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는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운 줄로만 알지만

이는 보기 흉할 뿐이오,

착한 것만이 착한 줄 알지만

이는 착하지 않은 것이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 노자 도덕경

선과 악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것들 또한 우리들이 사물을 그 자체로 고찰할 경우 사물에 있어서의 아무런 적극적인 것도 지시하지 않으며, 사유의 양태나 우리가 사물을 서로 비교함으로써 형성되는 개념일 뿐이다. 왜냐하면 동일한 사물이 동시에 선이고 악일 수 있으며 양자와 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음악은 우울한 사람에게도 좋고, 슬픈 사람에게는 나쁘며, 귀머거리에게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 스피노자 에티카

왕필을 펴들자마자 엄청난 문장들이 지나간다.
18세에 노자주를 완성한 천재에 24세에 돌아간 비운의 사나이에게서는
왜 이다지도 박력있는 문장이 퍼져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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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6-06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오한 역설법이로군요.한참을 생각하다,갑니다.^^

승주나무 2006-06-06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백티비 님//처음 뵙습니다. 더욱 심오한 것은 그 다음 문장이랍니다.
"그러므로 유와 무는 서로를 낳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이루며, 길고 짧음은 서로 비교되며, 높고 낮음은 서로 바뀌고, 소리와 울림은 서로 어울리고, 앞과 뒤는 서로를 따른다."
 

수동이라고 하는 감정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서 명료하고 엄연한 관념을 형성하자마자 수동적인 것을 중단하게 된다.

 ―수동이라고 하는 감정은 혼란된 감정이다. 그러므로 만약 우리가 그 감정에 대해서 명료하고 엄연한 관념을 형성하게된다면, 이 관념과 정신 안에 관계하는 한에 있어서의 감정 그 자체와의 사이에는 단지 견해의 차이 이외의 어떠한 차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감정은 수동적인 것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
- 스피노자 '에티카'에서

욕망의 뿌리가 되는 바는 도에 이르러서야 해소된다.
欲之所本 適道而後濟
- 왕필의 노자주에서


내가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이다. 철학자들은 바보같이 하나의 개념에 천착해서 사서 괴로워한다. 일반인이면 생각지도 않고 행동할 것을 철학자들은 끙끙 앓는다.

하지만 가장 작은 고난과 가장 큰 고난이 철학자에게는 별 차이가 없지만,
일반인은 고난의 수위에 따라 매우 큰 기복을 보인다. 그것이 감정과 연관된 경우는 더하다.

그래서 공자는
사람이 멀리 고찰하지 않으면 가까운 고난을 만나게 된다
 人無遠慮, 必有近憂 (논어)
고 하였다.

여친은 내게 쓸데없는 고뇌가 많다고 하나, 나는 그들과 함께 괴로워하며 행복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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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 절대 아님, 주의사항 : 검색창에 '국어'라고 치면 117페이지 중에서 103페이지째에 나온다. 물론 검색 자체가 완전 '노가다'이다. 차라리 '좌구명'이라고 치면 논스톱이다. 그리고 정말 참고로 103페이지라는 것은 구라다. 한 20페이지 뒤적거리다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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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모냥
일단 무슨 기인 같다. 남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동양 고전이나 파헤치고 있으니, 만두언냐처럼 마니아가 모여들 것 같지도 않다. 이참에 동양학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하지만 몇 번을 다시 생각해봤는데, 동양학은 내게 숙명인 것 같으다. 모든 모냥은 이 모냥에 기인한다.


두 번째 모냥

값이 너무 비싸다. 남들은 만원이면 책 한 권 사고도 몇 천원 남는다는데, 이놈의 책들은 최소 만원짜리 두 장에서부터 시작되니, 나처럼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은 애꿎은 '광진도서관' 같은 데다 신청해달라고 슬쩍 신청도서란에 기입하고 만다. 그래도 '국어'는 승인이 되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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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서집주언해 맹자 2006.04.03 구매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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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서집주언해 논어 2006.04.03 구매불가
(동종의 도서 소장중)

내가 그래도 이 사서보다는 사서에 대해서 잘 아는데, 도서관에 있는 사서들은 '전통문화연구원'이나 허잡스러운 책이라 읽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 책들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맹자'만 쳐도 130개 정도의 텍스트가 있는데, 싸구려 시장도 아니고 그 책들과는 차원이 다른 텍스트를 신청했는데....정말 같은 조속(同種)의 분네들이다.  암튼 매우 안타깝다.


세 번째 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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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Thanks to 같잖은 마일리지들은 다 무언가. 나도 마일리지 농사짓는 사람으로서, 책 한 너다섯 권 사면 공짜로 책 한 권 사보는 재미로 서점을 이용하는데, 동양쪽은 한 50권 사야 한 권 살 수 있다는 말인데, 동양쪽은 50권 하면 기겁을 한다. 50권이 무엇이냐? 위 가격의 중간대를 기준으로 했을 때 100만원 정도 든다. 아무래도 동양 고전을 사모으는 취향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나는 동양 고전을 사 모을 것 같다. 제기차기를!!!



네 번째 모냥

그 흔한 Thanks to를 만나기도 힘들다. 누가 읽어야 마일리지도 오르고, 책값도 내려가고, Thanks to도 받을 기회가 있지 않나?? 동양고전은 'NOThanks to'이다. 불모지에서 채마 캐기도 유분수닷!!


여러분 동양고전 애용합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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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6-04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면 땡투를 위한 불법리뷰라도 쓸까요? ㅋㅋ
읽어보니 차암 좋았따.... 머 이런.. -_-;;;

승주나무 2006-06-0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 님// 예 ㅠㅠ 동양고전에 한해서는 불법리뷰를 신고받지 말아야 합니다. 어차피 Thanks to는 나와 '그분'만 해당하는 것이니까요. 님!! 우리 그 프로젝트 진행해 볼까요^^;;

이리스 2006-06-0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쿨럭.. 계산기가 어디로 갔지? 가만 있자.. 저게 다 월마여.. 톡톡톡.. ㅎㅎ
어머어머.. 이거 쥔장 보기로 돌려야 하는거 아니야? -_-;;

승주나무 2006-06-0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낡은구두님//그래서 천천히 살려구요^^

다행히 이건 목숨걸고 사 뒀지요^^










유향의 전국책 - 고담총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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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6-0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한번 뒤적거리고 싶긴 해도... 일단 어려워 지금 당장 도전하기에는 너무 무리인듯 ..ㅎㅎ;;; 그리고 책 한권에 3만원이 넘어가면... 엄청난 무리가..;;;

마늘빵 2006-06-04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값이 장난 아닌걸요?

Mephistopheles 2006-06-05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동양고전을 접하고 싶어도 마땅한 길잡이 없어서 좌절하고 마는데..^^
그건 둘째치고라도 값이 너무 비싸군요..^^

승주나무 2006-06-0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ro 님//동양철학은 가격경쟁력이 안 되죠??
아프락사스 님은 철학과니까 필수 아닌가요^^
매피 성님//제가 과외 해드릴깝쇼^^
 
 전출처 : 승주나무님의 "알라딘 2.0은 언제쯤 선을 뵈나요??"

음.. 그렇군여. 감사합니다. 블로그와 미디어 간의 통합은 추세인 것 같군요. 경향신문의 미디어 칸 블로그와 드림위즈 블로그, 디지털타임즈 블로그가 통합되었는데, '드림위즈의 마이미디어 3.0 사건'이 개발에 참조가 될 것 같아서 링크를 남깁니다. 지금도 수정 중이긴 하지만, "짠~"하고 먼저 출시했다가 지금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습니다. 욕을 먹는 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이전의 유용한 기능들은 다 사라지고 혼란만 가중했기 때문이죠. 네티즌들 중에는 물론 앞서 가는 분들도 있지만, 복고적인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복고적이라고 하면 쓰던 거 그냥 쓰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쓰던 기능들은 고스란히 가지고 가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지요. 한글2005가 욕을 먹은 이유는 이전의 단축키들을 마음대로 바꿔버렸기 때문이죠. 마치 이용자들의 뇌리를 헤집는 것처럼,,, 이거는 광고성 공지 http://blog.dreamwiz.com/help/blog3_guide.htm 여기는 개편하고 나서 올라온 성토글들^^ http://blogcafe.dreamwiz.com/cafe/CafeFolderList.asp?cid=mmlover&folder_no=5 너무 재촉하지는 않을게요. 출시 전에 아무리 궁금해 미치겠어도 출시 이후에 겪을 혼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그냥 궁금해서요.. 미디어칸 블로그는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 스크랩을 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는데, 3.0으로 바뀌고 나서 새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요. 이대로 가면 내가 아끼는 블로그를 하나 버려야 할 듯....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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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처음에는 '무한공유이론을 위하여'라고 썼다가 다시 '지씨만 구속!!!'으로 바꿨다. 그리고 맨 마지막 글을 쓰고 난 후에는 다시 앞 제목을 썼다. 그 이유는 읽다 보면 나온다.


오늘 행려환자처럼 시청 주변을 거닐었다.

친구가 일하는 동네에 일이 있어서 연락을 했는데, 받지를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닐었다.

한 두 시간 정도 걷다가 쭈꾸미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비싸지 않으면서도 맛이 있었다.

쭈꾸미가 제법 컸다. 나는 왜 그때 꼴뚜기를 생각한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의 난독증은 지독하다.

얼마 전에 10,000원 결제를 해야 하는데 눈 부릅 뜨고 20,000원을 결제하지를 않나

또 며칠 전에는 박근혜 씨가 '그어지고' 나서 며칠 후에 신문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신문에는 박근혜 씨 사건을 거론하며 "지만씨 구속"이라고 대문짝 만하게 나 있는 게 아닌가.

지만씨가 누구인가. 박근혜 씨의 동생으로 매우 오랜 동안 방황의 길을 걷다가

예쁜 색시와 예쁜 애를 돌보고 있는 가장이 아닌가. 별 이상스런 생각이 다 들었지만,

그 신문기사를 다시 보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신문의 올바른 기사는

"지씨만 구속"이었다.

아무튼 내가 늘 이렇다.

글이란 참 이상하다. 원래는 매우 진지한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잠깐 빠진 샛길이 큰길이 되었다.

그러니까 본문이 되어 버렸다. 이제 내가 원래 쓰려던 본론을 각주처럼 쓴다.

제목은 '무한공유이론을 위하여'로 썼다가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아서, 자극적인 제목으로 바꿨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행려환자로부터 시작된다.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는데,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표정으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청 앞 광장이란 데는 처음 가봤는데, 분수가 올라오고 길도 그냥 아스파(아스파는 아스팔트 까는 재료, 아스팔트 깔고 나서 똥 같은 껌댕이가 남는데, 우리는 그것을 뺑끼라고 했다)가 아니라 짱돌바닥이었다.

그런데 참 묘하다. 그 때 든 생각은 이 많은 사람들을 합치면 '하나'라는 생각이었다.

나는 1/n에 불과하지만 n/n이 정상이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1이고 이 사람들도 1이지만, 우리가 다 합쳐야 1이 된다. 무슨 민족 개념따위를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다. 지극히 수학적이다. 1/n인 우리들이 많이 모이면 n/n까지는 아니어도 비슷하게 따라갈 수는 있다. 그때는 온전한 1의 강한 기운이 유출된다. 2002년에 느꼈던 1의 기운은 내게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그후로 나는 언제나 1/n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n이 무한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1/n은 0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무한공유 이론과 무슨 관계가 있냐구?

그렇다. 우리들의 지식과 자본, 힘을 모두 합쳐야 우리는 온전한 의미의 1이 된다. 여기서 천박하게 '큰 1'과 '작은 1'을 구분해서 볼 수는 있다. 작은 1은 대한민국의 모든 힘들이 집결된 1이며 큰 일은 세계의 모든 1이 집결된 1이다. 자연 재해나 온난화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큰1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daum 마인드, naver 마인드, megastudy 마인드 등을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 사람들은 1이 아니라 1/n보다 더 작아지려 하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1과 1/n만 있는 것이 아니라 0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좀 혼탁하게 말하면 0과 1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짝짓기 게임을 연상해 보라. 점점 1명씩 떨어지게 된다.

나는 무한공유의 장 위에서 이것을 '움직이는 0과 1의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즉 우리가 1을 향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0을 향하게 되는 구조이다. 우리가 무한공유로 재빨리 나아가지 못하면 0이 우리를 잡을 것이다.

내가 갑자기 본심을 드러내고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군에서부터 꿈꾸던 '무한 공유 이론'을 실천할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온전한 1이 되고자 한다.

이것으로 각주는 다시 본론의 지위를 찾았으나, 나는 독자를 잃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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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5-3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뫼비우스의 띠처럼 난해하고 복잡스런 난독성 페이퍼를 봤나..!!! ㅋㅋ

승주나무 2006-05-3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피 성님.. 난독증의 원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