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2]1안으로 꾸며 보았습니다.

지금까지의 논의가 대체로 문안 중심으로 흘러온 것은 순전히 제 탓입니다.
문안뿐만 아니라 실제 광고가 들어갈 공간의 레이아웃도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담아낼 실제 크기의 광고는 아래와 같습니다.





오른쪽 <전국고등학생토론대회>의 광고란이 우리의 의견광고가 담길 실제 크기입니다.
아직도 문안에 대한 협의가 안 됐지만, 지금 이 순간 세 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1. 문안에 대한 확정
2. 레이아웃을 어떻게 할 것인가
3. 소액광고주 명단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1은 앞의 페이퍼에서 계속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http://blog.aladin.co.kr/booknamu/2142403

다섯 줄까지 줄어들었는데, 이 정도면 '詩' 형식을 좀 빌려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고민중입니다.

2. 는 아래 인사회에서 했던 것이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해서 올려 봅니다.
헤드를 크게 하고 명단을 왼쪽에,
메시지를 오른쪽에 달고,
명의를 음영으로 강조하고 카페 주소까지 달았습니다.
촛불 모양의 실루엣도 귀엽군요.

3의 연명부는 '워터마크'로 하기로 했는데, 그러면 공간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왼쪽이나 오른쪽 한 면에 길게 늘어뜨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서 의견 드립니다. 인사회 광고만큼 넓지 않기 때문에 좌우를 나눠 한쪽에 명단을 올리면 맞은편의 메시지와 높이가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아래의 모델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페이퍼에서는 레이아웃에 대한 의견만 받겠습니다.
문안에 대한 의견은 앞의 페이퍼에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정오가 마감인데,
저는 아직도 헤매고 있네요~
많이 보살펴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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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6-18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아웃은...
그냥 큰 제목
아래 작은 줄글 7-8줄
아래 -알라딘 독자들 -
그 아래 명단 워터마크 작은 글자로... 이래도 무난할 듯.

승주나무 2008-06-18 11:07   좋아요 0 | URL
네~ 장고 중에 있습니다.
시간을 얼마 안 남고...

총의를 모아 보아요^^

다락방 2008-06-1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터마크 대신 지금 올리신 것처럼 좌우를 나눠서 한쪽에 명단을 진하게 올리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전.

승주나무 2008-06-18 11:06   좋아요 0 | URL
네~
명단도 하나의 메시지이기 때문에 워터마크도 좋지만 선명하게 노출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광고담당자는 실제 광고가 이보다 크기 떄문에 괜찮다고 합니다. 더 널찍히 보일 수도 있구요^^

몽당연필 2008-06-1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이면 모두 전달이 됐겠군요. 콩닥콩닥...^^
그나저나 저희집은 지역신물을 받아보는데 어쩐다지요?
내일 경향신문 한 부 구입해와야겠어요.
 
[3차] - 의견광고 문안을 가다듬어 봅시다

승주나무입니다.
시간을 오래 지체한 것 같아 속도를 내려 합니다.
1안과 2안에 대한 의견이 많은데,
1안을 선택해서 수정해 보았습니다.
모쪼록 많은 알라디너의 열망을 담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속상합니다. ^^;
길이나 내용 등 많은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맞춤법도 봐주세요~~

바가바드기타에 보면 인도의 현자들은 경전의 한 구절을 아낄 때마다 절을 했다고 합니다. 몇 번을 쳐다봐도 같은 글자 같지만, 거기다 수십 번을 수십 명이 더 보면 신기하게 글자를 아낄 수 있는 모습에 감탄합니다. 알라디너는 또 이렇게 성장하나 봅니다^^



- 1안



책을 태워 촛불을 밝힙니다
 


우리는 '옳음'을 확신하기에 '바람 앞의 위험'을 감수합니다
거리에서 시민들과 나누는 빛과 온기는 우리의 힘입니다.
이것으로 정직한 언론의 용감한 보도에 한줄기 빛을 더합니다.

사고 싶은 책 한 권 대신 촛불을 선택한 것은
환하게 빛나는 한 송이 열망을 제대로 읽기 위함입니다.

- 촛불의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61명의 알라딘 독자들


참여자 명단(가나다 순, 왼쪽에 명단이 노출될 예정, 노출 원치 않은 분은 삭제요청 바람)

 
가을산  건조기후  글샘  기억의집  나어릴때  넙치  네꼬  누구누구  느티나무  니나  다락방  도넛공주 로드무비  로쟈  마노아  마냐  멜기세덱  무스탕  몽당연필  별족  부엉이마님  블루캣  빈집 서림  섬사이  소이부답  순오기 승주나무  시니에  아영엄마  아프락사스  야마다  앨런 얼음무지개  여울마당  웬디양  이매지  찌리릿  클리오  파라  파란여우  푸하  하양물감  해적의탄생  혜경  Arm  balmas  BRINY  chika  Fenomeno franny  FTA반대마음행로 garoora  hladick  Jade  joule  Mephistopheles  nabi  Propharm  urblue  ☞칠학년☜


<수정 사항>

(1) 네거티브의 요소가 들어 있는 카피를 모두 뺐습니다. 준법준수, 컨테이너 부분은 메시지가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심 끝에 뺐습니다. 이것 역시 제 마음대로 빼고 담고 할 수 없으니 의견을 바랍니다. 하루에 100번도 더 문안을 봤지만, 지혜를 나누고 조금씩 다듬어지는 모습이 아름다워보이기까지 합니다. 좋은 의견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또 달아주세요^^

(2) 명의가 중복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아끼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의견광고주들의 명의에 알라딘 독자가 들어갔으니 헤드에 굳이 '알라딘 독자'가 들어갈 필요가 없을 듯해서 지웁니다. 이의가 있다면 수정하겠습니다.

(3) 한자어(연대해 따위)와 외래어(네티즌 따위)를 순우리말로 고쳐 봤습니다. 자연스러운 게 좋을 것 같아서요..

(4) "용감한 언론의 정직한 보도를 지지합니다"에서 '용감'과 '정직'의 위치를 바꾸었습니다. 무식하면서도 용감한 언론과 차별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상태를 말하며 정체성을 의미하므로 '정직'에 어울릴 것 같고, 보도는 행동을 의미하므로 '용감'이 어울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의견을 바랍니다.

(5) 어설프게 메시지를 끼워넣는 것보다, 메시지의 손실은 있더라도 하나의 '시'의 형식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메시지를 표현하려는 욕망보다, 드러나지 않은 여백의 힘을 위해서입니다.

(6) '촛불'을 이미지화해서 시의 형식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갑작스런 변화이기는 하지만, 열망을 온전한 그릇에 담기에 '시'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했기 떄문입니다. 전의 내용은 남아 있으니 의견을 주시면 돌려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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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문사 의견광고 계좌이체 중간정산(3단계 공지)
    from 자유를 찾아서 2008-06-17 13:22 
     현재까지 참여해주신 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후 추가로 참여하시는 분은 이 페이퍼 말미에 댓글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댓글 안달으셔도 입금(1만원 이상)하실 때 닉네임 써주시면 명단에 잡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계좌에 들어온 금액을 알려드립니다. 대략 1-3만원 정도를 보내주셨고, 5만원 보내주신 분도 몇 분 계십니다. 심지어는 10만원 한 분. -_- 아. 이 분은 정말 제가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나 많이. * 17일 오
  2. [의견광고3-3] 실제 광고를 보면서 레이아웃을 봐주세요
    from 승주나무의 책가지 2008-06-18 00:33 
    지금까지의 논의가 대체로 문안 중심으로 흘러온 것은 순전히 제 탓입니다. 문안뿐만 아니라 실제 광고가 들어갈 공간의 레이아웃도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담아낼 실제 크기의 광고는 아래와 같습니다. 오른쪽 <전국고등학생토론대회>의 광고란이 우리의 의견광고가 담길 실제 크기입니다. 아직도 문안에 대한 협의가 안 됐지만, 지금 이 순간 세 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1. 문안에 대한 확정 2. 레이아웃을 어떻게 할
 
 
Mephistopheles 2008-06-1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예 독선적인 이번 정권과 대통령에게 몇 권의 책을 권하는 건 어떨까요??
법정스님의 무소유 라던지..^^ (아님 책의 문구를 몇 개 넣어주던지..)

승주나무 2008-06-17 12:37   좋아요 0 | URL
네~ 메피 성님..
책의 내용을 실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2차 광고에서 세부적으로 분석해서 정책별로 책 한권씩 대칭시켜서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지면에 비해 문구가 적지 않기 때문에 문구를 절약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무소유는 정말 이명박에게 필요한 책인 것 같습니다. ^^

Mephistopheles 2008-06-17 12:38   좋아요 0 | URL
근데..근데...네 닉이 신문광고에 버젓이 올라오면 분명 MB옹호 기독교 단체에선 봐라! 사탄의 사주를 받은 자들이다~! 라고 떠들지도 몰라요..ㅋㅋㅋ

승주나무 2008-06-17 12:52   좋아요 0 | URL
ㅋㅋㅋ 재밌겠다~
한번 해봐요~
그럼 제가 오마이뉴스하고 블로거뉴스에 기사를 쓸게요 ㅋㅋ

마늘빵 2008-06-17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내용 다 실을 수 있을까요. 너무 길지 않나 생각도 들고. ^^ 저도 안 하나 짜야하는데 회사에서는 도저히... -_-

Arch 2008-06-1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 1안 좋은데요. 전 적극 찬성합니다. 워터마크 처리도 괜찮은 아이디어 같아요. 메피님. 고냥반들이 그 뜻을 알까요?^^

2008-06-17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7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7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7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넛공주 2008-06-1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틀 못 들어왔더니 진행이 많이 되었네요.일단 '대한민국의 정의와 촛불의 진의를 사랑하는 알라디너 00명이 씁니다' <- 여기 '의'자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 같구요,1안이 좋긴 한데 좀 길지 않나 싶습니다.

아이디어 지금 내도 될지...."책을 태워서라도 촛불을 켜겠습니다"는 어떨까요?

승주나무 2008-06-17 16:58   좋아요 0 | URL
도넛공주 님~ '책을 태운다'는 표현이 참 멋진 것 같습니다.
명의에 넣어 봤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나요? 감사합니다.

마늘빵 2008-06-17 19:28   좋아요 0 | URL
마지막 멘트도 괜찮은데요? 저도 멘트가 너무 길다는 것에 동의. 텍스트양을 줄이고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촛불 캐릭터는 제 서재 현장중계 폴더에서 뒤지면 나와요. ^^

순오기 2008-06-17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책읽는 조용한 독자들이'에서 '조용한'을 '알라딘 독자들이'라고 해서 '알라딘'을 강조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그래야 다른 커뮤니티에서 도전을 받을것 같아요.
그리고 배경으로 아이디를 넣을 때, 책을 펼친 모양이나 촛불 모양으로 넣는 것도 좋겠고, 아니면 이미지로 글의 왼쪽엔 촛불을 오른쪽에 펼친 책을 넣어도 좋다고 생각 돼요.
또, 큰 제목 아래 문장이 길어서 좀 더 짧게 줄이면 어떨지요. 예를 들면

"좋은 정책은 치열한 독서와 열린 토론에서 나옵니다.
법률을 준수한다면서 맞춤법도 무시하고
소통을 한다면서 컨테이너를 들이미는 행태에 분노합니다.
거리에 나서는 시민은 '옳음'을 확신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건강한 민주시민의 용기로 '촛불'을 밝힙니다.

48일째 꺼지지 않는 촛불들을 응원하고
용감한 언론의 정직한 보도에 힘을 실어 주고자
십시일반으로 책 살 돈을 아껴 뜻을 모았습니다.
알라딘 독자들은 책읽는 네티즌과 연대해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책읽는'은 붙여 써도 될 것 같고
5월 3일부터 시작된 촛불이 광고 실리는 19일이면 48일이 됩니다.(확인 바람)
꺼지지 않는 촛불의 날수를 강조하고~~
'정직한 언론의 용감한 보도'를 바꾸어서 '용감한 언론의 정직한 보도'라고 하면 어떨지?
마지막 '더 큰 목소리를 위해 책값을 모아주세요'는 개인적으로 반대합니다.
여기저기서 모금활동이 너무 많아 일단 부담감을 줄 것 같고, 광고를 낸 목적이 오해받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승주나무 2008-06-17 17:50   좋아요 0 | URL
네~! 순오기 님
오랜 고민이 담긴 의견 잘 보았습니다.
뜻하신 바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다듬어 보겠습니다^^

다만
"거리에 나서는 시민은 '옳음'을 확신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건강한 민주시민의 용기로 '촛불'을 밝힙니다."
라는 부분은 민주시민과 이를 지지하는 알라딘 독자들의 구별이 없어지므로 행위자와 지지자의 구별을 두는 선으로 정리하겠습니다.

마늘빵 2008-06-17 19:29   좋아요 0 | URL
한손에 촛불을 한손에 책을 든 촛불시민 캐릭터도 좋겠군요. ^^ 순오기님 멘트 좋은데, 요것도 길지 않을까 생각도. 사이즈가 대략 가로세로 몇센티 정도인지.

2008-06-17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8-06-17 17:55   좋아요 0 | URL
좋은 의견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언어의 미덕은 경제성이니까요..
다만 의미관계상 책을 태워 촛불을 밝힌다는 표현은 책을 태운다는 표현과 촛불을 밝힌다는 표현이 부딪힐 수 있으므로, 촛불에 보탠다고 쓰는 게 어떨까 합니다. 괜찮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반영하겠습니다^^

마늘빵 2008-06-17 19:32   좋아요 0 | URL
흐음... 비밀댓글은 안보이지만, 승주나무님 댓글에 답니다. ^^ 책을 태운다는 표현과 촛불을 밝힌다는 표현이 부딪히지 않는거 같은데요 제 생각엔... -_-a 촛불에 '보탠다'보다는 '밝힌다'가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 더불어 위 멘트를 짧고 강하게 줄일 필요가 있어 보여요. 너무 길어요.

건조기후 2008-06-17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장구조;상
법률준수를 운운하면서 한글맞춤법도 무시하고
소통을 한다면서 컨테이너를 들이미는 행태에 분노합니다. 로 바꿔야할 것 같고

컨테이너를 들이미는 보다 쌓아올리는.. 이 어떨까요? 아핫.
들이미는 에서 자꾸 톡톡 걸리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카피는 간결할수록 좋은 거 같습니다.
알라딘 독자라는 건 마지막에 ~일동 하고 붙이니까 빼도 되지 않을까요?
책을 태워 촛불을 켭니다.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요. ^^:

우리는 '옳음'을 확신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시간'을 할애해
거리로 나선 시민들의 행동을 마음으로 신뢰하며
용감한 언론의 정직한 보도를 경청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소.. 알라딘 독자들이 거리에 직접 나서는 시민을 바라보고만 있는 인상을 줍니다..

우리는 '옳음'을 확신하기에 '위험'을 감수합니다.
거리에서 시민들과 나누는 뜨거운 마음을 신뢰합니다.
용감한 언론의 정직한 보도를 지지합니다.

이런 정도로 정리하면 메세지 전달이 좀 더 용이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촛불캐릭터는 다른데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거니까 안넣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소에 활동도 안하면서 이런데 나타나 태클만 거네요;;
그냥 하나의 의견이려니 하고 받아주시길.^^

마늘빵 2008-06-17 20:57   좋아요 0 | URL
건조기후님 말씀대로 한표! :) 요게 구조당 잘 맞구, 캐릭터는 없어도 될듯 괜히 산만해질 듯. ^^

승주나무 2008-06-17 21:06   좋아요 0 | URL
건조 기후님의 조언이 결정적인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평소 활동 안 한 거 한번에 만회(?)가 되네요^^

차분히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용감한 언론의 정직한 보도를 지지합니다." 부분에서 '지지'를 '주시'로 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바꾸지는 않았습니다만, 언론의 감시기능이 잘 운용되는지 독자 또한 언론을 감시해야 하므로 '지지'라는 그릇에 담기에 무리가 아닐까 합니다. 게다가 우리에게 '지지자'는 '-빠'라는 인상을 심어줘 이 부분이 맘에 걸립니다. 물론 '지지' 안에도 '비판적 지지'가 있을 수 있고, 지금까지 경향 등 정론지가 보여주었던 보도는 충분히 지지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주시'라는 단어를 통해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겠다는 암시를 남겨두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바랍니다.

마늘빵 2008-06-17 22:21   좋아요 0 | URL
저는 '지지'에 한표입니다. '주시'는 우리 메세지가 분산되는 느낌입니다. 언론에 대한 감시쪽으로까지. 메세지는 짧고 강하게 나가는게 좋을 듯 합니다.

승주나무 2008-06-18 00:13   좋아요 0 | URL
넹~
아프 님과 건조기후 님의 의견을 '지지'합니다^^

2008-06-17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7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6-17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쓰셨어요~~ 훨~ 좋은데요.^^
줄바꿈을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알라딘 독자들이
책을 태워 촛불을 밝힙니다! ('촛불에 보탠다' 보다 '촛불을 밝힌다'가 더 좋을 듯)

'시간'을 할애해--보다 '시간'을 쪼개어(나누어)

십시일반으로--에서 '으로'와 '우선'을 빼면 어떨지?
'십시일반 책 살 돈을 모아 알라딘 독자들이 의견을 냅니다'
알라딘 독자들은 책 읽는 네티즌과 연대해 앞으로도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라고 못박는 게 좀 걸리고요,
마지막 알라디너 일동도, 알라디너보다는 '알라딘 독자 일동'이 어떤지요?

승주나무 2008-06-17 21:04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은 오후의 포근한 햇살처럼
문안에 있는 남은 미세먼지들을 없애 주셨네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늘빵 2008-06-1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책 읽는 누리꾼들과 함께 자꾸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요 부분 좀 어색합니다. 앞으로 그렇게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은 빼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끼리 그렇게 하면 되므로. -_- 음. 근데 전보다 메세지가 짧아진건 좋은데 약해진거 같은 느낌도 듭니다. 뭔가 많이 비어있는 듯한. 새 안은 못내면서 딴지만 걸어 죄송. -_-a 아 계좌접수하느라 진이 빠져서 머리가 안돌아가요.

승주나무 2008-06-18 00:59   좋아요 0 | URL
어쨌든 문안은 제가 마무리를 지어 볼게요.
계좌접수도 빡쎈 보직이라는 거 잘 알아요~
토닥토닥^^;

2008-06-18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8-06-18 00: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셔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제 힘으로 어떻게 이런 모양을 만들 수 있겠어요~

충분히 공감하며
다소 크게 손을 봐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06-18 0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8-06-18 10:3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환기가 되었습니다.

순오기 2008-06-18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부드러워졌어요~~~ 맞춤법, 컨테이너 좋았는데~ㅋㅋ고생하셨어요.^^

저는 헤드에 '알라딘 독자들이' 들어가면 좋겠고요,
본문 둘째줄의 '나의 집입니다'를 '우리의 힘입니다'로
다섯째줄 '~읽기 위해서입니다'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까지만
'입니다'가 마지막줄에 또 나오니까
마지막줄 '~밝힌 이유입니다'를 '~밝히는 이유입니다'로
수정하면,


알라딘 독자들이
책을 태워 촛불을 밝힙니다!

우리는 '옳음'을 확신하기에 '바람 앞의 위험'을 감수합니다
거리에서 시민들과 나누는 빛과 온기는 우리의 힘입니다.
이것으로 정직한 언론의 용감한 보도에 한줄기 빛을 더합니다.

사고 싶은 책 한 권 대신 촛불을 선택한 것은
벌겋게 타오르는 한 송이 열망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
우리가 책을 태워 촛불을 밝히는 이유입니다.

-촛불의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60명의 알라딘 독자들

승주나무 2008-06-18 10:37   좋아요 0 | URL
'알라딘 독자들'이라는 문구는 논란이 많아서 판단하기가 쉽지 않네요. 다른 커뮤니티에 자극을 주기 위함이라면 오히려 하나 정도로 줄이는 것이 파급력이 더 크지 않을까 합니다. 반복이 주는 비경제성이 생각보다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순오기 님 덕분에 문안이 현저히 나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마늘빵 2008-06-18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 고민하지 않고 순오기님 멘트로 미는데 찬성! :)

2008-06-18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8-06-18 10:46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오지랖이 넓다뇨~
의견이 하나하나 모여야 좋은 작품이 나오니까, FTA반대마음행로이 작품에 기여한 바가 큰 셈입니다^^
감사합니다.

다락방 2008-06-18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데요.

사고 싶은 책 한 권 대신 촛불을 선택한 것은
벌겋게 타오르는 한 송이 열망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책을 태워 촛불을 밝힌 이유입니다.


이 단락이 중복되지 않나요?
~한 것은 ~하기 위해서입니다. 해놓고서 바로 또 이유입니다, 가 나오잖아요.
만약 강조의 의미라면 한줄을 띄고 '우리가 책을 태워 촛불을 밝힌 이유입니다' 라고 쓰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혹은 제목에서 이미 강조를 했으니 그 줄을 삭제해도 괜찮을 것 같고요.


승주나무 2008-06-18 10:34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듣고 보니 마지막 줄은 없어도 좋을 듯 해서 뺐습니다.
감사합니다. 절 한 번 합니다^^

파란여우 2008-06-1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의견들 많이 나왔습니다.

1. 큰 문안인 "알라딘 독자들이 책을 태워 촛불을 밝힙니다." 와 마지막 문장인 "촛불의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61명의 알라딘 독자들"에서 '알라딘'이 중복 사용되었는데, 알라딘 서버 주소를 입력할 예정이라면 '알라딘'이 3번 삽입되는 결과가 나오죠. 빈번한 중복으로 알라딘 홍보 이미지가 본 광고 취지보다 강하게 부각되는 느낌입니다. 제 의견은, 큰 문안에서 "책 읽는 사람들도 촛불을 밝힙니다"라든가, 마지막 문장인 "61명의 알라디너" 식으로 '알라딘' 단어를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2. 벌겋게 타오르는 한 송이 열망을 제대로 읽기 위함입니다.에선 "벌겋게 타오르는"이 늘어지는 감이 듭니다. "한 송이 붉은 희망의 불꽃을 여기에 지핍니다"는 어떠신지요.

3. 워터마크로 처리되면 출연하신 분들의 닉네임이 가려질 우려가 있습니다. 아예 레이아웃을 반 뚝 잘라 [인문사회과학 출판인 협의회] 광고식으로 싣는게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워터마크는 산만하고 닉네임이 가려질 수가 있음을 참조해 주셨으면 좋겠네요.=>쓰고나서 보니 앞의 페이퍼에 예시가 나왔군요.

4. 알라딘 서버 주소를 삽입하실 예정이시라면 [http://blog.aladdin.co.kr]보다는 [http://blog.aladdin.co.kr/town] 이 알라디너 마을에 공동체적 의미를 주지 않을까도 싶어요.

이러니 저러니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갑니다. 만족할 카피를 얻으면 좋겠지만 한번에, 그것도 처음이므로 너무 완벽하게 애쓰다 보면 힘만 들고 시간이 지체된다고 봅니다. 승주나무님하고 아프님이 너무 고생하셔서 지켜보는 저로서는 흐뭇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나저나 신문에 나면 촌구석 사는 저를 위해서 누가 사진으로라도 크게 찍어서 올려 주시겠죠?ㅎㅎㅎ

승주나무 2008-06-18 11:05   좋아요 0 | URL
파란여우 님~ 마지막까지 감사합니다.
알라딘 독자들은 파란여우 님의 의견을 전격 수용합니다.
서버 주소도 넣는 게 좋을 것 같아 복사했습니다.

다만 "한 송이 붉은 희망의 불꽃을 여기에 지핍니다"는 다소 상투적인 인상을 줘서 고민중입니다.

감사합니다.

당근 스캔해 드립니다. 사진도 찍어서 잘 보이게끔 올리겠습니다. 아마 아프 님이나 다른 분들도 올리겠지요. 많이 퍼날라 자랑을 해주세요^^

파란여우 2008-06-18 11:17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쓰고나서 뭐 이러냐 했슴다.ㅎㅎㅎ
시간도 많지 않은데 고민하지 마시고 그럼 빼세요.
'벌겋게 타오르는'은 광고카피에서 기피하는 형용사적 이미지가 강하다는 느낌은 지울수 없으니 그것도 승주나무님 마음!^^

다락방 2008-06-18 12:10   좋아요 0 | URL
1번에 대해서(알라딘이 너무 반복 된다는 것) 저도 얘기하고 싶어서 다시 왔는데 이미 파란여우님께서 말씀해주셨네요. :)

Arch 2008-06-1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성격 급하신 아프님 말고도 많은 알라디너들이 올려주실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촌동네라 내심 스캔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프님과 승주나무님 너무 애쓰시네. 어깨 주물주물

승주나무 2008-06-18 11:05   좋아요 0 | URL
아이 시원해~~ㅎㅎ

건조기후 2008-06-1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막판이 되니 이렇게 멋스러워지는군요~
내일 신문이 두근두근 기대됩니당.ㅎㅎ

다만 '온전히 결정하는' 보단
처음 쓰셨던 것처럼 붉게 타오르는 한송이 열망.. 이 부드럽지 않나요? ^^;

승주나무 2008-06-18 11:31   좋아요 0 | URL
네.. 한자어가 쏙 들어가 좀 글쵸 ㅡㅡ;
'붉게 타오르는'이 동어의 반복인 것 같아서 '환하게 빛나는'으로 해봅니다. 이것도 동어 반복인가.. '환하다'는 표현이 잘 들어맞을 것 같아서요^^
감사합니다.
 



책 관련 일을 해서 그런지 출판사에서 보도 요청이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부모와 십대 사이>, <교사와 학생 사이>, <어린이들을 위한 집단 심리 치료> 등을 썼던 하임 기너트 박사의 부인인 앨리스 기너트 박사가 내한해 아동심리와 아동교육에 대한 강연을 펼칩니다.

부모들이 굴욕감을 느끼지 않고 규칙을 지키게 하는 방법, 인격을 훼손하지 않고 비판하는 방법, 판결을 내리지 않고 칭찬하는 방법,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 감정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고 인정하는 방법, 자신의 본래 마음을 믿고 자신감을 키워 나가게 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하나같이 쉽지 않은 방법이지요. 아이 교육을 위한 계발서와는 질이 다르게

이번에 양철북에서 앨리스 기너트 박사가 내한해 문용린 교수와 기자간담회를 갖는다고 합니다.

오전 11시 남산타워 초입의 국립극장 맞은편 <신라호텔> 1층 커피숍입니다.
혹시 생각이 있으신 분은 연락 바랍니다. 책을 보내 드릴게요~

제 휴대전화(019-286-0981)나 이메일(dajak97@hanmail.net)로 연락 바랍니다.
저는 그날 가보려고 합니다. 나중에 취재기사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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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구명의 <국어>와 유향의 <전국책>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당시 패자가 되려는 열국의 치열한 외교전을 기록한 역사서다. 특히 두 책에 등장하는 합종연횡가들은 복잡다단한 외교관계를 통찰하여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였다. 예컨대 공자의 제자인 자공은 한몸을 움직임으로써 월나라는 패자가 되게 하였고 오나라는 망하게 하였고, 제나라의 국력을 현저히 떨어뜨렸으며 스승의 고국인 노나라를 멸망으로부터 구했다. (오월춘추, 사기열전에 자세한 내용이 기록됨) 이처럼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조국의 명운을 짊어지고 치밀한 두뇌싸움을 전개한 이야기인 <전국책>과 <국어>의 내용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최근 대북 정책을 분석해 보았다. - 기자 주



유향의 전국책은 전국시대에 나라의 명운 건 영웅과 천재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전개되었다. 외교의 기본적인 개념이 총망라된 역사서로 전략도 없고 원칙도 없고 이명박 정부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순망치한을 잊고 망한 나라들

춘추시대 말엽, 오패의 한 사람인 진나라 문공의 아버지 헌공이 괵나라를 치기로 결심한 헌공은 통과국인 우나라의 우공에게 길을 빌려주면 많은 재보를 주겠다고 제의했다. 우공이 이를 수락하려 하자 중신 궁지기는 "전하, 괵나라와 우나라는 한몸이나 다름없는 사이오라 괵나라가 망하면 우나라도 망할 것이옵니다. 옛 속담에도 덧방나무와 수레는 서로 의지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란 말이 있사온데, 이는 곧 괵나라와 우나라를 두고 한 말이라고 생각되옵니다. 그런 가까운 사이인 괵나라를 치려는 진나라에 길을 빌려 준다는 것은 언어도단 이옵니다." 라고 간했지만 우공은 끝내 진헌공의 계략에 말려들어 포로로 잡히고 말았다. 이때 나온 말이 바로 '순망치한'(脣亡齒寒)이다. 순망치한의 교훈을 잊어버려 화를 입은 나라는 비단 우나라뿐만 아니다.
기원전 313년 제나라가 초나라를 도와 진(秦)나라를 공격해 곡옥의 땅을 빼앗았는데 진나라는 제나라를 공격하지 않고 초나라에게 땅을 주기로 거짓 약속을 해 초나라로 하여금 제나라와 국교를 끊게 만들었다. 사자의 거짓을 뒤늦게 깨달은 초나라가 진노하여 진나라를 공격하였으나 이번에는 진나라가 제나라와 연합해서 맞섰고 한나라까지 가세하니 초나라는 다시 영토와 백성을 엄청나게 잃고 말았고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후원국을 믿고 멸망에 이른 나라들은 셀 수 없을 지경이다. 서주의 대부 궁타가 서주군에게 건의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원나라는 진(秦)나라를 믿고 진(晉)나라를 무시했다가 진(秦)나라가 기근에 빠지자 이내 망하고 말았습니다. 정나라는 위나라를 믿고 한나라를 무시했다가 위나라가 채나라를 공격하지 이내 망하고 말았습니다. 주나라와 거나라는 제나라에게 망하고, 진나라와 채나라는 초나라에게 망했습니다. 이는 모두 후원국만 믿고 가까이 있는 적을 가벼이 여겼기 때문입니다"


순망치한을 잊은 이명박 정부

안타깝게도 이 말은 이명박 정부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3월 26일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6ㆍ15 공동선언과 10ㆍ4 남북합의서를 부정하고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이는 북한 측이 그 무엇보다 중시하는 김정일 위원장의 ‘존엄’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으로 해석돼 북한의 격렬한 반발을 샀다. 거기다가 한반도 비핵화니, 인도적 지원에서의 상호주의니, 납북자와 국군포로, 지금까지 대북 협상 자세를 바꿔야 한다느니, 통일부 없다고 통일이 안되는 것 아니라는 식의 말들이 이어지면서 남북 양국은 사실상 대화가 불가능한 상대가 돼 버렸다. 러시아와는 자원외교 운운 하는 발언으로 반발을 샀다. 러시아가 한갓 자원외교 대상에 불과하냐며, 지난해부터 모스크바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러시아는 현재까지 친미국가에는 자원을 팔지 않는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더욱 심각하다. 후진타오 주석이 박근혜 특사를 만난 그 즈음만 해도 중국은 한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당근을 제시했다. 전략적 관계로의 격상 외에도 한·중 관계 미래에 대한 밝은 전망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국의 반응이 냉담하자 점차 한중관계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그 후로 중국을 일본 다음으로 방문함으로써 중국 지도부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방미 기간 중에는 한·미 동맹을 21세기 전략동맹으로 격상하자고 거듭 제안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한미동맹의 격상이란 중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공동의 적으로 설정했다는 의혹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쓰촨성 지진 해프닝 때 중국 언론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호오를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일본 소방대원이 시신 앞에서 묵념하는 사진을 올려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 반면, 한국은 악플러들이 중국의 불행을 기뻐하고 있다는 보도를 크게 해 중국인들의 반한감정을 자극시켰다. 사실 한중일의 악플러들은 시끄럽기로 유명해 그런 발언을 한 것이 별로 특별할 것도 없지만, 이를 부각시킴으로써 '특별한 문제'로 만든 것이다.
결정적으로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 기간 중에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한·미 동맹은 지나간 역사적 산물’이라는  논평을 함으로써 외교적 결례를 '의도적'으로 하게 되었다.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최근의 한국의 행보에 불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시사IN의 남문희 한반도전문기자에 따르면 미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북한·중국·러시아와도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는 것은 외교적으로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이 한국을 함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나라가 초나라를 두려워했던 것과 같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한·미 관계 복원에만 몰입한 결과, 한국은 이제 미국에 아주 ‘편한’ 상대가 되었다고 남 기자는 우려했다. 그만큼 양국 관계가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다. 한·미 동맹강화를 외교의 최우선 의제로 설정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고 있는 아이러니가 펼쳐지고 있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한국 내 시위의 반미성향이 짙어진다면 부시 대통령의 한국방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쇠고기 문제로 글로벌 파트너십의 구체화를 비롯한 양국간 현안이 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향신문 6월 13일자, "李정부, 스스로 ‘한미동맹 약화’…부시 방한 연기론도") 이명박 정부의 숭미는 결과적으로 반미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 점차 명백해지고 있다.


원교근공은 강자의 외교 문법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유하자면 '원교근공(遠交近攻 )'이라 할 수 있다. '원교근공'이란 먼 나라와 친(親)하고 가까운 나라를 쳐서 점차로 영토(領土)를 넓히는 전략으로, 중국 전국시대에 범저(范雎)가 진왕(秦王)에게 진언한 외교(外交) 정책(政策)을 말한다. 진나라가 열국의 패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상앙의 신법으로 인한 체제 개혁과 원교근공이라는 외교전략, 장의의 연횡책 등 많은 인재들의 기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역량을 갖추고도 진나라는 서서히 통일을 완성해 갔다.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은 멀리 있는 미국과 교류함으로써 가까이 있는 북한을 때리는 전형적인 원교근공책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 같은 강대국이나 쓸 수 있는 전략이다.
얼핏 보면 순망치한과 원교근공이 서로 모순인 듯 보이지만, 순망치한은 약자의 수세적 외교 문법이며 원교근공은 강자의 공세적 외교 문법이므로 모순되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가 미국을 등에 엎고 호가호위(狐假虎威)한 셈이지만 영광은 너무도 빨리 끝나고 말았다.

강자의 틈바구니에 있는 약자는 매우 기민하게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기원전 308년 동주의 안솔이 진나라에게 썼던 전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난왕 7년(기원전 308년) 진나라가 천자의 보물인 구정(九鼎)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주지 않으면 나라가 멸망할 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안솔은 이웃 나라인 제나라로 가서 자신들을 구해주면 구정을 내놓겠다고 회유했다. 제나라는 이 말을 믿고 군사 5만을 출동시켜 주나라의 위기를 구해 주었다. 안솔은 나라를 구했을 뿐만 아니라 구정이라는 보물도 지킬 수 있었다. 구정의 이동 경로를 문제삼은 것이다. 양나라의 길을 빌리면 양나라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없고, 초나라의 길을 빌리자니 초나라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보물이기 때문에 제나라는 맥없이 빈손으로 돌아가고 만 것이다. 안솔은 제나라 왕에게 "어찌 감히 대국을 속일 수 있겠습니까. 지금이라도 어떻게 옮길 것인지 속히 결정키 바랍니다. 우리는 구정을 옮길 명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고 시치미를 뗐다. 약자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와 같아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는 미국의 욕망만 채워주고 있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전국책》 중 <동주책>)전국시대에 진나라와 대항하던 열국의 유세가가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의 땅은 한정돼 있지만, 진나라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땅은 다 없어질 것입니다." 이 말에서 '진나라'를 '미국'과 바꿔서 쓰면 기가 막히게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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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8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울대학교 학생선발지침 - 자유화 파탄, 대학 평준화로 뒤집기
하재근 지음 / 포럼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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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오해를 위한 변명

<서울대학교학생선발지침>(이하 <서울대지침>)을 읽으면서 선뜻 떠오르는 오해는
첫째, 이 책이 마치 서울대에 합격하기 위해서 마련된 지침서 같은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디자인이나 문구를 조금만 확인해보면 금방 알 수 있지만, 글의 전체적인 내용과 제목이 부조화인 것은 분명하다. 좀더 나쁘게 말한다면 자극적인 제목을 덧붙인 것 같은 느낌이다.
둘째, 교육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온통 신자유주와 경제문제가 나온 점에 대해서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지겨울 정도로 동어반복을 보이기는 하지만, 신자유주의의 관점에서 교육을 바라보았다는 점에서 하나의 환기가 될 수 있다. 교육은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매우 특수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현대사의 모든 욕망과 가치가 덧붙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교육문제를 파고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신자유주의 키워드를 지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재근에 관한 인상과 <서울대학교학생선발지침>에 대한 다소의 아쉬움

<서울대지침>에 대해서 말하면서 하재근의 인상을 언급하는 이유는 그의 평소의 행보와 이미지가 이 책에 고스란히 놓여 있기 때문이다. 문학비평으로 따지면 '작가론'의 영역일 텐데, 이 책은 '작가론'을 분석하면 좀더 내용이 잘 드러나리라 기대한다.
하재근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은 디워논쟁으로 100분토론에 나온 그를 보면서이다. 진중권과 맞서는 위치에서 디워에 대한 네티즌의 지지를 등에 업고 그 자리에 나왔다. 하지만 내내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보이거나 딴지를 거는 듯한 인상이 아쉬움이었다. 그 때 내 주위에 들려온 말은 하재근은 말보다는 글이 낫다는 거였다. 혹은 글에 비해서 말은 정말 못한다는 말로 들리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중국 쓰촨성 지진에 관해 그가 써놓은 칼럼("누리꾼이 괴물이 돼버렸다")을 본 적이 있었다. 거기서는 쓰촨성 지진에 대해서 중국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한 기사에 관한 인상을 적어놓았다. 악플러들이 달아놓은 악성 댓글을 성토하는 내용이 골자였는데, 나는 다소 편파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의 글에는 300개가 넘는 댓글들이 달렸는데, 그의 주장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비판하는 사람들이 혼재돼 있었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몇 가지 사례를 가지고 '괴물'이라는 식으로 몰고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이었다. 그 글을 읽고 쓴 글이 "쓰촨성 지진사태에 대한 악성 댓글을 바라보는 관점"이었는데, 거기서는 하재근이 악플보도의 문맥은 보지 않고 악플 자체를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심정을 넣었다. 중국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협의하기는 했지만, 중국은 한국에게 어떻게든 한방을 먹일 태세였다. 중국을 거의 왕따시켜놓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친미 일변도로 흐르면서 북한카드를 버렸고, 중국과의 관계도 무시해 버렸다.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미국에게는 완전히 발가벗겨진 상태가 돼버렸다. 한국 네티즌 악플에 관한 기사는 이런 문맥에서 나온 것인데, 이에 대한 지적이 없었다는 것은 하재근이 이 이 문제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접근함을 보여준다. 만약 <서울대지침>을 400여쪽이 아니라 200쪽 미만으로 압축할 수 있었다면 훨씬 좋은 책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논리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함

<서울대지침>을 보면서 갑자기 '타짜'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거기에는 인상적인 장면이 두 개 나온다.

1. 대학교수가 노름에 빠져 아들 병원비를 날려버렸다. 고니가 불쌍히 생각해 돌려주지만, 교수는 그 돈을 가지고 다시 노름판으로 달려갔다.
2. 정마담이 제대로 설계한 호구(권태원)는 정마담에게 이렇게 말한다. "노름이 뭐냐~ 파도 아니냐.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는 거야"

대학서열제 중심의 입시체제에서 이미 판돈을 가져갈 사람들은 정해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는 돈 없는 돈 털어서 판돈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가져갈 수 있는 돈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자신의 돈만 허공에 날리게 된다. 무슨 말이냐면, 가난한 집의 사람들이 100만원을 벌면서 6~70만원을 아이들 학원비로 낸다고 하더라도 그보다 10배~20배 넘는 부자들의 판돈에는 한참 못미치기 때문에 자신들의 판돈을 모두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비평준화로 가고 있는 지금 세태에서는 모두가 1등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현재상황이 비참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평준화가 실현된다면 저 사람은 공부를 잘 할테고, 나는 만들기를 잘한다는 식으로 개성이 드러날 수 있다. 창의성이 말살되고 있는 구조를 문제시한 점이 좋았다. 그리고 신문 기사의 내용을 인용하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실질적인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한 것은 이 책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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