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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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처음 읽은건 작년 여름이였던거 같다. 지인이 너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길래 어떤책인지 궁금해서 일단 1,2권만 사서 읽었는데 머리에 쥐가 나는줄 알았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왜 이게 당대 최고의 유머인지 공감대 형성이 전혀 되지가 않았다. 그런데 1권 끝즈음 가니까.. 내가 너무 어렵게 책을 읽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권 들어가서부터는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공부한다고 이래저래 치이는 사이 2권 중간까지만 읽고 중도 포기!! 그리하여 책장에서 먼지만 소복히 쌓이는 안내서를 그냥 두고 볼수 없어 이 더운 여름 다시 꺼내들었다.

어제 밤 잠자리 들기전에 읽고 오늘 아침 수업에 가는 지하철에서 읽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벌써 다 읽었다. 왜 그토록 쥐가 났었는지 알수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즐겁게 말이다. 지금 2권이 너무너무 기대된다. 사실은 결말이..최고로 기대가 된다! 여기는 증산역 그리고 수업듣는곳은 예술의 전당.. 그리하여 거의 한시간을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다. 내일아침 지하철에서 2권을 읽기 시작할 것이다. 또 속없이 웃으며 혼자 낄낄 대겠지. 그리고 머리속으로 대체 이녀석들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상상을 하겠지..

내일 수업 같이 듣는 단편영화 감독님에게로부터 히치하이커 영화를 받는다. (불법으로 구워주신단다^^;;) 책을 다 읽고 보는것이 나을까...아님 미리 보는것이 좋을까?? 이미지를 보면 더 잘 읽히지 않을까? 아웅..이래저래 내일이 기대되는 밤이다!! 일찍 자야겠당 내일을 위해서~~ ^^

여튼..어디서 웃어야할지 웃음의 코드를 잘 못잡으신 분들은 한 1년 묵혀두었다가 다시 읽어보세요! 뭔가 달라져 보일껄요...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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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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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허삼관 매혈기를 읽었을 때는 공연 본것과 비교하면서 보느라고 와~ 어떻게 이렇게 잘 옮겼지! 하는 생각으로 읽었다. 그리두 두번째 접했을 때는 동서양 고전을 배우면서 읽었던 아큐정전과 겹쳐지는 것이 위화는 혹 21세기 루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현대 문학은 소재가 개인의 내면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난 그 대표적인 작가로 늘 조경란을 꼽는다. 어쨋든 사회가 안정되고(나름대로) 사회 문제에 문학인으로써 크게 동참할 부분이 사라지면서 사회문제보다는 개인의 내면으로 자꾸 파고 들어간다고... 그런데 이 소설은 달랐다. 허삼관이라는 한 개인을 통해 사회도 꼬집고 사회현실도 보여주고, 바보스럽게 형식과 명분을 중시하는 중국의 국민성도 다시 한번 꼬집는 듯 하였다

문장이 아주 간결하다. 외국어로 번역하기도 아주 수월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삼십세라는 소설이 참 안읽혀지는데 한 문장이 너무 길다. (세계적인 문학이 되려면 일단 문장이 짧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문장이 간결하다고 해서 글이 풍성치 못하다는 건 아니다. 글 전체의 풍성함과 질펀함, 생생함 등을 잃지 않으면서도 간결한 문장으로 잘 쓰여져 있다. 그래서 아주 쉽게 읽히고 감동도 두배 세배로 다가온다. 단락 단락이 나뉘어져 있어서 한 호흡씩 천천히 쉬어갈 수 있도록 했고 각 에피소드들이 나름대로 개성과 빛을 발해 눈물과 웃음을 던져주었다.

친구들에게 요즘 무슨 좋은 책 없어? 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허삼관 매혈기와 한국 소설 이기호의 최순덕성령충만기를 권한다. 책은 일단 잘 읽혀져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너무 안읽혀질 때는 일단은 관두라고..그리고 시간이 좀 더 지난 다음에 다시 읽어보라고.. 이 책은 잘 안읽혀지는 책으로 머리에 쥐가 나고 힘겨울 때 쉬어가는 책으로 읽으면 더 없이 그 가치가 빛을 발할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데모했다는 얘기 빼고, 공장에 들어가 노동운동 했다는 얘기 빼고  다른 방식으로 우리 민주화 운동을 표현 할 수 있는 소설이 나오길 그 시대를 겪은 소설가 분들에게 기대해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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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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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옆에서 코를 곯며 자고 있는 남자는 내게 일곱번째 남자다. 그렇다고 해서 그 나머지 여섯명과 몸을 섞고 그랬다는 건 아니다. 몸을 섞은거로 지차면 지금 이 남자가 첫번째이다. 뭐 마지막이 될지는 앞으로 더 살아봐야 할 문제이고 ^^;;; 어쨋든, 그동안 해온 사랑에 대해서 추호의 후회는 없다. 그리고 그때의 그 여리고 어리석었던 사랑의 경험들이 지금의 사랑을 더 단단하게 해준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나는 지금 진짜 사랑을 하고 있다. 주어도 손해보는것 같지 않고 받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완벽한 사랑(내 기준에서 ^^)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이 나의 완벽한 사랑에 조금씩 틈을 만들어댔다. 그리하여 지금의 남자에게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을 던지기도 하고, 만일 내게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결론은 너는 안되고 나는 된다로 맺었다. 순전히 내 맘이다.

진짜 사랑이 뭘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완벽한 사랑이라 믿는 저것이 진짜 사랑일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무모하고 바보스런 주인공 남자야 말로 진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화는 나지만 어쩔수 없다. 그녀가 좋으니까, 100번 양보해도 더 해줘야 하는것 아닌가 안절부절하는 그 사람..진짜 사랑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그녀를 나눠갖는일 죽기보다 싫지만 글루미 썬데이니 짐앤줄이니 영화들을 갖다붙이며 합리화를 시켜 본다.  그래 다가질수 없다면 반쪽이라도 갖자.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 0%, 누가 그래? 난 어떤 경우에도 가능성은 다 열려있다고 본다. 다만 내가 그것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의 문제일 뿐. 그녀와 그녀의 두번째 남편. 정말 짜증나는 부류이다. 바보처럼 진짜 사랑 때문에 괴로워 하고 있는 그 사람을 자꾸 가해자로 내몬다. 그 사람은 지금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 자꾸 주는데 받는 쪽에서 너무 당연하게 받는다. 그래  다 가져라 다 가져가라~  

뉴질랜드로 가는 주인공은 내게 사랑 때문에 자신의 모든 진을 쏙...다 빼 준 빼빼 말라 비틀어진 고목 같은 느낌을 준다. 과연 뉴질랜드는 그에게 수액을 주고, 영양분 많은 땅을 제공해줄까? 솔직한 내 심정은 진짜 사랑 따위 다신 할 수 없다 해도 충분히 했으니까 이제 고만해라! 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 사랑이 아니면 어떠냐! 지금 부부로 또는 연인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그대들이여 그대들은 진짜! 사랑을 하고 있는가? 진짜 사랑이라고 해서 행복을 가져다 줄수는 없다. 조금의 희생도 싫어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인간들하고는 상종을 안하고 사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새로운 가족 운운하여 뉴질랜드로 가는 빼빼 말라빠진 고목아!! 돌아와라~~~  절대로 절대로!!! 저 모양새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아니다.  순 엉터리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낳은 쓰레기다. (물론 내기준에서...) 

보태기 : 별점 하나 빼려다가 어쨋든 난 이런류의 소설은 처음이니까(소재나 형식면에셔 , 누군가는 모방? 표절에 대한 이야기도 했지만..) 걍 다섯개 다준다!! 앞으로 더 지켜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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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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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읽은 (아니 꽤 됐나..)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도 그렇고 이 책 <적의 화장법>도 그렇고 참 많은 철학적 사유들을 끌어들인다. 그런데 왜 나는 그런 철학적 사유앞에서 콧방귀를 뀌게 되고 자꾸 피식 피식 웃음이 터져 나오는걸까.. 내가 아는 파스칼이라고는 "1Pa은 1㎡에 1N의 힘을 받을 때의 압력 " 이라는 물리량이 전부임에도 파스칼이 누군지 또 그가 쓴 팡세니 뭐니 하는 철학책이 어떤책인지 궁금해지지가 않는다. 그저 웃음의 장치로 넣어둔 그 무엇이라고만 생각하게 된다.

사실 나의 책읽기 방법은 참 피곤한 스타일이였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밑줄을 전부 그었고 나중에라도 꼭 알아봤으며,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인물, 용어들이 노트 몇개를 만들고도 남았다. 그런데 이 책은 아닌것 같다. 웃으라고 얼마나 웃기는 짬뽕같은 인간들의 대화인지 한번 들어보라고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읽기를 다 하고 책을 덮었을 때 나는 헉! 하는 신선함과 대화의 스릴, 그리고 어거지 같은 철학적 사유와  깨끗하게 결론내지 않은 결말로 인해 잠시 멍~ 했다. 그리고 가슴이 시원해지는 듯한 알싸한 기분을 맛보았다.

아멜리 노통브의 책은 처음이다. 재작년인가 동생이 적의 화장법이란 연극을 보았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고, 요즘 뜨고 있는 작가라는 것 이외에는 그녀에 대한 정보는 내게 전혀 없었다. 사실 첫장을 딱! 열었을 때 만일 이 책을 서점에서 열어보았다면 안샀을 책이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녀의 책은 아무래도 종이 낭비가 심한 책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글자와 글자사이의 띄어쓰기가 너무 크고, 줄간격도 너무 크고, 글씨도 너무 크다.  그래서 며칠전 서점에 가서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들의 거짓말>을 사려고 책장을 넘겼다가 내용이고 뭐고 줄간격 너무 크고 글씨 큰거 보고 에잇! 하며 그냥 놓고 나왔다. 그러니 적의 화장법을 서점에서 책장 한장 열어봤다면 절대 사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일단 내가 서점에서 열어보지 않았음을 감사하는 바이다. 2시간인가만에 다 읽어버린 적의 화장법. 그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지면서 또 불안해진다. 너무 비슷한 류의 책이면 어쩌나... 실망을 주면 어쩌나..하고 말이다. 하지만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그 두려움을 앞서는 것 같다. 아무래도 적의 화장법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일것이다.

정말 재밌다!!! 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재미있다. 질척하지 않고 끈적끈적하지 않게 재미있다. 뭔가 두고두고 오래 생각하게 하지도 않고, 시원찮은 결말이(진짜 앙귀스트가 죽인거 맞아요??) 살짝 걸리긴 하지만 그것때문에 누군가와 토론을 하고..뭐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냥 재미있다. 그저 재작년 동생이 보았다던 그 연극.. 대체 어떻게 만들었을지..이렇게 신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연극으로 꾸몄을지 고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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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따뜻한
양귀자 외 지음 / 북스토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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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따뜻한...] 아마도 이제목 뒤에는 [사랑 이야기]라는 말이 생략된 거겠지요? 그걸 말로 다해버리면 그냥 다 날라갈 것만 같아서 말이죠.  책의 제목은 내 생애 가장 따뜻한 사랑 이야기지만 이 책속에 신현림 시인이 말했던 것처럼 가장 따뜻했던, 아니 가장 뜨거웠던 사랑은 차마 풀어놓치 못했을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늘 생각하진 않지만 문득 떠오를 때 마음에 위안이 되는 이야기를 떠들어 버리면 다 사라져 버리고 자신은 쭉정이처럼 금세 작아 질테니 말이죠...   그래서 이 책에는 아마 가장 훈훈한 이야기들을 내놓치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인, 가수, 아나운서, 평론가, 생태학자, 화가, 목사, 무용수, 작가,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등..다양한 직업군 만큼이나 다양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코흘리개 시절 마음으로 사랑했던 옆집 누나이야기, 유학시절 사랑고백 한번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뒤돌아섰던 첫사랑이야기, 엄마의 부재로 아이가 무너질까 더 단단하게 하기위해 호되게 구셨던 할머니 이야기, 너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며 단호한 글로 이야기를 풀어놓은 청소년 상담이야기 등등... 어느것 하나 빼놓지 않고 모두다 내 마음 안으로 들어와 사랑의 씨앗이 되어주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내 생이 가장 따뜻했던 사랑은 뭐지? 내 첫사랑은 누구였더라? 내가 많이 어렵던 시절 내게 도움을 주었던 그 분들에게 내가 고마움을 표현했던가? 내 어린시절의 그 꼬맹이들은 다 어디에서 무얼할까? 등등.. 내 생에 가장 따뜻했던 감사했던 순간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에어컨 없이는 잠들 수 없는 여름밤, 비로 인해 눅눅해진 빨래와 이불에서 살짝 곰팡내가 폴폴 나는 요즘.. 내 생애 가장 따뜻한 이야기는 뽀송뽀송한 이불속에서 맛있는 단잠을 자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19명의 저명인사들이 시작한 내 생애 가장 따뜻한 이야기! 이제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의 차례인것 같습니다. 다른 이에게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내 생애 가장 따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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