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게임
리처드 바크만 지음 / 반도기획 / 1994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완전한 게임The Long Walk, 1979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김진준
출판 : 반도기획
작성 : 2007.08.19.




“이건 스티븐 킹 님 식의 로드 무비?!”
-즉흥 감상-




  우선 ‘happy.net’의 ‘동글이’님께 감사함을 말하고자합니다. 안 그래도 구하기 힘든 책을-비록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제 손에 들어오게 해주셨고, 거기에 저의 착각으로 같이 사버린 다른 책들로 인해 감상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해주셨기 때문인데요. 아무튼, 걷기를 좋아하던 제가 그 ‘걷기’라는 행위에 대해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 보게 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머니와 함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어느 장소에 도착하는 듯한 한 소년의 모습으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소년과 비슷한 또래의 100명의 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드디어 걷기 시작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처음에는 가벼운 기분으로 소년들은 서로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걷고 또 걸으면서 3개의 경고를 받게 되는 소년들이 하나 둘씩 강제적으로 운명을 달리하게 되면서부터 ‘롱워크’라는 경기의 실체와 그 심각성이 조금씩 부각되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제가 왜 계속 읽을 수밖에 없었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뚜렷한 목적도 없이 ‘롱워크’라는, 얼핏 봐서는 그저 걷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경기에 참가하게 된 소년들의 이야기라 생각하면서, 한명씩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인해 저세상으로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는 그저 어이가 가출해버리는 듯한 기분을 받아버렸었는데요. 결국 게임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참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다니요!!




  걷기. 걸어서 10분 거리라도 멀다면서 투정부리는 이들을 간혹 볼 때마다. 심지어 그 상황에서 자가용을 애용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만보계나 기타 운동기구와 함께 어두운 밤의 시간마다 일부러 걸어 다니면서까지 운동을 하는 모습을 마주하게 될 때마다. 1시간 이상 걷는 게 아니라면 그리 멀다고도 생각이 들지 않으며 그저 바쁘다는 생활 속에서의 작은 여유를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이유로 걸어 다님을 즐기는 저로서는 그저 혼란을 말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걷기야말로 가장 일상 적인 것인데 그것마저 운동이라 생각하고 별도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제가 그 이유를 들어보고 싶어질 따름입니다.




  그러고 보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걷기’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로 먼저 기록을 남겨버렸는데요. 그만큼 그저 일상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걷기’라는 행위를 작가님의 필터를 통해본 또 하나의 세상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등장하는 ‘붉은 여왕’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해 산뜻한 충격을 받아버렸습니다. 뭐랄까요? ‘앨리스’에서는 달리기를 멈출 경우 현재라는 움직임의 흐름에서 뒤쳐져버려 사라져버림을 말하고 있다 판단하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의 경우 걷기를 포기할 시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의 궤도에서 사라져버림을 말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기점에서 ‘올바른 길을 걷는 것’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상대적인 가치에 기준을 잡아 서로의 길이 잘 걸어왔고 잘 걷지 못했다는 평가를 종종 내리곤 하는데요. 이번 작품에서처럼 그 끝을 알 수 없이 시작을 함께한 많은 이들이 결국 하나 둘씩 사라져간다는 설정에서 저는 이번의 작품이 한편의 로드무비이자 인생을 대변한다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걷고 있는 길은 하나로 다른 지나쳐온 길들이 보이지 않게 되지만, 사실 수많은 선택의 가능성을 경함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과연 저는 저만의 인생의 길을 얼마만큼 오래 걸어왔고 나름대로의 결승점을 향해 얼마나 더 걸어가야만 하는 것일까? 혼자 중얼거려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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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스티븐 킹 지음 / 홍원출판사 / 1992년 6월
평점 :
절판


[알림] '공중그네'라는 작품은 '쿠조'의 또다른 번역서임에 일단 리뷰를 등록해보게 도



제목 : 쿠조CUJO - Author of FIRE STARTER, 1981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정성호
출판 : 밝은세상
작성 : 2007.08.07.




“역시 작품은 예고편을 먼저 접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즉흥 감상-




  네? 시작부터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구요? 아아. 당장 본론부터 들어가 보자면 저는 처음 이 작품에 대해 ‘흡혈박쥐에게 물려 미쳐가는 개 이야기’라고 들어왔었고 영화 ‘나이트 플라이어Night Flier, 1997’를 거치면서는 주연 같은 조연인 뱀파이어의 대리자처럼 등장하는 어떤 개의 모습을 통해 ‘개도 뱀파이어가 될 수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었는데요. 결국 이렇게 문제의 작품을 실제로 만나는 순간 엄청난 실험정신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처참하게 무너져감에 너무나도 충격을 받아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분명 즐거운 시간을 질수 있었기에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우선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옛날, 마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괴물의 죽음이 하나의 전설이 되었을 무렵, 마을에 나타난 또 한 마리의 괴물이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장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야기는 어느 날 야생토끼를 쫒던 중 동굴로 떨어진 ‘쿠조’라는 이름의 개가 있게 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우연히 콧등을 박쥐에게 상처를 입게 되어 점점 상태가 나빠지던 중 결국 자신의 통제력을 상실해-미쳐버려 난동을 부린다는 것을 중심으로,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처음에는 각각의 작은 문제점에서 시작되어 이어서는 그것 모두가 하나의 끔찍한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데…….




  사실 즉흥 감상으로 ‘배너맨 보안관에게 조의를 표하며.’라고 작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이어서는 “표지의 개는 ‘세인트 버나드’가 아니었다!!”라고 적으려고까지 했었는데요. 우선 배너맨 보안관은 앞서 소개한 소설 ‘죽음의 지대The Dead Zone, 1979’에서의 이야기에 뒤이어 등장하다가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그만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 표지에는 늑대와 비슷한 개가 그려져 있는데 반해 ‘세인트 버나드’는 영화 ‘베토벤Beethoven’시리즈를 통해 ‘참 성격 좋은 개’이자 큰 덩치에 비해 그저 한 없이 둔해 보이기에 키워볼까도 생각했었던 녀석이었는데요. 그러한 사전지식이 없이 이 작품을 접하신 분들은 국내 번역서를 통해 많은 오해를 하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번 작품의 영상물에 대한 평가에도 경고처럼 기록되어있었지만, 사실 원작이라 말해지는 이 책을 통해서도 이렇다 할 생각할 거리에 대해 언급해볼 것이 썩 없었습니다. 다만 아무것도 아닐 것 같은 가벼운 비극적 요소로 가득한 일상이라도 그것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될 경우 최악의 사태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작가님의 운명의 장난질에 대해 그저 극찬에 가까운 감정을 느껴버렸는데요. 그럼에도 작품 내의 교훈에 대해 적어보라하신다면, ‘만약 개를 기르게 될 경우 광견병 예방주사를 꼭 처방하라!’라거나 ‘예쁜 아내를 심심하게 하면 가정에 불화가 생긴다.’, ‘평소에 착하게 살아라.’ 정도가 될까 모르겠습니다. 아. ‘때로는 세상물정 모르는 꼬마의 말일지라도 들어줄 줄 알아야 한다.’까지 더해봐야겠군요.




  아아. 어제까지는 야근도 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은 할 일도 없이 창 외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감상해보는군요. 해물파전에 막걸리가 땡기는 날씨지만, 점심을 잘못 먹었는지 나오는 것 없이 화장실로의 단골손님이 되어버렸고, 흐음. 설마 어제 따꼼하게 앉아 피를 빨아먹던 모기를 잡다가 피가 튀었는데 저도 쿠조화(?)되어가는 중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장마마냥 연일 이어지는 빗길 조심하시고, 상태 안 좋아 보이는 도시 짐승(?)들을 또한 조심하실 것 을 당부 드리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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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8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인형의 집あやつり や-しき, 1998
저자 : 이토준지
역자 : 고현진
작성 : 2007.08.06.




“오랜만에 보니 재미있네?!”
-즉흥 감상-




  매번 비슷한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생각이 들자 그저 지겨워짐에 잠시 읽기를 중단했던 것을 지독하리만치 순식간에 누적되어가는 사무실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해보고자 다시금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군요?




  작품은 어둠이 내린 밤의 주택단지에 들어서는 아이스크림 차와 그것에 환호하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미청년이 운행하는 아이들만 태워주는 아이스크림 차는 사실…… [아이스크림버스], 유령의 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폐허를 방문하게 되는 세 소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두 소녀가 그곳을 들어간 후부터 절친했던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지게 되는데…… [동지의 집], 담배를 핀 것에 대한 적발 현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문제의 담배와 관련된 모임의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무엇인가 심상치 않던 담배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데…… [흡연회], 흥얼거리는 듯한 소리의 음악. 그러면서도 복사되지 않는 신비한 느낌의 레코드를 친구에게서 훔치게 되는 한 소녀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레코드를 작동시킬 수 있는 장치를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여러 곳을 전전하게 되면서 그 레코드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중고레코드], 3일 동안이나 잠들 수 없다고 말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애인은 그의 말을 심각한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마는군요. 그리고 그와 함께 밤을 넘기던 중 그녀는 그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하게 되는데…… [꿈속의 주민], 모든 이가 잠들어있을 밤의 시간. 어떤 집을 방문하게 되는 한 남자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잠들어 있는 또 다른 남자에게 좋은 사람이 되라고 최면을 걸게 되는군요.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최면술사는 자신이 시전한 최면술에 대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면서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데…… [최면술], 자신을 가난한 떠돌이 인형사의 집에서 태어났다는 소개와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는, 세월이 흐른 어느 날로 이어져 광시곡으로의 마침표를 준비하게 되는데…… [인형의 집]




  작가와의 인터뷰에 대해 지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라서 일까요? 아니면 너무 오랜만에 이 작품들을 만나서일까요? 이번에 접하게 된 모든 이야기들은 한 편 한 편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줌에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특정 대상만을 위한 봉사행위에 대해 그 범위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해볼 수 있을 상상 중에서 그 극단성 마저 뛰어넘은 이야기, 원한으로까지 발전하고야만 집념, 아마도 작가분이 담배를 절대적으로 싫어할 것이라 예상이 되게 하는 이야기, ‘링’시리즈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는 듯한 이야기, 영화 ‘장몽長い夢, 2000’의 또 다른 버전이라 생각하게 했던 이야기, 이해의 영역을 벋어났다 판단되었지만 최면술로 인해 만들어진 사이코페스의 이야기를 본 듯한 이야기, 누가 진정한 조정자인지 헷갈려버렸으면서도 이 사회에 대한 힘의 원리와 개성의 존재성에 대해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 보게 한 이야기까지, 언젠가부터 방전되어버린 듯한 뇌력이 충전되는 기분이 들어 그저 황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일상에 있어 너무나도 극단적이기에 그 가능성마저 애써 무시해가는 이야기를 섬세한 그림체로서 그저 기괴하게 그려낸다 생각되는 작가님의 작품을 또 한 묶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인분과의 대화를 짧게 더해본다면 공포장르의 작가 분들일 경우 예상과는 달리 취미생활이 정말 건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일반인들보다도 더욱 건전하기에 그 반대로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관찰력과 통찰력, 상상력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공포 장르를 스티븐 킹 님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접하고 있다지만 모던 호러 소설의 거장이라 불리는 그분 또한 그저 일상적인 이야기를 공포로 물들이시는 능력을 가지셨는데 반해 에세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서는 누구보다도 건전한 삶의 모습을 가지셨다는 점에서… 네? 알아듣지도 못할 깨달음을 적기보다 암흑을 토해내는 작가라는 작자들이 무슨 취미 생활을 가졌는지나 적어보라구요? 흐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인터뷰와 에세이를 찾아보실 것을 권장해 보렵니다. 저는 감상꾼일 뿐이지 대변인은 아니니까요(웃음) 
 

TEXT No.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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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과학수사대 - 라스베가스 시즌 1 박스세트 (6disc)
20세기폭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CSI 과학수사대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시즌1, 2000
감독 : 알렉 스마이트, 빌 이글스, 브라이언 스파이서, 데이빗 그로스먼, 대니 캐논, 딘 화이트, 두안 클락, 제프리 G. 헌트, 제프리 레비, 케네스 핑크, 루 안토니오, 마이클 W. 앳킨스, 오즈 스콧, 쿠엔틴 타란티노, 리차드 J. 루이스, 토마스 J. 라이트, 테렌스 오하라 등
출연 : 윌리암 L. 피터슨, 마그 헬겐버거 등
등급 : 12세 이상
작성 : 2007.08.01.




“이것은 설마가 사람을 잡는 이야기이다!!”
-즉흥 감상-




  이번에 소개해보고자 하는 작품은 언젠가부터 공중파 방송을 통해 ‘과학수사대’라는 제목으로 뭔가 산뜻한 충격을 받으며 만나보았던 외화드라마가 되겠습니다. 처음에는 간간히 아버지와 함께 보기 시작했던 것을 그 시작으로, 최근에는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던 중 매장에서 박스세트로까지 출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럼 그동안 이유모를 기분으로 계속 보류상태로만 두었던 장대한 시리즈의 첫 번째 묶음에 대해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작품은 어둠속에서 화려하게 핀 전기의 꽃-도심의 모습과 한발 한발 총알을 장전하는 누군가의 모습으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한 남자가 자살메시지와 함께 운명을 달리고하고 마는군요. 하지만 그 사건에 이어서 현장에 도착하게 되는 사람들 중 한 남자가 현장을 분석해나감에 이 사건은 단순 자살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과학수사대에 신입이 들어오는 것과 함께 야간조로 범죄현상을 분석하는 사람들의 간략한 소개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죽음으로서 결론이 만들어진 이야기 속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을 통해 죽음으로의 과정에 대한 숨겨진 진실들이 밝혀지게 되는데요. 그러면서도 점점 그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각 대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것 또한 삶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되는데…….




  시간이 흘러감에 같은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최근의 CSI시리즈를 간간히 케이블 방송으로 즐기고 있었던 저로서는 이번 시즌이 왜 그렇게 촌스러운지 그저 킥킥킥 웃으며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촬영기법과 화면의 구성 방식, 이야기의 전개과정 등에서 만들어지는 작품의 이미지가 최근에 비해서는 참 순수하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순차적으로 재인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꿈과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 사막위에 만들어진 도박의 성체는 그 화려한 모습만큼이나 어두운-인간이 가졌던 욕망의 끝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에 이 장대한 시리즈의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적당히 통제력을 발동중이라 판단중인 대중매체를 통해 아무리 교통망과 정보망이 발달해 육체적으로나 지적으로나 그 동선이 넓어졌다고는 해도 오히려 그런 ‘자유’의 매개체로 더욱 더 좁아진 이 새장이 세상의 전부인양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던 저로서는 “그저 영화니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이 마음의 심연 그 깊은 곳에서 꿈틀거려버렸다는 사실에 상당히 충격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군 생활 동안 ‘시체’를 만나본 경험이 있기에 이런 작품상의 내용이 그저 허구가 아닌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는바. 조금 더 오버를 해보자면 최근 탈레반 피랍자들 중 살해되신 분들께 명복을 빌어봅니다.




  후우. 덥습니다. 그렇기에 사실은 다코다 패닝이라는 아역배우를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인지해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열변을 토해볼까도 싶었지만, 말복을 남겨둔 상태에서의 대구의 찜통더위는 저의 사고능력을 그저 불쾌상태로 만들고 있었기에 이것저것 그저 짜증만 나고 있던 중 이었다보니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생각을 정리해본다는 사실이 그저 귀찮게만 느껴졌다는 것을 중얼거려보며 이번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아아! 이 무식한 더위야!! 빨리 가버리거라!!! 
 

TEXT No.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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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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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검은 집 黑い家, 1997
저자 : 기시 유스케
역자 : 이선희
출판 : 창해
작성 : 2007.07.19.




“너무나도 일상적인 이야기라 생각했었기에,
그동안 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진짜?!”
-즉흥 감상-




  아아. 여름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영화관에서 공포영화라는 것이 줄줄이 개봉되는 계절을 말하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소개해보고자 하는 작품은 비록 일정이 펑크가 나긴 했지만 오랜 시간 전, 분명 재미있게 읽었었지만 잊어버리고 말았던 한 작품을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올리게 했기에 행복한 감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것임을 알려드리며 짧은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산더미 같은 서류를 피해 푸르른 하늘과 솜뭉치 같은 하얀 구름을 감상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주임이라는 위치에서 사망과 관련된 보험 서류를 검토하던 그에게 자살의 경우 보험금이 나오냐고 묻는 한 여인의 전화가 걸려오게 되고, 그는 여자의 목소리에서 ‘무엇’인가를 감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달 뒤. 그를 지목하게 되는 한 사람의 요청으로 의뢰인의 집을 방문하게 된 그는 자살한 한 소년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분명 무엇인가가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에 보험금의 지불을 늦추게 되자 정체를 알 수 없는 협박자로부터 지독하리만치 집요한 압력을 받기 시작하는데…….




  감기록의 제목만 보셔도 예상하셨겠지만 이 작품은 이번 6월 21일 개봉한 영화 ‘검은집, 2007’의 원작 소설로서, 아쉽게 기회를 놓친 저 대신 동생이 영상물로 만나보고 와서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복습 겸 원작과의 차이점을 알고 싶었기에 먼저 먼지 한가득 털어낸 소설책을 다시 읽어버린 저로서는 제발 망치지만 않았으면 하는 중얼거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그것도 그럴 것이 이때까지 만나본 대부분의 원작이 소설인 영상물을 보고 감동을 느껴본 작품이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고, 특히 외국의 소설을 한국에서 영상물로 만들 때 아무리 가까운 나라일지라도 미묘한 민족 정서의 차이 때문인지 다른 해석으로의 결과를 많이 느껴왔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흐음. 그래도 음식이든 뭐든 깐깐한 성격으로 만나보는 동생이 괜찮다고 했으니 빨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웃음)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작품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사이코패스Psychopath’라는 말을 처음 접하게 되었던 작품이었으며, 심리학 쪽으로의 관심에 눈을 뜨게 해준 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인지 책 중간 중간 많은 종이들이 끼워져 있다는 점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 소감으로 ‘분명 사회적인 어떤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작품에서 문제시된 ‘사이코패스’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선 영어 사전에는 ‘Psychopath n. 정신병질자;정신적·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으로 기술되어져 있었고, 웹상에서 마음에 들게 정의되어진 것을 옮겨보면 ‘범행자체를 즐긴다기 보다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느껴야 할 감정들. 즉, 슬픔이나 기쁨 같은 것이 뇌의 어떤 부분의 이상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극단적인 예로 사람을 죽여도 슬픔이라든가 공포를 아예 느끼지 못하며 진정으로 웃지도 진정으로 울지도 못하는 존재’가 되겠는데요. 
  가까운 예로 최근에 접한 ‘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에 등장하는 백 선생을 떠올릴 수 있었기에, 흐음. 저의 자질구레한 설명보다는 직접 이 작품을 만나보시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웃음)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름의 ‘정도’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인간’이라는 단어적 기준이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평소에는 그 누구보다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다가 어느 한순간부터 괴물이 되어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에, 과연 저 자신은 어떤 이야기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지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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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No.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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