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못하게 자꾸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집을 작게 옮기니 소유를 줄일 수 밖에 없고 그렇게 소유를 줄이다 보니 욕심도 덜 하게 되고

지끔까지 너무 많은 걸 지니고 살았구나..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그 중에 우리 집의 절반이 넘는 2/3의 벽면을 차지고 있는 책장들과 책들...

시골에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지니고 살던 책들을 이제는 내려놓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내가 무엇을 가지기 보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찾아내고 그곳을 이용하면 되겠다  싶다.

 

정말 도서관에서도 구하기 힘든 책들을 제외하고는 조금씩 처분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아끼는 여류작가들의책을

처분하려고 페북에 올려놓았다. 다행히 올려놓자 마자 누군가 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싶다며 모든 책을 달라고 연락이 왔다.

난 기쁜 마음으로 그에게 주기로 했고 지금은 2주간의 유예기간 동안 다시 책을 읽는 중이다.

나의 가장 불우(?)했던 시절 위로가 되어주었던 새의 선물부터...

정말 가난했지만 책 한권으로 행복했던 시절...

그때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추억의 책과의 이별이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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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드디어 8개월 전부터 생각하고 계획했던 유럽 여행을 떠난다. 35박 36일!

체코 프라하로 들어가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고 다시 프라하로 나오는 대장정의 여행이다.

2-3개국에서 머물고 싶은 마음과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곳을 다녀보자는 생각이 서로 대립하다가 결론은 많은 곳을 둘러보자였다. 언제 또 올지 모른다... 이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60일이 넘는 여행일정을 잡았다가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생긴 상속세 및 등기 비용...뭐 이래저래 돈이 좀 들어가는 바람에 36일로 축속되었다. 36일의 일정을 잡고 기차 및 숙소 예약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이제 거의 끝나가고 세부 일정 정리중이다. 그래서 결론은....

 

올해 들어서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죄다 여행책이라는거! 그게 아니면 여행지와 관련된 인물들의 책이거나 ^^

그럼 지금까지 읽은 나의 책들을 나열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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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으로부터 좋은 책이 있어 나누고 싶다며 선물 받은 책!

 읽다가 너무 행복해져서 나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있는 중이다.

 새벽... 비오는 날을 유난히 좋아했던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주문완료!

 세번째이다.

 

 첫번째 선물한 사람은 달팽이 식당을 선물했던 사람이다.

 선물하고픈 책이 있어서 선물하려고 한다고 하니

 "네가 주는 책은 느낌이 좋아" 라며 말해준다.

 이번책도 그녀의 기분을 마구마구 좋게해줬으면 좋겠다 꼭 그럴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두번째 선물한 사람은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 책 혹시 읽었으냐고 했더니 장바구니에 담아뒀다고 한다. 다행히 아직 자기 손에는 없다고 ^^

 너무 좋아한다. 이렇게 삘이 통하니 이 어찌 아니 좋을 수 있는가!

 

세번째 사람은 바로 오늘 새벽 주문한 그녀이다. 좋아하는 책도, 사람도, 음악도, 영화도 비슷해 한동안 참 많이 만났던 그녀인데 뭐가 우리를 이렇게 어색하게 만들었는지 지금은 좋아하면서도 마냥 편치만은 않은 친구이다.

책 선물을 하려고 하니 주소를 알려달라는 문자에 "선물은....해준것도 없이... 나눌사람 많을텐데 맘만이라도 고마워" 라고 답이 왔다. 음....그냥 고마워 하고 받아주면 좋으련만 괜히 또 불편해진다.

"좋은 것을 보면 나누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1만원 내외의 책 선물 부담스럽지 않으면 주소 날려줘요!" 라고 다시 콘택을 한다.

그녀의 답장이 나를 흠짓 놀라게 한다. "얼굴 한번 보자 할줄 알았는데 바쁘구나! 나야 고맙지" 하면서 주소를 보낸것이다.

아.....나의 이 마음을 못읽는 능력이란.....

 

어쨋든 이리하여 내가 책을 읽고 나눌 수 있는 3인에게 책 선물을 하였다. 시간내어 조만간 만나 책 이야기 나눠야지~

그들도 또 누군가에게 이 기적같은 이야기를 선물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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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 전 달팽이 식당을 읽고 이런 식당이 있었으면 했다. 나의 마음도 읽어주고 하루에 딱 한 팀만을 위해 정성껏 요리를 준비해주는 식당! 그 팀을 손님으로 받기 위해 먼저 무엇을 위한 상차림인지 특별히원하는 음식이 있는지 묻고 얘기 나누는 그런 식당!

 

그런데 그런 식당이 있었다. 과거형이다. 대학로에 한정식집 "담아" 라는 곳이 있었는데 하루에 딱 두팀만 예약으로 이뤄졌다. 점심팀과 저녁팀. 4~8명 밖에 받을 수 없는 테이블이 딱! 하나인 식당이었다.

미리 전화를 걸어 원하는 음식을 얘기하고 재료비와 수고비등을 고려하여 최대한 원하는 음식을 해준다. 이 요리를 해주는 요리사는 자신을 향연가라 불렀다.

"즐겁게 음식을 만드는 마음을 지닌 사람" 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과거형으로 말한 까닭은 그 식당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딱 두팀만 받던 그 모습은 사라져서 이다.

현재는 조금 자리가 넓은 곳으로 옮겨 테이블도 꽤 되고 20여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예약제로 이뤄지며 그 팀의 식성과 행사의 성격을 고려해 음식을 만들어준다.

작년 장사익 선생님께서 생일 잔치를 지인들과 그곳에서 한 모양이다.

장사익 선생님께서 직접 써서 향연가에게 주신 "꽃" 이라는 글귀가 꽃같이 곱다.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dama_s>

 

이 마음 이대로 한팀 한팀 정성껏 대하는 그녀, 향연가의 마음이 오래도록 지속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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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지인들과 함께 수연산방을 찾았다.

수연산방은 상허 이태준 선생의 고택으로 철원의 생가를 그대로 뜯어다가 지었다고 한다.

현재는 외종손녀가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체 손님이 들어갈 수 있는 처마밑 작은 방으로 들어가 오미자, 미숫가루, 묘한 아이스커피, 팥빙수까지 신나게 먹고 수다를 떨던 중 책꽂이에서 책 한권을 발견했다.

 

 

 

 

사진에 보이는 책꽂이에서 발견한 책은 알베르토 망구엘이 쓴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이라는책이다. 책 표지 안쪽을 살펴보니 망구엘이 열여섯살 때  작은 서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보르헤스가 손님으로 찾아와 자기집에 와서 책을 읽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망구엘이 승락하면서 시작된 이야기이다. 책 읽어주기는 4년동안 계속됐고 망구엘은  성장했다. 그리고 현재의 망구엘이 되었다.

 

문득 미술관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시절 건축가 고 정지영 선생님이 지인과의 약속이 잘못되어 어찌할바를 몰라하시다가 나를 보고 핸드폰을 빌려달라던 기억이 났다. "내가 밟는 곳이 다 내 집이다" 라는 말로 나를 감동시켰던 선생님을 그렇게 만나고 얼마나 설레였던가... 나는 그것으로 인연이 끝났고 선생님은 이내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망구엘과 보르헤스는 그렇지 않았다.

 

우연히 만난 책 한권이 나의 수많은 우연한 만남들을 기억나게 했고, 앞으로 올 우연한 만남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뭐든 하면 6개월이 고비일정도로 끈기가 부족하다.

망구엘과 보르헤스는 4년, 물만두 언니의 리뷰는 10년, 김지은의 아나운서 경력은 20년, 박혜란의 여성학 공부는 27년...

 

우연을 가장한 인연으로 나의 모든 만남에 감사하며 이제 나눠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더 이상 누군가의 만남으로 뭘 얻을까가 아니라 나의 제자들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들을 허투루 보내지 말고 소중하게 아껴주며 사랑해줘야겠다.

그러려면 내가 좀 더 자라있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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