 님은 삼성을 좋아하는 부산인) 내가 최근에 밟아본 나이언덕을 지나고 계시다는 전제 하에 많은 방황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주된 짜증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단비 님의 독특한 캐릭터로 극복하시기를 바람. 그리고 님의 버리기 아까운 많은 말들이 하나의 '길'을 이뤄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

 

 

<"누구냐 넌"(앗, 반말) 인터뷰의 달인 지승호 님. 어제의 자리가 '작가와의 대화'가 되지 않기 위해 절제의 묘를 보여주셨다.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나는 '세상을 헛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다들 아는 인터뷰 '기자'(본인에 의하면)를 여태 몰랐을까. 인터뷰는 내가 매우 필요로 하는 스킬이므로 두고두고 살펴봐야겠다. 그래서 어둡게 숨겨뒀다. 혼자 보려고..흐흐>

 

<지승호 님과 체셔 님. 갠적으로 지승호님께 미안하다. 사진은 여러 번 찍었고, 포즈도 취해 주셨는데,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다음에는 기술을 연마해서 올바른 사진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체셔고양이 님. 그냥 뜬금없이 낭만고양이가 생각난다. 나에게 '키보드 좌파, 키보드 지식인'이란 말을 가르쳐준 분. 체셔 님에 대한 주석은 라주미힌 님의 것이 맘에 드므로 여기에 인용한다. "알라디너의 말초신경과 금기를 꾸준하게 맛사지 시켜주신 체셔고양이님도 반갑고"(영화 번개 후기라)> 


 

<깜찍한 제이드 님. 한의학 본과 2학년이다.(혹시나 해서 참고로) 자취 경력 2개월, 알라디너 생활 1개월. 우리가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알라디너이다. 그런 의미로 그 분의 서재주소를 링크한다. (http://blog.aladin.co.kr/704730134 이거 맞나? 틀리면 리플로 정정해주세요.. 그리고 글 좀 남기시구^^) 이건 정말 내 탓이 아닌데, 사진을 찍는 위치 때문에 포스터 사진이 되어 버렸다. "함께 일할 가족을 모집합니다">


 

 

 

<다음 모임에 가면 이분께 맞을지도 모른다. 웬만하면 사진을 잘 안 찍으시는 데이드리머 님께서 포즈까지 취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별로 좋지 않게 나왔다. 내가 마음에 안 든다. 데이드리머 님은 다음과 같은 말로 위안을 삼아 주시기를 "사진이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대" >

 

 

 

<도대체 멜기세덱 님과 수선 님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문제가 뭘까? "멜기세덱"이라는 이름을 부르기가 너무 어렵다는 여러 알라디너에 의견에 따라 그 자리에서 '공식 호칭'(애칭)을 정한 결과 다들 '세덱'이 좋겠다는 결론이 났다. 다만 입을 벌릴 때 너무 크게 벌리지 말 것. 입술을 아랫니와 윗니 사이에 담았다가 빼면서 경쾌하고 크게 입을 벌리면 '새댁'이 되어버리니 조심. 암튼 새댁, 아니 세덱 님은 보면 볼수록 호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풍기는 아우라가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본인한테 직접 물어보기를>

 
<수선 님과 찍은 셀카~ 오른쪽 얼굴은 잊어버리시라. 수선 님은 호모 알라디누스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인 것 같다. 아프 님이 퍼다준 한겨레 기사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 해외영업 담당 성수선(나이는 생략) 과장"인데, 과장 답지 않고 신입 사원 답다. 이 '신입사원'이라는 말은 내 생각에 실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찬사가 되지 않을까 한다. 세상 물쩡 다 알고 그 관료제의 지리멸렬함과 관리자라는 피곤함을 뚫고 나온 표정이 바로 이 표정이다. 이런 표정이 아직도 나올 수 있는 비결을 묻는다면 그는 역시 '책'이었다고 하지 않을까? 책을 좋아하지만 책에 파묻히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책을 마법의 양탄자 삼아 세상의 이곳저곳을 여행할 것만 같은. 그러면서도 피곤하지 않고, 자신이 다닌 세상의 목록을 기록하기보다는 자신이 가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아직도 강성하여 표정을 뚫고 나에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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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8-05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기 잼나게 읽었습니다^^ 넘 즐거워보이심..ㅋㅋㅋ

라주미힌 2007-08-0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님 사진만 잘 나왔네요 ㅡ..ㅡ;

kleinsusun 2007-08-0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부끄...^^ 세상 물쩡 몰라요. ㅋㅋ
어제 반가웠어요. 전 아직 숙취로 뒹굴뒹굴~ 부지런한 승주나무님께 박수를!^^

2007-08-05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05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7-08-0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 님//실제로 정말 즐거웠답니다. 나중에 함 뵙기를^^
라주미힌 님//나중에는 정말 잘 찍어드리겠습니다. 오늘 테크닉도 배웠거든요^^
수선 님//수선 님이 맨 마지막의 클라이막스를 차지하셨군요.. 저도 어제 새벽에 생쑈하고 뒹굴거리다가 힘을 좀 내봤습니다.
속삭인 00님//그거 유일한 사진인데 삭제하면 안 됩니다. ^^ 저도 지금 그 주소 수배중인데.. 찾으시면 말씀주시와요~~

hanalei 2007-08-0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은 역시...인물이십니다.

2007-08-05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05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7-08-06 01:52   좋아요 0 | URL
비밀글 님//지송--; 담에는 예쁘게 담아드릴게요~~

antitheme 2007-08-0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부럽다는 댓글만 다니 속상하네요.. 담엔 저도 낄 기회를 주시길..

승주나무 2007-08-05 23:53   좋아요 0 | URL
안티테마 님과 만났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 모과양 님과 단비 님을 처음 만났죠. 저도 그때가 처음 정모였습니다. 이제는 정모 마니아가 되었군요~~

2007-08-05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7-08-06 01:52   좋아요 0 | URL
비밀글 님//제가 아직은 뽀샵 기술이 안 되어서.. 그래도 잘 나왔어요~~

메피스토아닐껄? 2007-08-05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프님 전상서
-미안하오 나 이미 그 사진 봤소...그리고 따로 캡춰까지 해놨소...
내일까지 300원 준비하여 국민은행 상도동 지점 3번째 쓰레기통에 넣어 두시오
안그럴시 오후 12시에 그 사진을 공개하겠소...키득키득..

승주나무 2007-08-05 23:53   좋아요 0 | URL
메피 님//저 좀더 좋은 사진이 있는데.. 거래하시겠습니까 크크

마늘빵 2007-08-06 00:37   좋아요 0 | URL
-_- 헙. 죄송합니다. 국민은행에 가봤더니 쓰레기통이 없었습니다. :p

멜기세덱 2007-08-05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들 들어가셨나보네요...ㅎㅎ 후기 재밌게 잘 봤는데요...재밌게 잘 봤습니다만...(옆의 제 닉네임을 조금 자세히 봐주셨으면 해요...ㅋㅋㅋ)

승주나무 2007-08-05 23:55   좋아요 0 | URL
네.. 세덱 님// 수정했습니다. 이런~ 무식이 탄로났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멜기 님이라고 부를껄 ㅠㅠ

프레이야 2007-08-05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이렇게 '화려한' 페이퍼가! 사진들로 뵈니 더욱 반가워요.
승주나무님도요^^

승주나무 2007-08-05 23:55   좋아요 0 | URL
혜경 님//제 수사가 좀 화려했나요. 다음에는 사진도 더욱 화려하게 찍을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아직 초보라 ㅡㅡ;

Jade 2007-08-0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건 제 주소가 아니예요 ㅋㅋ 그리고 저는 "jade" 이지 "jaid"가 아니라구요~ ㅎㅎ 암튼 후기 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

멜기세덱 2007-08-05 23:17   좋아요 0 | URL
저도 '세댁'이 아니라 '세덱'인데요...ㅋㅋㅋ

승주나무 2007-08-05 23:56   좋아요 0 | URL
제이드 님//이제 오셨군요. 주소도 고쳤습니다. 암튼 즐거웠습니다. 제이드 님의 후기도 기대할게요 ㅋㅋ

dalpan 2007-08-05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을 자처한 아프님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승주나무님 같이 12명을 이끄는 숨은 일꾼을 저는 존경합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사진찍으랴..(영화관 안에서 저런 사진은 또 언제찍었대?) 종로바닥에서 낙오된 미아들 챙기랴.. 분위기 살리랴.. 나 승주나무님 팬하기로 했소. 담에 성산에서 뵙시다!

승주나무 2007-08-06 17:42   좋아요 0 | URL
ㅋㅋ 제가 분위기를 살리는 노하우는 오래된 연습에서 나왔는데요.. 일단 어떤 상대를 잡아서 '악의 없는 공격'을 합니다. 아프 님이 희생되셨죠.. 아프 님 미안^^ 그리고 '죄와 벌'의 '라주미힌'이 사용한 방법을 지킵니다. 주저리주저리 통할 때까지 수다를 떠는 거죠 ㅋㅋ 성산에서 일출 보면서 소주나 한 잔 해요~

Jade 2007-08-06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전 후기 안쓸래요. 워낙 다른 분들이 잘 써주셔서..^^

승주나무 2007-08-06 17:43   좋아요 0 | URL
제이드 님의 간접적인 후기는 잘 봤어요.. 글이 적지 않네요. 1개월 경력이라고 하기에는 좀 많은 거 아닌가^^ 암튼 즐찾 하나 추가요~

울보 2007-08-0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멋진 만남을 가시셨네요,
모두모두 멋있어
보여요,,청춘은 좋다,,라는말이 갑자기 떠오르는 이유는,,,후후,

승주나무 2007-08-06 17:44   좋아요 0 | URL
울보 님//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줌마 알라디너를 만나지 못했다는 거에용. 요즘 수다에 재미 붙였는데 한 수 배워야 하는데.. 울보 님도 청춘이십니다

모과양 2007-08-06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닉네임 틀리게 말했다고 화내거나 하진 않아요. 저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캐릭터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이중인격이라고 할까. 근데 제가 언제 시련을 겪었죠? 저도 모르는 시련을 감지해 내시다니, 역시 유부남은 달라 -.,- 이 사회가 조금만 용인해준다면, 어떻게 해보는 건데 .......ㅎㅎ

오프모임에서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매력만점에 배려가 많고 따뜻하셔요. 다음 모임엔 마눌님 꼭 데려오셔요. 어떻게 승주나무님을 만나셨는지 조언 특강 부탁드리고 싶어요.ㅎㅎ

참 "예쁘다"는 말에는 허락을 받으실 필요가 없어요. 마구마구 써주세요.^^ 사진 찍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하지만 승주나무님이 제일 얼굴 잘 나온 것 아시죠? 다음엔 제 디카 가져갈래요.

승주나무 2007-08-06 17:46   좋아요 0 | URL
네 모과양 님.. 예뻐요.. 예뻐요~~ 예뻐요!! (이거 작업 모드 아닌가) 모과양 님의 시련이 어떤 내용인지 어떻게 알겠어요.. 하지만 모과양 님을 잘 들여다보고 있으면 미소 속에 비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요.. 저는 그것을 시련의 흔적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추측은 금물이지만^^

해적오리 2007-08-06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중계의 느낌이랄까.. 페이퍼 잼있게 잘 읽고 무엇보다 잘 봤습니다. ^^

승주나무 2007-08-06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파시오나리아 님//앞으로 모임이 있으면 좇아다니면서 생중계를 계속 해드릴게요.. 다음 모임에는 오실 수 있으시죠^^?

치유 2007-08-07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알라딘 선남 선녀 다 모이세요.."였군요..
들여다 보며 모두들 참 예쁘고 멋지네요..읽으며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낸듯 즐겁네요..잘 봤어요..^^&

승주나무 2007-08-08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 님//어쩜 알라딘에는 선남선녀만 있는 걸까요. 즐거우셨다면 저도 좋습니다. 나중에 정모에서 꼭 뵈요^^

twinpix 2007-08-10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멋지네요. 잘 읽고 잘 봤습니다.^^/

승주나무 2007-08-1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winpix 님//멋지다고 하시니 어깨가 으쓱~~ 다음엔 함 뵈요^^
 

아직 글을 업으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글을 자꾸 써나가는 이유는
"규정할 수 없는 다이나믹한 그림들을 보수적인 지면에 문어체로 담는 것"이라는
묘한 부조화가 주는 쾌감이라고나 할까?
일단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정리해본다.

1. 사진과 수다로 떠들어본 알라딘 정모후기- 호모 알라디누스(알라딘)
2. 영와 외적인 것으로 이루어진 영화들 - 디워, 화려한..(비평고원과 +알파)
3. [讀者적인 기자스케치 "신변잡담"] 3. 김은남 편 - "은남이가 울었다"(시사서포터스, 시사모 등)
4. 경기문화재단 문화교육부문 모니터링 비평기(경기문화재단 홈피)


일단 가장 쓰고 싶은 글은 1인데 수위가 고민된다.
4는 유일하게 돈이 되는 글이니만큼 제일 재미없다.
일주일째 뻐기다가 무선데 끌려가듯 쓰게 될 글.. 혹시 오늘도 땡땡이칠지 모른다

이제 시~작!!
당신이 가장 읽고 싶은 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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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05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잘 들어가셨습니까? 지금 일어나신거에요? 저도. -_-a

책속에 책 2007-08-0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들어가셨죠?
1번글 기대하고 있을게요^^

비연 2007-08-05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요! ㅋㅋㅋ
 

원래 '기자스케치'는 글쓴이의 간단한 주석과 기자 관련글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계획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노순동 기자 편은 노 기자의 풍성하고도 의도적인 제보에 힘입어
글쓴이 주석만으로 채워보려 합니다.
그래도 노순동 기자의 글을 보고 싶으신 분은
차형석 기자가 1인칭 시점으로 내래이터한 '9분 짜리' 동영상과 고백체인 문정우 단장의 편지 등을 보시면 됩니다.

1. 남의 입속으로 숨다, 혹은 현대판 매문(賣文)

헌책방에 눌러앉아서 옛책들을 뒤적이다 보면 가끔 '소화(昭化) 몇 년'(일제시대 당시 천황의 연호로, 당시의 대부분의 출판물은 이 연호를 써야 했다)이라는 출판정보 아래 '김수영'이라는 크레딧이 찍힌 번역서를 볼 수 있습니다. 김수영은 자신의 산문집에서 이러한 행위에 대한 소회를 적어 놓았는데요. '장당 30원씩 받는 청부번역', 심지어 '구걸번역'이라고까지 쓸쓸히 표현합니다. (『김수영 산문전집』'번역자의 고독' )

나는 40여년 동안을 문자 그대로 피해 살기만 한  셈이다. 매명의 구원. 지난 1년 동안에만 하더라도 나의 산문행위는 모두가 원고료를 벌기 위한 매문(賣文), 매명(賣名) 행위였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있는 것도 그것이다. 진정한 <나>의 생활로부터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나의 머리는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받을 원고료의 금액에서 헤어날 사이가 없다. ('말리서사')

오늘날로 따지면 번역이나 각종 투고가 모두 그의 당당한 포트폴리오쯤 되게지만, 작가 자신에게는 최대의 약점이요 치욕이라는 김수영의 고백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수영의 이러한 고백에 뒤통수를 맞은 사람은 전 시사저널의 김상익 전 편집장. 책 '기자로 산다는 것'에서 그는 이 글귀를 읽고 나서 당장 매문행위를 중단했다고 합니다.

노순동 기자의 글을 쓰면서 뜬금없이 김수영의 매문을 끄집어내는 이유는, 지면을 잃어버린 기자의 왕성한 펜이 각종 짜투리글로 산화하는 모습이 함께 오버랩되었기 때문입니다.

노순동 기자는 점잖게 이것을 '복화술'이라고 묘사하도록 요청했지만, 저는 특유의 '나대는 솜씨'를 발휘해 볼 요량입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기자단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든 전혀 모르는 사람이든 가장 먼저 '노순동 기자'를 만납니다. 시사모 사이트나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사이트에서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이라는 크레딧으로 올라오는 공지며 각종 특보는 대개 노순동 기자의 펜에서 나옵니다.
노순동 기자가 시사기자단에서 맡은 보직은 '선전팀장'입니다.

예전에는 '선전' 하면 선동적이고, 선정적이까지 해서 요즘은 완곡하게 '광고'니 '홍보'니 하는 말을 쓰는데 선전팀이라니, 좀 과격한 감이 있군요.

어쨌든 무엇이든 팔아야 하고, 어떤 사연이든 장작때기로 써야 하는 보직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판 것은 후배 기자의 에어컨입니다.

어제는 그 후배가 저에게 와서 소곤거립니다. “선배, 제발 이제 그 얘기 좀 하지 마세요.”
그런데 저는 오늘 그 사연을 또 팔고 있습니다. (노순동 기자가 MBC <여성시대>에 보낸 사연 중에서)

가히 현대판 매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돈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후배를 팔고 사연을 팔고, 독자들의 '순수'를 팔면서 고백하는 노순동 기자의 '비애'를 듣는 독자의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2. 김훈 작가와의 연이은 악연

몇 년 전 한겨레21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편집국장이었던 김훈이 '쾌도난담'이라는 제하의 인터뷰를 했는데 이것이 이만저만한 파란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그 일로 김훈 국장은 시사저널을 떠나게 되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시사저널의 한 기자 때문에 시사저널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기자는 당연히 노순동 기자입니다.
노순동 기자가 어떤 점에서 분개를 하였는지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몇 가지 혐의점을 분석해 본다면

(1) 가부장 친화적인 걔들(?)

최보은: 어쩌다 김훈 선배는 그런 못된 사조에 물드셨어요. 마초…. <시사저널>엔 여기자들도 많은데 그렇게 말하세요? 페미니즘 같은 것에 물들지 말라?
김훈: 걔들은 가부장적인 리더십을 그리워하는 것 같더라고.
최보은: 네? (웃음) 이런 말 기사화해도 상관없으세요?
김훈: 괜찮아. 아무 상관없어. (웃음)


(2) 여성관(?)

김훈; 난 남녀가 평등하다고 생각 안 해. 남성이 절대적으로 우월하고, 압도적으로 유능하다고 보는 거지. 그래서 여자를 위하고 보호하고 예뻐하고 그러지.
최보은: 그런 이야기하면 <시사저널> 부수 떨어져요.
김훈: 괜찮아. 이제 떨어질 것도 없어. (웃음)...난 정돈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거든.

(3) 칼이 펜보다 강하니까, 돈도 역시 펜보다 강할껄(?)

김훈: 이걸 알아야 돼. 칼이 펜보다 강한 거야.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사기를 평생 해가지고 이 모양이 된 거지. 세상에 펜이 어떻게 칼보다 강할 수 있어. 칼 쥔 놈들은 칼이 강하다고 말 안 해. 왜냐면 본래 강하니까.

(4) 민중, 아니 중우(衆愚)에 대한 한겨레적 편협주의(?)

김훈 : <한겨레>는 민중적인 가치의 고귀함과 천민근성의 더러움을 구별 못했어. 이 대목 그대로 써줘. 모든 민중을 천민화해가는 것, 그게 얼마나 죄악인 줄 몰랐던 것 같더라고. 모든 민중을 고귀하게 만드는 게 민중주의지, 다 똑같이 수드라를 만드는 것은 민중이 아니잖아. 그런 점에서 난 민중이 아니에요. 나는 절대 민중인 적도 없었고, 나는 지식인이고 엘리트거든.


더욱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분들은  '한겨레21 쾌도난담, 위악인가 진심인가(http://blog.daum.net/lycurgus/12321767)'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 일이 있고 나서 노순동 기자는 편집국장실로 달려들어가서 "화려한 수시는 집어쳐라"며 사표를 던지고 뛰쳐나왔습니다. 노 기자 본인은 퇴사기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휴가기간'이 되어 버린 일주일이 지난 후 김훈 국장은 "제가 나가겠습니다"라며 만류한 말을 지키기라도 하듯 회사를 유유히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5분 내로.

노순동 기자와 김훈 작가와의 악연은 여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7월 2일 목동의 방송회관 사무소에서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의 출범 및 새매체 창간 선포식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김훈 작가는 코멘트를 해야 한다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을 전제로 자신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발언의 요지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노도 잘못했고 사도 잘한 것이 없기 때문에 자신들의 잘못을 서로 인정하고 일정 부분 양보한다면 충분히 타협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는데, 지금의 이와 같은 상황은 내가 바라던 그림은 아니었다. (결국 노도 잘했고 사도 잘한 것이 되었으므로 양보는 없고 파국은 피할 수 없었다) 기사삭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 과정은 매우 잘못되었다. 금창태 사장의 삭제는 논외로 하고서라도 해당 기사 자체는 사실과 의견을 전혀 구분하지 못한 것이었으므로 내가 편집국장이었다면 직접 삭제했을 것이다. 말을 관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아 그렇다는 말이다 ..결국 나의 소망은 좌절됐고, 내 후배들은 기약할 수 없는 미래로 나가겠다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분위기는 급랭되었고 남은 화자들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애를 써야 했습니다. 이숙이 기자가 말미에 '너무 더워서 시원하게 하려고 찬물을 끼얹었다'는 농담섞이 전언을 했지만 분위기는 반전할 수 없었고, 노순동 기자를 중심으로 한 언론관련팀은 앞 부분에 대한 이야기로 상황을 수습하려 하였지만 이미 '오마이뉴스' 등에 '김훈 일침'으로 기사회되어 노출은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 바쁜 김훈 작가를 불러들인 것은 노순동 기자의 '공로(?)'였으나, 결과적으로 '원인제공자'가 되어 버린 노순동 기자는 김훈 작가와 가진 뒤풀이에서 자신이 느낀 배신감을 '날것 그대로의 언어'로 표현했습니다.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저의 입장에서는 문답 그대로 올리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리라 생각해서 "12금(禁)" 정도로 완곡하게 왜곡하지 않을 수 없음을 고백하며 이에 대한 양해를 바랍니다.

"그 잘난 '남한산성'에 가서 당신 문체를 찬양하는 문학소년소녀들에게나 화려한 수사를 자랑하고, 이런 곳에 와서까지 00하려 하지 마라"며 노순동 기자는 또다시 '반 절교'를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저도 분위기가 험악해져서 자리를 피하려는데, 뒤에서 들리는 김훈 작가의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
"노순동 씨, 그러면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다시 노순동 기자의 000

아무튼 그 날 노순동 기자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고, 때문에 PD수첩에 나온 '욕설녀 노순동 기자'가 하나도 무섭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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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보 2009-09-25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순동아,...................

엄.......................

한번 보고 싶은데.................

내 딸이 고2인 좀 해....

나는 법, 경상대 보다 나따라 사회대 왔으면 하거든....


배상보 2009-09-25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근데 혹시 86학번 맞제..................
 

그냥 조용히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별거 없었습니다.
제가 시사기자단 사무소에 자주 들락거리고,
기자들과 스킨십이 어느 정도 되기 때문에
저의 창으로 기자들의 인상기를 쓴 것뿐인데,
이것을 인상적으로 본 몇몇 분이 연재를 권하여
자세를 곧추 하고 써보려고 하는데,
별 기대는 마십시오.
요즘 워낙 사이트가 조용해서 제가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뿐이니까요.
시사기자단의 믿을 만한 취재원에게서 얻은 소스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재합니다.
연재는 시사서포터스 공식카페(
http://cafe.daum.net/SISALOVE)와 시사모 사이트(http://www.sisalove.com),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http://sisaj.com)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언제까지? 시사모가 시즌2로 돌아올 때까지. 또는 게시판이 뜨거워질 때까지.


어제 고재열 기자에게 호출을 받아서 단숨에 인사동으로 달려갔습니다.
고재열 기자는 반바지 차림에 시컴둥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직이 뭐냐?"고 물어봤죠.
행사지원 및 부스 운영 및 잡무 및 게릴라 및 M&A...
M&A?
그러니까 일종의 게릴라성 M&A라고 하더랍니다.
그 자리에는 제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디서 끌려온 환희와 알음알이 라인의 권오재 씨, 김선우 씨와 긴급하게 달려온 무적전설 기자(요즘 짝퉁을 열독한다던..흐흐), 박상익 오마이 인턴기자..
오늘의 미션은 '굿바이시사저널전 시즌1 까부수기', 그리고 '시즌2 셋팅하기'
일단 영문도 모르게 끌려간 저희는 고재열 기자에게 복분자주를 넉넉히 얻어마신 상태였기 때문에
좀비처럼 일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뒤풀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타당한 7가지 이유를 육하원칙에 맞추어 설명해야 했지요.
저도 나름대로 서포터스 조직이 있는데, '고재열 상단'에는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서포터스 이벤트 의견을 보냈는데,
'너무 정공법이다' '재미없다'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그러한 타박은 술자리에서까지 이어졌습니다.
'대안언론의 싱싱한 상상력을 몇 붙여 줄 테니, 좀 재미있게 좀 해봐!'
대안언론과 고려대 출교생, 몇몇 백수 등을 모두 M&A하겠다는 포부가 대단합니다.
나는 '고재열 식 M&A'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고재열 기자는 '인맥의 블랙홀'이라는 말이 어울리겠지요.

 

 

고재열 기자는 투쟁기(지난 기년) 동안 가장 '세게' 싸운 기자로 분류되므로,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았습니다.
무기정직과 각종 고소 등이 그것이지요. 
다음 글은 시사저널 거리편집국에서 고재열 기자가 작성한 글입니다.
인맥의 블랙홀을 감상하시죠 

문제의 기사와 함께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시사저널> 커버스토리, 이것이 기사면 파리도 새다
[릴레이기고②] 현직 <시사저널> 기자가 본 '짝퉁' <시사저널>
 





고재열 무기 정직에 대한 ‘무지 정직’한 각계 반응들

회사는 <오마이뉴스>에 '짝퉁 시사저널' 품평기,

'시사저널 커버스토리, 이것이 기사면 파리도 새다'를 올린 것에 대해 징계하면서

행여 제가 '쫄지' 않을까봐

무기 정직 징계를 내리면서 시작 시점을 '파업 끝나는 시점'이라고 못박아 놓았더군요.

참 꼴같잖아서...

어이 오백년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같잖은 징계에 대한 주변의 의연한 반응들을 모아봤습니다.

징계가 나오기 한참 전부터 '해고 언제 당하는거야?'라고 묻던 분들인데,

역시나 제 징계를 즐기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즐기기로 했습니다.

함께 즐겨주세요.

 

 

먼저 무기정직을 당했던 백모선배
“말까라. 이제 나랑 동급이니까.”

먼저 무기정직을 당했던 장모선배
“해고 못당했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 마. 무기정직도 충분히 엄청난 징계니까.”

서모 전 편집장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금주령을 거두고 술잔을 들다.)

A 대선주자 캠프 관계자  
“우리 캠프에서 시사저널로 한 명 갔으니 시사저널에서도 우리 캠프로 한 명 와야 계산이 맞다. 함께 대업을 이루자.”

B 대선주자 팬클럽 대표
“역사가 함께하는 날이 올 것이다. 진실은 승리한다. 파이팅!”

C 대선주자 참모
“미안하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못돼 ‘짝퉁 시사저널’에 인터뷰를 해버렸다. 백배 천배 속죄하겠다.”

D 대선주자
“고기자, 내가 어디로 가면 되나? 삼성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해주겠다.”

A 방송사 관계자
“아깝다. 해고 되었으면 프로그램 하나 줄 수 있었을텐데, 무기정직은 약하다. 아쉽다. 그냥 게스트로 앵벌이나 열심히 해라.”

B 방송사 관계자
“부를 때 오지, 왜 남아서 험한 꼴 당하나.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더 험한 꼴 당하기 전에 빨리 귀순해라.”

A 드라마 작가
“이참에 그냥 전업해라. 매주 마감하는 건 어차피 똑같다.”

A 논술학원 대표
"스타 기자가 못된 한을 스타 강사가 되어 풀어라. 진작부터 내가 눈여겨 보고 있었다. 장 아주 좋다. 같이 가자."

A 홍보대행사 대표
"이번 사태로 키운 기자 인맥이면 최고 홍보맨이 될 수 있다. 삼성 홍보실보다 더 잘할 것이다. 나와라."

A 기업대표
“다른 건 별로 해줄 거 없고, 정 안 되면 내가 시사저널 인수해 주겠다. 그땐 ‘경영권 보장’해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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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고민 있으세요?

EBS 문영심 작가가 오랫동안 시사저널 기자들의 고된 투쟁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서 만든 다큐멘터리 "여자"를 아십니까?

 

타이틀에 맞춰 파업에 참여한 기자들 중 장영희, 김은남, 안은주라는 세 사람의 여기자를 중심으로 다루었지만, 실상은 시사저널 사태의 전모를 담으려는 야심찬 기획이었습니다.

제가 띄엄띄엄 지켜본 것만 해도 상당한데, 무려 80개에 달하는 촬영 테입을 밤 새워 프리뷰하며 울고 또 울면서 만들었다는 작가의 후일담이 많은 사람들을 애잔하게 만들었습니다.
원래 작가는 어떤 현안에 대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고 해서 후배들이 '씨닉'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PD수첩 '기자로 산다는 것'을 잃고 어린애처럼 펑펑 울었고, 다큐를 만들면서 또 목놓아 울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은 방송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미 시사모(http://www.sisalove.com)나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http://sisaj.com)에 공지가 되어, 이를
기다리는 시청자 여러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 방송은 7월 25일(수)~27일(금)에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예정된 시간에 방송이 되지 않는 거였습니다. 시청자들은 왜 방송이 나오지 않느냐며 항의도 하고 질문도 하였는데 나중에 방송이 보류되었다는 소식만 짤막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몇 차례 연기된다는 소식을 알려왔고, 바로 오늘 방송이 나가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방송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만은 하겠지 하고 일찍부터 텔레비전 앞에서 앉으셨던 분들은 또다시 실망을 하시게 되겠지요.
대체 방송이 어떤 내용을 담았길래, 그리고 무슨 문제가 있길래 이렇게 전파를 만나기가 어려운 걸까요.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혹시 EBS도 편집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난번에 수능장사를 했던 것처럼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방송이 왜 수차례나 나가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저는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온라인/전화 시위를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만약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공지라도 뜰 텐데, 이에 대해서 EBS는 아무 말도 없습니다.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글을 남깁시다.
시청자 센터에 항의 전화를 합시다.
독자들의 힘을, 시청자들의 힘을 보여줍시다.

참여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ebs 사이트 시청자게시판 항의글 (온라인 시위)

http://www.ebs.co.kr/Homepage/?progcd=0003419

위 주소로 접속해서 오른쪽에 "시청자게시판"으로 들어갑니다.
앞서 말씀드린 요지의 항의글을 남깁니다.
(글을 남기기 위해서는 로그인을 해야 하니, 가입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가입을 하신 후 글을 남겨주시면 됩니다.)


<항의글 사례, 제가 올려놓고 왔습니다.. 제 뒤를 따라 주십시오.>

2. 시청자센터 항의전화
"02-526-2100"은 시청자센터의 전화번호입니다.
여기 전화해서 '다큐 여자'가 왜 방영되지 못하는지 항의전화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3. 여론 확산하기(퍼나르기)
이 글을 자신의 커뮤니티에 확산시켜 시청자들의 힘을 한데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부당한 사실을 전달해서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다큐 여자가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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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7-08-01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의 힘이죠, 뭐.

마늘빵 2007-08-02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아 자꾸 화나게 만드네요 정말. EBS도 삼성의 힘? 대한민국=삼성왕국 이군요.

2007-08-02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