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예수
앤 라이스 지음, 이미선 옮김 / 비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어린예수CHRIST THE LORD : Out of Egypt, 2005

저자 : 앤 라이스

역자 : 이미선

출판 : 비채

작성 : 2007.04.24.



“그럼 ‘뱀파이어 연대기’랑 ‘메이페어 마녀가 이야기’는?”

-즉흥 감상-



  여느 날처럼 수집 대상이었던 책들의 저자 분 이름을 서점 사이트에서 검색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 번역 출판된 책을 전부 소장하고선 더 이상 이어지는 이야기가 출판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포기했었던 분이 있었는데, 이런! 그 분의 새로운 작품이 한국에 번역 출판되었다는 것을 알아버린 겁니다!!

  아무튼 결국 수중에 넣어 전혀 색다른 세계가 펼쳐짐에 놀라고 말았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자신을 일곱 살이라 소개하며 친구들과 놀던 중 자신을 넘어뜨린 덩치 큰 아이를 흥분한 겸에 말로서 저세상으로 보내버린 한 소년의 이야기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여차저차 그 아이를 다시 살아 돌아오게 하는 소년 예수는 그 일을 겸해, 그리고 다시 고향으로 떠나야한다는 아버지 요셉의 말에 때마침 찾아온 살육의 현장을 벗어나 예루살렘으로의 여행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하지만 고향으로 향하는 어린 예수의 가족들이 마주하게 되는 그 여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는데요. 거기에 결국 도착한 고향땅일지라도 안도감보다 출생의 비밀에 대한 진실이 따라온다는 사실에 소년은 뜻하지 않은 괴로움을 경함하게 되는데…….



  사실 즉흥 감상으로 ‘성경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를 적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대신 시험기간인데도 공부하기 싫은 마음에 다큐 ‘잃어버린 예수의 무덤The Lost Tomb Of Jesus, 2007’를 보고 말았는데요. 흐음. 이번 책을 읽고 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자니 예수의 가계도가 그저 새롭게 보여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책은 어린 예수. 그러니까 10대의 나이에 ‘말하는 것이 곧 현실’이 되는 능력을 가진, 거기에 아무도 말해주지 않으려는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이 한 가득이며,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겨우 어느 정도의 판단력이 생성되었다 생각한 순간부터 주변에서 사건이 끊이질 않던 한 소년의 이야기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끝이 나지 않은 듯한 결말이라 생각이 들어 다시 읽어보니 이번 작품을 전체 3부작으로 계획 중이라는 언급이 보이는군요. 흐음. 3부작이라. 부디 이번만큼은 작가님의 다른 이야기들처럼 이번 책을 담당하고 있는 출판사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다빈치코드The Da Vinci Code’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 2004’ 때만해도 엄청 시끄러웠던 주제의 이야기였는데 이번 작품은-비록 완결이 나진 않았지만-예수의 어린 시절부터 서술되고 있는데도 종교계에서 아직 조용한 것을 보니, 흐음. 그만큼 그럴싸하게 서술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충격을 주는 까발리기 형식의 작품이 아닌 누구라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휴먼드라마를 그리려는 저자분의 노력에 모든 사람들을 공감을 해버린 것일까요? 아무튼 저는 언제 만나게 될지 기약 없는 마침표를 기다려 보고자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영생을 살아온 존재들, 그리고 오랜 시간 속에서 육체를 얻고자 하는 존재로부터 이용당한 사람들, 그리고 그런 존재들을 관찰해온 자들, 또한 밝은 빛과 함께 영생을 살아오던 존재 등 그저 환상적이면서도 하나의 장대한 역사기록물을 보는 듯한 작품에 이어. 이번에는 신의 아들로서 태어난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신 작가님. 앞서 말한 작품들이 결국 하나 됨의 흐름을 보였다고 하면, 이번 작품은 또 어떤 흐름의 거대한 강줄기를 겹치게 될지 기대해보며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29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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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제로 - 할인행사
어니 바바라슈 감독, 자카리 베네트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큐브 제로Cube Zero, 2004

감독 : 어니 바바라쉬

출연 : 자카리 베네트, 스테파니 무어, 마이클 릴리, 마틴 로치, 데이빗 허밴드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4.23.



“오옷?! 이번에는 큐브의 관리자가 등장해!?”

-즉흥 감상-



  으음. 드디어 제로 열풍을 타고 만들어졌다 생각했던 ‘큐브 제로’까지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먼저 제작되었던 ‘큐브’들보다도 더욱 진화된 느낌이 드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더욱 많은 것을 담으려는 노력 때문인지 더욱 어수선한 기분마저 들어버린, 아무튼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동그란 문을 열고 검붉은 색의 방에 들어서는 한 사람의 모습으로 그 시작을 보이게 됩니다. 이어서 이번에는 검푸른 색의 방으로 이동하게 된 사람은 난데없는 물벼락을 맞게 되고, 죽음으로의 공포에 이어 그동안의 갈증을 해소했다고 즐거워하는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녹아내리고 맙니다!!

  그렇게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파일을 정리하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새로운 여자 수감자의 등장에 무엇인가가 잘못 되었음을 직감하기 시작하는 윈 이라는 이름의 한 관리자가 바통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큐브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더라도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라는 사실에 그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큐브 안으로 뛰어들고 마는데…….



  앞선 두 큐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면, 그저 궁금증만 유발시켰던 이야기들과는 달리 좀 더 구체적인 답안을 제시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번이야기 또한 마침표를 만난다고 해도 그토록 찾아 헤매었던 답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큐브CUBE, 1997’와 이어지는 장면을 기대이상으로 잘 만들었다 생각이 들어버렸는데요. 그러면서도 추상적인 답을 던지며 나름 진지했던 화면의 작품들에 비해 이번 작품의 경우 조금 가볍게 만들어진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뭔가 초인적인 분위기를 기대했던 큐브의 관리자들이 너무나도 초인다운 모습으로 등장해버려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드는군요(웃음)



  그런 한편 이번 작품은 자칫 무거울 수도 있을 주제를 코믹적인 요소와 함께 잘 서술하면서도 이야기상 이어지게 될 작품들의 철학마저 잘 담아내었다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요. 큐브를 관리하는 자들마저 사실은 큐브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서 속박되어있다 생각이 드는 것이 저 또한 사회라는 시스템의 일부분으로서 누군가에 의해 끊임없이 관찰되어지고, 통제당하며, 그것에 대해 겨우 탈출했다고 생각되는 동시에 책임이라는 강철의 날개를 새롭게 어깨에 짊어지는 기분을 익히 경험해본바, 한발자국 잘못 움직이면 당장이라도 ‘게임오버’가 될지 모를 삶과 그 모든 악몽 같은 것에 적응 되어버린 나머지 오히려 벗어나길 거부하게 된 것은 아닐까? 등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이 앞서 먼저 만난 두 ‘큐브’들과 다른 점이 하나있었는데요. 큐브에 들어서기 전까지의 자신에 대한 기억이 대부분 사라져버렸다는 것입니다. 다른 ‘큐브’에서는 그래도 자신이 누구이며 어떠한 비밀스러운 과거가 있고 그것이 죽음의 카운트다운 안에서 어떻게 표출되고 긴장감을 유발시키는지 말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마저 사실 자신의 기억을 믿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게 되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알게 모르게 대중매체에 현혹되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경험하게 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후우. 별 생각 없이 산다고 생각하면서도 시험기간의 압박은 어쩔 수 없이 받는 것 같습니다. 방금 위에 적은 것을 다시 읽어보니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는 알겠는데 뭔가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군요. 그래도 뭐. 내일 있을 시험공부를 위해서라도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 압니다!!

 

TEXT No.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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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2 : 하이퍼큐브 - 할인행사
안드레이 세쿨라 감독, 게리 데이비스 외 출연 / 메트로 DVD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큐브 2 Hypercube: Cube 2, 2002

감독 : 안드레이 세큘라

출연 : 제러인트 윈 데이비스, 캐리 밋첼, 닐 크론, 매튜 퍼거슨, 바바라 고든, 린제이 코넬, 그레이스 린 쿵, 그리어 켄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4.21.



“이번에는 시간의 개념이 도입되었단 말인가!!”

-즉흥 감상-



  앞서 만나본 ‘큐브CUBE, 1997’의 후속작 이라고 하며 역시나 제로열풍을 타고 제작된 ‘큐브 제로Cube Zero, 2004’까지 나왔다고 하기에 복습할 기분으로 이번 작품의 감기록을 뒤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봤었다는 흔적이 없어 다시 수중으로 소환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이렇게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때만 해도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 몇 번이나 다시 봤었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번과는 또 다른 기분이 들었기에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먼저 침대위에 잠들어 비닐 막에 싸여있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멍하니 서있던 한 여자가 문득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요. 그저 밝은 느낌의 정육면체 방에서 또 다른 육면체의 옆방으로 가게 되자 그만 비명과 함께 작은 문 너머의 천장으로 날아가 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어디를 다쳤는지 피를 흘리는 나이든 남자의 공포와 좌절감에 이어 한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데요. 계속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홀로 고립되어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서로 만나감에 지금 그 자신들이 어떻게 이방에 와있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이상한 이 공간을 탈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상상을 불허하는 사건들과 죽음의 카운트다운이 계속되자 그들은 각자 숨겨온 비밀들을 조금씩 그 표면에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위아래 그리고 전후좌우의 구분이 사실상 불가능하면서도 각 방의 차이점도 하나 존재하지 않는 밝은 빛의 정육면체 공간. 거기에 설명하기 힘든 기이한 사건들이 죽음의 손길로서 그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속삭이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숨겨둔 비밀들이 하나 둘씩 드러남에 그들은 거대한 공포의 그림판을 짜 맞추기 시작한다. 전편과는 달리 각 방을 숫자나 색깔로서 판단할 수 없는 거기에 시간과 공간의 기본개념 마저 초월한 무한의 살인 공간 ‘하이퍼큐브’. 하지만 앞선 이야기를 좀 더 미래지향적인 컴퓨터 그래픽의 힘을 빌려 색다름과 깔끔함으로 포장을 했었다 뿐이지 딱히 이렇다고 생각할만한 것은 별로 없다고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이며, 같은 것이라도 시간의 공백을 가지고 다시 접하게 되었을 때는 그 나름의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긴 하다지만, 그 ‘앎’이라는 것이 작품 자체를 좁은 시야로 만나게 하는 것 같았는데요. 앞선 이야기라 할 수 있는 ‘큐브’에서 함정을 피해가는 방식을 실천하려는 한 사람으로 인해서인지 전편과의 끝없는 비교 분석을 행하려는 저의 사고회로로 그만 감상에 집중성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직접적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전편과의 연결점은 결국 하나뿐이고 전편에서는 아예 언급이 없었던 사실들에 대한 키워드가 나온다는 점에서 좀 더 확장판이라 판단하게 되었다 랄까요? 아니, 오히려 더욱 애매모호한 이야기로 마침표를 찍어버렸다고 큰 소리로 외치겠습니다!!(웃음)



  비밀이라.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의 만남과 대화.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모두 하나의 키워드로 집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사람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도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공간에 갇혀 죽음이 다가온다는 영화 같은 상황을 그만 꿈에서 만나버려 그저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에 식은땀을 흘리며 현실로 돌아온 적이 있었다는 것은 일단 그렇다 치고, 자신만의 비밀을 공개하는 동시에 악마성이 깨어난다는 설정은 문득 순자의 ‘성악설性惡說’마저 떠올리게 했는데요. 살아가면서 누구나 가지게 된다는 비밀. 후훗. 제 마음 속의 ‘사악’은 과연 어떠한 비밀로서 봉인 중 이었기에 요즘 들어 이성의 방패에 균열이 생겨버리게 된 것인지 자아탐구의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TEXT No.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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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컴플리트 박스세트 (3disc) - [할인행사] 고급 아웃박스,3DISC, 수퍼주얼케이스,올컬러 오리지널 일본판 번역 스틸북
가네코 슈스케 감독, 마츠야마 켄이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데스노트 라스트네임デスノ-ト後編, 2006

원작 : 오바 츠구미, 오바타 타게시 코믹 ‘데스노트デスノ-ト’

감독 : 카네코 슈스케

출연 : 후지와라 타츠야, 마츠야마 켄이치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04.18.



“오오! 제길!! 그래픽 생명체의 황홀함이여!!”

-즉흥 감상-



  아아. 결국에는 보고야 말았습니다. 실사 극장판으로 ‘전편’이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왔던 것에 이어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서 감히 ‘후편’이랍시고 출시한 이번의 작품을 말입니다. 때마침 완결이 나와 버린 만화책까지 먼저 접하고 이번 영상물을 보고 생각하게 된 것이라는 것이 위의 즉흥 감상정도라면 할 말은 다 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일단 본 것은 본 것이니 소개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앞선 극장판의 마지막을 한 번 더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누군가의 눈동자를 배경으로 여자 한명이 한 남자에게 도망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 검은 색 표지의 노트를 펼쳐든 누군가가 흰색의 지면에 무엇인가를 적게 되고 칼을 들고 추적하던 남자가 갑자기 쓰러져 운명을 달리하게 됩니다. 그렇게 ‘전편’의 내용을 일축하며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자신을 ‘키라’임을 숨긴 ‘라이토’가 ‘키라’라는 희대의 살인자를 추적하는 집단에 들어가는 것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한편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남아 제 2의 키라가 되는 미사는 선대 키라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키라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데스노트’의 힘으로 하나 둘씩 죽이게 되고, 결국 소망하던 만남을 가지게 되지만 ‘L’에 의해 정체가 탄로 나게 되고 마는데…….



  원작에 해당하는 만화책의 내용을 완결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담아내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이 감상기록을 작성중인 현재 원작의 궤도를 그대로 달려 나가려 노력하는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너무나도 함축적이고 빠른 전개와 ‘전편’에서부터 시작된 뒤틀림이 복잡하게 확대되었다는 생각이 저를 괴롭게 하고 말았습니다. 크허. 뭐랄까요? 부분적이라고는 하지만 고도의 심리전 제 2회전이라 할 수 있을 멜로와 니아의 역할까지 대신 다 해버린 L의 연기자 분께 심심한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었다랄까요?



  그러면서도 하나 감탄하게 된 것은 ‘전편’에 비해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생각한 ‘사신’들의 모습이었는데요. ‘류크’ 때에도 그저 놀라고 말았지만, 이번에는 제2의 키라인 미사의 사신이 되는 ‘렘’하며, 미사가 가지게 된 노트의 이전 사신인 ‘젤러스'까지 등장했다는 점에서, 극중 인간 캐릭터보다도 사신이 더 주인공 같다는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에나 극중에서 가장 사실적 이어야하는 사람들이 더욱 비사실적으로 보이는 이 기분은 뭐라고 설명하면 좋단 말입니까!!



  흐음. 그런 한편으로는 이걸로 끝을 내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진짜 후대의 L이라고 말할 수 있을 니아와 멜로까지 제 2차전이랍시고 실사로 나왔다면 분명 이렇게, 아니 이것 이상으로 욕을 해대면서도 또 보게 될 자신이 너무나도 가엽게 생각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웃음)



  현재로는 제 2의 실사물이라는 ‘TV드라마’ 형식의 이번 작품에 대한 첩보를 계속해서 듣고 있는데요. 흐음. 우선은 원작을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더욱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주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생각이드는 ‘애니메이션’의 완결을 일단 기다려보고자 합니다.

 

TEXT No.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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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5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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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대체로 무해함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mostly Harmless, 1992

저자 : 더글러스 애덤스

역자 : 김선형, 권진아

출판 : 책세상

작성 : 2007.04.13.



“으아아아악! 그만!! 이제 그만해!!!”

-즉흥 감상-



  위의 즉흥 감상은 단지 밀린 감기록을 한꺼번에 몰아서 작성한다고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앞서서도 계속 이야기한 지독한 ‘멀미’ 때문에 토해내는 절규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 1984, 젊은 자포드 안전하게 처리하다Young Zaphod Plays It Safe, 1986’에서 이어지는 안내를 해볼까 합니다.



  그저 의문만을 남긴 체 마지막을 장식한 자포드의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그이야기에서의 문제의 물질이 향한 지구가 다시 한 번 거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아니, 우선은 어떤 중요한 목적을 가지고 이동 중이었던 우주선에서 발행한 어떤 크나큰 사고로 인해 그 중요한 목적과 자신들의 기억마저 잃어버린 존재들의 등장이 있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번에는 자포드라는 남자와 함께 지구를 떠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트리시아 맥밀런이라는 이름의 여인이 바통을 받게 되는데요. 그렇게 또 다른 선택의 기회가 왔을 때. 으음? 이것은 평행차원의 이야기?!

  한편 사랑하게 된 여인 ‘펜처치’의 존재가 자신을 제외한 다른 모든 이들에게서 사라져버리고, 우연히 오게 된 행성이 ‘변질되어버린 지구’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버린 아서 덴트는 결국 모든 것을 벋어 던져버리고 방향성 잃은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여행 중 불시착한 행성에서 ‘샌드위치의 명인’이 되긴 하지만…….



  역시 나름대로 완결이라는 것 때문인지 그만 아서 친구 ‘포드’의 이야기를 깜빡할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전편에 비해서도 참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이 풍부해진 이야기였다 랄까요? 거기에 ‘평행차원’이나 시공의 뒤틀림 같은 이야기의 연속성으로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벌어져버린 것이 앞선 모든 이야기를 정리하는 듯 하면서도 그 통재성이 풀려버린 기분으로 심각한 멀미상태마저 불러와버린 기분입니다.



  뭐 그건 일단 그렇다 치고. 이번 작품에서의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 것은 ‘겁먹지 마세요’라고 적혀있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후속으로 제작된 문제의 ‘겁내시오’를 말하는 《안내서》 제Ⅱ형도 아닌, 책의 시작부분에서도 말해지고 있는 ‘일어나는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일어나면서 다른 일을 일어나게 만드는 일은, 그게 어떤 일이든지 간에 또 다른 어떤 일을 일어나게 만든다. 일어나면서 다시 반복되어 일어나는 일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또다시 반복되어 일어난다. 하지만 반드시 시간 순서대로 일어나지는 않는다.’라는 구절이었는데요. 글쎄요.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는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가 이번 책들을 전부 다 보고 그 부분을 읽으니 정말이지 바보 도 터지는 소리를 뱉어내볼 수 있었습니다(웃음)



  각 권마다 나름의 시작과 끝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연작형의 작품마냥 미묘한 연결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한 각 권의 이야기가 심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듯한 이 장대한 여정을 끝마쳐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저자분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지 않으셨을 경우 그 다음의 여섯 번째 묶음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 옮긴 분들의 주석처럼 계속 돌고 도는 흐름 속에서 점점 미쳐가는 이야기였던지라 위의 즉흥 감상에서처럼 사실은 멈추고 싶지 않지만 재말 멈춰달라고 비명을 지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간에 이것으로 더 이상의 멀미를 만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장대할 수밖에 없었을 작품에 대한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보고자 합니다. 그럼 저자분의 또 하나의 역작 ‘닥터 후Doctor Who, 1996’를 조금씩 조사해보기 시작해볼까요?(웃음)

 

TEXT No.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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