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존재", "여기는 무", "존재", "존재", "무", "존재", "존재", "무", "무", "무".
모든 것이 영원토록 확정되었어. 이제 우리 앞에 평화와 행복뿐이었어. 우리가 마지막 밤, 피할 수 없는 질문이 결국 튀어나왔던 어젯밤에야 비로소 그렇게 되었단다. 그녀에게 말했어, "존재", 나는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가렸다가 면사포처럼 들췄어. "우리는 존재해야만 해."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어,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서, 진실을.-1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