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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STONE 10 (ジャンプコミックス)
이나가키 리이치로 / 集英社 / 2019년 4월
평점 :
닥터 스톤 10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잠시 <닥터 스톤> 보기를 쉬었다. 이것뿐 아니라 다른 만화도 밀리고 말았다. 겨우 밀리지 않게 됐는데. 2020년에는 책 읽는 게 쉽지 않았다.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도 며칠에 걸려서 봤다. 그래도 만화는 하루에 한권 다 봤다. 일본말로 만화책 본 지 열해 넘었는데도 여전히 잘 못 보는 것 같다. 지금까지 본 만화책 세어보지 않았는데 백권 넘었을 거다. 한해 동안 그 정도 보는 사람 있을지도. 내가 보는 만화책은 그리 많지 않다. 만화고 끝나지 않아서 권수가 늘어난 것뿐이다. 이런 말 자랑 같구나. 자랑할 만한 것도 아닌데. 쓰는 건 여전히 다르지 않다. 어떻게 하면 만화책 본 것도 잘 쓸까. 만화책 보고 바로 쓴 걸 보면 무슨 말인지 알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려울 때도 있다. 내가 쓴 걸 보고 이건 대체 무슨 말이지 하고 잠깐 생각하면 떠오르기도 한다. 그건 다행이구나.
이번 <닥터 스톤> 10권 재미있게 봤다. 다른 때도 재미있었지만. 새로운 사람이 나와서 좀 웃겼다. 지난번 9권 마지막에서 츠카사는 동생 미라이를 다시 만나고 기뻐했는데, 효가가 창으로 츠카사를 찔러서 츠카사가 강물로 떨어졌다. 강물로 떨어지는 츠카사 손을 센쿠가 잡으려 하는 데서 끝났다. 이번에 센쿠가 내민 손을 츠카사가 잡았지만 둘 다 강물에 빠지고 밑으로 떠내려 간다. 센쿠는 헤엄칠 수 있구나. 센쿠가 헤엄 못 쳤으면 어떡할 뻔했나 하는 생각이. 츠카사는 크게 다쳤나 보다. 정신 잃은 츠카사를 센쿠가 물에서 땅으로 데리고 나왔다. 거기에 효가가 나타났다. 효가는 센쿠가 그 정도에서 나오리라는 걸 먼저 생각해두었다.
센쿠는 과학은 잘 알지만 싸우지 못하고 체력도 안 좋다. 지금 생각하니 센쿠는 과학으로는 누구한테도 지지 않고 싸우겠다. 혼자가 아니고 누군가와 함께 있다면. 효가는 센쿠한테 자신하고 손 잡자고 한다. 하지만 효가는 사람을 나누었다. 그런 점은 츠카사도 다르지 않았다. 츠카사는 이상향을 생각했다. 아무도 다른 사람 것을 빼앗지 않는 그런 곳. 효가는 그게 싫었다. 센쿠는 어떤 사람이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효가 말을 따를까. 센쿠가 따르지 않겠다고 하니 효가는 센쿠를 창으로 공격했다. 어쩐지 고문하는 것 같았다. 다행하게도 센쿠는 생각이 있었다. 돌이 된 새를 본래대로 돌리고 효가한테 날아가게 했다. 츠카사가 정신을 차렸다. 그렇기는 해도 많이 다쳐서 혼자 효가와 싸우기 힘들었다. 지금 센쿠도 츠카사도 혼자가 아니다. 둘이 있지 않은가. 츠카사와 센쿠가 힘을 합쳐서 힘과 과학으로 효가를 쓰러뜨렸다. 어떻게 쓰러뜨렸을까. 감전시켰다. 망간전지를 썼다고 한다. 센쿠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걸 알고 준비해뒀나 보다.
효가와 효가를 따르는 호무라는 잡았지만, 츠카사 목숨은 위험했다. 그럴 때 의사를 찾으면 안 되려나. 의사가 있어도 어려울 것 같았을지도 모르겠다. 센쿠는 의학도 아는 듯하다. 의학도 과학이니. 센쿠가 이시가미 마을에 와서 만든 게 항생제 술파제구나. 센쿠는 항해술을 가진 선장이 있기를 바랐다. 센쿠는 삼천칠백년 전 인류를 돌로 만든 빛이 어떤 건지 알아보고 그걸 이용하려 했다. 그 빛은 일본 반대쪽에서 시작했다. 거기에는 배를 타고 가야 해서 실력있는 선장이 있어야 했다. 인류를 돌로 만든 수수께끼를 풀고 츠카사를 돌로 만들었다가 다시 푸는 거다. 돌이 됐다가 돌아오면 다쳤던 곳이 낫는다. 지금 츠카사를 살릴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그동안 츠카사는 냉동해두기로 한다. 냉동이라니. 여기에는 실제 과학에 맞는 게 나오기도 하지만, 만화니 아직 과학으로 할 수 없는 것도 나오는구나. 아니 지금 냉동하는 사람 있던가. 그건 죽은 사람을 했던 것 같은데. 사람을 돌로 만든 빛도 실제로는 없구나. 그건 정말 누군가 만들고 지구에 쏜 걸까. 왜 그런 걸 했을지. 그건 나중에 알겠구나.
먼저 센쿠는 냉장, 아니 냉동고를 만들었다. 지금 쓰는 냉장고보다 쉽게 만든 것 같다. 그걸 만든다고 하니 모두 놀라워했다. 과학을 아는 사람뿐 아니라 삼천칠백년 뒤 사람도. 츠카사는 센쿠를 믿겠다고 했다. 츠카사가 사람인 돌을 부수고 다녔는데, 그걸 다 기억했다. 다른 사람은 그 사람들을 다 찾아내서 붙였다. 센쿠가 그걸 붙이는 걸 만들었다. 츠카사는 이제 예전처럼 사람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센쿠가 지금 세상에 70억명이 살기 어렵다면 70억 명이 힘을 합쳐 그 방법을 찾으면 된다고 말해서다. 미라이가 살아서 츠카사 마음에 그 말이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미라이 마음은 여섯살이구나. 미라이는 스이카하고 친하게 지냈다. 스이카는 이시가미 마을 어린이다. 수박 껍데기를 쓰고 다니는.
츠카사는 돌이 된 사람을 풀 때 기자였던 사람한테 정보를 얻었다. 그 사람은 이런저런 사람을 알았나 보다. 츠카사가 다치고 냉동됐을 때는 울더니, 센쿠가 일이다 하니 바로 돌아왔다. 그런 모습 좀 웃겼다. 센쿠가 만들려는 배는 범선으로 지금 배와는 다른 옛날 식인가 보다. 그런 걸 잘 아는 사람이 있는지 기자였던 사람한테 물어보니, 나나미 학원이라는 곳을 말하고 그 학원을 만든 사람 아들인 나나미 류스이를 말했다. 류스이는 항해술은 뛰어나지만 성격은 제멋대로였다. 센쿠는 성격은 별로 마음 안 쓴다. 그건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했을까. 류스이가 깨어났을 때 한 말은 ‘드디어 깨어났다. 세상은 다시 내 거다.’다. 그런 말을 하다니. 성격은 그래도 정말 항해술은 뛰어난 듯하다. 폭풍우가 오는 걸 바로 알았다. 그런 모습 보니 <원피스>에 나오는 항해사인 나미가 생각났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고 하면서는 ‘대항해 시대’라 했다.
싸움을 해도 누가 죽지 않고, 이제 삼천칠백년 전 사람과 이시가미 마을 사람은 힘을 합쳤다. 류스이는 배에 쓸 연료가 뭐냐고 한다. 류스이가 바라는 건 석유였다. 일본에도 석유가 나오는 곳이 있는가 보다. 코하쿠 우쿄 크롬이 센쿠가 그려준 지도를 보고 석유가 나오는 곳을 찾으러 갔지만, 그곳은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후지산 화산이 터져서 그렇게 된 거였다. 삼천칠백년이나 지나기도 했으니. 센쿠는 스이카가 새처럼 하늘에서 밑을 보면 지형을 알 텐데 한 말을 듣고, 하늘을 나는 기구를 만들려고 한다. 비행기보다 기구 만들기가 더 쉽겠지. 천은 마로 만들었는데, 그건 유즈리하가 했다. 유즈리하는 수예부였는데 바느질뿐 아니라 천 만드는 것도 알았구나. 천 짜는 기계는 센쿠와 카세키(할아버지)가 만들었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모두 기계가 하지 않고 사람이 해야 했다. 천을 짜고 기구도 만들었다. 기구 조종도 바람을 잘 읽어야겠지. 류스이는 배로 지구 반대쪽에 데리고 갈 테니, 석유를 찾으면 그 권리를 자신한테 달라 했다. 기구를 조종하면 다른 걸 바랄 것 같아서 겐이 사람 심리를 이용해서 류스이 자신이 만든 돈을 쓰게 했다. 이 말 안 했는데 류스이는 돈도 만들었다. 지금 그런 건 없어도 되지만 센쿠는 그걸 이용하겠다고 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만 조금씩 문명이 앞으로 나아가는구나. 배 타고 바다로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츠카사 살릴 수 있겠지. 츠카사 한사람만 살리는 건 아닐 거다. 그래도 지금은 츠카사 한사람을 생각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인류를 돌로 만든 빛이 뭔지 알려고 한다. 이런 거 괜찮지 않나. 한사람과 여러 사람에서 한쪽이 아닌 모두가 살 길을 찾으려는 거니. 본래 센쿠는 그런 생각을 가졌다. 이 세상도 그러면 더 좋을 텐데.
*더하는 말
이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오늘 1월 4일은 이시가미 센쿠가 태어난 날이다. 만화에 나오는 사람이 태어난 날 같은 거 기억하지 않는데, 센쿠는 기억했다. 이게 중요한 걸로 나오기도 해서. 센쿠 아버지가 남겨둔 이야기 열네번째 같은 거. 이시를 일과 사로 보고 십사를 나타낸다는 걸로 센쿠나 센쿠와 같은 시대 사람이라면 알 만한 이야기를 남겨뒀다. 그걸 듣고 유리병 바닥으로 만든 레코드판 같은 걸 찾아내고 센쿠 아버지 목소리랑 예전에 이름이 잘 알려진 가수 릴리안 노래를 센쿠와 이시가미 마을 사람이 함께 듣는다. 그 모습 감동스럽다. 삼천칠백년 뒤 사람은 음악을 거의 처음 들었으니. 4일에 이걸 쓰고 싶어서 이 책 보기도 했다. 센쿠가 태어난 날 축하하는 뜻으로. 처음에 센쿠가 태어난 날을 계산한 건 겐이었다.
센쿠는 삼천칠백년 뒤 세상에 사는구나. 아득히 먼 앞날이다. 거기에서 잘 살기를. 하고 싶은 과학 실컷 하면서. 돌이 된 사람도 다 구하길.
희선