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민음사 스타니스와프 렘 소설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이지원 옮김 / 민음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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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기 우주 비행사? 혹은 모험가? 여행가? 하여튼 로켓 하나 가지고 여기 저기 온 우주를 여행하는 이욘 티히라는 인물이 우주 여행 중 겪은 일들, 만난 인물들에 대한 단편들로 채워진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하고야 말았다.


아니 진정 이 소설이 인간과 다른 세계,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도 진지하게 질문하던 소설 <솔라리스>의 그 작가의 작품이 맞단 말입니까?

이름도 어려운 스타니스와프 렘!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재능을 가진거란 말입니까?

IQ 180이라더니 그것이 진정 사실이었다는것을 이제는 믿겠습니다. 

네 믿고 말고요. 


첫 이야기부터 독자는 일단 빵 터지고 시작한다.

우주 여행 중 운석이 날아와 우주선이 고장난다.

우주복을 입고 바깥으로 나가서 보조 조종간을 끼워야 하는데 이 일을 위해서는 누군가 스패너로 나사 머리를 잡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이 너트를 돌려야 한다. 즉 2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우주선에는 이욘 티히 1명밖에 없다.

어떻게 될까?

그런데 우주선이 거대한 중력장 안으로 들어가고 이 때마다 시간의 방향이 휘어서 시간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게 된다.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옛날 영화 백투더퓨처 같은거라고 생각하자.

어쨌든 시간의 방향이 휘면서 오늘의 나가 어제의 나를 만나고 모레의 나가 내일의 나를 만나고....

이 나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되어 우주선을 고치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어야 할 지경이 되고.

그야말로 미치고 환장할 지경인데 과연 이온 티히는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나게 되었을까?

물론 정답은 책에 있다.


그러면 끝까지 빵 터지기만 하는 걸까?

물론 소설은 곳곳에서 빵빵 터진다.

유머감각이 어찌나 넘치는지 사소한 상황들을 묘사하는데서 머릿속에 그 상황이 순식간에 재현 되면서 빵 터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주 여행 중에 멀미를 일으킨 사람들이 우주 공간을 무슨 타구처럼 사용하면서 토해놓으면 그 토사물이 앞으로 수백만년동안 우주 궤도를 돈다든지, 이욘티히는 실제로 자신이 버린 다 타버린 스테이크가 자기 우주선을 빙빙도는 것을 끝도없이 봐야햇던 적도 있었다. 

또는 우주에 있는 다른 종족의 설명에서 다른 행성인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려고 하는데 이 별의 사람들은 60도의 기온에도 얼어 죽기 때문에 천국 얘기는 듣고 싶어하지도 않고, 그 대신 펄펄 끓는 지옥에 대해서만 아주 흥미로워 한다든지.....

인간 상상력의 끝이 어디인지를 보고 싶다면 이욘티히를 읽으라고 과감하게 주장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 빵빵 터지기만 했다면 아마 이 책을 끝까지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580페이지짜리 책을 농담만으로 읽을 수는 없는 법이니 말이다. 농담은 처음에는 엄청 신선하다고 보지만 농담이 끝까지 농담으로만 계속되다보면 아 내가 왜 이 책을 보고 있나 하는 생각을 어쩔수 없이 하게 되니말이다.


이욘티히의 여행은 대부분의 SF가 그렇듯이 현실을 향한 질문이고 풍자이고 때로는 대답이다. 

아무리 복잡해보이는 사안도 풍자의 영역에 들어와 본질과 현상을 정확하게 갈라 보여주면 현실의 문제가 뚜렷이 보이는 법.

작가인 렘은 그런 면에서도 천재적인 안목과 이야기 구사능력을 보여준다. 

우주연합의 새로운 회원이 되기 위해 참석한 회의에서 지구인은 도대체 잘한게 뭔지를 묻는 어떤 질문에도 제대로 된 대답을 못하고 얼버무리거나 고뇌에 빠지는 이욘 티히. 결국에는 너희 지구인들은 전 우주적 협력이 언제나 약탈과 헤게모니 쟁탈보다 더 이익이라는 점을 계산하지도 못하느냐라는 질책앞에서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자연스레 떠올린다. 1960년대에 쓰여진 이 소설의 저 질책을 인류는 그 이후로도 한번도 제대로 새겨본 적이 없으니 어쩌면 이런 책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아서일까?  

그렇다면 나는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도록 더더더 노오력해야겠다는 결심을 굳게 한다.


이 책의 풍자의 대상은 전방위적이다. 

이욘 티히의 시간여행을 통해 인류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휘말리면서 인류의 미스테리로 불리우는 부분들이 어떻게 잘못된 시간조작이나 시간여행자들의 의도된 또는 의도되지 않은 실수에 의해서 일어났는가 하는 농담을 장대하게 펼치기도 한다.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 중 많은 수가 이 실수에 의해서 유배된 미래 27세기의 시간여행자들이라니.... 예를 들면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뭐 이런 사람들말이다. 

아 또 히에로니무스 보스가 있구나



르네상스기에 도대체가 알 수 없는 기괴한 그림을 그린 이 보스 역시 시간여행자란다.

그래서 오른편 그림에 시간여행 버스를 슬쩍 그려놓았다는데 솔직히 뭘 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게 저 시대에 이런 그림을 그리려면 뭔가 시간여행자쯤은 돼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다. ㅎㅎ


종교, 자본주의, 관료제, 인간의 자기중심주의, 어떤 것도 작가 렘의 풍자를 피해갈 수 없다.

그 풍자들은 지금도 유효하여 책을 읽는 독자들은 어느새 지금의 사회 현실과 지금을 살아가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온갖 말도 안되는 우주 대환장 파티 속에서 인간으로서 산다는 것의 의미, 지금 우리 현실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꿰뚫어보는 경험은 이욘 티히를 읽어야 할 이유이고, 또한 즐거움이다.

스타니스와프 렘은 진정 천재 맞다.



사족 - 요즘 디즈니의 오리지널 드라마인 <만달로리안>을 재밌게 보고 있다.

1부가 다 끝나가도록 주인공의 얼굴을 한번도 못봤고, 두번째 주인공인 귀염둥이 요다의 목소리 한번 못들었다. 

그럼에도 드라마가 창조하는 새로운 행성, 다른 종의 생물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SF를 보는 묘미는 상상의 한계를 넘어서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이 확 살아있는 드라마다.

렘의 소설처럼 깊은 세계관을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드라마는 책과 또 다르게 다른 세상을 눈앞에 재현해주는 재미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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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13 22: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넘 맘에 드는 전갠데요. 보스가 시간여행자라니 ㅎㅎㅎ 만달로리안 아기요다 넘 귀엽죠~~

바람돌이 2022-06-13 23:00   좋아요 2 | URL
이 책 진짜 재밌어요. 저는 솔라리스보다 더 재미있어서 이 작가의 책은 나오건 다 봐야지 하고 있어요. 번역된게 얼마 없어서 조금 슬프긴 해요. 그렇다고 폴란드어 원서를 볼수는 없으니.... ㅎㅎ
아기 요다 진짜 귀여워요. 그런데 전 요새 저 철갑인간 만도도 귀여워지네요. 요다와 만도 두 주인공의 귀여움으로 신나게 보고 있습니다. ^^

잠자냥 2022-06-14 00: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 이 책 사놓기만 하고 여태 안 읽었는데 빨랑 읽어야겠어요!!

바람돌이 2022-06-14 21:34   좋아요 2 | URL
강추 강추 강추입니다. ^^ 얼른 얼른 읽으시와요. ^^

희선 2022-06-14 0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큐가 180이면 어떤 느낌이 들지... 뭐든 쉽게 알고 이런저런 거 많이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1960년대에 쓰인 소설이지만 지금 봐도 재미있군요 그때 이런 상상을 하다니...


희선

바람돌이 2022-06-14 21:36   좋아요 4 | URL
아이큐가 그런 사람이 주변에도 하나도 없어서 어떤 느낌일지 알수가 없네요. 다만 이 책을 보건대 아이큐 180의 머리속 세계는 평범한 사람보다 훨씬 더 넓을 듯하긴 합니다. ㅎㅎ 이 소설은 정말 1960년대에 쓰였다는 느낌이 하나도 안들어요. 굉장히 세력됐달까? 요즘 쓴 소설이라고 해도 저같이 과학 잘 모르는 사람은 그냥 믿을 거 같아요. ^^

새파랑 2022-06-14 0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전 극찬이네요 ㅋ sf를 안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게 노력하신다니 이건 읽어봐야 겠습니다 ㅋ 책 안사려고 했는데 ^^

바람돌이 2022-06-14 21:37   좋아요 2 | URL
솔라리스와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어요. 저는 원래 SF를 좀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어 그러니까 커트 보니것 책 처음 읽었을 때와 비슷한 충격이랄까 그랫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14 09: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환장파티 맞네요! 근데 그 대환장파티가 현실의 문제를 이야기하니 결코 파티로만 끝나는 게 아니죠~ 넘 재밌어보여서 찜해놓고 읽어봐야겠습니다ㅎㅎ 요즘 SF 많은 작품들이 나와서 고르는 재미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2-06-14 21:38   좋아요 4 | URL
제가 리뷰에 적은건 정말 아주 아주 작은 부분일 뿐.... 작가의 세상을 보는 눈이나 그것을 풍자하는 입담이 정말 장난 아닙니다. 화가님 리뷰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게요. ^^

라로 2022-06-14 09: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바람돌이님이 솔라리스 읽으시고 리뷰 올리신 거 보고 사서 읽다가 말았어요. 초반에 집중이 안 되더라구요. 다시 읽어볼건데 이것도 이리 말씀하시니 안 살 수가 없잖아요!! ㅎㅎㅎ 요즘 저도 켄 리우 덕분에 SF 좋아하게 되었어요!! 아~~ 몰라몰라. 책 정말 많이 사고 있는 일인. ㅠㅠ

바람돌이 2022-06-14 21:41   좋아요 3 | URL
에고 에고 라로님...ㅠ.ㅠ 솔라리스는 초반 진입장벽이 좀 있죠. 저도 중반까지는 무지하게 페이지 안넘어가서 많이 낑낑거렸어요. 순전히 오기로, 너가 그렇게 유명하다며 내 좀 읽어준다 이러면서 읽었다는..... 물론 중반 이후부터 굉장히 빠져들어서 읽었지만요. ㅎㅎ
근데 이 책은요. 그냥 막 빠져요. 들어가는 말부터 그냥 웃겨요. 풍자란 이런 것이다의 모범을 보여주는거 같은?
솔라리스 안 맞아도 이 책은 즐겁게 읽으실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미미 2022-06-14 1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만달로리안 갈수록 둘 사이에 케미가 살아납니다ㅎㅎ
<우주일지>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풍자는 꼭 봐야함😆

바람돌이 2022-06-14 21:43   좋아요 3 | URL
오늘 만달로리안 시즌 1 끝냈는데 만도 얼굴 처음 봤네요. 조금 깨던데.... 아 그냥 핼멧 쓰고 있는걸로.... ㅎㅎ
시즌 2까지 밖에 안나오걸 슬퍼하면서 아껴보고 있습니다. ㅎㅎ
이욘티히의 우주일지는 계속 강추 강추!!!

scott 2022-06-15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친구 아이큐가
백 칠십 오인데
두툼한 법전은 뚝딱!
사전도 꿀꺽 하는 기억력으로 일반인들보다 이해 하는 속도가 100배나 빠른 친구!ㅎㅎ

마지막 포스터
순간 59세 탑건 톰아죠씨 인줄 ㅎㅎㅎ

바람돌이님 작가 렘 사랑 👍👍👍👍👍 쵝오!

바람돌이 2022-06-15 14:45   좋아요 3 | URL
아 스콧님 곁엔 그런 친구분이 있으시군요. 신기방기.. ^^
저 포스터 말씀듣고보니 진짜 탑건으러 착각할만하네요. 좀 비슷해요. ㅎㅎ 저는 톰 크루즈도 그의 탑건도 좋아하므로 개봉하면 보러갈터입니다.
올해 처음만난 작가 렘
저의 새로운 최애 작가로 등극하였습니다.

그레이스 2022-06-16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머리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580페이지를 유머와 풍자로 채우는 실력!

바람돌이 2022-06-17 15:19   좋아요 2 | URL
네 천재는 있죠. 아이큐가 180이었다는데 참 상상이 안되는.... ㅎㅎ
솔라리스도 좋았지만 이욘티히는 더 좋아서 정말 단박에 이 작가 팬이 되고 말았어요.

그레이스 2022-07-08 18:44   좋아요 0 | URL
아! 이 책!!!
축하드려요 ~~♡

mini74 2022-07-08 17: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금 열심히 읽고 있어요 바람돌이님 ㅎㅎ 축하드려요 *^^*

바람돌이 2022-07-09 16:28   좋아요 1 | URL
취향에 맞으셔서 저만큼 즐거운 독서가 되시길 간절히 기원하옵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2-07-08 1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의 구매를 이끈 책이네요^^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바람돌이 2022-07-09 16:29   좋아요 2 | URL
아 사셨군요. 부디 즐거운 독서가 되시기를.... 전 진짜 재밌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작가의 <우주비행사 피륵스>읽으려고 지금 줄세워놨거든요. ^^

새파랑 2022-07-08 1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축하드려요. 휴가는 책과 함께 보내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7-09 16:3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요즘 꾸준히 책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새파랑님 덕담덕분에 앞으로 더 그렇지 않을까요? ^^

희선 2022-07-09 02: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축하합니다 즐겁게 읽고 쓰신 글이 돼서 기쁘시겠습니다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2-07-09 16: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역시 즐겁게 읽고 쓴 글이 당첨돼니 더 좋긴 하네요. 남은 휴일 희선님도 편안하게 쉬세요. ^

bookholic 2022-07-09 0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바람돌이 2022-07-09 16: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북홀릭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thkang1001 2022-07-1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비록 프로젝트에서 쫓겨난 뒤였지만, 프로젝트의 전문가들의 만행을 알고 싶다면, 화성과 토성, 금성, 엉망이 된 달을 보라, 대서양 한가운데에 가라앉은 아틀란티스 대륙의 무덤을 보고, 두 번의 빙하기, 흑사병, 온갖역병, 전쟁, 종교적 광신주의의 희생자들을 보라, 한마디로세계의 역사를 들여다보라, ‘개정‘ 계획의 실험장으로 혼돈이되어 버린 역사를 역사는 연구소의 희생양이 되었으며 연구소는 변덕과 혼란, 근시안, 즉흥, 끝없는 음모, 무능이 팽배했다. 나는 할 수만 있었다면, 이른바 역사 기술자들을 모두브론토사우루스가 겨울을 나는 시대로 보내 버렸을 것이다. - P284

예컨대 뜨거운 안틸레나 별의오성족들은 60도의 기온에도 얼어 죽기 때문에 천국 얘기는 듣고 싶어 하지도 않고, 그 대신 펄펄 끓는 지옥에 대해서만 아주 흥미로워한다는 것이었다. 그뿐 아니라 다섯 가지성(性)으로 구분되는 그들 중 과연 누가 사제가 될 수 있을지, 역시 신학자들에게는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 P302

아시다시피 우리의 가자우중요한 법은 ‘시민 자율권‘이라 불리는데, 이는 누구에게든 어떠한 부자유도 없다는 뜻이며,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강제하거나 강요받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러니 누가 도스토이니들에게서 공장을 빼앗을 수 있겠습니까? 그들의 의지가소유의 상태를 즐기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런 발상은 상상할수 있는 자유에 대한 가장 끔찍한 위해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새 기계들이 수많은 값싼 물건들과식료품들을 생산해 냈음에도 티라우들은 그걸 살 수 있는 형편이 못 되었죠, 살 수 있는 수단이…………." - P332

"제발 그 임플로즈가 했다는 헛소리는 그만!" 학자가소리를 질렀다. "다리라고! 그렇겠지! 내가 이미 25 불꽃년전에 두 다리의 생명체는 직립할 수 없음을 수학적으로 증명하지 않았나! 나는 그 이론에 맞춰 모델을 제작하고 그래프도 그렸다고! 그런데 너희 같은 게으른 놈들이 도대체 뭘 알겠나? 다른 세상에 있을 지성적 존재가 어떻게 생겼느냐고?
난 대답하지 않겠네. 자네들 스스로 생각을 좀 해봐! 생각하는 법을 배우라고! 그런 존재라면 우선 암모니아를 변환시킬수 있는 기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지, 안 그런가? 삐걱 기관 말고 무엇이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나?...... - P377

그리고 그가 자신의 말과 달리 사실 그들의 인생에 엄청나게참견하고 싶어 함을, 자기가 만들어 낸 그 세상 깊숙이 들어가고 싶어 함을, 심지어 그 안에서 구원을 요청하는 누군가를 구하고 싶어 함을, 저는 느꼈습니다. 그러고는 거기서, 전등갓도 없는 전구의 더러운 불빛 아래서, 어떤 목숨을, 어떤사랑을 구해 줄지 망설이고 있다고요. 그러나 저는, 그가 절대로 그런 일을 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는 그런 유혹에 저항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신이 되고 싶어 하니까요. 우리가 아는 유일한 신성이란, 인간의 모든 행위, 인간의 모든 범죄에 대해서 침묵으로 찬성하는 신이지 않습니까. - P443

"사람들은 영생을 갈구하지 않습니다." 나는 잠시 후 다시 말했다. "그냥, 단순하게, 죽고 싶지 않은 것뿐이에요. 그냥 살고 싶은 겁니다. 디캔터 교수님. 발밑의 지구를 느끼고싶고, 머리 위의 구름을 보고 싶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그들에 대해 생각하고 싶은 겁니다. 그 이상은 없어요. 그 밖의 모든 것들은 다 거짓말입니다.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거짓말. 다른 많은 사람들도 저만큼 참을성 있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지나 의문입니다………. 구매자는 고사하고…………." - P464

지구에서 꽤 오래 머문 뒤 나는 전에 방문했던 여행지 중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다시 찾고자 길을 나섰다. 그곳은 둥근페르세우스 성좌, 송아지자리와 은하수 중심의 거대한 별 무리다. 가는 데마다 제법 변해 있었는데, 좋은 방향의 변화가아니므로 여기에 적기가 쉽지 않다. 바로 급성장한 우주여행업 탓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여행이란 좋은 것이지만, 어느정도는 지켜야 하는 법이다. - P549

이렇게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우주여행 중에 멀미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마치 우주를 무슨 타구(睡具)쯤으로여기는 것 같은데, 자신들의 역겨운 흔적이 수백만 년 동안우주 궤도를 돌면서 다른 여행자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리라는 사실을 상상도 못 하는 것 같다. - P552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다른 행성의 생물들을잡아먹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신들의 행성이 피해를 입으면, 그제야 비명을 지르고 도움을 청하며 처벌을 요청하고 난리를 친다. 그러나 우주 식생의 엽기성과 교활한 본성에 대한 모든 불만은 사실 인간 중심주의에 기초한 난센스일 뿐이다. - P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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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능한 한 전자두뇌들에게 인간의 이런 끔찍한모습을 알려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제 지구의 비도덕적이고 반인륜적 범죄의 역사로 물든 기계들이 프로시온 행성 주변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계정신병리학이 지금으로서는 무력하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P95

그들이 인간이기 때문에, 이상인의 이상적임을 다 갖추지 못했기때문에, 그들은 진짜 로봇보다 더 진짜 로봇이 되어야 했다.
바로 거기서 나의 변호사가 나에게 보인 적대감이 비롯된 것이다. 또 거기서 처음 내가 인간임을 밝혀낸 그 사람의 배신,
나를 고발하려고 하는 비열한 행동이 나오는 것이었다. 코일과 회로 들의 악의라니! 전기화의 전략이라니! - P133

이렇게 나의 가장 희한한 여행이자 모험이 끝났다. 내가겪은 모든 고초에도 불구하고, 우주 악당들 탓에 심각하게훼손되었던 전자두뇌의 타고난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다시찾게 되어서 나는 기뻤다. 진정한 나쁜 놈이 될 수 있는 존재는 인간뿐이라는 진리가 썩 마음에 든다. - P139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나는 정말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모든 것을 창조했다. 그러니까 지구와, 다른 태양계의 체계와 메타은하계를 말이다. 사실 꽤 자랑할 만한 일이지만, 나의 창조물은 상당히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 결점은아무래도 재료 탓이겠지만, 가장 문제시되는 점은 생체 재료, 예컨대 인간이 가장 문제였다.  - P202

그냥 나는 교수와 의논하면서 이 새로운, 빛이 없는 우주의 근본 법칙, 즉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다른 모든 존재에게 예의를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고 고안해 냈을 따름이다. 또한 나는 미적으로 훨씬 훌륭한 몸, 더욱더 신비한성, 여러모로 개선한 육체도 만들었지만, 그 모든 것을 다 기억해 내려면 가슴이 찢길 것만 같다.  - P214

"바보 같은 소리하지 마. 이제 우리에겐 테오힙힙, 하이퍼퓨터 텔레크로니스틱 히스토리 옵티멀라이저가 있어.
이미 내가 말했잖아. 그러니 역사를 조정하고, 청소하고, 수리하고, 고르게 다듬고, 더 완벽하게 만들어야 해. 인본주의적 원칙과 이성주의와 일반적 미감에 따라서 말이지. 인간혈통에 학살과 전쟁의 증거가 남아 있으면, 우주의 고귀한문명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기가 곤란하다고!" - P230

웃기는 일이다. 이른바 분화구를 만들어 낸 것은, 바로자덕의 책임자이자 시간 기술자 게스터너였다. 운석 충돌을일으킨 인물은, 30억년전 아테나를 겨냥했다가 공중분해시켜 버린 아스트로야니였다. 시간 충돌의 반동은 전 방향으로 퍼져서 남아 있던 금성의 자전을 멈추게 하고, 화성에는미치도록 빠르게 거꾸로 회전하는 두 개의 가짜 행성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진짜 멍청한 짓은, 이 전문가라는 작자가달 표면 위로 아테나의 조각들을 10억년 동안 떨어지게 해서 그 표면을 사격 연습장처럼 만든 것이었다. 한편 29억5000만 년 전의 폭발로 크로노트랙터의 단 한 조각이 선사 시대의 대양에 떨어져서 아틀란티스를 물속에 잠기게 했다. - P254

자리에서 쫓겨나 귀양을 간 이들은 실제로 창조하지 못하는 좌절감에 빠져서 대체 수단을 통해 창작에 돌입했던 것이었다. 보스가 무엇을 감추고 있었는지 궁금한 사람은 그의 그림을 보면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굉장한재능을 지니기는 했다. 당대의 흐름에 적응한 것만 보아도알 수 있다. 창작의 핑곗거리로 쓰인 그림 속의 종교적 주제들, 그 수많은 최후의 심판과 지옥들 말이다. 또한 보스는 비밀을 완전히 지키지도 못했다. 그의 「쾌락의 정원속 오른쪽, 음악 지옥의 한가운데에는 12인승 시간 여행 버스가 서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호메로스를 그의 창조물들이 있는 고대 그리스로 보내버린 일은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그린 그림은 없어졌으나 그의 글만큼은 남았다. 왜 아무도 그 글의 시대적착오를 알아채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연구소의 동료들과 똑같이 서로 물어뜯지 못해서 안달이 난 올림포스의신들을 그가 조금도 존경하고 있지 않음을 눈치채지 못했는가? [오디세이』와 『일리아드』는 실제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성질 더러운 제우스는, 나를 욕한 것이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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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부터 빵빵 터지게 만들더니

겨우 두 개의 에피소드 읽었는데 장난 아니게 재밌다.

책 읽다가 나도 모르게 빵빵 터져서 웃는게 얼마만이냐?


이 작가가 <솔라리스>의 그 진지하기 이를데 없는 작가가 정녕 맞단 말입니까? 믿을 수 없어!!!!

아니, 사실 티히라는 사람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고 티히의 작품이란 ‘렘‘이라 일컬어지는 기계가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떤 극단적인 주장에서는 ‘렘‘을 사람이라고까지 한다. 우주여행학의 기본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렘 (LEM)‘이란 Lunar Excursion Module, 그러니까 달에 처음 착륙했던) 미국 아폴로 계획의 달 탐사 모들의 약자임을 알 것이다. 이욘 티히는 작가로도, 여행가로도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 그러나 말이 나왔으니 이 황당한 의견들에 대해서는 못을 박아 두고 싶다. 특히 ‘렘‘에는실제로 작은 (전자) 두뇌가 장착되어 있으나 그 두뇌는 운항이라는 제한적인 목적을 위해서만 쓰이며, 단 한 줄도 제대로 된 문장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렘‘이 있는지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 P11

훗날 사람들은 내가 이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말하며, 오랜 우주여행 동안 지구에서 몰래 가져온 알코올에 의존한다는 등 악의 섞인 헛소문을 퍼뜨렸다. 이 주제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소문이 돌았는지는 신만이 알 지경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원래 그렇다. 내가 여기에 털어놓은 신빙성 있는 사실보다 가장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기꺼이 믿는다. - P45

"그건 추천 사유가 되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는 명백히 기분이 상한 듯 보였다. "아니, 동굴에서 바로 나오신 것도 아니고! 당신네 학자들은 전 우주적 협력이 언제나 약탈과 헤게모니 쟁탈보다 더 이익이라는 점을 이미 옛날에 계산해 내지 못했나요?" - P51

훗날 별이끼 밀매로 모든 기록을 말소당한 두 명의 건달들, 그 은하계 악당들의 이름이 신(神)과 주(主)는 아니었습니까? 그 신과 주가 취한 상태로, 무방비의 빈 행성을 그냥 파괴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무려 범죄적이고벌받아 마땅한 방법으로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생물학적 진화를 불러일으키려고 했음은 사실이 아닙니까? 그 타라칸인 둘이 고의적이고 악의에 가득 찬 채로, 지구를 우주 전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괴한 생물들의 사육 장소, 우주의 서커스, 혼란의 도가니, 섬뜩한 존재들의 공간으로 만들어서 그 살아 있는 전시품들을 은하계 전체의 농거리로삼으려 했음이 아니었습니까? 상식에 의거하지 않고, 어떠한 도덕적 망설임도 없이 두 악한은 생명 없는 지구의 바위에 상해 버린 젤라틴 풀 여섯 통과 알부민 페이스트 두 통을쏟아붓고는, 그 혼합물 위에 발효한 인산, 오탄당, 과당, 그러고도 부족했는지 곰팡이가 핀 아미노산 세 병을 비우고는,
끈끈한 더미를 왼쪽으로 휜 석탄 삽과 역시 왼쪽으로 흰 부지깽이로 섞어서, 장래의 모든 지구상 생명체의 단백질을 왼쪽으로 휘어지게 하지 않았습니까?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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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추억들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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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들을 머릿속에서 정돈해보려 한다. 추억 하나하나가 각각의 퍼즐조각인 셈인데, 빠진 조각이 많아서 대부분이 따로 떨어진 채 있다. 때때로 서너 개를 연이어 한데 붙여볼 수 있지만 그뿐,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 - p62



그러니까 50년쯤 뒤에 옛 추억들을 복원해보려고 하면 당연히 윗 글처럼 구멍이 듬성듬성 나 있는 퍼즐 조각이 될 수 밖에 없을텐데, 그 구멍을 그대로 드러낸 채 기억을 누더기 기우듯이 엉성하게 복원하고 있는게 이 소설이라고 할까?


딱 한 번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 - 장. D

하여튼 이 장. D라고 하는 남자가 사춘기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던 시절에 -주로 1960년대- 파리의 이길 저길 온갖 길을 헤매고 다니면서 만났던 사람들, 특히 그 중에서도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려고 하니 또 모호하고..

주인공의 부모의 직업이나 어릴 때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던 이야기를 보먄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은데 또 딱잘라 그렇게 말하기도 모호하고....


이 소설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그냥 모호함의 끝장을 보여주겠다고 쓴듯한 느낌이다.

이 소설속 주인공을 비롯하여 어떤 인물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서사를 보여주는 이는 한 명도 없다.

우리의 오래된 기억속을 뒤지면 흐릿하고 단편적인 인상만 남아있듯이, 이 소설 속 인물들 역시 그러하다.

일어나는 사건들 역시 왜 무엇때문에라고 물으면 대답할 게 하나도 없네.....

그냥 어쩌다 보니 일어났는데, 그 어쩌다보니에는 심지어 살인사건까지 있네....


이 소설에서 명확한건 파리의 거리 이름 뿐이다.

모든 스쳐지나가는 곳, 머무른 곳, 사건이 일어난 곳, 이동경로까지 작가는 정확하게 파리의 거리 이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파리의 거리를 하나도 모르는 나같은 외국인에게는 이조차도 모호함이지만....

어쩌면 파리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 글에 나오는 파리의 거리 이름이 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높여 줄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것이 나의 몫은 아닐테고.


노벨 문학상의 이름에 기가 죽기라도 해보고싶은데, - 소설이 재미없는 것은 내가 무식해서야. 노벨 문학상을 탄 사람이잖아라면서 말이다.

그러기에도 재미가 너무 없고, 작가가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

설마 인간의 기억이란 이토록 모호한 것이란걸 알려주려고 쓴 소설은 아닐테고.

짧았기에 망정이지 좀 더 길었다면 읽다 그만뒀을 듯.....


파트릭 모디아노 소설 처음 읽었는데 다른 책도 다 이럴까요? 

혹시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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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05 2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책 엄청 어렵나보군요. 전 이 작가 책은 안읽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알라딘 우주점 가면 이 작가가 쓴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이렇게 많으면 셋중 하나더라구요.

1. 많이 팔려서 중고로도 많이 나옴
2. 재미없음
3. 어려움

왠지 2번일듯 합니다 😅

바람돌이 2022-06-05 21:08   좋아요 4 | URL
다른 책은 읽어보지 않았으니 알 수 없고 이 책은 2번이 맞습니다. ㅎㅎ
파편적인 추억을 하나씩 꺼내놓고 수습은 하나도 안하는 느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냥 작가한테 하고싶은 말은 딱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

파이버 2022-06-05 2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만 옛날에 읽었는데, 이 소설도 모호했어요ㅎㅎㅎ 이 소설도 기억 찾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06-05 21:09   좋아요 3 | URL
한번씩 프랑스 소설에서 확 실패할때가 이런 종류더라구요. 어쨌든 저와는 안맞는걸로..... ㅎㅎ

scott 2022-06-06 0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디아노는
오로지 한가지 주제로만 글을(과거의 흔적을 뒤쫒는 행방 불명자를 찾아 다니는)
쓰는 작가 인 것 같습니다
이분을 소개한 번역가 김화영 교수님 덕도 좀 본 작가님 ^ㅅ^

바람돌이 2022-06-06 16:17   좋아요 1 | URL
김화영샘이 이쪽 번역부분에서는 워낙 쟁쟁한 분이니... 이 책 번역이나 뒷부분의 해설 괜찮았어요. 하지만 책 자체가 취향이 아닌건 정망 어쩔수가 없네요. ㅠㅠ

레삭매냐 2022-06-06 0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벨상 받았다고 해서
몇 번 읽은 것 같은데 취향
이 아닌 듯 해서 쟁여 둔
책들도 못 읽고 있답니다.

바람돌이 2022-06-06 16:18   좋아요 1 | URL
어떤 분들에게는 또 모디아노의 책이 너무 좋겠죠? 취향의 세계는 깊고듀 넓어요. ㅎㅎ

mini74 2022-06-06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뜨끔. 이 분 책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1/3쯤에 책갈피를 품은체 어딘가에 ㅎㅎㅎ 그런 책들이 있는거같아요. 잘 읽히지 않는 ㅠㅠ

바람돌이 2022-06-06 16:19   좋아요 1 | URL
이 책이 보통 책 분량이면 저도 3분의 1쯤에서 접었을듯요. 이 책은 해설 빼고 120쪽입니다. ㅎㅎ

유부만두 2022-06-07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다른 책 딱 하나 읽었는데요, 음... 프랑스 예술 영화 같았어요;;;
슴슴하고 그래서 입가심으로 졸라를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2022-06-07 19: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프랑스 예술 영화. 얘도 그래요. 그래서 입가심이 필요해서 SF 인 이욘티히의 우주일지를 들었는데 입가심정도가 아니라 대박이라서 지금 신나고 있어요. ^^

희선 2022-06-10 0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가 소설 하나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다른 분이 읽고 쓴 글을 보니 이 소설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기억이 모호한... 거의 같은 걸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책 한권도 안 읽었는데 이런 말을 했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11 23:27   좋아요 1 | URL
대부분 읽은 분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네요. 저도 겨우 요 책 1권 읽었는데 다른 분들 얘길 들으니 다른 책들 역시 제 취향은 아닐듯하네요. 알라딘 서재에서는 책에 대한 정보라면 어떤 정보도 다 얻을 수 있어 역시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