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들어온 <미인도>시사회 공짜 티켓.
공짜라면 애들도 버린다??? ^^;;
일요일 오후 애들을 할머니집에 버리고(물론 녀석들은 함께 버려진 사촌들과 엄청나게 신나햇지만...) 미인도 시사회를 갔다.
어찌나 늦장을 부렸던지 시사회 부스의 예쁜 언니는 지금 막 철수하려던 참이예요라며 웃으며 티켓을 건네주었다.
그래도 영화시작하기전 예고편나갈때 들어갈 수 있었으니 다행.
근데 늦게 가서 자리는 앞에서 세번째다. 아 목아파...ㅠ.ㅠ

아름답다.
베드신이 이렇게 아름다와 보이기는 처음이다.
관객을 끌기위한 아니면 눈요기용이 아닌 정말로 안타까운 사랑이 한껏 묻어난다.

아버지의 욕심과 자신의 실수에 의해 어린 오빠가 자살하고 그 뒤를 이어 오빠의 대역을 한다는 설정은 만화스럽지만 영화는 그런대로 비장미를 띠고 신윤복의 성장사를 말해준다.
그리고 김홍도의 제자로 들어간 신윤복
어린 제자의 솜씨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김홍도
인간의 본래 그대로의 욕망의 아름다움을 느껴가는 신윤복
그저 세상사람들이 껍데기를 벗고 자신의 마음과 욕망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름다워서 그들을 그린다는 그녀 아니면 그. 신윤복
그림에 담겨있는 마음에 대한 해석은 결국 여기서 거리낌없이 사랑에 빠져드는 여인 신윤복을 탄생시켰다.
망설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결정적인 장애를 그리도 쉽게 뛰어넘는 영화속 그녀가 설득력을 가지게 되는 대목이다.
결말 부분이 좀 억지스럽다는 흠이 있지만 볼만한 좋은 영화.
영화속 풍광도 그림도 모두 멋지다.
애틋한 사랑영화로 손색이 없는 영화.

----------------------------------------
영화에 감정이입을 막는 쓸데없는 지식
영화 속 김홍도의 집으로 나오는 곳은 안동의 병산서원이다.
병산서원의 멋진 풍광들도 덤으로 여러번 딸려나온다.
다만 뒷부분 만대루에서의 정사신은 갑자기 저거 저래도 돼냐하면서 영화속에서 현실로 확 나를 잡아끌어버린다.
뭐 영화촬영지로 쓰는거야 별거아니지만 서원이란 곳이 교육과 제사를 겸하는 공간이라 뒷편에 서애 유성룡의 사당도 있고... 거기서 저런 정사신을 찍다니.. 저거 유씨네 후손들이 보면 뭐라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 동네가 워낙에 보수적인 동네 아닌가 말이다. ㅠ.ㅠ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시장미 2008-11-17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 요즘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ㅋㅋ 언제 개봉하나요? 요번 주말에는 영화관 가서 미인도를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영화보는 걸 둘다 좋아해서 주말마다 영화관에 가는 편인데.. 요즘은 정말 볼만한 영화가 없더라구요. 애틋한 사랑영화.. 기대되네요. 으흐

바람돌이 2008-11-17 11:12   좋아요 0 | URL
한참 신혼의 두분이 보면 딱일듯... 지금 개봉했어요. 재미나게 보세요. 근데 여주인공 몸매가 워낙에 예술이어서 혹 거기에 혹할라 조심하세요. ㅎㅎ

무스탕 2008-11-1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정도 이 영화 보려구요. (오늘 뭔일이 있어도 몸을 완쾌시켜야 합니다!!)

바람돌이 2008-11-17 11:13   좋아요 0 | URL
감기세요? 요즘 날씨 변동이 심해서 감기가 심하던데 빨리 쾌차하셔요. ^^

2008-11-17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11-17 22:39   좋아요 0 | URL
에잉?? 오랫만에 나타나셔서는 까칠하게스리... ㅎㅎ
저도 저기 여배우 별로 안좋아했는데요. 아주 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대로 괜찮게 연기하던데요. ㅎㅎ
영화야 자기 맘에 안들면 안보는거지 뭐 지독한 편견씩이나요?
누구나 그런것 몇개쯤 갖고 살잖아요? ^^
그나저나 가끔씩이라도 이렇게 뵈니 좋네요. 건강하시죠?

노이에자이트 2008-11-1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민선 좋아요.몸매도 이쁘고...

바람돌이 2008-11-18 23:26   좋아요 0 | URL
김민선 몸매가 예쁜건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 그전에는 관심이 없었던거겠죠? ㅎㅎ

뽀송이 2008-11-18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개인적으로 김민선 별로 안좋아해서 보류해 두고 있는 영화인데...
바람돌이님 때문에 보고싶어졌어요.^^
그나저나... 정말 만대루에서 그 촬영을 한 것일까요??
혹... 세트 아닐까요?? 헤헤

바람돌이 2008-11-18 23:26   좋아요 0 | URL
제가 보기엔 세트 아니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세트를 만들었다면 우리나라 세트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순오기 2008-11-19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산서원을 못 봤으니 영화에서 구경하러 가야겠군요~~ 이번 주 눈코뜰새없이 바빠서리~ 금요일 나의 무비데이에도 가기 어려울 듯 ㅜㅜ

바람돌이 2008-11-19 23:09   좋아요 0 | URL
병산서원에 미인도 촬영지라는 팻말이 서기전에 가보셔야 할텐데요. 정말 아름답거든요. 거기 가서 있으면 공부하고 싶어요. 그러다 잠들고 싶기도 하구요. ^^
 

웅진 다채를 보고 눈에 찜해뒀지만 내용이 생각보다 어려워보여서 망설이던 중.
실제로 보고 결정하자 싶어 들른 서점에서 웅진 다채보다 여원미디어에서 나온 <탄탄 어린이 미술관>에 필이 팍 꽂혔다.
근데 가격이 장난 아님.
중고서점에 나와 있을까 싶어 시시 때때로 사이트 들어가 점검했으나 이게 중고 가격도 장난 아니다.
작년엔가 나온 책이라 그런지 잘 나오지도 않고 나와도 어찌나 비싼지...
그러기를 며칠.
놀이책 구성의 두가지가 빠졌다는데 덕분에 가격이 좀 내려간 물품 발견!
그래봤자 벽그림하고 퍼즐 한개없는 건데 벽그림 있어봤자 휴지밖에 안될거고 퍼즐은 조각 수가 너무 작아 어차피 우리 아이들한텐 없어도 그만이고...
바로 지름신 강림하사 질러버렸다.

그리고 주문 다음 날 바로 도착한 택배.(진짜 빠르다!!)
서양과 한국의 화가들에 대한 그림책.
갖가지 활동책들
우리집 애들은 좋아서 난리도 아니다.
권수 맞춰보고 주문결정해야 하는데 그런게 어딨냐?
바로 퍼즐 펼치고 카드도 펼치고 스티커 붙이고 크레파스 가져와서 그림 그리고....
권수 안맞아도 반품은 절대 못하겠군....ㅠ.ㅠ(다행히 권수는 다 맞았다. 다행 ^^)

도판의 질은 웅진 다채에 비해서 좀 떨어지는 듯하지만
내용은 오히려 아이들 수준에 가까운듯하다.
예린이도 책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재밌게 보고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도 즐겁게 볼 수 있게 구성돼 있다.
그리고 활동자료는 정말 아이들을 환호하게 하기에 충분하고....

오늘 아침 일어나자 마자 예린이가 그린 그림.

엉성하긴 하지만 모네의 해돋이-인상이다.
어젯밤에 이 그림이 제일 좋다더니 오늘 바로 따라 그렸다.
인상파에 대해서 간단하게 얘길 해주니까 예린이는
엄마 나도 똑같이 그린 그림보다 이런 그림이 더 좋아 하더니....

아 이 시리즈 궁금하신 분은 여원미디어 홈페이지 들어가면 자세한 소개 나옴.
정말 전집 안사고 잘 버텼는데 요즘 갑자기 단행본만으로 해결안되는 부분들이 나와 전집들에 슬그머니 눈이 가기 시작한다. 한동안은 지름신 금지여야 할텐데...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8-11-17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못 볼 것을 봤다. ㅠ.ㅠ

bookJourney 2008-11-17 08:40   좋아요 0 | URL
저도요. ㅠ.ㅠ

미설 2008-11-17 09:54   좋아요 0 | URL
ㅋㅋ미투예요.

바람돌이 2008-11-1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책세상님, 미설님의 심정 백번도 이해갑니다. ㅎㅎ
근데 저만 죽을 수는 없잖아요? ^^;;

하양물감 2008-11-1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댓글들이...(^^)

저도 궁금해서 찾아보는중입니다요..

바람돌이 2008-11-17 14:05   좋아요 0 | URL
직접 가서 책 보면 자꾸만 맘이 설레는 병에 걸려요. ㅎㅎ

울보 2008-11-1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다같이 죽자구요,,ㅎㅎ
류는 그냥 다채로 열심히 공부하고 놀고 있는데,,
정말 그래요 단행본으로 좀 해결이 안되는 부분들이 잇더라구요,,,ㅎㅎ

바람돌이 2008-11-17 14:06   좋아요 0 | URL
다채도 워낙에 비싸던걸요. 요건 그래도 다채에 비하면 비슷한 가격이지만 권수가 훨씬 많아요. 대신 도판상태가 좀 떨어지긴 하더군요. 류는 워낙에 책을 잘보잖아요. 그러니 어려운 책도 잘 보는 것 같은데 저희집 놀둥이들은 어려우면 아예 외면을 해버립니다. ^^

뽀송이 2008-11-18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예린이가 그린 그림!!!!
멋져요.^^ 꼬마화가 군요.^^

바람돌이 2008-11-18 23:28   좋아요 0 | URL
한 6개월간 졸라대서 할수없이 며칠전부터 미술학원엘 보내고 있습니다. 근데 저렇게 해보려고 하는게 대견한거지 솔직히 뭐 잘 그린 그림이라고는... ^^

BRINY 2008-11-1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실린 그림인 줄 알았네요!

바람돌이 2008-11-18 23:27   좋아요 0 | URL
설마요. ㅎㅎ 별로 그림을 잘 그리지는 않아요. 그냥 그럭저럭... ^^

순오기 2008-11-19 0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가 가진 예술적 소양을 발견해내는 기쁨에 지름신인들 대수겠습니까?ㅎㅎㅎ
미래의 모네와 피카소가 자라나고 있어요~ 애가 둘이거나 셋이면 아까울 게 없답니다.ㅋㅋㅋ

바람돌이 2008-11-19 23:10   좋아요 0 | URL
예술적 소양은 별로 없는듯한데요. 예린이는 뭐든지 좀 진지하게 진득하게 하니까 어느정도 수준은 하지만 그렇다고 반짝이는 뭔가 이런건 잘 안보여요. ^^ 둘인데다 조카들도 있고 아깝다 생각안해야지요. ^^
 

1.
휘영청 보름달 아래
밤드리 노닐다가
학주한테 딱걸렸네
학주 하는 말.
셋은 내 새낀데 나머지 넷은 뉘집 자식인고?

이놈의 연애사 집에까지 알려져
엄마한테 왕창깨지고 왔더니
담탱이 하는 말
자고로 고난과 시련이 없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세...
열심히 쓴 한장의 반성문이
애틋한 사랑을 완성시킨다네....

2.
편지지가 제아무리 크다 한들 내 맘을 다 담을수 있을까?
그래서 준비했다네
책상보다 큰 왕표 편지지를...
아 그러나 내 어찌 생각을 못했단 말인가?
이 큰 편지지를 담탱이한테 숨길 길이 없음을....

집에 고자질이냐? 연애편지 보여주기냐라니 이 무슨 황당한 요구란 말인가말이다.
그래도 어쩔텐가?
집보다는 담탱이가 나을세...
이런 아뿔싸!!!
학교에서 핸드폰으로 문자보낸걸 써놨다니....
연애편지는 물 건너가고 피같은 내  핸드폰만 뺐겼다네....

--------------------------
저기서 누굴까?
1.
어젯밤 10시 학교밑 모 초등학교에서 데이트를 하던 우리 반 녀석들
마침 밤늦게 퇴근하던 학년부장에게 잡히다. (그렇게 데이트 할곳이 없더냐? 하필이면 학교 밑이냐?)
연애가 문제가 아니라 데이트를 한 시간 (밤 10시), 데이트 장소(불빛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음침한 초등학교 구석)가 문제가 돼 반성문 쓰는 중.


2.
 아침 자습시간에 열심히 장판지만한 편지지를 놓고 연애편지를 쓰던 우리반 녀석
  너무나도 연애하고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녀석인지라 어찌나 궁금하든지...
  결국 나의 회유에 보여준 것까진 좋은데...(겨우 만난지 4일된 녀석한테 쓰는 편지 치고는 지나치게 애절하더만... 자고로 여자는 튕기는 맛이 있어야 하는 것을... 쯧쯧...)
아뿔싸 핸드폰이라니.... ㅠ.ㅠ
울 학교 핸드폰 절대금지. 걸리면 6개월 압수라네....
얼마전 인권위에서 핸드폰 금지는 인권침해라고 결정이 났다더만, 솔직히 아무리 인권침해라 하더라도 난 학교 핸드폰 금지에는 찬성.
모르면 몰랐어도 알고는 못넘어가 핸드폰 압수... ㅠ.ㅠ(앞에 압수당한 녀석이 있는 고로 봐주지 못하는 맘도 참 아프단다.)
결국 연애가 문제가 아니라 핸드폰이 문제....

이런 연애의 길은 왜 이리 걸리적거리는 것도 많냐말이다.  불쌍한 것들... ^^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8-11-12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11-13 10:57   좋아요 0 | URL
요즘은 그냥 아이들이니까 하고 생각하고 말아요. 아이들 앞에서야 그렇게 못하지만... 다만 여자아이들인지라 밤늦게나 으슥한 곳은 걱정되죠. 아무래도 여자애들이 그런 면에서 더 신경쓰이는 건 맞아요. 이번에도 애들한테 잔소리를 해댄건 너무 밤늦은 시간이라서요.

무스탕 2008-11-13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편지쓰다 걸린 아이 귀엽네요. ㅋㅋ
핸펀은.. 큰애 학교엔 아침에 담임선생님이 거뒀다가 종례시간에 주신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방과후 스케줄이 오죽 바쁘셔야죠 -_-

바람돌이 2008-11-13 11:08   좋아요 0 | URL
휴대폰 때문에 생기는 온갖 문제는 정말 진절머리가 납니다. 애들이 학교에 휴대폰만 안갖고 와도 생길 수 있는 온갖 문제의 반 이상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에는 방과후가 바쁘니까 하면서 아이들 휴대폰도 어느정도 용납하는 맘이었는데 요즘은 절대로 없어도 되겠구나 싶은 마음이 더 많이 들어요.

조선인 2008-11-13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부러워요. 난 왜 학교 다닐 때 그런 기억 하나 없나 몰라. -.-

바람돌이 2008-11-13 11:08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요즘 애들 제일 부러울때가 저럴때... 전 왜 학교 다닐때 저런 기억하나 못만들었을까요? 그래서 연애하는 것들 보면 더 심술부리는지도.... ^^

꿈꾸는섬 2008-11-1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애들이랑 함께 있으면서 힘도 들겠지만 재미도 있겠어요.ㅋㅋ

바람돌이 2008-11-13 14:15   좋아요 0 | URL
요즘은 어른들과 있는 것보다 그냥 애들과 지내는게 더 즐거워요. ^^

BRINY 2008-11-1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에 대학 원서 쓰고 추가합격자 발표하고 그러니까 핸드폰 조례시간에 안 걷는데, 사실 편리할 때도 많아요. 교무실에 앉아서 전화해대거든요. '야~ ** 왔냐?' ''** 내려오라고 해라'''담임이다, 오늘은 4시 정각에 종례하니까 자리에 다들 앉아있으라고 전해라' 등등... 그대신, 수업시간에 몰래 핸드폰 쓰다가 걸리면 압수 1개월이죠.

바람돌이 2008-11-16 23:14   좋아요 0 | URL
옛날에 삐삐 처음 나왔을때 쓰던 수법! ㅎㅎ
고등학교는 현실적으로도 제재가 많이 힘들것 같네요. 중학교는 그래도 마치는 시간이 빠르니까요. 거의 대부분의 애들이 집에 들렀다 학원을 가거든요. ^^
 

한겨레 21 정기구독을 연장했더니 영화시사회 티켓을 준다.
그것도 내가 보고 싶었던 <미인도>
아 근데 정말 하필이면 이번주 일요일 오후 2시다.
일요일은 꼭 아이들과 같이 보낸다는게 내 약속인데...
이번엔 까짓거 아이들 떼놓고 시사회를 가? 말아?
나는 심각하게 고민하는데 옆지기는 떨뜨름하다.
<미인도>를 별로 안보고싶다는 것.
옆지기 표현대로라면 뭐든지 몸으로 말하는 영화는 싫다나 뭐라나?
그래서 내가 너무 좋아하던 <색, 계>도 보고 떨뜨름.. 재미없단다.
그래도 보고싶다.
내 돈 주고 볼 것이냐? 아님 모처럼 생긴 공짜 티켓을 활용할 것이냐 고민이다. ^^;;

갑자기 영화 초대권복이 터졌다.
옆지기가 어디서 예매권 2장을 얻어오더니
나 역시 알라딘에서 신한카드 결제 이벤트로다가 영화예매권 티켓 4장을 얻었다.
이건 특별한 날이 아니고 아무때나 가면 되는 데다가 유효기간도 2-3달 정도 있으니 천천히 보면 되긴 하는데...
그놈의 시간은 도대체 언제 날까? ㅠ.ㅠ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08-11-12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을 영화 주간으로 하셔도 되겠네요.
일요일 하루 아이들과 보내시고, 밤에 심야영화를 보시면 어떨까요? 아니면 내키지 않아 하시는 부군께 아이들 맡기고 보셔도 될것 같은데 ^^

바람돌이 2008-11-12 10:38   좋아요 0 | URL
그게 일요일 오후 2시로 시간이 딱 박혀있는 시사회 티켓이라서요. ㅎㅎ
그리고 울 옆지기는 저 혼자 영화보러 가는 꼴 못봅니다. 별로 안 보고 싶은 영화라도 제가 가면 가야된다죠. ㅎㅎ

순오기 2008-11-1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행복한 고민이 맞습니다~~ 무비데이를 만드세요!
왜 꼭 영화를 옆지기와 같이 봐야죠? ^^
난 혼자서도 잘 갑니다~~ 먼저 보고 두번째는 남편과 보는 것도 있지만...

바람돌이 2008-11-12 10:39   좋아요 0 | URL
음~~ 저희집은 영화는 꼭 둘이서 같이 봅니다. 원래는 영화보는 취향이 거의 비슷해서였는데 워낙 오래 그러다보니 그냥 그렇게 됐어요. 저도 옆지기랑 같이 보는 영화가 제일 좋구요. ^^ 닭살~~~

무스탕 2008-11-1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서방님께 휙~ 던져버리고;; 홀가분하게 가서 보세요.
오랜시간 나가 있는것도 아니고 잠깐인데 표 버리면 아깝잖아요?
아이들한텐 놀토에 만화영화 보여주시고요 ^^

바람돌이 2008-11-12 10:40   좋아요 0 | URL
토요일날 열심히 놀아주고 일요일 오후에 잠시 아이들 친정엄마한테 맡기는 쪽으로 생각중이에요. 사실 이렇게 고민하는거 저만이지 애들은 할머니집에서 논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일테고 할머니도 별일이 없는 한 심심한데 잘됐다 하실거고.... 그냥 늘 아이들한테 미안한 엄마의 자책이죠 뭐... ^^

노이에자이트 2008-11-12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은 잉꼬부부라는 자랑이군요.좋겠당...

바람돌이 2008-11-13 11:09   좋아요 0 | URL
영화볼때랑 어디 여행갈때만 잉꼬부부죠.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11-13 16:47   좋아요 0 | URL
여행만 가면 싸우는 부부도 있더군요.

바람돌이 2008-11-13 23:05   좋아요 0 | URL
그런 부부는 여행을 안가야죠. 뭔가 다르게 같이 할 수 있는걸 찾아야겠네요. ^^

꿈꾸는섬 2008-11-1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행복한 고민에 빠지셨군요. 극장간지가 언젠지 까마득해요. 애들 좀 더 키우면 할 수 있겠다 생각하면서도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에요. 근데 그 영화표 어머니께 선물 드리면 더 좋을거 같아요. 친정엄마께서도 영화보신지 꽤 되셨을 것 같아요. <엄마를 부탁해> 읽고 엄마께 더 잘 해야지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제안합니다. 결혼하고 첫해에 첫 아이 갖고 회사 그만두고 시간나서 엄마랑 연극을 보러 갔었어요. 그때가 아마도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참 좋아하시더라구요. 그것도 벌써 까마득하네요. 바람돌이님 이번주 영화보시고 다음엔 어머니께 표 선물하심 넘 좋을 거 같아요.^@^

바람돌이 2008-11-13 11:10   좋아요 0 | URL
저희 어머니가 좋아할만한 영화가 뭐 있을지 찾아봐야겠네요. 미인도는 아닐 것 같고... ^^ 생각못해봤는데 꿈꾸는섬님 고마워요. 오랫만에 엄마랑 영화보러 갈 계획도 한 번 잡아봐야겠어요. ^^
 
[히틀러의 딸]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첫 번째 서평도서로 받은 책.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 아이가 4학년쯤만 되면 꼭 읽혀야겠다고 생각.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전쟁이나 폭력의 문제를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는건 참 힘들다. 더군다나 히틀러처럼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악인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수많은 궁금증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대표적으로 그렇게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왜 가만히 있었어?라고 아이가 질문을 한다면 어른들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이 책이 그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답해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 속에 그 해답이 있다. 마크와 부모의 대화를 통해서 그 대답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 속의 무관심, 그리고 자신의 이익에 대해서는 설사 그것이 정의롭지 못하더라도 눈감아버리는 비겁함에 대해서 그리고 그런 태도들이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토드 스트래서의 <파도 - 너무 멀리 나간 교실실험>

이 책은 히틀러의 광기에 대해 왜 대다수의 독일인들이 동의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시도한다. 바로 그 파시즘적 상황을 고등학교 교실에서 실험을 한 것. 결과는 경악할 만한 것이었다.
최소한 중3이상은 되어야 읽고 이해할 수 있겠다 싶지만 히틀러의 딸을 초등학교에서 읽은 아이들이 나중에 청소년이 되어 같이 읽어봐줬으면 싶은 책이다. 같은 질문에 대한 다른 방식의 대답이라고 할까?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당연히 <안네의 일기>를 넣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솔직히 내가 어렸을 때 안네의 일기 참 재미없었다.

이 두 책은 독일인과 유대인의 시선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동일 사건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이 있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둘이 다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듯하다. 동시에 히틀러가 어떤 죄악을 저질렀는지 잘 모르는 아이들도 같이 읽으면 좋을 듯.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독서력이 아주 좋은 초등학교 4학년, 그외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모든 어린이들.
  중학생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들.
  특히 전쟁과 평화의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를 고민하는 부모들과 교사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히틀러의 딸의 이야기를 듣던 마크가 아버지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빠...."
"또 뭐냐?"
"고조 할아버지는 우리 농장을 어떻게 얻으셨어요?"
"뭐라고? 농장을 사셨지!" 아빠는 겨자를 집어서 소시지에 뿌렸다.
"원주민한테 빼앗은 것은 아니겠죠?" 아빠가 마크를 빤히 쳐다보며 대답했다.
"물론 아니지. 그 시절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 그것을 빼앗는거라고 보지 않았어."(127쪽)

이 소설의 두 배경 중 한 곳은 오스트레일리아다.
원주민인 애보리진의 땅을 빼앗아 정착한 백인들의 땅.
그 조상의 역사와 히틀러 독일의 역사를 연결하며 질문을 던지다니...
이 책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이 바로 이것 - 과거에서 오늘의 교훈을 얻고 그리고 그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는 것. - 근데 인간들은 너무 자주 이걸 잊어버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