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나는운동에 관해서만쓰는 건 아니야.
운동이 어떻게 다른 곳에 도달하는다리 역할을 해 왔는지에 대해 쓰지. - P25

큰 그림에서 보면그렇게 나쁜 일은아니지만 적어도 노력은 해보자고. 어때?

이 지구라는 행성은 하나의 커다랗고 행복한무정부 비전 공동체가 될 수도 있어 우리 모두제발 좀 진정하고 화장지 사재기를 멈춘다면..

머릿속을 벗어나자아를 초월하는 탐색에 함께해.

주체와 객체가 없다는걸 깨닫고!

내가 남과 별개라는 착각을 버리고!

온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나와 상관없다는 착각도 버리고!
- P27

앨러게니 고원의 지평선 너머 저 멀리로내 앞에 펼쳐질 인생 전부가 보이는 듯했어.

지금 여기 선 나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그렇게나 열심히 고된 탐구를 하며인생을 소비할 줄 몰랐지.

펜실베이니아에 대해서말하는 게 아니야.

머지않아 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바라볼 수 없게 될 거야..

성취에 관한 생각, 자아에 관한 생각에휩싸여 거의 마비될 테지.

나의 가장 큰 장애물은바로 내가 될 거야. - P60

나는 에머슨식 자립의 본보기였어.
아무도 필요 없었어.

정말이지 지금에서야 알겠어. 벽을 함께 오르며 배운 협력과상호 의존의 교훈을 어떻게든 잊으려고 했다는 걸. - P94

너무 놀라 입을 못 다물었지.
남자는 한 명도 안보였거든.

뚫어지게 쳐다보고, 휘파람 불고, 희롱하고, 만지고,
그 대상으로서 치르는 대가를...

... 상상할 수 없겠지. 어디서나 일어나는 그런 끔찍한위험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경험을 하기 전까지는.

그 놀라운 공허함 속에서 나는아찔한 관점의 변화를 겪었어!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된다는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거든.


가부장제에 의해 거부된 몸이 이곳에서는 분리된 무엇이거나
‘타자‘ -자연도 포함해서가 아니었어, 중심으로 돌아왔지.

여기 모인 사람들은 살충제, 핵무기, 근본주의 헤게모니,
서양 의학, 다이어트, 전쟁, 그 모든 것이 지겨웠어. - P102

바로 이 순간, 고통을 누르고 기쁨만 느낄 수는 없다는 사실이명확하게 이해됐어. 그리고 고통을 느끼는 것은...

고통을 피하려고 불안에 떠는 것에 비하면,
거의 기쁨 비슷한 감정에 가까웠어.

사실, 기쁨이란 존재가 이 모든 것이!
끝나기 때문에 가능하거든.

죽음 없이는 얼마나지루하고 힘든 삶이겠어!

내가 충만하게 살아 있다는 감정을 느끼려면 아빠를 향한슬픔의 밑바닥까지 싹싹 긁어내야 하는 거야. - P158

쉬고 싶지 않았어. 그저 차단하고 싶었어. 아무것도 느끼지 않게. 이제는 알아.
이런 것들이 내 다루기 힘든 ‘애착‘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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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난민이자 망명 신청자다. 익히 들어서 별것 아니게 들릴 수도있겠지만, 이것은 결코 단순한 말이 아니다.  - P17

수세기 동안 용감무쌍한 상인들과 선원들, 분명 대부분 야만적이고가난했을 그들이, 무심의 바람을 막아내려고 아주 오래전에 뾰족해진아프리카 대륙 동쪽의 그 쭉 뻗은 해안으로 해마다 여행을 떠나왔다. 그들은 자신들의 물건과 신과 자신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자신들의이야기와 노래와 기도를 함께 들고 왔고, 그 지식을 흘낏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들인 노력의 정수를 얻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그들은 자신들의 굶주림과 탐욕, 자신들의 환상과 거짓말과 증오를 가져와서 그것들 중 일부는 평생 그곳에 내버려두었고, 자신들이 사들이고 거래하거나 앗아갈 수 있는 것들은 가져갔는데,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사거나 납치해서 고국에 노예로 팔아먹었다. 그 많은 시간이 흐른 뒤그 해안에 살았던 사람들은 자기들이 누구인지 거의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자신들과 아프리카 내륙에 사는 인류의 외딴 자손들 중에서 경멸스러운 부류와 자신들을 차별화시키는 것을 고수할 정도로는 알았다. - P33

또한 나는, 고향에서 그렇게 멀리떨어진 곳에 와서도 그토록 확신을 갖고 진두지휘하는 그들의 대담함도 그렇고 질병을 치료하고 비행기를 띄우고 영화를 만드는 등 중요한일들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어서 우리가 영국인을 남몰래 동경했다고 생각한다.  - P37

나는 지도에게 말을 건다. 그러면 가끔 그것들이 내게 뭐라고 대답해준다. 이것은 생각만큼 이상한 일이 아니며, 전례가 없는 일도 아니다. 지도가 있기 전에 세상은 무한했다. 세상에 형상을 부여하고, 그것을 어떤 영역처럼, 단지 파괴되고 약탈당하는 것이 아닌 소유할 수 있는 무언가처럼 보이게 만든 것은 바로 지도였다. - P64

시집을 갔다고, 누군가의 아내가 되었다고, 결혼을 당했다고 나는 그게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보려애쓴다. 나는 나 자신이 무언의 정당화, 이루 말할 수 없는 최악의 정당화에 희생된 연약한 여자라고 상상해본다. 무릎 꿇려진 나 자신을상상해본다. - P67

게오르기는 그 대화를 뜨거워진 눈으로 따라가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것은 존엄성이 꺾여버린 비참한 광경이었고, 자신들의 열정의 결과를 논하는 사람들의 바로 그 열정이 유지되는 것에 목숨이 달린 그는 비극적인 몸뚱이였다. - P89

그럴 때 나는, 마치 그것들을 위한 자리가 이미 정해져 있으며 내가 그것들을 소리 내어 말하기도 전에 이미 의미가 주어져 있기라도 하듯, 내가 말할 모든 것의자리를 결정하고 설명하는 뉘앙스들의 고압적인 무게에 져버린 기분이 든다. 나는 내가 또다른 존재의 계획 아래 내 뜻과는 무관하게 사용되는 도구, 다른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라고 느낀다. - P117

그래도 한 페이지에서 그렇게 많은 블랙 블랙 블랙을 보게 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무방비 상태로 그 사실을 마주하게 된 것은 구시대 영화 속 심술난 인물처럼 보이는 남자에게서 ‘히죽거리는 블랙어무어‘라는 말을 들은 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그로 인해 나는 미움받고 있다는 기분, 그러한 연상에서 오는 일종의 공포에 갑자기 나약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이 내가 살고 있는 집이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모퉁이를 세 번 돌면 꼭 한 번은 내 뒤에서 나를 향해 짖고 나를멸시하는 언어 - P124

나는 앞을 바라보고 싶지만 늘 뒤를 바라보고 있고, 이후로 일어났던 다른 사건들, 내게 커다랗게 다가와서 모든 일상적 행동들을 지시하는 폭군 같은 사건들에 의해 아주 미미해진 아주 오래된 시간을 뒤적이고 있다. 그래도 뒤를 돌아보면, 어떤 대상들은 여전히 눈부신악의로 빛나고 모든 기억이 피를 흘리게 한다.  - P145

나에게는 들려줘야 할 이야기가 있었고, 나의 고해를 들어줄사람으로 그보다 더 적절한 사람은 있을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그 또한 내가 알던 것을 알 필요가, 이 외딴 삶의 빈칸을 완전히 채우고 그삶의 침묵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 P239

그곳에는 목격자들이 있었는데, 나는 그런 순간에 더 나쁜 게 범죄자인지, 아니면 가만히 서서쳐다보며 마치 아무런 사악한 일도 일어나지 않은 양 행동하는 죄 없는 사람들인지 잘 모르겠어요. - P350

사실 그들의 조상이 그 땅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그들은 나만큼이나 오만인이 아니었어요. 그들은 우리 나머지와 조금도 다르게 생기지 않았는데, 어쩌면 피부색이 살짝 더 옅거나 살짝 더 거무스름했는지도, 어쩌면 머리카락이 살짝 더 곧거나 살짝더 곱슬곱슬했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들의 죄목은 이 일대에서 오만이비열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고, 그러한 연관성은 그들이 원한다고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 P363

그 사진 속에는 세 명의 유대인이 넙죽 엎드려 있었습니다- 한 명은 짙은 정장과 타이 차림이었고, 다른 두 명은 셔츠 바람이었는데, 한 명은 셔츠 소매를 걷고 있었죠. 그들은 바닥 솔을 쥐고 빈의 인도를 쓸고 있었습니다. 그들 주변에 그들 아주 가까이에, 그들의뒤와 앞의 인도에 빈 사람들이 무리지어 빼곡히 서서 히죽거리며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모든 나잇대의 사람들, 어머니들과 아버지들과 할아버지들과 아이들이 누구는 자전거에 기대 있고 다른 누구는 쇼핑백을 든 채 점잖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서서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그러는 동안 그 세 사람은 그들 앞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하켄크로이츠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저 세 유대인의 굴욕에 웃음을 터뜨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을 뿐이었어요. 그 세 사람이 어떻게되었는지는 신만이 아시겠죠. -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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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1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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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편 해설에 보면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에 대한 다음과 같은 평가가 나온다.


아프리카는 흑인들만의 땅이고 또 그래야 한다. 흑인 뿌리 찾기 운동인 '네그리튀드'의 본질주의가 바로 이것이다. 구르나의 소설들은 그러한 본질주의적인 사고에 도전한다. 아프리카를 아프리카 대 유럽의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거기에서 예외가 되는 모든 사람을 배제하고 지워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남아프리카의 백인들이나 탄자니아를 비롯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혼혈인, 인도인, 아랍인,아시아인은 아프리카인이 아니게 된다. 본질주의의 위험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그에게는 아프리카인 중심주의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과거나 본질에 대한 잘못된 향수나 집착이 없다. 잘못된 방향의 본질주의가 없는 대신, 그에게는 건강한 냉소와 아이러니와 회의주의가 있다.  - 330~ 331쪽


어떤 작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의 성장배경을 꼭 알아야 하는건 아니지만 그의 성장 배경 중 어떤 사건이 그의 문학과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끼쳤다면 알고 가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은 한다.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에 대해서는 탄자니아 작가라고 소개되지만 사실은 틀린 말이다.

그가 탄자니아인으로 산 것은 그의 생애 중 딱 4년이고, 그의 생애를 말하자면 잔지바르 출신이라고 말하는게 맞겠다. 



지도에서 보듯 잔지바르는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 해안에 있는 작은 섬이다.

인도양에 위치한 이 섬은 그 지리적 위치로 인하여 일찍부터 인도양 무역의 중심지였고, 17세기에는 이슬람 상인과 인도 상인들이 이곳에 들어와 무역에 종사하고 정착하기도 하였다. 

그들의 무역은 전방위적이었지만, 향신료재배를 특화시키면서 수많은 노예노동이 필요했고, 따라서 노예무역을 많이 하여 아프리카인들의 슬픔이 스며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때는 이슬람의 오만 왕국이 이곳으로 수도를 옮겨 통치하기도 하였으니 무역에 있어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지역이다.

제국주의 침략기에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61년에 독립하는데 이슬람 국가 술탄왕국으로 독립한다.

이 시기 이 지역의 인구구조를 보면 80%의 아프리카 흑인, 15%의 아랍계, 5%의 인도인들로 이루어져있었는데,문제는 소수의 아랍인들이 대부분의 부와 토지를 독점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독립 이후 실시된 선거에서도 아랍계는 게리멘더링(선거구조작)에 의해 과반 이상의 의회 의석을 가져가면서 그들의 권력 독점을 확고히 한다. 

결국 1964년 흑인들이 이에 대항해 폭동을 일으킨다. 

그런데 이 폭동이 상당히 우발적이고 정확한 지도조직 없이 진행되면서 폭력유혈사태가 지나치게 잔인하게 벌어지게 된다.

결국 많은 이슬람인들이 살해당하고 쫒겨나고 인도인들 역시 살해당하거나 쫒겨나게 되었다.

퀸의 프레디 머큐리 가족이 영국으로 이주한 것도 이 때였다.

이후 흑인 공화국이 된 잔지바르는 이후 아프리카 본토의 탕카니카 지역과 합하게 되고 그것이 오늘날의 탄자니아의 탄생이다.

작가 연표를 보면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아프리카인과 아랍인 사이의 혼혈로 태어났고, 이슬람이었으니 잔지바르에서도 경계인적인 위기였으리라 짐작된다. 

1964년의 끔찍한 경험 이후 20살에 잔지바르를 떠나 영국에서 생활하기 시작하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배경설명이 길어졌는데 문제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않으면 이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거같다는 강렬한 기시감이 드는 때문이다. 

이 작가에게 아프리카는 무엇일까? 

해설에서는 아프리카의 과거나 본질에 대한 잘못된 향수나 집착이 없고, 건강한 냉소가 있다는데 말이다.

실제로 작품 <낙원>은 유수프라는 아프리카 동부해안지역에 살던 어린 소년이 빚때문에 팔리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를 산 상인과 소년 유수프 모두 이슬람이다. 

유수프는 상인에게 고용되어 살면서 어느정도 나이가 들자 아프리카 내륙으로 장사를 떠나는 상인을 따라가게 된다.

그렇게 아프리카 내륙으로 들어가는 동안 소년 유수프가 만나는 아프리카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아프리카인들을 고용하여 그들의 노동력으로 이동함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욕설과 비하가 쏟아진다. 

또한 여행 중 만나는 각 지역의 아프리카 부족들이나 도시 역시 전혀 긍정적이지 않다.

아마도 이런 모습은 사실일 것이다. 

문제는 이런 뇌물을 밝히고 얼토당토않은 재앙의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하는 아프리카인들의 모습이 철저하게 이슬람 상인의 입장에서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눈을 통해 무식하고 야만적이고 미개한 아프리카인들정도 되겠다. 

그러나 어떤 사건의 인과관계를 따지거나 생각의 연원을 따라가보거나 하다보면 사고의 구조같은 것들이 동일할 수가 없다.

오랫동안 거래와 계약을 중시해온 이슬람 상인들에게 당연한 관행은, 자급자족과 부족간의 상호호혜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교환경제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의 관행과 전혀 다를 것임은 너무 당연하다. 

이 소설의 여행과정에서 그런 배려는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건강한 냉소라는 말이 어떻게 성립될 수 있는지 알수 없는데, 내가 느낀 것은 아프리카 내륙지역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냉소였을 뿐이다. 


소설을 유수프라는 한 소년의 성장기, 또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세상에 홀로 내동댕이 처진 소년의 자아찾기로 읽을 때 이 소설은 굉장히 아름다운 소설이 된다. 

이슬람 상인의 부인이 만든 낙원이 자신의 낙원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자신의 낙원을 찾아가고자 자각하는 소년의 마지막 모습은 성장소설의 전형적 서사지만 퍽이나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이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적어도 이 한권으로 이 작가를 판단할 수 없는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된 책 중에 아직 2권의 책이 남아있는데 그걸 다 읽고 나면 '건강한 냉소'라는 저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프리카 출신의 작가이면서 아프리카를 사랑하지 않는 작가의 글은 아무리 문장과 이야기가 아름다워도 뭔가 가슴에 탁 걸리는 것이 있다.

남은 책들에서 이런 혐의가 벗겨지길 기대해본다. 

노벨상을 받았는데 그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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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7-04 11: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오늘 탄자니아산 원두 한 가득 쟁여 놨는데 ㅎㅎㅎ
작가의 고향 땅이 여러 식민지 화 되면서 종교적으로도 큰 분쟁을 겪었고
압둘라 작가 집안 부유해서 탄압 때문에 영국으로!
영국이 식민지 국 시민들 온다고 받아 주는 곳이 아닙니다
기본 지참금이 있어야
시민증을 주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난민 처럼 떠돌아야,,,

바람돌이 2022-07-04 15:40   좋아요 3 | URL
프레디 머큐리 가족도 부자였대요. 그러니까 영국으로 갈수 있었겠죠. 저는 이 책 읽으면서 그런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폄하로 이어지지 않나라는 혐의를 가졌습니다. 물론 이 책에서만요.
그래서 번역된 다른 책도 마저 읽어보고 판단하려고 아직은 판단 보류중입니다. ^^

새파랑 2022-07-03 23: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문학을 읽다보면 그 시기와 장소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더 잘 이해될거 같은 작품들이 있더라구요. 요 책도 그런 책이군요. 좀 어렵나 봅니다 ㅋ 그래도 노벨상 책은 읽어줘야 함 ^^

바람돌이 2022-07-04 15:41   좋아요 3 | URL
책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성장소설로 읽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어요. 저는 왠지 이 소설속 아프리카 내륙지역과 사람들에 대한 묘사사 탁탁 걸려서 이런 불온한 생각부터 하는거구요. ^^

그레이스 2022-07-04 06: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치누아 아체베도 자신의 나라 나이지리아의 전통과 관습, 부페에 대해 비판하는데,,, 나름 동의하게 됩니다.
그것과 어떻게 다를지 ...
저도 이번달에 이 책 읽어야해요^^

바람돌이 2022-07-04 16:39   좋아요 2 | URL
비판의 지점이 내부자의 입장에 있나 외부자의 입장에 있나에 따라서도 달라질것 같고, 중요한건 저는 이 작가의 정체성에 대해서 아직 판단이 잘 안서요.
잔지바르에서 이 작가의 집안은 솔직하게 말하면 착취자거든요. 그런데 그의 기억은 폭동 때의 끔찍한 기억에만 머물러있다는 아닌 것 같아서요. 물론 이 작가가 그렇다는게 아니고 낙원 하나만으로는 어떻게 판단하기가 힘들어서 계속 읽어보려구요. ^^

coolcat329 2022-07-04 08: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소설 배경 설명과 지도까지 감사합니다.
이 책 읽을 때 바람돌이님 글 다시 참고할게요. 본질주의에 저항하는 작가의 글이 저도 궁금하네요.

바람돌이 2022-07-04 16:40   좋아요 4 | URL
본질주의에 저항하는 것 역시 올바른 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잉카가 아프리카 본질주의를 주장하는 지리적 역사적 맥락도 분명히 있을 터라 거기에 대한 공부도 좀 해야겟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mini74 2022-07-04 08: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해둔 책입니다 건강한 냉소 라 ㅠㅠ 저도 궁금하네요. 예전엔 노벨상 수상작밢표나면 서점에 그 책 사려고 막 뛰어가곤 했는데. 이젠 클릭으로 가능한 ㅎㅎ 너무 옛날인가요 ㅎㅎ

바람돌이 2022-07-04 16:41   좋아요 2 | URL
이 책만으로는 건강한 냉소 없습니다. 그냥 냉소만 잔뜩 있을 뿐요. 냉소가 어떻게 건강할지는 아직 감을 못잡겠고요. ㅎㅎ 아 저는 노벨상 수상작이라고 서점에 뛰어간 적은 없어서요. 역시 미니님 저보아 훨씬 고수셔요. ^^

공쟝쟝 2022-07-04 11: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건강한 냉소.. 참 곱씹을 수록 오묘한 말예요. 건강한 거리두기를 위한 재료로서의 냉소는 분명 있지만… 냉소 자체는 건강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건 결국은 자기를 공격하고 냉소만큼 자신한테 다시 돌아왔을 때 아픈게 없는 듯 ㅋㅋㅋ (하지만 남자 조롱과 인류 비웃기가 특기인 제가 할 소리는 아니네요 ㅋㅋㅋ 흐흐흐)

바람돌이 2022-07-04 16:43   좋아요 3 | URL
오묘한 말이죠. 냉소라는게 혼자 표현하고 간직할 때도 그닥 건강한건 아닌데, 그걸 표현할 때는 더한지라 별로 공감은 안가고 있어요.
공쟝쟝님의 남자 조롱과 인류비웃기는 저는 냉소가 아니라 풍자라고 생각하고 있음다. ^^ 풍자는 사실 냉소와는 비교가 안되는 뜨거운 감정이죠. ^^

공쟝쟝 2022-07-04 21:40   좋아요 3 | URL
풍자라고 이름 붙여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저는 (저를 포함) 냉소주의자들에게 연민의 감정이 있는 데, 냉소야 말로 결론적으로는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더라고요. 냉소하는 본인만 모르고 온 우주가 다 아는 진실… 안하는 게 좋죠. 안하는 게 좋습니다. 건강한 냉소라니… 소설을 읽지 않으면 감각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일단 바람돌이님 리뷰 봤으니 요 책을 킵해두는 것으로?~!?ㅋㅋ

바람돌이 2022-07-05 12:38   좋아요 0 | URL
저는 공쟝쟝님의 말들이 진짜 냉소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관심과 열정을 보이시는걸요. 냉소는 기본적으로 철저하게 거리두기와 외면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전 지금 바닷가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고 좀 더 읽어봐야겟습니다.

페넬로페 2022-07-04 15: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건강한 냉소라는 글에 계속 머물러 있습니다. 건강한 냉소의 의미가 어렴풋이 이해되고 느껴집니다.
7월에 이 책 읽을 예정인데 기대되네요^^

바람돌이 2022-07-04 16:44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기대되네요. 저는 아직 저 말의 의미가 와닿지 않아 헤매고 있어요. ^^

희선 2022-07-06 0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라디오 방송에서 이 작가 책 《바닷가에서》 이야기했는데, 거의 흘려 들었습니다 그때 프레디 머큐리 이야기도 나왔어요 흑인이 노벨문학상 받은 건 오랜만이다는 말 듣고 한국 사람은 아직도 못 받았는데 했는데, 밤에 컴퓨터 켰더니 수학 필즈상을 한국 사람이 받았다는 기사가 보이더군요

이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곳이어도 객관성을 가지고 보는 것 같네요 그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희선

바람돌이 2022-07-08 13:53   좋아요 1 | URL
이 작가에게 아프리카는 실제라기 보다는 뭔가 머리속에 떠도는 강박같은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두번째 작품인 바닷가에서까지 읽고 나니까요. 어쨋든 두권을 읽어도 판단하기 어려운 작가네요. 내친 김에 마지막 남은 그후의 삶까기 읽고 생각해보려구요.

페크pek0501 2022-07-06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어보진 않았지만 들어 본 작가라 생각했는데 그 이유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였군요.
지도도 나오고 스케일이 남다르시네요. 이런 공부가 저에게도 필요하겠어요. 잘 읽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2-07-08 13:55   좋아요 0 | URL
지도는 그냥 구글 검색해서 긁은거라..... ㅎㅎ
저는 솔직히 이 작가가 아프리카 작가로 분류하는게 맞는지조차도 지금 헷갈리고 있습니다. ㅎㅎ
책이 나쁘진 않은데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인가도 아직 잘 모르겠고요. 마지막 그후의 삶읽고 좀더 생각해보려 합니다.

yamoo 2022-07-07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읽어 본 적이 없는 작가가 들어본 적도 없는 작가인데, 노벨상 수상작가라니 리스트에 포함해야 겠습니다.

탄자니아...그렇군요. 출신지가 중요하긴 하죠.

근데, 바람돌이 님, 문학도 많이 읽으시네욤~

바람돌이 2022-07-08 13:57   좋아요 0 | URL
요즘 왠지 문학이 너무 끌리네요. 독서도 흐름을 타는거 같아요. 어떤 특정 분야가 확확 땡기는 때가 있으니 그게 지금은 문학이고요.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데 워낙에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라 이제야 번역이 되어 책이 나왔네요. 그래도 한꺼번에 3권이나 나와서 이 작가의 면모를 조금 들여댜 볼 수 있지 싶습니다.

단발머리 2022-07-07 14: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처럼 읽으면 훨씬 더 깊게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배경과 성장과정, 어쩔 때는 인종이 그 작가를 규정하는 가장 큰 힘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아직 <낙원> 읽기 전인데 (도서관책이라 빨리 읽어야 하는데 ㅠㅠ ) 읽으면서 고퀄 프리미엄 페이퍼 자주 참고할 수 있겠어요.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7-08 13:59   좋아요 1 | URL
무슨 책을 읽든 저자의 출신, 성장배경, 주변 역사 이런거 먼저 찾는게 저는 약간 병인듯.....
어떤 작품은 어떤 선입견도 없이 읽었을 때 감동이 배가 될수도 있는데 뭘 읽든 저는 그게 잘 안돼요. 일단 저자 연표부터 보고 모르는 지역이나 사건 나오면 다 찾아보고..... ㅎㅎ 이건 제 전공때문에 생긴 병인듯.....

감은빛 2022-07-08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은 별로 안 궁금한데, 바람돌이님이 알려주신 잔지바르의 역사와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특성은 매우 흥미롭네요.

건강한 냉소라. 냉소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거기에 ‘건강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건 이해하기 어렵네요.
풍자라면 차라리 이해할 수 있을텐데, 풍자와 냉소는 또 다르니까요.

바람돌이 2022-07-08 14:16   좋아요 1 | URL
잔지바르는 지금은 탄자니아지만 본토와 또 갈등이 많은 지역이고, 여기가 유럽인들의 휴양지 역할을 하다보니 경제적으로는 오히려 탄자니아보다 나은데, 본토의 지원에서 계속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분리독립 움직임도 있고 뭐 그렇더라구요. 사람 사는 곳은 그 역사가 복잡하기 않은 곳이 없고, 갈등이 없는 곳이 없다는 걸 또 느끼네요.
건강한 냉소라는 말은 저도 아직 이해불능입니다. 오히려 이 책에서 느껴지는 아프리카 본토의 문화에 대한 지독한 냉소가 저는 상당히 거슬렸거든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7-10 0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덕분에 작가에 대한 사전 정보 입수가 되었어요. 책을 읽을 때, 많은 참고가 될 듯 합니다. 건강한 냉소!!!!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고 읽혀질 듯도 하구요^^
낙원 읽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저도 요즘 눈여겨 보고 있어요.
노벨상 수상 후, 번역책이 그닥 없다고 그런 것 같았는데 벌써 세 권이나 번역되어 나왔었군요?^^

바람돌이 2022-07-17 21:37   좋아요 2 | URL
저는 처음 보는 작가면 보통 작가에 대한 검색을 해보는 편이에요. 그래야 그 사람의 책에 대한 이해의 폭이 만ㄷ르어지는거 같아서요. 물론 선입견이 생길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도움이 되는 측면이 더 많은거 같긴 해요. ^^

scott 2022-08-10 16: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달의 당선 추카!
병원 다니시느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 이틀 동안 엄청난 폭우가 ㅠ.ㅠ

바람돌이 2022-08-10 21:00   좋아요 2 | URL
중부지방 이번 폭우는 정말 무섭더군요. 조심조심 무탈하셔요. 스콧님 추천으로 링컨하이웨이 읽고 있는데 엄청 재밌습니다.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스콧님 링컨하이웨이 이달의 당선도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8-10 16: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당선될 줄 알았던 리뷰!입니다. 많은 지식을 전달해 주셔서....!
축하드려요~

바람돌이 2022-08-10 21:04   좋아요 3 | URL
무슨 말씀을요. 항상 그레이스님 글 보면서 자극받는 저인걸요. 그레이스님도ㅠ당선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mini74 2022-08-10 16: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선되실줄 알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바람돌이 2022-08-10 21:04   좋아요 3 | URL
미니님이랑 스콧님 링컨 하이웨이 글 잘 읽고 지금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미니님도 당선 축하드리고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8-10 16: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낙원 읽기 전에도 읽고 난 후에도 참고가 될 리뷰입니다!

바람돌이 2022-08-10 21:08   좋아요 2 | URL
참고가 되다니 다행이에요. 어떤식으로든 쓸데가 있는 글이 될수 있다니 말입니다. ^^ 화가님의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글도 좋아서ㅠ당선되실줄 알았어요. 축하드리고 감사도 드립니다.

새파랑 2022-08-10 17: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으로 당선이 많이 되셨군요 역시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돌이님이죠. 축하드립니다 ^^

바람돌이 2022-08-10 21:10   좋아요 3 | URL
아 여기는 바람이 없어요. 바람돌이 축 처져 있습니다. 주문을 외워도 효험이 없어.... ㅠㅠ
새파랑님 제가 좋아하는 대성당 글로 당선되셔서 더 좋네요. 축하드립니다. ^^

미미 2022-08-10 18: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항상 좋은 리뷰 써주셔서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당선 축하드려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2-08-10 21:12   좋아요 4 | URL
미미님도 항상 좋은 글로 저를 자극하시는걸요. 미미님도 당선 축하드립니다. 다정한 인사도 감사드려요.

희선 2022-08-11 0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축하합니다 아프리카 여기저기에서도 여전히 내전이 일어나더군요 난민도 많고... 아프리카 사람이 아프리카에서 편하게 살면 좋을 텐데...


희선

얄라알라 2022-08-11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쬐금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지도 올려주시지 않았다면 게으른 저는 ‘아~~진지바르!‘하고 그냥 넘어갔을 텐데 지도 보다 글보다 하니, 더 오래 기억날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출신이어도, 이 대륙을 사랑하지 않는 작가에게 바람돌이님께서 묵직한 미션을 주신 것 같아요^^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bookholic 2022-08-11 2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쬐금 늦었지만,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낯선 작가의 낯선 작품이지만 제 리스트에도 추가하겠습니다...
 

어둠 속의 땅에서 무엇이 걸어다닐지 누가알겠나? 그가 말했다. - P197

칼릴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부드러운 소리로 말했다. "그 낙원에 누가살지? 죄 없는 장사꾼들을 약탈하고 장신구 때문에 형제들을 팔아먹는야만인들과 도둑놈들이야." 그가 말했다. "그들에게는 신이나 종교가없어. 아니 단순한 일상의 자비조차 없어. 그곳에서 같이 사는 짐승들하고 똑같지." 유수프는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서로를 자극해 차투에관한 이야기를 다시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침묵을 지켰다. 그는 차투의 마을에 머물던 것을 생각할 때마다 바티와 그의 목에 와닿던 그녀의 따뜻한 숨결을 떠올렸다. 칼릴이 그것을 안다면 그를 비웃을 거라고 생각하자 창피했다. - P237

그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여기가 지옥이라면떠나요. 내가 같이 갈게요. 그들은 우리가 두려워하고 순종적이고, 우리를 학대할 때조차 그들을 존경하도록 키웠어요. 떠나요. 내가 같이 갈게요. 우리 둘다. 이름도 없는 곳 한가운데에 있어요. 어느 곳이 이보다 더 나쁠 수 있겠어요? 어디를 가든 탄탄한 삼나무들과 끊임없는 수풀들, 과일나무들과 예기치않게 화사한 꽃들이 있는,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은 없을 거예요. 우리가 낮에맡을 수 있는 오렌지나무 수액의 쌉싸름한 향과 밤에 우리를 깊이 포옹해주는 재스민향도 없을 거예요. 석류 씨나 가장자리에 난 향긋한 풀들의 향내도없을 거예요. 웅덩이와 수로에서 나는 물소리도 없을 거고요. 지독히 더운 한낮에 대추나무 숲에서 느끼는 만족감도 없을 거예요. 우리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음악도 없을 거예요. 추방이나 마찬가지겠죠. 그러나 어떻게 이보다 더 나쁠 수 있겠어요?  - P305

그는 부모에 대한 가책을 느끼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을것이었다.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 수년 전에 그를 버린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그가 그들을 버릴 차례였다. 그가 붙잡혀 있는 것으로부터 그들이 느꼈던 안도감은 이제 끝났다. 그는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고자했다. 자유롭게 평원을 돌아다니면서 언젠가 그들한테 들러 그런 삶을시작하도록 어려운 교훈을 가르쳐준 것에 고맙다고 할지도 몰랐다. - P305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비겁이 산후의 점액으로 뒤덮여 달빛에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어떻게 그것이 숨쉬는 것을 보았는지를떠올렸다. 그건 버림받은 것에 대한 첫번째 두려움의 탄생이었다. 지금, 개들의 품위 없는 굶주림을 보면서, 그는 그것이 뭐가 될지 알 것만 같았다. 그가 정원에서 문의 빗장이 걸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여전히 행진하는 행렬이 눈에 보였다. 그는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고 따끔거리는 눈으로 그 행렬을 뒤쫓았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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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너, 사이드께서 아침에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신다. 너는 우리와 같이 가서 장사를 하며 문명과 야만의 차이에 대해 배우게 될 거다. 지저분한 가게에서 노는 대신에・・・・・・ 이제 좀컸으니 세상이 어떤지 돌아볼 때가 되었지."  - P76

성큼성큼 걷는 전사들을 지팡이로 가리켰다. 야만인들이지." 그가 말했다. "너희 열 명 값을 하는 자들이야."
"저런 인간들을 신이 창조했다고 상상해보세요! 죄악으로 만들어진것 같아요." 짐꾼 중 하나가 말했다. 늘 제일 먼저 입을 떼는 젊은이였다. "사악해 보이지 않나요?".
"어떻게 저렇게 붉을 수가 있죠?" 다른 짐꾼이 물었다. "피를 마시는 게 틀림없어요. 사실이죠, 안 그래요? 저들은 피를 마신다고요." - P85

"야만인에게 이유를 묻는 거냐?" 모하메드 압달라가 몸을 돌려 젊은이를 바라보며 날카롭게 말했다. "야만인이니까 그러는 거지. 그게야만인이야. 상어나 뱀한테 왜 공격하느냐고 물을 수는 없잖아. 야만인도 마찬가지야. 본성이 그런 거라고...... - P86

"아하, 우리는 이 상인들, 이 귀족들하고는 경쟁이 안 되겠구나." 마이무나가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우리는 가난한 가게 주인일 뿐이니까. 너는 행운아지만, 이것이 신이 우리를 위해 선택하신 삶이란다.
우리는 신의 뜻대로 짐승처럼 여기서 살아. 너에게는 낙원의 정원을주시고 우리에게는 뱀과 야생동물로 가득한 관목과 수풀을 주셨구나.
그래서 우리한테 어쩌라는 거니? 불경스러운 소리라도 할까? 우리가부당한 취급을 당했다고 불평이라도 하랴?" - P93

여기도 세금, 저기도 세금을 매기고, 어기는 자는 감옥에 처넣거나 매질을 하고, 심지어 목매달아 죽여요. 그 사람들이 세우는 첫번째 것은감옥이고, 다음은 교회고, 다음은 모든 거래를 지켜보고 세금을 매기기 위한 시장 건물이죠. 살 집을 짓기도 전에 그런 것부터 만드는 거죠. - P100

"낙원이 이럴 거라고 생각하면 기분좋지 않아?" 하미드가 물소리로가득한 밤공기 속에서 부드럽게 물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폭포들이 있다고 생각해봐. 유수프, 이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걸 상상해봐라. 그곳에서 세상의 모든 물이 흘러나온다는 것을너는 아니? 낙원에는 네 개의 강이 있단다. 강들은 동서남북 여러 방향으로 흘러서 신의 정원을 사등분하고. 그래서 어디에나 물이 있는 거야. 누각 밑, 과수원옆, 테라스 옆 숲 옆의 길에도 물이 있는 거지."
- P111

"우리는 그들의 형제입니다. 우리 모두의 똑같은 아버지 아담의 피를 이어받은 형제들입니다." 심바 음웨네가 말했다. 모하메드 압달라는 놀라 씨익 웃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네가 우려하는 게 뭔가?" 아지즈 아저씨가 물었다.
"죽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입니다." 심바 음웨네가 노려보며 말했다. - P170

 "너는 그렇게 많은 아랍인들이그렇게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을지 궁금하겠지. 그들이이곳에 오기 시작했을 때는 이 지역에서 노예들을 사는 것이 나무에서 과일을 따는 것과 같을 때였다. 그들이 직접 희생자들을 잡아야 했던 것도 아니었지. 물론 일부는 재미삼아 그러기도 했지만 말이다. 장신구를 위해 자기 사촌들과 이웃들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있었거든 어디에서나 시장이 섰어. 남쪽 아래에도 있었고 유럽인들이사탕수수를 경작하는 섬들에도 있었고, 아라비아와 페르시아에도 있었고, 잔지바르 술탄의 새 정향나무 농장에도 있었지. 이익이 쏠쏠했거든. 인도 상인들은 상아와 노예들을 거래하려고 그 아랍인들에게 외상을 줬지. - P176

 인도인 무키라 불리던 사람들이 상인이었지. 그들은 이익이 나기만 하면 무엇에든 돈을 빌려줬어. 다른 외국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무키가 그들을 위해 행동하게 했지. 여하튼 아랍인들은 돈을 훔치고 이 근처의 야만적인 술탄들에게서 노예를 사서 밭에서 일을 하게하고 편안한 집들을 지어 살았지. 이 도시는 그렇게 커진 거란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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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7-02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고향이
영국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 고향! ㅎㅎ
<낙원>
노벨상 받을 만큼 필력 좋죠!

바람돌이 2022-07-03 15:44   좋아요 1 | URL
맞아요. 탄자니아 본토 옆에 있는 잔지바르라는 섬이더라구요. 궁금해서 여기 저기 자료들을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