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어울리고 좋아하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으로 놀고, 그 책으로 이야기나눌 수 있도록 많이 만나고 많이 듣고 많이 읽어보려구요. 


남다른 기질이나 재능을 타고나서 슬픈 아이에게 어울리는 책


훌륭한 재능을 타고난 아이일수록 감수성이 뛰어나지만, 주위로부터 시기와 견제를 받습니다. 심지어 선생님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보통 아이들과는 남다른 재능이나 성향 때문에 놀림을 당하는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예컨대 어떤 남자아이는 또래 여자아이들보다 훨씬 섬세하고 동시를 잘 짓는데, 과격하게 놀지 않기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일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보잘 것 없는 특징 때문에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그 아이에게는 "신께서 아무도 몰래 너에게 선물을 주고 가셨는데, 그 선물의 의미는 엄마 아빠도 잘 모른단다. 이 선물의 의미가 뭔지 함께 찾아보자꾸나." 하고 희망을 주세요. 

연령 :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좋은데, 글밥이 많아서 큰 글씨를 읽고 있는 아이에게는 조금 기다렸다가 추천해주세요.





산타할아버지를 믿지 않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는 판타지가 놀이이지만 아이들에게 판타지는 생명과 같습니다. 사회가 삭막해지면서 아이들이 너무 어린 나이에 깍쟁이가 되어 버립니다. 권정생 선생의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창비아동대표문고 1 <별똥별>에 수록)를 읽으며 ‘아이다운 눈’을 잃은 아이를 회복시켜줄 수 있고, 그 눈을 잃지 않은 아이에게는 더 맑게 해줄 거에요.

연령 : 초등3학년부터 좋습니다. 어려운 단어가 없어서 저학년 아이도 부모와 함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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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책이 나옵니다!!

그 동안 이거 쓰면서 많은 부모님들 만나고 아이들을 만났는데, 

책이 나오면 더 많이 만나게 될 것 같아요. 


아직 표지는 고르지 못했어요 

출판사에서 표지 추천 이벤트 진행하는데 주소는 아래 붙일게요. 

오랜만에 찾아왔는데 반가운 인사로 대신합니다. 

저는 알라디너입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495372110524999&set=a.229521550443391.57394.225218404207039&type=1&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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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3-26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이 예쁘네요. 축하드립니다. 책 출간하게 된 것...

승주나무 2013-03-27 09:49   좋아요 0 | URL
saint236 님//오랜만에 인사하네요. 반갑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숲노래 2013-03-27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스북이라는 걸 안 써서 그곳에 댓글을 못 남기지만,
'놀이'와 '오래된 장난감'을 말하려 한다면,
아무래도,
차분한 느낌 1번보다는
재미난 느낌 2번이
한결 어울리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놀이와 장난감을 내세우려 한다면
더 재미나고 더 놀이다운
표지가 나오면 더 재미나리라 생각해요.

승주나무 2013-03-27 09:50   좋아요 0 | URL
함께살기 님//반갑습니다. 페이스북을 안 하시는 분들도 인사를 하고 싶었답니다.
자세하게 의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차분한 것보다 재미난 것.. 멋진 말씀 잘 배웠습니다. 출판사 쪽에 전달해드릴게요^^

마노아 2013-03-2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 축하해요. 책 표지가 예쁘네요. 1번이 더 세련되어 보이는데 2번의 색도 이 봄날과 '놀이'에 잘 어울려 보여요. 어제 영화 지슬을 보았더니 승주나무님이 생각나더라구요. 반가워요!

승주나무 2013-03-28 19:15   좋아요 0 | URL
마노아 님, 감사합니다. 지슬 보셨군요. 저도 제주도 날아가서 봤어요. 봄날의 재미난 놀이로 인사드릴게요^^

울보 2013-03-27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2번에 한표를,,참 고운 책이네요,"어떤책일지 궁금합니다.....

승주나무 2013-03-28 19:15   좋아요 0 | URL
울보 님//오랜만입니다. 얼굴처럼 마음도 고운 책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어요^^
 

와이프랑 클라우드 아틀라스 보려고 하는데 혹시 맥스무비 쿠폰 남는 분 도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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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2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13-02-02 09:56   좋아요 0 | URL
핫.. 감사합니다^^
 
살아야 하는 이유 - 불안과 좌절을 넘어서는 생각의 힘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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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살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다


후배가 자살한 일이 있었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던 후배였는데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충격이었다. 후배의 가족은 물론 동기들이 고통이 컸고, 특히 가까운 친구들은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자살 이유가 분명치 않을수록, 예기치 못한 자살일수록 고통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서 자살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이 회사에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과 가압류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하나 둘 목숨을 끊고 있다. 그 외에도 검색창에 '자살'을 입력해보면 숱한 이야기들이 많다. 이미 우리들은 자살의 사정권 안에 깊이 들어와 있다. 


<고민하는 힘>(사계절출판사)의 저자 강상중 교수(도쿄대)의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읽은 21명의 독자들과 자살과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어지간히 인문사회 도서에 단련된 독자들에게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마태호 씨는 "내용이 어려워서 한번에 이해하기 어렵고, 또 읽는다고 이해될 것 같지 않다"는 말로 책의 무게감을 전했다. 박정민 씨도 "일본문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의 경우 읽다가 맥이 끊기는 면도 있다"고 조언했다. "소세키 평전이라 할 정도로 과도하게 인용이 많이 되었다"는 장재호 씨의 지적처럼 <살아야 한느 이유>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과 막스 베버의 사회학, 윌리엄 제임스와 빅토르 에밀 프랑크의 심리학에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다. <살아야 하는 이유>의 위상은 전작 <고민하는 힘>과 잘 대비가 된다. "섣부른 희망을 말하는 것은 범죄와 같다"는 강상중 교수의 말 속에는 최근 쏟아지는 힐링 키워드의 책들과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나아가 이 책들과 정반대의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고민하는 힘>이 있다. <고민하는 힘> 역시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의 성찰에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내가 진짜 원하는 것, 진짜로 산다는 것, 진짜 행복을 돌이켜 보자"는 주제는 독자들이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삶'이라는 주제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병을 앓고 있었던 자식의 죽음과 뒤이은 일본대지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본 사회, 그리고 쌍둥이처럼 이를 좇는 한국 사회. 묻지마 살인과 묻지마 자살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만만치 않은 주제이며, 여기에는 '근대인'이 직면하는 현실이 가로놓여 있다. 독자에게 고도의 성찰과 정신력을 강요하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함께 읽으며 오랫동안 먹먹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읽은 독자들의 리뷰는 마치 <고민하는 힘>에 대한 리뷰처럼 되고 말았다. 일부 독자들은 낙오했고 나도 그 행렬에 있었다. 


▲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자살'을 입력하면 뜨는 화면. 그만큼 자살자가 많다는 것 아닐까?



자살과 보수정권 선호의 방정식


독서의 편의를 위해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요약해야겠다. 강상중 교수는 철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제시한 액상화(liquid modernity)라는 개념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우만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동녘)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들의 이 유동하는 근대 세계는 끊임없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 오늘 확실하고 타당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내일은 전혀 쓸 데 없고 괴상하거나 유감스러운 실수처럼 보일 수도 있다. 

ㅡ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17쪽


미래학자들은 당장 우리 아이들이 사회인이 되는 2~30년 후에는 현재 직업의 80%는 사라진다는 예측을 하기도 한다. 액상화 현상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 세대, 선배 세대들은 투쟁하듯 삶을 살았다. 부모님들은 먹고사는 것 자체가 삶의 목표였고, 386이라고 부르는 선배세대들은 '독재'라는 명확한 투쟁의 대상이 있었다. 지금은 이런 게 희미해졌다. 그래서 더 공포스럽다. 한치 앞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에리히 프롬이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한 유명한 말처럼 우리들은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로운 인생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한다. 강상중 교수의 표현대로 하면 "근대 이후의 사람들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하는 자아와 관련된 것들을 일일이 스스로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미국의 남북 전쟁 당시 해방된 노예가 갈곳이 없어 다시 주인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자유 앞에 던져진 인간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거나 자신을 속박할 수 있는 종교 따위를 찾게 된다. 


윌리엄 제임스는 근대적 합리주의 이래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정신 불안에 빠져 마음 의지할 곳을 열심히 찾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종교적 경험을 세심하게 골라내, 근대라는 시대의 한 단면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52쪽)


이것은 사람들이 보수정권에 의존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설명을 해준다. <고민하는 힘>에서 강상중 교수는 '3고(高)'를 예로 들었는데, 여성들이 이상적인 배우자의 기준으로 '고수입, 고학력, 큰 키'를 꼽았던 일을 말한다. 이런 문화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자유와 행복에 대한 판단 기준이 없기 때문에 추상적인 관념을 끌어다 붙이는 것이다. <살아야 하는 이유>에서는 우리가 행복의 실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갖가지 행복의 기준, 합격 기준 같은 것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강상중 교수는 이것을 '행복의 발명'이라고 불렀다. 자살은 바로 이 '행복의 기준'과 관련이 있다는 게 강 교수의 분석이다. 행복의 기준은 너무나 높고 나는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서 보는 사람들은 너무 행복하고 안락하고 아름다운데 현실의 나는 초라하다. 강상중 교수는 '실업신경증'이라는 말로 이를 설명한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실직한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 사회에서 무용한 인간이라고 느끼고 무감동, 무관심에 빠진다고 합니다. 실업신경증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자기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자살자'가 늘어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166쪽)



의심하는 자세, 거듭나기



▲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읽은 독자들이 추천한 책. 


오일수 씨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누구도 예기치 못한 죽음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인간은 덧없이 죽을 운명에 있음을 염두에 두고 겸허히 인간적인 것을 긍정한다는 비극적 휴머니즘"이라고 정리했다. 김세교 씨는 "쉽지 않은 책이라 장을 넘길 때마다 한참을 생각하게 되었지만 오랫 동안 기억될 만한 독서경험"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상중 교수 개인의 불행에서부터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부분에 대해서 독자들은 찬탄을 금치 못했다. Won-Mee Kim 씨는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근대' 속의 개인의 삶의 모습을 거시적 관점으로 짚어주시길 마치 남 얘기하듯, 어쩌면 그것이 저자의 냉철한 지성의 힘"라고 평가했다. 최규택 씨는 "삶이 던지는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 그것이 소중하다는 말에 공감하며 쇼세키, 제임스, 플랑크, 베버의 통찰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재해석한 글에 많이 공감"하였다고 말했다. 김영헌 씨는 "인간 본연의 존엄성을 바라보는 태도"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살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존엄성이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김영헌 씨)이다. 


깊이 고민하게 만든 책이니만큼 관련해서 읽을 만한 추천도서가 많이 언급되었다. 주성현 씨는 박완서 작가의 <옥상의 민들레꽃>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소중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라는 진리를 일깨워준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박정민 씨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이정표를 잡아준다는 점에서 유니타스브랜드의 <자기다움>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일수 씨는 "삶과 죽음을 별개의 이원론으로 바라볼 수 없으며, 죽음 이후의 삶을 알려면 죽음의 순간을 두려움으로 멀리하지 말고 죽음이란 무엇이고 죽음의 순간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떻게 대비함으로써 죽음 이후의 삶을 긍정할 수 있는가" 하는 내용을 담은 소걀 린포체의 <티베트의 지혜>를 추천했다. 최규택 씨는 "위대한 작가와 사상가들은 모두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난 후 새로운 지평을 볼 수 있었다"는 '거듭나기' 개념이 무척 공감이 갔다는 말과 함께 리처드 로어의 <Falling upward>를 추천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고민하는 힘>과 쌍둥이처럼 보였다. 거시적인 사상의 관점을 함께 환기하려면 <내셔널리즘>을 함께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살아야 하는 이유>는 비관론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고통스러운 터널을 뚫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발견하고, 나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긍정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 책을 대표하는 아래 구절을 결론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이 구절은 권기성 씨가 추천했다. 


“하지만 행복은 추구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노력해도 안된다는 허무주의가 아님은 물론입니다. 좋은 미래를 추구하기보다 좋은 과거를 축적해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기가 죽을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도 괜찮다는 것. 지금이 괴로워 견딜 수 없어도, 시시한 인생이라고 생각되어도, 마침내 인생이 끝나는 1초 전까지 좋은 인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별히 적극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특별히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지금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당신답다는 것. 그러니 녹초가 될 때까지 자신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명령하는 것을 담담하게 쌓아 나가면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는 저절로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 되었을 것을 것이라는 것 등등. 이러한 ‘태도’가 아닐까요”(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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