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물어봅시다.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앳된 영화배우 이준기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 질문을 받아야 할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닌가 한다.

노무현 대통령님, 그 잘난 구변으로 국민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었나요.

그렇게 자신이 없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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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5-05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없었나봅니다.

2006-05-07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사(副詞) : 용언 또는 다른 말 앞에 놓여 그 뜻을 분명하게 하는 품사. 활용하지 못하며 성분 부사와 문장 부사로 나뉜다. '매우', '가장', '과연', '그리고' 따위가 있다. ≒어찌씨˙억씨


부사를 말 그대로 언어의 '악세사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부사의 중요성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알다시피 요즘 광고 카피의 트렌드는 '부사'이다. 이름하야 '부사 마케팅'



정말이지 놀라운 이야기
- 현대카드

다음은 이미 뜨겁다.
- 다음 광고

(또 몇 개 있는데 생각이 안 난다ㅠㅠ)

예전에 '부사'를 위해 쓴 시가 있다.
아는 형과 시를 이야기하다가 그분이 영시를 들먹이며
시를 '부사와 조사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악세사리만 가지고 어떻게 '근본'을 이야기할까.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나 고된 작업이라
그냥 예전에 부사만을 위해 쓴 시를 올려놓고 간다.



배참

 


한여름 대낮을 가르는 오솔길 위에 아지랑이처럼
은행나무 꿈틀꿈틀 녹음을 토하더니
해동갑으로 몇날 며칠 황달이 다 되었다
나무에 매달려 매미처럼 맴맴거리는 두 눈을 몰아
성급히 가로지르는 나그네의 隻身(척신; 홀몸)은
이 넓은 땅 위에서도
하필 두 뺨 남짓 제 발자국 위를 걸을 것이냐

제 일 다 보고 해거름에 이 길을 되넘으며
설핏한 날빛이 또한 속달다
님을 그리워하고 잃은 것은 님의 탓이 아니거늘
이 길을 버리지 않고 자꾸 걸으면서도
애꿎은 은행나무에 원망을 새겨 넣는 뻗댐이다
못된 놈의 까마귀만 그 연유를 알아
침엽수 꼭대기에 도사려 새된 목소리다
'탈진한 은행나무에 는실난실 몸이 달아
몸이 다-아-라'


언어풀이
배참 : 꾸지람을 듣고 그 화풀이를 다른 데다 함.
해-동갑(-同甲) :「1」해가 질 때까지의 동안. 「2」어떤 일을 해 질 무렵까지 계속함
설핏 : 해의 밝은 빛이 약해진 모양(저녁(서녘) 즈음)
는실난실 : 성적(性的) 충동으로 인하여 야릇하고 잡스럽게 구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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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집을 따라 피어난 계절 위에 서 있다





오늘 하늘은 무슨 색인가요? 우리 집 마당 위에서 크게 팔 벌린 왕벚나무들은 좀처럼 하늘을 보여주지 않아요. 힘없는 내 어깨를 툭툭 치는 해맑은 꽃잎 두 개. 마른빨래엔 연분홍 얼룩이 자꾸 묻어 났어요. 올해는 연분홍 잠바를 사야겠어요.

비는 꽃샘기운에 아직 차가운데 새들과 꿀벌은 나무를 떠나지 않아요. 응결된 고집으로 가지에 맺혀 파르르 떨고 있을 뿐. 나도 내방 가장자리 난로에 기대 저렇게 떨고 있지요. 아침 세숫물은 아직 차고, 밤은 아직도 봄을 내놓지 않네요. 한낮은 또 몹시 더워 남방을 벗고 싶어요. 내가 어느 계절 위를 걸어다니는지 누구도 잘 알 순 없을 테지만 나처럼 앞마당에 핀 왕벚꽃, 개나리를 따라 봄을 잡아당기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식탁보를 개나리 무늬로 바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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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우리말을 살려 쓰려고 오버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기특하구만요^^



고미다락 讚歌






어제까지 짝을 못 얻은 귀뚜리가
작정한 듯 들피진 홀몸 끌고 고미다락에 올랐다
이왕이면 터진 곳에 자리를 잡고
이슬 먹은 목청으로 밤새껏 운다
'사랑도 집착도 다 일 없어라.
가득한 밤하늘만 같아라.'
잔잔한 보꾹 외벽으로 별똥이 물둘레를 만드나보다
적막을 어지르는 사위가 제법 함초롬하다
창문 너머 남새밭 패(牌) 짝하여 앵앵거리고
달빛은 그 위를 저음으로 휘돌다
나도 벽 너머로 소네트 일장을 놓아보고 싶지만
끼 없어 여러 번 뒤척일 따름이다
새벽 罷宴할 때까지
목 부러진 선풍기도 끄덕 끄덕 장단만 잘 맞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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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6-05-05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은 아니구요. 그냥 M.C.(文靑)^^
 

오늘 출근길은 어김없이 북적댔지만 매우 즐거웠습니다. 평소에는 어른들로 북적댔지만 어린이들이 가득 매운 적은 없었기 때문이죠. 어린이들은 손에 풍선이며 과자며 들고 가슴에는 이름표를 붙이고 다녔습니다. 어린이들의 표정을 보면 정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티없이 맑은 표정은 내가 죄를 꽤 많이 지었음을 말해 줍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에어쇼를 벌이던 공군기가 추락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충격을 받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공군비행사의 명복을 빕니다.




수원비행장서 에어쇼중 전투기 추락(종합2보)

블랙이글 에어쇼 장면
5일 경기도 수원 공군10전투비행장에서 1대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지난해 9월 오산 미군기지 에어쇼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사회/ 2006.5.5 (수원=연합뉴스)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drops@yna.co.kr (끝)
조종사 사망..민간인 피해 없어

    (서울.수원=연합뉴스) 이상헌 차대운 기자 = 어린이날을 맞아 수 천명의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원 공군비행장에서 진행되던 에어쇼 도중  항공기가 활주로에 추락해 하마터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5일 오전 11시51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공군 10전투비행단 비행장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위해 진행되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곡예비행 도중 A-37 전투기 1대가 비행장 활주로에 추락했다.

    추락 전투기 조종사 김모(33) 대위는 비상탈출에 실패해 사망했으나 활주로  주변에서 에어쇼를 구경하던 방문객 3천여명의 피해는 없었다고 공군은 밝혔다.

    이날 사고는 전투기 2대가 연무를 내뿜으며 마주 다가와 'X'자 모양으로 엇갈리 는 곡예비행 도중 날개가 서로 스치면서 발생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공군은 "항공기 2대가 교차하는 곡예비행 순서를 마치고 회전하는 도중 700m상공에서 원인 미상으로 기지 내 활주로와 보조활주로 사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기체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곡예비행을 하고 있던 터라  비상탈출을 했을 경우 기체가 관람석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기지개방 행사가 열린 공군 수원비행장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찾아와 활주로 주변에서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에어쇼를  관람 하고 있었다.

    공군은 사고 직후 모든 행사를 중단하고 관람객들을 대피시킨 뒤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현장을 수습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블랙이글 소속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1998년 강원도 춘천에서 에어쇼를  앞두고 고난도 곡예비행 연습을 하던 중 전투기 2대의 날개가 서로 부딪히면서 1대가  추락한 것을 포함해 이번이 2번째다.

    honeybee@yna.co.kr
    setuz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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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5-0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저런...ㅠㅠ

비연 2006-05-05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