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조선의 고(古)는 삼국유사에서 처음 보임
   - 삼국유사에서는 고조선(단군조선+기자조선) - 위만조선으로 구분(즉 위만조선과 구분하기 위하여 古자를 붙임
   - 그러나 후의 조선에서는 이런 구분이 별로 사용되지 않고 여러가지로 사용되나 흔히 단군조선, 기자조선, 위만조선이 많이 사용 
   - 17세기 이후 기자조선-마한-신라-고려-조선으로 우리 역사를 체계화하려는 사고방식  
   - 특히 대한제국 시기는 기자존숭이 극에 달함. 기자를 중흥군주의 모범으로 삼음 
   -기자를 왕도정치의 모범, 성현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율곡 이이<기자실기>에서이다 

2. 565년 중국 <북제서>에 처음으로 '김진흥'이란 이름이 보임 - 진흥왕
  - 진흥왕때 한강유역 점령 이후 중국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외교상 성씨를 쓰기 시작한듯.
    (특히 도당유학생들이나 장보고 같이 당에서 활동한 사람들은 대부분 성씨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이름을 쓰는 방법의 차이에서 유래함)
  - 이후 혈통을 거슬러 올라가며 왕실의 계보를 정리
  - 고구려 장수왕때 중국에 보내는 국서에서 고씨 사용
  - 백제 4세기 근초고왕때 여씨 성을, 7세기 무왕때 부여씨를 씀
  -고려 초기 성씨 확산, 하기만 성을 가진 사람은 여전히 소수 지배층 - 적어도 지방의 지배집단 이상 신분의 사람이어야 했다. 여기서 백성(百姓)이라는 말 유래
  - 본관 역시 고려초부터 생김. 본관은 해당 지방에 대한 지배권에서 유래, 이후 국가가 民에게 역을 부과하는데 기초자료가 됨
  - 16세기까지는 전체 인구 중 40%정도가 성이 없음. 1894년 갑오개혁으로 신분제 타파, 1909년 일본 통감부 치하에서 새로운 호적제도인 민적법이 사용되면서 성과 본관이 일반화 됨  

3. 고려시대 왕의 측근을 가리키던 내시라는 명칭이 환관과 혼동되기 시작한 계기
  - 무신정권기 의종이 환관 정함을 내시에 임명. 이후 고려에서 원간섭기에 환관의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
  - 공민왕 5년(1356) 환관의 관청을 새로 설치하는데 그 이름이 내시부. - 따라서 이후 환관과 본래의 내시가 혼동되어 불리기 시작 - 조선시대에는 내시는 환관과 동의어로 쓰임.

4. 고려장의 유래  
  - 중국 <효자전>에 실린 원곡이야기, <고려대장경>에 수록된 <잡보장경>의 기로국설화
  - 여기서 기로국이 고리국 또는 고려국으로, 기로장이 고려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 고려장을 고려 때 실제 풍습이라고 두루 믿게 된것은 일제시대 1924년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동화집>에 이 이야기를 실으면서 부터 확대재생산 된듯....
 - <조선 동화집>의 편집과장 "오다 쇼고" - 대표적인 식민사학자  

5. 현무양처의 신화
  - 조선시대 이상적 여성은 현모양처가 아니라 열녀, 효부
  - 근대 이후 생산영역과 재생산영역(가정)의 구분이 명확해지면서 새로운 여성상을 요구하게 되면서 등장, 여성은 자녀교육의 담당자이며 따라서 여성의 교육이 강조된다.
  - 동시에 식민지 시절 현모양처는 일본제국주의의 통치이데올로기로 활용됨. 여성교육을 통해 가정에서부터의 사회적 황국신민화 시도. 이를 위해  "현모양처"의 개념이 조선의 전통사회와 닿아있음을 선동. 따라서 현모양처가 근대적 산물임에도 전근대의 산물로 오인받게 되는 것
  - 신사임당의 등장 : 1960,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현모양처의 강조. 60년대 초 - 신사임당 전기 출간, 5/17일 신사임당의 날 제정 등... 

6. 온달과 평강공주의 결혼에 대한 평가 - 조선 유학자의 입장에서 보다
  안정복, <동사강목>제3 상 정유년 11월 
고구려 왕의 말이 일시적인 희롱에서 나온 것이요, 처음에 온달과 약혼한 일은 없었으니, 공주가 비록 신의를 지키고자 하였으나 그것은 이른바 껍질이 없으면 털날 곳도 없다는 말과 같다. 하물며 스스로 온달에게 갔으니, 이는 외도(음분)의 일이다. 혼례를 갖추지 않으면 정숙한 여인으로서는 행하지 못할 일인데, 존귀한 공주가 "밤중에 이슬을 맞아가며 찾는 것"을 꺼리지 않고 홀로 산과 들을 헤메어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시집갔으니 어찌 정숙하다 하겠는가? 고구려 왕이 딸 하나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방종케 하였으니 국가를 욕되게 하고 풍기를 문란시키고, 윤리를 어지럽혔으며 도의를 그르친 바가 크다. 괴벽하고 비루한 오랑캐 풍속의 소치이니 말할 가치도 없다.  

7. 원효의 오도(깨달음)장면의 전래
  - 국내에는 전하는 기록이 없고, 중국 문헌에 전한다. 961년 연수가 쓴 <宗鏡錄>, 988년 송나라때 찬녕이 쓴 <송고승전>, 1107년에 덕홍이 쓴 <임간록>에 전한다. 
  - <송고승전>은 신라땅의 무덤속에서 귀신을 만난 것으로, <임간록>에서는 해골물을 마신 것으로, <종경록>에서는 시체 썩은 물을 마셨다고 쓰여있다. 그런데 임간록과 종경록은 당나라땅에서 일어난 일로 묘사하고 있어 신빙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드라마틱하게 원효의 이야기가 적혀있어 후대에 인상적으로 남지 않았나 추측할 수 있다.  

8. 이이의 <십만양병론>의 진위
  - 선조 실록(광해군대에 제작)에는 율곡의 시무6조의 건의 내용이 실려있으나 여기에 십만양병론은 없다. 다만 양병을 주장하며 양병의 기본이 양민에 있음을 주장.
  - 선조수정실록(인조대에 서인에 의해 제작)에는 율곡의 상소에는 십만양병설이 없으나, 뒤에 나오는 부연설명에 이이가 경연에서 10만 양병을 주장했다고 간략하게 전하고 있다.
  - 최초로 십만 양병론이 나오는 것은 율곡의 제자 김장생이 스승을 추모하여 쓴 <율곡행장>
    <율곡연보> - 송시열 등이 편찬 간행한 율곡에 관한 최초의 공식 전기
  - 결국 서인들이 권력을 잡고 난 이후 서인의 학문적 시조인 율곡 이이에 대한 존숭과정에서 이런 십만양병론이 구체화되고 완성된 것이 아닐까?
  - 현대에 와서는 박정희가 1974년부터 실시한 군 방위력 증강계획에서 율곡을 다시 끌어댄다. 이름도 '율곡사업' 

 9. 김정호와 <대동여지도>
  - 김정호에 대해서는 출생, 신분, 사망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진 기록이 전혀 없다.
  - <대동여지도>역시 김정호가 혼자 전국을 직접 돌아다니며 측량하여 만든 지도가 아니라, 이전에 만들어진 여러 지도를 두루 참조하여 종합, 집대성한 지도다.
  - 김정호의 답사설과 흥선대원군에 의한 사망설의 진위
   - 최남선1925년 동아일보 기고문에서 처음 제시, 잡지 <청춘> 제 1호에서 다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인물 100인 중 지리 분야의 대표 인물로 김정호 선정
    - 이후 <어린이>, <학생>등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 이 과정에서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덧붙여지고 윤색이 가미됨
   - 1934년 조선총독부 발행 교과서 <조선어독본>에 이 이야기가 실림으로써 학교 교육을 통해 널리 보급됨. 조선총독부가  이 이야기를 실은 의도는 결국 김정호와 <대동여지도>의 위대함을 알아보지 못한 조선 정치가들의 무지와 편견을 비난하면서 그 가치를 알아본 것은 바로 일본인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  

10. 고인돌
  - 고인돌의 북방식, 남방식 분류의 문제 -이 분류법은 1926년 일본인 도리이 류조가 처음 정립.한반도를 남부와 북부로 나누고 남부는 순수한 한민족의 영역이지만 북부는 대륙에서 들어온 다른 민족의 영역으로 한민족은 항상 외부세력에 의해 발전했다는 타율성론, 만선사관을 제시
  - 고인돌의 용도는 훨씬 다양했을 듯.. : 지배자의 무덤, 또는 그 가족의 공동묘지(합장, 또는 한 고인돌 아래에 여러개의 무덤방이 있는 경우), 한 집단의 공동묘지, 전사자의 무덤의 가능성
  - 제단으로 쓰인 고인돌 : 다른 고인돌과 떨어져 홀로 우뚝 서 있을 것, 크고 웅장할 것, 주변을 잘 둘러볼 수 있도록 시야가 탁 트인 곳에 서 있는 것
  - 묘표석으로서의 고인돌 - 다른 고인돌과 무리지어 있긴 한데 무덤방이 없는 경우, 아마도 묘역을 상징하는 기념물로 보인다.  

11. 신라의 금관
  - 발굴당시의 모양은 시신의 얼굴을 완전히 덮고 세움장식을 안쪽으로 모아 깔때기 모양으로...
    즉 시신용 마스크가 아니었을까? (일상생활에서 쓰기에는 구조적으로 불가능)
  - 세움장식은 사슴뿔, 또는 나뭇가지(인간과 하늘을 연결해주는 통로 즉 생명나무) , 곡옥은 나무열매 즉 생명체를 상징, 서봉총 금관의 새는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
 - 금관은 5세기 초 - 6세기 초의 약 100년간의 무덤에서 출토 - 이 시기는 눌지 마립간~지증마립간시대. 이 시기 돌무지덧널무덤에서 금관이 출토되는 것. 또한 이 시기 이런 금관은 왕뿐만이 아니라 왕의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의 무덤에서도 출토됨 

12. 광화문앞 해태의 여러 의미
  - 흥선대원군에 의해 경복궁이 중건될때 6조거리 사헌부앞에 해태상이 만들어진다. 해태는 시비와 선악을 판단, 옳지 못한자를 문다고 하니 법과 정의를 지키는 동물로 여겨진 것이다. 같은 의미로 사헌부의 대사헌의 관복 흉배에는 해태가 그려졌고, 사헌부 관리들은 해태문양에 장식된 모자를 썼던 것이다. 즉 해태는 사헌부의 상징이었던 것.
  - 두번째 궁에 들어갈때 하마석지표로서의 역할도 같이 한 듯하다.
  - 일제시대에는 철거되었다가 조선총독부 건물 앞에 세워져 조선총독부를 지키게 되다.
  - 1968년 광화문 복원 이후 현재의 자리로 이전, 하지만 원래 의미는 사라지고 관악산의 화기를 누를 목적으로 세워졌다는 이야기만 남게 된다. 

13. 고조선건국기원의 문제
  - 2005년판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고조선은 단군왕검이 건국하였다고 한다.(B.C2333년)
  - 실제 삼국유사기록 : 단군왕검은 요임금이 즉위한지 50년인 경인년에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이라 불렀다....요임근 즉위 원년은 무진년이니 즉위 50년은 정사년이지 경인년이 아니다. ----> 일연이 말한 고조선 건국 연대는 즉, '요임금 즉위 50년 정사년'이다. 이를 서기로 환산하면 기원전 2284년이다.
  - 그러면 기원전 2333년은 근거는? 조선시대 서거정의 동국통감 "동방에는 최초에 군장이 없었는데, 신인이 단목 아래로 내려오자 국인이 세워서 임금으로 삼았다. 이가 단군이며 국호는 조선이었는데, 바로 당요 무진년이었다. (기원전 2333년)
  - 요임금의 즉위년 자체의 진위여부 불분명, 고고학적 연대와 불일치등의 문제 

14. 백제 왕인에 대한 의문들
  - 현재 천자문은 중국 양나라의 주흥사(인물 생존기간 470-521), 왕인이 일본에 천자문을 전한 시기는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 --->그렇다면 왕인이 전한 천자문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자문은 아니다.
  - 왕인에 대한 기록이나 설화가 국내에는 전혀 없다. 가장 오래된 기록인 이덕무의 <청령국지>나 한치윤의 <해동역사>의 기록은 모두 일본의 기록을 그대로 옮긴 것. 일본의 기록의 연원은 <일본서기>
  - 일본의 왕인에 대한 주목 : 18세기 일본국학에서 고대사 연구에 주력, 일본에 문풍을 일으킨 인물로 왕인을 지목, 일제시대 만주사변에서 대동아 전쟁기간동안 왕인에 대한 논문이 가장 활발하게 발표, 왕인의 탄생지를 전남 영암군 구림리라고 지목한 것도 1932년의 일이다. 영암지방에 전하는 왕인 설화도 이 지역 출신인 도선의 설화와 섞여 있어 진위여부가 불투명 ---->일본이 내선일체 선전사업에 왕인을 이용
  - 왕인에 대한 최근 연구 : 왕인은 4세기 인물이 아니라 6세기 인물, 그가 전한 천자문 역시 주흥사의 천자문이 맞다고 주장, 그리고 백제에서 박사라는 호칭이 쓰인 시기가 6세기라는 점. <일본서기>나 <고사기>가 6세기 인물인 왕인을 4세기 인물로 앞당겨 기록한 이유를, 당시의 최고 선진문화였던 유교 문화가 일본에 전해진 시기를 앞당기고 싶어한 일본인들의 소망이 투영된 것이라고 풀이

15. 임진왜란때 궁궐을 불태운 것은 백성? 일본군?
  - 선조실록(광해군때 편찬) - 5월3일자 기사에 이 때 궁궐이 불탔으므로 왜군이 종묘에 들어가 머물렀다. --->백성들이 궁궐을 불태웠다는 기사는 없음. (4월30일 선조 도성 포기, 피난)
  - 유성룡 <징비록> : 돈의문을 나와서 사현에 이르니 동쪽 하늘이 차츰 밝아왔다. 고개를 돌려 도성안을 바라보니 남대문 안 큰 창고에서 불이 일어나 연기가 이미 하늘에 치솟았다.(백성이 궁궐을 불태웠다는 기록은 없음>
  - <선조수정실록> ( 서인에 의해 효종때 편찬) : 거가가 떠나려 하자 도성의 간민이  내탕고에 들어가 보물을 훔쳤고, 거가가 떠나자 난민이 크게 일어나 먼저 공사노비 문적이 있는 장예원과 형조를 불태우고 궁성의 창고를 약탈하고 방화하여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이 일시에 모두 없어졌다. ---->일제시대 이 기록을 받아들여 정설로 굳어짐
  - 임진왜란 당시 일본측 기록 
     : 고니시 유키나가 휘하의 장수 오오제키의 전기 <조선정벌기> 입성한 5월 3일 궁궐 건재
       가토 기요마사 휘하 승려 제타쿠의 <조선일기>5월 4일 궁궐 건재
       종군승려 덴케이의 <서정일기>5월 7일 "금중에 들어가니 궁궐은 모두 초토로 변해있었다"
       -------> 결국 일본에 의해 5월4일과 7일 사이에 궁궐이 불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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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명의 원천인 태양의 영향력이 가장 두드러진 곳. 어마어마한 태양 에너지로 인해 엄청난 양의 강수량과 엄청난 생산력의 동식물군이 번성한다. 열대우림이 차지하는 면적은 전체 지구 표면의 3%에 불과하지만, 이곳엔 전지구 생물의 15%가 살고 있다. 이곳에 사는 생물 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 아직도 인간에 발견되지 않은 동식물들을 헤아릴 수 없다.

극단적으로 다양하고 비옥한. 열대우림의 자연적 특성은 당신의 책 취향을 대변하기에 가장 적당합니다.


  • 밀림 같은 포용력:
    마치 열대우림과도 같은 극도로 다양하고도 조밀한 책 소비 행태를 보임. 그 어떤 극단적인 내용이라도, 그 어떤 괴상하고 수상한 내용이라도 이 취향에선 대체로 기꺼이 소비되는 편. 가장 다양한 종류의 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지적인 대식가' 계층.


  • 태양 같은 직관력:
    중요한 사실은 돼지처럼 무작정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수준 높은, 가치있는 책을 정확히 판단한다는 점. 이런 심미적 분별력은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으로 보임.


  • 원시적인 진실성:
    당신의 취향은 뭔가 있는 그대로의 진실된 내용과 표현을 선호함. 비록 조잡하고 미숙하더라도, 책이라면 무릇 솔직하게 자신감있게 꾸밈없이 쓰여져야 함.


당신의 취향은 전체 출판 시장의 약 5% 정도에 불과하지만, 소비 규모는 15% 이상일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유명 소설 작가의 상당수가 이 취향에 속합니다. 당신의 취향 중에도 작가 기질이 다분한 사람이 많을 듯.

다음은 당신의 독서 취향을 자극할만한 거침없는 작가들입니다.

아멜리 노통브
타슈 선생은 자신이 그 무시무시한 엘젠바이베르플라츠 증후군에 걸렸다는 걸 알았을 때 적잖은 자부심을 느꼈다. 속칭 '연골암'이라 하는 이 병은 19세기에 엘젠바이베르 플라츠라는 의사가 카이엔에서 발견해낸 증상이었다. 강간 및 살인죄로 그곳에서 감옥살이를 하던 죄수들 여남은 명이 그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그 병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진단을 받고 나서 타슈 선생은 난데없이 귀하신 몸이 된 기쁨을 맛보았다. 뚱뚱한 데다 수염도 없어서 목소리만 아니면 영락없이 내시 같은데, 죽는 것마저 심장 혈관계 질환같은 미련스런 병으로 죽을까봐 저어하고 있던 터였다. 선생은 묘비명을 지을 때 독일인 의사의 고상한 이름도 빠뜨리지 않고 적어 넣었다. 그 덕에 멋진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으니까.
- 살인자의 건강법 中

김영하
오빠가 돌아왔다. 옆에 못생긴 여자애 하나를 달고서였다. 화장을 했지만 어린 티를 완전히 감출 수는 없었다. 열일곱 아님 열여덟? 내 예상이 맞다면 나보다 고작 서너살 위인 것이다. 당분간 같이 좀 지내야 되겠는데요. 오빠는 낡고 뾰족한 구두를 벗고 마루에 올라섰다. 남의 집 들어오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여자애는 오빠 등뒤에 숨어 쭈뼛거리고 있었다. 오빠는 어서 올라오라며 여자애의 팔을 끌어당겼다. 아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둘을 바라보다가, 내 이 연놈들을 그냥, 하면서 방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뛰쳐나와 오빠에게 달려들었다. 오빠의 허벅지를 노린 일격은 성공적이었다. 방망이는 오빠허벅지를 명중시켰다. 설마 싶어 방심했던 오빠는 악, 소리를 지르며 무릎을 꺾었다. 못생긴 여자애도 머리를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계속 당하고 있을 오빠는 아니었다. 아빠가 방망이를 다시 치켜드는 사이 오빠는 크레코로만형 레슬링 선수처럼 아빠의 허리를 태클해 중심을 무너뜨렸다. 그러고는 방망이를 빼앗아 사정없이 아빠를 내리쳤다. 아빠는 등짝과 엉덩이, 허벅지를 두들겨맞으며 엉금엉금 기어 간신히 자기 방으로 도망쳐 문을 잠갔다. 나쁜 자식, 지 애비를 패? 에라이, 호로자식아. 이런 소리가 안방에서 흘러나왔지만 오빠는 못 들은 체 하고는 여자애를 끌고 건넌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물론 방망이는 그대로 든 채로였다.
- 오빠가 돌아왔다 中

커트 보네거트
이 재향군인은 지하실로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는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결혼반지가 그 요란한 장식에 걸리고 말았다. 엘리베이터 바닥이 내려가자 그는 공중에 매달리게 되었고 천장에 짓눌려 으깨지고 말았다. 그렇게 가는 거지.
그래서 내가 이 이야기를 전화로 불러 주자, 등사 원판을 뜰 그 여자가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그 사람 아내는 뭐라고 했죠?"
"부인은 아직 몰라요." 내가 말했다. "이제 막 일어난 일이니까."
"그 여자에게 전화해서 뭐라는지 알아봐요."
"뭐라고요?"
"경찰서의 핀 경위라고 하면서 안 좋은 소식이 있다고 말해요. 그러고는 그 소식을 전하고 그 여자가 뭐라는지 들어보는 거예요." 나는 그렇게 했다. 그 여자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말을 했다. 아기가 있다. 기타 등등.
내가 사무실에 돌아왔을 때, 그 여자 서기는 순전히 사적인 호기심에서 내게 물었다. 그 으깨진 남자가 어떤 꼴이더냐고.
-제5도살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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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는 별로 안좋아하고....(사실 딱 한개 읽었는데 맘에 안들었음.)
김영하는 그런대로 괜찮아하고...
커트 보네거트는 무지하게 좋아하고,  

정말 이거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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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1-1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독서취향은 김남길(비담)이 읽어줘야 왠지 어울릴 것 같아요..^^

마늘빵 2010-01-1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대우림이면 저랑은 상반되는 지역이군요! 저는 황량한 사막...

하늘바람 2010-01-1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굉장한데요. 열대우림. 태양같은 직관력 멋져요
ㅎㅎㅎ 메피님의 댓글 넘 웃겨요.

2010-01-16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4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8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1 0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2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0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8 0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2 0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7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8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8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9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21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니 별로... 

글에도 썼잖아요. 그냥 적당히 우울하고 적당히 기쁜 나이랄까? 

제 옆자리에 젊은 선생님이 있어요. 2년이나 같이 앉아 있다보니 많이 친해진 사인데 그 선생님 자주 하는 말 

"어떻게 사람이 그럴수가 있어요? 너무 놀랍지 않아요? 너무 심해요?" 또는 "너무 좋죠?" 등등.. 

근데 그 옆에서 전 좋다는건 그냥 맞아 맞아 하지만 뭐 진짜로 너무 좋지는 않아요. 

너무 싫다거나 너무 놀랍다거나 하는건 그 인간 그런거 진짜 몰랐어? 내지는 인간이 원래 그래 뭐 이런 식으로 대답하게 돼요. 

때로 그 젊은 선생님의 열정이나 감각이 부럽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온갖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된게 나름 편하기도 합니다.  

새해 들어 제 우울증도 그렇게 지나가는 일이겠지요. 

김연수의 문장과 이제는 서재에서 만날 수 없게 된 많은 분들의 일이 겹쳐 그냥 적당히 우울한거였겠지요 뭐... 

사실 아이들과 복작거리고 있다보면 그렇게 우울할수도 없습니다. 

오늘은 조카 녀석 때문에 웃었어요. 

좀 있다 개봉하는 영화 아톰의 예고편을 텔레비전에서 본 조카 녀석 하는 말 

"근데 쟤는 왜 팬티만 입고 돌아다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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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1-06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몸의 일부란다. 벗을 수가 없거든...이 정답이 아닐까 싶네요.

바람돌이 2010-01-06 02:45   좋아요 0 | URL
우리 조카 녀석의 지적은 팬티가 아니라 왜 옷을 안입는가 일걸요. 고 녀석은 집 바로 앞에 있는 가게에 갈때도 제대로 옷 다 갈아입는, 그러니까 철저하게 집에서 입는 옷, 밖에서 입는 옷 구분하는 녀석이거든요. 아무데나 내복입고 돌아다니는 우리집 녀석들하고는 다르답니다. ^^

Mephistopheles 2010-01-06 02:49   좋아요 0 | URL
로봇은 냉각이 필요한 생명체란다. 껴입고 있으면 열받는 존재거든. 이걸로 정답 바꿀래요.

바람돌이 2010-01-06 02:51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중요한걸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조카가 이제 7살됐는데 그것도 11월생 7살이라는... 냉각, 생명체, 열받는, 존재 모두 설명해도 뭔 말인지 모를테니 좀 더 쉬운 말로 바꿔 주세요. ^^

Mephistopheles 2010-01-06 09:30   좋아요 0 | URL
로봇은 맨날 덥단다. 이러면 되겠죠..? ㅋㅋ

바람돌이 2010-01-07 00:32   좋아요 0 | URL
오우 정답입니다. 이런 쉬운 결론이... ^^

2010-01-06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7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혜덕화 2010-01-06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옆 자리의 젊은 선생님처럼 말하고 다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그게 나름대로의 기준이라고 믿고 살았는데, 그래서 말이나 글이나 행동으로 내게 찍힌(?) 사람에겐 가차없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며 살 때가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젊음과 어리석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같아 그런 사람 보면 귀엽기도 하답니다.
사람이 늙지 않고 영원히 젊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느낌입니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건 반갑지 않지만, 마음도 넓어지고, 세상 사는 이치의 다름도 알아서 다른 사람의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를 뿐이라는 것을 아는 것, 지금 이 순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아서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만으로도 주름을 상쇄해주는 선물인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돌이 2010-01-07 00: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나이들면서 어떤 사람에 대해서 함부로 칭하지 않고 단정짓지 않게 되는것 좋은 선물이죠? 근데 전 그게 좀 모자란 것 같아요. ㅎㅎ
혜덕화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01-06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7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0-01-0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고 참 사실 어제 못들어와서 정확히 무슨일인지 아직 감이 안잡히네요. 모두 헤어지기 싫은데 말이에요 님 힘내셔요

바람돌이 2010-01-07 00:37   좋아요 0 | URL
별거 아녜요. 그냥 좀 우울한 티 한 번 내본거죠. ㅎㅎ 하늘바람님도 태은이랑 옆지기님이랑 모두 행복한 새해 되세요. 태은이가 좀 더 자라니 그만큼 엄마를 더 많이 기쁘게 해주겟죠. ^^

전호인 2010-01-06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로못에게 팬티가 왜 필요한 지 아직까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치게 사람처럼 그려 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만 생각하고 있지요. ㅋㅋ

바람돌이 2010-01-07 00:38   좋아요 0 | URL
팬티가 없으면 로봇의 성을 결정해줘야 하잖아요. ㅎㅎ
 

 

 

 

 

 

 

마흔 세살이란 이런 나이야. 반환점을 돌아서 얼마간 그 동안 그랬듯이 열심히 뛰어가다가 문득 깨닫는거야. 이 길이 언젠가 한번 와본 길이라는걸. 지금까지 온 만큼 다시 달려가야 이 모든 게 끝나리라는 걸. 그 사람도 그런 게 지겨워서 자살했을거야. (68쪽) 

마흔 세살이 된 해, 처음 잡은 책속에서 이 문장을 만난건 무슨 뜻일까?
내 인생의 반환점을 나도 돈것일까?
이미 왔던 길, 다시 돌아가봤자 별볼일 없을 그 길을 이제 다시 돌아가는 것일까?
처음 지나올때는 모든게 새로운 모든 것이 열정이 되고 열광이 되었구나...
이제 돌아서 보는 길은 그런 열정과는 무관할듯...
그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싶은 약간의 시무룩함과 익숙함, 약간의 불편함 뭐 이런 것들이 내 인생을 지배하겠구나 싶어 먹먹해지는 새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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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5 0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6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0-01-05 0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답지 않게 웬 시무룩??? ㅋㅋ
수영에서 터닝 포인트를 찍고 나서도 활기차게 헤엄쳐야 하듯이, 삶도 사는 거기까지는 한번도 익숙한 길 없이 씩씩하게 가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저 애늙은이의 생각에 단호한 부정 한 표!
요즘 제가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책에 푹 빠져있는데, 같이 빠져 보실려우?

바람돌이 2010-01-06 02:03   좋아요 0 | URL
그쵸?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 하고싶지는 않네요. ㅎㅎ
올 한해도 씩씩하게 살아야죠. 글샘님 말에 살짝 위로가 되네요.
요네하라 마리 참 씩씩하죠? 전 두권 읽었는데 이 사람 참 건강하게 사는구나 싶었어요. 지금은 미식 견문록이랑 대단한책 읽고 싶은데 이번에 도서관 연체해서 좀 기다려야 해요. ^^

세실 2010-01-05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먹해짐...수덕여관에 다녀온 제 느낌이 그렇습니다. 괜히...
님 글 읽고보니 나이탓도 있나 봅니다.
마흔 세살이 되는 해군요. 저도...
올해부턴 제 나이를 애써 부정하고 싶을뿐.
중년의 그 느낌이 싫어요. 잉.

바람돌이 2010-01-06 02:05   좋아요 0 | URL
수덕여관에 계신 그분은 아직도 건강하신가요? 살아계시다면 연세가 아주 많으실듯한데... 집이 어떤 느낌을 갖게 하는건 역시 그곳을 살았던 사람들의 내음때문인거겠죠?
남들은 중년이래도 우리는 그냥 계속 청춘이라고 우겨보자구요. ㅎㅎ

마냐 2010-01-0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년...그 느낌은 싫은데요. 마흔살은 중년이 아닌것만 같아요. 아직 청춘의 연장선이라 빡빡 우기면 안될까요. 전 더 유혹에 흔들리고 싶어요..큭

바람돌이 2010-01-06 02:05   좋아요 0 | URL
우리끼리 빡빡 우기고 인정해주죠 뭐 까짓것.... ^^
마냐님이 저 좀 유혹해주시죠? 제 특기가 부화뇌동인데요... ㅎㅎ

무스탕 2010-01-05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반환점 싫어요. 그냥 직진할래요. 지나온 시간중에 좋은 시간들만 골라 다시 반복하자면 몰라도 싫은 시간들 다시 밟긴 정말 싫거든요 :)
마흔셋의 나이를 마흔세가지의 즐거움으로 채울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구요.
바람돌이님. 세실님. 글구 와서 보실지 모르겠지만 물만두님도요 ^^

바람돌이 2010-01-06 02:07   좋아요 0 | URL
아 여기 가장 전투적인 40대가 납셨군요. 쭉 직진~~~
전 좋았던 시간들도 별로 반복하고 싶지 않아요. 좋았던건 그것이 그때 뿐이었기에 더 좋았던거니까요. 무스탕님 말씀처럼 그냥 쭉 직진에 동참할래요. ^^

순오기 2010-01-05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첫 책에서 만난 문장이라 더 다가왔을 듯하지만, 마흔셋이면 참 좋은 시절입니다요.^^

2010-01-05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10-01-06 02:09   좋아요 0 | URL
앗 순오기님이 계셨군요. 이러다가 수암님까지 오시면 저 부끄러워서 숨을지도 몰라요. ㅎㅎ 아 그리고 제가 어제 밤늦게야 서재에 들어오는 바람에 댓글을 못봤네요. 여배우들 저 못봤어요. 그 정도로 섭섭해하지는 않으니 걱정마셔요. ㅎㅎ 2010년이 있잖아요. 오늘 모처럼 아이들 버리고 영화보러 갔다가 전우치랑 아바타랑 두개나 보고 왔어요. ^^
 
제안 - 알라딘 조유식 사장에게 편지보내기 카페를 엽니다.

곧 새해입니다. 

알라딘 사장이신 신밧드님의 해명 글이 올라온지도 꽤 여러날이 지났습니다. 

어쩌다보니 불매운동을 하게 됐고 편지쓰기 카페까지 개설하게 됐네요.
조유식 사장님의 글을 보고 난 이후 카페 개설자로서 재빠르게 뭔가 입장표명을 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 저 역시 많은 부분에서 아쉬웠으니까요.
뭐가 아쉬웠는지는 다시 말하지 않으렵니다.  
저보다 더 조리정연하게 바람구두님, 드팀전님, 턴레프트님등등 여러분께서 말씀해주셨으니까요.
그분들보다 잘쓸 자신도 없고 다르게 더 쓸 내용도 없습니다.  

다만 편지쓰기 카페를 개설한 사람의 입장에서 신중해야 한다 싶었습니다.
어쨌든 책임자의 해명글이 올라왔으니 불매운동의 중대한 고비는 넘긴것일테고 그렇다면 서재인들의 생각을 다시 모으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알라딘측 해명글에 만족하신분도 만족하지 못하신분도 더 해야 할 말이 있을것이고 그것을 모두 풀어놓는 것에 이 카페가 끝까지 그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와중에 아이들과 휴가를 갔다왔었고 그 기간동안 알라딘 서재내에서 알라디너들간의 격력한 논쟁이 한차례 지나간 것도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서재를 닫았고 불매운동을 장외로 옮기는 것도 보았습니다.
다들 나름의 뜻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또한 그 나름의 의미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매운동을 접으신 분들 또한 충분히 공감가는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다만 오고가는 의견들이 의견의 공유나 토론의 범위를 벗어나 알라디너들간의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 싸움에서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분명히 알라딘이라는 회사, 그리고 알라딘의 사장이신 조유식사장님이라는걸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알라딘에서 서재라는 걸 만들고 이런 저런 글을 써대기 시작한지 5년입니다.
그 5년동안 중에서 처음으로 서재를 접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 개인에게 그렇게 큰 일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도 처음 했습니다.
그럼에도 미련이 남는건 5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정이겠지요.
떠나는 사람도 바깥에서 바라보는 사람도 있어야겠지요.
그리고 남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아서 고객센터든 뭐든을 통해서 조유식사장님의 약속이 어떻게 지켜지는지를 지켜보는 사람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제 불매운동은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완전한 중단이 아니라 일시중단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달, 조유식 사장님이 약속을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지켜보고 여쭤보겠습니다.
부디 제게 남은 5년간의 쌓인 남은 정까지 없애는 일은 없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모두들 새해에는 묵은 감정일랑 털어버리시고 행복한 새해를 맞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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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1-0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복잡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10-01-05 01:23   좋아요 0 | URL
루체오페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잡하다면 복잡한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뭐 세상일이 그렇지요.

2010-01-02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5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