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진주 > 무심코 쓰는 일본어

가. 순 일본말 : 순 일본말이지만 알면서도 쓰고, 또 몰라서도 쓴 것들이다.

1. 가께우동(かはうとんを) -> 가락국수
2. 곤색(紺色, こんいれ) => 진남색. 감청색
3. 기스(きず) -> 흠, 상처
4. 노가다(どかた) -> 노동자. 막노동꾼
5. 다대기(たたき) -> 다진 양념
6. 단도리(だんどり) -> 준비, 단속
7. 단스(たんす) -> 서랍장, 옷장
8. 데모도(てもと) -> 허드레 일꾼, 조수
9. 뗑깡(てんかん) -> 생떼, 행패. 어거지
10. 뗑뗑이가라(てんてんがら) -> 점박이 무늬, 물방울무늬
11. 똔똔(とんとん) -> 득실 없음, 본전
12. 마호병(まほうびん) -> 보온병
13. 멕기(ぬつき) -> 도금
14. 모찌(もち) -> 찹쌀떡
15. 분빠이(ぶんぽい) -> 분배. 나눔
16. 사라(さら) -> 접시
l7. 셋셋세(せつせつせ) -> 짝짝짝. 야야야(셋셋세, 아침바람 찬바람에 등 우리가 흔히 전래동요로
아는 많은 노래들이 실제론 2박자의 일본 동요이다.)
18. 소데나시(そでなし)-> 민소매
19. 소라색 (そら) -> 하늘색
20. 시다(した) -> 조수, 보조원
21. 시보리(しぼり) -> 물수건
22. 아나고(あなご) -> 붕장어
23. 아다리(あたり) -> 적중, 단수
24. 야끼만두(やきまんじゆう) -> 군만두
25. 에리(えり) -> 옷깃
26. 엥꼬(えんこ) -> 바닥남, 떨어짐
27. 오뎅(おでん) -> 생선묵
28. 와사비(わさび) -> 고추냉이 양념
29. 요지(ようじ) -> 이쑤시개
30. 우라(うら) -> 안감
31. 우와기(うわぎ) -> 저고리, 상의
32. 유도리(ゆとり) -> 융통성, 여유
33. 입빠이(りつぱい) -> 가득
34. 자바라(じやばら) -> 주름물통
35. 짬뽕(ちやんぽん) -> 뒤섞음, 초마면
36. 찌라시(ちらし) -> 선전지, 광고 쪽지
37. 후까시(ふかし) -> 부풀이, 부풀머리, 힘
38. 히야시(ひやし) -> 차게 함

나. 일본식 한자말 ( 이 부분은우리말인줄 알고 저도 너무 많이 썼답니다 ㅠㅠ)
일제강점 후 일본은 일상용어조차도 일본식으로 쓰도록 했고, 또 우리 지식인이란 사람들도
비판 없이 받아쓰곤 한 것이 바로 아래의 말들이다.

1. 가봉(假縫,ねかりぬい) -> 시침질
2. 가처분(假處分,ねかりしよふん) -> 임시처분
3. 각서(覺書,おぼえがきね) -> 다짐글, 약정서
4. 견습(見習,みならい) -> 수습
5. 견적(見積,みつもり) -> 어림셈, 추산
6. 견출지(見出紙,みだし紙) -> 찾음표
7. 계주(繼走,はいそう) -> 이어달리기
8. 고수부지(高水敷地,しきち) -> 둔치, 강턱
9. 고지(告知,こくち) -> 알림, 통지
10. 고참(古參,こさん) -> 선임자
11. 공임(工賃,こうちん) -> 품삯
12. 공장도가격(工場渡價格,こうじようわたしかかく) -> 공장 값
13. 구좌(口座,こうざ) -> 계좌
14. 기라성(綺羅星,きら星) -> 빛나는 별
15. 기중(忌中,きちゆう) -> 상중(喪中 : 기(忌)자의 뜻은 싫어하다,
미워하다 이며, 상(상)자는 죽다, 상제가 되다. 라는 뜻이다.)
16. 기합(氣合,きあい) -> 혼내기, 벌주기
17. 납기(納期,のうき) -> 내는 날, 기한
18. 납득(納得,なつとく) -> 알아듣다, 이해
19. 낭만(浪漫) -> 로망(Romance : 낭(浪)자는 물결, 파도란 뜻이고,
만(漫)자는 넘쳐흐르다. 라는 뜻이다.)
20. 내역(內譯,うちわけ) -> 명세
21. 노임(勞賃,るうちん) -> 품삯
22. 대금(代金,だいきん) -> 값, 돈
23. 대절(貸切,かしきり) -> 전세
24. 대하(大蝦,おおえび) -> 큰 새우
25. 대합실(待合室,まちあいしつ) -> 기다리는 곳, 기다림 방
26. 매립(埋立,うぬたて) -> 매움
27. 매물(賣物,ういもの) -> 팔 물건, 팔 것
28. 매상고(賣上高,たか) -> 판매액
29. 매점(賣占,かいしぬ) -> 사재기
30. 매점(賣店,ばいてん) -> 가게
31. 명도(明渡,あけわたし) -> 내어줌, 넘겨줌, 비워줌
32. 부지(敷地,しきち) -> 터, 대지
33. 사물함(私物函,しぶつかん) -> 개인 물건함, 개인 보관함
34. 생애(生涯,しようかい) -> 일생, 평생
35. 세대(世帶,せたい) -> 가구, 집
36. 세면(洗面,せんぬん) -> 세수
37. 수당(手當,てあて) -> 덤삯, 별급(別給)
38. 수순(手順,てじゆん) -> 차례, 순서, 절차
39. 수취인(受取人,うけといにん) -> 받는 이
40. 승강장(昇降場,のりおりば) -> 타는 곳
41. 시말서(始末書,しまつよ) -> 경위서
42. 식상(食傷,しよくよう) -> 싫증남, 물림
43. 18번(十八番,じゆうはちばん) -> 장기, 애창곡 (일본 가부끼 문화의 18번째)
44. 애매(曖昧,あいまい) ->모호 (더구나 "애매모호"라는 말은 역전 앞과 같은 중복된 말이다)
45. 역할(役割,やくわり) -> 소임, 구실, 할 일
46. 오지(奧地,おくち) -> 두메, 산골
47. 육교(陸橋,りつきよう) -> 구름다리(얼마나 아름다운 낱말인가?)
48. 이서(裏書,うらがき) -> 뒷보증, 배서
49. 이조(李朝,りちよう) -> 조선(일본이 한국을 멸시하는 의미로 이씨(李氏)의
조선(朝鮮)이 라는 뜻의 이조라는 말을 쓰도록 함.
고종의 왕비인 "명성황후"를 일본제국이 민비로 부른 것과 같은 맥락임)
50. 인상(引上,ひきあけ) -> 올림
51. 입구(入口,がせまい) -> 들머리("들어가는 구멍"이라는 표현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
오히려 "들어가는 머리"라는 말은 얼마나 정겨운가?)
52. 입장(立場,たちば) -> 처지, 태도, 조건
53. 잔고(殘高,ざんだか) -> 나머지, 잔액
54. 전향적(轉向的,まえきてきむ) -> 적극적, 발전적, 진취적
55. 절취선(切取線,きりとり線) -> 자르는 선
56. 조견표(早見表,はやみひよう) -> 보기표, 환산표
57. 지분(持分,もちふん) -> 몫
58. 차출(差出,さしだし) -> 뽑아냄
59. 천정(天井,てんじよう) -> 천장(天障 : 하늘의 우물이라고 보는 것은
일본인이고, 우리나라는 하늘을 가로막는 것이란 개념을 가지고 있다)
60. 체념(諦念,てりねん) -> 단념, 포기
61. 촌지(寸志,すんし) -> 돈 봉투, 조그만 성의(마디 촌(寸), 뜻 지(志)를 쓴 좋은
낱말로 얘기하지만 실제론 일본말이다)
62. 추월(追越,おりこし) -> 앞지르기
63. 축제(祝祭,まつり) -> 잔치, 모꼬지, 축전(우리나라는 원래 잔치에 제사
"제(祭)"는 쓰지 않았다. 잔치와 제사는 다른 것이기에)
64. 출산(出産,しゆつちん) -> 해산
65. 할증료(割增料,ねりましりよう) -> 웃돈
66. 회람(回覽,かりらん) -> 돌려보기

어떤 사람은 한자말을 쓰는 것이 말을 줄여 쓸 수 있어 좋다고 하지만
실제론 강턱(고수부지), 공장 값(공장도가격)처럼 오히려 우리말이
짧은 경우도 있어 설득력이 없다. 또 다른 낱말인 매점(賣占, 賣店)의
경우 차라리 사재기, 가게라는 말을 씀으로서 말뜻이 명쾌해지는 이점이 있다.
괜히 어줍잖은 일본식 한자말을 쓰기보다는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식 한자말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좋겠는가?

다. 일본식 외래말
영어 발음을 지독히도 못하는 사람들이 일본인들이다.
그런 일본사람들이 잘못 만들어 놓은 엉터리 외래어를 비판 없이
무심코 받아쓰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저버린 행위가 아닐까?
다음과 같은 말들을 살펴보면서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라 앞으로는
적극 우리말 또는 올바른 외래어를 쓰도록 할 일이다.

1. 난닝구(running-shirts) -> 런닝셔츠
2. 다스(dosen) -> 타(打), 묶음, 단
3. 돈까스(豚/pork-cutlet) -> 포크 커틀릿, 돼지고기튀김
(발음이 너무 어려워 이상하게 변형시킨 대표적인 예)
4. 레미콘(ready-mixed-concret) -> 양회반죽
5. 레자(leather) -> 인조가죽
6. 만땅(滿-tank) -> 가득 채움(가득)
7. 맘모스(mammoth) -> 대형, 메머드
8. 메리야스(madias:스페인어) -> 속옷
9. 미싱(sewing machine) -> 재봉틀
10. 백미러(rear-view-mirror) -> 뒷거울
11. 빵꾸(punchure) -> 구멍, 망치다
12. 뼁끼(pek:네델란드어) -> 칠, 페인트
13. 사라다(salad) -> 샐러드
14. 스덴(stainless) -> 녹막이, 스테인리스("스덴(stain)"만 쓰게되면 오히려
"얼룩, 오염, 흠" 이란 뜻이 되므로 뒤에 리스(less)를 붙여야 만 된다)
15. 엑기스(extract) -> 농축액, 진액
16. 오바(over coat) -> 외투
17. 자꾸(zipper, chuck) -> 지퍼
18. 조끼(jug) -> 저그(큰잔, 주전자, 단지)
19. 츄리닝(training) -> 운동복, 연습복(더구나 training만 쓴다면 단순히 훈련이란 뜻밖에 안된다.)
20. 함박스텍(hamburg steak) -> 햄버그 스테이크
21. 후앙(fan) -> 환풍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난번에 울보님이 알려준 이벤트 소식을 듣고 고민하고 있던 그림책 '설빔'을 바로 질렀습니다.

근데 주문하자 마자 빨리도 왔네요.

   요 책요. 책도 너무 예쁘지만 책과 함께 윷이 같이 포장되어 왔습니다.

부직포 하얀 주머니에 윷이랑, 예쁜 파란색 분홍색의 말이랑, 그리고 부직포로 만들어 안찢어지도록 만든 말판이랑.....

아이들은 보자마자 책은 거들떠도 안보고 처음본 윷을 보고는 "엄마 이게 뭐야"를 외칩니다.

그래서 바로 아이들과 저 셋이서 윷놀이를 했지요.


헉! 아무데나 쑤셔놓은 이불까지 나왔군요. ^^;; 게다가 소파가 내려앉아 밑에 받침으로 괴어놓은 책까지....


조심 조심 말도 움직여보고....

예린이는 금방 규칙을 깨달아서 스스로 판단도 하고 말도 알아서 움직입니다. 근데 아무 생각없는 해아가 무조건 지 맘대로 말을 움직이려고 해서 언니의 속을 터지게 했습니다.

그래선지 예린이는 재밌다고 끝없이 하자하고, 해아는 한 3판 하더니 재미없어 합니다. 그리고는 혼자 훌라훌라 춤을 추며 놀고 저와 예린이는 좀 더 했죠.

결과는요. 저는 역시 이런데 소질이 없는지 예린이 1등, 해아 2등, 저는 꼴찌를 먹었습니다. 1판이 끝날때마다 1등은 스티커 2개, 2등은 1개 이렇게 붙였더니 나중에 결과가 예린이 8개, 해아 5개, 엄마 3개....

설빔 책 먼저 사셔서 요것 못받으신 분들 염장지르는 페이퍼였슴다. ^^

이제 한복만 남았다고요. 아자 아자!!! ^^;;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깍두기 2006-01-2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공주패션, 예린이와 해아~
윷놀이 하는 모습이 우아해 보이기까지^^
(근데 전 윷놀이 사진보다 해아의 훌라훌라춤이 더 보고파요^^)

바람돌이 2006-01-26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옷을 빨긴 빨았는데... 모처럼 엄마가 큰 맘먹고 다림질 해줄랬더니 시간을 안주네요. ^^ 해아의 훌라훌라 춤은 아마 보시기 힘들듯.... 그 때 만큼은 카메라를 허용치 않습니다요. 그녀석이...(왜냐하면 저도 같이 춰야 하거든요. ^^)

서연사랑 2006-01-26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 생머리가 아주 에쁘군요. 다음에 서연이도 매직을 해서 저렇게 찰랑거리게 만들어 볼까요....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연이 머리는 언제나 하나로 꽁꽁 묶는 모양인데.
근데, 혹시 잘 때도 저 옷을?^^

바람돌이 2006-01-26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애들이 둘다 엄마닮아서 곱슬이었는데요. 이것도 변하는지 예린이 머리 한 번 단발로 자르고 나니 곱슬기가 확 줄어들었네요. ^^ 예린이의 머리모양은 제가 어떻게 못합니다. 항상 아침에 주문사항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해줘야 돼요. ^^
저 옷은 그래도 잘때는 다행히 벗어줍니다. 근데 이번 설에도 한복 안 입고 저 옷입겠다네요.... ^^

chika 2006-01-26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 밑에 써주신 설명때문에 다시 뚫어져라 사진을 쳐다보며 이불이랑 책을 찾아야 했다는거 아님까~ ;;;;;;
저도 훌라훌라 춤 보고싶어요~! ^^

바람돌이 2006-01-2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흐흐흐..... 그럼 제가 말안했으면 아무도 모르고 지나쳤을지도모른다는....
하여튼 제 무덤을 파요. ^^ 그 훌라훌라 춤은 하여튼 기회를 봐서....

울보 2006-01-27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르셨군요..
저 배안아파요,,,엉엉엉,,,

바람돌이 2006-01-27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울보님이 제일 배 안아파 하실 줄 알았어요. ????
제가 그래도 땡스투는 챙겼다고요. 헤헤~~ ^^

실비 2006-01-27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레스가 이뻐요. 역시 설에는 윷놀이는 해야지 설같아요^^

세실 2006-01-27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집에서도 드레스를 입고 있는 예쁜 공주들~~
우리 애들은 내복패션입니다... 흐 저도 지르고 싶어집니다~

바람돌이 2006-01-27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저도 아이들 덕분에 오랫만에 윷놀이를 했어요. 재밌네요. ^^
세실님/저거 안 입고 있으면 얘들도 내복 패션입니다.^^ 님도 질러서 우리 같이 추첨으로 주는 한복을 노려보자구요. ^^

Kitty 2006-01-27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둘 다 예쁘기도 하네요 ^^
역시 딸들은 이쁜 맛에 키우나봐요 ^^

조선인 2006-01-27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설빔 안 샀는데, 음... -.-;;

urblue 2006-01-2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에서 설빔을 봤는데, 애들한테 사 주면 똑같은 한복 사달라고 막 조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치만 예린이랑 해야는 공주 드레스가 있으니.. ^^

바람돌이 2006-01-27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우리집 애들이 저 닮아서 한 미모 하지요. ^^;; 3=3=3=
조선인님/옷요. 책요. 하여튼 빨리 빨리 우리 예쁜 마로를 기쁘게 해주시라고요.
urblue님/다행히 예린이랑 해아는 한복도 있어서 사달라고 하지는 않네요. 그러고 보니 한복이고 공주드레스고 몽땅 할머니가 사준것 아니면 만들어준거네요. ^^

조선인 2006-01-2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요. ^^;;

바람돌이 2006-01-27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지르세요. (무조건 충동질을.....) ^^;;
조선인님 ^^ 책도 사주시고 옷도 사주시고 펑펑 쓰고 나중에 울자고요. ^^

조선인 2006-01-2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거거걱 ㅋㅋㅋ
 

오늘 제가 주문한 책과 같이 택배 아저씨가 들고 오셨더라구요.



보고 싶어서 나오자 마자 언제 지를지 카운터하고 있던 책인데....

기대 만땅입니다. ^^ 재밌게 잘 읽을게요.

거기다 새벽별님 이름도 너무 예뻐서 좀 놀랐다는....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야클 2006-01-27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새벽별님 이름이 뭐길래 놀라셨을꼬? ^^

바람돌이 2006-01-2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약간 연예인스러운 이름이랄까 뭐랄까.... ^^
새벽별님/뭐 미모야 검증이 안되었으니 맘껏 우기세요. 저도 늘 우기는데요. 뭐.... ^^ 책 고맙습니다.
 

 

이 책은 나오자 마자 사서 봤지만 우리집 아이들에게는 꽁꽁 숨겨두고 보여주지 않은 책이었다. 집에와서 밥줘 소리만 하고 아주 중요한 회사로 가는 아빠와 아이들. 엄마는 혼자서 설겆이와 청소와 빨래와 온갖 집안일을 혼자서 묵묵히 하고, 그러던 어느날 그 엄마가 "너희들은 모두 돼지야"라는 쪽지 하나만을 달랑 남기고 집을 나가버린다는 내용은 아이들에게 너무 충격적일 것 같아서였다.

근데 요즘 워낙에 우리집 아이들이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기 일쑤고 이거야 아이들이니까 당연하다고 하지만 엄마가 청소할때도 아주 엄격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같이 치울 생각을 안하는지라 맘먹고 그림책을 읽어줬다.

애들은 이 그림책을 의외로 아주 좋아해서 계속 읽어달랜다. 특히 이제 6살이 된 예린이가...

사실 이 책은 내 느낌만으로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폭력적일 수도 있는 내용인 것 같은데,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두 녀석이 참 신기하다. 엄마가 집을 나가는 대목에서도 별로 충격을 받는 것 같지 않다. 그냥 다른 그림책 보듯 재밌어 한다.

"엄마 이 사람들은 왜 돼지가 됐어?"

"응 엄마가 집을 나가고 나니까 설겆이도 안하고 빨래도 안하고 해서 너무 더러워져서 그런거야"

"음~~ 그러면 병균이 생겨서 아야 하는데.... 그치 엄마?"

"예린아 그러니까 우리 청소할 때는 엄마랑 같이 하자."

"응! 근데 우리는 아빠도 하잖아"

순간 내가 깨달은건 우리집 애들이 이 책을 충격적이지 않게 받아들인건 순전히 아빠의 공이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 얘들에게는 늘 집안일을 같이 하는 아빠의 모습이 이미 익숙해져있어  성역할의 분리란 개념 자체가 별로 없었나보다.

이 책을 읽어준 저녁 모처럼 서방이 고마워졌다. 그리고 밥먹을때마다 "엄마 고맙습니다"란 말을 하고, 아이들에게도 꼭 하게 하는 서방에게 나도 오랫만에 고맙다라는 말을 하게 됐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영엄마 2006-01-26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말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십니다.

바람돌이 2006-01-26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요. 집에 있을 때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분명하데, 이 집에 있는 시간이 얼마 안된다는게 결정적인 문제겠죠. ^^

조선인 2006-01-2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좋은 아빠에요. 멋져 멋져.

바람돌이 2006-01-2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 댓글 보면 우리 서방이 좋아하겠어요. ^^

꿈꾸는섬 2006-02-0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지책은 아이들에게도 좋지만 어른들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요. 바람돌이님 남편분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바람돌이 2006-02-0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맞아요. 아빠 엄마들이 같이 읽고 생각해볼게 정말 많은 책이죠.. 근데 이 댓글은 서방이 보면 안되는데.... ^^
 

내가 교사가 되고나서부터 바로 정붙이고 산곳이 교과모임이다. 학교라는 곳을 처음나가서 선생이란 소리를 듣게 되었지만 뭐든지 어리둥절하고 힘들고 하던 시절, 내게 가장 힘이 되어준 곳이다. 대부분이 대학때의 선후배들이라 굳이 적응이라고 할 것도 없었고, 그리고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라 언제나 그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하였더랬다.

예린이가 태어나고 난 이후에는 아무래도 이런 저런 모임들이 힘들어 하나둘씩 정리를 할 때도 끝까지 놓치지 않고 붙들어두었던 곳이다. 하지만 해아까지 태어나고 나자 도저히 모임을 계속하기가 힘들어졌다. 어린녀석 둘을 친정엄마에게 밤까지 무조건 봐달라는 것도 면목없고, 또 그 속에서 육아와 학교, 교과모임 세가지 일이 다 엉키면서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서 눈 딱 감고 교과모임을 쉬어버린게 벌써 3년이다.

이제 3년쯤 되니 사람들의 "이제 대충 나올때 되지 않았느냐"라는 소리도 들리고, 무엇보다도 한 3년 놀면서 아무것도 안했더니 수업의 질도 팍팍 떨어지는 것 같고.... 저만큼 앞서가는 다른 사람을 보는 건 또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대로 영원히 땅박닥에 탁 달라붙어 쳐저버리는게 아닌가 두렵기도 하고...

올해부터는 이제 애들도 좀 컸고 어느정도 조정을 한다면 어느정도의 모임과 공부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막상 엄마를 찾는 두 녀석이 밟히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건 이렇게 적당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나갔다가 결국 내가 맡은 일이나 해야할 일을 못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게 사실은 더 걱정이 된다. 3년을 푸지게 놀았던 영향은 다시 공부를 하고 수업자료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고 하는 이런 일들이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 내 머리가 완전 폭삭 삭아내린건 아닐까 걱정....

집에서 열심히 애키우다가 어느정도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할려고 하는 아줌마들의 걱정과 두려움이 한순간에 이해가 된다.

작년 말에 만났던 선배에게 "내년에는 나가볼게요" 했더니 올 1월달에 "야 내년 됐잖아"란다. 그 말에 "이런 교사의 내년은 3월부터 시작되는거 몰라요?"라고 넘겼지만 사실은 이런 고민과 두려움의 표현이었을 뿐...

올해부터 다시 나갈까? 아님 1년 더 푹 쉬어? 하여튼 고민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06-01-2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맘은 늘 아이들이 걸립니다. 저도 학교를 가고 싶어도 아이들이 걸리고, 모임에 다녀오면 거의 방치되는 아이들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엄마가 집에 있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없더라구요. 잔소리만 하게 되고.....
오히려 엄마가 어떤 일로 자신감이 생기고, 즐거우면 그 에너지가 아이들에게 전달이 됩니다.
엄마가 즐거워야 아이들도 즐겁다는 사실....생각해 보세용~~~

조선인 2006-01-2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실님 의견에 찬성. *^^*

바람돌이 2006-01-2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조선인님/사실은 제게 이런 격려가 필요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마도 올해는 모임에 나가게 될 듯.... 일단 부딪혀보고 그래도 힘들면 할 수 없고요.. ^^ 격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