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제.
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들어서는 순간 저쪽에서 신호 무시하고 전속력으로 달려드는 차 발견!
어어어 이거 박겠다 속으로 생각하며 브레이크 밟는 순간 그대로 충돌!
내차 앞쪽에서 김 펄펄나고 사방에 유리조각이 낭자한데....
내려서 상대편 차를 보니 내 나이 또래의 아줌마.
너무 놀랐는지 아예 꼼짝을 못한다.
보니 초보운전이다. ㅠ.ㅠ 

하여튼 차를 길가로 빼고 상태를 보니 내 차보다 좋은 저쪽 차 소나타3는 옆 범퍼만 나갔는데...
불쌍한 내 똥차는 앞범퍼, 앞덥개 왕창 나갔다. 나중에 정비소에서 보니 라디에이터까지 나갔단다.ㅠ.ㅠ
그래도 아줌마가 신호위반인거 인정하고 각자 보험사 불러서 원만하게 해결.
물론 이건 내쪽에서 원만하게이긴 하지만...
신호위반이다보니 그쪽 과실 100%란다.  

그래도 다행인건 둘다 다친데는 없고..
다음날 봐야 안다고 보험사에서 다음날이라도 아프면 연락하랬는데 오늘 원래 아프던데 말고는 아픈데 없음. ^^
그리고 서로 큰소리 안내고 보험사 불러서 신속히 처리된것도 다행.
(예전에는 지가 잘못해놓고 오히려 성질내는 놈도 봤다. 신호기다리며 가만히 서있는 내 차를 뒤에서 와서 그냥 받아놓고 되레 성질내던 놈...ㅠ.ㅠ 그 때 너무 기가 차서 째려봤더니 사과하더라... 만약 사과 안했으면 보험사 불러서 뒷범퍼 다 갈려고 했다 뭐... 늦게라도 사과해서 그냥 보내줬지... ) 

주인 잘못만나 몇번째 정비소를 가게 된 내 똥차 대신 그쪽 보험사에서 렌트카를 빌려줬는데 이게 참 내 차보다 더 똥차다.
운전할때마다 문짝이고 뭐고에서 끽끽거리는 소리가 하도 나서 시끄러워 죽겠다. ㅠ.ㅠ
멋도 모르는 우리집 녀석들은 차 천정에도 유리창 있다고 좋아하더라만.... 

어쨌든 이걸로 신년액땜 한거겠지?
올 한해 무사히 잘 살아보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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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2-19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빙판길에 뒤에서 받아버렸습니다. 구정 전날..^^ 견적이 100만원 넘게 나오더군요. 보험사 불러 해결했지만...액댐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문득 떠오르면 무지 속이 쓰려옵니다.

바람돌이 2009-02-19 00:13   좋아요 0 | URL
저는 돈은 하나도 안들었습니다. 천만다행... ㅠ.ㅠ
그래도 두고 두고 생각하면 안다친게 제일 천만다행이지요. 메피님도 저도 말입니다. ^^

프레이야 2009-02-19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보운전 아주머니였군요.
정말 안 다치셔서 다행이에요. 액땜^^

바람돌이 2009-02-19 00:23   좋아요 0 | URL
아줌마가 어찌나 떠시던지 보험사 기다리면서 위로 모드로 급전환! ^^;;
액땜 맞겠죠? ^^

라로 2009-02-19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정말 다행이네요~. 갑자기 몇년전에 저 차사고 난 생각 난다는,,,
그때만 생각하면 열이 뻗쳐요,,,다 지난 일이지만서도...
액땜하셨으니 올 한해 만사 형통하시길,,,^^

바람돌이 2009-02-20 01:07   좋아요 0 | URL
차사고 나서 열뻗칠때가 대부분이죠. 돈은 돈대로 속쓰리지만 더 큰건 상대방의 태도...ㅠ.ㅠ 저도 몇번 있었어요. ㅎㅎ

순오기 2009-02-19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막내 데리고 치과 갔다 오던 울남편, 신호대기에서 뒷차가 와서 꽝 박았답니다.
총각이 황급히 나와서 회사 짤리고 속상해 술한잔 했다기에~ 짠해서 그냥 보내줬답니다.
전화번호라도 받아 올 걸~ 후회하더만 이미 지나간 열차죠.
바람돌이님, 안 다쳤으니 다행이예요. 정말 운전하는 분들 조심하셔야겠어요.

바람돌이 2009-02-20 01:08   좋아요 0 | URL
음주운전이라니...ㅠ.ㅠ 정말 순오기님네도 다친 분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특히나 뒤에서 받치는 경우는 오히려 다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더라구요. 순오기님네도 신년액땜... ^^ 그나저나 그 청년 운수대통이군요. ㅎㅎ

미설 2009-02-19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일이 아니라 그저 덜덜덜... 물론 그렇게 거하게는 아니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사고를 낸 쪽이요ㅠㅠ) 다치신데 없다니 다행이고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요.

바람돌이 2009-02-20 01:10   좋아요 0 | URL
사고 내고 나면 나중에 보험료 오른거 보고 후덜덜.... 보험료 감당이 안돼서 저 차 명의 확 남편쪽으로 바꿔버렸었어요. ^^;;

bookJourney 2009-02-19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치지 않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신년 액땜하셨으니 올 한해 무탈하시길 ... ^^

바람돌이 2009-02-20 01:1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올 한해 액땜한 거 맞겠죠? ㅎㅎ

마노아 2009-02-19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새해 액땜을 제대로 했네요. 그래도 안 다쳐서 참 다행이에요.

바람돌이 2009-02-20 01:11   좋아요 0 | URL
그쪽분도 안 다쳐서 다행이고... 그분도 보험료 좀 올라서 손해 봤겠지만 그래도 액땜했다 생각해줘야 할텐데요. 일단 제가 다친데가 없어서 병원비 보상 안해도 되는걸로요. ㅎㅎ

turnleft 2009-02-19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안 다쳐서 참 다행이에요 2.
자기 돈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교통사고는 일단 안 나는게 최선이죠..

바람돌이 2009-02-20 01: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교통사고는 안나는게 최선인데... 이게 참 마음대로 안되더라구요. ^^

드팀전 2009-02-1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다치셨으니 다행입니다.
저도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약간 놀랐습니다. 좌회전 신호 들어왔지요.차 하나가 지나가더군요. 뭐 그렇지하고 예상했는데...출발하려고 브레이크에 발을 떼는 순간 또 다른 차 한대가 지나간 겁니다. 제가 이미 신호에 걸린 차 하나를 보냈기때문에 신호대기 시간으로는 좀 지난거죠. 뭔 배쨍인지...하여간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고..상황을 모르는 뒤차는 왜 좌회전 신호에서 안가냐고 빵빵거리고 있었지요. (제길 내가 우선신호를 받았지만 상대차가 지나가는데 어떻게 출발하라는거니?) 제가 만약 이미 신호바뀐 상태니까 평소처럼 좌회전을 빨리 빠져줬으면 바람돌이님같은 사고가 났을거에요...재수!! (움..떨려)

바람돌이 2009-02-20 01:13   좋아요 0 | URL
저랑 똑같은 상황이군요. 제가 다니던 길도 늘 다니는 길이라 항상 신호 노란불일때는 아예 안 움직이거든요. 노란불 막바지까지 지나는 차가 많은지라... 근데 이번엔 아예 빨간불로 바뀌었고 저도 천천히 움직였는데 뭐가 씌였는지 참.. 드팀전님도 오늘 사고 안나서 천만다행이에요.

무스탕 2009-02-19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구.. 그만하길 정말 다행이시네요..
이로써 올해 모든 흉한 일은 끝입니다!! ^^
저도 몇년전에 차 사고가 나서(제 차가 피해차량이었어요) 며칠 렌트를 했는데 최신 SM5 였어요. 애들은 좋다구 난리더군요. ㅎㅎㅎ

바람돌이 2009-02-20 01:14   좋아요 0 | URL
왜 저는 최신이 아니라 완전 고물이었을까요? ㅠ.ㅠ
게다가 브레이크도 어찌나 밀리는지 정말 왠만큼 밟아서는 멈추지를 않는거예요. 그래서 힘좀 주면 급브레이크 되고...ㅠ.ㅠ
오늘 제 차 수리 끝내고 왔어요. 어찌나 고맙던지... ^^

울보 2009-02-1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정말 다행이네요,
신년액땜 제대로 하셨네요,,
에고 교통사고는 정말 무서워요,
운전 조심히 하고 다니세요,,

바람돌이 2009-02-20 01:1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조심할게요. 앞으로는 더더더요. ㅎㅎ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아영엄마 2009-02-1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그래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다행입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지나서 나타나기도 한다니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님 몸상태를 잘 살피셔요.

바람돌이 2009-02-20 01:15   좋아요 0 | URL
뭐 그렇기도 하다는데 지금 상태로 봐서는 괜찮을 것 같아요. 박는 순간 제가 아 부딪히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상황이면 몸이 알아서 대비를 한다는군요. ㅎㅎ

세실 2009-02-20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놀라셨겠네요. 다친데 없으시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액댐 제대로 하셨네요.
제가 조심한다고 되는건 아니지만 늘 안전운전은 필수...
아픈데 없나 잘 살펴보세용~~

바람돌이 2009-02-21 00:13   좋아요 0 | URL
혼자 조심한다고 안전운전 되는건 아닌게 참... ㅎㅎ
뭐 별로 아픈데는 없습니다. 다행히도...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

꿈꾸는섬 2009-02-21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년 액땜 하셨군요. 다치신데 없으니 정말 다행이에요.^^

바람돌이 2009-02-27 23: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아픈데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웽스북스 2009-02-2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 놀라셨겠어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09-02-27 23:15   좋아요 0 | URL
첫 사고를 냈을때는 정신적 휴유증이 꽤 오래가더니 이번에는 뭐 금새 까먹네요. ㅎㅎ
 
1기 독자서평단 활동 종료 설문

 마지막에 책 3권이 한꺼번에 오면서 서평을 못남긴 아쉬움을 뒤로...
그래도 받은 책이니 조만간 읽고 남겨야지 결심은 한다. ㅠ.ㅠ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아지즈 네신의 <개가 남긴 한마디>
생사불명 야샤르에서 느꼈던  아지즈 네신의 입담, 풍자가 이런 우화에서 더 강렬함을 느끼게 해 준책.
읽는 동안 내내 킬킬거리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마지막 한마디가 압권.  

 

 

 




•  서평단 도서의 문장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아빠...."
"또 뭐냐?"
"고조 할아버지는 우리 농장을 어떻게 얻으셨어요?"
"뭐라고? 농장을 사셨지!" 아빠는 겨자를 집어서 소시지에 뿌렸다.
"원주민한테 빼앗은 것은 아니겠죠?" 아빠가 마크를 빤히 쳐다보며 대답했다.
"물론 아니지. 그 시절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 그것을 빼앗는거라고 보지 않았어."(127쪽)

 


•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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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9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20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20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서울이라는 명칭의 유래
이중환의 <택리지>에 나오는 속설 - 한양에 새 도읍을 정한 후 둘레의 원근을 결정하지 못하던 중 어느 날 밤 큰 눈이 내렸다. 그런데 바깥쪽은 눈이 쌓이는데, 안쪽은 곧 녹아 사라지는 것이었다. 태조가 이상하게 여겨 눈을 따라 성터를 정하도록 명했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성모양이다. 그래서 눈이 쌓여 생긴 울, 곧 '설(雪)울'이라는 말이 생겼고 그것이 '서울'로 와전되었다는 것이다. 

삼한시대의 '소도'에서 유래 찾기 - 소도의 '소'와 새벌의 '새'가 지닌 음가의 유사성에 주목, 고어에서는 '새' '소' '쇠'가 모두 같은 뜻이었다고 추정한다. 그리고 그 말은 솟다나 솟대에서처럼 높이 솟아있음, 또는 신성함의 뜻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의하면 '서울'이란 '솟은 울, 즉 솟벌, 솟울에서 온 말이 된다. 근대 이전 수도는 정치의 중심일뿐만 아니라 종교, 이데올로기의 중심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도를 신의 땅, 신의 울로 부른것은 당연하리라..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의 '신시'와도 통한다 하겠다. 

2. 정도전의 서울과 이방원의 서울
새 수도의 건설에서 정도전은 <주례>의 가르침을 최대한 따르고자 했다. 전조후시(궁궐을 중심으로 앞쪽에 조정을, 뒷쪽에 시장을 두는 것,) 좌묘우사(좌측에 종묘, 우측에 사직) 제후칠궤(궁궐앞 도로 폭은 마차 일곱대가 지날 수 있는 너비)같은 것. 또한 서울의 모든 공간요소를 공적으로 분배하고 관리하고자 했는데 그 의도가 가장 잘 나타나고 있는 곳이 바로 경복궁이다.
경복궁은 궁역(왕과 그 일족의 사적공간)과 궐역(왕과 신하들의 공적공간)이 명확한 경계 위에서 구분된 궁궐이었다. 중앙의 축(한 가운데 중전을 중심으로 왕의 침전, 편전, 정전으로 이어지는)을 경계로 하여 동편에는 세자궁(동궁)과 대비전이 들어서 궁역이 되었으며, 서편에는 궐내각사가 들어선다. 중전의 뒤편은 후궁으로 왕을 위한 사적공간이었다.
정도전의 경복궁은 궐역을 위한 배려가 많은 곳이다. 경복궁 내에서 가장 큰 건물은 근정전이지만 개념상 가장 큰 건물(즉 건물의 칸수)은 궐역의 수정전(세종때 집현전)이다. 왕의 사적공간인 후원의 향원정이 아담하다면 왕과 신하의 합동연회장인 궐역의 경회루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결국 왕권에 위축되지 않는 신권, 재상에 의한 정치를 표방했던 정도전의 생각이 집약된 곳이 경복궁인 것이다.  

이방원은 이런 정도전의 생각을 밟고 왕 중심의 수도를 구상한다. 이방원은 정도전을 죽이고 서울로 환도한 이후 창덕궁을 짓고 종로에 행랑을 건설하여 시전을 만든다. 결국 정도전의 원칙, 전조후시니 좌묘우사의 규칙은 여지없이 무너진 것. 어쩌면 이방원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절대적 권력을 바란 것인지도..그에겐 왕의 사가 곧 공이었다.
창덕궁은 이런 이방원의 생각이 잘 드러난 궁궐이다. 창덕궁에서는 궁역과 궐역의 구별이 쉽지 않고 궐내 각사는 왕의 전각에 부속되어 있다. 또한 왕의 후원은 무척 넓고 잘 가꾸어져 있지만 신하들을 위한 공간적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창덕궁후원이 그렇게 넓고 아름다울 수 있었던데는 이런 이유가....  

3. 서울의 거지들
조선시대 서울에서 거지의 집단화, 직업화가 문제되기 시작한 것은 양란 이후부터였다. 그 이전에도 거지가 있었지만 일시적인 경우가 많았고 오랫동안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런데 전쟁으로 인해 거지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문제는 전란의 휴유증의 그럭저럭 수습되고 더 나아가 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거지와 함께 서울의 인구증가는 폭발적이었다.
이것은 전란 이후 생산력의 향상과 결부되어지는데 즉 농업노동력에서 잉여노동력이 발생하고 그들이 바로 서울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 이 시기의 거지는 빈곤화의 상징이라기보다는 빈부격차확대의 산물이라 하겠다.  거지들은 주로 다리밑을 주거지로 해서 살았는데 영조대에 이루어진 준천은 새로운 거지 '땅거지'를 만들어낸다. 즉 준천을 통해 개천바닥에서 퍼 올린 흙을 마땅히 처리를 못해 청계천 수문 근처에 쌓아두었는데 하다보니 두개의 산이 되어 버린 것. 결국 다리 밑을 차지하지 못한 거지들이 이 산에 땅굴을 파고 살기 시작했고 이들을 땅거지라고 불렀다. 영조는 이들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치안문제가 생길것을 우려하여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줄 심산으로 뱀을 잡아파는 독점권을 주었다. 여기서 땅꾼이란 말이 생겼고, 1960년대 청계천변의 무수한 뱀탕집의 유래가 여기서 시작된다.   

4. 도시와 농촌의 시간적 구분짓기 - 촌뜨기
근대 이전 도시와 농촌은 공간을 달리하고 삶의 양식을 달리할 뿐 서로 다른 시간대에 위치한 공간은 아니었다. 즉 촌뜨기라는 말에서 풍기는 후진적인 세련되지 못한이란 의미는 없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시간적 구분은 근대의 산물이다.
18세기부터 권력자들은 더 이상 낙향하지 않는다. 서울에 무조건 남아 경화거족이 되어 권력과 부, 사회적 지위를 세습적으로 독점했다. 이 독점을 위해서 온갖 불법적인 방법(과거제의 폐단 같은 것)이 동원되었지만 심지어 합법적인 방법을 만들기까지 했다. 즉 17세기 중반부터 서울 문체와 시골문체가 달라지기 시작하는 것. - 사륙변려체라고 해서 중국 육조와 당에서 유행했던 4자의 구와 6자의 구를 대구로 배열하는 문체를 쓴 과거 답안만을 급제시킴으로써 원척적으로 농촌출신을 배제하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시골 사이에 시간적 장벽이 쌍여갔다. 

5. 서울의 정자문화
조선시대 서울에서 과시와 은폐의 변주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조물이 바로 정자다. 조선 전기에는 주로 한강 줄기를 굽어볼 수 있는 강안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위치 자체가 아주 '과시적'이었던 것.  하지만 이러한 입지는 과다한 노출 역시 피할 수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어 그 안에서 노는 사람들은 주변의 눈을 의식, 스스로 삼가하는 행태를 보여야 했다. 이 시기에는 주로 왕실붙이들의 정자가 많았었는데 대관들 역시 정자를 지었다. 하지만 압구정이니 효사정같은 건물들은 과시를 위해 건물의 선 모습은 오만하게 짓되 자리잡은 터는 왕실의 눈치를 보아 나름대로 겸손한 아래쪽에다 짓는 절제된 과시를 보여준다.
이후 한동안 정자문화는 주춤하다가 18세기에 들어서 다시 활기를 띤다. 이 때의 정자는 세도가들이 주로 지었는데 달라진 점은 주로 강가보다는 산속에 자리잡는 정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 시기 정치가 공적관계보다는 사적관계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세도가들이 왕권을 허구화시킨 채 사적관계를 통해 국가의 대사를 결정하는 행태가 일반화하면서 , 그런 행태를 담을 수 있는 공간적 담보가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공범의식을 형성할 수 있는 아늑하고 안전한 공간 - 궁궐 근처 가까운 산의 산속 정자말이다. 이 시기 이런 식의 정자문화는 근대의 요정문화나 현대의 호텔 밀실문화의 원류라고 할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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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저금통을 쨌다.
작년에 해봤으니  아이들은 "이 돈은 누구한테 보낼거야?"라고 묻는다. 

음 팔레스타인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거기 보낼거야.
거기는 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거기 사람들을 너무 괴롭혀서 지금 거기 아이들이 많이 아프고 힘들대
왜 괴롭히는데?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있어서 자기가 가진게 많은데도 더 많이 가질려고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어
왜 그래?
................

글쎄 말야 ! 정말 왜 그러는지 아빠도 이해가 안간다.
나쁘다....
너희들은 맛있는 것 있으면 옆의 친구하고 나눠먹어야지 혼자만 다 먹으면 안돼는거 알지?
응!!
저금통에서 나온 동전들을 분류하며 옆지기와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는 맘이 스산하다.
이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은 좀 더 나아질까?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나라도 가자와 다를 바 없는걸.... 

--- 팔레스타인 가자지역 돕기
http://peaceground.org/zeroboard/zboard.php?id=pal_gaza_mog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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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1-2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부모님이세요.

오래도록 고대문명지 여행을 준비해왔습니다. 일월출발 예정이었지요. 오년이나 기다려왔는데 저 나쁜 놈들이 전쟁을 해가지고서는 ㅠ.ㅠ (사람이 죽는데 이런 얘기하니 좀 이기적으로 보이는군요 ^^ ) 요즘 마음이 찢어지는 중입니다. 애초에 비옥한 땅은 이스라엘에 다 넘겨주고 험란한 땅에 그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다 몰아낸 미국 소련 놈들이 쥑일 것들이지 않습니까? 이제와서 도덕적인척 하는 꼴이라니..

순오기 2009-01-21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학교에서 모금할 때 헐어서 내고, 월드비전을 통해 한 아이 후원하는 것으로만...
이런 교육이 정말 중요하지요~~ 이 아이들이 자라서 또 본대로 배운대로 하겠지요.^^

하늘바람 2009-01-22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멋지네요
참 부럽고 부끄럽게 하는 페이퍼입니다
얼마나 이쁘게 자라는 아이들인지
얼마나이쁘게 키우시는지
제가 많이 배우네요

2009-01-22 0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01-2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께 늘 많이 배워요.ㅎㅎ 나눔을 통해 더 많이 커가겠죠.

실비 2009-01-22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착하네요..
이런생각도 하고...
멋진아이들이여요..

바람돌이 2009-01-2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세상은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배우는 것보다 바깥세상에서 배우는게 더 많은 것 같아요. 그게 나눔이나 배려보다는 경쟁과 이기심을 더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파요. 부모가 정말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아이들 제대로 키우기가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든답니다.
 

 

http://peaceground.org/zeroboard/zboard.php?id=pal_gaza_mog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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