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칫국물 수준이지만, 서중석 선생에 대한 기본적인 책을 섭렵했으니
첫 인터뷰를 해볼까 합니다.

자료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추천해주실 거 있으면 고맙게 받겠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출간기념 인터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51975


최근 나온 인터뷰와 서평 기사 중에서는 국민일보가 가장 볼만하다.
http://www.kukinews.com/life/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920856596&cp=nv

대안교과서 문제에 관한 서중석 교수의 인터뷰기사(경향)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3241815325&code=940100

<대한민국 선거이야기>만 쓴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민족주의와 역사교육>이라는 책도 쓰셨구나..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276349.html

자료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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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지다- 강요배가 그린 제주 4.3
강요배 지음, 김종민 증언 정리 / 보리 / 2008년 4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2008년 04월 06일에 저장
품절
강요배의 다채로운 그림, 서중석의 객관적인 논문, 김종민의 부지런한 인터뷰~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그 많던 언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다니엘 네틀·수잔 로메인 지음, 김정화 옮김 / 이제이북스 / 2003년 1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08년 04월 06일에 저장
절판
언어의 운명은 언어사용자들의 운명이니 사회, 생물, 환경 등 언어환경의 모든 조건들을 돌아보아야 한다
입시 공화국의 종말- 인재와 시험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대한민국이 산다
김덕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7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8년 04월 06일에 저장
절판

대한민국을 탈출해 독일에서 엄밀한 학문을 전수받고 나서야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는 저자, 결국 어느 나라든 인간을 존중하는 교육만이 살아남는다
대한민국에 교육은 없다- 왜 교육이 우리를 미치게 하는가?
이득재 지음 / 철수와영희 / 2008년 3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8년 04월 06일에 저장
품절

"오늘날 많은 학생들이 현재의 학교가 자신에게 내일이 아니라 어제를 준비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토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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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8-04-0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백꽃 지다 승주님 리뷰보고 찜했어요! 근데 책값이 영 비싸서....ㅋㅋㅋㅋ 돈 받는 날만 기다리고 있답니다. ㅎㅎ

2008-04-06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06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한민국 선거이야기 - 1948 제헌선거에서 2007 대선까지
서중석 지음 / 역사비평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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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총선의 을씨년스러운 풍경

 

2007년 대선에 이어 2008년 총선도 최고로 재미없는 선거로 갈 것 같다. 표를 까보든 말든 이미 결론은 나왔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들린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참여율이다. 14, 15, 16대 총선의 투표율은 각각 71.9, 63.9, 57.2%P로 뚜렷한 하강구도를 보이고 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천명을 대상으로 4월 2일 하루 동안 조사한 전화설문(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응답률은 16.8%)에 의하면 이번 총선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60.5%로 저조했다. MBC는 지난 17대 총선 때는 선거 2주일 전 조사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답이 75.2%, 실제 투표율은 60.6%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표율은 50%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4월3일 보도, MBC뉴스데스크) 정치인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투표율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역사적으로 장기집권에 대한 반감과 '뉴 페이스'에 대한 갈망을 표심으로 표현해 왔는데, 경제인 출신이라는 신선한 이력과 서울시장 취임이라는 금상첨화를 얻어 이명박 대통령은 가장 쉽게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앉아도 되고 누워도 된다'는 2002년 대선 당시의 이회창 측의 장담은 이명박에게 어울리는 말이었다.

무엇보다도 선거는 역사의 과정을 한땀한땀 채워가는 축제인데 마치 한판 대결로 세상이 다 끝날 것처럼 올인하는 정서는 입후보자나 유권자 모두에게 독이 되고 있다. 참고로 내가 투표할 선거구인 '강서갑'에 출마한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의 명함 앞면에는 큰 글씨로 이런 공약이 적혀 있다. "화곡 뉴타운 4년안에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조급증도 이러한 조급증이 없다. '정몽준 성희롱 의혹 사건'의 원인이 되기도 했던 정몽준 의원의 공약은 '사당 뉴타운 개발'이었다. 성희롱 피해를 본 기자의 질문은 "오세훈 시장은 사당 뉴타운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었는데, 이 질문 직후에 정몽준 의원이 매우 엉뚱한 행동을 한 것은 그만큼 당혹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정치인들이 파놓은 '말의 함정'에 빠져들지 않을지 걱정이다. 결국 남는 것은 '허언'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정치에 대한 불신은 더욱 높아지고 이것이 투표 참여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

얼마 전 정치학계의 스승인 최장집 선생은 노회찬 의원을 지지방문한 자리에서 "노 의원이 당선되는 일이 앞으로의 한국 정치 발전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 절대로 필요한 사안이 됐어요. 한 사람의 의원이 당선되는 의미를 넘어서."라고 말했다. 매우 절박하고 매우 씁쓸하다. 이렇게까지 진보세력이 구석으로 몰렸는가. 

 

대한민국 정부수립의 역사 = 저자 서중석 선생의 인생
 

서중석 선생은 한국현대사 분야에서 매우 귀중한 인물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던 1948년에 태어난 점부터 의미심장한데, 신군부 시절인 1979년부터 1988년까지 10년간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하다가 현재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로 교편생활을 하고 있다. 역사문제연구소 소장을 하다가 현재는 고문으로 있는데, <대한민국 선거야이기>(역사비평사)는 2007년 봄부터 5회에서 걸쳐서 역사문제연구소 주최로 한겨레문화센터에서 5회에 걸쳐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이화 선생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웅진지식하우스)의 추천사에서 그를 '현대사를 바르게 쓴 역사학자'로 평가하면서 금기가 많은 현대사를 자기의 뚜렷한 주관에 따라 많은 연구 업적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책 속에서도 그러한 분위기가 쉽게 읽히는데, 내가 볼 때 그는 '대중역사서의 표준문체'에 도달한 듯하다. 사관이 조선왕조실록 기록하듯 엄중한 것이 아니라 소설가가 자전적 이야기를 글감으로 삼듯, 그의 역사서는 '자전적 역사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석방된 저자의 사진(184쪽)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역사를 관통하는 과정 속에서 직접 경험했던 감상과 느낌을 스스럼없이 덧붙이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엄밀성 또한 놓치지 않으니 말이다. 이이화 선생은 앞의 추천사에서 "이승만, 박정희와 전두환, 노태우의 역대 독재정권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도 감성으로 접근치 않고 객관적 공정성을 살리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리하여 저자는 위리 정치사가 이렇게 추잡하고 막가면서 엮어졌다는 자학사관에 빠지지 않고, 우리 사회가 일정하게 발전해왔다는 긍정사관에 충실하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 토대와 확신이 어디서 생기는지 궁금했는데, 그의 열정적인 사회 활동이 바로 그 열쇠가 아닌가 한다. 그는 역사교육연대 상임대표이고 한중일 공동역사교과서 제작작업에 한국 대표로 활약했다. 한창 '새역모'의 '역사교과서 문제'가 시끌시끌할 때였다. 뿐만 아니라 '제주 4ㆍ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잊혀진 '제주 4ㆍ3'의 현대사적 의미를 고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보리출판사에서 출간된 <동백꽃 지다>에서 그는  '제주 4ㆍ3항쟁의 역사적 의미'라는 논문을 통해 이 문제의 역사적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했다.

<대한민국 선거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저자는 한국의 선거에 대해 일반인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결코 상식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반대로 선거는 한국 사회를 바꿔놓는 데 대단히 역동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증명했다. 한국현대사에 몹시도 취약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나 현대사가 더럽고 치사해서 보기도 싫다는 사람이라면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와 이 책 <대한민국 선거이야기>를 권한다. 

 

김대중의 머리, 김영삼의 뚝심, 조봉암의 가슴이라면..
 

장 자크 루소는 선거제도의 모순에 실망했던지 선거를 가리켜 "4년이나 5년에 한번씩 투표할 때만 주인과 자유인이 되고 선거만 끝나면 다시 노예로 돌아가는 제도"라고 폄하했을 정도다. 한국의 오늘날도 사정은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런데 어떻게 선거가 역사를 그것도 건강한 방향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것일까?

선거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를 대표하는 표현 수단이며, 구성원들의 모든 심리가 고루 반영된 '권력 나누기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한국의 정치사에서는 구성원들의 욕구가 골고루 반영되지 못했다. 이승만 12년, 박정희 18년, 신군부 약 10년 도합 약 40년의 시간 동안 권력을 좀처럼 놓지 않으려는 세력들의 전횡에 시달려온 민심은 지역이기주의와 경제지상주의까지 보태져 정치문화다운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서중석 선생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하는 근거는 유권자들과 자유주의자들이 독재자들의 전횡을 40년으로 단축시켰다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마치 선발투수가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낸 것처럼, 실점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퀄러티 스타트'를 한 것과 같다. 집권에 대한 욕망이 있다면 유권자들은 견제심리가 있고, 반대 세력들 역시 절박한 심리가 있다. 이들의 심리와 각 시대가 놓인 상황이나 조건이 '틈'을 만들어내는데, 그 틈 속에서 역설적이기도 하고 매우 희망적이기도 한 '역사적 사건'들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1971년도 국회의원 선거에서 혼쭐이 나는데, 온갖 회유와 책략에도 불구하고 민심은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전체 의석 204석 중 공화당(박정희)은 113석, 신민당은 89석으로 개헌 저지선을 20석이나 상회했어요. 이제는 쿠데타 빼놓고 다른 방법으로는 장기집권할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어요. 신민당은 임시국회도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게 됐스니다. 장관을 출석시켜 따질 수도 있게 됐어요. 역사상 최초의 균형국회가 탄생한 겁니다."(166~167쪽)

 
이런 변수 외에도 역사과정 속에서 중요한 변수는 역시 '인물'이다. 인물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민심을 대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평가하는 역사적인 정치인을 세 명만 거론하면 조봉암, 김대중, 김영삼을 들 수 있다. 조봉암은 이승만의 집권 야욕과 자유당의 횡보에 맞서 민의에 충실한 정치인이었다. 제헌국회에서 초대 농림부장관을 맡아 토지개혁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고, 이승만의 극단적 반공정책에 정면으로 맞서 대항할 만큼 배포가 대단한 인물이었다. 대선 과정을 통해서 국민보도연맹원 집단할살 같은 당시의 금기어를 건드리기도 하고, 이승만의 북진통일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평화통일을 주창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선거 국면이라는 공간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위협을 느낀 이승만은 '진보당 사건'을 조작해 간첩 혐의로 조봉암을 사형시켜 버리고 만다. 김대중과 김영삼은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들의 정치적 전성기는 바로 '40대 기수론'을 들고 일어섰을 때의 시절이 아닐까 한다. 각각 박정희와 전두환 신군부의 서릿발에 맞서 선거판을 흔들고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들이 활약했던 당시에는 유권자들이 투표할 맛이 났을 것 같다. 그들이 지나간 이후로 그만큼 뚜렷한 색채와 의기를 가진 정치인들이 등장하지 못했는데, 이것이 정치판의 흥행을 떨어뜨린 주요인이 되었다. 

 
<대한민국 선거이야기>는 현대사와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하나의 독자적인 분야로 구분해도 좋을 만큼 특징이 있다. 저자는 단지 선거의 결과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거의 당사자들이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 또는 집권야욕을 깨뜨리기 위해 땀흘리고 뛰었던 열정적인 흔적들을 살펴보라고 강조한다. 역사와 마찬가지로 정치사 역시 부침이 있고 때로는 도도하고 때로는 격정적인 흐름을 가지고 우리에게 찾아오기도 하는 만큼 정치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신은 '정치적 자해'에 다름 아니다. 어차피 죽을 때까지 정치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더욱 그러하다. 그 흐름 속에서 시대적 요구를 포착하고 실책을 빨리 찾아내 대처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치는 승부이기 때문에 후보든 유권자든 경쟁력이 없으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선거의 진정한 주인공인 유권자에 대한 이야기보다 정치세력에 대한 이야기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하다 못해 투표율 비교 등을 통해 명백한 당대의 민심을 확인시켜 주었으면 좋을 텐데, 민심에 관한 기록은 추상적이기 그지 없다. 이 책의 소비자들은 대체로 선거에 입후보하기보다는 선거판을 관조하고 선택을 하는 유권자이기 때문에 유권자로서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을 붙잡고 하루만에 다 읽었는데,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단지 선거의 역사인데도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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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2008-04-10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메일링리스트에 실려왔더군요. 여전히 다작하십니다. ㅎㅎ 축하드려요~

승주나무 2008-04-10 17:10   좋아요 0 | URL
ㅎㅎ 그 기질이 어디 가나요^^

Jade 2008-04-1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승주님, 이주의 마이리뷰 당선이예요 ㅎㅎ 축하!

승주나무 2008-04-14 12:24   좋아요 0 | URL
ㅋㅋㅋ
감사합니다.
이 글 하나로 완전 신세 폈네요^^ 고맙고맙~

넷게릴라 2008-04-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텍스트만큼 뛰어난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정말 성의있게 읽으신 흔적이 가득합니다.

승주나무 2008-04-15 15:19   좋아요 0 | URL
넷게릴라 님~! 정말 과찬이십니다.
성의있게 쓰려고 노력은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노아 2008-04-15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주의 마이 리뷰군요! 축하해요. 인터뷰 하기 전에 힘을 실어주는 것 같아요^^

승주나무 2008-04-15 15: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서중석 선생이 선뜻 허락을 해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나중에 정리해서 올릴게요~~

순오기 2008-04-1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이름이라 얼른 읽어봤어요. 리뷰당선 축하하고요, 리뷰를 통해 무딘 머리를 깨우치니 감사합니다!

승주나무 2008-04-16 11:38   좋아요 0 | URL
반가운 이름이라 말해주시니 정말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리뷰를 쓰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파란흙 2008-04-17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처럼 흥미진진했단 말이지요? 축하드립니다. 요즘 연이어~^^

승주나무 2008-04-18 00:12   좋아요 0 | URL
흥미진진하다 뿐입니까?
'흥미진진'하니까 생각나네요. 누가 津 자를 잘못 읽어서 '흥미율율'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한동안 유행이 되더라구요~
흥미율율합니다. 더욱 흥미율율한 인터뷰를 해서 올려드릴게요 ^^
 

서중석 선생은 내가 존경하는 몇 안 되는 현대사가이다. 나의 현대사에 관한 지식이 있다면 순전히 서중석 선생한테 배운 것이다. 특히 그의 애정어린 학자적 이성은 롤 모델로 삼고 싶을 정도다. 이번에 <대한민국 선거이야기>를 냈는데, 저자후기에 앞으로 있을 선거와 정치문화에 관한 중요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어서 '함부로' 전문을 인용한다. 책 258~264쪽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선거로 본 한국현대사’를 강의할 때는 이러한 강의가 곧 있을 대통령 선거에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야 했을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기대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다 후보가 상당히 큰 표차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할 거이라고 확신한 것은 언론에서 줄기차게 주장했던 것처럼 노무현 정부의 진보정 정책의 실패나 잘못에 기인한다고, 다시 말해서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기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다른 정권하고 달라서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는 시간을 두고 해야 하겠스니다만, 노무현 정권은 잘못한 점도 적지 않으나, 잘한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는 잘한 점만 얘기하지요. 돈을 안 쓰는 선거, 투명한 선거를 노무현 정권에 와서 처음으로 치렀다는 점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러한 투명성은 경제, 사회, 여러 부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부 수립 이래 존재했던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위압적 지배가 약화되고 허물어진 것은 퍽 좋은 일입니다. 대통령을 정상적인 상태로 돌려놓은 것이지요. 검찰의 독립성을 처음부터 보장하려고 한 일도 잘한 일입니다. 검찰 문제는 계속 말썽이 있었고, 노무현 정권 말기까지 경제권력, 정치권력에 추수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사법부도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했습니다. 과거사 청산을 위한 노력은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 사법 개혁 등의 개혁도 나름대로 추진했지요.

노무현 정권의 자주외교정책은 지금까지 부각이 안 되었습니다. 한국현대사에서 처음으로 6자회담 등과 관련해 있었던 대미 자주외교는 평가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미 의회에서 유례가 드물게 이명박 대통령 당선 축하 결의를 한 것도 자주외교에 대한 경계와 관련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경제정책은 차기 정권의 경제정책과 비교해서 평가를 받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를 확신한 것은, 최근 수년간 여러 여론조사를 볼 때 경제발전을 절대시하는 주장이 민주주의나 인권 문제, 사회정의를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한나라등의 이명박 후보는 CEO경력자로서, 또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업적을 눈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습니다.

경제 발전을 절대시하는 태도는 박정희 정권 때 풍미했던 근대지상주의․ 성장제일주의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인권이나 민주주의, 사회정의에 대한 폄하 또는 무시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성장주의자들은 유신체제나 전두환․ 신군부체제가 어땠느냐, 배부르게 하면 되는 것이고, 노골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권위주의 통치는 한국인의 ‘적성’에 들어맞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러한 성장제일주의가 박정희 신드롬의 풍요로운 토양이었습니다.

성장제일주의, 권위주의 통치는 극우반공주의, 수구냉전논리에 익숙한 60대 이상의 세대한테 낯선 것이 아닙니다. 이들의 다수한테 김대중이나 노무현을 미워하고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번 선거에서 현재와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는 50대 이하한테, 특히 편히 자랐고 앞으로 편히 생활하려는 20대한테 이러한 주장이 먹혀들었고 설득력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가치관이 배제된 천민자본주의와 연결되어 있는 성장제일주의는 지역주의의 벽도 허물어 호남 사람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부분적으로 지역주의의 벽이 허물어진 것은 노무현 정권의 특성에 기인하기도 합니다. 노무현 정권은 호남 사람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탄생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부산․ 경남에서 노무현 정권에 핵심으로 참여한 반면, 호남 사람들은 점차 노무현 정권과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노무현 정권을 지지해줄 확고한 대중적 기반이 없어져버렸어요. 한편 민주주의나 인권 같은 것은 이만하면 됐다는 사고도, 남북관계나 핵 문제가 답보상태에 있는 것도, 겨엦 발전을 절대시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성장제일주의는 기대의식 상승과도 결부되어 있습니다. 1950년대부터 급속히 도시가 팽창하면서 도시민의 기대는 커가는데, 정부의 시책은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도시민의 기대의식 상승은 1956년 선거부터 역대 정권을 궁지에 몰아넣거나 괴롭힌 장본인 중의 하나로, 장기간에 걸쳐 여촌야도 현상을 초래했습니다. IMF사태 이후 경제의 불안정성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구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났지만, 그렇다고 기대의식 상승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IMF 사태라는 눈앞의 현안을 처리해야 했던 김대중 정권 시기와도 달리, 기대의식 상승과 연관된 노무현 정권에 대한 불만은 계속 커졌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이 대단히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승만 정권이 1956년 선거에서, 박정희 정권이 1971년 선거에서, 유신정권이 1978년 선거에서 패배나 다름없는 타격을 받은 주요 요인의 하나가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이었습니다. 김대중 정권 5년에 노무현 정권 5년은 불만세력한테 너무 길었습니다. 김영삼 정권 5년까지 합치면 15년이나 되지요. 특히 성장주의자들한테 노 정권은 질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워 죽겠는데, 해먹어도 너무 오래 해먹는다는 생각이 몇 년 전부터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번 선거에서 노무현 정권의 실정은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노 정권의 실정이 적지 않았고, 최근 2~3년 동안 청와대에서 직언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는 말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노 정권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물으면 답변을 잘 못합니다. 경제정책이 잘못이라면 다른 정권은 더 잘할 것 같으냐는 물음에도 답변이 시원치 않습니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은 이미지와 연관이 깊습니다. 노무현의 언행이나 행동거지, 승부사 기질, 설익어 보이는 아마추어리즘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입니다. 대개는 노무현의 언행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이 실정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성장제일주의 사고나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이 노무현의 언행에 대한 반발로 나타났습니다.

‘노무현의 실정’은 조선․ 중앙․ 동아 같은 언론 매체에 의해 크게 포장되고 확대되었습니다. 한미FTA 협정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아니고 5년간을 시종여일하게 공격했고, 노무현은 노무현답게 이들 언론에 즉자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신문은 1950년대는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위력이 컸습니다. 여촌야도 현상이나 기대의식 상승에도 신문의 역할이 컸습니다. 다만 2002년 선거에서는 인터넷의 위력이 조․ 중․ 동의 위력을 눌렀습니다. 그러나 장기전에서는 김대중․ 노무현을 공격해온 종이 매체의 위력이 세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때그때의 사안에 대해서는 즉흥적인 대응력이 있지만, 수공업적이고 일관성이 약한 진보적 매체에 비해 이들 매체는 오랜 기간 축적된 확고한 틀과 현실적 힘을 가지고 파고들었습니다. 한나라당을 포함해 한국의 보수세력 또는 수구냉전세력은 여론 정치에서 종이 신문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2007년 대통령 선거는 역대 선거 가운데 1967년의 대선과 함께 가장 재미없는 선거로 기록될 것입니다. 5년 전 서울역 유세장에는 이회창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1만5천여 명이 몰렸으나, 2007년 이명박 후보의 첫 유세지이기도 했던 서울역은 5천여 명밖에 모이지 않아 썰렁했습니다. 또한 2007년 선거는 정책대결이 실종되고, TV 토론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이버 세상도 시들해졌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크게 후퇴한 선거였습니다. 대운하나 교육정채고가 같은 사안도 중요한 쟁점이 되지 못했습니다.

2007년 대통령 선거는 시민의식이나 도덕성이 실종된 퇴행적인 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력한 후보에 대해 중대한 의혹이 보도되어도 지지율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답답해하고 분노하기도 했지만, 몰가치성이 전제된 성장제일주의는 쇠심줄처럼 질겼고 장벽처럼 두터웠습니다. 그런 점에서 2007년 대선은 1967년 6․ 8 선거처럼 병든 선거였습니다. TV토론에서 누가 잘했는가도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소리만이 1년 이상 울려 퍼졌습니다.

6월민주항쟁 이후 민주주의는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진전되고 있었고,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은 혼탁함과 타락상이 그다지 보이지 않았던 깨끗한 선거였습니다. 정책대결, TV 토론이나 유권자의 자발적 참가, 국민경선대회 등 신선한 선거운동이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가 일정한 궤도에 오른 감을 주었는데, 불과 몇 년도 안 되어 여러 가지 면에서 후퇴했을 뿐만 아니라 퇴행적인 면도 노정되니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역사가 일직선으로 진보하는 것도 아니고 나선형적 변화를 갖는다고 배웠지만, 너무나 빨리 온 후퇴요 퇴행이었습니다.

2007년 대선에서 진보세력한테 재앙이나 다름없었던 성장제일주의는 부메랑이 되어 이명박 정권한테 부담이 될 것입니다. 그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에 환멸이 빨리 올 수 있기 대문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불안정성, 불안감이 작용해서인지 요즈음 들어 냄비 끓듯 하는 조급성이 더 심해졌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럴수록 이명박 정권은 대운하와 같은 무모한 경기 부양책을 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 어느 때보다 가치관이 배제된 성장제일주의의 주문에서 벗어나도록 진보와 보수 모두가 노력할 때가 아닐까요.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이 48.7퍼센트로, 5년 전 노무현 후보의 득표율 48.9퍼센트보다 적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보세력 후보들의 표가 보수세력 후보들의 표보다 훨씬 적다는 점입니다. 진보세력은 어째서 그와 같은 사태가 일어났는가에 대해 깊이 있는 인식과 냉정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겁니다.

한나라당이 경제정책이건 남북관계건 교육정책이건 진보적 정권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명박이 당선되는 것도 필요하다는 주장은 듣기가 민망스럽습니다. 지놉세력이나 보수세력이나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정권을 잡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보수세력은 그동안 반성도 많이 했을 것이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을 것입니다. 마르고 닳도록 영원히 ‘한반도의 죄인’이 될 대운하만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지만.

1967년 선거로부터 4년 후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는 신선한 바람이 부는 등 선거사에서 각별히 기억할 만한 활기와 유권자 의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있을 선거는 2007년 대통령 선거처럼 재미없는 무기력한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이 책이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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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서평기사가 실린다고 하네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65366&PAGE_CD=

4.3 60주년을 맞아 보리출판사에서 출간한 <동백꽃 지다>를 밤새 읽고,
어릴 적 경험까지 덧붙여 쓴 서평기사였는데,
시의성이 맞아서 그런지
메인에도 올라가고 주말판에도 게재된다고 하네요.

요즘 주간 오마이뉴스는 지하철에서 무료로 배포한다고 하니,
혹 생각나시는 분들은 한 장 챙기시기를...

4.3에 관한 책이 많지는 않지만 
입체적이고 상세하고 객관적이고 아름다운 점이 특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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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4-04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꼭 챙길게요!!!!

승주나무 2008-04-04 01:44   좋아요 0 | URL
아니.. 안 주무셨쎄요~
낼 출근은 어케 할라구 ㅋㅋ

웽스북스 2008-04-04 11:25   좋아요 0 | URL
무사출근했지요! ^^
그런데 우리동네는 오마이뉴스 주간을 안주더라고요
예전에 막 처음 나왔을때는 줬는데 ㅜㅜ

승주나무 2008-04-05 03:28   좋아요 0 | URL
네~ 웬디양 님.. 그거 배포처가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못 구해서 전화로 달라고 했어요 ㅠㅠ

Jade 2008-04-04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솜하다'란 말. 참 적절한것 같아요. 발음자체도 왠지 '속솜'하고.
암튼 승주님 멋져요! ㅎㅎ

승주나무 2008-04-05 03:29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제주에서는 '침묵'과 관련된 관용표현이 많은데요..
속솜하다는 대표적인 말이고..
'하영 곳지 맙서'(말을 많이 하지 마라)는 말도 그런 셈이죠^^
제이드 님한테 칭찬받으니까 신난다~ㅎㅎ

마늘빵 2008-04-0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지하철에서 그런걸 못 봤죠. 종이신문도 있구나.

승주나무 2008-04-05 03:30   좋아요 0 | URL
무료신문으로 배포한지 꽤 된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어디 있는지는 검색해도 잘 안 나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