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린아 유치원 안가면 안돼?"
"왜 엄마?"
"음~~ 너 원래 전에는 엄마 방학하면 유치원 안갔었잖아. 그러니까 이제 엄마 방학했는데 집에서 엄마랑 놀자."
"안돼! 유치원 가야돼"
"왜?"
"선생님이 왕스티커 준댔어. 그거 받아야 돼"

도대체가 선생님은 왜 스티커 같은걸 줘가지고 애를 유치원으로 불러내냐구요.
전에는 예린이가 제 방학때면 늘 안가겠다고 떼를 써서 아예 방학동안은 쉬었었어요.
그래서 올해도 당연히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고집 불통 변덕쟁이 예린이는 죽어라고 간대요.

그럼 아침마다 시간맞춰 일찍 일어나서 밥먹여야 돼잖아.
게다가 너 없는 동안 해아는 그럼 주~~~욱 내가 놀아줘야 하잖아. ㅠ.ㅠ

예린아 제발 유치원 좀 안가면 안되겠니?
오늘은 내일 해아랑 둘이서 김밥만들고 놀거라고 꼬드겼는데 한마디로 잘라 말합니다.
"나 유치원 갔다오면 같이 해야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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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7-1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스티커 중요하죠~~. 근데 둘이 놀아야 엄마는 슬쩍 딴 일도 하고 쉬고 그럴텐데, 유치원 방학 때까지는 부지런을 떠실 수 밖에 없네요. ^^

바람돌이 2006-07-1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둘이 놀아야 제가 좀 편한데.... 근데 그놈의 유치원 방학도 2주밖에 안한대요. ㅠ.ㅠ

세실 2006-07-18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해아가 어리니 이런 일이 생기는 군요~~~
처음엔 바람돌이님이 예린이랑 놀고 싶어서 그러는줄 알았어요.쿄쿄쿄. (그동안 못다한 사랑을 듬뿍 주려고 하시나? 하면서...)
뭐 해아도 유치원 가면 '이 보다 좋을수는 없다' 아니겠어요? 조금만 참으세요~
그나저나 부러운 방학이 시작되는군요. 어흑!

바람돌이 2006-07-1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ㅎㅎㅎ 올해만 참으면 돼요. 내년에는 해아도 유치원에 갈테니.... 아마 내년에는 왜 유치원 방학이 2주씩이나 하냐고 하면서 소리지를걸요. ^^;;

울보 2006-07-19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그렇게 심오한 뜻이 저도 방학전에 못놀아주셔셔 방학동안 놀아주시는줄 알고,,ㅎㅎ 착각, 다른 맘들은 유치원방학이 너무 길다고 하는데 바람돌이님은 예외시네요,,ㅎㅎ

바람돌이 2006-07-19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그러게 말예요. 가끔 제가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안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은걸 어떡해요. 방학이란 말예요. ㅠ.ㅠ

치유 2006-07-19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하하..저도 착각하면서 읽었어요..그런데 그렇게 깊은 뜻이!!
저도 아침에 일어나는게 젤 싫어요..그래서 아이들 방학이 젤 좋아요..

urblue 2006-07-19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어머님!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 =3=3

바람돌이 2006-07-1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블루님! 님도 나중에 닥쳐보시라구요. ㅎㅎㅎ

sooninara 2006-07-1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엄마의 마음이 다 같죠? 아이가 둘이라서 좋은 것은 지들끼리 잘 논다는건데..
비가 와서 부산 여행은 무기한 연기랍니다.ㅠ.ㅠ

가시장미 2006-07-21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무진장. 귀엽네요! 아니ㅡ 언니, 이건 아니잖아요! ㅋㅋㅋ

바람돌이 2006-07-22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비가 좀 그쳐야 될 터인데.... 아무래도 바다가 빠진 부산여행은 김새죠? 아마 다음주부터는 햇빛이 쨍쨍 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
가시장미님/님도 나중에 나중에 애 키워보시구랴? ㅎㅎㅎ
 

토요일 있었던 일.
방학을 맞아 교사연수라는 명목으로 먹고 마시고 했다.
학기말이라 무지하게 바빴던 관계로 사실 몸은 뻗기 일보직전.
정말 오랫만에 아이들을 할머니집에 맡기고 저녁 9시쯤 집에 들어왔다.
그랬더니 세상에....
옆지기가 갑자기 머리가 빠개질 듯이 아프다면서 헤롱거리는 거다.
일단 진통제는 먹었는데 아파 죽을려고 한다.
소주 한병과 기타 등등 먹고 약간 헤롱거리면서 들어왔는데 술이 반은 확 깨는 거다.

그런데 나의 나머지 술기운 바도 확 날아가게 하는 사건이....
갑자기 초인종 소리에 나가보니 세상에 시어머니가 서 계신 것이다.
이게 무슨 일?
평소에 울 시어머니 왠만하면 우리집에 안오신다.
근데 오늘 시아버님이랑 부부싸움 하시고 너무 속상하다며 아들집에 오신거다.
오 마이 갓!!!!

집이라고는 엉망진창 쓰레기통이고, 보니 주무실 것 같은데 내일 아침 밥거리는 하나도 없고....
정말 술이 확 깨는 순간.
하지만 어떡하랴 오신걸.....
곧 옆지기는 어머니가 있든 말든 아프다고 엎어져 있더니 잠이 들고...
시어머니랑 나랑 달랑 둘만 남았다.
어머님 하소연을 좀 들어드리고....
하지만  영 어머님 불편하신 눈치다.

하기야 내가 그리 살가운 며느리도 아니고,
그나마 아이들이라도 있었다면 좀 나았을텐데...
게다가 아들은 뒤비져 자고....

내가 보기에도 어쩔줄 몰라하시는 게 보인다.
내 옷장 뒤져서 제일 그나마 커 보이는 옷을 잠옷으로 갖다 드렸더니,
그냥 가신단다.

솔직히 내 속마음
'휴 다행이다.'
하지만 동시에 아들집에서조차 편하지 못하신 어머니가 애처롭다.
몇 번 이왕 나온거 그냥 주무시라고 얘기해봤지만 그예 나서신다.

돌아가시는 어머님 뒷모습을 보면서 저 나이대 대부분의 여자의 뒷모습을 문득 본다.
평생 자기거라고는 한 번도 제대로 가져보지 못한 삶.
이제 늙어 잠시라도 간절히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할 때, 또는  피난처가 필요할 때 그마저도 만만치 않은 삶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나.....

내가 좀 더 살가운 며느리였다면 좀 나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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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07-18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가슴이 벌렁거리고..
시어머님 오시는거야 겁이 안나는데..
평소에 청소를 잘 안하는지라..정말 놀랄것 같아요.
부모님이 화해하시길..

sooninara 2006-07-18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가..살가운 며느님이라 어머님이 여기서 머므신다면 두분의 전쟁이 더 오래갈듯..
시댁에 들어가시면 해결이 되셨겟죠? 맘 편하게 생각하세요^^

국경을넘어 2006-07-18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땜에 더 속상하신 건 아닐 지... 방학해서 좋겠습니다. 저는 이번 주 토욜날인디요...

세실 2006-07-1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시어머니 뒷모습이 좀 처량해 보이십니다......그냥 집으로 들어가셨데요?
맞벌이 한다는 핑계로(?) 이래 저래 챙겨드리지 못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시엄니는 친정엄니랑 다르게 사소한 것에도 다소 서운해 하시는것 같아요. (바람돌이님이 서운하게 해드렸다는 말씀이 아니고 보편적인 이야기)
살갑게 해 드린다는것 나이가 들수록 더 힘들어요...전 처음엔 살가웠는데 점점 안 살가워져요....헤헤.
그저 어른이나, 자식이나 안싸우고 사는것이 최고!!!

바람돌이 2006-07-18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ㅎㅎㅎ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의 차이! 집에 갑자기 오셨을때 청소에 신경이 쓰인다 안쓰인다정도? 뭐 시어른들 싸움이야 늘 투닥투닥인거죠. 사실 어떻게 보면 사랑싸움이기도 한 것이 얼마전에 아버님이 목의 종양 수술을 하셨거든요. 다행히 결과는 양성이라 괜찮았는데 결과가 나오자마자 조심하라는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친구분들과 놀러가신 아버님이 잘못하신거죠. ^^
폐인촌님/뭐 그래도 아들이니까요. 서운해도 금방 풀리시겠죠. 옆지기도 미안했는지 다음날 왠일로 자진해서 전화하더라구요. 거긴 방학이 늦게 시작하네요. 전 방학! 무지 좋아요. ^^
세실님/저는 시어머니한테 서운할 때가 많은데요. 아들하고 손자만 너무 사랑하세요. ㅠ.ㅠ

전호인 2006-07-18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어머님과도 살갑게들 지내시구랴!!!!!
아유 불쌍하신 울 엄니들! ㅋㅋㅋ
어정쩡 하면 서로가 괴롭져. 어머니께서 탁월한 선택을 하셨네여.
그래도 아들 집이라고 찾아왔는뎅. 에고~~~

바람돌이 2006-07-1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별로 안 살가워요. 어머님이나 저나 둘 다 좀 무뚝뚝해서....ㅎㅎㅎ
아들집인데 그냥 좀 무시하고 편하셨으면 좋겠는데 그건 또 안그런가 봐요. 며느리는 딸과는 다르겠죠.

치유 2006-07-19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집안이 엉망일때 시어른들 오시면 정말 난감하더라구요..친정식구들 하곤 다르게..ㅠㅠ
시어머님 가깝게 사셔서 그렇게 들리셔도 님 불편한것 아시고 그렇게 그냥 가셨나 봐요..뒷모습이 울 엄마 모습은 아닐까..생각하네요..며느리는 그냥 좀 어렵다더라구요..
아참,
그래도 하소연 다 들어주셨으니 그걸로도 충분하지요..

바람돌이 2006-07-19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저희집은 늘 엉망입니다. ㅎㅎㅎ 따라서 언제라도 난감하죠 뭐....
 

드디어 방학을 맞아(야호!!!) 굶주린 우리집 냉장고의 배를 불리기로 했다.
마트에 간 것!
근데 이동네 사람들 몽땅 방학한건가?
어찌나 붐비는지 발디딜 틈이 없다는건 이런 걸 두고 하는말인가 싶다.
뭐 휴일이고, 뭐 비도 오고.....
어쨋든 간신히 일용할 양식을 장만하고 더불어 아이들에게 아주 웃기는 우산도 사주고.....

해아를 태우고 카트기를 끌고 밖으로 나오니 바깥은 가관이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려는 차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기에 한가득씩 짐을 쌓은 카트기를 미는 사람들 사람들.....
옆지기는 예린이와 함께 어느새 안보이고....
근데 구경거리가 났다.
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차 한대의 운전석 문을 열고 어떤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막 뭐라 뭐라 소리지르고 있는 상황.
뭔 일인지는 모르겟지만 운전자는 대충 마무리 짓고 갈려 하고, 열받은 아저씨는 길길이 날뛰고...(먼저 거기를 지나간 옆지기 말을 나중에 들으니 그 운전자가 하여튼 뭔 욕같은걸 했나보다.)

근데 문제는 그 상황을 나처럼 구경하며 정신없이 카트기를 밀던 한 아주머니가 바로 앞에 있던 자동차의 뒤꽁무니를 박은 것. (그것도 아이까지 태우고.....)

그 장면을 다이렉트로 봐버렸다.
물론 상황이야 운전자가 내려서 차의 뒤꽁무니를 허겁지겁 확인하고,
아주머니는 미안해 어쩔줄 모르고....
근데 여기까지는 뭐 괜찮은데....
그 아주머니 나이도 지긋하시던데...
게다가 연신 미안하다고 하는데....
게다가 그 차 범퍼에 부딪힌거 표도 안나고,  멈춰있는 차에 살짝 부딪힌거라 위험한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 이놈의 운전자가 엄청 길길이 날뛰는 거다.
얼마나 그 아주머니를 닥달하던지.....
내 참 더러워서....
새차도 아니더만..... 설사 새 차라 해도 그렇지.
오히려 카트기에 실려있던 애 걱정부터 해줘야 되는거 아닌가?
속이야 좀 쓰리겠지만 차 좀 긁혔다고 뭔 일 나는것도 아닌데....
(이거 내 차가 아니라서 하는 말 아니다. 전에 나는 빨빨한 새 차일때 신호받아 서 있는 차를 뒷차가 와서 박은 적도 있었다. 뭐 좀 놀라긴 했지만 나가보니 범퍼 약간 긁힌 거 뿐이기에 그냥 미안하다 한마디 듣고 끝냈다.)

보다 보다 한마디 했다.
"그 참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차에 짜다시리 표도 안나거만, 그 아저씨 되게 땍땍거리네~~"
(이럴 때 난 나의 큰 목소리와 억센 경상도 억양을 사랑한다. 무지 무지....^^)

어이가 없는지 나를 쳐다보는 운전자!

그래서 어떡했냐구요.
싸움 날까봐 잽싸게 도망쳤어요. ㅠ.ㅠ

오늘의 알라디너 캠페인!!
차 범퍼는 원래 긁히라고 있는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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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7-18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그래요, 저도 어제네요 어제 마트에 갔는데 무슨 사람이 그리 많은지 저희는 마트가 바로 옆이라 걸어도 가지만 오늘은 비도 부슬부슬 큰짐을 하나 살까하고 차를 몰고 갔는데 정말 가관도 아니더군요 토요일 일요일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오는곳이라 월요일은 괜찮을줄 알았는데 비가 많이 와서 비가 덜온 어제 나온모양입니다 그런데 마트에 가면 언제나 싸우는 사람들은 꼭 있더라구요 조금 몰상식한 사람도 있고,,

가시장미 2006-07-18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정말요? ㅋㅋ 궁금해요. 어떤 목소리로 말씀 하셨을지.. -_-a
정말.. 여자가 운전하기에는 너무 험난한 나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운전면허도 안 따고 있답니다. ㅋㅋ 따야지 따야지 하면서도 장농면허 될까봐 계속 미루고 있네요. 이러다가 영영 못 딸 것 같아서.. 이제는 슬슬 준비하려구요..

그런데 범퍼는 원래 긁히라고 있는거 맞나요? ㅋㅋㅋ

바람돌이 2006-07-18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비가 많이 오니까 어디 놀러가기 힘드니까 모두들 마트로 오는게 아닌지... 뭐 한끼 해결도 하고 쇼핑도 하고.... 아이들은 또 마트 가는거 무지 좋아하잖아요. 우리집 애들도 그런데....
가시장미님/아 저 운전하면서 본게 아니라 걸어가다가 봤어요. ^^ 그리고 뭐 운전면허야 정말 필요하다 싶으니까 후다닥 따지던데요.
범퍼는 하여튼 저는 주구장창 범퍼는 긁히라고 있는거라고 주장하는데 주변에 별로 동의하는 사람은 얼마 없더라구요. ^^

라주미힌 2006-07-18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시원하네요...
경상도의 힘~!

바람돌이 2006-07-1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경상도 말은 그저 남 욕할때 싸움할때만 유리한지라.... ㅠ.ㅠ

라주미힌 2006-07-18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던데.. 드라마 보면 애교가 절절 흐르던데요...
아닌가? ㅎㅎㅎ

바람돌이 2006-07-18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경상도식 애교! 전 보기 괴롭던데요. ^^

국경을넘어 2006-07-1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아자씨 참 이상하네요. 차에 별 문제도 없고 마트에서 일어난 거고(도로교통법 적용받기 힘들텐데) 더구나 차끼리 부딪힌 것도 아니어서(상대가 카트라) 뭐 요구하기도 거시할 건데... 잘 따지면 차가 불리할 지도 모를 터 ^^*

sooninara 2006-07-1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정말 이상한 아저씨에게 걸리면..ㅠ.ㅠ
바람돌이님 만쉐이!!!!

paviana 2006-07-18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람돌이님의 의견에 찬성 백만번이요.
범퍼는 원래 긁히라고 있는거 맞아요.ㅎㅎ

바람돌이 2006-07-1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 그냥 그 아자씨 성질이 더러운거예요. 뒷자석에 애들도 태웠더만.... 뭐 일은 벌어진거고 어쩔수 없는거면 그냥 욕이라도 안먹게 끝내지 말이죠. ^^
수니나라님/그 만세는 좀.... 한마디하고 무서워서 저 도망갔는데요. ㅠ.ㅠ
파비아나님/드디어 저의 생각에 동의하는 분이.... 만세!!! ^^

조선인 2006-07-1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어찌나 오는지 장보러도 안 가고 집에 박혀있었답니다. ㅎㅎ
 

지난주 우리 반 녀석 넷이 사고를 쳤다.(무슨 사고인지는 짐작만 하시라....)
이런 일이 있을경우 아이들에 대한 대처는 상황과 아이에 따라 다르다.
달래야 할 경우, 감싸줘야 할 경우, 길길이 날뛸경우(사실 이런경우는 그다지 없지만), 아주 단호해야 할 경우 뭐 하여튼.....

하지만 원칙은 있다.
첫째, 아이들을 나무랄때는 반드시 그 사건에 대해서만 나무래야 한다는 것.
지난 일이나 평소의 느낀 거 이런거 구구절절이 달게되면 어느새 잔소리로 전락하게 되고 정말 잘못한 건 흐릿해져 버린다.
둘째, 되도록이면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것.
내가 지나치게 말이 많아지다보면 아이의 마음을 다치는 말까지 나도 모르게 나오게 되고, 따라서 아이들의 반발심이 자신의 잘못을 가려버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셋째, 하지만 잘못에 대한 책임과 해결은 아주 분명하게 스스로 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책임과 해결의 방법을 제시하고 도울뿐 결국 아이 스스로가 감당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사고를 친 녀석들 넷을 불러 일단 사실 확인부터 하고...
아이들 모두를 모아놓고 내가 느낀 감정과 아이들이 한 일이 어떤 의미인지 이런 것들을 얘기했다.
그리고 책임을 질 방법까지...
근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나 역시 울고있는 녀석들한테 원리 원칙 다 따져서 모질게는 안되더라...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것도 아이들에게는 작은 문제가 아닌지라,
학생부에 넘기는건 관두고 내가 책임지는 선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인정했고, 서로 좋게 헤어졌다.
토일 이틀동안 시간을 줘서 스스로 부모님께 얘기하도록 했으나,
오늘 전화확인을 한 결과 두녀석은 결국 말을 못했더군.....

그런데 오늘 부모님들께 모두 전화를 돌렸다.
원칙적으로 모두 학교호출을 해야 했으나 바쁜 부모들 오라가라 하는것도 힘들겠다 싶어 서로 이해가 이루어진다면 전화로만 상담을 해도 괜찮을 듯 싶었다.
부모님들의 반응은 가지가지다.
어떻게 그렇게 4명이 모두 다른지......

첫째, 가장 마음에 드는 인정형. - 우리 아이가 그런 짓을 저질렀으니 그 정도의 벌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도 네가 책임을 지는건 당연하다고 얘기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아이를 잘 타이르겠습니다..... 구구절절.....

둘째, 읍소형 - 아이가 정말 잘못한 건 맞지만 그래도 어떻게 선처가 안될까요?
셋째,  망연자실형 - 우리 아이가 어떻게 그런 일을.... 정말 죽고만 싶습니다.(이런 이건 내가 되려 위로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여기까진 상식적인 반응이다.
그런데....
넷째, 발뺌 + 협박형 - 아이 말 들어보니까 현장에서 바로 잡힌게 아니던데 어떻게 그런 처벌을 내릴수가 있나요? 고자질한 애가 우리 애를 미워해서 일부러 그런거 아닌가요? 진짠지 어떻게 알아요? (자기 애가 인정한걸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지 도저히 알수가 없다.) 이런 식의 처벌은 부당한거 아닌가요?

이건 교육관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를 넘어선 문제다.
그냥 억지다. 그리고 아이를 망치는 길이다.
아이들은 언제든지 잘못을 할 수 있다. 그게 아이 아닌가?
하지만 어른은 잘못 자체로 아이를 매도하거나 또는 자기 아이만 무조건 감싸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지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진짜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네번째 학부모에게는 길게 얘기하기도 싫었다.
내 선에서 계속 해결하기를 고집했다가는 나중에 무슨 말이 나올지도 모르고, 가끔 심지어는 촌지를 안줘서 우리 아이를 차별하느니 어쩌니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그냥 내가 제시한 방법을 수긍하고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든지, 아니면 정식으로 학생부에 올려서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거기서 학보모님이 항의를 하든지 둘중에 하나 택일하하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 전화 이후 하루종일 찝찝하다.
정말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을까?
부모의 권위, 교사의 권위, 어른의 권위가 모두 사라지는 시대 - 아마도 아니 분명히 책임은 어른에게 있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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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07-10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여러모로 힘드시겠군요....ㅡ.ㅜ
힘내시라는 의미에서 추천을....!

조선인 2006-07-11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사고인지 대략 간파해버린 뒤... 마지막 부모는 아마 치마바람도 극성인 유형일 듯. 아, 선생님에게 인정받는 부모가 되어야 할텐데요. 꺼이꺼이.

sooninara 2006-07-11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번 부모일까 생각해 보고 있어요.
부모님이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을 존경해야 아이들도 학교 생활을 잘 할텐데..
우리때완 다르죠?
고생하셨구요. 저도 추천으로 힘을 실어드립니다.

바람돌이 2006-07-1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힘이 되어요. 좀 있다가 그 학부모님 만나야 되거든요. 아자 화이팅!!!
새벽별님/맞아요. 전화상으로 그런 경우는 차라리 낫죠. 가끔 교무실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은 정말.... 뭐 오늘은 그러기야 하겠습니까? 그냥 의견차이라고 생각해야겠죠.
조선인님/글의 내용상 약간의 눈치만 있으면 간파가 될것같아요. 부모들이 저리 난리를 부리는 거야 사실 한가지 경우 뿐이잖아요. ^^ 근데 이 부모님은 치마바람은 잘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오신 적이 한 번도 없으니....
수니나라님/저는 1번 적극 추천입니다. 수니나라님은 당연히 훌륭한 엄마이자 어른일것 같은데요. 힘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세실 2006-07-16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요즘 엄마들 무대뽀도 많죠...저는 아무래도 두번째 유형일거 같아요....
이런 네번째 유형때문에 선생님들이 참 힘드실것 같아요...
저두 바람돌이님 힘 내시라고 추천 눌러드립니다.

바람돌이 2006-07-1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두번째요? ^^ 네번째 유형의 엄마는 그 다음날 만났습니다. 솔직히 만나고 나서 더 기분 나빠 졌어요. ㅠ.ㅠ
 

고미숙씨의 나비와 전사를 줄쳐가며 열심히 읽고 있다.
한창 재밌게 읽어가다가 5장 소월과 만해, 여성-되기의 두가지 스펙트럼이라는 장에서 탁 막혔다.
소월과 만해의 시를 인용하면서 탈근대성이 어떻게 나타나고 어떤 점을 지향하는가 뭐 그런 내용인데....
도대체가 시(詩)라는걸 만나면 나는 딱 막히고 만다.
뭔가 잡힐 듯하면서도 내용의 연계성이 딱히 안와닿는다.
이게 고미숙씨 논지의 문제인지,
아니면 전혀 시적인 인간이 아닌 나의 문제인지.....

한때 연애편지란걸 쓴적이 있었다.
지금 옆지기가 군대 가 있을때.....
뭐 열심히 쓴건 아니지만, 가끔밖에 못썼지만...
근데 참 그의 편지와 나의 편지가 늘 대조되었다.
나보다 더 섬세한 감성으로 무장한 그의 편지는 늘 감동적이었다.
몇마디 안해도 그리움의 감성이 뚝뚝 묻어나오는.....
그러면서 닭살스럽지 않은.

근데 나의 편지는 무뚝뚝함과 투박함, 그리고 썰렁한 농담으로 늘 일관했으니....
만나기만 하면 옆지기는 늘 나의 편지를 가지고 놀려댔었다.
어째 여자이면서도 그것밖에 못쓰냐고....ㅠ.ㅠ

시적인 감수성을 못타고 나온걸 어쩌라고....
근데 이제는 연애편지같은 것도 안쓰니 그런 감수성이 별로 필요없을 줄 알았는데...
이게 책을 읽는데까지 걸림돌이 될 줄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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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7-10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전 한때 사귀었던 남자가 어찌나 시적이던지.... 달리는 차안에서 나보고 시집을 주면서 시를 한편 읽어보라네요.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킥킥거렸더니. 갑자기 화를 내네요. 낭만이 없다나요? 참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사연을 FM모닝쇼에 보내서 문화상품권 받은적 있어요.

바람돌이 2006-07-10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저는 아마 킥킥대는 정도가 아니라 박장대소를 했을 것 같은데.... 근데 그 얘기로 문화상품권까지 받으시다니 남는 장사였구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