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요즘 출판사와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하지만 행사 정보는 주최측에 의해 홍보될 뿐 한 자리에 모아놓은 정보는 없어서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책 정보를 한 자리에 모으고자 예스24나 북데일리 등을 참고했고, 인문사회과학출판협의회(이하 '인사회')와 청소년출판협의회(이하 청출협') 등 출판인협회와 개별 출판사에 정보를 요청해 이를 종합했다 - 기자주 


7월은 여행의 달..유럽, 인도, 몽골 취향대로 떠나자

김유정 박물관에 전시된 당시 단행본 전경7~8월은 휴가 시즌이어서 그런지 여행에 관한 다양한 행사가 많이 준비돼 있다. 7월 18일에만 두 개의 여행책 행사가 열린다. 유럽, 인도, 몽골 중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먼저 도서포털 리더스가이드와 생각의나무, 영풍문고가 공동주최하는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의 저자 정진국 씨의 강연회 "나의 유럽 책마을 답사기"가 7월 18일 오후 7시(사인회는 오후 5시) 영풍문고 종로점 갤러리에서 열린다. 저자가 책 후기에 "내 이야기는 독서와 필자와 독자 이야기도 되지만, 책을 만들고 유통하는, 어떤 식으로든 책과 더불어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랐다"라고 밝혔듯 유럽의 책마을은 사실 우리 미래의 책마을을 위한 여행이다. 세 가지 테마로 강연이 진행되는데 유럽 여행객을 위한 "기억에 오래 남을 유럽여행을 위해"와 책마을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우리도 든실한 책마을 공동체를 가꿀 수 있다" 유럽의 책마을을 카메라에 담은 뒷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유럽의 책마을 순례기"이다. 특히 영풍문고 시사회 추첨, 후기 공모 등을 통해 오페라 카르멘 등 세종문화회관 공연티켓과 영화 시사회권 60여장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닐 생각의 나무와 리더스가이드에서 푸짐한 상품을 준비했다고 한다. 신청자는 리더스가이드 사이트(www.readersguide.co.kr)에서 댓글로 신청하거나 운영자 메일(dajak97@hanmail.net)로 할 수 있다.

페미니스트저널 이프는 학자, 저널리스트 영화평론가, 여성운동가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이 의기를 투합해 지난 1997년 5월 창간한 매체인 이프(IF)는 7월 18일 저녁 7시 대학로 이프 사무실 내 북카페에서 <인도, 휘청겨려도 눈부시다>의 저자인 30대 젊은 작가 자야의 인도여행 순례 이야기를 준비했다. 저자는 인도로 여행해 요가학교에서 수행하고 여행을 통해 발견한 삶의 성찰을 독자들과 나누며 "무엇이 요가의 길로, 인도의 여행으로 이끌었는지"를 밝힐 예정이다. 신청은 사이트(www.onlineif.com) 자유게시판에서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5,000원이나 개인블로그나 온라인서점에 남긴 리뷰를 복사해 자유게시판에 올리면 1인2매권이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참가자에 한해 이프 단행본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며, 추첨을 통해 여성경험총서 5권을 증정한다고 이프 측은 밝혔다.

김유정 박물관에 전시된 당시 단행본 전경28일에는 몽골 이야기가 펼쳐진다. 온라인 책뉴스 '북데일리'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대학로 이음책방에서 <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이른아침. 2008) 출판기념회가 열리는데, 이날 행사에는 집필에 참여한 작가 6명(사진가 윤광준, 강제욱, 권태균, 석재현, 이상엽, 진아라)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는 지난해 출간된 <윈난,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에 이은 ‘~보내는 편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몽골 대초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본이 불러온 변화, 몽골 사람들의 삶을 전한다. 부대 행사로는 서점 내 설치된 오디오로 몽골 전통악기 마두금 연주 감상 시간과 사인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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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만남, 과학자와의 만남

 

김유정 박물관에 전시된 당시 단행본 전경경북 김천 출신의 젊은 작가 두 명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 작가는 일찌감치 문단의 호평을 받아 자리를 굳혔고, 다른 작가는 최근 뒤늦은 찬사를 얻고 있다. 김연수와 김중혁이다. 서로 추구하는 문학세계는 다르지만 둘은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한겨레, 책을 말하다'는 매달 1권의 우수 도서를 선정하여 홍대에 위치한 카페 <창 밖을 봐...>에서 저자와 독자를 초대해 책과 삶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며 최재봉 기자와 고명섭 기자가 격월로 진행한다. 이번에는 최재봉 기자가 당번이다.

7월 7일(월) 저녁 7시 30분에 카페 <창 밖을 봐...>에서 열리며 한겨레신문사와 (주)쥬스컴퍼니, 문학동네, 창비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풀로엮은집이 후원한다. 한겨레 프리미엄 서비스인 하니누리(http://nuri.hani.co.kr/)를 통해 매달 신청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서 '손님'을 뽑는다.

7월 12일(토)에는 과학자를 만날 수 있다.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로 유명한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 교수인 정재승 박사는 새 책 <있다면? 없다면?>을 출간한 기념으로 독자들과의 만남을 갖는다고 한다. "과학적 상상력 VS 만화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과학적 상상력을 재미나게 풀어낼 예정이다. 주말이라는 강점을 살려 가족이 함께 가볼만한 행사다. 토즈(www.toz.co.kr) 대학로점에서 오전11시에 열리며 인터넷서점 알라딘과 도서출판 푸른숲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신청은 알라딘 사이트나 푸른숲 카페((http://prunsoop.co.kr/cafe)를 통해 할 수 있고 7월 10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책 쓴 연예인을 만난다

 

김유정 박물관에 전시된 당시 단행본 전경책을 쓰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저마다 자신의 너른 마당발과 '오지랖'을 이용해 삶의 잔잔한 이야기나 자기계발 비법을 알려준다. 주지하다시피 박경림은 연예계의 마당발이다. <박경림의 사람>는 그가 방송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비밀을 알려주는 에세이집이다. 예스24와 롯데시네마는 <아름다운 책 人터뷰>라는 이름으로 매월 작가와의 만남을 갖고 있다. 7월 15일(화) 7월의 작가로 뽑힌 박경림을 초대한다. 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에서 약 2시간(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동안 펜,독자들과 만난다. 신청마감은 7월 10일이며 당첨자 발표는 7월 11일 예스24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특이한 발음에 다소 푼수끼까지 느껴지는 연예인 현영의 실제 캐릭터는? 믿기지 않겠지만 쇼핑보다 재테크를 더 좋아하고, 단돈 천원도 절대 허투루 쓰지 않는 그녀는 그야말로 생활력의 달인이다.  적금, 펀드, 보험,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 전분야에 관심을 갖고 하나하나 공부해가며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뽐내온 그녀는 급기야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라는 책을 출간했다.

예스24와 KT&G 상상마당이 매월 1명씩 문화계 인사를 선정해 진행하는 '북살롱'의 이번 달 주인공은 현영이다. 7월 3일까지 신청마감하는데 15명(1인 2매) 선정에 벌써 170명의 신청자가 몰려 서둘러야 한다. 7월 7일 월요일 저녁 7시 홍대 문화플래닛 상상마당 6층 카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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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7-0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이른아침. 2008)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싶은데 따로 신청을 해야 하나요? 아님 그냥 가도 될까요? 대학로면 집에서도 가까운데...

승주나무 2008-07-04 10:59   좋아요 0 | URL
마노아 님~
02-745-9758
위 번호로 문의해보시면 친절히 말해줄 겁니다. 기사에 전화번호도 넣었어야 하는데..

마노아 2008-07-04 13:3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전화해 볼게요^^

마노아 2008-07-08 16:24   좋아요 0 | URL
이거 6월 28일에 이미 한 거래요ㅠ.ㅠ
저 날짜가 7월이 아니었어요. 크흑...

승주나무 2008-07-08 18:19   좋아요 0 | URL
앗~~
미안합니다. 제보를 제가 거르지 못했네요^^;
 

아프락사스 님 중간정산
http://blog.aladin.co.kr/abraxas/2155011

아프 님의 중간결산에 따르면 현재 광고비가 약 60만원 정도 남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번 의견광고에 대한 방향에 대해서도 환기를 시켜드렸습니다.

2차 의견광고를 위한 준비단계
http://blog.aladin.co.kr/booknamu/2155405


거기에는 언론3사에 대한 의견광고 비용 조사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인용하면

한겨레는 5면 이하 하단 통으로 150만원 가량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인문사회과학 출판인들의 모임(이하 '인사회')에서 한겨레 하단통 광고를 진행했는데 실무자가 말해줬습니다. 참고로 출판광고는 단가를 다소 저렴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시사IN은 판매팀장을 협박해서 100만원까지 할 수 있다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경향신문은 광고부장과 직접 통화했는데 5~10면 하단 통으로 150만원까지 할 수 있습니다. 담당자에게 취지를 설명했더니 괜찮은 기획이라며 돈이 모자라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광고 게재 순서로 볼 때 경향신문에서 먼저 의견을 냈기 때문에 이번의 1순위는 '한겨레'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150만원이 만들어졌을 때 한겨레의 하단통이 가능하며, 150에 약간 못 미칠 때는 경향신문과 협조해서 경향신문 하단통에 게재가 가능합니다.
150이라는 숫자는 '출판광고' 기준입니다.

1차에서는 의견을 냈으니 2차에는 좀더 진전된 형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서 궁리해본 결과
책으로 모인 커뮤니티이니 책을 쥐어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일종의 책광고 형식입니다. 물론 이 안보다 더 좋은 안이 있다면 그것으로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 출판 쪽의 일을 하고 있어서 출판관계자와 이 문제를 논의했더니 10개 출판사 정도는 참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만약 책 추천광고를 진행한다면 추천된 출판사에도 요청을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커뮤니티가 많아질수록 공신력이 올라갑니다^^


<2차 광고 의견을 달아주세요>


헤드(가안) : 우리들의 깊은 뜻이 담긴 촛불이 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거리의 촛불에서 문화의 촛불로 옮겨붙어야 합니다. 온 가족이 촛불에 관한 주제를 함께 읽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책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1. 촛불이나 광우병 등 현안에 어울리는 책을 추천받아 의견광고(사실은 책 광고) 형식으로 올리는 게 괜찮은지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2. 1이 괜찮다면 알라딘 자체에서 소화할지 다른 커뮤니티와 연대해서 진행할지에 대한 의견을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

3. 1,2가 괜찮다면, 어떤 키워드를 선정하며 몇 개 정도로 정하면 좋을지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4. 키워드에 대한 책들을 추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추천해주실 때는 적절한 이유를 덧붙여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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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라딘 2차 의견광고 공지
    from 자유를 찾아서 2008-07-02 12:06 
    http://blog.aladdin.co.kr/booknamu/2165584 현 시국에 대한 알라딘 서재지기들의 2차 의견광고 추진합니다. 지난번 1차로 경향신문에 진행한 바 있고, 이번에는 연대를 할까 모색을 하고 있는데, 승주나무님께서는 출판사와 기타 출판관련단체의 연합을 생각하고 계신 듯 합니다. 페이퍼 올려주셨으니 입금 하셨던 분들, 입금하실 분들께서는 많은 의견 바랍니다.  ^^ 참 이번에 닉넴으로 올라가게 된다면 지난번
  2. 7.3경향신문에 실린 예스24 블로거들의 의견광고
    from 파피루스 2008-07-03 18:49 
    알라딘 서재인들이 먼저 해서 다른 사이트에도 불을 붙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예스24 식구들의 의견광고도 멋지군요~~ 이렇게 동참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 생각하며, 2차 의견광고를 추진하고 있는 승주나무님 페이퍼를 먼댓글로 연결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보셔야 동참을 하실 수 있을거 같아요. 알라딘 서재인들 아자아자~~~  
  3. 2차 광고 문안 담당해주실 부운!
    from 자유를 찾아서 2008-07-04 12:09 
      승주나무님과 이야기해 본 결과,   문안 담당자가 따로 있으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의견광고 2차 문안 담당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사고를 지니신 분. ^^   승주나무님과 저는 그냥 잡일만 하려고 했는데,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뒤로 빠집니다.    저는 전적으로 홍보/회
 
 
가을산 2008-07-0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yes24 블로거들의 경향 의견광고 좋아보였습니다.
책 추천보다는 그런식의 의견광고가 낫지 않을까요?

마늘빵 2008-07-0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추천보다는 짧고 강하게 나가는 것에 한 표입니다. 예스와 연대하려했으나 2차도 단독으로 가려는 듯 하니 저희도 다른 연대할 단체를 찾거나 아니면 단독으로 한 방 쏘는게 어떨까 합니다. 시간을 너무 지체하지 말고 진행했으면 해요. 상황이 어찌 변할지 알 수 없는지라. 매체는 경향, 시사IN, 한겨레 저는 다 상관 없습니다. 글구 예스처럼 전문 디자이너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_- 전엔 문구만 만들고 다 경향에 맡겨버려서.

별족 2008-07-03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광고는 출판사와의 관계도 있으니까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듭니다. 비약하자면 의사협회의 금연광고처럼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의견광고고 반대 대신 전망을 말하는 광고였으면 하고 바랍니다.

승주나무 2008-07-0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견광고에 대한 몇 가지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예스24의 의견광고를 보고 자극을 받으신 분들이 적지 않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광고를 낸 것은 우리였지만, 거기는 전문 디자이너가 A~Z까지 완결했고 공간도 우리보다 크게 나왔습니다. 만약 그 정도의 의견광고를 낸다고 한다면 우리 쪽에서도 인재가 나서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야 이전과 같은 방법을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2. 지난번과 같이 압축적인 한마디의 카피로 우리의 뜻을 전달하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지난번과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돈을 좀 더 들여서 한꺼번에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요? 좀 다른 모습과 다른 분위기로 2차 광고를 기획했으면 좋겠습니다.

3. 그리고 '책광고'와 '의견광고'는 다릅니다. 책광고는 출판사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마케팅 기법을 동원해 타이밍에 맞게 광고를 때리는 것을 말하지만, 제가 제안한 형태의 의견광고의 주체는 독자들입니다. 책 커뮤니티라는 고정관념이자 동시에 정체성은 '책'이라는 매체를 활용할 때 가장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홍구 선생이 어제 강연에서 "조급증에 빠질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왜 자꾸 '빨리'라는 요구를 하시는지 당황스럽습니다. 누가 보든 이번 현안은 하루 이틀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잘 알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심도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으려면 '추천도서'가 좋지 않을까 해서 이런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 오히려 저는 좀더 천천히 가고 싶은걸요 ^^;

마늘빵 2008-07-03 17:57   좋아요 0 | URL
일단 시작하고 지체하지 말자는건, 참여하시는 분들이 지치기 때문입니다. 말이 나왔을 때 속도를 내서 결론을 내는게 좋을 것 같고요. 승주나무님의 개인적인 의견과 달리 - 아직 많은 분이 의견 표명을 하시지 않았지만 - 책안내로 광고하는 것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면, 다수의 견해를 따라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의견이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만. 지난번과 '같은' 카피로 가자는건 아니고, 다른 컨셉으로 갈 수 있습니다.

'책안내'라는게 사실 애매모호하고 뭘 말하고자 하는지 명확치 않으며, 엄연히 책광고와 의견광고는 다르지만, 그걸 몰라서 위에 그런 댓글이 달린 것은 아닐 겁니다. 알지만, 알면서도, 별로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여 그리 말씀하시는 거겠죠. 일단은 의견이 필요합니다. 참여하시는 다른 분들께서 말씀을 해주시면 좋으련만... -_-

한홍구 선생님의 말씀이 다 옳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시민들의 거리운동을 조급해 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들의 의견광고는 서둘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피곤하고요.

승주나무 2008-07-04 01:43   좋아요 0 | URL
^^ 의견 앞에 '개인적인'이라는 수식어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네요. 저를 포함해서 이 문제에 더해진 의견은 공론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의견이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알라디너 분들이 바쁘거나 수긍할 만한 의견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제3의 방안도 있는지 머리를 맞대 보았으면 합니다.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요~
만약 의견이 나오지 않는다면 2차 의견광고로 가기 전에 이미 알라딘 서재지기 분들이 지쳤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제4의 방안은 의견광고를 내지 말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죠.

1차 광고 이후에 예스의 광고작업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연대를 떠올리셨을 것으로 압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알라딘과 예스에도 속해 있지 않은 분이 각각 2차에 걸친 의견광고, 최고 4차에 걸친 의견광고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점입니다. 마치 알라딘과 예스가 경쟁하듯 의견광고를 게재하는 것이 어떤 인상을 줄지 저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점입니다.
요는 의견광고 게재에서부터 포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늘빵 2008-07-04 09:37   좋아요 0 | URL
지금 정해져야하는 부분은, 연대할 단체가 있느냐, 있다면 얼마나 되고, 금액이 모인다면 어느 정도가 될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이게 정해져야 금액에 맞게 알라딘 내에서도 모금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계좌공개를 아직 하고 있지 않은 것은, 돈이 남을 상황을 우려해서 입니다. 남으면 더 하자, 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여러번 낼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두 번이면 우리의 메세지를 알리는데 충분하다고 봅니다. 일단 규모를 정하고, 그 다음 방법을 논의하죠. 더 하실 계획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2차를 끝으로 하차하고자 합니다.

순오기 2008-07-03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에스24의 의견광고를스캔받아서 먼댓글로 연결합니다~~
댓글로 토론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가 자기 만족을 위해서 하는 일도 아니고, 예스24와 비교할 일도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알라딘 서재인들이 먼저 시작해서 불을 붙였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봅니다. 승주님과 아프님이 수고하신 것도 알고요~~
추천도서는 저도 많이 생각해봤는데 좁은 지면에 몇권의 책을 어떻게 알릴지 좀 곤란할 것 같아 댓글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냥 의견광고로 나가고, 이 일을 추진하는 게 경향이나 한겨레 같은 정론매체에 힘을 실어주자는 뜻도 있었으니 가급적 2차도 서둘렀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에 반대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실천하는 일에 주저하게 됩니다. 촛불이나 의견광고도 적극적인 의사표현의 한 방법이니까 힘내서 또 추진해보자고요. 아자아자~~

서호원 2008-07-04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승주나무님? ^^ 여전히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희는 승주나무님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어제 드디어 1차광고 게재를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과 이 글에 달린 댓글들을 살펴보다가, 이 말씀은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무례를 용서하세요 ^^

첫째, 저희 블로거님들이 진행한 광고는 '전문 디자이너가 A~Z까지 완결'한 것은 아니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물론 정철님의 활약이 없었다면 저런 퀄리티의 광고를 결코 만들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저희들은 작은 힘이나마 합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 했거든요. ^^; 정철님께서 'A~Y까지 완결'하신 것은 틀림없지만, 'Z'정도는 우리 블로거님들이 완성해주시지 않았나...감히 자평해 봅니다. ^^;

둘째, 알라딘의 2차광고와 저희의 2차광고가 게재될 경우, 제3자가 볼 때 '경쟁적으로 광고를 게재한다고 보는 시각을 걱정하셨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지금 저희가 하는 일에 '경쟁'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지만, 만약 이걸 꼭 경쟁이라고 해야한다면, 이거야말로 정말 환영해야 할 경쟁이 아닐까요. ^^

셋째, 저희가 저희만의 독자적인 광고집행을 고집하느라 알라딘님들과의 연대를 사양한 것이 아님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예산의 집행방향이 다 결정되기 전에 알라딘님들의 연대제의가 있었기에, 추후 상황을 지켜본 후에야 연대제안을 논의할 수 있는 상황임은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처음 모금할 때 예스블로거님들과 약속하기를 '경향측에 큰 지면을 얻을 수 있다면 모든 예산을 그 곳에 소진하자' 했었거든요. 그리고 상황이 그렇게 전개되어, 저희가 모은 모든 금액의 전부를 경향측의 광고에 소진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저희 역시 여력이 있다면 알라딘님들과의 연대를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알라딘님들과의 연대를 논하기엔 너무나 염치 없는 금액만이 남았을 뿐입니다. 부디 이 부분에 대한 알라딘님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구할 따름입니다. ^^

능력이 미천하여 도움은 하나도 못 드리는 주제에 이렇게 주절주절 변명만 늘어 놓은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기에 이렇게 결례를 범했습니다. 아무쪼록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알라딘의 멋진 2차 광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건조기후 2008-07-04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체적으로 이런 책이 있다 라고 알리는 것도 좋겠지만.. 특정도서를 광고에 싣는 것은 아무리 추천도서의 형태라고해도 순수한 의견광고보다는 책 광고처럼 여겨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저두 의견광고쪽에 찬성이요..

아님 이런 건 어떨까요? 책을 지목하는 것보다는 에둘러서.. 민주주의를 부정하자는 책은 없습니다 환경을 파괴하자는 책도 없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 2MB 삽질과 연관지어 문구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좀 강하게 이런 책은 없습니다! 라고 헤드에 크게 박고 아래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책, 환경을 파괴하자는 책, 기타 등등 이런 책 저런 책;; 식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고요. 하단통이면 여유지면이 있으니까 책이 얼기설기 쌓인 이미지를 넣어서 책 등부분에 졸속 쇠고기 협상 반대 환경재앙 대운하 반대 등등을(광고문구의 내용과 맞춰서) 제목처럼 써넣어도 좋을듯해요. 이건 그냥 의견^^;

음 그리고 예스24광고는 정말 프로페셔널;하고 깔끔하더군요. 근데 그에 대해 자극을 받거나 경쟁심리;; 뭐 이런 건 딱히.; 우린 전문가가 아니잖아요ㅎㅎ 우리도 일을 맡을만한 분이 계시면 더 좋겠지만 뭐 없으면 없는거고; 전문가가 계셔서 외형상 간지도 좀 나주면 좋겠지만 마음으로 전하는 메세지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책을 태워 촛불을 밝힙니다가 얼마나 멋집니까.ㅎ 단지 좀 아쉬운 건 독자연대가 참 의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예스는 또 단독으로 낼 예정인가봐요? 훔.

별족 2008-07-04 13:09   좋아요 0 | URL
근데, ㅋㅋ 저는 사실 찾아보면 그런 책도 있을 거 같아요.

건조기후 2008-07-04 13:27   좋아요 0 | URL
있겠죠ㅋ 저두 아 있긴 있을텐데; 하면서도 광고문구니까 그냥. 아하하;
 

얼마 전 작은 성취감을 느낄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역 부근의 상황을 잘 아실 겁니다. 구름다리 입구에는 악취가 진동하고, 그 너머에 손기정체육공원 부근 봉래초교 육교는 광고판이 앞뒤로 막혀 마치 감옥을 연상시켜 답답했습니다. 그냥 놔둬선 안 되겠다 싶어, 이를 취재해서 광고판을 바로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과잉진압 문제 때문에 거의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었는데 사제단이 집회의 방향을 바꿔놓는 큰 일을 했다는 소식과 이 조그마한 소식이 생활의 청량제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서부역 주변 손기정체육공원 부근의 육교에 부착된 광고물. 지나가는 행인(보통 어른) 평균 키를 넘길 정도로 높이 부착돼 있다.
 

 

감옥이 되어 버린 육교


육교의 목적은 차도를 건너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육교라는 조형물이 주변 경관과의 조화, 육교 위에서 풍경을 바라볼 권리 등은 단지 감성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때문에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개정안(일부개정 2008. 03. 21) 제4조(광고물등의 금지 또는 제한 등)에 의하면 "각호의 지역·장소 또는 물건중 미관풍치·미풍양속의 유지 또는 공중에 대한 위해방지와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의 조성을 위하여 대통령령이 정하는 지역·장소 또는 물건에는 광고물등(대통령령이 정하는 광고물등을 제외한다)을 표시 또는 설치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돼 있다.


6월 29일 기자는 서울 서부역 손기정체육공원 부근의 봉래초교 앞 육교를 지나며 마치 감옥에 갇힌 것 같았다. 광고판이 주는 압박감 때문에 사방이 막혀 있어서 육교 안을 보면 마치 커다란 박스를 갖다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용산구 관할인 봉래초교 육교는 완전한 감옥이라고 할 수 있다. 상행선뿐만 아니라 하행선을 향한 광고판이 모두 보통 어른보다 머리가 하나에서 두 개 정도 더 높게 설치된 것이다. 광고판을 설치한 쪽에서 볼 때 절박한 문제이지만, 육교를 향유하는 시민의 절박함 역시 중요하므로 이를 취재했다.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과 '서울특별시육교사용료징수조례'로 본 육교 광고판


 

2002년 1월 5일에 개정된 '서울특별시육교사용료징수조례'>의 부칙 중 별표1(허가조건(제3조 제5항 관련))에 따르면 "홍보물은 현판으로 제작하여야 하며, 홍보물의 규격은 육교의 길이와 일치되고, 높이는 난간 높이로 하여야 한다."(제1조)고 되어 있다. 앞서 보도한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뿐만 아니라 서울특별시 조례로 볼 때도 위법이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관할 지자체인 용산구청의 건설관리과에 문의해 보니, 옥외관리규정은 '미관'이나 '미풍양속' 따위의 추상적인 선에서 명시돼 있기 때문에 현장 조사를 통해서 과태료 부과와 시정 조치 등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기자는 관련 사진을 담당자에게 보내 주었다.


담당공무원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서 봉래초교 육교의 광고판 건은 "옥외광고물법 개정(시행일 : 2008. 6. 22)되기 전 허가된 사항"이며 서울특별시육교사용료징수조례 제6조(금지사항) 2항 중 "다만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는 예외조항을 들어 금지사항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별표1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이 개정됐고, 법에 맞춰 조례가 개정중이기 때문에 7월은 옥외 광고물 부착 허가는 교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봉래초교의 광고판 역시 오늘(7월1일) 내로 현판을 제거한 후 현장사진(현판이 제거된 현장)을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만약 공무원이 답변 내용과 같이 신속하게 민원을 처리해준다면 분명히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겠지만, 현재 명시된 조례나 법률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법률이 시행됐다고 바로 지켜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기자가 서울역에서부터 구름다리를 지나 봉래초교 육교까지 지나는 동안 주변 경관은 매우 황량했고, 특히 구름다리 입구에는 심한 악취로 인해 찡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 곳곳에는 이렇게 행인을 위협하는 곳이 너무나 많다.


★ 보도이후

기사 보도 이후 담당자(용산구청 건설관리과 가로정비2팀)로부터 메일을 보내 왔다. 담당자는 기자를 민원인이라 불렀는데, 생각해 보니 민원은 민원이었다.
반가운 사진 하나를 보내주었다.


취재기사를 내보낸 직후 용산구청으로부터 반가운 사진이 도착했다. 1일 오후 2시 현재 두 개의 광고판으로 꽉 막혔던 육교에서 광고판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이 조처로 용산구청은 전국 지자체 중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을 가장 신속하게 적용한 곳으로 남게 됐다.



위의 사진에서 보았던 답답한 광고판이 제거되었다.
공무원에 따르면 7월1터 육교광고판에 대한 개정법률이 시행돼 취재를 하지 않더라도 제거를 했을 거라는 뉘앙스를 보여주었지만, 기사를 통해 답답한 현판이 제거되니 기사쓸 맛이 난다. 기자의 의견을 경청해준 용산구청 측에 감사를 표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당국이 정당한 의견에 경청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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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02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승주나무님을 행동하는 지성, 실천하는 민주시민으로 추천합니다!
광고가 제거된 육교를 보니 시원하네요~~ 참 잘했어요. 도장 꽝!!^^

승주나무 2008-07-03 17:04   좋아요 0 | URL
요즘 순오기 님께 칭찬 많이 들어서 기가 막 사는데요!!ㅎㅎ

paviana 2008-07-0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도배된 육교는 밤에 건너기가 너무 무서워요. 될수 있으면 피하게 되지요. 범죄의 온상이 될 듯 해서요. 잘하셨어요.

승주나무 2008-07-03 17:05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렇습니다. 밤에는 정말 누가 잡아가도 모르게 돼 있더라구요. 차 달리는 소리만 쌩쌩 나고~
늦게나마 치워져서 다행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그의 시집을 들었다.

광화문 광장에 벗들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도

나는 쓸쓸했다. 친구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시위라는 것은 사람에게 하는 인간의 고귀한 행동이지만,

벽에다 대고 시위를 하는 쓸쓸함이랄까.

신문기사를 봐도 나의 쓸쓸함은 채워지지 않았고,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많은 시간을 들여 기사를 클릭했고,

책의 활자를 억지로 꾸역꾸역 넣었다.

컴퓨터 앞에서 쓰러져 자다가 아침에 보면 불도 켜져 있고 컴퓨터도 켜져 있고

엉망이었다.

그 와중에도 내 머릿속에서 '검색'이 되고 있었던 것일까?

어느날 갑자기 기형도의 <밤눈>이라는 시와 시작메모가 들어왔다.


<밤눈>은 광화문과 거리의 쓸쓸한 시민들을 가장 잘 위로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를 보도한 한 언론사는

"따뜻한 어머니 품에 안겨 실컷 운 느낌"이라고 제목을 땄다.

인간의 마음은 기본적으로 아이이다.

유년시절은 인간 감성의 원천이기 때문에

권력과 경찰의 무차별한 폭력에 물러서지 않았던 용감한 사람도

영혼의 위로 앞에서는 스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네 속을 열면 몇 번이나 얼었다 녹으면서 바람이 불 때마다 또 다른 몸짓으로 자리를 바꾸던 은실들이 엉켜 울고 있어. 땅에는 얼음 속에서 썩은 가지들이 실눈을 뜨고 엎드려 있었어.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빛을 한 점씩 하늘 낮게 박으면서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꾸었을까.

아무도 너의 영혼에 옷을 입히지 않던 사납고 고요한 밤, 얼어붙은 대지에는 무엇이 남아 너의 춤을 자꾸만 허공으로 띄우고 있었을까. 하늘에는 온통 네가 지난 자리마다 바람이 불고 있다. 아아, 사시나무 그림자 가득 찬 세상, 그 끝에 첫발을 디디고 죽음도 다가서지 못하는 온도로 또 다른 하늘을 너는 돌고 있어. 네 속을 열면.

- '밤눈' 전문, 기형도전집 91쪽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밤눈같은 존재인 우리들은
저마다 고유한 온도를 가지고 빛을 내뿜으며 녹는다.
눈이 쌓이는 광경은 마치 해병의 진격 같다.
선두에 달리는 눈은 땅에 닿자마자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가 죽은 자리는 터전이 되어 다음 눈이 죽지 않도록 해준다.
그리하여 수백의 눈 알갱이가 터를 닦은 곳에
무릎보다 더 높은 눈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밤눈>이라는 시는 나의 전투력을 앙양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하면서 처음으로 강원도에 있는 오마이스쿨에 갔다.
거기서 백창우 씨를 처음 만났다.
고무신을 신은 그는 어린이 노래를 잔뜩 준비해 왔는데,
관객이 모두 어른이라 레파토리를 급변경할 수밖에 없었는데,
마지막곡은 기형도 시인의 <빈집>이라는 시였다.
백창우 씨는 '작곡가'가 아니라 '잡곡가'라는 세간의 평이 그럴듯하다.
내가 들었던 백창우 씨의 노래와는 전혀 다른 풍을 만나 반가웠고,
기형도의 빈집을 노래로 들어서 더욱 반가웠다.

기형도의 <빈집>은 시인들의 존경을 받는 작품이다.
빈집에 갇혀 시를 쓰는 시인을 그려보게 된다.
단어들이 종이에서 기어나와서 시인을 괴롭히거나
시인에게 고단한 인생사를 늘어놓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시인은 아직도 빈집에 갇혀 나오지 못했지만,
나는 기꺼이 빈집 문을 두드린다.


※ 중간에 카메라맨으로서는 금기인 효과음이 끼어들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기형도-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을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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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0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백창우씨. 알아주는 보석이죠! ^^

승주나무 2008-07-02 12:25   좋아요 0 | URL
정말 보석같은 음률과 가사였습니다. 그 자유분방함이 반짝반짝했습니다^^

연두부 2008-07-0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뭉클하네요...위로 받고 갑니다,,,,

승주나무 2008-07-02 12:25   좋아요 0 | URL
다행입니다. 우리에게는 많은 위로가 필요합니다^^

승주나무 2008-07-02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오른쪽 양말 빵꾸났씨요 ㅋ

승주나무 2008-07-02 12:25   좋아요 0 | URL
승주나무 씨~ '빵꾸난 양말과 고무신'ㅋㅋ 토속적이네..

순오기 2008-07-04 19:38   좋아요 0 | URL
ㅋㅋ 두분 얼굴만 보느라고 빵구난 양말은 못 봤는데~ㅎㅎㅎ제발이 저리셨군요.^^
 

'유모차 부대'가 촛불문화제에서 매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온 아기엄마가 살수차 2대를 끝내 되돌리기도 했다는 소식은 많은 사람들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둔 엄마와 이 문제에 대해서 토론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이 엄마의 말을 듣고 나니 마냥 뭉클하게 생각할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이 엄마는 '아이에 대해서 엄마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약 엄마의 경솔함에 대해서 누군가 매질을 한다면 자신은 거기에 반대할 말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편의상 저는 '승주나무'로 아이 엄마는 '엄마'로 했고,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분은 A로 표시했습니다. 실명과 사진 등을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6월 26일 1시40분, 전경들은 새문안교회에서 광화문쪽으로 시위대들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전경들은 방패를 어깨 높이까지 치켜올렸다 땅을 내리쳤다. 그때마다 땅이 울렸다. 선임의 선창에 따라 뭔지 알아들을 수 없는 자기들만의 구호를 일제히 외쳤다. 여성들은 겁먹은 표정이었다. 제자리에 얼어붙어 울먹이는 젊은 여성이 보였다. 시위대들은 광화문쪽으로 밀려났다.


승주나무 : 아이 엄마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살수차 앞을 막아서 2대를 결국 돌려세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 대단한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그 행동 자체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오죽하면 이랬겠냐'는 평가도 가능할 것 같군요.
엄마 : 그 소식을 저도 접했어요. 같은 엄마로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엄마가 아이를 그런 위험한 곳에 데리고 온 점에 대해서 많은 비난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엄마는 아이를 위험한 것으로부터 보호하는 존재여야 하는데, 아이를 도구로 삼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자유롭지 않거든요.
승주나무 : 유모차 엄마들의 인터뷰 보도를 보면 아이와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에 데리고 왔다는 주장도 있는 것 같아요. 이 경우 아이의 의사판단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는 원치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어쩌면 엄마의 주장을 아이에게 강요한 것일 수도 있고.
엄마 : 그런 면이 적지 않습니다.
A : 이전에 유모차에 대해서는 경찰이 강력하게 막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확신에서 그런 행동을 했을 수도 있겠네요.
승주나무 : 사례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현장에 함께 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저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예를 들면, 제 형님이 얼마 전에 돌아가셨는데 아이가 어려서 무덤 앞에서 사촌오빠와 장난을 하며 놀았거든요. 아이 엄마는 아빠 무덤 앞에서 절을 하게 하고 흙을 뿌리게 했지요. 아이가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런 경험과 이미지들이 분명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요. 광우병 문제 역시 1~2년 안에 완전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오래 간다면 당사자인 아이들이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엄마 : 그것은 승주나무님이 아이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엄마는 어떠한 순간에도 아이를 보호해야 하며, 위험한 곳에 아이를 데려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장의 상황을 조금만 환기해볼게요. 살수차가 물을 뿌려대기 시작하고, 소화액을 뿌리죠. 그것이 아이에게는 무척 치명적인 거랍니다. 몸에 조금만 닿아도 세포에 엄청난 피해를 미치고 오래 가거든요.


소화액이 유모차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유모차 안의 아이는 당연히 소화액에 고스란히 노출되었을 것이다.


A : 사실 소화액이나 살수차뿐만이 아니죠. 의학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한 신문에 보면 촛불시위 현장에서 커다란 충격에 노출된 아이는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트라우마)에 빠질 수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아이와 촛불시위 현장은 어쨌든 만나서는 안 될 궁합이 아닌가 생각해요.
승주나무 : 그러면 아이를 도구로 삼았다는 점과 아이가 직면할 가공할 만한 위험의 책임 문제, 이성적 판단이 없는 아이에게 현장을 강요한 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겠군요.
엄마 : 아이를 도구로 삼았다는 점 역시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으니 문제가 안 되지만, 그렇지 않았을 경우 파장은 생각지도 못할 만큼 엄청날 수 있습니다.

아이 엄마와 대화를 하면서 저는 어떠한 것이든 균형을 잃는다면 원하는 바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좌초하고 만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촛불시위를 당연시하기보다는 촛불시위 곳곳에서 보이는 이런 맹점이나 불균형들을 찾아내고 걷어내지 않는다면, 촛불은 경찰이나 이명박 정부가 아니라 민심에 의해 진압될 수도 있다는 오싹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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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8-06-29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모차와 전경, 소화기만 생각했지. 그 속에 아이들이 탔을거란 생각은 못했어요. 정답은 없지만, 바르게 가고자하는 의지만 있다면, 의지와 실행력이 있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요.

Arch 2008-06-3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다른 분이 댓글을 다셔서 공부하는 중에도 계속 생각해 다시 댓글을 달려고 했는데 지우셨네요. 그 부분은 차처하고. 제 생각에는 우선 평화적인 시위였기 때문에 유모차를 끌고 나올 수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폭력 진압으로 상황이 변질되면 엄마, 아빠의 입장도 달라질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자신의 아이들만 챙기는 이기주의로 보이지는 않구요. 앞서 '엄마'님의 말씀처럼 아이를 보호해야할 의무가 양육자에게 있으니까요. 다만 아이에게는 선택권이 없지만 아이를 양육하는 보호자의 양육 가치가 있다면 그걸 함부로 계모니 경솔하다느니로 평가해선 안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상황에 따라 개개인의 입장에 따라 대처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한가지만으로 모든걸 설명할 수는 없으니까요. 옥찌들에게 소화기를 살포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면 저 역시 시위 현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수 없을 것 같네요. 아이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냐의 의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제가 그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더라구요. 물론 이곳은 교통경찰 동행하에 평화로운 시위를 하고 있지만 말이에요.

승주나무 2008-07-01 18:15   좋아요 0 | URL
시니에 님의 의견 잘 들었습니다.
아주머니의 행동은 분명 용감하고 위대하지만, 충분히 논쟁적이기도 해서 이렇게 올려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샘 2008-06-3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찰들의 양식을 믿고 유모차를 끌고 나왔던 것이죠. 실제로 경찰들이 폭력을 쓰지 않고 있었구요. 그렇지만, 이제 유모차 부대는 사절이죠. 시국미사 같은 자리라면 모르되... 신부님들이 이미 단식을 선언했고, 순사들이 신부님들을 패거나 연행하진 않겠지만 시위대에서 분리할 순 있다고 생각해요. 다시 폭력을 들이밀겠지요. 어차피 전쟁이니까... 우리가 봐라, 평화다. 비폭력이다... 이건 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거예요. 쟤들은 법 없이 폭력 잘 쓰거든요. 영장 없이 잡아가고, 괴롭히고...

승주나무 2008-07-01 18:16   좋아요 0 | URL
글샘 님~
유모차 부대가 다닐 때가 좋았던 시절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전쟁 상황에서 올바른 의견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패배감이 자꾸자꾸 밀려오지만, 그럴수록 저는 의견을 자꾸 남겨보려 합니다..

비로그인 2008-07-01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나도 아이엄마로서, 유모차 엄마가 존경받을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유모차 엄마는 자기 아이만 걱정한 게 아니라 다른 아이들까지도 보호를 한 셈이죠. 크게 생각하면 자기 아이의 위험을 감수하고 다른 아이들을 광우병이라는 위험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한 것이죠. 저도 겁이 나서 밤에는 있을 생각을 못했는데... 유모차 엄마라고 해서 소화기 등...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감안하지 않았을까요. 그럼에도 저 자리에 아이를 데리고 나갈 수 있는 힘은 매우 큰 것이죠. 나는 개인적으로 엄마 대 엄마로서 존경심을 갖습니다.

승주나무 2008-07-01 18:17   좋아요 0 | URL
사라진 님~ 충분히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해서 존경을 표합니다. 그것을 부정하고 싶지 않고, 그럴 의도로 글을 쓰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이런 사례를 통해서 생각할 지점을 다시 생각해보고자 함이었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비로그인 2008-07-0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댓글을 달면서 승주나무님과 이야기를 나눈 그 엄마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이지 다른 것은 아닙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위해서 어떤 것이 가장 좋은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부모 개인의 역량에 맡겨진,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영역의 일에 불과하게 되지요. 저는 아이들과 함께 간 것은 두번 밖에 안됩니다. 그것도 밤이 어두워지고 행진 이후엔 피하듯이 데리고 들어왔지요. 아이들을 재우고 새벽에 나왔을 때 놀란 것은 간혹 아이들이 유모차 안에서 자고 있고 엄마는 그 옆에 앉아서 졸기도 하는 모습에 대해서였습니다. 초등생 자녀는 엄마나 아빠와 함께 걸어다니고, 혹은 같이 판지 깔아놓고 자는 모습을 보았지요. 물론 저는 그런 부모를 존경하기는 하지만, 전체 시위를 위해선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면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이용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런 모습들을 보았을 때, 부모가 이 일로 한번이라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면서 갈등을 겪었다면, 그 갈등을 던져놓은 이명박은, 아이를 직접 키우면서 그런 갈등의 언저리라도 한번 가본 그런 아빠였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건설'하느라 자지도 못하고 마누라나 아이들 자라는 모습은 볼 겨를도 없었을 그런 가장이었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손자 손녀는 있을 것 아닐까요. 어떤 할아버지인지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어떤 부모됨을 가진 사람인지, 애초에 그런 것은 있지도 않으니까 이 일에 대해 부모들이 얼마나 걱정을 하게 될런지도 생각을 해보지 못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