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기사에 대해서 독자가 댓글을 달았는데, 그 댓글이 상식 이하이고 전형적인 '악플러' 수준이어서 좀 강하게 댓글을 달아 주었습니다. 제가 제기한 이야기에 대한 의견을 바랍니다.

의견의 요지는 1. 어머니가 아이를 방치한 사실은 사회적으로 경계해야 마땅한 일이므로 거짓말이 아닌 한 햇수로 4년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지, 2. 아니면 '악플러' 님의 말처럼 29개월이라고 정확히 써주어야 옳은지 저는 아래와 같이 생각합니다만..

넉달된 갓난애…4년간 문잠근채 방치
입력: 2006년 03월 22일 17:54:29 : 18 : 87
 
생후 4개월된 아들을 젖병과 주스만 놔 둔 채 아침부터 밤까지 방치한 30대 주부가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22일 한 살도 안 된 친아들 김모군을 2003년 11월부터 4년 동안 인천 남구 모 빌라 자신의 집에 놔둔 채 문을 잠그고 방치한 김모씨(38·여)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3년 8월 아들을 출산한 뒤 생후 4개월 때부터 최근까지 아들의 방안에 젖병 3개와 주스 1통만 놔두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일 13시간씩을 방치한 혐의다. 미혼모인 김씨는 다방에서 일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과 아동학대예방센터는 지난해 10월 아기 울음이 하루종일 계속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김씨의 집을 찾아가 아이가 방치된 사실을 확인하고 아이를 보호 조치했다. 당시 김군의 머리카락에는 대소변이 묻어 있었으며 방안에는 악취와 함께 악취 방지를 위해 뿌린 것으로 보이는 화공약품 냄새가 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군은 이후 최근까지 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 보호 조치를 받으면서 1달에 한두 차례만 김씨와 함께 집에서 생활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후 규정대로 예방센터에 다시 맡기지 않고 또다시 집안에 방치하다가 예방센터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만 세살이 안 된 어린 아들에게 밥 한 공기와 젖병 2개만을 준 뒤 문을 잠그고 인근 다방으로 출근했다.

경찰은 김씨와 김군을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아이를 맡기는 것과 함께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기소중지된 김씨의 신병을 검찰에 인계, 인천구치소에 유치시켰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힘에 따라 정신질환으로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해당 병원에 치료기록 등을 요청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인천|한대광기자 iloveic@kyunghyang.com

댓글 2제

huny0000님 의견
제목 :한대광 기자 정신차리쇼 !! 이딴 낚시글 쓰려면 기자 물러나라

한대광 기자양반 최악의 악질이구만! 4년같은소리 하고 있네!!2003년 11월부터 2006년 3월이면 햇수로는 4년이 되지만 엄연히 따지면 29달 즉 2년 5개월이구만 ㅡㅡ 그렇게 거짓기사 안써도 사람들 분노하는데!! 어의없는 너의 기사때문에 사건의 본질보다는 이 기사가 낚시글이라고만 생각하고 욕하는 사람들만 생기잖아!
Mar 22 2006 19:27:38
神智님 의견
제목 :huny0000님 편집의 원리나 알고 막말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애초에 욕부터 하는 글에 댓글조차 달기 싫지만,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다니 잘 들으세요.

어머니가 아이를 방치하는 문제는 사회적으로 경계를 해야 할 사건이 아닌가요. 그러면 최대한 큰 시간을 써야지, 정확히 29개월 쓰면 사람들이 눈 하나 깜짝 할 것 같나요.
요즘처럼 둔감한 시대에. 거짓말이 아니라면, 햇수로 4년이라고 쓰는 것이 훨씬 기자의 의제 기능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제 어투가 이런 것은 이해해주기를 바랍니다. 처음부터 욕하려고 글을 쓰셨는지라,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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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6-03-27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와 비슷한 류의 글이 있었습니다. 박목월 시인의 아들이며 교수이기도 한 그분의 박동O이라는 분이 현대사상인가 하는 월간지에 글쓰기 강좌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기사는 사회적 의제를 생산하기 때문에 중요한 사건이나 고발해야 할 사건 등은 선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크게 보도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것이 바로 편집의 묘미라고 하였습니다.

주리 2006-03-27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년이건 10년이건간에, 이런 식의 아동학대 자체만으로도 처벌받아 마땅하지 않나요. 그러기 이전에 미혼모를 위한 사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문제가 더 큰 것이 사실이겠지만..

라주미힌 2006-03-27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복잡한 문제같아요.
언론의 객관적 보도의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잖아요. 너무 깊게 개입하면 왜곡, 편파보도, 공정성에 문제가 될 것이고, 너무 얕으면 언론의 역할 중에 하나인 여론 형성에 무기력해질 테고...
언론이란 사건 자체에 대한 보도도 중요하지만, 사건에 대한 분석과 원인도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저 기사에서 4년이냐 2년 5개월이냐는 별로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2년 5개월 동안 방치될 수 있었던 조건들이 궁금해지네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방치된 아이를 2년 5개월만에 발견해 낸 사실, 그 기간 동안에 저 부모는 사회적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는지, 노력은 해 봤는지, 있는지 없는지조차 우린 모르잖아요. 생계와 아동학대는 절대 불가분의 관계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동학대의 반정도가 부모의 무관심(돈벌이 때문에)에 기인한거라고 하니... 피의자를 만들어내는 우리의 사회를 점검해 볼 필요성을 느끼는 기사입니다.

승주나무 2006-03-2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리 님//안녕하세요. 예전에 읽었던 『맹자』에 '망민(網民)'이란 말이 있어요. '백성을 상대로 그물질 한다'는 뜻인데, 제도가 잘못되어 백성으로 하여금 자주 죄인으로 만든다는 건데, 주리 님의 말을 들으니 그 구절이 생각나네요.
담뽀뽀 님//우리나라도 양육할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그렇게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양육권을 박탈하면 그 애를 어디서 기르는지는 궁금하네요.
라주미힌 님//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 신문기사 아무래도 '낚시'인 것 같네요. 방치될 수 있는 조건들, 불가피성, 아기엄마의 인격 등등이 궁금해집니다.

마태우스 2006-03-2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 낳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애를 낳는 게 문제인 듯 싶습니다 님의 취지와 관계없는 댓글이라 죄송해요

신지 2006-04-0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령, 차떼기를 한 정치인이 말합니다.
(실제는 29개월인데),
"나는 4년이나 반성을 했다~" 라고.

따졌더니, "햇수로 4년 아니냐, 난 거짓말 한 게 아니다" 라고 말하면
뻔뻔스럽다고 생각될 것입니다.

사안에 따라서, 또는 그 사람의 직업에 따라서, 과장이나 선동이 허용되고 안되고 하는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누가, 무엇으로 기준을 정하는가, 라는 의문이 떠오릅니다.

기사 내용이 아닌, 승주나무님의 질문에만 답하자면 (4년인가, 29개월인가)...29개월 쪽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4년간'은... '4년 동안'과 같은 말입니다.

만약 선동적, 선정주의, 왜곡, 편파적, 감정적, 주관적..이런 말들이 저널리즘에 있어서 경계해야 되는 요소들이 맞다면 박동규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박동규 교수가 이 분야에 전문가도 아니구요. )

"~그것이 바로 편집의 묘미다." 는, 앞뒷말 없이는...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군요.

"~그것이 바로 편집의 위력이다." 라고 한다면 이해가 될 것도 같습니다.

대중은 기자의 어휘 선택이나 매체의 성향, 주관적 의도 같은 사건의 외부 요인에 의해 다분히 영향을 받습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기사를 접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ㅡ 간단하게 믿는다, 쉽게 판단한다, 흥분한다, 가 아니고 ㅡ 비판적으로 기사를 본다, 다른 측면을 살펴 본다, 냉정..같은 것이라 생각되어요.

어쨌든 독자들은 대부분 항상 누군가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서 사건을 볼 뿐입니다. 합리적 판단은 가능한 한 충분한 정보가 주어질 때 가능한 것일 테지요.

따라서 만약 정상참작의 여지가 전혀 없는 사건이라고 해도,ㅡ 기자나 독자가
판사는 아니므로 ㅡ 정확한 가치 판단은 조금 나중에 해도 될 것입니다.
(저라면 사실을 알고 싶습니다. 기자의 생각에 휘둘리고 싶지 않은 편입니다.)

<경찰은 ~해당 병원에 치료기록 등을 요청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라고 했듯이, 재판시에는 반드시 모든 상황과 정보를 면밀히 검토한 후에 최종적으로 판결을 내려야 하듯이, 그리고 '죄인 열 사람을 놓치더라도 억울한 한 시민을 만들지 말라’고 하듯이,

누구든 공적 재판에서 법률에 따라 유죄로 판정받을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받을 권리를 가지는 것이 선진형 인권 보장 정신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대중은 곧잘 감정에 동요되기 마련이어서,
대중 민주주의 시대의 폭력적, 감정적, 일방적 쏠림 현상의 폐해는 이미 충분히 경험하고 있습니다 (만약 박교수의 말하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런 군중의 속성을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어째서 과장이 허용되어도 좋은지 알 수 없습니다. 기자의 권력 남용 아닐까요.
요컨대 기자들은 타인의 판단에까지 개입할 권리가 없습니다.

백담사에 간, 혹은 감옥에 간 비리 정치인들 ㅡ 사실은 자기 나름의 정의나 신념에 의해 작은 불의들을 저질렀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자의적인 판단>은 인정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 의견만 적다 보니, 글이 꼭 시비거는 것처럼 되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승주나무님은 '아동 학대'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시는 것 같고...지나가던 저는, 단순히, 언론에 불만이 많은 쪽이라...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조선인 2006-04-03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4년간 방치'라고 헤드를 뽑은 건 황색언론의 소행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엠님이 지적하셨듯이 4년간이라면 48개월을 의미합니다. 또한 '방치'란 (아무 조치 없이) 그대로 내버려둠을 의미하니. 곧이곧대로 헤드를 따르면 4개월 된 신생아를 방안에 넣은 뒤 48개월 동안 문 한 번 안 열어주고 내버려두었기에 아마도 아이는 굶어죽었을 거라는 유추가 가능합니다. 실제 기사 내용과는 상당히 판이하죠? 헤드는 1) 본문의 내용을 정확하면서도 압축적으로 전달하여야 하며 2) 독자의 호기심을 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만, 저 기자의 헤드는 후자만을 강조하느라 전자에 대한 고려가 명백히 부족해 보입니다.

승주나무 2006-04-03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 님//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사실 언론이 사회에 의제를 전달하는 수단은 '과장' 말고도 여럿 있겠죠. 이엠 님께서도 지적하셨다시피 '과장'은 권력의 남용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은 곧 '악용'도 가능함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 병폐현상이 현재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어느 기자의 말처럼 '헤드'는 요약의 정수이지 '거짓의 정수'는 아니겠죠.
제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 게 아닌가 하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같은 남자이지만 너무 못됐고 속보인다.
가장 믿음이 필요할 때 믿음을 쉽게 져버리는 게 우리 '오빠'들의 특징이랄까.
'정자'는 못믿을 존재다.
그냥, 신문 스크랩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년의 기사



“오빠만 믿어” 조심

입력: 2005년 05월 13일 07:43:37 : 4 : 8
 
“대학생 ㄱ씨는 학교 선배 ㄴ씨로부터 “오빠만 믿어”란 말을 듣고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ㄴ씨는 이튿날 “실수였다”고 말했고, ㄱ씨는 후유증으로 대인관계 기피증이 생겼습니다. ㄴ씨는 친밀한 관계를 이용해 성폭력을 행사한 거죠.”

12일 이화여대에서는 이 대학 성희롱상담실 주최로 ‘데이트 성폭력’ 특강이 열렸다. 강연을 맡은 한국성폭력상담소 권주희 상담원은 “데이트 성폭력은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이용해 벌어지는 것”이라며 “상대방 동의 없이 계획적으로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폭력이나 협박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엄연한 성폭력”이라고 말했다.

권상담원은 “‘오빠만 믿어’ 등의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며 “데이트 상대방의 말·행동·생각 등을 점검함으로써 데이트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두 사람이 심리·신체적으로 평등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연세대에서도 이 대학 성폭력상담소 주최로 ‘데이트 관계에서의 성적 자율성’ 특강이 열렸다.

홍성묵 한국성건강센터 소장은 “성인 남녀가 상대방의 성적 자율성을 존중해주는 것이 건전한 성관계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데이트 성폭력 상담은 144건으로 전체 성폭력 상담 2,362건의 6.1%에 이른다.

데이트 할 때 주의해야 할 상대방의 말

·나만 믿어!

·집에 가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야. 한잔만 더 마시면 집에 보내줄게.

·괜찮아. 너도 곧 좋아하게(즐기게) 될거야.

·네가 얼마나 날 사랑하는지 보여줘.

·다른 남자들은 섹스에만 관심 있지만, 나는 너를 인격체로 좋아하는 거야.

·같이 잠만 자자. 섹스는 안 할게.

·네가 너무 필요해. 네가 너무 탐이나.

·술도 깰 겸 비디오방에서 쉬었다 가자. 아무 짓도 안 할게.

·너랑 하나가 되고 싶어. 우리 사이가 더 가까워질거야.

·순결을 지켜야 하는 시대는 지나갔어. 남녀가 평등해지려면 구시대적인 순결 이데올로기는 버려야 해.

〈자료 : 한국성폭력상담소〉

〈최명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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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이벤트는 싫다.

알라딘 사회의 '코드'로 자리잡은 '서재이벤트'는 이미 대세가 되었습니다.

저도 '이벤트 효과'를 톡톡히 본 서재지기 중 하나이지만,

특성 없는 이벤트는 자칫 알라딘만의 코드를 퇴색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지울 수 없습니다.

예전에 알지 삼겹살 파티에서 stella09 님과 이벤트 문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벤트는 벤치마킹하되 모방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놓은 것이 이름하야 [알라디너 열전 이벤트!]입니다.

'알라디너 열전'을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알라딘을 처음 했을 때,

처음으로 말을 걸어준 '라주미힌 님'을 열전의 첫번째 주인공으로 삼았는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조기 종영의 운명에 처했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알라딘 사회에서 별 주목을 끌지 못하는 '변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지도를 높이려고 리뷰와 페이퍼, 댓글도 열심히 달려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한 이벤트도 알라디너들의 주목을 끄는 데 일조했습니다.

아~! 사설이 또 길어지는군요.

이벤트는 간단합니다.

그냥 라주미힌 님께 질문공세를 퍼부어주시면 됩니다. 단, 질문 앞에는 순번을 쓰셔야 하며, 순번은 앞의 질문자 다음 번호로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질문을 받는 분이 차근차근 대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질문의 수위는 스스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인상적인' 질문을 하신 분을 '라주미힌 님'이 결정하시고 제게 알려주시면 저는 그 분께 선물을 드립니다.

베스트 질문은 라주미힌 님이 직접 뽑지만, 여러 모로 압력을 가할 수는 있습니다.

뇌물이나 인맥 등을 이용할 수도 있고요, 어쨌든 결정은 라주미힌 님이 하시는 거니까요.

알라디너님들도 직접 베스트 질문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통해 이 질문이 정말 삐까뻔쩍하다 하고 멘트를 주시면,

라주미힌 님이 알아서 하리라 생각합니다.

될 수 있는 한 '긴 대답'이 나올 수 있게 질문하는 쎈쓰!!
단답형 답을 유도하는 질문은 이벤트에서 당첨될 확률이 적어지겠죠^^
최대한 라주미힌 님을 당혹스럽게 하는 질문을 던지시는 분께는,
이너뷰 진행자인 저의 직권으로 당첨을 한 분 더 드릴지는 매누리도 모르지요^^

질문을 보신 '라주미힌 님'은 제게 '서재주인만 보기'로 답변을 써주시면 됩니다.

물론 숫자와 답변을 같이 해야겠지요. 다만 '질문'을 중복해서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너뷰 일정]
1. 질문공세는 3월 24일(금) ~ 3월 28일(화)
 2. 단독 인터뷰는 3월 29일(수) ~ 3월 31일(금)
3. 4월 1일 새마음 새뜻으로 이벤트 당첨자 발표 / 인터뷰 보고서를 게시하겠습니다


이 이벤트의 특징은 기존의 '쌍방향 이벤트'에서 '삼방향 이벤트'로 진전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거간꾼(居間--)' 혹은 '브로커'가 되어서 쌍방의 질문을 조율하고 상품 대상자는 라주미힌 님이 고르니까 그럴듯한 3방향이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독 인터뷰'가 있습니다. 라주미힌 님과 맞술도 마실 정도로 돈독한 사이이며, '말띠회'의 멤버이기에 술을 마시면서 인터뷰를 할 수도 있고, 서재 어딘가에서 몰래 인터뷰를 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암튼 라주미힌 님은 답변에 즉각즉각 대응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자! 룰을 잘 아시겠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저의 친애하는 즐찾이웃들과 사돈 여러분들, 홍보대사로 힘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재기발랄한 질문들이 쏟아지기를 기다리며, 라주미힌 님이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 매우 기다려집니다.

잉~ 나 너무 못된 것 같어~~^^

※ 이 인터뷰는 대상자인 라주미힌 님과 사전에 협의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라주미힌 님 // '삼겹살 결의'를 기억하시죠?)

[룰 긴급공지]
1. 답변 역시 번호 + 답변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2. 질문하시는 분들은 되도록이면 '단답식' 답변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당황스럽게' 질문해주시기 바랍니다.

※ 1부, 2부 이런 말이 나와서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1부는 이 게시판 첫 번째 게시글입니다. 예전에 라주미힌 님의 서재를 보고 나서 '리뷰'형식으로 썼던 글이 1부이고, 1부는 이미 끝났습니다. '인터뷰'는 2부작 완결판으로 지금 하고 있는 '질문 공세'를 말합니다.

그러면 아래의 글이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너무 어렵나ㅠㅠ;

알라디너 열전은 2부로 진행됩니다.

1부는 선정된 알라디너의 서재를 구석구석 '취재'하여 그 후기를 '보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2부는 '인터뷰'입니다.


라주미힌 님 소개

라주미힌은 '죄와 벌'에 나오는 라스콜리니코프의 절친하고 매우 유쾌한 친구입니다. 그러니까 '승주나무'가 라스콜리니코프처럼 진지하고 염세적이라면, '라주미힌'은 좀더 편안하고 유머러스하다고 할까요. 그리고 활발한 댓글과 펌글 활동으로 알라딘에서는 꿀벌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의 씨앗을 여기저기 날라다주는 꿀벌의 비유가 괜찮은지는 모르겠군요.

IT업계에 종사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라주미힌 님에 대한 개인적인 정보는 잘 모릅니다. 다만 이번에 알지에서 삼겹살 모임할 때 동갑내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IT맨이라 그런지 인터넷 서핑에 능란하며 브릭이니 다음 토론방이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오지랖'을 가지고 서재를 꾸미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신문기사나 각종 가십적인(가식적인 X) 글들이 있으니 세상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들르기만 하셔도 분위기 파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라주미힌 님께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을 빠짐없이 질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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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6-03-24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저먼저 '첫빠-'로 질문하겠습니다. 라주미힌 님은 '알라딘 하루 체류시간'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긴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루 체류 시간을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고, 혹시 상사 몰래 알라딘 즐기는 나만의 tip 같은 게 있습니까. 수많은 직장인 알라디너를 위해 전수해주시지요^^

라주미힌 2006-03-25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제가 광고하고 다녀야겠어요..

방금... 언어논술 콘텐츠 기획안 고민하고 있었는데...

울보 2006-03-2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라주미힌님 안녕하세요,
우리 처음인사하는건가요,,
만나서 반갑습니다...음,,저는 뭐 평범한 질문,,만일 라주미힌님이 혹시 애인있으세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03-25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저두 처음 뵙네요~저는 아직 한달밖에 안된 풋내기라 님도 절 모르실꺼예요^^;;
제 질문은요,,술에 관한 겁니다!^^;;
라주미힌님은 주량이 어찌 되시는지요~~그리고 님만의 술버릇이 있다면 좀 가르쳐주세요~~헤프닝 비슷한 걸루 말씀해 주시면 더욱 더 감솨^^
참고로 저는 소주 1병 맥주 2병 정도랍니다^^

승주나무 2006-03-25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뽀뽀 님// 질문 앞에 번호를 넣어주세요. '룰'을 위하여^^;;
질문과 답변이 오고가면 헷갈릴 수 있으니, 번호를 각각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2006-03-25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25 0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6-03-25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예전에 하신 이벤트도 너무 어려워서(?) 적극 참가를 못했는데
이번 이벤트도 간단하다고 하셨는데 뭐가뭔지 영 모르겠네요 ^^;;
1부 서재탐방은 뭐고 2부는 뭔지..제 이해력이 이렇게 떨어지는지 몰랐어요 ㅠ_ㅠ
어쨌든, 번창하는 이벤트 되시길 바랍니다. 추천은 누르고 가요~ ^^

로드무비 2006-03-25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단 우정의 표시로다 추천을 누르고.
키티님처럼 이벤트 내용이 이해가 잘 안 되어요.^^;

stella.K 2006-03-25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 공지에 저를 살짝 언급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런데 저 역시도 잘 이해가 안되옵니다.
2부에 <인터뷰>라는 게 꼭 라주미힌님한테 하는 겁니까? 위에 분들 라주미힌님께만 하는 분위긴데 그럼 형평성에 어긋날 것 같네요.
제가 알기론 이 인터뷰란 건 1에 대한 연결성이 있는 것으로서 취재한 서재의 쥔장한테 인터뷰를 하는 것 아닌가요?
승주나무님 라주미힌님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아 질투 나옵니다. 그 말띠회에 저 탈퇴할까 보오. ㅜ.ㅜ

물만두 2006-03-25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번 라주미힌님 삼결살파뤼 얘기를 아주 자세하게 좀 해주시와요~ 삼결살은 몇점 드셨나요? 소주는? 어느정도 구워 드셨을때 가장 맛있던가요? 혹 누군가를 견제하려고 두점씩 드시지는 않으셨나요?

stella.K 2006-03-25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이제 접수됨.^^

승주나무 2006-03-25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물만두 님// 질문 앞에 '5번'이라고 써주시겠습니까. 질문자와 답변자의 번호가 일치해야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거든요^^ 부탁드려요..

이번 이벤트에서 '번호'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라주미힌 님께서 베스트 질문을 선택할 때 번호로 결정을 주시기 때문이죠. 번호를 쓰시지 않고 질문을 남기시면 이벤트 선물의 기회가 없어질지도 몰라요^^

1. 라주미힌 님께 선택받을 수 있도록 로비를 잘 하는 게 중요합니다.
2. 알라디너가 직접 베스트 질문을 고를수도 있습니다. 댓글을 통해 질문번호를 추천해 주세요. 그러면 라주미힌 님이 결정할 때 참고를 하실 거에요^^
이상 이벤tip이었습니다V^^V

승주나무 2006-03-25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일단 취지가 요주의 알라디너를 잘 알자는 것이기 때문에, 라주미힌 님으로 집중해서 하고 있습니다만.. 아마 다음 인터뷰할 알라디너는 스텔라님이 아닐까 하는 풍문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물만두 2006-03-2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죄송~ 번호적었습니다~

마태우스 2006-03-25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번 라주미힌님은 알라딘 세계에서 올곧은 정신세계를 가진 분으로 유명하십니다. 님의 오늘이 있기까지 영향을 미친 책이나 사람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해 주세요.

2006-03-29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3-25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 라주미힌님의 꼬심에 넘어가 참여해봅니다. 라주미힌님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이가 있다면, 혹은 되고 싶은 나이가 있다면 그건 몇 살일까요? 그리고 이유는 뭘까요?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전 40살이 꿈이었는데, 이제 5년밖에 안 남아 아주 초조해요. ^^;;

승주나무 2006-03-25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죠요마죠요. 저도 35살이 꿈인데, 그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아주 초조하답니다^^;

라주미힌 2006-03-26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승주나무님은 35살에 어떤 환상을???

2006-03-26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6-03-26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 8-1지금 하고 싶은 일 마음에 드십니까? 8-2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일 있다면...? 8-3무인도에 가져가야 할 중요한 물건 3가지. 8-4다른 책은 불타 없어진다해도 이 책마는 꼭 건져내고 말리라는 책이 있으면 알려주시와요.^^

라주미힌 2006-03-26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스텔라님 쌓인게 많군요 ㅎㅎㅎ.~!

재밌게 써야 할텐데...

2006-03-26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6-03-2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1. 알라딘 내에서 라주미힌 님의 이미지는 '신화'에 가까운데요(6번 질문 참조), 이미지 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9-2. 6번 마태 님이 말씀하신 모습이나, 스텔라님을 포함한 다수의 알라디너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고 있는 점에 대해서 자평하신다면?
9-3. 그리고 특별히 호감과 관심을 얻기 위한 라주미힌 님만의 팁은 있는지요^^?
(ㅋㅋ 재밌어서 끼어들어봤습니당, 스텔라 님// 이거 정말 재미있는 방식인데요^^)

라주미힌 2006-03-27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 양으로 승부를 ㅎㅎㅎ ...

stella.K 2006-03-2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많은 질문을 라주미힌님이 어찌 감당하실꼬...흐흑~! 그래도 대답 안 하면 죽음이옵니다. 아시죠? ㅋㅋ.

2006-03-27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6-03-2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했사옵니다... 책 한권 나오겠네요 ㅠㅠ

비연 2006-03-2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 스텔라님 서재에서 흘러 들어온 비연입니다...ㅋㅋ
저의 질문은...살아오면서 2번 이상 읽은 책은 어떤 건가요? ^^ (넘 평범한가?)

하늘바람 2006-03-27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질문합니다. 미남에 약해서,
12번 라주미힌님 어떤 스탈의 여성분을 좋아하시나요? 출판사에 근무하는 여인네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혹 애인없으심 소개를 해볼까하고요. 호호

stella.K 2006-03-27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제가 님의 사진 퍼다가 올리길 잘했죠? 어쩔꺼나 인기가 하늘을 찌를듯 하옵니다. 즐찾 좀 늘지 않았나요? ㅎㅎ

라주미힌 2006-03-27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일단 하늘바람님 강력한 당첨 후보... ㅋㅋㅋㅋㅋ

승주나무님 이벤트인데, 왜 제가 덕을 볼까요...
희한하네.. ^^

stella.K 2006-03-27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래도 평정심을 잃지 마셔야지요. 하기야, 하늘바람님 덕에 라주미힌님 애인 생긴다면 나쁘다고는 할 수 없겠군요. 그래도 저의 공도 있질 않습니까?
제 빼빠질 아니었다면 하늘바람님이 라주미힌님은 알기나 하셨겠슴까? 움하하하!

2006-03-28 0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서평단발표] <살아있는 과학 교과서> 서평 써주실 분입니다.

안녕하세요, 알라딘 편집팀 김현주입니다.

<살아있는 과학 교과서> 서평단에 많은 관심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서평 써주실 분들입니다.

에버그린 님
낮도깨비 님
승주나무 님
석란1      님
sooninara 님

* 오늘 중으로 1) 성함 2) 책 받을 주소(우편번호 포함) 3) 연락처 남겨주세요.
* 책은 내일 발송하겠습니다.
* 서평은 4월 12일까지 올려주세요. 1권과 2권 가운데 한 권에만 올려주셔도 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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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3-22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도 갖고 싶었던 책인데 님이 부러워요

2006-03-22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6-03-22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 님//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수 만에 성공이에요. 자꾸 '두 권짜리'를 받게 되니 미안하고 그러네요^^
담뽀뽀 님//공대 다니다가 국문/철학과로 전과했어요. 제가 국문과로 전과했을 때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죠^^
속삭인 님//감사합니다. 자주자주^^

실비 2006-03-22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권영민의 논술이야기_1화4편


제이의 논술일기 4편. 제시문에 대해 이해해 보자.


제이는 제시문 이해가 어렵다. 제시문을 무시한 채 논술문을 작성하기도 하고, 아예 그대로 베껴 쓰기도 한다. 권부장과 중앙샘은 제이가 작성한 논술문과 제시문을 토대로 뭐가 잘못됐는지 고쳐 주기로 했다.

논제 : 다음 제시문을 참고하여 '갈등의 의의'에 대해 서술하시오.

조선 중기에 이르러 향촌에 기반을 둔 사림(士林)이 중앙 정계에 대거 진출하여 정국을 주도하게 되었다. 사림 세력은 강력한 훈구 세력과 대결할 때는 단결하였으나 훈구 세력이 무너진 뒤에는 자체 분열하여 학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붕당을 형성하였고, 붕당 간에 치열한 정권 다툼이 벌어졌다. 소위 당쟁(黨爭)이라고 불리는 붕당 간의 권력 투쟁은 여러 차례의 사화(士禍)와 같은 정치적 혼란과 폐해를 낳았다.

(중략)

그러나 조선시대의 붕당 경쟁을 다르게 볼 수는 없을까? 본래 붕당이란 성리학에서 늘 강조하는 바와 같이, 자신의 덕을 닦은 연후에 사람을 다스리라고 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공도(公道)를 실현하려는 정치집단이었다. 왕권의 전횡을 막고 신진 세력의 등용과 정치권력의 상호 견제 기능을 담당하였던 붕당정치는, 한정된 관직을 놓고 경쟁하던 당시의 현실에서 의미 있는 정치 형태였다. 그래서 윤휴(尹?)는 "붕당은 족히 천하를 어지럽게 하지만, 붕당을 싫어하여 없애버리면 천하를 망하게 하는데 이른다"고 하였다. 양반계급이 추구하는 권력, 지위, 명예 등 한정된 가치의 재분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해결 방법으로 붕당정치는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 김상봉, '학벌사회' 중에서

 

<제이의 논술문>

① 조선 시대 붕당들 사이에는 한정된 관직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권력 다툼이 있었다. 이는 정치적 혼란과 폐해를 야기했다. 그러나 붕당 정치는 왕권의 전횡을 막고 신진 세력의 등용과 정치권력의 상호 견제 기능을 수행했다. 따라서 붕당 정치는 제한된 가치를 놓고 생겨난 양반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했다는 의의가 있다. 이는 갈등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경우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경우에 따라서 심각한 사회적 폐단을 가져오기도 하는 갈등은 ②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③ 그러나 우리는 여러 가지 갈등 중에서 폭력과 차별을 수반하는 전쟁과 같은 극단적 갈등은 자제해야 한다.


권부장: 제이의 논술문은 잘못된 점이 있구나. 하나는 제시문과 너무 가까이 있고, 하나는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탈이구나.

제이 :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잘 이해가 안 돼요.

중앙샘 : 내가 얘기해 주마. 먼저 ①의 부분을 보렴. 제시문을 그대로 쓰고 있지.

제이 : 그건 '요약'한 건데요.

중앙샘 : 제시문을 베껴 쓰는 것은 요약이라고 할 수 없지. 단순히 글자 수를 줄인 거잖아. 네가 제시문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니?

권부장: 신문 기사로 얘기하면 기관이나 관청, 또는 누군가 보낸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내는 것과 같단다. 기자가 객관적인 관점이나 사실 확인, 심층적인 추가 취재 없이 기사를 쓴다면 독자들이 잘못된 내용에 그대로 노출될 수도 있겠지?

제이 :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중앙샘 : 너의 생각과 너의 언어로 써야지. ①을 한번 보자. 붕당의 긍정적 의미를 강조해서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균형과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데 붕당제는 상호 견제와 인재 등용을 통해 정치의 균형과 발전을 꾀하였다"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제이 : 신기하군요. 제시문을 베끼지도 않았고, 동문서답을 하지도 않았네요.

권부장 : ②처럼 모호한 단어는 좋지 않단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못해. ③은 네가 알다시피 동문서답이지. 이건 갈등의 의의 보다는 갈등의 주의사항인 것 같구나. 결과적으로 핵심 주제인 의의는 빠뜨리고 말았어.

제이 : 저는 갈등의 양면성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어요.

중앙샘 : 일단 논제에서 의의를 요구하면 의의를 쓰고, 양면성을 요구하면 양면성에 대해 써야 한단다. 갈등의 의의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 외에 더 나아가지 못했어. 왜 긍정적인지 독자를 납득시켜야지. 정치란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이므로 갈등을 통해 타협에 이를 수 있다면 이는 갈등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지.

제이 : 그렇군요. 갈등은 타협의 필수조건이랄 수 있겠네요.

권부장 : 갈등이 필수조건은 아니지. 대화가 필수조건이야. TV토론이나 뉴스를 봐라. 대화가 없으니 정치권에서도 막말이 오가고 몸싸움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니?

제이: 아, 맞아요.

중앙샘 : 제이는 논술문을 쓰기 전에 제시문을 좀 더 꼼꼼히 읽는게 좋겠다. 두 번, 세 번 읽다보면 제시문에 대한 접근 방향이 잡힐 게다. 지금 너에게는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구나.

제이 : 예. 선생님 말씀대로 우선 많이 읽고 제시문에 대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게요.

 

<제이의 일기>

제시문과 연결해서 논술문을 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선생님 말씀처럼 내가 너무 쓰는 데 급급하다 보니,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모양이다. "쓰는 것보다는 읽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은 논술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친구나 가족들과 이야기할 때도 너무 내 이야기만 하려 하지 말고,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
2006.03.21 10:43 입력 

링크 : http://brand.joins.com/200603/21/200603211043025203l000l800l8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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