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세상을 비웃다 - 걸리버와 함께 하는 통쾌한 풍자 여행
박홍규 지음 / 가산출판사 / 2005년 8월
절판


문학을 청결하게 표현하는 것에 대한 스위프트의 거부는 심리적 혼란이나 풍자적 불쾌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빈민과 억압받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표명하는 사회적 급진주의의 형태였다. -143쪽

자본주의의 현상 중 하나인 질병에 대해 걸리버는 "우리는 배고프지 않은네도 먹고, 목마르지 않는데도 마시며 밤새도록 한 모금도 먹지 않고, 독한 술만 마셔 그것이 우리를 게으르게 하고, 몸에 열이 나게 하고, 소화를 촉진시키거나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의사인 걸리버는 그런 병을 고치는 의학을 설명한다. 즉 포식이 만병의 근원이니 배설이 그 최대의 치료라는 것이고, 따라서 구토나 하제가 그 방법으로 사용된다.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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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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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존재", "여기는 무", "존재", "존재", "무", "존재", "존재", "무", "무", "무".
모든 것이 영원토록 확정되었어. 이제 우리 앞에 평화와 행복뿐이었어. 우리가 마지막 밤, 피할 수 없는 질문이 결국 튀어나왔던 어젯밤에야 비로소 그렇게 되었단다. 그녀에게 말했어, "존재", 나는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가렸다가 면사포처럼 들췄어. "우리는 존재해야만 해."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어,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서, 진실을.-157쪽

우리가 살아야 한다는 것은 치욕이다. 그러나 우리 삶이 단 한 번뿐이라는 것은 비극이다. -246쪽

아빠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알고 싶어질 때마다 번역기 프로그램을 써서 다른 나라 말로 단어들을 찾아내요. ~ 중략 ~ 그다음에는 구글에 이 단어들을 넣고 검색하죠. 나는 알 수 없는 것을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 수 있다니 믿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나요. 여기서, 나한테 일어난 일인데 왜 내 것이면 안 되는 거죠?-3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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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1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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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엄마는 인간으로서 잘못된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어.
단 한 가지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 있다면 그저 이 세상과 맞지 않았던 것뿐잖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주 작고 작아. 이 사회는 새로운 역사도 만들지 않고 사람을 구원해주지도 않아. 정의도 아니고 기준도 아니야. 사회란 건 싸우지 않는 사람들을 위안해줄 뿐이야.
-287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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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구판절판


지난 달에 어머님을 가까이서 뵈오니 어머님께서는 이제 완연한 할머니였습니다. 칠십 노인이 아무려면 할머니가 아닐 리 있겠습니까만, 저의 마음에는 항상 젊은 어머님이 계십니다. 아마 제가 늘 그전 마음으로 있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106p쪽

하늘 높이 바람 찬 연을 띄워놓으면 얼레가 쉴 수 없는 법. 안거란 기실 꿈의 상실이기 쉬우며 도리어 방황의 인고 속에 상당한 분량의 꿈이 추구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17p쪽

‘혼자’라는 느낌은 관념적으로만 가능한 정신의 일시적 함정에 불과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162p쪽

‘세상의 슬픔에 자기의 슬픔 하나를 더 보태기’ 보다는 자기의 슬픔을 타인들의 수많은 비참함의 한 조각으로 생각하는 겸허함을 배우려 합니다.
-164p쪽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아라공의 시구를 좋아합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공감과 연대의 확인이라 생각됩니다.
- 244p쪽

"바깥은 저러큼 몽땅 봄인디 이 안에는 연태 겨울이당게요."
"봄이 아작 담을 못 넘었나벼."
- 365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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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방 - 내가 혼자가 아닌 그 곳
언니네 사람들 지음 / 갤리온 / 2006년 3월
품절


미혼의 섹스가, 쓰임새는 모르지만 크기별로 갖춰진 포크와 나이프가 접시 옆으로 줄줄이 시위하고 있는 정찬 디너였다면, 내가 경험한 기혼의 섹스는 물에 만 찬밥과 열무김치, 된장에 풋고추 찍어 후다닥 먹어치우는 시골 밥상이다.
그렇다고 후자가 꼭 맛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나름대로 맛도 좋고, 배도 부르고, 간편하기까지 하다. 세련된 양식당의 디너코스만 밥이냐. 이런 건 오히려 소화도 잘 안되고, 어떨 땐 먹은 둥 만 둥 싶기도 하니까.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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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10-11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난 구절이네요. ^^ 먹은 둥 만 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