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국민대책회의가 25일 오전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여의도 KBS 앞에서 벌어진 '보수단체'의 테러에 관한 조선일보의 날조,왜곡보도를 규탄하고 있다.

요즘 광고주 압박 운동뿐만 아니라
'식당주 압박 운동'을 하고 있는 것도 아시죠?
어떤 분들은 식당에 들어가서 조선일보가 보이면 바로 나와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당 사장님들이 굉장히 긴장하신다고

제가 다니는 식당은 90% 이상이 조중동을 읽고 있기 때문에
식당을 건드린다면 조중동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만큼 식당 사장님들의 보수세가 강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자주 다니는 식당에도 조선일보를 받고 있습니다.
아저씨에게 슬슬 작전을 폈습니다.

"아저씨 이거 조선일보 아니에요? 요즘 조선일보 있는 식당에 안 가자는 운동 벌어지고 있는데, 모르세요?"
- 어. 그거 잘 모르겠는데~

아저씨 웃으시며 넘어가려 하십니다.

"이 동네가 출판사가 밀집된 지역(서교동)이잖아요. 출판인들은 신문 많이 보고 대체로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장사에 지장이 있지 않으세요?"

아저씨가 드디어 촛불에 대한 입장을 내놓습니다.

- 나는 광화문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국민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 그리고 요즘 돼지고기 값이 얼마나 하는 줄 알아?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거든.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식당에서는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논점이 조선일보의 것이었기 때문에 이를 환기할 필요는 있었습니다.

"촛불에 대해서 지지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70%를 넘어요. 그리고 쇠고기, 돼지고기를 수입하지 말자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할 수 있도록 검역권을 지켜야 하는 것이죠. 만약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우리가 수입을 금지할 수 없다는 거 아세요? 미국의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 게 말이 안 되죠."

아저씨가 수긍을 하는 눈치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 작전을 폈습니다.
가지고 있던 경향신문을 보여주면서
 
"아저씨 제가 이거 선물로 드릴 테니 조선일보랑 비교해보고 판단을 해보세요"

아저씨는 조선일보를 가리키며

- 안 그래도 이 신문을 보지 않으려고 했어. 좀 이상하더라구.

그러면서 기막힌 반전..

- 중앙일보를 볼까 해

허걱!!

아저씨는 경향신문을 마다하였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다음 작전을 고민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조중동에 오랫동안 갇혀 있는 식당 아저씨의 생각을 어떻게 하면 환기시킬 수 있을까요?
저는 실패 사례지만, 성공 사례를 좀 배우고 싶네요.
식당을 한 달 정도 안 가고, 한 달 후에 한번 다시 가서
"아저씨 아직도 조선일보 읽으세요?"라고 물어볼까요^^;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8-06-28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강추!

승주나무 2008-06-29 19:04   좋아요 0 | URL
^^

앨런 2008-06-2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 화이팅!

승주나무 2008-06-29 19: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순오기 2008-06-2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정말 굉장하겠는데요~ 조중동 비치한 곳은 무조건 거부하고 불매한다. 부라보!!
한달 뒤에 가면 너무 늦잖아요. 일주일 후에 가시죠~

승주나무 2008-06-29 19:20   좋아요 0 | URL
일주일 후에 가면 미용비 많이 나오는데 어떡하죠~~
저도 미용실 가면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승주나무님께 2008-06-2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승주나무님, 조중동신문에 대한 님의 의견이 어떤 것인지 알겠지만 타인이 보는 신문까지 보지말라고 하시는 것은 본인 의견을 타인에게 너무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조중동의 실체를 모르니까 그걸 알려주고 설득하는 것은 좋지만, '장사..'까지 운운하시는 건 좀.

지난번 몽둥이를 두고 혼자 일인시위를 하는 듯한 어떤 이의 사진에, 그 몽둥이가 스스로 자철한 폭력이라지만, 이렇게 대세 속에서 혼자 반대를 하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취약해서 자기보호라고도 (맨처음 시청에선가 촛불반대 시위을 한 한사람에게는 맨처음 위협 등등을 한 일부 부분도 있습니다. 결국, 타인의 의견을 존중해서 놔두긴 했지만요) 해석을 할 수도 있지않을까요?

맨처음의 촛불시위는 지지하지만, 알라딘에서도 점점 더 하나 이외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강요만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떠나고있습니다. 가끔은 님의 생각만이 모두 다 옳지않고, 타인에 대해서도 한번 더 물러서서 생각도 해보는 여유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건필하십시오.

승주나무 2008-06-29 19:50   좋아요 0 | URL
승주나무님께 님..
아이디에 제 아이디를 겹쳐 쓰는 기분이 좀 이상하군요^^
제 의도와 마음과 감정은 분명히 글에 적은 바와 같지만, 식당 아저씨께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끼리끼리 알라디너'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이 많았고 저 역시 그런 점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선을 그어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생각이 다르고 그것이 타당하다면 문제제기를 하면 되는 것이지 알라디너 운운 하는 것은 알라디너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억울한 측면이 아닙니다. 우리는 전체주의 블로거가 아닙니다. 책을 읽으면서 기존의 사고틀을 조금씩 깨나가려고 하고 반대의 사고를 거부할 만큼 꽉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실명으로 입장을 세우시기를 바라며, 알라디너의 생각에 님의 생각을 더해 주기를 바랍니다^^

yjko 2008-06-2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우 독선적이군요.
님이 증오해마지 않는 조중동의 논리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어요.

승주나무 2008-06-29 19:54   좋아요 0 | URL
어떤 점이 독선적인지 모르겠네요. 그 사이에 담겨 있는 문맥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내가 증오해 마지 않는 조중동이라고 하신 부분은 어디서 나왔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저는 '안티 조중동'이 아니라 굳이 말하자면 '안티 반언론'입니다. 언론정신을 추구하는 매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그것을 허물어뜨리는 언론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이를 타인에게 설명하는 것이 어째서 그렇게 비난받아야 할 행동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논리적으로 엉성하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합니다. 남에게 강요가 되지 않도록, 증오로 비치지 않도록 조금 더 신중하게 다가가겠습니다.
어쨌든 님의 지적은 달게 받겠습니다

........ 2008-06-29 21:4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언론정신이 뭔지 설명 좀 주시죠.

승주나무 2008-06-30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님~ 제가 그것을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PD수첩 700회 특집에서 한승호 CP가 마무리 멘트한 내용을 인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능력이 없어서 취재가 부족할 수는 있지만, 일부러 진실을 외면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권력, 자본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직 시청자만 두려워하는 방송입니다."
조선일보가 독자를 두려워하는지, 청와대나 삼성을 더 두려워하는지 살펴보면 좀 나올 것 같습니다.
 

 

 

 


갑자기 기형도의 시와 시작메모가 생각났다. 「밤눈」이라는 시였는데, 현재 나의 상황과 감정을 잘 표현해주는 듯했다. 그래서 생각이 났나 보다.

거리에서 시 쓰기

제50차 촛불문화제다.
이곳에 몇 번째 걸음인지 헤아리기 힘들어졌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고, 이것을 인터넷에 신속하게 올렸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들뜬 상태'였다는 뜻이다. 나는 이 자리에서 분노했고, 갈망했고, 불안했고, 애가 바싹 탔지만 나의 글에는 그런 감정이 묻어나지 않았다. 나는 나의 이러한 열망을 번번히 묵살했던 것이다. 이명박이 국민들의 열망을 묵살했던 것처럼.

이 '묵살'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묵은때와 같은데, 앞선 2번의 선거 때도 나는 나에게 투표하지 않고, 나보다 강하고 독한 자들에게 권력을 허락했다.
김현진이라는 칼럼니스트는 내 마음 속에 이명박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시사IN 40호 "'우리 안의 이명박'부터 몰아내자") 사실 나는 좀더 좋은 장면을 담기 위해서 고성능 카메라를 원했고 이를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야 한다는 마음에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지도 않고 컴퓨터를 더럽혔다. 무엇보다 나는 너무 거추장스러웠다.

그래서 펜과 종이 한 장, 시집 한 권만 들고 거리로 나갔다. 기형도의 시집이다. 요절한 젊은 시인 기형도는 '밤눈'이라는 시를 쓰면서 '시작메모'를 남겼는데, 메모에는 거리에서 시를 쓰는 것이 고통이라고 썼다. 이것은 정제된 시적 감수성과 난폭한 거리의 소음이 부조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왜 고통만 안겨줄 뿐인 거리에서 계속 머물러 시를 썼을까? 그의 메모가 지금의 상황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전문을 인용한다.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이 땅의 날씨가 나빴고 나는 그 날씨를 견디지 못했다. 그때도 거리는 있었고 자동차는 지나갔다. 가을에는 퇴근길에 커피도 마셨으며 눈이 오는 종로에서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시를 쓰지 못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은 형식을 찾지 못한 채 대부분 공중으로 흩어졌다. 적어도 내게 있어 글을 쓰지 못하는 무력감이 육체에 가장 큰 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는 그때 알았다.
「밤눈」은 그 즈음 씌어졌다. 내가 존경하는 어느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삶과 존재에 지칠 때 그 지친 것들을 구원해줄 수 있는 비유는 자연(自然)이라고.
그때 눈이 몹시 내렸다. 눈은 하늘 높은 곳에서 지상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지상은 눈을 받아주지 않았다. 대지 위에 닿을 듯하던 눈발은 바람의 세찬 거부에 떠밀려 다시 공중으로 날아갔다. 하늘과 지상 어느 곳에서도 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처럼 쓸쓸한 밤눈들이 언젠가는 지상에 내려앚을 것임을 안다. 바람이 그치고 쩡쩡 얼었던 사나운 밤이 물러가면 눈은 또 다른 세상 위에 눈물이 되어 스밀 것임을 나는 믿는다. 그때까지 어떠한 죽음도 눈에게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
「밤눈」을 쓰고 나서 나는 한동안 무책임한 자연의 비유를 경계하느라 거리에서 시를 만들었다. 거리의 상상력은 고통이었고 나는 그 고통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잠언이 자연 속에 있음을 지금도 나는 믿는다. 그러한 믿음이 언젠가 나를 부를 것이다.

나는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다. 눈이 쏟아질 듯하다.

- 「밤눈」의 시작메모 전문, 기형도전집 333쪽



나의 옹졸한 수백 개의 문장은 한 시민이 길바닥에 흘린 한덩어리의 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경찰이 던진 벽돌은 선량한 가게의 간판을 찢고 무고한 시민에게 중상을 입혔다. 돌을 맞아 피를 흘린 시민은 급히 후송되었다.


부조화 선언

시인처럼 나도 부조화를 자청하려고 한다. 시민들이 목청껏 요구사항을 외칠 때 나는 그 외침들을 듣기 위해 침묵할 것이고, 촛불과 외침이 허공과 주위를 가득 매울 때 나는 모든 신경을 작은 종이 한면에 쏟아넣으려고 한다. 거리에서 나는 예외적인 인물이자 잉여인간이 되었다. 나의 급조된 글, 남에게 의지하려는 나약한 성정, 그리고 이를 통해 회피하려는 나의 유약함을 모두 털어내고 '부조화'라는 깃발을 든 이유는 거리에 서 있는 사람이 '나'가 아니면 안 되기 때문이다. '나가 아닌 나'는 급조된 자기배반으로 치달을 수 있고, 맹자의 무서운 예견과 만날 수 있다. 맹자는 무서운 소리를 한다. 만약 이명박이 너를 소멸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네가 먼저 스스로를 버렸기 때문일 것이라고..

「밤눈」이라는 짧은 시를 읽으며 나는 거리의 시민들이 밤눈과 닮았다는 생각을 헀다. 이 시는 도시에 내리는 위태로운 눈을 시인이 포착해서 쓴 글이다.

네 속을 열면 몇 번이나 얼었다 녹으면서 바람이 불 때마다 또 다른 몸짓으로 자리를 바꾸던 은실들이 엉켜 울고 있어. 땅에는 얼음 속에서 썩은 가지들이 실눈을 뜨고 엎드려 있었어.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빛을 한 점씩 하늘 낮게 박으면서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꾸었을까. 아무도 너의 영혼에 옷을 입히지 않던 사납고 고요한 밤, 얼어붙은 대지에는 무엇이 남아 너의 춤을 자꾸만 허공으로 띄우고 있었을까. 하늘에는 온통 네가 지난 자리마다 바람이 불고 있다. 아아, 사시나무 그림자 가득 찬 세상, 그 끝에 첫발을 디디고 죽음도 다가서지 못하는 온도로 또 다른 하늘을 너는 돌고 있어. 네 속을 열면.

- 「밤눈」 전문, 기형도전집 91쪽

몇 번이나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밤눈의 온도, 죽음도 다가가지 못하는 온도를 품은 생명은 먼지 크기의 극히 사소한 얼음알갱이일 뿐이며 금세 녹고 말겠지만, 쫓겨나면서도 자꾸 허공을 향해 춤을 추고 빛을 반사하는 격정을 시인은 어떤 눈으로 바라보았을지 상상해 보았다. 그래서 나도 거리에서 시를 쓰기로 했다. 나는 거리의 촛불들과 부조화를 선언한다.


큰무덤

부덤보다 차가운 길바닥에 매달려 있던
촛불의 주인이 사라졌다.
그가 죽었다
새로운 촛불의 주인이 나타나 또다시
곤봉과 방패에 살해됐을 때도
사람들은 자꾸 나타나 기꺼이 죽었다
내가 기꺼이 죽을 테니
촛불을 더 달라고 성화다

무덤에는 사연이 많다.
더러는 너와 몸을 섞었던
치욕스러운 겨울밤을 잊고 싶어
죽음을 자청하기도 했고
물론 그보다 사소한 죽음도 있었다
사람이 죽은 자리에는
그를 기억하기 위한 무덤이 하나씩 세워졌는데
금세 사연 많은 큰 무덤이 만들어졌다

큰무덤 위에 누가 초를 꽂았다
촛불에도 사연이 많다
불나방처럼 촛불을 품에 안으려다 날개가 다 타버렸다
사람들이 촛불 앞에서 쓰러질 때마다
빛은 사연을 더해 갔다.
만 가지 사연을 가지고 애타게 타고 있는 촛불이
곧 꺼질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거리에서 촛불의 내력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민들이 인간의 띠를 이루어 모래주머니를 하나씩 날랐다. 내게는 그것이 큰무덤처럼 보였다. 모래 알갱이 하나마다 남다른 사연을 머금은 큰 무덤. 거기에 촛불 하나를 올려놓고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8-06-27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무겁습니다~~~ ㅜㅜ
 

조중동 불매운동보다 신문광고관습 건드려야


신문업계에서 ‘원턴(one-turn)’ 방식이라고 부르는 관습이 있다. 조중동에서 광고를 시작해 다른 신문으로 흘러가는 구조인데, 현재와 같이 조중동에 대한 직접적인 광고주 압박운동은 분명히 파괴력을 가지고 있지만, 신문광고구조 자체를 건드리기에는 미흡하다.
미디어 오늘은 조선 중앙 동아의 최근 광고매출은 예년의 50%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광고업자들의 전언을 인용했다. 그리고 경향신문의 광고담당자와 직접 통화해 확인한 결과 조중동만큼은 아니지만, 40% 정도 광고매출이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신문광고에 대해서 점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광고주들이 촛불시류에 편승한 영향도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불매운동 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더군다나 촛불문화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신문광고가 예년에 비해 5∼10% 가량 축소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촛불로 인한 광고타격 수치는 더 내려갈 수밖에 없다.
인터넷 카페 등이 주도하는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은 핵심을 잘 짚었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캠페인이 지속가능한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광고주 압박운동 + 광고주 격려운동!


한국기자협회보는 6월 18일자 보도에서 한 가지 새로운 현상에 주목했다. 한겨레나 경향에 있어 광고주 압박 운동으로 제약회사나 외국계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광고를 의뢰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겨레 광고국 관계자는 “20년간 한번도 광고를 하지 않았던 기업이 요즘 광고를 의뢰하기도 한다”며 “이런 점들은 광고압박 운동으로 나타난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것은 현재 진행중인 신문광고 캠페인에 한 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신문광고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돼 그것이 실적으로 나타날 때 신뢰감이 생긴다.
이 시점에서 ‘원턴(one-turn)’이라는 신문업계의 관습이 왜 생겼는지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조중동이 예뻐서가 아니라

돈이 되기 때문이다. 즉 조중동 찍고 경향,한겨레 등으로 내려가는 모델이 나름대로 상품판매효과가 검증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향, 한겨레에 광고를 실었더니 많이 알려지고 판매에 도움이 된다면 광고주는 ‘원턴(one-turn)’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광고주 압박 운동으로 가장 이익을 본 것은 조중동도 아니고 경향, 한겨레도 아니고 광고주다.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이려던 상황이었는데 네티즌들이 명분을 만들어 준 셈”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이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 격’”라고 한 조중동이 아닌 신문광고국의 책임자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결국 광고주 좋은 일만 시킨 셈이다.
그렇다고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을 그만두라는 주장은 아니다. 경향, 한겨레 광고주를 격려하고 상품을 알리는 캠페인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경향, 한겨레에 광고를 실은 기업을 널리 알리고 상품을 구매하는 흐름을 만들어간다면 경향, 한겨레는 진정한 '풍선 효과'를 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조중동에 광고를 선호하는 경쟁업체의 광고가 경향, 한겨레에 실렸다면 이를 격려하는 방법으로 경쟁기업을 긴장시킬 수 있다. 만약 광고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조금이라도 증명된다면 신문광고의 구조는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여론에도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 정론매체가 더 이상 권력과 자본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국민들이 듣고 싶은 목소리를 힘있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착화된 언론사 위계질서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 언론사 지형 자체가 재편될 계기까지 마련할 수 있다.


네거티브 캠페인만으로는 언론소비자운동 완성할 수 없어

나는 시사저널 사태 당시 기자들을 지원하는 독자모임(옛 시사모)에 깊이 관여한 적이 있다. 시사모의 언론소비자운동은 네거티브와 포지티브를 적절히 조합시켰다는 데에서 의미가 있다. 사태 초기에는 사장의 공식 사과나 편집국의 편집권 존중 등의 문제에 매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독자들은 기자들이 시사저널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진품시사저널 예약운동'을 펼쳐 기자들이 복귀하고 편집권을 인정받았을 때 시사저널을 구독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이는 물론 당시의 시사저널을 '짝퉁'으로, 새로운 시사저널을 '진품'으로 규정한 것이었다.

당시 시사저널 사측은 시사모를 영업방해 혐의로 고소하였고, 운영위원들은 검찰에 조사까지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시사모의 언론소비자운동 자체가 위축될 수 있는 위기를 맞은 것이다. 비록 무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네거티브 캠페인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소비자운동은 철저히 포지티브 중심으로 갔다. 당시는 시사IN이 창간을 선언한 시점이었다. 시사모는 창간호와 독자들이 직접 만든 호외판을 들고 광화문으로 제주도로 강원도로 돌아다니며 '자발적 구독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10,000부의 홍보책자와 기념품을 제작해 6~7,000부 정도를 전국에 배포하였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를 높이 평가해 제9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을 수여했다.  

시사IN은 독자들의 이러한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현재 든실한 언론사로 거듭났으며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을 최초로 싣는 등 사회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할 수 있는 포지티브 캠페인은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 경향, 한겨레 등 정론매체에 광고를 싣는 기업들을 널리 알려주고 매출에 도움을 줌으로써 정론매체의 광고효과를 기업에게 증명하는 것이다.
둘째, 독자나 블로그, 카페 등 단체 명의로 의견광고를 지속적으로 싣는 것이다. 경향신문 광고담당자의 말과 같이 광고매출에 수치상으로 큰 도움은 될 수 없지만, 상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언론소비자주권운동이 곧 불매운동은 아니라는 것이다. 네거티브와 포지티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에야 비로소 언론소비자운동이 완성될 수 있다.


댓글(6) 먼댓글(1)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승주나무님, 경향신문 기사에 났어요.^^
    from 파피루스 2008-06-27 18:38 
    아침부터 알라딘에 출근(?)하느라, 학교갈 준비하며 신문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11면 대문짝만한 기사 말미에 '승주나무'님 이름이 올랐다. 이거 이거~~ 스캔받아 올려줄까? 생각하며 시간을 봤더니 12시 30분이라 다시 컴을 켜고 스캔받기엔 시간이 촉박했다......그래서 업무마치고 돌아와서 스캔받아 올린다. 승주나무님 서재에 올라온 글과 같은 내용이라 먼댓글로 연결했다. 승주나무님 이름을 경향신문에서 세번째
 
 
순오기 2008-06-27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면 되겠군요~
조중동엔 타격을 주고, 경향이나 한겨레 등에 직접 힘을 줄 수 있는 소비자 운동으로!!

멜기세덱 2008-06-27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추카.....신문에도 나셨넹....ㅋㅋㅋㅋ

승주나무 2008-06-2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 어디에..오마이인가 ㅋ

멜기세덱 2008-06-27 10:48   좋아요 0 | URL
2008년 6월 27일자 경향신문 11면 "광고주 압박서 '언론 자각' 운동으로"(강병한.임현주 기자) 중 마지막 문단,
=> 네티즌 '승주나무'는 "정론 매체에 광고를 싣는 기업들도 널리 알려주고 매출에 도움을 줘 (언론 소비자들이) 광고효과를 적극 증명해줘야 한다"며 "네거티브 캠페인만으로는 언론 소비자운동을 완성할 수 없고 광고주 압박과 격려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승주나무 2008-06-27 11:09   좋아요 0 | URL
허허..이제야 봤네~
요즘 10면 이상은 퇴근 후에 봐서..
고마우이^^

순오기 2008-06-27 18:21   좋아요 0 | URL
제가 요거 스캔받아 올립니다. 제 서재에 올리고 먼댓글로 연결할게요.^^
저도 요 기사 보면서 빙그레~~~ 수고하셨어요.
사계절출판사 응원하느라 중학교독서회와 마을독서회 7,8월 토론도서로 사계절 책 선정했고요, 오늘 퇴근길엔 삼양라면도 사 왔어요.^^
 
친절한 조선사 - 역사의 새로운 재미를 열어주는 조선의 재구성
최형국 지음 / 미루나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진정으로 <친절한 조선사>가 되려면

- 26인의 리뷰어 집단평가

지난 한 달 동안 26명의 리더스가이드 리뷰어들이 <친절한 조선사>(미루나무)에 대한 집단평가를 진행한 결과 두 가지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첫째는 역사가 될 수 없었던 것을 역사로 끌어들인 저자의 지적 호기심이다. 둘째는 지적 호기심을 충분히 가공하고 그것을 사회문화적 의미로 확장하지 못했을 때 독자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배가된다는 사실이다. 신선하고 다양한 소재와 친숙하고 흥미로운 글솜씨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허전함'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조선사 기획'을 준비하고 있는 출판사에게는 매우 시사적인 대목이다.



<<친절한 조선사>는 듣도 보도 못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찬 조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더스가이드 독자들은 흥미로운 조선사 이야기를 친절하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함과 동시에 이렇게 재미있는 소재들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거나 역사적이고 사회문화적 문맥 안에서 소개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못내 아쉬워했다>

육아휴직 받는 남편, 임진왜란 흑인용병 등 새로운 소재 흥미 느껴


리더스가이드 아이디 '술패랭이'가 <친절한 조선사>라는 이 책의 제목을 <숨겨진 조선사>로 바꿔불러야 어울린다고 말했듯이 이 책은 엄밀한 의미의 미시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수의 외국어를 구사할 줄 알았던 홍어장수 이야기나, 욘사마를 능가하는 조선통신사, 임진왜란 흑인용병, 살인죄로 귀양 다닌 조선의 코끼리 등의 소재는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그다지 서민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정치사나 전쟁사 등 거시적인 역사가 주는 위압감 속에서 위안을 받기에는 충분하다. 천재 임금 정조의 정치력을 그리는 대신 '골초' 혹은 '담배 예찬론자' 정조를 그리고 있는데다, 안경을 쓰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실학이야기가 아니라, '술고래' 두 아들에게 술 좀 끊으라는 야단을 치고 있는 인간적인 다산을 만나는 이야기다. 아이디 '술패랭이'는 "정약용이 그의 아들에게 과음을 걱정하면서 술을 가까이 하지 말라는 당부글 등은 생소하기에 이름난 사람들도 자신의 자식에 대한 당부나 혹은 당시의 요즘 아이들을 걱정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로군..하면서 웃음짓게 된다"고 평가했다.

저자의 특이한 이력도 반영되었다는 평가다. 아이디 '봄햇살'은 "무예24기 시범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서인지 무예에 대한 소개에서는 신나게 설명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열정도 느껴진다"고 썼다. 무예에 대한 삽화와 글 비중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으나 독자들이 생소해 하는 분야인 만큼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책에서 볼 수 있었던 풍부한 삽화도 이 책의 대표적인 덕목으로 평가됐다. 아이디 '공주엄마'는 "김홍도 신윤복으로 대표되는 우리 옛 예술작품들을 풍족하게 만날 수 있어서 더욱 화려한 구성이 되었다"고 호평했으며, 아이디 '타오'는 딸에게 그림설명을 해주면서 당시의 문화나 분위기 등을 소개해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다른 '활용법'도 나왔는데, 아이디 'jade'는 "학생들에게 국사 보조자료로 읽히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했다. 즉 오늘날의 상황과 관련지을 수 있는 주제들, 이를테면 조선시대의 형벌제도와 현재의 형벌제도, 육아휴직제도, 술/담배에 대한 기록 등에 관해서 토론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집요하고 치밀한 '프로페셔널 사관'의 모습이 아쉬워


소재나 삽화 등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리뷰어들의 전체적인 평가는 '아마추어리즘'이다. 아이디 '라주미힌'은 먹거리를 다루는 소제목 '임금의 수라에 올라갔던 음식의 양과 비용은?'을 예로 들어 아무런 가공도 없이 데이터만 나열해 놓았다고 비판했다. 그 당시 서민이나 양반의 음식 소비량과 비교라도 했으면 의미라도 있었지 않느냐는 반문이다. 마치 신문기사의 목차를 보는 듯한 신선한 타이틀들은 한편으로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아이디 'jade'는 "소제목들이 너무 '화려'해서 정작 읽다보면 시시해진다"고 썼다. 제목이 화려한 만큼 과장과 꾸밈이 따라붙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디 '구르믈버서난달처럼'은 "자극적이고 흥미를 유발하는 각 단락의 제목만큼이나 읽고 나서의 공복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모습을 보인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대중들의 입맛을 추종하였기 때문'(아이디 '책나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이디 '책나무'는 한마디로 이 책은 "흥미로우나 이면의 구조를 놓친 에피소드의 서술"이라고 평가했다. 즉 "사회사적인 논거를 세우고 나서 면밀하게 서술한 것이 아니라 우선 독자 대중들에게 기발한 에피소드를 소개할 목적이 강했던 측면 떄문"이라는 것이다.

'시차'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살리에르'는 "여러 이야기들이 조선 전기에서 후기로, 후기에서 전기로 왔다갔다하는 것은 좀 헷갈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선 전기, 중기, 후기 정도로 세분해서 비슷한 시대의 이야기들끼리 배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대안도 제시했다. 이와는 좀 '다른 시차'이지만, 아이디 '진달래'는 '복날의 개고기' 이야기에 대한 서술부분이 적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이 책이 여름에만 읽히는 것이 아니라 겨울에도 읽힐 수 있으므로 특정 계절에 대한 편향된 서술은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결국 <친절한 조선사>는 새롭고 신선하지만 뭔가 2%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제안도 나왔는 데, 아이디 '치카'는 "이 책이 이 한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연작으로 출판이 되어 조선시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친절한 조선백과사전"이 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제안에 대해 출판사가 동의해줄지는 미지수지만 말이다.

하나의 역사적 사실이 아무리 사소하다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적 문맥이 있다. 사관의 역할은 사소한 사건과 거대한 역사의 흐름 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것이다. 목차에 담겨 있는 흥미로운 기사들이 역사적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각각의 사례에 대한 집요한 관찰과 추적이 필요할 듯하다.


당찬 리뷰어들 저자와 직접 만나 열띤 토론회에 나서



한편 리더스가이드와 동국대학교는 4월 12일(토요일) 오후 2시부터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친절한 조선사>의 저자와 함께 토론회를 공동으로 열기로 했다. 토론회는 동국대학교 학생들과 리더스가이드의 리뷰어들이 참여하여 조선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벌써 이달만 의견광고에 4회째 참여했습니다.
명색이 선동하는 입장에서 뜻 있는 분들에게 선동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경향신문 6월25일자 2면 경향게시판 의견광고

1. 정론매체의 위기

오늘자(6월25일) 경향신문에 다음 블로거기자들이 의견광고를 게재했습니다.
보신 분도 있을 듯합니다.
No Profit, No Independence는 안드레아스 휘텀 스미스(Andreas Whittam Smith·70)이라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창립자가 시사IN 창간특집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경향, 한겨레 등은 정부광고 내려가고, 삼성광고 마르고, 대기업 광고는 줄어들고
요즘 고통이 말이 아닙니다.
지금은 상상하기도 싫지만,
이들 정론매체가 정부와 대기업의 압박에 굴복한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경향신문의 광고부장과 통화했는데, 대기업의 광고가 끊겨서 의견광고 포함 광고매출이 40% 줄었다고 합니다. 조중동만 피해가는 게 아니라 경향, 한겨레 할 것 없이 언론사 전체가 된서리를 맞는 것이지요.

2. 촛불의 2막은 문화로 풀어야

이명박 대통령이 립서비스를 없던 일로 하고 국가정체성 운운하며 촛불을 무력으로 꺾으려 하고 있습니다.
맹자에 보면 마음으로 복종(심복)하지 않으면
힘이 떨어졌을 때 뒤집어진다고 했습니다.
고엽제전우회, 검경, 정부가 한마음으로 촛불을 끄기에 혈안이 돼 있어서
사태가 장기적으로 가리라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직접 행동은 물리량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꺾이지 않을 수 없겠죠.
하지만 '문화'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잊어버리지 않고 문화적인 힘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봅니다.
'책'이라는 매체를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예스24가 의견광고 제작이 끝나 경향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면
알라딘, 예스24를 축으로 독서 커뮤니티의 동참을 촉구하면 어떨까 합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의견을 보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각 분야별로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의견광고에 싣는 겁니다.
청소년이 읽을 책에서부터 광우병, 대운하, 민주주의, 신자유주의 등 핵심 키워드를 선별하고
거기에 들어갈 책과 책소개를 넣어서 '책 캠페인'를 내는 게 어떨까 합니다.

예) 초중등 추천도서 : <10대와 통하는 정치학>(철수와영희)
'민주주의는 피로 만들어진 나무다'라는 말처럼 촛불을 들고 힘들게 거리에 나가 싸워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책

제태크나 자기계발서, 외국어 등 현재 베스트셀러를 휩쓸고 있는 신자유주의 친화적인 책을 소비하다 보니 비판적 사고를 잃고 대운하에 표를 준 것을 생각할 때, 이번에야말로 책읽기 캠페인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번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3. 3대 언론사 의견광고 비용조사와 기타등등

3대 언론사가 바뀐 거 아시죠.
조중동은 3대 찌라시로 강등됐고,
경향, 한겨레, 시사인이 3대 언론사로 불릴 만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알라딘에서 경향에 의견광고를 냈고, 예스24도 경향에 의견광고를 낼 예정이므로
광고게재의 순서는 한겨레-시사인-경향으로 했으면 어떨까 해서 조사를 해봤습니다.

한겨레는 5면 이하 하단 통으로 150만원 가량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인문사회과학 출판인들의 모임(이하 '인사회')에서 한겨레 하단통 광고를 진행했는데 실무자가 말해줬습니다. 참고로 출판광고는 단가를 다소 저렴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시사IN은 판매팀장을 협박해서 100만원까지 할 수 있다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경향신문은 광고부장과 직접 통화했는데 5~10면 하단 통으로 150만원까지 할 수 있습니다. 담당자에게 취지를 설명했더니 괜찮은 기획이라며 돈이 모자라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현재 알라딘이 50만원 좀 넘게 남았고 예스24와 다른 커뮤니티, 그리고 청소년출판협의회 관계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고, 인사회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번 캠페인이 독자와 출판사의 아름다운 연대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많은 의견 바랍니다.

찌리릿 님께 조르러 가기 => 클릭

덧 : 6월 19일자 경향신문은 찌리릿 님을 포함해 총 10분께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남은 20부를 찌리릿 님께 보냈으니, 혹 원하시는 분은 그분 블로그에 가서 요청하시면 책과 함께 공짜로 배달해주실 겁니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먹물 2008-06-2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생들 많으신데 죄송합니다만, 그냥 지나다니는 불청객이 소견 남깁니다.
촛불이 점점 사그라 들면서 오늘 급기야 미친소 '고시'를 한다는군요.
제가 알라딘 마을을 얼마간 지켜본 바에 의하면, 혹시나 '의견광고'라는 것이 알라디너들의 촛불집회 불참에 대한 자기위안 혹은 변명(심리적-무의식적-내면적) 수단으로 작용하지는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가끔 들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의 글을 보면 상당 수가 진보적 성향으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듯 합니다만, 만약에 상기한 제 의구심이 조금이라도 맞다면, 이건 진보가 아니라 먹물의 본성이자 책의 사치가 아닌가 하는 좀 과도한 평도 곁들이고 싶군요. 무슨 악의가 있어서 뱉는 말이 아니라, 서로가 '촛불 살리기'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여기서도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남기는 주제 넘는 발언이었습니다. 심사에 불편을 드렸다면 용서를 구합니다. (참견이 거북스러우시면 바로 삭제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승주나무 2008-06-25 16:18   좋아요 0 | URL
먹물 님의 진지한 의견을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존중합니다.
'자기만족'이라는 말을 저도 어딘가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63개의 자기만족 혹은 자기위안이라고 생각하며, 단연코 의견광고만으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제 개인적인 관점으로 볼 때 아프락사스 님과 여러 번 촛불집회에 참여하였고 마음을 항상 광화문에 두면서 다니려고 애쓰고 있습니다만, 오히려 거리에서 비애감을 느꼈습니다. 내가 촛불집회 나오는 것만으로 뭔가를 다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오히려 나는 자기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행을 당하면 자기위안이 좀 더 될까요? 아닙니다. 저는 각자 자신의 상황에서 그것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라딘은 저에게 소중한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강요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책 커뮤니티이므로 '책'이라는 것으로 할 수 있는 바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앞서의 페이퍼에도 글을 남겼듯 촛불은 수백만개로 분화되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소멸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먹물 님이 보신 것은 촛불 살리기가 사라지는 세태가 아니라, 촛불을 오히려 살리려는 움직임이라고 저는 주장합니다. 촛불을 여러 개의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데, 알라딘 커뮤니티에서는 '책'으로 변환하려는 것뿐입니다. 거리에서의 물리적인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이며, 우리들의 논의는 촛불의 크기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말씀드립니다.
먹물 님의 주장은 충분히 문제제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거북스럽지 않습니다. 삭제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님과 비슷한 의견을 피력하시기 때문이며, 의견을 공유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먹물 2008-06-25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 "각자 자신의 상황에서 그것을 해나가야 한다", 여기서의'각자'라는 말은 바로 도덕성의 문제로 직결되겠지요. 그 도덕성은 심리적-내적-개인적 문제이므로, 그것이 정치적-공적영역으로의 확장에는 무척이나 '자유롭고 평화로운'(아시겠지만 이것은 揶愉임) 개연성의 관용이 있을테고요. 저는 지금이 그렇게 한가한 때는 아니라고 보여 집니다. 적의 반격이 밀물처럼 닥쳐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 밀물에 대항할 힘은 사적 도덕성에서가 아니라 철저히 정치적 '함께'의 길목에서 찾아야 하리라 여겨지는군요. 한마디로, 의견광고에 입금만 하고는 어떤 알 수 없는 의무에서 해방되어 회식이나 따라다닐 것이 아니라, 진정 진보라면, 그 회식 갈 동료를 데리고 광장으로 달려가려는 공적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얘기 입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분화된 촛불의 의미와 효능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신뢰는 안 가지만, 저도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08-06-25 23:11   좋아요 0 | URL
제가 한말씀 드려도 될지요.
일단 저는 먼저 의견광고가 일종의 자기위안이 될수도 있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실제로 그런면이 없지 않고요. 뭐 저부터도 전혀 아니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 촛불집회에 자주 나가지는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인터넷 공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라도 찾게 됩니다. 그것이 양심의 가책을 얼마간은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먹물님께 하나 여쭙고 싶습니다. 의견광고나 하는 것이 자기 위안이 되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님께서는 혹시 이 공간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기는 그저 책을 통한 놀이터입니다. 어떤 정치적 공동체도 아니며 어떠한 정치적 입장의 통일도 해본 적이 없는 공간입니다. 그럴수도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러므로 현재의 사태에 대한 알라디너들의 인식방법이나 대응방법은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의 매일 촛불집회에 나가시는 분부터 이 사태를 그저 조용히 관망하시는 분까지, 또 일부는 촛불집회에 대해 비판적인 분도 계시겠지요. 따라서 이 공간에서 벌어지는 의견광고라든지 하는 것은 그야말로 개인적인 견해들의 합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집회라고는 구경하기도 힘든 지방의 분들도 계시고, 어린 아이들에 매어있는 아줌마들도 있으며(유모차부대도 아무때나 나갈 수 있는건 아닐겁니다. 저만해도 지난주 내내 감기와 중이염을 달고 있는 애와 머리를 찍어 몇바늘을 꿰맨 아이를 데리고 촛불집회를 나갈 엄두는 낼 수 없었으니까요), 촛불집회라고 하는 공간 자체를 생소하게 여기는 분들도 있다는 겁니다. 그런 분들이 그런 상황에서나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라도 찾아내고 참여하는 것이 왜 약간의 자기만족감을 주면 안되는 것일까요?

지금 촛불집회의 열기가 약간은 가라앉는 듯도 하고 거기다가 저 무식한 정부와 보수진영의 반격이 장난아니라는 위기상황이 님에게 이런 글을 남기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조금은 과도한 비판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수많은 촛불들의 생각이 천차만별이듯 이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률적으로 통일적인 행동이나 지침을 강요할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거지요. 하지만 저는 그 자유로움과 그에 대한 인정이 이곳의 사람들을 더 나아가게 하고 더 올바른 삶과 사회를 찾게 하는 출발점이라고도 저는 생각합니다.

비로그인 2008-06-26 00:49   좋아요 0 | URL
먹물님, 이 페이퍼는 지.금. 작지만 우리의 목소리를 내려는 행.동.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의 의견은 이해하고 부분적으로 깊이 공감하나, 왠지 순수함과 열망이 훼방받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일에 참여하시는 분들 모두 마음에 뜨거운 촛불 밝히고 오시는 줄 압니다. 그것들이 모여 더 뜨겁게 타오르길 원할 뿐입니다. ... 님의 글을 읽고 저는 오히려 이 곳의 불길이 당황하고 주춤거리고 사그라질까 염려됩니다. 촛불집회 참여해야 합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걱정과 초조함과 분노가 들끓고 있는 자들도 저는 촛불을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입금만하고는 의무에서 해방되어 회식이나 따라다닐거라뇨. 지나치십니다.무력감에 머리가 돌 것 같고 미치고 팔딱뛸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낮에 님의 글 읽고 왠지 속상하여 나갔다가 다시 왔습니다. 이 페이퍼가 더 이상 논쟁으로 소모되지 않길 바랍니다. 말이 거칠어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승주나무 2008-06-26 01:18   좋아요 0 | URL
누구나 '각자'로 들어가면 마땅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살인자도 자기 스스로는 살인의 마땅한 이유가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기서의 각자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각자'라기보다는 촛불이 타올랐으니 '각자' 응신을 보내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물 님의 글을 보면서 현 정부와 단판에 끝을 보려는 성급함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 역시 언론과 책의 본질적인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은 빠르고 책은 느리지만, 책은 오래 갑니다. 책의 가능성을 믿지만, 아직 우리들의 뜻이 책이라는 형식으로 제대로 표현됐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이명박이 갖은 살수차와 각목, 진압봉으로 촛불을 모조리 꺼버린다고 하더라도 두려울 것은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바람돌이 님의 댓글에는 제가 더 보탤 말도 뺄 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진지한 댓글 감사합니다.

FTA반대마음행로 님^^ 말로 하는 것, 말을 하지 않는 것,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이 모두 행동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훼방받았다고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단련이 없다면 허물을 벗기도 어렵겠죠~~
님의 열정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순오기 2008-06-25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잖아도 아침에 요걸 보고 빙그레 웃었지요~
여러모로 수고가 많으십니다!

승주나무 2008-06-26 01:18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 감사합니다. 웨닏양 님이 순오기 님 칭찬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Koni 2008-06-25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저도 참여하고 싶어요.
저에게도 필요한 기획입니다... 요즘 책을 안 읽었더니, 어떤 책이 좋을까 생각하니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승주나무 2008-06-26 01:19   좋아요 0 | URL
냐오 님~ 제 의견에 동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라딘이라고 해서 꼭 책으로 풀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저는 지금이야말로 '책'이라는 것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순오기 2008-06-26 08:40   좋아요 0 | URL
책으로 소통하는 것, 책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중요합니다.
제가 독서회나 학교 아이들에게 소리없이 다가가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독서회는 주부들이라 먹을거리와 운하 문제를 짚어주는 책을 선정해 토론했는데, 백마디의 말이 필요없습니다~ 읽으면 저절로 깨닫지요.
좋은 제안에 동의하고 미약하나마 지금처럼 주욱~~~` 계속할 것입니다.
힘내세요!

연두부 2008-06-2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됐던 우리 광고를 보고 사람들이 힘내지 않을까요....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승주나무 2008-06-26 01:20   좋아요 0 | URL
연두부 님~ 반갑습니다. 우리의 의견광고를 보고 뿌듯함을 느끼거나 아직 희망이 있구나 하고 느낀 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영향을 미치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구체적인 의견은 논의가 좀더 구체화되고 참여가 이루어질 때 다듬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비로그인 2008-06-25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여합니다. 또 수고하시네요.

승주나무 2008-06-26 01: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렇게 시작했는데, 끝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먹물 2008-06-26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바람돌이님/ 저도 의견광고가 나쁘다고는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훌륭한 사회적 분위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건과 상황이 불충분해서 촛불집회에 직접 동참할 수 없는 분들도 당연히 많으리라는 것도 잘 압니다. 저 부터도 마찬가지고요. 이러한 분들을 대상으로 제가 감히 '자기위안'이라는 부정적 어휘를 남발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저의 덜 분명한 글에 문제가 있었다고 자책합니다(다시 제 글을 읽어보니 그렇네요. 마음이 너무 급했었나 봅니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의견광고가 전혀 자기위안이 아니라 오히려 최선의 선택일 수도 당연히 있겠지요. 제가 발언의 대상으로 삼았던 분들은, 단지, 여건과 상황이 허락함에도 불구하고 '의견광고'가 집회 참여에 소홀하거나 방관해도 될 대체재 혹은 면죄부로 역할할 가능성이 은연 중에 있을 수 있는 분들일 뿐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이유로 줄어든 촛불의 힘이 결국은 '고시' 강행을 몰고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꼭 그래서만은 아니겠지만, 어떤 시기적 절박함에서 괜히 끼어든 참견이었습니다. 심사에 불편을 끼쳐드려서 무척 죄송합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비로그인 2008-06-2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다혈질이 들통났네요.^^ 개인적인 의견에 격한 반응을 보여 여러분들과 먹물님께 죄송스럽습니다.(꾸벅)

일이 잘 진행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