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워치 [대경 9월 초특가 할인]
기타 (DVD)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데스워치Deathwatch, 2002
감독 : 마이클 J. 버세트
출연 : 제이미 벨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7.15.




“그들 또한 귀신과 싸웠다!!”
-즉흥 감상-




  네? 시작부터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글귀라구요? 흐음. 네. 그렇습니다. 바로 2004년 9월 20일자로 작성한 영화 ‘알 포인트 R-Point, 2004’의 감기록에서 그 시작으로 적은 말과 약간만 다를 뿐이니까요. 
  그럼 ‘알 포인트’는 이번에 소개할 작품을 많이 참고 했다면서 소개를 받았기에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을 중얼거려보며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간간히 들리는 폭발음과 붉은 섬광을 동반하는 참호의 어둠 속에 서 있는 몇몇 군인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적군이 다가온다는 외침소리와 함께 참혹한 전장으로 돌격하게 되는 군요. 
  그렇게 삶과 죽음의 혼란이 가득한 곳에서 살아남은 군인들은 방향을 잃은 체 안개 가득한 숲은 해매이게 되고, 도중에 버려진 듯한 적군의 참호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포로로 잡게 되는 한 남자가 이 참호에서 벗어나라는 경고를 하게 되는군요. 
  하지만 그 경고를 무시한 채 참호를 점령하게 되는 군인들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기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1917년 제1차 세계대전, 연합군과 독일군간의 치열한 전투’라는 소개와 함께 만나게 된 이번 작품에서 저는 생각지 못한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마침표에서는 앞선 모든 이야기의 맥락을 놓친 기분이 없지 않았지만 ‘알 포인트’와 비교해본다면 더욱 멋진 작품이었다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였는데요. 이 자리를 빌려 이 작품을 소개해주신 지인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전쟁영화’라는 것 자체에 이유모를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흥미로운 작품을 소개시켜주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이 작품에서 느낀 것으로, 과연 전쟁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보통 남자들의 술자리에서 흔히 나오게 되는 것으로 군 생활 동안의 무용담은 빼 놓을 수 없는 안주거리가 되곤 하는데요. 간혹 그 타인의 무용담이라는 것이 그저 소설 같이 들릴 때가 있었다는 것을 쉽게 부정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헛것-귀신을 보았니 등의 이야기가 그런 이야기의 단골 소재가 되곤 하는데요. ‘사람은 보고자 하는 것만을 본다’는 말을 빌려보자면 바로 이런 영화와 같은 이야기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단지 휴전상태의 나라에서 살고 있기에 전쟁에 대한 경험이 없는 군 생활을 해본 저로서는 군 생활 동안의 무용담으로 ‘접수된 신고로 가출한 송아지를 잡으러 산을 타보았다!!’ 정도가 되겠군요(웃음)




  그렇게 이번 작품은 전쟁의 잔혹함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화되어가는 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서로 죽이고 죽을 수밖에 없는 극한 상황이 펼쳐지게 되고, 죽음의 때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 그 공포의 혼란마저 뛰어넘어버린 체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현실은 과연 어떤 모습일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서 ‘공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요. 제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과연 ‘공포’를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연하다 생각되는 어떤 일이 사실 그것이 아니게 되는 상황에서 ‘공포’를 말할 수 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한 순간적으로 자기 자신의 기준이 흔들려버려 혼란을 경험하게 되고, 그런 자신의 통제력을 되찾기도 전에 계속해서 충격을 받게 되는 때. 그에 대한 예를 몇 자 적어보니 말이 너무 길어져 일단 생략하는 바. 개인적으로 공포를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저에게 살짝 이야기해주셨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그럼 소설 ‘검은 집 黒い いえ, 1997’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일단 여기서 마쳐 보고자합니다.

 
TEXT No.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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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정보학의 이해
한국문헌정보학회 편찬위원회 편집부 엮음 / 한국도서관협회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최신 문헌정보학의 이해, 2006
저자 : 한국문헌정보학회 최신 문헌정보학의 이해 편찬위원회
출판 : 한국도서관협회
작성 : 2007.07.14.




“이것은 진짜 기초였다!!”
-즉흥 감상-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셨을 것이라 감히 생각되지 않는 대학 교제 감상(?) 그 두 번째 시간이 왔습니다. 그렇게 이번에 소개 해보고자하는 책은 위의 즉흥 감상을 참으로 실감해볼 수 있었던 책으로서 비록 시험에 의한 점수 같은 것에 별로 신경을 써 본적 없이 배움 그 자체를 행복하게 생각하는 저일지라도, 비싼 돈 주고 구입한 책을 끝까지 한번 읽어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대한 반격에 ‘참 잘했어요!!’도장을 찍어보고 싶다는 기분을 강하게 들게 한 책인데요. 흐음. 아무튼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최신 문헌정보학의 이해』와 그 이전의 책인 『문헌정보학의 이해』를 간행할 때의 인사로 본문으로의 장대한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지식정보사회에 대한 개념과 그 속에서의 ‘도서관’이 가지는 의미, 정보란 무엇이며 그것을 담고 있는 자원, 도서관의 종류에 대한 소개, 커뮤니케이션의 정의와 종류에 이어 그것을 제공하는 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에 이르기까지의 안내와 전문직의 정의에 이어 도서관의 역사, 그리고 그런 역사 속에서의 도서관학자, 정보학자, 도서관 관련기관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는 [제1편 지식정보 사회], 문자의 변화에 이어 그것을 기록하는 행위의 발전, 각국의 도서관 설립과 발달사, 그중 동양과 서양의 이야기에 이어 한국의 문헌정보학의 역사와 변화과정, 문헌정보학과 관련된 영역에 대한 내용이 기록된 [제2편 문헌정보학의 발달과 학문 계통], 조직과 경영에 대한 이야기와 관종별 도서관의 역사, 조직, 기능 등 정보수집의 의의에서 선택에 이은 폐기, 도서관의 장서를 말하기도하는 정보를 조직하는 방안에 대한 종류와 역사, 조직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행위인 ‘참고’, 지식정보자원인 ‘정보’에 대한 이용모습과 그에 따른 사서의 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제3편 도서관․정보센터], 도서관 자동화에 따른 업무 등의 변화되는 모습, 데이터베이스와 그것에 대한 서비스의 모습과 사용 현황, 메타데이터, 정보검색, 디지털 도서관이 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제4편 디지털 도서관]으로 간추려볼 수 있겠습니다.




  후우. 처음에는 4개의 ‘편’이 아닌 22개의 ‘장’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가 그 분량이 너무 많다 생각해 나름대로 줄인다고 노력을 했지만 생각보다는 말이 길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하나 느낀 것이 “중복되는 내용이 너무 많아!!”라는 것이었는데요. 그것도 그럴 것이 해당 분야로 사서를 양성하시는 서른 세 분이 모여 책을 집필하셨다보니 크게는 한 분야지만 각 세부분야로의 내용을 종합하기에는-특히나 역사부부분에서 많은 중첩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로 연결되었으면 연결되었지 따로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있었기에 더욱 그렇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군요.




  사실 메모해둔 즉흥 감상은 ‘짬뽕은 맛있다. 하지만 먹고 나서는 항상 후회하지 않았던가?’였는데요. 그것은 위에서 지적했듯 너무 많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겹치는 모습이 없지 않았던 데다가 도서관학에 대해 한꺼번에 잡다한 맛을 보여준 다는 기분으로 만나버려 다른 예를 더하자면 뷔페에 다녀온 뒤 저의 위가 한 번씩 맛이 가듯 방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던 저의 뇌가 심각한 두통에 시달렸던 것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진 이유로 앞서 ‘정보서비스론INFORMATION SERVICES 2nd Edition, 2007’을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수업이랍시고 교제를 보고 있을 때는 이해되지 않던 기초개념들이 바로 이번 책에서-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정리되어져있었기 때문인데요. 거기에 하나 둘씩 이렇게나마 정리해보며 소개에 들어갈 다른 교제들 또한 이번 책에서 기초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으로 생각을 마쳐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자체가 2004년판에서 개정작업을 해 2006년판으로 새롭게 내놓은 것이라고는 하는데, 으흠. 생각보다는 전반적으로 무엇이 개정이 된 것인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었다는 것만을 중얼거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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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3부작 박스 세트
조지 루카스 감독, 마크 해밀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타 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 Star Wars: Episode VI: Return Of The Jedi, 1983
원안 : 조지 루카스
감독 : 리차드 마퀀드
출연 :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등
등급 : PG
작성 : 2007.07.14.




“끝은 새로운 시작을 말할 지어다!!”
-즉흥 감상-




  아아. 요 며칠 동안 나름대로 바쁘기도 했지만 집에 안 좋은 일들이 연속으로 있었다보니 그동안 밀려버린 것이 하나 가득 쌓인 것 같아 비명을 질러보는 중입니다. 아무튼, 밀린 빨래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마음으로 스타워즈 그 대망의 완결편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라는 문구와 함께 앞선 이야기에서 납치되어버린 한 솔로를 구하고자 노력하는 주인공 루크가 있다는 사실과 함께 ‘죽음의 별’보다 더욱 강력한 우주 정거장을 만들고 있다는 은하제국의 이야기 등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들을 간추리는 기나긴 글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파괴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죽음의 별’로 향하는 거대 함선의 모습에 이어 다스 베이더의 등장과 함께 은하제국을 통치하는 황제의 존재가 말해지게 되고, 그런 한편으로 탄소 냉동되어버렸던 한 솔로의 반환을 위한 R2-D2와 3PO의 ‘자바 더 헛’ 방문이 있게 되지만 그 모든 결과로의 과정이 그저 순탄치만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루크가 등장하게 되지만, 그런 그의 앞으로 펼쳐지게 되는 진정한 평화로의 여정은 그 자신을 위험한 시험의 길로 인도하게 되고 마는데…….




  대망의 완결편. 하지만 그동안 접해왔었던 3부작과는 달리 앞선 두 이야기를 확실하게 뛰어넘으면서도 안정적인 마침표를 찍었다는 기분이 들었기에 감히 “와우!!”를 외쳐볼까 합니다. 그것은 액션이 내용을 덮어버리는 기존의 후속편들과는 달리 계속 새롭게 등장하는 이야기 구조에 걸맞게 좀 더 현실적으로 보여주고자 정교해지는 세트 등의 모습에서 균형이 잡힌 진화를 했다고 판단이 섰기 때문 이어있는데요. 오오. 어떻게 이때까지 이런 작품을 외면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웃음) 
  하지만 이렇게 감탄을 자아낸 작품일지라도 그저 아주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라는 기분은 지울 수가 없었는데요. 나름대로의 철학이 내포되어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딱히 이것이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하는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이, 그때그때 적절한 수많은 멋진 생각과 말들이 알맞게 뒤섞여있다는 인상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여기서 부끄러운 사실을 하나 더 고백을 해보자면, 저는 제다이의 광선검일 경우 포스를 다룰 수 있는 자들만의 전유물인줄 알고 있었는데요. 제다이 임을 인정받지 못한 주인공일지라도 광선검을 작동시키는 모습에서 순간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005’에 등장하는 즉석 토스트 나이프(?)가 떠올라버렸기에, “결국 아주 먼 옛날의 은하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제다이의 전통적인 무기인 광선검일지라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방도구로 그 성질을 바뀔 수밖에 없었단 말인가!!”라며 통탄을 금치 못했습니다(웃음)




  아무튼 이렇게 해서 진행되는 이야기 순서상 가장 마지막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기에 이번에는 제작된 순서상 다음이 되고야만 ‘스타 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1999’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발전할 수밖에 없는 영상 기술. 그 앞에서 이 장대한 이야기는 과연 그 시작을 어떠한 모습으로 만들어지게 되었을까요? 그럼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을 외치며 우선은 밀린 감기록부터 처리해볼까 합니다!! 


TEXT No.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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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 에세이 1
전혜린 지음 / 민서출판사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989
저자 : 전혜린
출판 : (주)민서출판
작성 : 2007.07.03.

 


“아무리 모든 것에 대한 중립을 말하고 있다 생각하여도, 인간이기에,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야 만다.”
-즉흥 감상-

 


  아무리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책일지라도 최근 들어서는 읽는다는 행위 자체에서부터 힘들다는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차선책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수록된 각각의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듯 하면서도 결국은 전체적으로 저자분의 삶과 그 속에서 하나 된 흐름을 보이는 기록들이라 판단중인 에세이 유의 책이 되겠는데요. 이번에는 방학동안의 계절학기라는 정신적 여유에 반해 뜻하지 않은 조부의 상喪을 통한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게 한 한권의 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그녀를 향한 추모를 기리는 듯한 글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저자의 독일-뮌헨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기록에 이어 그곳에서의 생활을 통해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그런 그녀의 인생 속에서 접하게 된 문학작품들의 구절과 함께하는 그곳에서의 생활의 발견, 결혼과 태어난 딸의 성장일기 등을 동반한 인생철학의 기록들이 하나 가득 펼쳐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간추린 내용에 대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 것을 먼저 적어보자면, 아직 타인에게 읽혀지지 않은 책이나 작품일 경우 그 소개 과정을 조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아무리 선입견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접한다 말하는 저 일지라도 이번처럼 책을 넘겨보기도 전부터 ‘다른 사람이 보기에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확실한 보증이 보이는 듯 했지만 결국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 한 여인의 이야기’라는 설명을 먼저 들어버린 탓인지, 읽는 내내 ‘죽음’이라는 단어가 제 감상회로를 압박해오는 듯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책에 담겨진 내용이 삶에 대한 찬양과 고향으로의 향수에 대한 이야기 또한 많았었기에 그저 혼란에 빠져버리고 말았는데요. 흐음. 일단은 본의 아닌 접근점이 그런 선입견과 관련된 필터를 거친 것이었기에 우선은 개인적인 생각에 대한 기록으로 이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자살’에 대해 부정하는 쪽이 아닙니다. 하지만 죽고 싶다 말하는 이가 옆에 있다면 기꺼이 여행을 같이 갈 것을 추천하는 바인데요. 그것은 제가 여행을 통한 죽음에 가까운 체험들이 있었고, 그런 것들을 통해 삶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지력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언제부터인가 쓰러져 육체의 통제력을 상실한 체 흙먼지 풀풀 날리는 바닥을 정면으로 의식하며 누구 하나 도움의 손길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저 멀리 이온 음료 자판기를 목격해본 경험 있으신가요? 맑기만 했던 겨울 하늘아래의 등산에 이어 하얀 눈 펄펄 내리는 하산과정 도중 분명 아는 길이라 생각하고 내려왔건만 방향을 잃어 조난당했고 기적적으로 혼자 그 난관을 극복하고 살아서 집으로 되돌아 가본적은 있으신가요? 2월의 바닷가에서 캠핑하다가 저 혼자 살아남기 미안해 일행과 방한 장비를 나누었다가 얼어 죽을 뻔 한 경험은 있으신가요? 외국이나 국내의 여행도중 본의 아니게 길을 잃어 미아가 된 뒤 그 상황을 타개해 가고자한 목적지나 처음의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물론 나름대로 인생의 끝에 서본 듯한 감각을 경험해보신 분이 있으실 것이라고는 생각이 듭니다만, 실질적인 죽음 앞에 서보셨다가 살아 돌아오신 분들이 혹 있으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감히 저와 비슷하게 변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 이런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었냐하면, 저의 위와 같은 경험을 믿지 않으시는 분들이 저를 보고 ‘온실에서 자란 놈!!’이라고 말하는 것을 이번 책을 읽고서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물론 한권의 책을 읽고서 ‘저자는 이런 사람이다!!’ 함부로 결론 짖기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 기록만을 참고하자면 저에게는 그야말로 ‘온실에서 살아오신 분’이라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저는 저자분이 살아온 시대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현재적인 시점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자살’이라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서는 그저 한쪽 방향으로만 보려고 하는 기분밖에 들지 않았는데요. 그렇다면 문제의 ‘자살’을 제외시키면 이 기록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 질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읽은 ‘문학의 숲을 거닐다-장영희 문학 에세이, 2005’와 비슷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삶의 지표가 되어준 수많은 문학작품의 이야기가 저자분의 일상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하나 둘씩 자연스럽게 등장함에 그런 기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 미묘한 차이점을 발견했기에 더 적어보자면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1999’처럼 자신의 삶에 있어 남들과는 다른 상처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새롭게 태어나 앞으로 나아가야할 밝은 빛의 길에 대한 기록이라 받아들일 수 있는 반면, 이번 책의 기록일 경우 삶의 공허함을 말하는 동시에 반전적으로 삶의 환희를 말하는 기록이라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딸의 탄생과 성장과정의 기쁨에서는 다시 태어남의 희열이 읽히기는 했지만, 그 이야기와 함께 20대에서 30대가 되어가는 저자분의 기록에서는 저의 혼란스러웠던 학창시절 저만의 카운슬러였던 일기장을 다시 보는 기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어디에서부터 왔는가 Woher sind Sie?”


  그리고 기록의 중간에 등장하는 이 질문은 저 자신이 그렇게 일기장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을 해왔던 것이며 또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그 중에서도 특히 ‘아버지들의 아버지Le Pere de Nos Peres, 1998’를 통해서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질문이었는데요. 아마 인생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신 분들이라면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리고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 최소 한번 이상은 고민해본 문제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해 저자 분은 ‘고향’이나 ‘향수’에 대한 어떤 뚜렷한 목적지나 방향성의 부재에 대해 고민 한다 판단되었는데요. ‘광적인 열중’이후에 찾아오게 되는 ‘광적인 허무’에 대해서는 저 또한 경험해본 문제이니 그 기분에서만큼은 비슷하게나마 공감을 가져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살’이라. 아직 20대 중반을 살아오며 역시나 30… 아니,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저라지만 ‘자살’에 대해서만큼은 ‘금지코드’가 정신에 강하게 못 박혀있다는 것을 그나마 축복이라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여기까지 정리하던 중 생각해본 것이지만, 우리들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언젠가 무엇인가를 미친 듯이 하던 중 그 나름의 높은 벽을 만나 좌절의 늪에 빠져들고 있을 때 시를 쓰는 친구가 한마디 해준 것을 저는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범해. 그러니까 평범하지 않을 수 있는 거라구.”


  얼핏 모순처럼 들리는 말일지라도 그 당시에는 정말이지 그동안의 근심걱정이 한방에 날아가 버리는 기분이 들었었는데요. 이 말을 저자분의 기록을 통해 설명해보자면, 저자분일 경우 자신의 삶이 평범하지 않게 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말하고 있었고 그 모든 ‘특별함’의 끝에서 ‘평범함’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기에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 또한 저의 체험을 토대로 느낀 것이기에 정답이라고는 감히 장담할 수 없지만, 그것과 반대로 그런 ‘특별함’ 자체가 일상이 되어버린다면 모든 ‘특별한 행위’에 뒤따를 수밖에 없는 허무라던가 압박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머릿속의 논리가 완성되었기에 위의 말에서 산뜻한 충격을 받아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흐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내지른 ‘유레카’에 대해 어떻게 쉽고 멋진 설명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이 책은 저자분의 사후에 그동안 일기나 편지 등의 형식으로 작성되었던 기록들을 묶어 출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과연 저자 분은 이 기록들이 출판되기를 원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생전에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작가의 사후에서야 빛을 보게 되는 작품들이 많다는 점을 비춰보자면 역시나 ‘죽음’이라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터부시 되는 것을 통해 촉망받는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저자로 하여금 죽음으로 이끌게 한 원인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기록에 대한 공개를 결심하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보기까지 했는데요.
  덕분에 이렇게 ‘죽음’에 대한 선입견의 색안경까지 끼고서는 혼자만의 일기장이라면 당연시 되어야할 ‘희로애락’에 대해 ‘슬픔’에 대한 부분만이 부각되어 보인다는 점에서 결국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TEXT No. 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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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서갑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1999
저자 : 서갑숙
출판 : 중앙M&B
작성 : 2007.06.24.




“진정으로 나는 자유인인가?”
-즉흥 감상-




  이번에 소개해보고자 하는 책은 ‘불가기공, 1999’과 함께 독서를 하는데 있어 생각보다 많은 방해를 받았던 책이 되겠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최근에 만난 적 있는 영화 ‘향수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를 볼 당시 영화상의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어 봤었던 것 같다는 의문점을 해소 시켜준 책이 되겠는데요. 편견이나 고정관념의 무서움에 대해서까지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기록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기록은 우선, 성에 대한 자유를 찬양하는 듯한 프롤로그와 함께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사랑에 대한 간단한 철학과 함께 우선은 고등학교 때 느낀 사랑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져 젊은 날에 겪었던 성경험과 시간이 흘러감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결혼과 이혼,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게 해준 한 남자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 등 연기자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한 사람의 인생이 자극적이면서도 솔직 담백하게 담겨져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학과 특성상의 문제인지 개인적 성격상의 기준 때문인지 어떠한 기록물일지라도 편견 없이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제 발표 문제로 읽어야 할 책에 대해 이번의 책을 비교 참고할 생각이라고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것을 보고 순간 기분이 상해버렸는데요. 순간, 즉흥 감상으로 “이것은 죽음으로부터 살아 돌아온 한 사람의 기록이다!!”라고 적을까도 싶었습니다. 그렇듯 저는 이것이 자유로운 성에 대한 옷을 입은 문란한 성생활에 대한 고백이 담긴 글이라기보다도 죽음을 극복한 뒤 세상을 좀 더 확장된 시야로 받아들인 한 사람의 기록이라는 느낌을 받아버렸기 때문인데요. 교수님이 보여주신 반응에 대해서는 이다음으로 읽어야 할 책에 대한 제 선입견으로 “결국 자살하고만 앞길이 활짝 열려있는 커리어 우먼의 이야기가 아닌가요?”라고 반박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실제로 읽어보고 판단하기로 했기에 성질을 조금 죽여 볼까 하는군요(웃음)




  과연 성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육체적 쾌락을 즐기기 위한 행위? 종족 번식을 위한 생물학적 취지를 지닌 행위? 그것도 아니라면 단순히 본능적인 행위? 이번 작품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정신과 육체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나선 한 여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판단하게 되었는데요. 그와는 반대로 그런 것과 관련된 일체의 경험도 없는 저로서는 아직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들리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세월이 지나면 지나갈수록 성관계를 가지게 되는 연령층이 낮아지는 추세 속에서 점점 ‘천연기념물’로 부상하고 있는 저를 신기하게 보는 친구들도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재미있으면서 씁쓸해져버렸는데요. 흐음. 글쎄요. 아직은 딱히 뭐라고 답을 낼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뿐입니다.




  문득 현대인들의 성 보고서라 말해지는 ‘킨제이 보고서’가 떠올라 검색을 해보니 예전에는 절판상태로 되어있던 것이 제고가 풀려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분명 터부시 되는 것일지라도 이렇게 학문적으로 연구 조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이라는 것이 우리의 삶에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위치를 가진 것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을 반증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번의 책이 성교육에 대한 좀 더 올바른 지침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보며 감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Ps. 그러고 보니 편견과 선입견의 무서움에 대한 이야기가 본의 아니게 빠져버리고 말았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만간 영화 ‘도그빌Dogville, 2003’의 감상기록에서 계속해볼까 합니다. 
 

TEXT No. 472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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