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정말 한 달 내내 몰아치듯이 일이 닥쳤다.
맡은 업무가 3학년 관련인지라 아이들 원서작성 기간내에 맞춰라기보다는 되도록이면 더 빨리 일을 마쳐주기 위해서 정말 눈썹이 휘날리도록 일했다.
거기다 내가 큰 사고를 하나 쳐놓은게 뒤늦게 발견되는 바람에 그거 바로잡고 수습하느라 또 난리를 치고.... (그나마 사고를 친게 나지만 그걸 발견해낸 것도 나인지라 윗사람들이 별 말은 안하더라.... 고칠 수 있을 때 발견한게 다행이다 정도의 멘트만.... 하지만 아마 속으로는 어휴 멍충이 하지 않았을까? ㅠ.ㅠ)  

어쨌든 지난주 수요일쯤?
하여튼 거의 모든 일이 끝났다. 3학년 담임이었다면 이제부터 아이들 원서쓰고 상담하느라 여전히 12월까지 정신없을 터이지만 나는야 올해는 비담임.
즉 올해 해야될 없무는 모두 끝났고 수업은 3학년 거의 진도끝이라 여유만만이고 결국 아주 아주 프리해졌다는 것이다.
음~~ 내가 바쁜 한달동안 나에게 열심히 커피를 타주었던 주변 선배 후배 선생님들에게 다시 커피타는 커피순이 정도가 내 일이랄까? ^^ 

그런데 아뿔싸!
이제 룰루랄라 이런 페이퍼를 올리고 11월동안 거의 못본 책도 읽고 하려는 나에게 이 무슨 청천벽력이란 말인가?
옆지기 신종플루 확진이라니.....
솔직히 한 이틀 동안은 진짜 아파해서 불쌍하고 안됐었다.
하지만 그 이틀이 지나고 별로 아픈데 없이 그냥 요양만 하면 되는 단계가 되니 정말 하다 하다 별짓을 다한다라는 생각이 더 모락모락이랄까? 

울 옆지기는 참 자주도 아프다.
뭐 지병이 있는건 아니다.
그렇다면 걱정이 태산일텐데 다 그냥 치료하고 나면 끝나는 병이었다.
병원입원 수술도 여러번이었고... 그때마다 간병에 애들까지 참 힘들었다고....
결혼하고 옆지기, 친정엄마, 시어머니, 시아버지 번갈아가며 병원을 도셨던듯....
딱 한 번 친정엄마가 아주 심각했었던 것 빼면 아주 심각한 경우는 없으니 다행이지만 그 뒤치닥거리가 다 내차지인 내 입장에서는 사실 좀 많이 힘들었다.
근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은 횟수를 자랑하는게 옆지기구나... 

결혼하고 내가 아팠던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소소한 감기 말고...)
교통사고로 한 쪽 다리를 기부스했을때! ( 이 교통사고도 내가 뒷문열고 물건 꺼내는걸 몰랐던 옆지기가 주차한다고 차 후진시키면서 내 다리를 깔아뭉갰던 것다.)
하여튼 마누라 다리를 그 지경으로 만들었으면 목숨걸고 충성을 다해야지말이야
그때도 옆지기는 갑자기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정말 꼼짝도 못하고 집에 누워있었다.
내가 기부스한 다리로 옆지기 밥해먹이고 애들챙기고 정말 눈물나게 힘들었다고.... ㅠ.ㅠ 

이러니 내가 어찌 신종플루까지 걸려온 옆지기가 예쁘겠냐고 말이다.
일단 아이들과 나는 친정으로 대피하고 나 혼자서 아이들 챙기고(친정어머니 해외로 놀러가셨다), 집과 친정을 오가며 두집살림을 살아야 했다.
정말 휴일이 휴일이 아닌 날들이라니... 

이제 드디어 12월이다.
옆지기는 오늘까지 쉬고 내일이면 출근한다.
즉 신종플루 끝이라는 얘기.
내일 집안 대청소는 일단 일이 너무 많으니까 같이 하고, 나는 그 다음부터 한달간 정말 공주처럼 지내고야 말거다.
집안일? 옆지기가 알아서 하겠지... 저도 미안한줄 알면말이다. ㅎㅎ
학교일? 다 끝났다고 얘기했잖아... 

오늘 주문한 여우님과 바람구두님의 책이 배송되어 오고 있단다. 
그 전에 지식e 5권을 지금 손에 들었고....
거실한켠에 우당탕탕 쌓아둔 내 책들을 이제 쓸어주고 안아주면서 읽으며 공주처럼 12월을 보내리라.... 

기대 만땅인 책들 

  근데 바람구두님도 내 생각에는 충분히 혼자서 책을 쓸 능력을 갖춘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혼자만의 저서가 없는 아쉬움이라니..... 

 여우님의 뒤를 이어 곧 바람구두님의 새 책도 기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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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9-12-0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쁘게 하루하루 보내셨네요,
옆지기님이 병이 다나으셨다니 다행이구요,
님도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바쁜일 모두 끝내놓으셨으니 편안하게 쉬세요,,이제 곧 방학이겠네요,
딸래미 식단표보니 한 40일을 정도 방학인것 같던데,,
저도 저 두권 찜해두었는데,,ㅎㅎ

바람돌이 2009-12-01 16:11   좋아요 0 | URL
한 20일 그냥 늘 있는 일들만 하면 되고 그리고 방학. 2월에 잠시 출근하지만 담임이 아니니 그리 바쁠일은 없고... 하하 정말 황금같은 3개월이 남아있습니다. 이런 호시적은 다시 올 수 있는게 아닐테니 즐겨야지요. ㅎㅎ

순오기 2009-12-0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별별 치레를 다하시는 분이시네요.ㅋㅋ
님은 정말 고생하셨고요~
바람구두님 책이 또 있었는데 나는 전에 나온 것만 주문했네요.
뭐~ 전작부터 읽고 천천히 가야지요.

바람돌이 2009-12-01 16:12   좋아요 0 | URL
그쵸? 울집 옆지기 정말 어떻게 반품 안될까요? ㅎㅎ
아 이글 보면 또 슬퍼할텐데....ㅠ.ㅠ

마노아 2009-12-0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어요. 정말 공주마마 왕비마마처럼 지내셔야 해요. 옆지기님이 이번 방학 때는 부디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해요.^^

바람돌이 2009-12-01 16:12   좋아요 0 | URL
저의 공주작전에 동의해주셔서 감사 감사~~~ ㅎㅎ
근데 잘될까요? ㅎㅎ

조선인 2009-12-0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가 병약하면 힘들어요. 동감 백배!

바람돌이 2009-12-01 16:13   좋아요 0 | URL
집안에 아픈 사람없는게 제일이다는 말은 당해본 사람은 백배 공감할 수 밖에 없죠. ㅎㅎ

하늘바람 2009-12-0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도 옆지기님이 나으신 걸 축하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참 힘드셨죠?
바람구두님 책 궁금하네요 저도. 파란여우님 책 부럽고요.

바람돌이 2009-12-01 16:14   좋아요 0 | URL
뭐 저는 부럽지는 않습니다. 특히 파란여우님은 저 정도 책을 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갔을지 말입니다. 그런 공을 들일 자신이 전혀 없는 저는 부러움보다는 축하하고픈 맘이 더 많네요. ㅎㅎ(아 능력이 안된다는 말은 그래도 안할려고요. ㅎㅎ)

무스탕 2009-12-0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가 수시로 감기 앓고 넘어지고 그러는 사람이라서;;; 할 말이 없어요.
바람돌이님의 우아한 12월을 같이 기대해 볼께요 ^^

(근데 바람돌이님이랑 바람구두님이랑 형제분? +_+ 가나다 순으로 해도 누님 못되셨습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09-12-01 16:1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평소에 옆지기님을 왕자로 모셔주세요. ㅋㅋ
근데 같은 바람인데 바람돌이랑 바람구두는 왜 이렇게 이름에서조차 느껴지는 포스가 다를까요? ^^;;

Kitty 2009-12-0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도 좀 쉴만 하니 옆지기님이 누우셨다는 페이퍼 본 것 같은데 신종플루라니 ㅠㅠ
그래도 다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바람공주님으로 12월을 보내셔요~~~ ㅎㅎㅎ

바람돌이 2009-12-02 15:59   좋아요 0 | URL
그쵸? 좀 쉴만하면 아픈거 울집 옆지기 특기입니다그려....ㅠ.ㅠ
어쩌면 12월 제 페이퍼에 공주일기가 올라올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마냐 2009-12-0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이거이거 그래도...어느 정도 플루만연 이후라 다행임다. 초기엔 약간 패닉, 공포였죠... 수고하셨어용 ㅎ 글구 구두님 저서 있는데...저도 못본 처지라 뭐라 ㅎㅎ

바람돌이 2009-12-02 16:12   좋아요 0 | URL
정말 초기엔 공포부터였죠? 근데 지금도 자꾸 사고들이 생기니 마음이 아주 편치만은 않네요. 구두님 책은 두권인걸로 아는데 둘다 공저거든요. 혹시 제가 모르는 책이 또 있나요? 본인은 아무말 없던데요????

꿈꾸는섬 2009-12-0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으셨어요. 12월 한달동안 공주아니 왕비님으로 사시길 바래요.^^

바람돌이 2009-12-02 16:13   좋아요 0 | URL
음~~ 여기 댓글들을 우리 옆지기에게 꼭 보여줘야겠어요. ^^

세실 2009-12-0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부턴 진짜 공주가 되시어요~~~ 공주마마님^*^

바람돌이 2009-12-02 16:13   좋아요 0 | URL
세실님 오랫만이에요. 제가 뭐 그동안 부실한거였지만.... ㅎㅎ
뭐 전 진짜 공주가 된 듯합니다. 이 시간에 알라딘에서 놀고 있으니 말이죠. ㅎㅎ
 

우리집 애들은 쑥쑥 크고 있습니다.
집의 장롱을 바꾸게 되었어요. 뭐 새로 사는 건 아니고 지인이 이번에 이사가면서 필요없게된 장롱이랑 세탁기를 준다네요. 우리집것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빨빨한 새것들인지라 낼름 받게 되었습니다.
새 장롱에 대해 아이들에게 한마디 훈수를 했죠.
"얘들아 인젠 장롱에 스티커 붙이고 낙서하는 건 그만하자 응?"
나름 간절하게 부탁했는데 예린이가 그러더군요.
"당연하지 엄마~~ 우리가 앤줄 알아? 그런건 어린애나 하는 짓이잖아..." (내 참 지가 어린애가 아니랍니다. 많이 컸습니다. 9살입니다. ㅎㅎ) 

그런가 하면 어제는 해아가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저를 부릅니다.
그러고는 아주 진지하게 저에게 그러더군요.
"엄마! 이제 나 아기 취급좀 하지 말아줘. 난 7살이잖아. 응?"
7살은 아기가 아니라는군요. 그러면서 응가는 왜 엄마한테 닦아달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대답은 "그래" 해줬습니다. ㅠ.ㅠ 

책은 거의 못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서재도 빈집이구요.
무지막지 바쁘긴 한데 그래도 끝이 보입니다.
제 일은 이번 주가 피크입니다. 아마도 이번주 금요일쯤이면 끝날 것 같군요.
제 예상대로라면 다음주 부터는 제가 진짜 오랫만에 한가한 날들을 구가할 것 같습니다. 대신 지금은 저 혼자 바쁩니다. 지금 요 시간도 3일전부터 내달라고 그렇게 간곡하게 부탁한 서류를 다른 사람들이 어찌나 안내주는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잠시 휴식이군요.
그나마 내주는 서류도 오류가 어찌나 많은지 다시 돌리고 있는 중입니다. 실수야 있을 수 있는거지만 이번에는 좀 심하군요. ㅠ.ㅠ 덕택에 일이 자꾸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낮에 하루종일 종종거리고 일하고 나면 저녁에는 그냥 퍼집니다. 책도 보기 싫고 글도 쓰기 싫어요.   

사소한데 목숨걸기 싫은데.....
상식적이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지네요.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과 트러블이 자꾸 생깁니다. 아닌걸 아니라는데 자꾸 우기니까 이게 참.... 하루에도 몇번씩 뚜껑이 열렸다 닫혔다 합니다. 그러면서 자괴감이 듭니다. 왜 나는 자꾸 이렇게 사소한데 목숨걸게 될까 싶어서요.
이 나라도 그렇더니 주변 일상도 그렇습니다. 혹시 제가 이상한게 아닐까 싶어지는 요즈음입니다.  

그래도 나를 웃게 만드는 이들은 내 옆의 아이들입니다.
수업시간에 토론과제가 "일본인 학생이 ~~~이라고 질문했다. 나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까"였습니다. (주제가 식민지시대 독립운동입니다)
그런데 한모듬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우리는 일본어를 못해서 일본인 학생과는 대화가 불가능했다. 고로 대답을 할 수 없었다."라니...  내가 이것들을 어떻게 쥑여야 할까요? ^^;; 

또 한편으로는 마적 얘기가 나왔습니다. 애들이 마적이 뭐냐고 해서 산에 사는 도둑놈은 물으니까 산적이랍니다. 바다에 사는 도둑놈은? 하니까 역시 해적이라고 하네요. 그럼 마적은 뭘까?라고 물으니 "마을에 사는 도둑놈"이랍니다. 내참~~(이거 절대 농담 아닙니다.아주 진지한  중3녀석들의 답변이라고요. ㅠ.ㅠ) 

어쨌든 저는 살아있습니다.
요즘 같아서는 살기가 그렇게 녹녹치 않다는 느낌들이 많이 들고 힘든 날들이 많지만 그래도 웃으며 살고 있습니다.
 알라딘 서재에서도 수다떨고 웃을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어쨌든 처음으로 한가한 학기말이 될 예정인 다음주부터를 열심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

아! 그리고......
잠깐 눈팅만 했지만 그동안 여우님과 바람구두님이 책을 내셨군요. 두 분다 축하드리러 가야 하는데.....그래도 기대만땅입니다. 알라디너들의 책들은 언제나 만족스러웠거든요. 
그리고 두분 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니 더더욱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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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11-17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웃을 일에 예린이와 해아의 작품 (그림, 시)들이 도움이 많이 되어요. 어서 바쁘신 일 끝내시고 오세요.
일단 별 큰 일 없이 잘 계시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입니다.

하늘바람 2009-11-18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일하느라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고요
그래도 예린이 해아이야긴 너무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어찌나 이쁜 공주님들인지~

꿈꾸는섬 2009-11-18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참 궁금했었는데 잘 지내고 계시군요.^^
근데 요새 아이들 정말 재미있어요. 우리도 그랬을까 싶어요.ㅎㅎㅎ

울보 2009-11-1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게 살고계셨기에 그동안 소식이 뜸했군요,,
그래서 이쁜 해아와 예린이 이야기도 많이 못듣고,,
아무튼 바쁜 모든일이 빨리 끝나고 책도 마음껏 읽으시고 즐거운 소식도 많이 들려주세요,

BRINY 2009-11-19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준비로 논문 다시 팽개치고, 이사 스트레스를 잊기위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사준비하면서 다시금 꼭 필요한 책만 사자고 다짐...

저희 애들은 나름 중학교때 상위권이었던 인문계 고1인데도 마찬가지입니다.
[몽고반점]이 원 간섭기에 원의 영향으로 생긴건 줄 알았다는 녀석도 있습니다.

순오기 2009-12-0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이 진즉 올라왔는데 저만 몰랐군요.^^
바빠서 예린이랑 해아 소식이 없었으니 다들 궁금해서 학의 목이 되어 간다는 전설이...ㅋㅋ

바람돌이 2009-12-0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부터 다시 알라딘마실 열심히 다니려구요. ^^
 
지식인의 서재 중 신경숙작가의 서재

벌써 도착했네요.
정말 빨라요.
아이들이 더 좋아하네요. 

친정어머님이 농사지으신 고구마를 이리 덥썩 받아서 어쩌나 싶어요.
따님이랑 손주들 먹이려고 얼마나 힘들게 농사지으셨을까요?
다른 어떤 것보다 이렇게 손수 농사지은 작물을 받을때는 더 고맙고 맘이 짠합니다.
농사야말로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지난한 과정인걸요.
아이들 입던 헌옷과 비교할 수 없는 감사한 선물이었습니다. 




양이 얼마 안된다고 하시더니 아닌걸요. 왠걸 이렇게 많이 보내셨대요.
우리집 애들이 좋아서 난리네요. ㅎㅎ 


아이들 성화에 바로 쪘어요. 밤이라 달랑 4개만...
근래 먹은 고구마 중에 제일로 달콤한 고구마였어요. 어쩜 이리 맛나게 농사를 지으셨을까요? 

아이들이 연출사진을 요구하네요.
"엄마 나 먹는 모습 찍어서 블로그에 올려줘 응?" ^^ 



 

오늘 예린이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기분이 울적했거든요. 
근데 책나무님 고구마덕분에 예린이 기분이 많이 풀렸어요.
남은 고구마도 여기저기 자랑하며 맛있게 나눠먹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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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0-2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고구마 너무 맛있어요. 저흰 시부모님이 농사지으셔서 가져오셨거든요. 해아랑 예린이랑 너무 맛나게 먹으니 갑자기 출출해지는데요.^^

바람돌이 2009-10-30 13:29   좋아요 0 | URL
요즘 저희집 애들의 주 간식이 되었어요. ^^

책읽는나무 2009-10-29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정어머님이 놀고 있는 남의 땅에다 지나가다 남들이 씨를 뿌리니 솔깃하여 같이 동참을 하시더이다.작년에 취미삼아 쉬엄쉬엄하시더니 올해는 작정하고 씨를 이것 저것 마구 뿌리시더니 초여름엔 땅주인이 나타나 뭘 좀 해야한다고 텃밭 일부는 갈아엎어졌더랬어요.그래도 나머지는 계속 사용해도 된다하여 또 물 주고 거름 주고 계속 하시더라구요.
나는 남의 땅에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영 께림칙하던데 시골에선 그게 또 예사로 여겨지나보더라구요.다들 택지개발 땅에선 건물이 들어서기전까진 채소 이것 저것을 심어서 텃밭을 일궈요.먼저 땅에다 씨를 뿌리는 사람이 임자인가봐요.물론 땅주인이 비켜달라고 하면 그걸로 끝이긴 하지만....ㅜ.ㅜ

갈아엎어진 그땅에 고구마 줄기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가을에 수확했더라면 더 많았을터인데 말입니다.그러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었는데....
그래서 다른분들께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러면서 이페이퍼 멋지다고 내손으로 추천누르고 있는 모습은 또 뭘까요?ㅡ.ㅡ)

엄마가 내년에도 심으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회사 마치고 일손을 돕던 동생이 회사를 옮겨 엄마를 돕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아마도 내년에는 올해의 반만큼밖에 못심지 심어요.헌데 농사꾼이 되면 이것 저것 욕심이 생기나보던데 막상 씨부리는 시기가 되면 또 모르죠?^^
내년엔 내가 엄마를 도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도 고구마를 먹고 보니 너무도 신기하여 미리 좀 농사를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노년엔 전원주택에 살면서 텃밭에 씨부리면서 약간의 밭농사를 해보자는 원이 있긴 하거든요.^^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네요.
고구마도 잘먹는 아이들 정말 밝고 거강하네요.
예린이 감기가 빨리 나아야할터인데...


바람돌이 2009-10-3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윗세대의 어른들은 정말 노는 땅을 가만히 못보잖아요. 하다못해 옥상에라도 뭔가를 심어서 가꾸고 하는데...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분들이 다 돌아가시고 나면 진짜 농사짓는 사람이 없어지지 않을까? 그럼 우리들 먹는건 정말로 더 큰일이겠구나 싶어요.
고구마가 너무 달고 맛있어서 우리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예린이 감기는 초기에 잡았더니 이번에는 쉽게 나아주네요. ^^ 감사합니다. ^^

순오기 2009-11-0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맛나겠당!
어르신들은 땅을 놀리면 송구해하셨죠.
부지런한 어머니 덕에 이웃에게 나눠주기까지...아름다워요.^^

바람돌이 2009-11-03 09:20   좋아요 0 | URL
저는 늘 얻어먹기만 하는걸요.
저도 언젠가는 제 손으로 뭔가를 가꿀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
 

과학을 지지리도 못하는 나도 기억하는 게 있다.
관성의 법칙!!
내가 이런걸 기억하다니 지지리도 감동적이었나보다. ㅎㅎ
서재도 책읽는것도 열심히 하다보면 탄력을 받아 속도가 쭉쭉 나가게 되지만 한 번 손놓으면 그걸로 쭉 손을 놓게 되는구나...
그래서 결국 이 글의 목적은? 
그놈의 멈춤 관성에서 탈피해보자는 것 되겠다.  

낮에는 물론 바쁘다.
정신없이 바쁘다가 맞겠다. 10월 들어서는 그나마 다른 서재 눈팅도 제대로 못했다.
밤에도 바쁘다. 밤 10시 정도까지는...(이 시간이 우리집 아이들이 완전히 잠드는 시간이다)
근데 낮에 잡다한 일로 너무 바쁘다보니 밤 10시 이후의 시간은 자거나 잠이 들지 않아도 일종의 가수면상태라고 할까? 뭔가 생각하거나 글을 쓰거나 이런건 도대체가 하고 싶지 않아진다.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는게 뭘까? 몸도 마음도 말이다. 

가장 좋은건 역시 TV시청이다.
TV는 거의 안보는 편이지만 그래도 꼭 보는 것들이 일주일에 한 두편은 있다.
요즘은 월화 선덕여왕과 일요일의 1박2일이 나의 본방사수 프로그램이다.
선덕여왕은 덕만이나 김유신 보다는 미실에 감정이입하면서 본다.
지난 주는 이렇게 미실이 무너지는가 싶어 덜컥했으나 이제 새롭게 태어나 왕의 자리를 직접 노리는 그녀를 보며 감탄했다.
물론 미실에의 감정이입은 고현정이 너무 예쁜 것도 한 몫하지만, 난 그녀 미실의 그 태생적인 열등감과 그 열등감으로 인해 가로막히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 분노가 너무나도 손에 잡힐듯 하다. 지지난회 한참전이긴 하지만 하여튼 언젠가 미실이 "난 왜 성골이 아니었을까요?"라는 말을 하는 그녀의 목소리와 마음이 거의 내 맘인듯한 착각까지....
그녀만한 정치력과 카리스마가 신분의 한계때문에 꿈조차도 왜소해져버릴수 밖에 없었던 상황의 아픔? 하여튼 이제 제대로 된 꿈을 찾은 미실의 앞으로가 무지 기대된다.
근데 아무래도 덕만이 주인공이니 뭔가 이상하게 흘러갈 것 같은 불안감도 동반상승중!!
(아 근데 정말 괴로운건 난 이 드라마가 너무 좋은데 도대체가 고증이라고는 찾아볼 길 없는 드라마의 설정은 어떡해야 할까? ㅠ.ㅠ 대안으로 드라마 시작부분과 중간쯤에 이 드라마는 실제역사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라는 자막이라도 띄워주면 좋겠다. 그럼 그냥 드라마오 즐겁게 볼터인데.... ㅠ.ㅠ) 

TV시청이 끝나거나 또 다른 날에 TV를 안 보는 날에는 그 때부터 서재활동을 하거나 책을 읽었다. 보통 새벽 2-3시까지...
요즘은? 보통은 잔다. 가끔은 일이 안 끝나 들고와서 한다.
그것도 없는 날(아니 하기 싫어서 미룬다고 해야 맞겠지) 잠이 안들면 인터넷에서 게임을 하며 논다. 게임은 단순할수록 좋다. 머리쓰는건 질색이다. 그러다 잔다.
10월 들어 책 한권 읽었다. 그것도 잘 넘어가는 소설책으로다가....  

가을 들어 2번의 여행을 다녀왔다.
한 번은 구미, 김천이고 한 번은 서울.
토, 일요일을 이용한 여행이었으니 둘 다 갔다온 이후 일주일은 휴유증으로 헤롱헤롱이다.
그럼에도 만만치 않은 돈이 깨지고 몸까지 피곤한 여행이 왜 이렇게 좋을까?
그 흔한 적금통장 하나도 없으면서 빚통장만 있는 주제에 만만치 않은 돈을 여행에 쏟아붓는 이유는? 그것도 애들을 끌고 다니면서...
모르겠다! 그냥 좋아서라고 대답할까?
아이들하고의 여행도 좋고, 지인들과의 여행도 좋고, 때로는 옆지기와 둘만의 여행도 좋다.
서울에 다녀온 이후로는 리움에서 만난 인왕제색도의 꿈을 꾼다.
그 즐거움으로 한동안을 버틸 힘을 얻는 듯도 하다. 

이래 저래 소소하기만 할뿐인 일상이다.
뭐가 더 있었지?
제길 출장가야 한다. 딱 5분뒤에는 나가야 하니 지금부터 컴 꺼야 한다는 얘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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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10-1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간만에 쉬는 날이었던 오늘 오전 멀뚱하니 TV 시청에 몰입했습니다. 그랬더니 3시간이 훌쩍 가네요. 허무하기도 했지만 나름 뭐 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음은 알라딘에 가 있었지만 ㅎㅎ

바람돌이 2009-10-19 10:01   좋아요 0 | URL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을때, 학생같으면 시험기간 같을때 말예요. 그 때는 뉴스조차도 재미있잖아요. ㅎㅎ 어제도 지난주 부터 쌓인 피로를 푼다는 명목으로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뒹굴했습니다. tv와 함께요. ^^

아영엄마 2009-10-2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 다니시라 퇴근 후에는 아이들 보시랴, 피곤할 수 밖에 없는데 뭘 더 할 수 있겠어요. 저 역시 막내 보느라 딴 거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제일 만만한게 TV입니다.(애 볼 때 TV 보지 말라고 하던데...) 그래도 짬내서 아이들 데리고 여행도 다니고, 부지런하신 거죠.


2009-10-23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5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6 0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5월부터 내가 10월을 손꼽아 기다렸던건 말이다.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전에 무려 13년만에 <몽유도원도>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5월에 그 소식이 들리고부터 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마르고 닳도록 드나들었던건 오로지 그 <몽유도원도>를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때문이었다는거지....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어 드디어 일정이 올라온 날 바로 여기 저기 전화걸어 날짜 잡고 서울나들이 계획을 확정지었잖아.
근데 다음날 인터넷에 뜬 식겁할 소식이라니....
다른 작품과 달리 <몽유도원도> 전시는 달랑 9일간이니....
그것도 추석연휴를 끼워서.... 아! 정말 기절하고 싶다. ㅠ.ㅠ 

그니까 내가 한양천리길을 가서 그걸 보려면 추석연휴에 올라가거나 아니면 직장 연가내고 가야한다는 건데 그게 어디 말이 돼야 말이지... 
직장 연가는 말도 안돼는 얘기고,
그나마 추석연휴에 어째볼까 잠시 고민하긴 했으나... 

아! 나 장손집 며느리다.
한마디로 제사에 목숨거는 집 며느리라는것.
거기다 그놈의 제사준비는 시어머니랑 나랑 달랑 둘이 해야 하는 실정이니....
에고 에고~~ 나는 어쩜 이렇게 지지리도 복도없을까 한탄을 며칠을 해대고 있다. ㅠ.ㅠ 

포기는 했으나 그래도 남는 미련은 어찌할까?  

10월 둘째주에 나머지 전시라도 보자며 올라가긴 하겠지만 <몽유도원도>못보는 전시관람은 그야말로 내게는 앙꼬없는 찐빵인듯 김샌다고나 할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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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9-28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안타깝습니다.. 근데.. 어디서 전시하죠?.. 저라도 보고 올게요;;;;

바람돌이 2009-09-28 01:49   좋아요 0 | URL
으... 염장이군요. ㅠ.ㅠ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날짜는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고요. 하지만 몽유도원도는 사진발이 엄청 잘받는 그림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진발만큼 안될수도 있다고요. ㅎㅎ (제발 안되라라고 주문외는건 아닙니다. ㅎㅎ)

마노아 2009-09-28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몽유도원도 글 올리면서 바람돌이님이 꼭 오시겠구나 했는데 중차대한 복병이 있군요ㅠ.ㅠ

바람돌이 2009-09-28 08:53   좋아요 0 | URL
추석연휴 끼워서 전시하는건 지방 사람들은 아예 보지말란 말인거겠죠? ㅠ.ㅠ

조선인 2009-09-28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학교들이 효도방학 하던데, 제사만 싹 차리고 올라오시는 건 안 될까요? 제가 다 아쉽네요.

바람돌이 2009-09-28 08:54   좋아요 0 | URL
효도방학 없고요. 그리고 제사 다 지내고 나면 오후 4시쯤 됩니다. 그게 아니고 시댁 본제사만 마치고 올라가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이미 그때쯤이면 추석귀경길이 장난아닐듯해서요. ㅠ.ㅠ

무스탕 2009-09-28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올라오실 방법이 없을까요?
라주미힌님에 이은 2차 염장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도 내일 가 볼 계획이어요 ^^;

바람돌이 2009-09-28 08:55   좋아요 0 | URL
그저께까지 열받아 씩씩거리다가 지금은 좀 진정됐습니다. ㅠ.ㅠ
염장 지르셨으니 즐겁게 보시고 후기도 올려주세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2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잘 보고 전해드릴게요 ^^;;

바람돌이 2009-09-28 10:18   좋아요 0 | URL
염장3.... ㅎㅎ 음... 염장 몇까지 올라오는지 세어봐야겠네요. ^^

순오기 2009-09-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랑 동지예요. 알라디너가 올려주는 후기로 만족할래요.^^
난 이번 추석은 20년만에 처음으로 친정으로 가려고요~ 하지만 바로 내려와야 해요.
월욜부터 막내 중간고사, 수욜부터 둘째 중간고사~ 이런 일정 잡은 학교가 너무 미워요!

바람돌이 2009-09-29 08:52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중학교 가기 시작하면 아이들 시험일정따라 부모들 일정이 바뀌죠?
저희 학교는 추석전에 중산고사 쳐요. 아이들을 위한 배려라고나 할까 하다가 그건 아니고 신종플루때문에 추석지나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하면서 미리 땡겨치게 된거죠. ^^

sooninara 2009-09-30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시골다녀와서 5일에 가자고하네요.
제가 대신 두배로 잘 보고 올께요.(염장질4???)

꿈꾸는섬 2009-10-0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죠. 염장 5.
저흰 내일 보러가거든요. 시부모님도 안 오시고, 별 할 일도 없어서 놀러갈 궁리하며 원래는 오늘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내일은 꼭 가자고 약속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