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과학만 발전하면 좋은 텐데, 범죄의 기술 또한 발전하는 세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범죄인 유괴의 기술이 발달하고 있어서 몹시 속이 상하다.
과자나 장난감 등을 이용해 호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옛날 방식이다.
요즘 유괴범들은 이렇게 접근하지 않는다. 예상 가능한 방식이어서, 평소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높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의 여린 감정을 흔들며 접근할 때에는 아이들이 무방비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도움을 요청하거나 권위를 이용하는 방법이나. 약자로 가장해 길을 가르쳐 달라고 하거나, 짐을 들어 달라고 할 수 있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아이들의 꽃같은 여린 마음과 남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역으로 이용해서 유괴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에게 꽃 같은 착한 마음을 품지 말고 남을 항상 경계하라고 가르쳐야 할까.

<어린이안전365>(책읽는곰)에서는 유괴범들의 수법을 조사해서 패턴을 제시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마치 공인된 설문기관인 것처럼 속이는 방법, 게임 등을 이용해 아이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방법, 어느 것을 살펴봐도 가공할 만한 수법이다.
이 책에서는 세 가지 원칙들은 떠올려 보라고 제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갖게 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사회가 좀 더 여유를 갖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사는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가 이렇게 험악해진다면 아이들이 유괴를 당하는 일은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올 7월에 태어나는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이 참으로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