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세계문학의 천재들 2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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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내가 이 책을 본 건 2005년일 거다.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말이다. 몇해 전에 다시 이 책 제목이 보이기도 했는데, 지난해인가는 그래픽노블로 나왔다. 그래픽노블은 소설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여기 나오는 것을 그림으로 볼 테니 말이다. 내가 2005년에 이 책을 알게 된 건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해서였다. 그때도 난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지금은 책을 말하는 방송이 더 많은 듯하지만. 그때는 책이 두권으로 나왔다. 그 책은 운 좋게도 물난리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걸 다시 읽지는 않았다. 이 책 다 읽는 데 시간 많이 걸리지 않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오래전이어도 한번 본 책은 조금이라도 생각이 나기도 하는데, 한번 보고 열해이상 지난 이 책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공룡이 나온다는 건 기억했는데. 차모니아라는 대륙에는 린트부름 요새가 있다. 거기에는 걸어다니는 용이 살고 시 쓰는 공룡이 일만이나 있었다. 어디서든 공룡을 보면 린트부름 요새에서 왔다는 걸 알았다. 이건 부흐하임(책마을)에서 그랬지만. 내가 기억하는 건 불이 나는 건데 그건 마지막에야 나왔다. 어떻게 마지막만 기억할 수가. 그때 책을 다 보고 뭘 본 거지 한 것 같다. 그 책 소개한 사람은 재미있다고 한 듯한데. 이번에는 어땠느냐 하면, 3분의 2 이상 지나고서야 조금 괜찮았다. 그럴 수가. 난 그랬다 해도 처음부터 재미있게 보는 사람도 있겠다.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건 린트부름 요새에 살고 언젠가 작가가 되려는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다. 공룡은 대부시인을 두고 글쓰기를 배운다. 힐데군스트 대부시인은 단첼로트 폰 질벤드레히슬러였다. 단첼로트 대부는 팔백여든셋에 죽었다. 공룡은 정말 그렇게 오래 살까. 힐데군스트는 일흔일곱살이다. 단첼로트 대부는 책은 한권밖에 쓰지 않았는데, 그건 누군가한테서 받은 편지 때문이었다. 힐데군스트는 단첼로트 대부가 죽기 전에 그걸 알게 되고 단첼로트 대부가 남긴 책에서 그 편지를 찾고 읽는다. 그 글은 완벽했다. 단첼로트 대부는 그걸 보고 다시는 글을 쓰지 않기로 했다. 힐데군스트도 그 글을 완벽하게 여기고 그 편지를 쓴 사람을 찾으려고 린트부름 요새를 떠나 부흐하임(책마을)으로 간다. 단첼로트 대부는 힐데군스트가 위대한 작가가 되리라 믿고 린트부름 요새를 떠나 넓은 세상을 만나라 했다.

 

 부흐하임이야말로 꿈꾸는 책들의 도시였다. 부흐하임에는 많은 책방, 출판사가 있었다. 책이 많은 도시는 어떨지. 힐데군스트는 어떤 책방에서 단첼로트 대부가 받은 편지를 보여준다. 책방 주인은 그 글이 좋기는 하지만 빨리 부흐하임을 떠나라 한다. 그런 말을 한번 더 듣는다. 그래도 힐데군스트는 부흐하임을 떠나지 않았다. 힐데군스트가 찻집에서 책 사냥꾼 레겐샤인이 쓴 책을 읽자 누군가 말을 걸었다. 그건 예술가 에이전트인 클라우디오 하르펜슈톡이었다. 하르펜슈톡은 돼지고 레겐샤인은 노루개다. 여기에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힐데군스트는 하르펜슈톡한테 편지를 보여주고 그걸 쓴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어본다. 하르펜슈톡은 그 글을 아무렇지 않게 보았다. 다른 사람과 반응이 달랐다. 하르펜슈톡은 힐데군스트한테 문서 감정가인 피스토메텔 스마이크를 소개해준다.

 

 앞에 이름을 썼지만 책 보면서는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이크와 하르펜슈톡은 부흐하임에서 힘을 가졌다. 처음에는 잘 몰랐다. 힐데군스트는 스마이크한테 속아 독이 묻은 책을 보고 쓰러지고 부흐하임 땅속 무덤에 갇힌다. 죽이지 않고 가두다니, 땅속에는 책이 많고 쓰레기와 벌레도 있었다. 책 사냥꾼은 돈을 벌려고 부흐하임 땅밑에서 책을 찾기도 했다. 책 사냥꾼으로 이름이 가장 잘 알려진 건 레겐샤인이었는데 레겐샤인은 몇해 전에 땅밑에 들어가고 돌아오지 않았다. 땅속에는 그림자 제왕이 산다는 소문도 있었다. 레겐샤인은 그림자 제왕이 자신을 도와줬다고 여겼다. 그 그림자 제왕은 힐데군스트도 도와준다. 뭐든 먹는다고 소문난 외눈박이 괴물 부흐링족 이야기도 거짓이었다. 부흐링은 그저 눈이 하나뿐인 난쟁이로 책을 읽고 외웠다. 부흐링 이름은 작가 이름과도 같았다. 그 작가 책을 읽고 또 읽고 외웠다. 부흐링에는 단첼로트도 있었다.

 

 땅속은 미로여서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힘들었다. 힐데군스트는 처음에는 부흐링족과 지내고 책 사냥꾼이 부흐링족이 사는 가죽 동굴에 쳐들어오고는 더 밑으로 내려간다. 그렇게 해서 간 곳은 그림자 성이었다. 예전에도 읽었을 텐데 하나도 안 떠오르다니. 읽다가 하나 생각난 게 있다. 힐데군스트가 독에 중독되는 거였다. 그림자 제왕은 스마이크와 하르펜슈톡이 만든 거였다. 그림자 제왕은 본래 사람으로 글을 썼다. 단첼로트 대부한테 편지를 보낸 젊은 작가였다. 이런 건 말하면 안 되는 걸까. 스마이크는 그림자 제왕이 쓴 글이 세상에 나오면 출판계가 안 좋아진다면서 그게 아예 나오지 못하게 하기로 했다. 가끔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그걸 펼치지 못하게도 하는데, 스마이크가 그런 걸 했다. 자신이 힘을 갖고 돈을 벌려고 그랬겠지. 스마이크는 자기 삼촌을 죽이고 지하 서재도 자기 걸로 만들었다. 부흐하임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게 스마이크였다.

 

 글쓰기를 말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출판사 이야기도 하는 것 같다. 현실보다 더 크게 말했을지 모르겠지만, 아주 아니다 말하지 못하겠다. 내가 좀 더 알아봤다면 좋았을 텐데. 그림자 제왕과 힐데군스트는 힘을 합쳐 스마이크를 물리친다. 그림자 제왕은 사라지면서 자유로워진다. 그동안은 나쁜 저주에 걸린 듯했는데. 레겐샤인은 정말 그림자 제왕이 살 곳을 만들었을까. 그곳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 그림자 제왕은 이제 그만 쉬고 싶었을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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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요섭 - 미니 2집 白 [A/B 버전 중 랜덤발송] - 부클릿(내지)+폴라로이드포토카드(2종)
양요섭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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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보고 요정이 CD도 내나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정은 별명이에요. 전 남들이 말하는 거 제 마음에 안 들면 따라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제 마음에 듭니다(이런 말은 왜 하는지, 다른 별명도 많고 가수왕이라는 별명도 있더군요). 양요섭 님을 요정이라 하는 거. 이름 때문에 요정이라 했을까 했는데, 그것도 있고 얼굴 때문인 듯도 합니다. 요정 얼굴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말하기 어렵지만. 어떻게 제가 요정 얼굴을 알겠어요. 그래도 양요섭 님은 요정입니다. 이런 말하는 거 무척 부끄럽네요. 써놓고 부끄럽다고 하다니.

 

 복면가왕 지금 가왕이 이 분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들은 뒤에 다른 노래 찾아서 들어봤어요. 맞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았는데, 지난 8일에 부뚜막 고양이가 말하는 것과 어떤 몸짓을 보고 맞구나 했어요. 양요섭 님이 말하는 걸 많이 들은 건 아니지만, 부뚜막 고양이 말투가 양요섭 님하고 같았습니다. 저만 그렇게 들었을지도. 다른 사람 말투 잘 몰라요. 어떤 몸짓은 다른 사람도 할지 모르고. 그런 모습 한번인가 봤어요. 겨우 한번 보고 같은 사람이다 여기다니.

 

 시간이 가고 부뚜막 고양이가 복면 벗으면 양요섭 님 앨범 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샀습니다. 복면 속 사람이 양요섭 님이든 아니든 앨범은 살 생각이었어요. 사실은 친구한테 보낼 책을 먼저 샀는데, 그때 마침 은행 홈페이지 점검을 했어요. 그때 그 책은 다른 돈으로 책방에서 사고 CD를 먼저 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보다 제 욕심을 먼저 채웠네요. CD 생각을 자꾸 해서 그렇게 한 거겠습니다. 그동안 노래 두곡 들었어요. <네가 없는 곳>과 <별>. ‘네가 없는 곳’은 소설 《미 비포 유 Me Before You》(조조 모예스)를 보고 썼다고 합니다. 그 말 들으니 그 노래 좀 더 알겠더군요. 저도 같은 책 만났다는 거 알고 조금 기뻤습니다. 전 사랑 이야기 잘 안 보는데, 그게 그런 건지 잘 모르고 본 듯합니다.

 

 예전에 저는 부뚜막 고양이 노래 처음 들었을 때 뮤지컬 하는 사람인가 했어요. 부뚜막 고양이가 양요섭 님이 맞다면 잘 들은 건지도. 양요섭 님은 노래뿐 아니라 뮤지컬도 하더군요. 본래 노래 잘했겠지만, 더 는 것 같습니다. 부뚜막 고양이는 제가 좋아한 사람들 노래를 해서 괜찮게 생각했어요. 요섭 님을 보고 잠시 어린왕자 생각하기도 했는데, 얼마전에는 어린왕자라는 별명을 가진 분 노래를 했네요(<물어본다>). 이승환 님 음악도 좋아했어요. 요섭 님이 저랑 비슷한 감성을 가졌나 보다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부뚜막 고양이 양요섭 님이다 생각하는 거군요. 하나 더 있어요. 제가 올해 미야자와 겐지 소설 《은하철도의 밤》을 일본말로 쓰인 거 샀어요. 양요섭 님은 그 책 오디오북 녹음했더군요. 그건 제가 산 책 먼저 보고 사든지 해야겠어요. 다 우연이죠. 뭔가를 생각하면 그런 우연은 가끔 일어납니다. 그렇지 않나요.

 

 음악은 CD를 사서 들으면 되지만, 라디오 방송은 못 듣는군요. 아쉽습니다. 양요섭 님을 알고 양요섭 님이 2018년에 MBC FM에서 라디오 방송 했다는 거 알았습니다. 그걸로 라디오 신인상도 받았답니다. 지금도 라디오 듣는데 왜 그때 한번도 못 들었을까 했어요. 그 방송은 꿈꾸는 라디오로 밤 8시에 해요. 하지만 2018년에는 밤 9시에 했어요. 그걸 알고 지금처럼 밤 8시에 했다면 조금 들어봤을지도 모를 텐데 했습니다. 저녁 6시에서 8시까지 하는 <음악캠프> 들으니. 지난 2018년에는 밤 8시에 영화 이야기하는 방송 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왜 그게 했는지. 지나간 일 아쉬워해도 돌아갈 수 없군요. 2018년을 생각하고 그때 난 어땠지 했더니, ‘우울했어.’ 하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우울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나 싶습니다.

 

 노래 이야기는 거의 안 하고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았네요.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아직 CD를 듣지 않았습니다. <네가 없는 곳>이나 <별>은 좋아요. 어떤 방송에서 <별>을 부르는 양요섭 님을 봤는데, 진짜 노래하는 요정입니다. 지금은 CD가 예전과 다르게 나오는군요. 예전에도 평범하지 않게 나온 CD 있었지만. 지금은 작은 사진집과 CD가 있네요. 루시드 폴은 책과 CD를 같이 내는군요. 오래전에 CD 넣는 거 사둔 게 있어서 책 맨 뒤에서 CD 꺼내서 거기에 넣어뒀어요. 그건 왜 하나밖에 안 샀는지, 열장에서 일곱장 썼던데 어떤 CD를 넣어뒀는지 잊어버렸습니다. CD가 든 사진집에 가까운 작은 책은 두 가지인데 속은 다를까요(다른가 봅니다). 저는 귤색 받았습니다. 오렌지색보다 귤색이라 하는 게 더 가까운 느낌이지요. CD 넣는 건 노란색인데 잘 맞아 보이죠.

 

 

 

 

 

 

 

 

 제가 이런 글을 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아니 아주 없지 않았나. 글 쓸 때는 속으로 부끄럽게 여겨도, 나중에 보면 글 쓸 때 감정이 보이지 않더군요. 이번에도 그럴지. 다를 것 같습니다. 요정이라는 말이 있어서. 며칠전에는 ‘요정을 만났다’는 이야기 쓰려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쓰려니 아무것도 안 떠올라서 못 썼어요. 글 쓰지 않아도 생각했더니 어떻게 쓰면 괜찮을지 조금 떠올랐어요. 나중에 써야지 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창피해서 못 쓰겠더군요. 나중에 다시 쓰고 싶어질지(그 뒤에 생각 안 했네요). 그건 못 썼지만 <요정>이라는 글은 썼어요. 그걸 봐도 요섭 님은 생각할 수 없지만. 제가 이 말해서 이제는 알아볼지도 모르겠군요. 그건 이 글이 잊힐 때쯤 올릴 듯. 양요섭이라는 이름을 알고 ‘요섭’이라는 이름 들어본 적 있던가 했어요. 바로 떠오르지 않고 시간이 조금 흐르고 소설가 주요섭이 생각났습니다. 소설은 <사랑손님과 어머니>밖에 모릅니다. 별 생각을 다했지요. 언젠가 ‘요섭’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써 볼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작가도 아닌 제가 그러다니. 그것도 부끄러워서 못하겠네요.

 

 비스트나 하이라이트는 잘 모릅니다. 비스트가 하이라이트가 됐고 요섭 님은 거기서 한사람이에요. 비스트라는 말 예전에 들어본 것 같은데 별로 관심 갖지 않았습니다. 비스트는 일본말로도 노래한 적 있더군요. 일본말 알아듣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그래도 제가 일본말 조금 알아들어서 좋구나 했습니다. 그건 일부러 찾은 게 아니고 우연히 나온 겁니다. 인터넷이 그렇지요. 예전 건 안 찾아보고 싶은데. 다음에 요섭 님이 새로운 노래를 하거나 앨범을 낸다면 어떻게 알까 하다가 생각한 곳이 요섭 님이 있는 회사 홈페이지예요. 거기 찾아두고 예전에는 새 노래나 앨범 나오는 거 어떻게 알았던가 했습니다. 텔레비전 방송 보거나 라디오 방송 듣고 알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아이돌과 팬이 실시간으로 이야기 하는군요. 저는 음악 듣기밖에 못하겠네요. 앞으로 요섭 님이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기를 바랍니다.

 

 노래하는 요정 요섭 님.

 

 

 

*더하는 말

 

 앞에 글 다 쓰고 컴퓨터 켜면서 CD 넣었습니다. 컴퓨터 켜면서 CD를 넣어서 좀 웃길지도. 컴퓨터 켜고 넣었을 때 음악 듣는 게 뭐가 뜰지 몰라서. 음악은 거의 윈앰프로 듣는데, 거기에 든 음악 목록이 지워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예전에 잘못해서 지워지기도 해서. 그게 사라지면 다시 넣으면 되는데. 음악 목록 아주 많습니다. 그거 다 듣지도 않으면서 자꾸 늘리기만 했네요. 컴퓨터에 CD 넣으면 어떤 플레이어 뜨게 했는지 설정 안 한 것 같기도 해요. CD를 넣고는 그거 안 듣고 음악 파일로 만들어서 들었습니다. 한번 정도는 시디를 들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요.

 

 동영상 녹음한 것도 괜찮았지만, 본래 음악 들으니 더 좋네요. 전에는 듣지 못한 소리가 들려요. 이렇게 말하니 소리를 잘 듣는 것 같은데 보통입니다. 그래도 동영상 녹음한 거 그대로 둘 거예요. 라이브니. 두곡만 알았는데 이제 아는 곡이 늘겠습니다. 음악 다 좋습니다. 이렇게밖에 말 못하는군요. 제 마음에 들면 됐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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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14 0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d예쁘네요. 비스트 노래 midnight(별헤는 밤)추천해요. 예전 곡이지만 양요섭 보컬이 좋답니다^^ 글 잘 봤어요.

희선 2020-11-14 23:55   좋아요 1 | URL
제가 우연히 알게 되고 들은 비스트 노래가 그 노래예요 처음 들어봤는데 어쩐지 들어본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 노래가 있기도 하죠


희선
 
괴담수집가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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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이 하는 말이 있지. 그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야.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사람을 해치고 죽이는 건 사람이지. 가끔 사나운 동물이 사람을 죽이는 일도 있지만, 그밖에는 병도 있어. 사람이 가장 두렵게 여기는 건 죽음일까. 귀신이나 무서운 걸 만나면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고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칠지도. 죽음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면 그건 편하게 받아들일지. 갑작스러운 것보다 천천히 다가오는 게 낫겠어.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기도 해. 어디에서 무엇을 만나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도 귀신보다 사람을 죽이는 사람 더 만나고 싶지 않아. 때로 그런 사람은 평범한 옆집 사람 얼굴이기도 하잖아. 여기에는 그런 이야기도 있어.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옆집 사람> 이야기야.

 

 지금도 다 말하거나 달라지지 않았겠지. 미투 운동. 예전에는 쉽게 말하지 못하는 걸 지금은 말하게 됐지. 성폭력은 여성이 피해자일 때가 많겠지만, 남성도 당하는 일 있을 것 같아. <죽음의 노래>는 인디계에서 인기를 모으던 여성 가수 로미가 강도한테 죽임 당한 뒤 로미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노래 파일이 인터넷에 떠돌고 그 노래를 듣는 사람은 죽는 이야기야. 노래 제목은 <새벽 3시 반>이야. 앞에서 벌써 말했군. 그 노래를 듣고 죽은 사람은 성추행을 한 사람이었어. 그리고 로미는 강도한테 죽임 당하지 않았어. 인디 밴드에서 노래하던 사람이 로미를 찾아가서 나쁜 짓을 하려다 죽게 만들었어. 로미는 억울했겠지. 억울한 사람이 귀신이 되어 나타나는 이야기도 있어. 군대에서 괴롭힘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자신을 괴롭힌 사람한테 복수하는 <화약고 근무>.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다 뺑소니 사고로 죽은 아이가 자신을 따돌린 아이를 찾아오는 이야기 <어제 죽은 친구>. 실제 귀신은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남한테 나쁜 짓하면 그게 자신한테 돌아오기도 할 거야. 아주 착하게 살지는 못해도 남을 울리지 않는 게 좋겠어.

 

 어떤 사람은 자기 딸한테 찾아온 액운을 조카 식구한테 떠넘겼어. 그건 제목이 <액운>이야. 조카를 생각한 건가 했는데. <룸메이트>는 ‘세상에 이런 일이’ 할 만한 일이야. 함께 살던 사람(혜수)가 다른 때와 달라지고, 며칠 뒤 경찰이 찾아와서는 혜수가 죽었다고 해. 혜수는 누군가한테 죽임 당했어. 진아는 혜수가 집에 오고 밑반찬이나 라면을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대체 누구였을까. 그건 혜수를 죽인 남자로 그 사람은 진아 침대 밑에 숨어 있었어. 이 이야기 좀 오싹하지. 귀신은 아니지만. 이 이야기 보니 에도가와 란포 소설 <인간 의자>가 잠깐 생각났어.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인간 의자>도 읽지 않았군. <선한 사마리아인>도 사람이 더 무서운 이야기야. 누군가를 도우려던 사람이 안 좋은 일을 당해. 그런 이야기 들으면 좋은 마음으로 남 돕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해. <구제 옷>도 헌옷 사 입기 싫게 하는 이야기야. 누가 입었는지 모를 옷을 어떻게 사겠어. 그건 그저 이야기일 뿐이다 생각하는 게 나을까.

 

 도시 전설이라 할 만한 이야기도 있어. <절대 검색하면 안 되는 낱말>이야. 그런 말 보면 왜 안 될까 하면서 관심을 갖고 그거 찾아보는 사람 꼭 있겠지. 난 어떨지. 나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안 찾아볼래. 지금은 이렇게 말하는군. ‘나’는 들어가면 안 되는 홈페이지에 들어가고 무언가를 눌러. 그걸 누르는 여자가 나타나고 여자가 천천히 ‘나’한테 다가왔어. 난 그런 거 봤다면 바로 꺼 버렸을 텐데. ‘나’는 그냥 동영상으로 생각하고 그대로 둬. 그랬다가……. 천천히 다가오는 여자라 하면 생각나는 거 없어. 텔레비전 화면에서 여자가 나오는 <링> 말이야. 난 영화 <링> 제대로 못 봤어. 스치듯 한국에서 만든 거 본 것 같기도 해. 많은 사람이 가장 무섭게 여긴 건 텔레비전 안에서 여자가 나오는 부분이잖아. 링에서는 비디오 테이프가 여러 사람한테 건너가지. 여기에도 어떤 영상이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나와. 그 영상을 끝까지 보면 이상한 게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해. 이런 이야기 늦은 밤에 보면 무섭겠어.

 

 내가 생각한 거지만 <습득물>에 나온 돈가방에는 저주가 걸렸을지도 모르겠어. 지하철 안에서 5만원짜리가 가득 든 돈가방을 주운 사람은 그걸 가지고 싶어하다, 자신을 쫓아오는 노인을 죽이는. 어쩐지 그 일은 한번만이 아닌 듯해. 돌고도는 일이었어. ‘나’는 돈가방을 주웠다가 노인이 되어 돈가방을 가진 여자를 쫓아가. 자기 것이 아닌 것에는 욕심 내지 않는 게 좋겠어. <아르바이트>는 대학병원 실험에 참가하면 돈을 많이 준다는 거야. 실제 이런 일 있으면 안 되겠지만, 여기에서는 무서운 일이 일어나.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나’는 대학병원에 가고 의사가 주는 약을 먹고는 죽어. 그 실험이 어떤 건지도 몰라. 의사는 죽은 ‘나’를 보고 또 잘 안 됐군이라 해. 이 이야기도 어쩐지 무섭군.

 

 지어낸 것 같은 이야기도 있고, 일상에서 일날 법한 이야기도 있어. <초인종>은 있을 것 같군. 늦은 밤에 초인종 소리 들리면 무섭겠어. 남의 집을 자기 집으로 알고 들어가려는 사람 아주 없지 않을 거야. 그건 비슷비슷하게 생긴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이겠지. 여기에서는 머리를 산발한 여자가 초인종을 한번 누르고 문 앞에서 꿈틀거려. 실제 그런 거 보면 섬뜩하겠어. ‘나’는 이사하는데 그 집에서도 초인종 소리가 들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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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유령 I LOVE 그림책
레모니 스니켓 지음, 리사 브라운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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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그림책을 하나 만났는데 이번에 또 만났어. 이런 그림책에 그림 그리기 쉽지 않겠지. 전에도 말했지만 난 그림을 못 그려. 글로 그림을 그리고 싶기도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 그 그림은 사람마다 다를 거야. 책을 보다보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있잖아. 그림을 보고 이렇구나 하는 것도 좋지만 글을 보고 나름대로 상상하는 것도 괜찮아. 상상하려면 본 게 많아야 할지도 모르겠어. 어릴 때 이런저런 그림책 많이 보는 게 좋겠어. 그러면 나중에 글만 보고 머릿속에 선명한 그림을 떠올리겠지. 그걸 그림으로 그리는 사람도 있겠어. 난 그렇게 못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금붕어 유령이 부럽더군. 금붕어 유령은 혼자였다가 둘이 됐거든. 같은 금붕어 유령을 만난 건 아니야. 금붕어 유령은 등대지기 유령을 만나고 둘은 친구가 됐어. 금붕어 유령이 등대지기 유령을 만나게 된 건 금붕어 유령이 친구를 찾으려고 해설지도 모르겠어. 친구 찾기는 쉽지 않은데. 금붕어 유령이 본 갈매기나 많은 사람은 금붕어 유령한테 눈길 한번 주지 않았어. 바다 물고기 유령하고도 친구가 되지 못했어. 금붕어 유령은 바다가 넓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 마음이 맞는 친구 찾기는 힘들어. 자신은 친구라 여겨도 상대는 그런 마음이 아닐 때도 있어. 그런 건 어쩔 수 없겠지. 다른 사람 마음이니. 자신만 친구라 생각하는 것도 아주 안 좋은 건 아니겠지. 너랑 난 친구잖아, 같은 말 안 하면 되잖아. 이런 말하니 내가 좀 바보 같군. 친구는 친구하자고 해서 되는 게 아닌데.

 

 유령은 밤에 돌아다닐 것 같기도 한데 금붕어 유령은 낮에 돌아다니다 밤이 오자 집으로 가려고 했어. 집에 가니 어항 속에 다른 금붕어가 있지 뭐야. 그 금붕어는 유령이 아니었어. 유령이 아니어도 친구는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붕어 유령은 달빛에 이끌려 밖으로 나가. 그때 “나도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이 들려. 그 말은 등대에서 들렸어. 등대지기 유령은 금붕어 유령을 지켜봤대. 등대지기 유령은 등대를 떠나지 않고 줄곧 거기에 혼자 있었나 봐. 이젠 금붕어 유령과 함께야. 둘은 등대에서 조용히 세상을 바라봤어. 그거 조금 괜찮지 않아. 친구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편해야겠지. 모든 친구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금붕어 유령이 친구를 찾아서 다행이야. 등대지기 유령도 마찬가지군. 친구는 아주 멀리 있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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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 - 1998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가끔 그림책이 보고 싶다. 이건 마음먹고 봐야 한다. 그냥 보면 될 텐데. 지금은 내가 어릴 때보다 좋은 어린이책이 많다. 그림책과 동화. 내가 어릴 때 그림책을 봤다면 어땠을지. 그림이 좋아서 자꾸 보고 그림 그리기 좋아했을까. 그림 못 그리지만 보는 건 좋아한다. 그렇다고 전시회에 가지는 않고 거의 책 보면서 본다. 그런 것도 가끔 보고 그림을 깊이 못 보기도 한다. 좋아하는 그림은 자꾸 본다고 하던데. 그림책도 다르지 않을 듯하다. 이제 난 그림보다 글에 익숙해서. 그림책을 봐도 글을 더 본다. 글은 짧아서 바로 보고 만다. 책을 한번 다 보고 그림을 넘겨 봐도 괜찮겠다. 이걸 쓰고 한번 그렇게 해볼까.

 

 난 집이 아닌 다른 데서 살게 되면 무척 싫을 듯한데, 리디아는 외삼촌 집에 가는 걸 받아들였다. 이 책 시대 배경은 미국 경제가 아주 안 좋을 때가 아닌가 싶다. 리디아 엄마 아빠가 할 일이 없다는 걸 보니. 리디아는 시골에 살아서 꽃씨 뿌리고 식물 기르기를 좋아했다. 리디아가 가는 외삼촌 집은 도시에 있었다. 리디아는 자신이 식물 기르기를 좋아하고, 지금은 못하지만 빵 만들기도 잘 배우겠다고 한다. 글은 리디아가 외삼촌과 할머니 엄마 아빠한테 보내는 편지 형식이다.

 

 외삼촌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잘 웃지 않았다. 리디아는 외삼촌이 웃었으면 해서 외삼촌한테 시를 지어주었다. 외삼촌이 시를 보고 웃지는 않았지만 시를 읽고 그 종이를 잘 두었다. 리디아는 외삼촌 집에 있는 조건으로 일도 해야 했을지. 리디아한테 힘든 일을 시키려는 건 아니고 잔일을 시키려 했던 건지도. 리디아는 빵집에서 일하는 아저씨와 아줌마와 잘 지내고 빵반죽도 배운다. 할머니는 리디아한테 꽃씨뿐 아니라 흙도 보내주었다. 새싹을 흙과 보낸 거였던가. 리디아가 할머니 엄마 아빠를 떠나 살았지만 편지를 써서 괜찮았겠다. 리디아가 심은 꽃씨는 차례차례 꽃을 피우고 이웃이 리디아한테 꽃씨를 주기도 했다.

 

 리디아는 어떤 일을 꾸몄다. 그게 외삼촌을 기쁘게 하리라고 여겼다. 리디아가 생각한 걸 빵집에서 일하는 엠마 아줌마도 도와주었다. 그건 하루이틀에 되는 게 아니었다. 누군가 그런 걸 만들어 보여준다면 웃지 않고 못 배길 거다. 리디아가 마음과 시간을 들여 만든 건 옥상 뜰이다. 외삼촌은 그걸 보고 기뻐하고 웃었다. 외삼촌이 드디어 웃었구나. 외삼촌은 리디아한테 꽃이 가득한 케이크를 만들어 주었다. 리디아도 웃었다. 얼마 뒤 리디아는 집으로 돌아간다. 외삼촌은 아쉬웠겠다. 그래도 리디아가 만든 옥상 뜰이 있으니 괜찮겠지. 그걸 가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사람은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한다. 도시에 나무나 꽃을 더 많이 심으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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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1-06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책도, 동화책도, 자연도 우리를 위로해 줍니다. 어쩌면 사람이 해 줄 수 없는 위로를...

희선 2020-11-07 00:34   좋아요 1 | URL
그림이나 이야기가 사람을 위로해주기도 하지만 자연이 주는 위로는 더 큰 듯합니다 바로 밖으로 나가면 되지요 나무나 꽃이 많은 곳에 가면 더 좋겠지만, 그런 게 아니어도 그저 하늘을 보고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괜찮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