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프리미엄 에디션 (3disc,영화 + O.S.T + 소설책) - [할인행사]
톰 튀크베어 감독, 벤 위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향수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원작 : 파트리크 쥐스킨트 - 소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감독 : 톰 튀크베어

출연 : 벤 위쇼, 더스틴 호프만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4.18.



“생각해 본적 있는가? ‘완성’에서 이어지는 결말을!!”

-즉흥 감상-



  정말이지 오랜만에 조조로 영화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이번 작품은 그동안 추천받아온 원작을 아직 읽지 않고 만났다지만 기대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생각할 수 있었는데요. 거기에 점점 엔딩 크레딧까지 느긋하게 앉아 보시는 분들이 늘어났다는 사실에 저의 행복은 무한이 팽창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럼 원작까지 읽어보겠노라 각오를 하게 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두운 감옥 안에 앉아있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우선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누구이며 왜 죽음을 기다리게 되었는가에 대한 진상을 말하는 것으로 시간을 되돌려 18세기 프랑스의 어느 더러운 시장 한 구석에서 태어나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한 아기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아기를 죽도록 방치했다는 점에서 사형을 당하게 되는 여인의 이야기를 이어 고아원에 들어가 소년시절을 보내던 그가 점점 성장해나감에 동물 가죽을 사용가능하게 만드는 일터에 팔려나가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향기’에 이끌려 의도치 않은 첫 번째 살인을 하게 됩니다.

  일단 그건 그렇다 치고 우연히 만나게 된 한때 잘 나가던 향수 제조자를 만나게 된 주인공은 그의 밑에 들어가 향수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결국 자신이 영원히 담고 싶은, 그리고 절대적인 향기를 만들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지만…….



  원작을 먼저 보신 지인 분들은 작품이 별로였다고 하셨지만, 아직 원작을 읽어보지 못한 저에게 있어서는 그저 재미있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원하는 향기를 영원히 담아두고 싶다는 자칫 광기 어리게도 보이는 순수한 열정으로 행하게 되는 비인간적인 행위가 잔뜩 묻어나는 이야기의 전개였다지만, 코믹적인 요소와 함께 주인공의 심리에 저도 모르게 공감을 느껴버렸을 정도로 과연 ‘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제작진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진짜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악’에 대한 순수한 감정보다도 ‘완벽’과 그에 따른 결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완벽’하며 절대적인 향수 제조에 성공한 그는 과히 신적인 힘으로 자신의 무죄를 인정받게 되었지만, 결국 만나게 된 마침표로 인해 남은 인생의 방향성을 상실해버린 그 모습에서 나름대로 완전해지고자 노력하던 저의 모습에 같이 방향성을 상실해버리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흐음. 아직은 ‘완벽’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봐야겠다 생각을 마쳐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 참 잘 흘러가는 기분입니다. 편입하기 전 학교에서는 시간이 남아돈다는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영화를 본지 한 달이 다 되어갈 즘에야 이렇게 감상기록을 두들길 정도라니요. 그리고 사실상의 'Ps.'인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에서 헌책방을 들려보니 이번 책이 보이더군요. 으흠. 당장 사서 읽어버릴까도 싶었지만 빠듯하게 짜여진 일정 속에서 필요이상으로 소모할 금전이 없다는 생각에 속은 타들어가고 표정은 웃으며 그곳을...’이라고 적은지도 벌써 2주의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중도하차하지 못할 무한의 릴레이를 하는 저는 주인공과 같이 오직 하나만의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가다 소멸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닐까 생각을 이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를 외치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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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색 : 레드(폭탄세일)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세가지 색 제3편 - 레드/박애Three Colors: Red, Trois Couleurs: Rouge, 1994

감독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출연 : 이렌느 야곱, 장-루이 트랭티낭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5.15.


“모든 이야기는 하나로 연결되어진다.”

-즉흥 감상-



  어린 시절, 분위기 좋은 찻집 등에 가면 붉은색 바탕에 한 여인의 얼굴이 찍혀있는 뭔가 느낌이 있는 포스터를 만나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저 분위기만 좋다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렇게 시간이 흘러 관련된 작품을 실제로 보고나니 오오오. 아무튼, ‘세가지색’시리즈의 마지막 장인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가내리는 소리와 함께 전화를 거는 누군가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한 남자가 급히 짐을 싸서 어닌가로 나가게 되는군요. 또한 빨간 간판의 카페 위에 사는 한 여자가 애인인 듯한 남자의 전화를 황급히 받게 됩니다.

  그렇게 모델 일을 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운전 중에 개 한 마리를 치게 되는 여자는 그 주인을 찾아가게 되고 집 근처의 전화를 도청하는 취미생활을 가진 전직판사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판사와의 계속되는 만남 속에서 옳고 그름의 딜레마에 빠지기 시작하는군요. 한편, 남자는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판사가 되지만 사랑하는 애인이 자신을 떠나버리고 말았다는 것을 그만 목격하게 되고 마는데…….



  후우. 사실 앞선 두 작품인 ‘블루’와 ‘화이트’보다 더욱 어려운 기분으로 시작해 더 큰 감동으로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 주인공은 여자인데 제 2의 주인공으로 남자가 여자와의 장면 전환시 짧게나마 교차되어 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는데요. 결국 남자의 이야기는 전직판사의 젊은 시절의 재현을 보여주는 것이라 판단되어, ‘모든 이야기는 닮아있으며 돌고 돌뿐이다.’라고 즉흥 감상을 적어볼까도 생각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앞선 작품들과는 달리 빛의 현상으로서의 붉은 색을 강조했다기보다는 사물에서의 붉은 색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면서도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탄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열심히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인지 고민해볼 수 있었는데요. 작품에서의 여자주인공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일에 최선을 다하며, 정의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서는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등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전직판사의 행동에 주인공과 같이 욕을 하면서도 차츰 이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치자 큰 혼란을 느껴버리고 말았는데요. 그렇게 전직판사의 과거 담을 듣는 동시에 이제 막 판사가 된 젊은 남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나마 그 감정이 안정 상태에 들어가서 그렇지, 아아. 과연 옳게 살아간다는 것이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란 말입니까!!



  네? 툭하면 흥분해서 혼자 다른 차원으로 가지 말고 위의 즉흥 감상이나 풀이를 해보라구요? 으흠. 그 부분만큼은 이 작품을 직접 보시면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힌트만 드리자면, 무대인사는 아니지만 앞선 두 작품의 주인공들마저 이번 편의 마지막에 전부 등장했다는 것이며, 여기서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 세 작품에 빠지지 않고 같은 역할로 전부 출연하신 분이 한분 계시다는 것이군요.



  그럼 저는 역시나 언제 입수해 소장 중 이었는지는 기억에 없어도 이 세 작품과 함께 씨네 픽션Cine Fiction의 형태로서 책장에 꼽혀있던 소설 ‘세가지색 블루, 화이트, 레드’를 집어 들어볼까 하는군요.

 

TEXT No.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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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이청준 문학전집 연작소설 2
이청준 지음 / 열림원 / 1998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서편제-연작 ‘남도사람, 1976 ~ 1981’

저자 : 이청준

출판 : 열림원

작성 : 2007.05.15.



“아아. 영화를 다시보고 싶구나.”

-즉흥 감상-



  고백하건데 사실인즉, ‘천년학, 2007’을 보러가고자 약속이 잡혀있었던지라 복습을 해보기로 했었습니다. 마침 집에는 영화 ‘서편제, 1993’ VCD도 있었고, 그 원작 소설이라 말해지는 연작집도 한권 있었는데요. 하지만 결국 일정의 틀어짐에 새롭게 만들어진 작품을 보지 못하게 되었고, 그러는 중에 일단은 읽고 있던 이번 책의 마침표를 만나 이렇게 조금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먼저 ‘소리’로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한적한 길목의 한 주막에서 이어지는 소리에 북장단을 잡아주기 시작한 남자는 소리하는 여자로부터 ‘무엇’인가를 감지하고 여자에게 소리의 사연을 묻게 되는군요. 그렇게 ‘소리의 무덤’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서편제], 주막이 하나 있었습니다. 3대째 대물림 되어진 그저 한적한 주막에 그 집의 주인과 장님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약재 수집을 위해 전국을 떠돌고 있다는 한 남자가 방문을 하게 되는군요. 그리고는 장님 여인에게 소리를 청하게 되는데……. [소리의 빛], 해안도로를 달려 버스에서 내리게 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약국에 들러 ‘선학동’에서 머물만한 곳을 묻게 되는군요. 그렇게 한 주막에 들리게 되는 남자는 변해버린 선학동과 더 이상 날지 못하게 된 학의 이야기에 이어 다시금 날아오르게 된 학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선학동 나그네], 오래오래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마치 나무와 같은 남자의 모습에 이어, 20여일의 나그네 길을 걷던 한 남자의 모습이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울창한 나무숲 근처에서 나무 같은 한 남자를 보게 되고 이리오라는 손짓에 주인공은 그곳으로 가게 되는군요. 그리고는 이처럼 숲을 이룬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새와 나무], 차를 마시는 방법에 대해 진정한 답을 원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다양한 만남 속에서도 차의 참맛을 발견하지 못한 그는 어떤 사람이 기고한 글에서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고 그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앞서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어떤 절에 들리게 되고 그곳에서 차를 마시게 되면서 눈먼 누이를 찾아 기나긴 여행길에 올랐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다시 태어나는 말]



  우후. 나름 짧게 적는다고 간추린 것이었는데 막상 적고 보니 길어진 듯합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작품은 처음 읽었을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이야기인 ‘다시 태어나는 말’일 경우에는 다시 읽어도 아직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또 저자분의 다른 작품과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보니 이청준 님의 작품을 다시금 수집대상에 넣어야 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네? ‘다시금?’이 웬 말이냐구요? 그것은 분명 예전에도 이청준님의 몇몇 작품을 읽고 정말이지 중독되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출판사 자체에서 ‘이청준 문학전집’으로 묶여 나오던 것을 사려고 했었지만, 역시나 문제는 자금이었는데요. 그 당시만 해도 일단 돈도 별로 없는 학생이었고 헌책방을 모르고 살았다보니 책값이 점점 올라간다는 기분에 중도 포기하고 말았었습니다만, 이제는 나름 헌책방 마니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니 다시 시작해보려는 것입니다(웃음)



  그건 그렇다 치고, ‘천년학’을 아쉽게 극장에서 놓친 관계로 비디오나 DVD를 기다려야 할 판인데요. 그 기다림의 시간이 아까워 영화에 관한 정보를 조금 읽어보니 영화 ‘서편제’의 뒷이야기를 담았다고 되어있군요. 영화 ‘서편제’일 경우에는 ‘서편제, 1976’와 ‘소리의 빛, 1978’을 영상화 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천년학’일 경우에는 앞의 두 이야기보다 조금 더 추상적인 기분으로 만났던 뒷이야기를 담았다고 되어있으니 다른 이야기는 어느 것까지, 또한 어떻게 영상화시켰을지 심히 궁금해져버렸습니다.



  그럼 그동안 잊고 살았던 한국의 ‘한恨의 정신’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바. 몇 권 밖에 소장하지 못한 것이나마 이청준 님의 작품을 집어 들기로 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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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색 : 화이트(폭탄세일)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세가지 색 제2편 - 화이트/평등Three Colors: White, Trzy Kolory: Bialy, 1994

감독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출연 : 즈비그니브 자마코브스키, 줄리 델피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5.14.



“역시 남자는 ‘힘!!’이었단 말인가!!”

-즉흥 감상-



  아아. 공부는 해야겠는데 정작 하고 있는 짓이라는 것이 이렇게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고선 감상문만 줄줄 써대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공부를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만사 귀찮아’상태라는 것이군요. 후우.

  아무튼 감기록 특별기획(?)으로 보기 시작한 ‘세가지색’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우선 어디론가 이동 중인 거대한 가방과 어딘가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 번갈아 보이는 것으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혼 재판에서 결국 지게 된 그가 돈 한 푼 없는 부랑자가 되어 길거리에 내몰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머리 빗 하나로 음악을 연주하며 푼돈벌이를 하던 그는 뭔가 우울해 보이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프랑스를 떠나 고향인 폴란드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는 악착같이 돈을 벌어들여 권력가로 변신하게 되는데요. 그러면서도 아내가 보고 싶다는 열망에 괴로워하던 중 결국 해서는 안 될 어떤 계획을 추진하게 되는데…….



  사실 이 작품을 보고 “이것이야말로 현실이 아닌가!!”라며 즉흥 감상을 적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은 따라하지 마십시오!!”를 떠올렸다가 “진정한 평등이란 무엇인가?” 등 수없이 많은 생각을 이어보던 중 결국에는 위의 즉흥 감상이 되어버리고 말았군요(웃음)



  보통 밝은 빛의 색깔이라는 것이 ‘하양’이어서인지 그저 일상적인 영상을 보여 준다 판단되어 앞선 ‘블루’보다도 별로라고 생각하며 이 작품을 보고 있었는데요. 역시나 앞서 만난 이야기처럼 같은 하얀색임에도 불구하고 각 상황에서 보여 지는 그 이미지가 천차만별이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충격을 받아버렸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살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는 주인공이 그 대상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으며 이젠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버린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갈등하게 되고, 결국 나름의 결론을 보여준 다음 새로운 삶, 새로운 세상으로 다시 태어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두 명의 모습에서의 그 하얀색은 정말이지 감동이었습니다.

  처음 그 장면을 본 세미나시간에는 그 한부분만 봤었다보니 설명을 들어도 다른 세상 언어로 받아들여졌던 것이 이렇게 실제로 보고 나서는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에 바보 도 터지는 소리-‘아!’ 를 내뱉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더군요.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작품의 분석에도 나와 있는 양쪽의 성과 따로 떨어져있는 나라, 그리고 그 해소과정을 말한다는 ‘평등’에 대해 적었다가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몇 분들마저도 저를 버리실 것 같으니 그 내용을 여기에 옮기지 않겠습니다. 다만, 오랜만에 그저 편안한 기분으로 영화를 한편 만나보시고자 하시는 분들께만 이 작품을 권해드리고 싶어지는데요. 일단 그렇게 영상물을 먼저 보시고 나서 이 작품에 대한 분석평을 읽어보신다면, 글쎄요. 저는 다시금 영화를 재생시키고 말았다고만 중얼거려봅니다(웃음)



  아아. 공간이 하얗습니다. 제 눈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약간의 분홍빛이 도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하얗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색깔이 순결을 상징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도서관 열람실의 하얀 벽은 그저 엄숙한 침묵을 저에게 속삭이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보니 한없이 눈부신 창공을 행해 날아가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질 뿐이로군요.

  아무튼 소설 ‘서편제-연작 남도사람, 1976 ~ 1981’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444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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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스 레인 박스세트
오카무라 텐사이 감독 / 덕슨미디어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울프스 레인Wolf's Rain, 2003

감독 : 오카무라 텐사이

출연 : 미야노 마모루, 미야케 켄타, 시모와다 히로키 등

작성 : 2007.05.09.



“끝은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라!!”

-즉흥 감상-



  아아.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TV방영판의 뭔가 답이 나오지 않고 어정쩡하게 끝나버렸다 생각된 이야기에, 그리고 이어지는 예고편을 보면서도 완결이라 말하고 있기에 “이것이 도대체 무엇이냐!!”라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는데요. 이번의 네 편의 이야기를 접하며 “왜 이어서 방영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심심한 감동을 받아버린 마침표를 향한 네 편의 남은 이야기를 마저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낙원을 향한 귀족들의 만행에 대한 진실이 드러남과 최고의 힘을 가진 ‘귀족’의 성이 파괴되는 것을 마지막으로 했던 앞선 이야기의 뒤를 이어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귀족의 거짓된 낙원을 열려는 노력이 실패하게 되지만 세상의 붕괴는 멈출 길 없이 계속되는 파괴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늑대들은 진실 된 낙원을 열기 위해 ‘꽃의 처녀’와 함께 세상 끝으로의 여정에 임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맛이 가버린 다르시아가 인간의 모습을 잃고 늑대의 모습으로 그들 앞을 막아서며 ‘낙원’의 문을 열기 위한 목숨을 건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게 되는군요. 한편 살아남아 늑대들과의 여정에 함께하던 사람들마저 하나 둘씩 운명을 달리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열리려하는 ‘낙원’의 정체는 과연…….



  아아. 피가 많이 튑니다. 저는 그렇게 피가 케첩이나 초장도 아니면서 마구 뿌려지는 장면은 그리 좋아하질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작품에서의 마침표를 향한 그 여정에서 계속되는 비극이 왜 그렇게 아름답게만 느껴지던지요!! 거기에 결국 마주하게 되는 마침표는 그저 별다른 의미 없이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듯한 오프닝 곡으로 이어져 거대한 원을 그려내는 모습에서 그저 감동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적어버렸다가는 발설밖에 되지 않을 것 같으니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봐야겠군요(웃음)



  에.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시’와 같다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TV방영판 중간정도에서 네 편정도의 이야기가 별로 필요 없다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마도 OVA용으로 4편을 준비하기 위한 만행(?)이라 생각하고 일단 넘어갔는데요. 30편의 긴 여정이었던 반면 소설과 같은 산문형식의 이야기가 아닌 멋진 화면과 ‘낙원’을 향하는 그 모든 여정들의 모습이 그 자체로 아름답게 읊어지는 노래 가락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오프닝의 노래제목인 'stray'가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길을 잃다, 옆길로 빗나가다, 일행에서 처지다-탈락하다, 헤매다, 방황하다, 옳은 길에서 빗나가다, 나쁜 길에 빠지다, 타락하다, 탈선하다, 빗나가다,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다, 헝클어지다 등 참으로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것이 문득 지난날 수중으로의 소환을 마치고 아직 열어보지 않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님의 영화 ‘케르베로스-지옥의 파수견Stray Dog: Kerberos Panzer Cops, 1991’까지 떠올라버렸습니다. 지난 감기록에서도 종종 즐겨보아야겠다 했었지만, 아아. 과연 언제 즘이면 보게 될 것인지 그저 궁금할 따름입니다.



  늑대라. 그리고 방황이라. 여자는 여우요 남자를 늑대라 하고, 지금처럼 방향성을 상실한 기분으로 살아가는 저는 이 작품의 표면적인 이미지에 그저 공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심히 고민 중입니다. 특히나 작품 속 다르시아의 광기어린 그 모습에 정작 주인공인 늑대들보다 더욱 강한 공감대를 느껴버렸다면 그저 조심해야지 하는 기분만 들 뿐이로군요(웃음)



  그럼 이번에는 만화책의 형식으로 그려진 ‘울프스 레인’을 집어 들어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4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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