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4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 1984, 젊은 자포드 안전하게 처리하다Young Zaphod Plays It Safe, 1986

저자 : 더글러스 애덤스

역자 : 김선형, 권진아

출판 : 책세상

작성 : 2007.04.13.



“아서 덴트. 과연 그의 사랑은 이뤄질 것인가?”

-즉흥 감상-



  그럼 이번에도 앞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1982’에서 이어지는 감기록을 작성해 볼까 합니다.



  작품은 우선 지구라는 행성에 대한 짧은 소개와 함께 오랜 세월 내내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고 있었는지를 문득 깨닫고,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이 멋지고 행복한 곳이 될 수 있을지 알게 된 여인이 마주하게 되는 대 참사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보고인들에 의해 우주의 먼지가 되었다가 완벽한 재생이 이뤄진 지구에 도착하게 되는 한 사람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분명 완전히 파괴되기 이전의 지구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재생이 이뤄졌지만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그는 역시나 그런 이상함을 눈치 챈 한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만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의 감정이란 말하고자 하는 진실을 말하기 힘들게 만드는 것. 우여곡절 끝에 결국 아서는 자신만의 비밀 이야기를 자신의 마음과 함께 그녀에게 말하게 되고, 그녀가 잃어버린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하고자하는데…….



  우우. 제 머릿속에서 멀미가 용트림 하는 소리가 들리십니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위의 짧은 줄거리를 적어본답시고 고속으로 페이지를 넘긴다는 것이 결국 일관성을 가지고 적을만한 내용이 별로 없다는 사실만을 확인해내고야 말았는데요. 그러면서도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이 책은 ‘펜처치’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의 이야기라고 했으면서도 정작 아서 덴트의 고뇌가 많이 그려져 있었으며, 결국 목적을 이뤄내 자포자기상태에 빠져버린 대통령 자포드와 그런 자포드의 모습에 ‘순수한 마음 호’에서 가출을 해버리는 트릴리언, 언제부터인가 버려졌다가 다시 만났다 또 버려져 생사가 묘연했던 우울증에 걸린 로봇 마빈, 그리고 주인공인 아서 덴트의 우주여행의 그 시작을 도와준 포드까지 갑자기 너무 안 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언젠가는 다 나올 것이니 너무 재촉하지 말라는 저자분의 메시지를 보며 결국 졸지에 엑스트라 취급을 받게 되었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함에 반갑기도 했지만 또 한 번 작가분의 무책임함에 실없이 웃어보기도 했습니다.



  아아. 영화에서는 트릴리언과 아서가 나름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데, 원작에서는 이렇게 이야기가 꼬여버리다니요. 그리고 다른 인물들에 대한 설정도 정말이지 그 끝을 달리는 기분이었던지라 지금도 구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형태로 제작된 이 작품은 또 어떠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져버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편도 영상화된 작품에 일부 이야기가 포함된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영상물의 시작에서 그 재미있는 노래가 이번 편의 제목인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였다 보니. 전체적인 내용보다 이렇게 외면당할 수도 있을 작은 것을 영상물에 담고자 노력한 제작진 분들께 또 한 번 박수를 보내드리는 바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현재 책으로 묶인 이야기 중 마지막장이라 할 수 있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대체로 무해함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mostly Harmless, 1992’의 감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422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1982

저자 : 더글러스 애덤스

역자 : 김선형, 권진아

출판 : 책세상

작성 : 2007.04.12.



“……그냥 읽자.”

-즉흥 감상-



  즉흥 감상 그대로이며, 앞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The Restaurant at the End of the Universe, 1980’에서 이어지는 감기록을 작성해 볼까 합니다(응?)



  작품은 공포와 절규의 비명소리로 아침을 맞이하는 주인공 아서 덴트의 기상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것은 그가 앞선 이야기에서 여차저차 불시착한 비문명적인 행성이자 이백만년 뒤 보고인들로 부터 초공간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파괴될 운명인, 그리고 그 위험을 알릴 길이 전혀 없어 보이는 원시시대나 다름없는 ‘지구’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에 절망에 빠져버렸기 때문인데요. 그나마 기적이라고 해야 할지 포드 프리펙트와 함께 ‘시간의 돌연변이’에 빠져 보고 인들에 의해 파괴되기 며칠 전의 지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 우주를 파괴하고자 했다가 그만 기나긴 시간에 봉인되어진 ‘크리킷 행성’에서 봉인에 실패되어진 로봇들이 행성의 해방을 위해 전 우주를 뒤흔들기 시작함을 알게 되는데…….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특별히 남는 것이 없는 것 같았으면서도 이 작품을 통해 하나 생각해보게 된 것은 에필로그에서 말해지는 ‘시간과 거리는 하나이며, 마음과 우주는 하나이며, 인식과 현실은 하나라는 것, 사람은 여행을 많이 할수록 한 장소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는 부분이었는데요. 여기서 저는 뫼비우스의 띠와 클라인의 병, 그리고 동화 ‘파랑새L'Oiseau bleu’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모든 시작과 끝을 하나로 연결시켜버리며 가장 멀리 왔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진상이 사실은 시간만 다를 뿐 공간좌표 상에서 같은 자리임을 알게 되는 주인공의 그저 말도 안 되게 보이는 이야기. 그리고 “나는 미쳐버릴 테다!”라고 선언한 주인공에게 그의 친구라는 자가 “좋은 생각이군.”이라며 맞장구 쳐주는 장면은 어쩌면 그때까지만 해도 완전히 미치지 못한 주인공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모험은 둘째 치더라도 작품의 시작과 끝부분에서 등장해 위의 생각을 확실히 해준 ‘무한정 수명이 늘어난 와우배거’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자합니다. 왜냐구요? 주인공이 시공간을 초월해 모든 시간대로의 여행을 뒤죽박죽으로 했다면 그는 이름 그대로 수명이 무한정 늘어나버렸기에 장대한 시간을 여행해 주인공과 다시 만나버렸기 때문이라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러므로 덤으로는 노가다상과 노력상을 준비해봅니다(웃음)



  그건 그렇다 치고 방금 머리를 식힌다고 1권과 2권을 다시 열어보니, 앞선 감상문에서는 평행차원으로 분리된 이야기라 판단된 이야기가 사실은 2시간이라는 시간의 간격을 두고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오, 이런!! 저는 정말로 바보인 것일까요? 아님 작가님의 이야기 구성이 저의 사고회로를 고장 낸 것일까요? 역시 이 작품은 아무생각 없이 즐겨야 했던 것은 아닌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보려 합니다(웃음)



  그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 1984, 젊은 자포드 안전하게 처리하다Young Zaphod Plays It Safe, 1986’의 감상으로 넘어가보며 머리를 좀 식히고자합니다.

 

TEXT No. 42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from 월풍도원(月風道院) - Delight on the Simple Life 2014-08-07 23:51 
    SF 고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작년에 친구네 막걸리 한 사발 하러 갔다가 취기에 소설책 한 권을 빌렸다. 사고 싶던 책인데 다섯 권을 묶어서 아주 저렴하게 팔아서 냉큼 샀다는 거다. 3분의 1쯤 읽고 쉬고 있다는 말에 금방 읽고 준다며 빌려와서 거의 일 년 만에 돌려줬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큰 교훈을 얻었는데, 만화책이 아니라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The Restaurant at the End of the Universe, 1980

저자 : 더글러스 애덤스

역자 : 김선형, 권진아

출판 : 책세상

작성 : 2007.04.11.



"끝은 이미 예정되어져 있었다!!“

-즉흥 감상-



  그럼. 앞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안내서에 대한 안내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A Guide to the Guide, 1979’의 이어지는 감기록을 작성해 볼까 합니다(응?)



  작품은 이때까지의 이야기를, 특히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작품상의 현재시점까지 있었던 우주의 역사에 대해 정리하는 것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편에서 파괴되어버린 지구에서 살아남은 아서 덴트와 포드 프리펙트가 우여곡절 끝에 타게 된 ‘순수한 마음호’에서의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무한히 불가능한 어떤 일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엔진이 달린 우주 최고의 우주선을 훔쳐 도주 중이던 대통령 자포드 비블브락스와 자포드를 따라 우연히 우주여행을 하게 된 지구의 여인 트릴리언이 이번에는 우주선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은 보고인들의 표적이 됨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때마침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모든 기능이 정지되어버린 우주선은 그 숨 막히는 마지막 순간 탑승자들을 상상을 초월하는 장소로 날려버리고 마는데…….



  크아악!! 아무리 작품에 책임이 없다고 해도 그렇지 앞선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어느 한부분에서 그냥 가지가 새롭게 뻗어져 나온 이야기로 다시 시작되는 바람에 제가 뭔가 놓친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어 책을 몇 번이나 다시 넘겨보게 만들고 결국에는 폭주해버릴 것 같아 그냥 읽어버리게 만드시는 작가님!! 그래도 재미있었으니까 봐드린 것이지 고인만 안 되셨다면 그냥 당장 달려가 멱살이라도 잡았을지 모르겠습니다(웃음)



  그렇듯 이번의 이야기는 지구가 폭발되어버린 다음 여차저차 엄청난 비밀의 공개와 함께 재생되어 나름의 마침표를 찍었던 이야기와는 별개로 진행된다 판단하게 되었던 바. 어떤 한 차원으로의 말도 안 되는 선택의 방향으로 또 다른 거대 진실에 접근하는 평행차원적 이야기라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의 이야기에서는 우주가 끝나는 시점에서 그 광경을 구경하게 되는 레스토랑과 자포드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던 감히 ‘신’이라 말할 수 있을 한 노인과의 만남. 그리고 지구 인류의 기원을 새롭게 서술한 내용 등 정말이지 정신없는 이야기가 나열되어져 있었습니다.



  묘하게 한 이야기의 연속체인 듯 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작품처럼 보이는 것이 작가님의 머리를 열어 그 생각을 한번 알아보고 싶었는데요. 한편으로는 이런 말도 안 되게 복잡하면서도 재미를 선사한 이 작품들을 나름대로 열심히 짜깁기 해 영상물로 제작했던 분들에게 그저 존경의 마음을 가져볼 수도 있었습니다. 특히 여차저차 결국에는 다섯 부의 나름대로 완결까지 만나 심각한 멀미 증세를 경험하고 말았던지라 이번 감기록은 비교적 가벼운 기분으로 정리를 해불 수 있었는데요. 다음 권으로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이 작품의 어지러움이 가중되었던바. 작가님은 과연 이런 작품을 맨 정신으로 편집하실 수 있었을 지가 궁금해져버렸습니다. 아니면 1권에서 작가님이 경고해두었듯 역시 책임감은커녕 쓰다 보니 그냥 그렇게 되었다고 받아들일 수밖엔 없는 것일까요?



  아무튼 이번에는 그나마 이번 작품과 이어지는 기분으로 만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1982’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419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엑스 파일 시즌 1 박스세트 (7disc) - 슬림케이스 + 아웃케이스
로버트 맨델 외 감독, 질리안 앤더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엑스파일 시즌 1 The X files Season 1, 1993~1994

제작 : 크리스 카터 

출연 : 데이빗 듀코브니, 질리안 앤더슨 등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7.04.04.



“진실은 하나다.”

-작품 속에서-



  가장 수중에 넣고 싶었던 것일지라도 막상 그것을 소장하게 되었을 때. 간혹 예기치 못한 허탈감을 선물로 던져주는 작품이 있곤 합니다. 그중 이번에 소개해볼 작품은 DVD로 처음 출시할 때만해도 저를 포함한 수많은 마니아들을 뜨거운 도가니탕에 빠뜨리면서도 참으로 의견이 분분했었던 작품인데요. 한때 개인적으로 공중파에서 방영하던 외화 드라마 중 최고로 재미있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우선 어둠에 잠긴 숲속을 정신없이 해쳐 달리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인지 공기를 찢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와 밝은 빛이 나타나 그녀를 감싸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결국 주검으로 발견된 여인의 모습에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발견하게 되는군요.

  한편 호출을 받아 상급자의 방에 들어가게 된 적갈색 머리카락의 여자요원은 새로운 명령을 받게 되어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어떤 방으로 부서를 배정 받게 되는데요. 바로 그곳에서 장대한 이야기를 함께 이끌어나갈 남자 파트너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의문의 연쇄죽음의 진상에 이어 기억을 잃어버린 자들과 초자연적인 증거를 남기는 밀실범죄, UFO와 관련된 납치, 또 다른 진화로의 가능성, 죽은 이의 귀환 등 서류 한가득 미해결 문서로 남아있는 사건들을 추적하는 두 요원의 목숨을 건 진실 찾기가 이어지게 되는데…….



  처음에는 물론 공중파로 즐겼고, 다음으로는 이렇게 DVD로 출시된 것을 구해 즐겼고, 이번에는 감기록을 작성한답시고 구입했던 것을 다시 보고야 말았는데요. 아아. 어떻게 된 것이 작품을 보면 볼수록 정나미가 떨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에야 워낙에 고화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중이라지만 초기 ‘엑스파일’이 화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일단 인정한다 치더라도 이번에 한국에 출시 된 것은 처음의 공중파용이 아니라 DVD출시용으로, 영상은 무삭제로 한국어를 다시 입혀서 묶게 되어서인지, 아니면 ‘이 시간 아니면 볼 수 없다!!’라는 긴장감이 사라진 탓인지 참 재미있게 봤던 이야기들마저 시시해지는 기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물론 다시 처음부터 녹음작업을 다시하신 성우 분들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어에 한글자막을 애용하게 되었을 정도였다고 한다면 말을 다 했으리라 생각하고 잔소리는 이것으로 마쳐보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작품에 대한 칭찬으로 이어볼까 하는데요. 말로만 들은 것과는 달리 얼핏 봐서 저예산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기는커녕 다른 작품들보다도 생생한 현장감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제작진 분들께 그저 놀라움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풀릴 듯 말 듯 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하며, 긴박함이 묻어나는 화면의 이어짐. 그리고 그저 뛰어나다고 밖엔 말할 수 없는 특수효과들까지. 요즘처럼 디지털로 중무장해 새롭게 제작되는 많은 작품들보다도 감히 우수한 작품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어제 잠들기 전에 지인분과 대화를 하며 생각해 본 것이지만, 그동안 작품 속의 멀더 일 경우 일편단심으로 진실을 찾아 헤맨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만나본 멀더는 스컬리에게 왜 진실의 그림을 위한 조각을 다 모아두고 믿지 않느냐고 했다가 정작 스컬리가 믿으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겁을 먹은 것인지 부정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에서 역시 사람은 ‘믿고 싶어 하는 것만 믿고, 그 누구나 한계성을 지니고 있구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휴우. 본의 아니게 사실 한 달이라는 시간의 공백을 두고 이어 쓰게 된 감기록이고 그 사이에 평소보다 두 배나 되는 분량으로 적응이 되어서인지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적어버리고 싶은 기분이 굴뚝같습니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밀린 감기록들도 있고 ‘엑스파일 시즌 2 The X files Season 2, 1994~1995’를 위해서라도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418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
이광주 지음 / 한길아트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 2001

저자 : 이광주

출판 : 한길아트

작성 : 2007.04.04.



“코르소! 나에게 진실을 말해주오!!”

-즉흥 감상-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이야기하는 사람을 저자보다도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님의 소설 ‘뒤마 클럽El Club Dumas, 1993’에 등장하는 책 사냥꾼 주인공인 코르소를 연상해버렸기 때문에 더욱 흥분해버리고 말았는데요. 한편으로는 앞서 만난 조란 지브코비치 님의 ‘책 죽이기THE BOOK, 2003’, 최정태 님의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2006’ 그리고 리사 자딘 님의 ‘상품의 역사 : 르네상스의 새로운 역사WORLDLY GOODS : A New History of the Renaissance, 1996’까지 연상할 수 있어 행복했었던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으흠! 하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여러 이야기들에 대해 간략하게 내용을 간추리려는 행동을 했다가는 위에서도 짧게 언급한 세권의 내용을 되풀이 해버릴 것 같아 시작하기도 전부터 멀미증상이 올라오려고 하는데요. 그냥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본 것들을 몇 가지 적어볼까도 했지만, 그래도 신이 나서 주절거려보면 다음과 같겠습니다.

  우선 다양한 고서와 함께 도서관의 그저 웅장하게만 느껴지는 사진에 이어 저자분의 책방 방문의 즐거움과 처음 어떻게 책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는지는 등의 이야기와 함께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있었던 책의 변천사와 그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수록되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로는 영어사전의 편찬과정과 ‘살롱’과 관련되어 여성들의 독서운동, 소설가와 출판사의 관계, 거기에 최초의 지식인으로 ‘아담’이 거론되었노라 등의 기존의 상식이 뒤집어지는 줄 알았던 이야기 까지 많은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되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앞선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둘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책일 경우 즐거운 마음으로 쓴 리뷰의 집약체를 만난다는 기분과 함께 앞선 다른 책들의 이야기들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각도에서의 접근이라는 것이 저자분 특유의 입담, 아니 손 담에 힘입어 눈 굴러가는 기분마저 참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 제목마냥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계속하는 책의 이야기를 읽고 있었다보니 사실 “책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사람은 그런 행복함으로 또 한권의 책을 만든다.”라는 즉흥 감상을 적어볼까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즐겁게 읽어볼 수 있었는데 반해 계속해서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기에 그 이유를 나름대로 찾아보니, 이번 책일 경우 앞선 세권의 책을 만나기 전에 만났다면 훌륭한 길잡이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결론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솔직히 그 책들이 저로 하여금 새로운 지평 만나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는 즐거웠을지는 몰라도 읽는 내내, 그리고 감상의 흔적을 작성하는 동안에도 그랬지만, 그에 대한 감상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반응 또한 이때까지와는 다르게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대신 이번의 책은 정말이지 하루 종일 감탄사만 읽는 것 같아 내심 즐거웠기도 했으며 앞서 언급한 세권의 책들을 정리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책을 앞서 읽었다면 살짝 본 요리의 맛에 이끌려 전체요리의 세계를 향한 멋진 안내서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 판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된 것이 있다면 ‘과연 책이란 무엇일까요?’라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우선 가장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두 사전에서 찾은 정의를 적어볼까 하니 너무 딱딱해질 것 같아 옮기다가 지워버리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정의를 적어볼까 하는데요.

  제가 생각하기로 책이란, 새로운 세상으로 갈수 있는 시공간마저 초월할 수 있는 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재미있어야하는 것은 물론이겠거니와 많은 생각을 같이 해볼 수 있는 책이면 더 좋겠고, 대부분의 책을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버리는 저에게 있어서는 그동안의 삶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줄 수 있으면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해볼 수 있는 활력까지 충전해줄 수 있는 것을 책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악서와 양서라는 끝나지 않는 딜레마에 시달리곤 하는데요. 그만큼 책등에 보이는 제목만큼 첫 만남을 결정하는 것이 없다는 것인지, 제 개인 서재를 방문하는 가족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인들은 어둠의 힘이 느껴진다면서 잔소리가 심합니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책이 담고 있는 내용과 작가의 생각들에 대한 선입견이 심겨져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판단되는바. 각 분야에서 나름의 최고의 이야기이자 최고의 책을 만들기 위한 수많은 시도를 새싹부터 밟아버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에서도 말하고 있듯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이란 과연 어떤 책을 말하는 것일까요? 책 에서는 책의 어원을 ‘biblion’으로 개인적으로 현재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생각중인 ‘성경Bible’의 어원이라고도 말하고 있었는데요. 책에서 소개하고 있던 르네상스 시대의 성경은 글씨는 물론이요 그림까지 아름답게 전부 손으로 만든 ‘필사본’임에 심히 아름다움에 대해 공감을 해볼 수 있었다지만, 인쇄술의 계속되는 발전 중 그 정점이라 말할 수 있는 현대에서의 성경은 살짝 넘겨보기만 해도 무슨 사전도 아니고 그저 빽빽하기만 한 것이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을 위한 노력은 너무나도 옛날이야기가 된 것은 아닌가 실망감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시대에 따라 ‘가치’라는 것이 그 기준을 달리한다고는 하지만 요즘은 한권의 최고의 책을 만들기 위한 특별한 노력 같은 것이 없나 그저 궁금해지기만 하는군요.



  앞선 감상기록들에서도 잠깐 지나가듯 설명한 것이지만 저는 산책이나 여행을 핑계로 일명 ‘전국 헌책방 순례’를 다니곤 합니다. 금전적 여유만 생기면 가까이로는 제가 살고 있는 고장의 헌책방을 한 번씩 돌아보고 멀리로는 지도 한가득 그동안 조사한 각 지방의 헌책방을 표시해두고 탐험을 다니곤 하는데요.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중고서적까지 On Line시대가 열려버렸다곤 하나 Off Line으로 운영되는 헌책방에서 소문 하나에 의지한 채 방문해 그토록 찾아다니던 책을 발견할 때의 그 절대적인 감정은 감히 무엇이라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동내의 서점은 물론이고 이런 중고서적마저 하나 둘씩 문을 닫아가는 현실에서는 책 이라는 것을 만나보기가 여간 힘들어진 것이 아닌데요. 그렇다고 공공도서관이 집에서 가까운 것도 아니고 현재의 삶이라는 것이 정신적으로 그다지 여유가 없다 느껴지는 것이 저를 메말라가게 하는 것만 같습니다. N.EX.T의 노래 ‘도시인’을 리메이크한 데프콘의 ‘CITY LIFE’의 가사 일부분에서도 나오듯 ‘이 치열한 도시, 똑같은 성공의 법칙’이 지배하는 콘크리트 정글 속에서 과연 정신적 문화의 유산이라 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을 위한 꿈은 과연 언제 즘이나 재현될 수 있을 것인지 심심한 고민에 빠져보며 이번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아니면 역시나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의 추구 기준 또한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그 모습이 바뀐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웃음)



[추가]


  언제부터 새로 나온 것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이 일반화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책 또한 그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버렸는데요. 그렇다고 큰 서점에 가서 이미 소장중인 책에 대해 새롭게 재 출판되어 나오는 책을 만나봤을 때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생각을 가진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 또한 제가 경험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외국 번역서적일 경우 요즘처럼 한 작가의 이름으로 사실은 단행본임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랍시고 묶어 파는 경우 그 묶음에 부분적이나마 몇 권의 책을 미리 가지고 있을 때 그러한 나머지 책들을 보면 하염없이 답답하기도 하며, 출판사를 다르게 하여 책이 새롭게 나온 경우 번역자분의 실력 때문인지 읽어 들어가면서 열 받는 경우도 없진 않았습니다. 물론 시간을 두고서 새롭게 나올 경우 더욱 훌륭한 번역본이 나오거나 완역본 같은 것이 나오기도 해서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대부분 절판되어버린 예전 책들을 일일이 찾아가며 구입하기도 그렇고 새롭게 출판되어진 책들을 사자니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경험을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하셨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바. 저만의 책 수집 노하우를 조금 소개해보자면 각 장르문학에 대한 커뮤니티 홈페이지를 찾아보실 것과 중고서적 검색 포털사이트가 존재함을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저보다도 심하게 헌책방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모여 조직을 이뤄낸 곳 등을 찾으신다면 중고서적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TEXT No. 41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