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
앤서니 브라운 지음, 허은미 옮김 / 책그릇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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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앤서니 브라운의 책이기에 주저없이 구입했는데, 약간 실망한 그림책.

일단, 이 그림책은, 한글공부가 어느 정도 된 아이가 읽으면 좋을듯하다.

왜냐하면, 이 그림책의 그림은 아주 단순하지만(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에서 맛볼 수 있는 위트가 없다) 그 그림 밑의 내용은, 한국어 동사를 명사형으로 바꾼 형태, 예를 들어 그림그리기, 케이크 만들기 등과 같은 형태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이런 명사형 단어보다 동사나 형용사가 사용된 서술어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읽기가 아닌 말하기와 듣기를 배우는 단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대신, 한글공부를 어느 정도 했고, 읽기에 도전하는 아이들이라면 동사의 명사형도 함께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한정판이긴 하지만, 그림색칠공부는 유용한 듯하다. 이것도 물론 색칠을 할 수 있는 연령이 되어야 가능하겠지만 (^^) 어쨌든 한솔이(1살)가 보기에는 내용이 쉬운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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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그림책은 내 친구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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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가 가장 좋아하는 페이지는 고릴라의 얼굴을 네컷으로 그려놓은 페이지다. 동물원 우리에 갇힌 고릴라를 네컷으로 잘라 그려놓은 그림을 통해 볼 수 있는 이 페이지가 나에게도 꽤 인상적이었다. 이 페이지와 더불어 아빠가 침 튀기며 웃는 얼굴도 한솔이가 자주 펼쳐드는 페이지다. 아무래도 아이가 어리다보니 그림책의 내용보다는 큰 그림에 더 관심을 갖는 듯하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언제나 생각꺼리를 던져준다. 한솔이가 3-4살이 되면 다시 한번 읽어줘야겠다. 지금은 그림보는 재미에 벌써 책장이 너덜너덜 찢겨진 곳도 있어서 테이프로 붙여놓았다. 내용을 떠나 그림만으로도 아이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그림책인듯하다.

 

동물원의 동물들의 모습은, 행복한 모습이 아니다. 그렇다고 우울한 그림도 아니지만, 동물들을 가두고 있는 철창이 그걸 대변해준다. 군데군데, 밖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동물로 표현되어 있거나, 철창 속의 동물이 아니라 철창밖의 사람들을 그린 부분이나, 원숭이모자를 쓴 아이들의 모습등은 동물의 시각으로 사람을 바라보게 한다. 이런 숨어있는 그림들을 찾는 재미도 앤서니 브라운 만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나타난 아빠의 행동도,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행동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정말 아빠의 행동에 화를 내면서도 정작 우리(부모)들은 그런 행동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아이가 마지막으로 동물원에서 돌아와 꾼 꿈을 통해 동물원의 동물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 같다. 짧지만, 여운이 남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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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딱새 잠재우기
다이앤 레드필드 매시 글, 스티븐 켈로그 그림, 임영라 옮김 / 푸른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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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의 기린이 쾡한 눈으로 딱새를 바라보고 있다. 아기그림책 치고는 그림이 귀여운 캐릭터의 범위를 넘어선 [아기 딱새 잠재우기]이다. 아하, 아마도 저 눈은 잠을 못잔 기림의 눈일지도 모르겠군. 자아 아기딱새를 어떻게 재우는지 볼까?

 

즐거운 얼굴로 울부짖고 있는 동물들이 있는 동물원에 아기딱새 한마리가 새로 등장했다. 첫페이지부터 등장하는 동물들의 표정과 울음(아, 웃음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만큼 즐거워보인다)소리는 아이의 관심을 끌기에 아주 효과적이다. 즐겁게 하루를 보낸 동물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8시.

 

우리 아이 한솔이는 요즘 10시쯤 잠이 드니, 동물들보다는 두시간쯤 늦은 시각이다. 친정엄마가 말하길, 그래도 늦어도 9시가 되면 재워야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10시가 되어야 잠이 든다. 조금씩 잠자는 시각을 당겨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렇지만, 동물들을 보니 낮동안 열심히 놀았기 때문일까? 8시가 되면 잠자리에 든다.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한 동물원의 밤 8시. 그런데 아기 딱새는 이제 막 잠에서 깨었다며 시끄럽게 지저귀기 시작한다. 피곤한 동물들이 잠에서 깨어 아기딱새에게 자야 할 시간이라고 말하지만 아기딱새는 상관없이 삐리삐리 지거귄다. 잠을 자지 못한 동물들의 괴로운 표정..

 

모든 동물들이 잠을 깨야 하는 시간에 잠들기 시작한 아기딱새. 동물들이 생각해낸 방법은 어젯밤 아기딱새가 그랬듯이 아기딱새의 소리를 흉내내며 아기딱새를 깨우는 것이다. 쁘르렁쁘르렁. 뿌루뿌루. 빠라빠라...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만 행동을 한다. 그것이 다른 상대에게 얼마나 피해를 주는 행동인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사회성을 획득하고 하나의 인간이 되기 위해 배워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아이가 말을 알아듣는 시기가 오면 부모는 아이에게 그런 행동들을 가르쳐줘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3살 4살이 아니라 7살 8살이 되어도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아이를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런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잘못이 크다. 내 아이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행동을 막무가내로 못하게 하다가는 오히려 그 반대의 효과를 가져오기 쉽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가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는 때에 읽어주면 아주 효과적이다. 아기 딱새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동물들이 행한 방법은 다른 이들이 깨어있는 시간에 함께 활동을 하고 밤이 오면 함께 잘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강압적인 자세, 고압적인 명령이 아니라 아기딱새 스스로 낮시간동안 다른 동물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밤이 되면 피곤한 몸을 쉬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준다면 아이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밤이 되면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을 알게 해 주는데서 끝내면 될까?

 

아이가 깨어있는 낮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하는 점을 부모들은 고민해야 한다. 동물원의 낮시간에 아기딱새의 소리가 흥겨운 화모니를 이루어 들리게 되었듯이 그렇게 우리 아이도 낮시간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함께 놀아줘야 한다.

 

아기딱새 잠재우기는, 제목처럼 잠을 재우기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낮시간동안 어떻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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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숙희 글 그림 / 보림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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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솔이에게도 책선물이 도착했네요..
어쩌다보니, 아직 돌도 안된 아기에게 조금 레벨이 높은 책을 많이 보여주게 되어 내심 걱정을 했었는네, 이번에 [열두띠 까꿍놀이] 덕분에 이제서야 연령에 딱맞는 책을 보게 되었네요.
한솔이는, 개띠예요. 열두띠 까꿍놀이를 보면서 개 이야기도 많이 해줬답니다. 아직은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는 아니지만, 멍멍이 소리를 내면서 놀아주니 좋아하네요.

거기다가 책속 동물들 표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엄마 아빠도 한솔이 앞에서 온갖 표정을 지으며 까꿍~놀이를 했답니다. 아이가, 스윽~ 웃는 미소에서 벗어나 까르르 까르르 소리내어 웃네요.
눈 가리고 까꿍~놀이를 몇 번 하더니, 이제는 미끄럼틀 뒤에 숨어서 까꿍놀이를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열두 띠 동물 중 일부는 단체로 등장했다는 점이에요. 이왕이면 개별로 다 출연(?)을 해줬으면 더 좋앗을텐데 하는 욕심이 생기네요. 물론 그랫다면 책이 지나치게 단조로워질 수 있었을테니 까꿍놀이하는 동물들의 자세도 좀 바꾸고요. 지금 책은, 까꿍놀이를 하는 동물들의 표정 때문에 웃을 수는 있었지만, 연속해서 보기에는 지루한 감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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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나랑 의사놀이 친구랑 나랑 놀이 시리즈
씽크밸리 글, 류수형 그림 / 효리원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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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청진기와 주사기 장난감은 아주 유효했다.
글을 모르는, 아니 병원이란데가 어떤 곳인지도 잘 모르는 우리 한솔이도
청진기와 주사기에는 푹 빠져버렸을 정도니까 말이다.
한솔이는 1살이니까, 책을 읽어준다고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거나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청진기를 귀에 꽂고 배에 갖다대니 불빛이 들어오면서 심장소리까지 나니
아이가 까르르 웃는다.
주사기로는 매번 예방주사 맞던 자리에 대고 흉내를 내었더니 금새 따라한다.
한참을 그렇게 놀고 나더니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때 책을 읽어주었다.

 
악어가 사탕을 먹다가 이가 썩은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원숭이 다리 부러진 이야기,
배아픈 곰이야기, 안대를 한 돼지까지..이야기를 들려주니 그림을 유심히 쳐다본다.

아이들이 병원을 가기 싫어하는 이유가 뭘까? 주사가 아파서? 아마도 그렇겠지?
요즘은 의시선생님도 간호사 언니들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진료를 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옛날과 같이 무서운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주 아파서 병원에 가는 아이들은
병원 근처만 가도 울기 일쑤다.
아직 한솔이는 그런걸 모르는 때라 주사 맞을 때만 잠시 울지만, 곧 그런 걸 알게 되는 때가 오겠지.

이 책을 보면서 아이에게는 병원이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걸,
그리고 병원에 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가르쳐줄 수 있을 것 같다.
귀여운 그림이 아이에게 관심을 유발시키는 듯하다.
의성어 의태어의 적절한 쓰임도 괜찮은 것 같다.
 
마지막에 아기가 아이스크림과 사탕을 손에 들고 진흙탕에서 노는 장면은,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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