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지성이 그를 점점 더 하늘 위로 끌어올렸다면, 옥타비아누스의 아주 다른 사고방식은 그를 땅속까지 내려갈 수있게 해준다고 아그리파는 생각했다. 옥타비아누스는 인간의 결점을놓치는 법이 없었고 약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며 모든 것의 무게를 꼼꼼히 따졌다. 그의 본능은 파충류를 닮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섣불리움직이는 실수를 범할 때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움직일 때는 너무 빨라서 흐릿하게 보일 뿐이거나, 혹은 너무 느려서 가만히 있는 듯한 착시를 일으켰다.
- P49

폴리오는 완전히 매료되어 옥타비아누스를 쳐다봤다. 그는 보노니아에서 출발한 이래 이 젊은이가 생각을 멈춘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폴리오는 옥타비아누스가 정밀하고 현실적이며 논리에 앞서 우선실행 계획을 고려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일상적인 일을 제대로 해내는 방법을 궁리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에게 병아리콩 100만 개를 주면서 일일이 세라고 하면 그 일을 마칠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폴리오는 생각했다. 또 개수를 잘못 세는 실수를 하지도 않으리라. 안토니우스가 그를 몹시 싫어하는 것도 놀랍지 않다! 안토니우스는 군사적 영광을 꿈꾸며 로마의 일인자가 되길 원하지만, 옥타비아누스는 어떻게 사람들을 먹일지 궁리한다.  - P86

호르텐시아가 칼을 들어 머리 위로 흔들어댔다. 로마 시민 여성이투표를 합니까? 우리가 법안의 찬반 투표에 참여합니까? 우리에게 일년치 수입을 국고에 상납할 것을 강요하는 꼴사니운 클로디우스법이통과될 때 우리가 반대표를 닌질 수 있있습니까? 아뇨, 우리에겐 이미친 짓에 반대표를 던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거만하고 저능한 특권계급남성 삼인방 마르쿠스 인도니우스,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 마르쿠스레피두스가 주도하는 이 미친 짓 말이죠! 로마가 우리에게 세금을 물리고 싶다면, 로마는 우선 우리에게 정무관을 뽑을 권리와 법안에 찬반투표를 할 권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 P107

"소식 들었습니다. 옥타비아누스가 말했다. 그는 긴 의자 옆으로 와서 브루투스를 내려다봤다. 손가락 하나를 뻗어, 그것이 어떤 물질로이뤄져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시신의 밀랍 같은 볼을 만졌다. 그러더니곧 손가락을 뒤로 빼며 회색 망토에 꼼꼼히 닦았다. 한줌도 안 되는 인간이군요."
"죽음은 우리 모두를 작아지게 한다네. 옥타비아누스"
"카이사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죽음은 그를 더 커지게 했으니까 - P265

 해방자군 병사 2만 5천 명이 옥타비아누스 군단에 자원입대했다. 두 전쟁에서 승리를이끈 사람은 안토니우스였지만, 그의 군대에 자원입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270

새롭게 확장될 귀족 무리의 핵.
그것이 바로 내 아버지의 큰 실수였다. 아버지는 오래된 귀족들을 유지하고자 하셨고, 자신의 파벌을 오래된 귀족 가문 출신들의 이름으로 장식하고자 하셨다. 그의 독재는 표면상 민주적인 틀 안에서 제대로 확립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내 건강상태와 취향은 화려함과 어울리지 않고, 나는 내 아버지의 웅장함을 절대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아버지는 최고신관의 의복을 입고, 용기의상징인 시민관을 머리에 쓰고, 천하무적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포룸 로마눔을 거닐고 다니셨다. 그를 쳐다보는 여자들은 황홀해했다. 그를 쳐다보는 남자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떠올리며 괴로워했고, 자신의 무능함을 떠올리며 괜스레 그를 증오했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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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말 2권 제8장의 소제목은 거인의 몰락이다.

스스로 해방자로 칭하는 23명의 인물들은 여전히 원로원 회의를 앞두고 각종 법안을 정리하는 서류작업에 몰두하고 있던 카이사르에게 다가가 그를 각자가 1번씩 칼로 찔러 살해한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처참하여 어쩔 수 없이 카이사르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독자마저 부르르 떨게 하는데....


죽음을 맞은 카이사르는 마지막 순간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행동을 하는 데 그것은 <왼손으로 토가의 주름진 부분을 잡아 얼굴을 가림으로써 살인자 들 누구도 카이사르 자신이 죽음의 순간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없도록, 그리고 오른손으로는 토가 자락을 꽉 움켜쥐어 품위없이 자신의 시신의 다리의 맨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데 마지막 힘을 쏟는>것이다. 

이 부분은 물론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었겠지만, 카이사르는 로마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무한히 자랑스러워했고, 자존감이 하늘을 찔렀으며, 동시에 무인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었으니 자신의 최후의 존엄을 지키는데 마지막 힘을 저렇게 쏟았을거라는데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다. 


카이사르의 6촌 루키우스는 카이사르 살인의 이유를 한마디로 압축한다.

질투는 가장 큰 악덕이라고......


카이사르는 미리 작성해 둔 유언장에 친척인 옥타비우스를 양자로 입적하여 후계자로 지정한다.

이 유언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면면들은 인간에 대한 회의를 심각하게 가지게 한다.

특히나 자신이 후계자가 될거라고 찰떡같이 확신하던 안토니우스(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의 안토니우스다)의 엽기적이고도 막돼먹은 행동들을 보면 이놈의 개시키 소리가 절로 나온다. 

하여튼 이 책의 최대의 강점은 계속 강조하게 되는데 그 엄청나게 많은 등장 인물들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선명하다는 것이다.

이 많은 등장인물들 모두에게 그들의 고유성을 부여함으로써 마치 그들의 곁에 내가 서서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가님의 필력의 위대하다는 말밖에는....


이제 어린 옥타비아누스의 시대가 시작된다.

그러나 카이사르의 유언에 의해 후계자로 지목된 그는 이제 막 성년이 된 18살이었고, 어떤 공식적인 경력도 가지지 못했으며 심지어 천식을 앓고 있기까지 했다. 천식은 군대 경력이 필수적인 로마에서 그가 군대복무를 할 수 없게 하는 치명적인 결함이다.

그가 가진 것은 카이사르의 유언, 그리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자신의 불굴의 의지, 그리고 친구 아그리파(석고 소묘상으로 유명하며, 로마 판테온을 건설하여 로마에 유증한 그 아그리파, 앞으로 아그리파는 군사적 재능이라곤 없는 옥타비아누스의 보완인물로 어쩌면 이 두 사람이 각각 카이사르의 정치능력과 군사능력을 계승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소설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시월의 말 2권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은

카이사르의 죽음을 알게 되자마자 어린 옥타비우스는 탐욕스러운 안토니우스를 피해 카이사르의 군자금을 빼돌리는 장면!

카이사르의 후계자는 떡잎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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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10 01: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ㅎㅎ
바람돌이님 카이사르 죽음이 압권!!
옥타비아누스의 시대부터 인물들이 좌르륵!

이시리즈 완독 응원합니다 ^ㅅ^

바람돌이 2021-08-10 01:59   좋아요 5 | URL
스콧님 제 서재는 1등 놀이 아무도 안합니다. ㅎㅎ
하지만 유일한 1등이시니 제가 상을 드려야 하는데 이것 참.... 저는 스콧님처럼 이모티콘 못만든단 말예요.
그냥 참 잘했어요 박수 짝짝짝~~~~

이 시리즈 이제 4권밖에 안남았어요. 시리즈 앞권들은 나올때마다 기다렸다가 읽었기에 망정이지, 그냥 처음부터 21권이다 했으면 못읽었을 거 같아요. ^^

bookholic 2021-08-10 06: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앞서서 잘 가주세요~~^^ 저도 조만간에 따라 가겠습니다~~ 스포일러 될까봐 포스팅하신 글은 흐릿한 눈으로 봤는데... 앗.. 댓글에도 살짝 스포일러가^^

바람돌이 2021-08-10 23:26   좋아요 2 | URL
이 방대한 책의 일부분만 살짝 이야기한거라 스포일러랄것도 없습니다. ㅎㅎ 카이사르가 죽은건 스포일러가 아니잖아요. ㅎㅎ

bookholic 2021-08-11 09:14   좋아요 1 | URL
카이사르가 1권에서 죽을까? 2권에서 죽을까? 3권에서 죽을까? 궁금했어요~~~^^

책읽는나무 2021-08-10 07: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
늘 읽어야 할텐데~~그러는 저만의 리스트 중 요책 시리즈도 포함되어 있는데....그래서인지 요 시리즈 읽으시는 분들 대단하셔요^^
완독할때까지 바람돌이님 화이팅입니다!!!

바람돌이 2021-08-10 23:29   좋아요 2 | URL
저는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3권씩 읽고 또 한 1년 기다리고 한거라 읽을 수 있었던거 같아요. 이제 시리즈 마지막 7부 3권만 남았는데 아쉬워요. 안 끝나고 계속 쭉 나왔으면 하지만 작가님이 돌아가셔서...ㅠ.ㅠ

coolcat329 2021-08-10 08:1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책이 있었군요. 재미있을거같아요. 시저랑 클레오파트라 사이에 아들이 하나 있는걸로 아는데 그 아들도 참 기구하네요.
시저가 옥타비아누스를 후계자로 정한건 그 옆에 아그리파라는 장군이 있어서였다는데 맞나요?

바람돌이 2021-08-10 23:33   좋아요 2 | URL
네 이름이 카이사리온이라는 아들인데 클레오파트라-안토니우스군과 로마군의 전쟁 때 죽는걸로 알고 있어요. 옥타비아누스는 이 책에 의하면 클레오파트라를 아주 싫어했다고....
옥타비아누스를 후계자로 정한게 아그리파때문인건 아닌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 이 둘이 나이가 너무 어려요. 카이사르가 죽었을 때 둘 다 18살. 그리고 카이사르는 아그리파를 딱 한번 만났는데(사실 아그리파는 옥타비아누스의 친구가 아니었다면 신분도 출신도 경력도 카이사르가 만나서 뭘 할 주제가 안된다는....) 음 좋은 친구같구나, 잘 사귀어라 같은 느낌정도였어요.

coolcat329 2021-08-11 07:46   좋아요 0 | URL
아~그렇군요. 책 읽으신 분의 설명을 들으니 더 읽고 싶어집니다. 근데 진짜 책 수가 엄청나네요. ㅠ 다 읽고 4권 남으셨다니 대단하십니다!

coolcat329 2021-08-10 08: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찾아보니 콜린 맥컬로의 책이군요. 로마의 일인자는 알고있는데 이게 시리즈가 많네요. 와~~저도 늘 읽고 싶던 책이네요~

바람돌이 2021-08-10 23:34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시리즈 제목이 마스터스 오브 로마고 1부가 로마의일인자였어요. ^^

새파랑 2021-08-10 09: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21권 짜리군요. 이런 시리즈는 전 감히 엄두가 안나네요 ㅜㅜ 4권 남으셨다니 완독 응원합니다 😆

바람돌이 2021-08-10 23:35   좋아요 2 | URL
이제 3권 남았습니다. ㅎㅎ 근데 시리즈 마지막 7부만 남으니까 아쉬워요. 아 정말 이제 무슨 재미로 책읽지? 뭐 이런 생각까지.... ㅎㅎ

mini74 2021-08-10 09: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로마의 일인자 3권 읽고. 와 재미있다 하고 깜박한 시리즈ㅎㅎㅎ 전 카이사르 아빠 이야기만 읽다 말았어요 ㅎㅎ 이 글 보니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

바람돌이 2021-08-10 23:37   좋아요 2 | URL
앞 시리즈가 마리우스와 술라가 주인공인데, 4부부터 6부까지 총 9권이 카이사르편입니다. 카이사르 진짜 인간적으로 매력이 짱짱입니다. 물론 옆에 있기는 부담스럽지만요.

미미 2021-08-10 11: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제 시작해야지.하고 첫 시리즈 구매해놓고 대기해놓은 책이예요~♡4권밖에 안남으셨다니 대단하심!!😉👍

바람돌이 2021-08-10 23:38   좋아요 2 | URL
일단 시작하면 손에서 떼기 어렵습니다.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 시작이 어렵죠. ㅎㅎ 언젠가 시작하실 미미님을 응원합니다. ^^

희선 2021-08-12 0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때 사람 이야기 잘 모르지만, 댓글 보다보니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 사이에 아들이 있었다는 말이 보이는군요 그건 정말인가요 있었다 해도 그랬구나 하겠지만... 카이사르는 옥타비아누스를 후계자로 삼다니, 카이사르는 다른 사람한테 죽임 당한 건데 남은 사람이 유언을 따를지... 그건 따른 듯하네요 카이사르는 옥타비아누스를 잘 알아본 것도 같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1-08-14 01:10   좋아요 1 | URL
로마인들에게는 베스타신녀에게 유언장을 맡겼다 하더라구요. 그건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고, 절대 사전유출이 안되는 체제였다죠. 이 유언장의 실행은 로마인의 종교와 같아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그래서 안토니우스가 자신이 후계자가 될줄 알고 흥청망청 하다가 낙동강 오리알에 되는 부분이 있는데 너무 통쾌해요. ^^
 

"우리는 압제에 항거하는 사람들이지 살인자가 아닙니다!" 브루투스가 강한 어조로 말했다. 카시우스는 브루투스가 이미 돌이킬 수 없을정도로 마음을 굳혔음을 알 수 있었다. "열린 장소에서의 공개적인 행위여야 합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숨기는 부분이 있으면 우리는 암살자로 낙인찍힙니다. 나는 우리가 로마의 해방자였으며 지금도 해방자로추앙받는 최초의 브루투스와 아할라의 정신을 계승하는 사람들이라고믿습니다. 우리의 동기는 순수하미 우리의 목직은 숭고합니다. 우리는로마의 압제적인 왕을 제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행위는 강한 신념에 기초한 용기를 요구합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여러분은 모르겠습니까?" 브루투스가 동의를 구하듯 양손을 내밀었다. "이 행위가 은밀히,
남모르게 행해진다면 우리는 갈채를 받을 수 없습니다!"
- P280

카이사르는 저항을 멈추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였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카이사르의 특별한 정신은 자신의 존엄을 손상시키지 않고 죽음을 맞는 데 남은 미력을 쏟아부었다.
카이사르는 왼손으로 토가의 주름진 부분을 잡아 얼굴을 가리고 오른손으로는 허벅지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토가 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이 썩어빠진 고깃덩어리들 중 그 누구도 카이사르가 죽음의 순간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보아선 안 되었다. 품위 없이 드러난 카이사르의 다리를 기억하며 조롱해서도 안 되었다.
- P323

"카이사르는 이탈리아에 자신의 퇴역병들을 정착시킨다는 이유로지주들에게서 토지를 강탈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 토지는 수백 년간그들의 것이었습니다." 브루투스는 여전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P336

퉤!" 마티우스가 침을 뱉었다. "카이사르에게모든 것을 빚진 자들이 은혜를 원수로 갚았어요."
"질투는 가장 큰 악덕이지, 마티우스."
- P343

다음날 동이 트자 제단과 단상이 있던 자리는 이른 봄꽃을 엮어 만든 작은 꽃다발, 작은 양모로 만든 인형과 공으로 뒤덮여 있었다. 꽃다발과 인형과 공은 금세 30센티미터 높이로 쌓였다. 꽃다발을 두고 간사람들은 여자들이었다. 인형을 놓고 간 사람들은 로마의 남성 시민들이었다. 공을 두고 간 사람들은 노예들이었다. 선물은 특정한 종교적의미를 띠고 있었으며, 카이사르를 향한 애정이 로마의 모든 계층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총 다섯 계급 중에 카이사르를 사랑하지 않는 계급은 오로지 1계급뿐이었다. 그리고 신분이 너무비천해 계급에 포함되지도 못하는 최하층민들이 가장 카이사르를 사랑했다. 최하층민조차 되지 못하는 노예들은 공을 바쳤다. 하지만 작은양모 공은 작은 양모 인형만큼이나 많았다.
- P376

 해방자들은 카이사르를 제거할 음모를 꾸미면서 이런 상황을 예상했을까? 아니, 물론 아니겠지. 그들은 카이사르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 외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으리라. 카이사르만 사라지면 모든 것이 원래 자리를 찾아가리라 믿었으리라. 그들은 자기네가 직접 국가라는 배의 방향키를 잡아야 한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방향키를 잡지 않음으로써, 그들은 배가 암초에부딪히도록 했다. 난파선, 로마는 이제 끝장났다.
- P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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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말 2권 시작.

시월의 말 3권쯤에서나 카이사르의 죽음이 나올거라고 예상했는데 2권 중반 카이사르를 살해하기 위한 음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2권 3분의 2지점에서 카이사르가 죽는다.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은 한항 그 음모가 만들어지는 중!

카이사르가 왜 죽임을 당해야 했을까를 고민해보면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그가 로마의 기존의 귀족들의 권한을 제한하려 했던 것이다.
제5부 카이사르 편에서 카이사르가 결정적으로 보니파(공화파라기 보다는 사실상 귀족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이들)에게 공격당하는 계기는 도시 로마 외에 이탈리아 지역의 사람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하려는 것에서 시작된다.
제국은 점점 커져가지, 시민으로 이루어진 군대의 크기는 한계가 있고, 따라서 카이사르의 생각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줌으로써 군대를 강화하고 지역의 반란을 방비하고, 로마 내에서는 하층민 중에서도 출세의 길을 열어주는 등 혁신적인 정책을 입안한다. 
그것은 모스 마이오룸이라 불리는 로마 공화정의 전통(로마 공화정은 귀족공화정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오늘날의 공화정과는 다르다) - 귀족으로 이루어진 원로원 중심의 지배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이었다.
이제 내전의 승리로 모든 권력을 한 손에 쥔 카이사르는 거칠 것 없이 개혁을 진행해 나간다.
귀족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전까지 일으키지만, 어쨌든 그들은 또 귀족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살인이라는 사적인 방법으로 정적을 제거하지는 않으려했다.
하지만 이제 로마에는 그런 대형 정적이 거의 사라졌다.
대신 남은 찌꺼지 귀족들, 카이사르에게 사적인 원한을 가진 이들이 뭉치고 공개적으로 카이사를 비판할 능력도 생각도 기회도 없는 그들은 사적인 살해라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거인의 몰락이라는 소제목 그대로 로마의 미래를 예견하고 준비했던 거인의 침몰이다.
카이사르라는 인물은 어쨌든 엄청나게 매력적인 인물이다.
키케로가 죽은 카토를 기리며 카이사르를 까는 글을 출판하자, 분개한 카이사르는 그에 대한 반박글을 출판하는데 이건 뭐 지금이라면 3류 찌라시류의 이야기를 모두 풀어내면서 대응하는데 그 문체가 너무나도 유려하였다니 참 카이사르는 재주도 많지.....

로마에서 여성의 지위에 대한 부분들이 많이 나오는데 옥타비아누스(이후 아우구스투수)의 말에서 당시 여성들의 지위를 잘 알 수 있다.
가정에서 여성은 어떤 결정권도 없이 가장의 결정을 따르고 순종해야 하는 존재다. 
비록 그 가장이 이제 막 미성년을 벗어난 남동생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무수히 많은 여성들 중에 그러한 풍조에서 벗어나고, 저항하는 여성들은 정말 많다.
대표적인 여성이 카이사르의 어머니인 아우렐리아인데, 이분은 워낙에 반듯하고 지혜롭고 엄격한 분이어서 딱히 재미있는 얘기는 없다.
특히 관심이 가는 여성은 카이사르의 정부였던 세르빌리아다.(부르투스 너마저라는 말의 그 부르투스의 어머니이다. 이 여성의 셋째 딸의 카이사르의 아이로 알려져있다)
가장 오랫동안 카이사르의 애인이었지만 결혼에는 실패했지만 굉장히 독립적이고, 주관이 뚜렷하면서 재산을 관리하는 능력까지 뛰어난 여성이다. 
성격도 장난 아닌지라 아들 부르투스가 얌전하고 결없는 아내와 이혼하자 마자 세르빌리아가 그렇게 싫어하는 카토의 딸과 재혼해버린다.
신혼 첫날 아들과 새며느리가 있는 집에 들이닥친 세르빌리아는 바로 새며느리인 포르키아에게 어퍼컷을 날리고 자근자근 밟으면서 욕을 해대는데, 포르키아 역시 만만찮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 로마인들은 남성들 뿐만 아니라 여성들까지 자기 감정에 굉장히 솔직하고 그것을 온갖 욕설로 표현한느데 정말 거리낌이 없는 모습이다.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에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 금기시되기 이전의 사람들의 모습이 어땠을지를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물론이죠. 아저씨, 저는 누나를 무척 사랑하지만, 우리는 집안 여자들에게 정해주는 대로 결혼해서 집안 남자들의 경력 강화를 도와야 함을 이패히키려고 애쓰죠. 옥타비아 누나는 부족함없이 자랐습니다. 가장 비싼 옷을 입고 키케로만큼이나 교육을 받았죠. 누나는 그런 안락함과 특권의 대가가 순종임을 알고 있습니다." - P24

 "다시 묻습니다. 대체 어떤 영광입니까? 그런 영광은 없습니다!
성마르고 완강하고 자만하는, 자기네 특권을 지키는 데 혈안이 된 소수의 사람들만 있을 뿐이죠. 속주 총독으로 파견되어 그곳을 약탈할 특권, 사업 동료들에게 속주로 가서 그곳을 약탈할 기회를 부여하는 특권, 몇몇을 위해 어떤 법을 제정하고 다른 몇몇을 위해 다른 법을 제정하는 특권, 그저 명문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무능력자를 관직에 앉히는 특권, 절박하게 필요한 법들을 투표로 파기하는 특권, 작은 도시국가에나 적절하고 세계적인 제국에는 부적절한 모스 마이오룸을 보존하는 특권."
- P42

"여러분이 비롯된 18개 백인조에만 모든 로마의 부와 특권이 머물거라고 믿는다면, 여러분이 주제를 알도록 해드리겠습니다. 나는 우리사회를 재구성하여 부를 더 평등하게 분배할 생각입니다. 3계급과 4계급의 성장을 장려하는 법을 만들고, 최하층민들이 더 높은 계급으로 오를 수 있는 곳들로 이주하도록 장려하이 그들의 처지를 개선할 것입니다. 또한 무상 곡물 분배를 위한 수입 조사를 실시하여 곡물을 살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무상 곡물을 받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현재 무상 곡물 수급자는 30만 명에 달합니다. 그 숫자를 하루아침에 반으로 줄일것입니다. 또한 무상 곡물로 이익을 보려고 노예들을 해방시키지 못하게 만들 것입니다. 어떻게 그리할 거냐고요? 11월에 새로운 인구조사를 실시할 겁니다..... - P42

 보복을 가하기 위해 굳이 로마의 왕이 될 필요는 없었다. 로마의 독재관인 것만으로 충분했다.
분노는 식진 않았으나 냉정한 결심으로 형태를 바꾸었다. 카이사르는 키케로의 『카토 에 대한 반박문을 쓰기 시작했다. 키케로의 주장을조목조목 짚어가며 논리를 완전히 뒤엎을 참이었다. 키케로가 이 산문을 읽으면 자신의 부족한 재능이 부끄러워지리라, 『카토는 그냥 무시해선 안 될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카이사르를 그 어떤 그리스 폭군보다도 더한 악한으로 여기게 될 터였다. 하지만 이것은 왜곡되고 편협한 시각으로 쓴 쓰레기 글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반드시 응답해야했다. - P104

넌 제명에 못 죽어, 포르키아!" 세르빌리아가 악을 썼다.
"난 당신이 하나도 안 무서워요!" 포르키아가 똑같이 소리를 지르며말했다. "당신은 늘 허세뿐이니까요!"
"허세가 아니야! 나는 리비우스 드루수스 가문에서 살아남았어. 날감싸주는 사람도,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도 없었지. 하지만 네년의 아비는 그리 말 못할 게다. 그놈은 우리 카이피오에게 찰싹 들러본어 자랐으니까. 포르키아, 네년 할아비는 내 어머니와 간동을 저질렀어. 그러니까 앞으로 나한테 도덕을 들먹일 생각은 하지 마! 최소한 내가 간통한 남자는 로마의 왕이 될 피를 타고난 사내였어. 하지만 카토라는개똥같은 이름에 그런 수식어를 붙일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나는 자식낳을 생각 따윈 하지도 마. 브루투스와 네년이 만들 그 쥐새끼들은 젖을 떼기도 전에 뒈져버릴 테니까!"
"협박, 순 말뿐인 협박! 당신은 갈대처럼 속이 빈 여자예요, 세르빌리아!"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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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8-09 0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고로 무장은 무식하다는 편견을
깨준 이가 바로 만기만성형 천재
였던 카이사르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기득권층의 수구적
행태는 다를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침해하
는 개혁을 시도하면, 다수의 이익이
되는 개혁에 저항을 시도하니 말입
니다.

바람돌이 2021-08-10 00:19   좋아요 0 | URL
카이사르 정말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로마시대가 워낙에 지금의 사고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의 여성관 같은 것은 뜨악스럽지만 진짜 정치력과 군사적 능력에 사람들을 후리는 능력까지! 심지어 문필가, 연설가로서도 뛰어났다니요. ㅎㅎ 이 책 그런 카이사르의 매력이 정말 여지없이 드러나네요. 동시에 기득권을 침해당하는 세력이 얼마나 치졸해질 수 있는지 그 과정을 보면 오늘날과도 별로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3일만에 시월의 말 1권 완독

드디어 길고 길었던 카이사르와 보니파(공화파)의 내전이 끝났다. 
이 과정에서 카이사르의 진면목이 드러나는데 그의 가장 탁월했던 점은 전투능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치적인 능력이다.
그가 지키고자 했던 로마는 이전의 작은 도시국가가 아니었고, 세계제국으로 성장한 로마에 걸맞는 체제를 가져오고자 하는 비전과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법 체계의 마련이었다.
그래서 그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건 바로 로마 내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연설하는 모습이다.
그의 연설을 읽고 있으면 부하군인들이나 로마의 시민들을 어떻게 자기편으로 만드는지 감탄 감탄!!
내가 로마 시내에서 그의 연설을 듣는듯한 기분이다.
내전 기간 동안 로마를 책임졌던 안토니우스(클레오파트라와 나중에 연애를 하는 그 안토니우스)가 자신의 부채를 없애기 위해 부채탕감법을 선동하자, 카이사르는
로마에 빚을 제일 많이 진 사람이 자신이라며, 그 빚을 탕감한다면 로마인을 위한 모든 사업이 어떻게 될지를 설명하고 나선다. 어떻게 청중을 휘어감을지를 아는 사람이랄까?
시월의 말 2권에서는 이제 모든 권력을 장악한 카이사르가 어떻게 로마의 체제를 만들어 갈지 흥미진진해진다.

또 하나 인상적인건 카이사르의 숙적이었던 카토의 죽음이다.
카토는 그야말로 자신의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것에 목숨을 건 철학자다.
이런 사람은 자고로 공부를 하고 철학자가 되어야지 정치를 했다는게 그의 불행이었겠지.
카토는 보니파의 마지막 결정적 패배 이후 주둔지 도시민들에게 카이사르는 관용적인 사람이니 복수는 없을 것이라고 하며, 항복을 권유한다.
하지만 그의 영혼은 절대로 항복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플라톤이 남긴 <파이돈>을 읽으며 영혼의 불멸성을 확인하면서 자신의 일시적인 육체를 버린다.
이 장면은 굉장히 장렬하게 묘사되다가 주변인들의 소란으로 인해 갑자기 희극이 되어버리는데 재밌는 장면이다.
거기다가 카이사르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의 내용은 또 얼마나 카토다운지...
<다른 이들을 사면하여 법을 어기는 독재자에게 목숨을 빚지기를거부한다.>라고 썼다. 

이에 대한 카이사르의 반응은?
마지막에 <파이돈>에 의지해 영혼이 안 죽는다는 확신을 가진 후에야 자결할 수 있었다니, 참 그게 뭐라고? 불멸은 영혼의 불멸이 아니라 그가 한 업적에 의해 역사에 기록되는 것이라는 냉소를 날려준다.

그럼에도 건전한 반대자 없이 추종자만 남은 카이사르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2권은 더욱 기대되는 장면이다. 




건전한 정치적 경쟁이 존재하는 이상 내 추종자 중 거친 자들도 선을 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모든 정부 기관이 내 추종자들로만 꽉찬다면 나보다 젊고 야심 찬 누군가가 나를 죽이고 독재관 자리에앉는 걸 무슨 수로 막겠나? 정부에는 반드시 반대 세력이 있어야 해!
없어도 되는 건 보니야. 반내를 위해 반대하고 자기들이 반대하는게 뭔지도 모르는 자들이니까. 그러니 보니의 반대란 성실하고 신중한 분석의 결과물이 아니라 비이성적이었던 거야. 내가 과거 시제를쓴 것에 주목하게. 이제 보니는 없어. 아프리카 속주에서도 그걸 알게 되겠지. 내가 보고 싶었던 건 올바른 반대였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내전을 해서 실제로 얻은 거라곤 반대의 절멸이지. 난 곤경에 처했어.
- P384

 예닐곱 살에 신녀가 된 소녀는 30년간 신녀로 산 후 평범하게 살 자유를 얻었고 원한다면 결혼할 수도 있었다. 파비아가 돌라벨라와 결혼했던 것처럼, 베스타 신녀의 임무는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그들은 로마시민들의 유언장 보호자 역할도 해야 했다. 카이사르가 로마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300만 부 이상의 유인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모두 꼼꼼하게 정리하고 숫자를 매기고 보관 상소를 구분해두었다. 로마 시민이라면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하다 해도, 전 세계 어느 곳에 살고 있다 해도 유언장을 작성해서 베스타 신녀들에게 맡겼다. 일단 신녀들이 받아들인 유언장은 신성불가침이었고, 사망 증거를 대고 권위자가 공증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손댈 수 없었다.
- P414

"카이사르가 어떻게 부채 탕감책을 실시할 수 있겠습니까?" 카이사르는 얼굴을 찡그리고 두 손을 들어올린 채 물었다. "여러분 앞에 있는사람은 로마에서 빚을 제일 많이 진 사람입니다! 네, 저는 국고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엄청난 금액을요! 그 빚은 상환되어야 합니다. 키리테스 여러분, 제가 정한 모든 대출에 공통되는 새 금리인 단리 10퍼센트로 상환되어야 합니다. 그에 대해 저는 전혀 반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제가 빌린 돈이 상환되지 않으면 곡물 분배 비용이어디서 나겠습니까? 포룸 로마눔을 보수할 돈은? 로마 군대에 들어가는 돈은? 도로와 다리, 수도교를 지을 돈은? 공공 노예들을 쓸 돈은? 곡창을 더 지을 돈은? 경기대회 개최 비용은? 에스퀼리누스 언덕에 새 제수지를 만들 돈은?"
- P438

렙티스 미노르에는 항만시설이 없었기때문에 배로 긴 해변에 최대한 가까이 간 후 병사들은 얕은 물속으로뛰어내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물론 카이사르가 제일 먼저 뛰어내렸다.
그러나 그의 전설적인 행운이 그를 버렸다. 뛰어내릴 때 휘청하더니 무릎까지 오는 물속에 대자로 넘어져버린 것이다. 아주 불길한 징조였다! 모든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숨을 헐떡이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카이사르는 고양이처럼 민첩하게 일어서며 두 주먹을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주먹 안에서 모래가 줄줄 흘러내렸다.
"아프리카여, 너는 내 손안에 있다!" 그는 그렇게 소리치며 흉조를길조로 탈바꿈시켰다.
- P499

다른 이들을 사면하여 법을 어기는 독재자에게 목숨을 빚지기를거부한다. 마치 법이 그에게 그들의 주인이 될 권리를 준 것처럼, 법은 그런 적이 없다.
- P525

카이사르가 소리내어 웃었다. "차이점? 아니, 친애하는 칼비누스, 차이점이 아니오. 카토는 삶 자체를 이해한 적이 없소. 철학은 그가 이해할 능력이 없는 것을 처리하기 위한 수단이었지. 철학이 그의 행동 강령이었던 거요. 그가 스토아학파가 되기로 했다는 게 그의 천성을 말해주지 자기 부정을 통한 정화 말이오."
- P527

어떤 목소리가 속삭였다. 어디로 가고 있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왜 그것이 거의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 네가 원하는 걸다 이루었기 때문일까, 네가 원했던 방식으로 합법적 승인을 얻어서는아니었지만? 이미 일어난 일과 되돌릴 수 없는 일로 슬퍼하는 것은 소용없다. 그래, 되돌릴 수 없다. 설사 자갈만한 루비와 에메랄드, 바다 진주가 박힌 100만 개의 금관을 위해서라도.
하지만 경쟁자들이 없는 승리는 공허하다. 경쟁자 없이 카이사르가어떻게 빛날 수 있단 말인가?
승리의 아픔이란 전장의 유일한 생존자로 남는 것이다.
- P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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