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부터 울집 컴퓨터가 부팅이 안되었었습니다. 물론 그전부터 이상한 낌새는 느껴졌었지만....

결국 오늘 서비스를 불렀는데 아저씨 왈 - 악성코드를 아무렇게나 잡다보니 이것저것 시스템에 필요한 파일들까지도 날라갔다네요. 그러고도 컴을 제대로 정리를 안해줘서 엉망진창이라고....ㅠ.ㅠ

그나나 지금 안전모드로라도 들어가지니까 이 때 백업을 하고 윈도우를 다시 깔랍니다. 이거 포맷하라는 얘긴데....

문제는 한 3년동안 정리 안하고 있었던 안에 깔려있는 그 엄청난 양의 사진이랑 수업자료들... 도대체 용량이 몇기가인지 세어지지도 않아요.

게다가 이놈의 컴이 심심하면 재부팅에 들어갑니다. 사실 이글을 쓰면서도 불안 불안.... 언제 이놈의 컴이 꺼질지.... ㅠ.ㅠ

방금전까지 일단 애들 사진 전부 cd 굽고 잠시 들어왔어요. 엉엉~~~ 힘들어요.

아자씨 말이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이 시중에 많이 나도는데 별로 믿을만하지 않게 만들어진게 대부분이래요. 그나마 제일 나은게 안철수 연구소꺼라는데 그것도 90%정도 잡아주지 100%는 안된대요.

악성코드 잘못잡으면 저처럼 컴이 부팅이 아예 안되는 사태 발생. 오늘 아자씨가 6집을 출장 나갔는데 몽땅 우리집 같은 사태랍니다. 조심들 하세요. 엉엉....ㅠ.ㅠ

그나저나 이 놈의 백업은 언제 다 받을라나.... 집에 있는 공cd가지고는 어림도 없겠어요. 내일 공cd왕창 사와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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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3-05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o-Ad 괜찮았던것 같은데.. 요거랑 뭐시냐.. 외국꺼인데... AD 뭐시기 였더랬죠..;;; 저 두개를 쓴답니다;

비로그인 2006-03-05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그렇군요.. 흠.. 노트북 서비스 맡겨놨더니 피씨클린이라는 프로그램 깔아놨던데.. 지워야 하나..??=_=;;

바람돌이 2006-03-05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로님 누렁이님/저는요 잘모르거던요. 그냥 이건 하소연이라구요. 뭐 물어보시면 저 슬퍼요. 엉엉...ㅠ.ㅠ

클리오 2006-03-0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쪽에서는 악성코드 덕에 골머리를 썩고, 한쪽에서는 잘못 잡아 난리라니.. 저도 고민시럽군요... 으으~

조선인 2006-03-0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씨클린은 괜찮은 편이에요. 하지만 이름없는 악성코드 클리너들은 그 자체가 또 악성코드에요. 가령 홈페이지를 자기 마음대로 바꾼다든지, 윈도우 패치를 악성코드로 잘못 인식하기도 하고, 오히려 애드웨어를 더 깔기도 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돈주고 악성코드 잡지 마시고요, 농협이나 조흥은행 홈페이지에 가면 무료로 잡아주는 메뉴가 있어요. 은행 입장에선 악성코드 있는 고객이 접속해서 시스템이 다운되면 더 큰일이니까 무료로 제공해주더라구요. 그게 가장 신빙성 있어요.
에, 또, 아예 윈도우를 새로 까실 작정이라면 이 기회에 드라이브를 분할해서 사용하세요. 그럼 컴퓨터에 문제가 있을 때 C 드라이브만 포맷하면 되니까, 자료를 넣어두는 D드라이브 백업하느라 고생할 염려가 덜하죠.

바람돌이 2006-03-05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글쎄말예요. 악성코드 지워야 한다는 말만 들었지 그걸 지우는게 이런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건 정말 몰랐어요.
조선인님/맞아요. 그 서비스 아자씨가 한 말도 바로 이런거였어요. 윈도우 새로 깔때는 님의 말씀대로 드라이브를 분할해야 될 것 같아요. 어젯밤에 왔다갔다하는 컴 가지고 자료 백업한다고 고생한 걸 생각하면.... 근데 아직도 갈길이 멀어요. 오늘 공cd왕창 사가지고 왔어요. 도대체 얼마나 해야 끝날지 난감해요. 하여튼 뭘 모르면 손발이 고생하는거 맞네요. 고생만으로 끝나고 자료들 다 안 날린것만으로도 사실 감지덕지 해야겠지만....ㅠ.ㅠ

클리오 2006-03-0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더 용량이 큰 보조 하드나 유에스비를 이용하시면 편하지 않을까요? 시디로 해결이 될까요??

바람돌이 2006-03-0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거의 시디로 백업을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내장용 보조 하드디스크를 이용할 생각이구요. 좋은 교훈을 얻었고 조금 귀찮고 힘들었던거 빼면 중요한 자료들을 날리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상황입니다. ^^
 

아이들과의 첫만남. 선생도 사실 참 마음이 떨리고 설렌다는걸 아이들은 모르겠지요. 교실에 들어갔더니 3분의 1쯤은 아는 아이들이고 나머지는 모르는 아이들이고.... 재작년 얘들이 1학년 애기일때 같이 수업했었는데, 그동안 정말 많이 컸네요. 그래도 아는 아이들이 좀 있으니 떨리던 마음이 진정이 좀 됩니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여자아이가 하나 있네요. 다른 선생님들께 물어보니 흔히 말하는 일진이라는데....딱 일진의 리더 스타일입니다. 마음을 열고 얘기하기가 쉽지는 않은 스타일 같은데....

오랫만에 강적을 만난듯한 느낌이.... 하지만 그래봤자 애입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해갈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니까요.

개학첫날 늦잠자서 4교시에 나타난 녀석
교실에 라이터를 흘린 곰탱이 녀석
머리를 붙여서 허리까지 치렁거리고 나타나 첫날부터 학생부에서 무지하게 깨진 녀석
그외 얌전히 말잘듣고 있는 많은 녀석들과 나의 재롱을 소 닭 쳐다보듯이 쳐다보는 녀석들.

다 내가 사랑해야할 아이들입니다. 그녀석들은 뭐 저를 별로 안사랑하겠지만..... 사랑은 내리사랑이 맞다는걸 세월이 갈수록 실감합니다.

앞으로 1년 여전히 행복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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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3-0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성당에서 교리하는게 전부지만, 그래도 바람돌이 선생님께 아이들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 정말 존경스러운 선생님들이 알라딘에는 이렇게나 많은데, 왜 내가 학교다닐땐 없었던걸까요? ;;

하늘바람 2006-03-0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넘 기대되어요

BRINY 2006-03-03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학년 맡으셨군요.
전 1학년. 첫인상은 어리고 순하고 얌전한, 마치 중학생같은 아이들이어요. 후후^^ 2학년으로 올라가신 선생님들이 부러워하세요~ 작년 1학년들은 입학식날 강당에서부터 떠든다고, 복장불량하다고 지적받은 아이들이거든요.

클리오 2006-03-0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사실은 정들면 다 친근한데 첫 인상이 그렇게 강적스러운 애들이 있더라구요.. 첫인상만 '강적'이길 빌께요...

sooninara 2006-03-0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강적이라니..읽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네요.
그래도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니 다행인거죠??

2006-03-03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3-0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서로가 서로에게 강적이 아닌 인연으로 남길 바랄게요.^^

바람돌이 2006-03-05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그건 여기서 제가 저의 괜찮은 모습만 보여서 그런듯.... 사실은 별로 아니다 싶은 일도 많이 하거든요. 그니까 애들도 별로이지 않을까 싶은.... 우리반 한 녀석은 1학년때 저랑 수업을 했는데 제가 담임 된거보고 "그나마 샘이 나아요"라더군요. 이걸 칭찬으로 해석하기에는 자존심이.... ^^;;
하늘바람님/뭐 올해 녀석들은 작년만큼 재밌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그려.... 게다가 3학년쯤 되면 작고 웃기는 사고들은 안쳐요. 쳤다하면 대형사고죠. 모쪼록 무사히 잘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
브리니님/님은 올해 고1이군요. 아직은 중학생같이 귀엽죠? 근데 중학교에서는 그녀석들 하나도 안귀여워보여요. 초등학생같은 1학년들이 있어서리... ^^
클리오님/맞아요. 지내다보면, 그리고 아이들의 속내를 알다보면 다 괜찮은 아이들이죠.
수니나라님/저랑 맞는 아이에겐 제가 좋은 선생일거고 아닌 아이들에겐 아니죠. 제 스타일을 싫어하는 애들도 많아요.
속삭인님/잘 도착했군요. 같이 도착했다니 다행이예요. ^^
누렁이님/저도 좋은 인연으로 남기를 기원합니다. 고마워요. ^^
 

이틀동안 제 머리속을 어지간이도 복잡하게 들끓게 했는데..... 여러 알라디너 여러분들의 말씀도 고마웠구요.

그냥 받기로 했습니다. 조금 전에 그 어머님께 감사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구구절절히 장문으로다가....

이런 저런 생각이 엄청나게 떠올랐지만 결정적이었던건 제가 이걸 거절했을때 그 어머님의 선한 의도가 저의 고집불통으로 인해 왜곡되어지리라는게 가장 컸습니다.

이 도서상품권은 어머님이 말씀하시는대로 아이들과 같이 책을 사서 읽을 생각입니다.  이 책들은 아이들에게 한권씩 선물하지 않고 아이들 숫자만큼 3월달에 사서 학급문고를 만들어볼까 싶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이걸 기반으로 학급독서노트를 만들어볼까 싶은데.... 제 글과 아이들의 글을 합쳐서요. 뭐 아이들이 글쓰는걸 워낙에 싫어하니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제가 쓴다는데 지들이 어쩌겠어요. ^^

그리고 아이들 개인에게 책을 선물하는 기쁨은 역시 제 돈으로 하는것이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거다 싶어요. 이 녀석들의 졸업선물로 나중에 한권씩 새로 사줘야죠. 아이들 얼굴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책을 고르는 기쁨은 돈으로 따질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올해에는 봉숭아 학당 대신에 괴발개발 쓴 녀석들의 독서일기를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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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3-0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으로 님의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

바람돌이 2006-03-0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추천은 사양이예요. 무슨 자랑이라고... 저는 그래도 여전히 찜찜하고 부끄러워요.

진주 2006-03-0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싸아~~~바로 제가 바라던 바이옵니다^^
학급문고도 너무 너무 좋고요, 바람돌이님 반 애들은 정말 복받았어욥.
그럼 저는 또 중3이 읽으면 좋을 책들을 죽 뽑아 리뷰 쓸래요. 땡스투 해줘욤~~~~

Kitty 2006-03-02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학급문고라니요 제가 학교 다닐때 그런게 있었더라면 얼매나 좋았을까요!
추천은 왜 하나밖에 없나요~~

바람돌이 2006-03-0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땡스투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꿀떡같으나 이거 알라딘에서는 사용안되는 해피머니 상품권입니다. 새롭게 다른 서점을 일시적으로 뚫어야 합니다. 저도 슬퍼요. ㅠ.ㅠ
키티님/추천은 안된다니까요!! 저는 아이들이 책 가져와서 만드는 학급문고 정말 싫어요. 학급문고 만든다고 책 가져오라면 초등학교때 거의 반강제적으로 샀던 허접한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거의 90%가 쓰레기밖에 안되는..... 빨빨한 새책으로 만들 학급문고는 저도 기대됩니다. ^^

조선인 2006-03-03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잘 생각하셨어요. 바로 그거에요!!!

로드무비 2006-03-0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반 아이들은 땡잡았네요.
정말 멋지세요.^^

chika 2006-03-0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제말이~!

paviana 2006-03-03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어요. ㅎㅎ 저도 용기를 내서 일을 저질러야 겠군요.^^

BRINY 2006-03-03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어요. 전 교실 험하기로 유명한 반을 물려받아서, 당장 커튼도 새로 달아야하고 시계도 새로 달아야하고 열쇠도 새로 맞춰야하고 쓰레기통도 바꿔야하고. 엉엉!

sooninara 2006-03-0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어요^^

바람돌이 2006-03-05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님의 격려에 힘입어서 아자!!! ^^
로드무비님, 치카님/그쵸? 땡잡았다는걸 이녀석들이 알려나? ^^
파비아나님/근데 너무 부담가게는 하지마세요. 딱 책 1-2권이 적당하다니까요. ^^
브리니님/교실운도 중요하죠. 이전 담임 찾아가서 다 해달라고 하세요. ^^ 저는 교실은 괜찮은데 딱 중앙현관 옆이라서 늘 욕먹게 생겼어요. ^^
수니나라님/격려 고맙습니다. ^^
 

뭐한다고... 오늘이 개학인데 밤새 개학 준비했다.

이놈의 공립의 특성은 뭐든지 늦게 정해진다는거다. 새로 맡을 학년같은거말이다.

방학전에 처음 얘기할 때 대충 정해진 건 내가 올해 1학년과 2학년을 걸쳐서 수업을 맡는다는 거였다. 그래서 방학도 2월달도 좀 할랑했었다. 1학년이야 작년에 하던 자료 그대로 써도 상관없고, 2학년 역시 그 전해에 만들어놓은 자료가 있으니 약간 손만 보면 될 정도....그래서 올해는 의욕적으로 파워포인트 자료나 만들어볼까 생각중이었는데.... 그리고 책들도 그쪽으로만 보고 있었는데....

근데 그게 불과 6일전에 뒤집어진 것이다. 3학년으로.... 바뀌게 된 상황이야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중요한건 이놈의 3학년 수업을 해본지가 어언 6년전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교과서까지 바뀌었고.... 솔직히 하나도 기억안난다. 6일 중에서 3일은 집안일로 수원갔다왔고.... 하루는 왔다 갔다 장시간 운전에 완전히 뻗었고....이래 저래 어제 오늘 당장 수업준비가 코앞이라 눈앞이 캄캄....

어제 하루종일 책이란 책은 다 꺼내놓고 다시 공부하고 어제밤부터 컴앞에 앉아 새 학습지를 만들기 시작... 결국은 날밤을 꼴딱 새고 말았다. 그래놓고 한 일이래야 겨우 다음주까지 버틸 식량 마련이다.

오늘 첫날인데... 아그들 앞에 예쁘게 보여야 할 터인데... 완전히 물건너 갔다. 칙칙한 얼굴에 하품이나 안해대면 다행일까? ㅠ.ㅠ

지금 이 시간에 잤다간 30분만에 일어날리 만무하고 그냥 씻고 나가야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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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3-02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일이 무척 많으시군요. 그래도 오늘 하루 화사~하게. 힘내라 힘!

아영엄마 2006-03-02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비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고생하셨군요. 미모로운 바람돌이님이 잘 하실거라 믿습니다. 저도 아이들보고 첫인상이 중요해. 생글생글 웃어~~ 했는데-머리도 신경써서 양쪽으로 묶어주고. ^^- 학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이 한 해동안 좋은 선생님, 친구들과 잘 지내기를 빌어봅니다.

울보 2006-03-02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학년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바람돌이님은 잘하실거라 믿어요,,
바람돌이님 화이팅!!!!!!!!!!!!

마태우스 2006-03-0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미리 개강을 해서 오늘 별 걱정이 없습니다. 음하하핫. 그래도 그땐 좀 심란했지요... 저 역시 바람돌이님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진주 2006-03-0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진짜로 눈도 못 붙이고 나가시네요......
지금쯤 애들과 함께 계시겠네요. 잘 하실 거에요. 아자!

세실 2006-03-02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황당할 때가....
하지만 바람돌이님은 멋지게 잘해 내시리라 믿어요~~~ 화이링!!!

chika 2006-03-0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홧팅!!

urblue 2006-03-0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건 미리미리 얘기되어야 할텐데, 어째 학교에서 하는 일이 그럴까요. 힘내세요.

클리오 2006-03-0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새학년 준비하시려면 1년이 힘드시겠군요. 고생하시는게 눈에 훤히 보입니다. 그래도 쉬엄쉬엄 하세요..

바람돌이 2006-03-02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하루 하품이고 뭐고 잠온다고 생각할 틈도 없이 바쁜 하루였습니다. 어찌나 정신없이 하루가 바쁜지 의자에 제대로 앉아보지도 못했네요. 덕분에 지금은 완전히 넉다운..... 눈만 감으면 그대로 골아떨어질 것 같은.... 그래도 알라디너님들의 홧팅소리에 힘이 납니다. 댓글들은 살펴보고 자야지요. ^^ 제게 힘을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2006-03-02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3-02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축하드릴일 맞지요. 많이 설레이시고 그렇겠어요. 축하합니다. ^^

2006-03-03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년 봉숭아 학당 담임을 하면서 참 좋은 학부모님들을 많이 만났더랬습니다. 그중에서도 한 어머니는 항상 제 기억에 남을 분이었는데요. 학기초부터 저에게 메일을 보내주면서 아이에 대한 의논도 하고 저에게 격려와 용기도 주는 정말 인생의 선배 같은 분이었습니다. 우리 예린이와 해아에게 나도 저런 엄마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오늘 학교로 그 어머니가 찾아오셨습니다. 메일로만 뵈었지 얼굴은 처음 뵙는데 제가 생각했던 인상과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분이더군요.

학기중에는 제가 부담스러워할까봐 못오셨다면서 1년동안 많이 고마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내년에는 제가 3학년 담임을 맡게 된것도 그래서 이 아이들을 따라 올라가지 못하는것도 알고 오셨더라구요.) 저야말로 아이에게 별로 해준것도 없었는데 그런 말을 듣기가 참 민망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빈손으로 오지 않으시고 뭔가를 들고 오셨더군요.

오늘 제가 받은 선물입니다.


그냥 책에 이렇게 리본 하나를 맸을 뿐인데도 얼마나 있어보이는지요.

5권의 책입니다. 학부모님께 책 선물 받는건 처음인데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
 그리고 우리 아이들 먹으라고 빵까지....빵은 벌써 애들이 헤쳐놓아 사진 못올려요. ^^

제가 이런걸 받을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어머님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 감히 거절하지 않고 낼름 받았습니다. (하기야 그 전에 다른 어머님한테 딸기잼을 받아먹은적도 있고 시골에서 호두를 따왔다고 나눠먹자고 보내신걸 받아 잘 먹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전혀 촌지를 안 받은건 아니네요.)

그런데 그냥 기분이 좋았던건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와서 책을 펼쳐본 순간 너무 놀랐습니다. 왠 엄청 두툼한 봉투가....

뭔지 펴봤더니 간단한 편지가 있었고 5천원권 도서상품권이 무려 40장 씩이나...금액으로 치면 20만원이라는 엄청한 돈입니다. 어머님의 편지를 보니 작년에 제가 아이들한테 생일선물로 책을 사줬던걸 기억하셨던 것 같습니다. 편지에는

"1년동안 딸아이와 제가 받았던 감동과 행복을 2006년 담임 맡으신 반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라고 쓰셨군요. 아마도 올해 제가 아이들에게 책선물을 할 걸 염두에 두시고 마련한 선물이었던듯....

물론 올해도 저는 조금 방식을 바꿔서 아이들에게 책선물을 할 계획이긴 하지만 이건 그냥 순전히 제 즐거움으로 해온 일이었는데.... 그리고 이 돈은 그냥 받기에는 사실 너무 큰 액수입니다.

정말로 멋진 어머님이고 그 마음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맙지만 이걸 받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같고 또 저에게는 제 돈으로 아이들에게 책 선물을 하는 기쁨이 줄어들겠지요.

근데 이걸 돌려보내자니 무안해하실 어머님의 그 선한 얼굴이 떠오릅니다. 이런 고민을 서방에게 전했더니 아주 단호하게 "그 마음은 정말 고맙지만 나 같으면 돌려보낸다"라는군요. 대신에 마음 상하지 않도록 아주 장문의 편지를 쓰서라고요....

역시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글 못쓰는 제가 어떻게 구구절절히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고민입니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촌지와 선물의 경계는 뭘까요. 주는 시기?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마음? 아니면 액수? 그냥 저는 무슨 거창한 신념이 있어서가 아니라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로 월급받아 저와 제 식구들 큰 돈걱정하지 않고 살수 있는것만으로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어쨌든 아이들 덕분에 저도 먹고사는거니까요. 그러니 제가 이일로 월급받는 외에 학부모에게서 뭔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부모들의 마음은 또 다른가 봅니다. 저도 학부모가 되면 그 마음이 좀 더 이해가 될까요?

촌지와 선물의 경계는 항상 어렵습니다. 거절하기 정말 어려운 선물(아까 말한 집에서 만든 딸기잼이나 호두같은)이라 받을때도 있지만, 받는 마음이 전적으로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감사한 마음이야 물론 있지만 또한 내가 이런걸 받을 자격이 있나, 그리고 이렇게 아이를 믿고 보내주는것만해도 감사한데 내가 오히려 감사의 선물을 해야 되는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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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01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상품권... 받으면, 이게 , 뭐야 하는 사람 분명 있을겁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고 '도서상품권' 주시는 학부모님 너무 고마운걸요. 금액이 크면 좀 부담스러울것 같기도 해요.하.지.만, 책선물할껄 염두에 두고 하셨다니, 혹시 그 학부모님, 알라디너 아닐까요?!

바람돌이 2006-03-01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하이드님 글쎄요. 알라디너인지 아닌지는 저도 알수없죠뭐....저는 저기 저 책들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아이가 선생님 책 좋아하신다던데요. 하면서 주신거라... 사실 책선물이 쉬운건 같지만 그 고르는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잖아요. 한 권 한권 고르는데 정성을 쏟았을 그 마음을 생각하면 감동적인 선물이죠.
글구 하이드님의 첫마디 찔립니다. 분명히 그런 사람도 있거든요. 그것도 적다고는 할 수 없는 숫자가.... 그래도 지금은 제 주변만 보면 정말 많이 나아졌으니 아마 앞으로는 더 나아질거라고 희망을 걸어봅니다.

아영엄마 2006-03-01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사려깊은 학부모님이시군요.. 그리고 책도 5권씩이나!!(저는 스승의 날이라고 달랑 그림책 한 권(나중에 한 권 더 선물했던가??) 선물했는데..^^*) 20만원이라는 금액만 아니면 참 감동적인 선물일 것 같아요.

세실 2006-03-01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그 어머니의 정성은 참으로 대단하군요. 님께는 책을 선물하고, 아이들에게는 빵을, 그리고 학생들 선물까지 미리.... 바람돌이님께 많이 고마우셨나 봅니다.
혹시 사서나 서점을 하시는건 아닐까요? 헤헤~~~
도서상품권의 사용처를 생각하면 부담이 안 드는거지만, 현금으로 생각하면 부담이 가는 액수군요.
저도 선생님 드릴 선물 고민하다가 봄에 어울릴 스카프랑 빵 사다 드렸어요. 유치원 선생님께는 예쁜 향수~. 사실 넘 고맙거든요~~~~ 부담 안가는 선물은 기분 좋으시죠?

진주 2006-03-0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돌려 드리면 안 돼요!!! (헉, 꼭 내가 준 것 같다)
그 학모님의 성의를 그렇게 무참히 짓밟으시면 안 되잖아요. 촌지의 성격이 전혀 없는데 굳이 돌려 보내야 할까요??? 바람돌이님, 돌려주시면 그 분이 너무 섭섭할 거 같아요(차라리 나한테 줘욥 >.<)

촌지가 아닌 이유,
1) 어느 누가 학년 다 끝난 후에 촌지를 준단 말인가.
2) 도서상품권은 돈이 아닙니다. 돈 밝히는 사람(바로 저같은 사람)한테 주면 욕 굉장히 먹는 종이 쪼가리입니다. 책 좋아하는 선생님께 책은 사드리고 싶은데 아무 책이나 골라 선물할 순 없잖아요. 그 학모님은 나름대로 생각해서 보낸 건데..
3) 사제지간에 감사의 표시를 도저히 말로만 때울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2006-03-01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6-03-0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다섯권이나 보내시고 ㅎㅎ 좋은 담임이셨군요. 차라리 그분이 도서상품권을 한 5만원어치 정도만 보내셨으면 좀더 고민을 안하련만, 너무 비싼 액수라 고민이 되시겠군요... 그래도 그 분도 좋아서 보내신건 같아요.... ㅎ~

진주 2006-03-01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러게욤...그 분이 2만원씩 열 달로 끊어 주셨더라면 =3=3=3

바람돌이 2006-03-02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그쵸? 정말 사려깊은 학부모님 맞아요. 아이에 대한 생각도 얼마나 훌륭한지....저도부모로서 배우고 싶은 분이었어요.
세실님/저는 사실 뭐든 부담스럽던데요. 제가 워낙에 부족한 인간이다보니.... ^^;;
진주님/진주님때문에 지금 제 고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이 일이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네요. 지금은 돌려주면 도대체 어떻게 돌려줘야하나도 쉽지 않은 일이라.... 잘 봉해서 아이손에 들려보내는 수밖에 없는데 그게 얘가 눈치도 빠르고 예민한 아이라 걱정이.... 에휴~~ 어떻게 할까 아직도 고민중입니다. 근데 지금 발등에 불떨어진 상황이라(개학 준비가요) 정신이 없습니다. 글구 주문은 넣었습니다. 설마 주소 바뀐건 아니시지요.
클리오님/정말 솔직히 제가 좋은 담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초반에는 2년 쉬다가 담임한 덕분에 좀 헤매기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고민이란겁니다. 별로 한 것도 없으면서 과분한 감사를 받으니....쩝....

조선인 2006-03-02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3때 담임선생님은 촌지를 죄다 받았어요. 그 돈으로 학급문고를 사서 000어머님 기증이라고 쓰기도 하셨고, 2교시 끝날 때면 빵이나 우유나 수박을 간식으로 돌리기도 하고, 공책이나 형광펜을 선물로 나눠주기도 하고. 그때는 촌지로 사는 건지 몰랐지만, 전 그 방법이 참 좋게 기억대요. 지금도요.

paviana 2006-03-0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작년 아이 담임선생님께 알라딘 상품권을 보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중입니다.너무너무 고마워서 그냥 끝내는게 도리가 아닐거라고 생각되서.......
아 어찌 해야좋을까요?

urblue 2006-03-0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액이 좀 큰 것 같기도 하군요. 한 5만원 정도면 그냥 받으셔도 좋았을텐데요.

바람돌이 2006-03-02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ㅋㅋ 그 당시로서는 정말 멋진 선생님이셨네요. 근데 요즘은 좀 상황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 싶어요. 옛날에야 워낙에 교사 월급이 박봉이었으니 그런거라도 아니면 아이들한테 뭐하나 사주기도 힘들었겠죠. 하지만 요즘은 먹고살만큼은 월급받고 살아요. 그러니 굳이 그런 돈이 아니어도 뭐.... ^^
파비아나님/저도 그 마음은 이해돼요. 만약에 하신다면 제발 저런 큰 액수는 하지 마시고요. 정말 부담된다고요. 1, 2권의 책만 해도 님의 마음은 충분히 전해지고 기쁘게 받아주실 것 같은데.... 저라면 그 1, 2권의 책이 훨씬 더 저를 행복하게 할 것 같아요. ^^
블루님/그쵸? 이건 거의 액수로만 치면 뇌물 수준입니다. ^^;;

sooninara 2006-03-02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그분이 딴맘이 있으신것도 아니고..
초등학생 학부형도 20만원 상품권(백화점으로다가) 한다고들 하니까..
그냥 받으셔서 좋은 선물에 쓰세요^^

바람돌이 2006-03-0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헉!! 엄청나군요. 전 10만원권 돌려보낸게 최고 액순데.... 보통 집에서 저정도의 돈은 엄청 부담되지 않을까요?

sooninara 2006-03-0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담이죠? 하지만 초등학교 일학년 엄마들이 그렇게들 한답니다.
안양에서요..ㅠ.ㅠ 저희집 근처에 학교에서 엄마들이 말하더군요. 물론 40명 학부모중에 몇명이겠지만..그래도 있긴 하다네요. 저도 돈없어서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